명암비
실제 수치를 거론하기에 앞서 기술적인 용어에 다소 어두운 사람들을 위해 잠깐 설명을 하자면 명암비는 On/Off 명암비와 ANSI 명암비로 나눌 수 있다.
온/오프 명암비는 전체 화면에 블랙과 화이트 필드를 차례로 띠우고 각각 측정한 뒤 그 비율을 나타낸 것이고 ANSI 명암비는 하나의 화면에 체스판과 같은 체커보드 패턴을 띄우고 검은 부분과 흰 부분의 밝기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과거에는 각각 흑색과 백색을 따로 측정하는 온/오프보다는 하나의 영상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비율을 재는 ANSI 명암비가 진정한 명암비라는 것이 정설이었다.(때문에 On/Off 명암비를 Full Field Contrast Ratio, ANSI 명암비를 Intra Field Contrast Ratio라고도 한다)
그 예로 브라운관 TV의 경우 ANSI 명암비는 150:1이나 200:1이면 뛰어난 편이며, 제품에 따라서 혹은 측정 패턴에 따라(보통 사용하는 블랙 8개, 화이트 8개인 4x4 패턴보다 각각 32개씩으로 작아진 8x8 패턴 등을 사용할 때) 100:1 이하 심지어는 20:1 이하의 수치도 나온다.
반면에 같은 CRT라도 브라운관에 비해 훨씬 특성이 좋은 삼관식 프로젝터는 온/오프 명암비가 15,000:1 이상, 혹은 30,000:1도 나오지만 역시 ANSI 명암비는 일반적으로 200:1에서 350:1 수준이다.
그러나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경우 온/오프 명암비에서는 CRT보다 훨씬 낮지만 ANSI 명암비에서는 400:1 이상 800:1 정도의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ANSI 명암비가 온/오프 명암비보다 더 중요한 '진짜 명암비'라는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즉 몇 만 대 1이라는 절대에 가까운 깊은 블랙 표현이 가능한 CRT에서는 ANSI 명암비가 더 중요할지 몰라도, 절대 블랙이 아직 CRT 수준에 근접하지 못한 디지털 패널에서는 아무리 ANSI 명암비가 CRT보다 좋게 나와도 실제 영상은 기본 블랙에서 밀리므로 안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인간의 눈이 한번에 볼 수 있는 명암비는 100:1 이하라는 설도 있다.(인간 눈의 다이나믹 명암비는 1,000,000:1 정도까지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게 설마다 다 다르다.
어떤 생리학자는 100:1 이하라고 하고 누구는 800:1 정도는 된다고 하고...안과 의사한테 물어봐도 제각각이다.
극단적으로는 ANSI 명암비로 200:1이 넘어가면 그거나 1,000:1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말에도 허점이 있는데 사람 눈의 컨트라스트를 잴 때도 디스플레이 기기처럼 검정색 깊이가 미세하게 틀린 체스 판을 가져다 측정하는 것도 아니므로 영상 패턴 계측 과정과 같다고 할 수 없고, 육안상으로 ANSI 명암비 100:1짜리 제품보다 400:1짜리 제품이 훨씬 펀치력있고 컨트라스트감이 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현재의 추세는 CRT야 몇 만이 넘게 나오는 On/Off 명암비이며 절대 블랙에 가까우니까 그쪽은 논할 필요 없이 끝난 이야기이고 ANSI 명암비가 중요했지만,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ANSI 명암비가 좋아 봐야 절대 블랙이 CRT보다 깊지 못하므로 오히려 온/오프 명암비가 더 중요하다는 쪽이 힘을 얻고 있다.
Advnced Iris 2(고급 조리개 조절)
위에서 ANSI 명암비와 On/Off 명암비를 설명했지만 On/Off 명암비도 요즘은 또 나뉘어진다.
다이나믹, 즉 동적 명암비와 고정 명암비로 갈리는 것이다.
사람의 눈이 밝을 때는 조리개(iris)가 열리고 어두운 곳에서는 닫히는 것처럼, 프로젝터에서도 오토 아이리스를 적용해 영상이 어두우면 조리개를 조이고 밝으면 열어서 좀 더 높은 명암비를 얻는 것이 동적 명암비이다.
반면에 아이리스가 없는 직시형 LCD 패널에서는 백라이트의 밝기를 조절해서 좀 더 높은 명암비를 얻고 있다.
이러한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도 분명히 나름대로 효과는 있지만 고정적으로 같은 명암비가 나오는 것보다는 못한 것이 당연하다.
다시 말해서 고정 명암비로는 충분한 명암비가 안나오니까 이렇게 열심히 조리개를 열었다 닫았다 하거나(프로젝터) 백라이트의 밝기를 늘였다 줄였다 하는 것(직시형 LCD TV)이다.
이렇게 입력된 신호의 밝기 계산과 복잡한 아이리스, 혹은 백라이트 컨트롤이나 여기에 따른 감마 조정 등을 하는 기술과 비용이 고정적으로 10,000:1의 명암비가 나오는 패널을 만드는 것보다 쉽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열심히 연산 처리해서 영상을 보여줘도 고정 명암비로 같은 수치가 나오는 것하고는 감마나 계조의 자연스러움, 블랙의 깊이, 영상의 펀치력, 색감 등에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VW100의 오리지널 Advanced Iris는 다이나믹 명암 컨트롤과 고정 아이리스간의 찬반 논란은 접어두고라도 두 가지 불만이 있었다.(요즘은 VW100도 Advanced iris 2로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첫째는 아이리스가 열리고 닫히는데 딜레이가 있고 그 동안은 계조의 압축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어두운 장면에서 밝은 장면으로 갑자기 전환되면 밝은 쪽 계조가 처음에는 뭉개지다가 서서히 구분된다.
물론 반대로 밝은 장면에서 어두운 장면으로 급박하게 바뀔 때도 어두운 부분 계조가 제대로 나오는데는 딜레이가 있고 말이다.(조금 있다가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겠다)
그러나 VW50에서는 Auto 모드가 하나 더 늘어나고, 조절되는 속도(감도)도 '저속', '고속', 그리고 '권장'으로 나뉘어서 사용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자료 제공 : 소니 코리아
두번째는 'Advanced Iris'를 사용하지 않고 고정 조리개 모드를 선택하면 아이리스를 여닫는 정도를 몇 단계밖에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버전 2로 바뀌면서 수동으로 무려 100 단계로 아이리스의 오픈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자료 제공 : 소니 코리아
수동 아이리스 조절에서는 가장 조였을 때에 밝기는 가장 떨어지는 대신 최대 고정 명암비가 나온다.(시네마 블랙 프로->고급 조리개 조절->수동->Min=0 상태 2783:1)
반면에 아이리스를 최대로 열었을 때는 최대 밝기가 나오는 대신 가장 낮은 명암비가 측정된다(시네마 블랙 프로->고급 조리개 조절->수동->Max=100 상태 2245:1)
*자료 제공 : 소니 코리아
반면에 고급 조리개 조절을 Auto1이나 Auto2로 설정하면 영상의 밝기에 따라 아이리스가 조절된다.
바로 위의 소니 자료를 보면 Auto 1과 Auto 2의 사용 용도를 설명하고 있는데 '감도'의 기능을 잘못 인용한 것 같다.
제대로 된 선택은 Auto1은 어두운 장면이 많은 타이틀, Auto 2는 대체로 밝은 타이틀이나 TV 드라마 등에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최대 밝기는 Auto 1과 2가 동일하지만 어두운 장면에서는 Auto 1이 아이리스를 더욱 조인다.
따라서 명암비는 Auto 1이 Auto 2보다 높게 나온다.
이렇게 따지면 Auto2는 별 효용이 없어 보이지만 대신 앞서 말한 계조/밝기의 압축 현상이 덜하고 그 딜레이도 적다.
Auto 1 모드에서 블랙 레벨(밝기) 52, 화이트 레벨(명암) 80, 감마 3, 흑색 보정은 끄고 색온도 커스텀3(색온도 저) 세팅에서 6024:1의 명암비가 측정된다.
반면에 밝기를 40으로 낮추고, 명암을 100으로 올린 후 색온도도 가장 높게 설정하는 등 실제 감상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측정에서 최대 명암비를 얻기 위한 세팅에서는 9470:1이 나왔다.
이미 언급했듯이 위의 소니 자료에서 말한 '액션 영화, 스포츠 등'을 재생하는데는 Auto 1이 아니라 감도(Sensitivity)에서 '고속(Fast)'으로 설정하고, 마찬가지로 '잔잔한 영화'에서는 Auto 2가 아니라 '저속(Slow)'이 맞다.
아래 자료에 보면 위의 자료와는 달리 이번엔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
*자료 제공 : 소니 코리아
'제5원소'를 보면 시작 부분에 제목이 나오면서 검은 우주 공간에서 푸른 지구로 우주선이 접근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에서 Advanced Iris를 적용하고 끄는 것에 따라 우주 공간의 블랙 깊이와 자잘하게 떠있는 별들의 밝기가 달라진다.
Advanced Iris를 '끄기'나 '수동'으로 보다가 'Auto 1'로 바꾸면 배경인 우주 공간의 블랙이 더 가라앉으면서도 작은 별들은 오히려 더 밝아지고 암부의 계조와 컨트라스트가 확 살아난다.
Advanced iris의 놓치기 어려운 매력이라고 하겠다.
점차 밝아지면서 장면이 이집트로 바뀌어도 아이리스는 제대로 적응하면서 꼬마가 낙타를 타고가는 밝은 사막이 생동감있게 표현된다.
어두운 장면에서 갑자기 밝은 장면으로 바뀌는 것(아니면 반대거나)에 오리지널 Advanced Iris를 장착한 VW100의 약점이 있었다.
만약 전체 화면 밝기에 따라 단순하게 어두운 부분은 아이리스를 조이고 밝은 장면에서는 아이리스를 연다면, 아이리스 개폐 속도의 딜레이는 있을지라도, 계조의 압축이 적응하는 시간의 지연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 작동은 어두운 장면에 있는 밝은 것들도 따라서 어두워진다.(옵토마 HD81이 그렇다)
예를 들어 '제5원소'에서 우주 공간의 블랙이 깊어지면서 별들도 따라서 어두워진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각 아이리스가 조절되는 단계에 따라 영상에 표현되는 계조의 단계도 연산에 의해 달라진다.
그러나 대신에 아이리스를 최소로 조인 어두운 장면에서 최대로 연 아주 밝은 장면으로 급작스러게 전환되면 밝은 쪽의 계조는 순간적으로 뭉개졌다가 약간의 딜레이를 거쳐서 제대로 보이게 된다.
'익스트림 OPS'나 '버티컬 리미트'에서 동굴 장면에서 갑자기 눈밭으로 나가면 설원이 그냥 하얗게만 보이다가 조금 지나면서 눈 위의 발자욱이나 스키 자국이 구분된다.
간단하게 말해서 사람의 눈도 어두운데서 밝은 곳으로 나가거나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워지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처럼 Advanced Iris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VW100에서는 전체 블랙 패턴을 띄웠다가 갑자기 아래와 같은 램프 패턴으로 바꾸면 밝은 쪽(75-100 IRE)은 전부 하얗게 뭉개져 보이다가 한 단계씩 차례로 구분되었다.
*Ramp 패턴: 세로로 점선이 있는 부분이 블랙과 화이트이고 그 사이에서 5%씩 밝기가 변한다.
그런데 VW50의 Advanced iris 2는 오리지널 버전에 비해 딜레이가 훨씬 적고 빠르게 정상을 찾는다.
그리고 'Auto 2'는 아이리스를 조이는 정도가 'Auto 1'보다 약해서 블랙이 덜 내려가지만 계조 압축 현상의 부작용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개선되었다.
이번 테스트 기간 중에 필자가 측정한 바로는 10000:1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9500:1 정도가 필자의 시청실에서 측정되었으므로 만약 순전히 측정치만을 위하여(예를 들어 세팅을 극단적으로 하고 프로젝터를 멀리 설치해서 아주 큰 스크린에서 측정하는 방식 등을 사용한다면...) 15000:1이 가능할 것 같다.
어쨌든 명암비 수치로는 상급기 VW100보다 덜 나오지만 대신 Advanced iris의 부작용은 줄었다.(VW100도 버전 2로 업그레이드되었다면 역시 전보다 좋아졌을 것이다)
VW50에서 Advanced iris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고정 아이리스를 고수하고 싶다면 다른 제품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다.
다이나믹 아이리스에서는 소니가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 중 하나이고 또한 이 제품의 특징이기도 하기 때문이며, 고정 명암비만 가지고는 5000:1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그리 인상적인 컨트라스트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ANSI 명암비는 135:1이 측정되었는데 육안상으로는 ANSI 명암비 패턴을 측정하는 체커 패턴보다는 해상도 패턴에서 잘 드러난다.
해상도 체크용 버스트 패턴을 보면 최고역(37MHz 부근)에 가로 1920 해상도 중 각각 흰줄과 검은 줄이 수직으로 난 부분이 있다.
마란츠 VP11S1처럼 ANSI 명암비가 400:1이 넘는 제품에서는 각각의 검은 줄이 진하게 보이는 반면에 소니 VW50은 연해지면서 조금 떨어져서 보면 전체가 그냥 회색으로 보일 수도 있다.
'버티컬 리미트'나 '익스트림 OPS'처럼 밝은 눈 위의 장면이 많을 때 역광 상태에서는 계조 표현이 잘 안된다든지, 눈위에 그림자 부분은 디테일이 묻히고 그냥 까맣게 보이든지 하는 것은 ANSI 명암비가 따라가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물론 애시당초 촬영된 필름이 그렇다면 명암비가 아무리 높아도 안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2.35:1 화면비의 영화 타이틀을 볼 때 아래 위로 보이는 검은 띠의 깊이가 DLP에 비해서 깊지 못한데서도 ANSI 명암비의 약점은 나타난다.
따라서 On/Off 명암비는 높게 나오고 어두운 장면에서 실제 블랙도 깊게 내려가지만 영상의 펀치력과 임팩트감은 고급 DLP에 미치지 못한다.
색영역 및 정확도
소니의 제품들은 색영역 설정에서 '보통'와 '와이드' 중에 고를 수 있다.
오리지널 VW100이나 브라비아 LCD TV 등을 보면 '보통'과 '와이드'는 색좌표상으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단지 '와이드'로 놓으면 그 컬러의 밝기를 올려 좀 더 라이브한 컬러를 구현했다.
예를 들면 각각 75%와 100% 밝기의 R, G, B를 측정해 봐도 좌표상으로는 같게 나오지만 100% 밝기의 R, G, B 필드가 좀 더 생생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는 소니의 '보통'보다는 '와이드'가 좀 더 정확한 밝기와 색감을 지닌다는 점이다.
'와이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별로 쓸데도 없는 '노멀' 세팅을 추가하지 않았나 의심될 지경이다.
필자가 근래에 테스트했던 브라비아 X 시리즈 LCD TV'만이 '와이드'가 좀 바뀌었다.
브라비아 X는 '보통' 세팅에서 HD 표준에 맞추고, '와이드'에서는 패널 자체의 최대 색영역을 그대로 활용한다.
따라서 '색채 공간'을 '와이드'로 세팅하면 색감이 조금 더 과포화되면서 왜곡의 티가 날 수도 있지만, 대신 색의 밝기 설정은 '와이드'가 맞다.
*xy좌표 : 와이드
위의 색좌표를 보면 HD 표준인 ITU Rec.701 좌표(sRGB와 동일)보다 넓은 색영역을 가진다.
특히 좌표상으로 볼 때 녹색 쪽이 상당히 과포화된다.
청색도 약간, 그리고 적색은 그보다 더 바깥쪽으로 벗어난다.
*u'v'좌표 : 와이드
그러나 u'v'좌표상으로 보면 녹색보다는 오히려 적색의 과포화가 심해지는데, '보통' 설정의 실제 영상에서는 색의 과포화가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이것은 색의 밝기(Brightness인 '밝기'보다는 Intencity인 '강도'가 맞는 용어지만 어쨌든 특정색의 광량을 지칭한다)를 일부러 낮춰 덜 생생하기 보이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와이드'가 실제 색좌표는 '보통'과 거의 같더라도 더 깊은 농도를 지닌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원인의 하나라고 하겠다.
물론 익숙한 장면으로 사물이나 사람의 피부색을 비교하면 녹색과 적색의 농도가 오버되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전체적인 영상에서는 LCD 계열 특유의 녹색조가 미세하게 느껴질뿐 색의 과포화가 심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더구나 비슷하게 과포화되는 마란츠 VP11S1에 비해 육안상으로는 색이 약간 연해 보인다.
이는 영상의 컨트라스트(ANSI 명암비)가 마란츠보다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색도 물이 좀 빠져 보이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따라서 색영역(메뉴에서 '색채공간')은 '와이드'에 설정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
VW50은 미국에 출시된 제품과 한국이나 일본에서 판배되는 제품에 초기 설정(Default Setting)이 다른 것 같다.
미국에서는 프로젝터를 9300K라는 높은 색온도로 보는 것은 거의 '금기'에 가깝다.
극장의 프로젝터가 6500K에 맞춰져 있고 과거의 흑백 영화 시대에는 그보다 더 낮은 5500K의 영사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에 출시된 VW50은 색온도 설정이 고-7500K, 중-6800K, 저-6000K에 맞춰 출시된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 테스트한 한국 정식 발매품은 고-9300K, 중-8000K, 저-6800K 정도인 것 같다.
실제로 100% 화이트 필드를 측정해 보면 고-9202K, 중-8072K, 저-6842K가 측정되었다.
그리고 고, 중, 저 외에 사용자 1-3을 제공해 게인과 바이어스를 조절해 색온도를 캘리브레이션할 수 있다.
이들 항목 중에 사용자 1이 '고', 2가 '중', 3은 '저'와 동일한 색온도 세팅을 기본으로 시작한다.
*색온도 변화 '저'
재미있는 것은 같은 밝기라도 필드 패턴(전체 화면)에서 측정한 것과 윈도우 패턴(블랙 바탕에 중앙에 사각형 창으로 된 화면)으로 측정한 것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위의 그래프와 아래의 색온도 측정표를 보면 알겠지만 100% 화이트의 필드 패턴에서는 6842K였던 것이 윈도우 패턴에서는 6598K로 조금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체 밝기가 올라가는 필드 패턴일 때와 달리 주변의 검은 사각형 테두리로 인해 영상 밝기가 확 내려가는 윈도우 패턴일 때는 'Advanced Iris'로 인해 조리개 열림 정도와 RGB 감마치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색온도 및 dE비교
아래의 RGB 밸런스를 보면 녹색과 청색은 균형이 잘 맞는 편이지만 적색이 약간 부족해서 6500K보다 높은 6600-6800K 사이에서 색온도가 형성된다.
*대역별 RGB 밸런스 : 색온도 '저'
특히 80 IRE 이상의 밝은 대역보다 50 IRE 이하의 어두운 대역에서 색온도도 높고 적색 채널이 부족하다.
*색온도 변화 '저' : 캘리브레이션 후
'사용자 3'의 색온도 세팅으로 하고 각 R, G, B 별로 게인과 바이어스를 조절하면 위의 그래프와 같은 양호한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을 얻을 수있다.(게인을 '부가', 바이어스는 '편향'이라는 거의 번역기 수준의 한글화가 돋보인다)
위의 캘리브레이션 후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6400K-6600K 정도에서 색온도가 분포하며 dE는 3 이하로 좋다.
*대역별 RGB 밸런스 : 색온도 '저' 캘리브레이션 후
색온도가 평탄해지므로 당연히 각 R, G, B 채널의 밸런스도 좋아져서 어두운 부분에서 적색이 미세하게 빠지고(색온도가 약간 높아짐), 밝은 쪽에 청색이 약간 모자라지만(색온도가 조금 낮아짐) 전체적으로 양호한 균형이다.
감마
감마 세팅은 감마 1-3과 '끄기'를 합쳐 네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고, CD-ROM으로 'ImageDirector' 버전 2.3 감마 컨트롤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이미지 디렉터'를 사용하면 커스텀 감마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지 디렉터'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VW50의 감마 설정은 상당히 평탄하고 우수하다.
그중 '감마 3'가 평균적으로 2.3 정도이고, '끄기' 상태가 평균치 2.1이 조금 넘는다.
이 두 개의 세팅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는데 필자는 대개의 경우 '감마 3'이 적합했고 어두운 장면이 많을 때 암부의 계조를 자세히 보려면 '끄기'로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감마 1과 2는 감마 3이나 껐을 때보다 평균적으로 낮은데 암부가 너무 밝아지면서 영상 펀치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유니포미티
전체 백색 화면을 띄우고 자세히 보면 중앙 상단에 미세하게 푸른 기운이 돌며, 전체 블랙 화면에서는 가장자리 부분이 조금 밝아지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일반 영상을 감상할 때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이므로 고급 DLP에는 밀리지만 LCD보다는 훨씬 양호한 편이다.
주변부와 중앙의 밝기 차이도 크지 않아 전체적으로 유니포미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겠다.
다만 스크린 블랭킹과는 별도로 화면 상하좌우를 둘러싸고 검게 마스킹한 프레임이 보이는데 스크린 사이즈보다 화면 크기를 줄이면 빛이 안 비치는 부분과 프레임 사이의 밝기가 조금 달라 거슬릴 수 있다.
따라서 스크린 크기에 딱 맞추는 것이 좋으며, 만약 영상의 펀치력을 위해 밝기를 좀 더 올려서 보기를 원하면 작은 스크린을 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부득이 화면 사이즈를 줄일 때 테투리가 약간 밝은 것을 감수해야 한다.
오버스캔
오버스캔을 끄면 디지털이건 아날로그이건 동일하게 1080i나 720p 등의 HD에서는 입력된 신호에서 잘리는 부분없이 그대로 나오며, SD 신호 중에도 480i 신호는 상하좌우 오버스캔이 없고, 480p에서 좌우쪽에만 무시할 정도로 미세한 오버스캔이 적용된다.
오버스캔을 켜면 HD 신호에서 좌우 2.5%로 제대로 적용되지만, SD 신호에서는 과도하게 먹어 거의 좌우로 4.5% 정도, 상하로 3.5% 이상이 잘린다.
실제 영상
HD 영상을 보면 대단히 디테일하고 선명한 영상이다.
게인이 낮은 스크린을 쓸 때는 80 인치 정도로 사이즈를 줄이고 본다면 색감도 깊어지고 컨트라스트감이 살면서 화면에 임팩트가 좋아진다.(소니의 SXRD 프로젝터 전용으로 게인 1.1의 스튜어트 화이어호크가 특별 제작되었다는 말을 얼마전 스튜어트 아시아 마케팅 담당자에게 들었다. 고가의 스크린이므로 VW100 사용자에게는 모르겠으나 VW50 구매자에게는 부담이 가는 가격일 것이다)
맞수인 JVC DLA-HD1을 비롯해서 LCD 3판식 제품에서는 색수차말고도, 색이 번져 나오는 현상이 흰 자막 등에서 종종 두드러지기 쉬운데 VW50은 이점에서 깨끗하다.(물론 흰 자막 경계선에서 색수차는 보인다)
엡손 데모의 4분 18초-4분 50초 사이 영상을 보면 서핑하는 장면과 해변가의 건물들, 시장 등이 보이는데 스크린 게인이 충분하거나 사이즈를 줄이면 상당히 생생한 느낌을 주며 720p DLP보다 훨씬 디테일함을 보여 준다.
그러나 마란츠 VP11S1이나 샤프 Z21000같이 뛰어난 Full HD DLP에 비교하면 ANSI 명암비의 열세로 인해 입체감과 펀치력, 색감의 깊이 등에서 밀리는 인상이다.
그냥 VW50만 보면 대단히 펀치력이 있다고 하겠지만 해변가 건물들의 베란다 등에서 마란츠나 샤프는 정말 튀어나올 듯한 입체감을 보여줬는데 그에는 못 미친다.
색감도 좌표상으로 과포화되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좋지만 역시 마란츠나 샤프, 삼성 DLP에 비하면 깊은 맛이 덜하다.
밝은 장면에서 이처럼 DLP에 비해 '쨍한 느낌'의 펀치력이 약간 밀린다면 어두운 장면에서는 대단히 뛰어나다.
특히 '언더 월드', '블레이드'처럼 전체적으로 어두운 타이틀에서는 깊은 블랙과 뛰어난 암부 표현 능력을 보여준다.
셋탑박스를 통해 HD 방송을 시청해도 역시 디테일하고 선명한 영상이다.
이번 Full HD 프로젝터들을 테스트하면서필자의 삼성 800BK 720p 프로젝터와 HD 소스를 비교하면 확실히 불만이 쌓이고 빨리 바꿔야겠다는 조급함이 든다.
디테일과 선예감에서 과연 Full HD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50 인치 이하의 PDP나 LCD TV를 테스트할 때 Full HD와 소위 그냥 'HD급'은 약간의 차이였지만, 100인치 이상의 영상에서는 차이가 꽤 나긴 나니까 말이다.
반면에 DVD를 비롯한 SD급 영상에서는 블랙이 깊게 내려가는 우수한 720p DLP 프로젝터에 비해 큰 이점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
단지 픽셀이 조밀해져서 격자가 덜 보인다는 장점이 있는데 적당한 거리에서 감상하면 더 이상 장점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DVD를 주로 본다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지금 당장 Full HD 프로젝터로 갈아 탈 이유가 부족하다고 하겠다.(필자는 요즘 DVD를 거의 안 보고 거의 HD 소스만 감상하기 때문에 조급함이 생기고 있다)
결론
영상의 화질 결정 요인 중 명암비는 대단히 중요하다.
해상도와 더불어 명암비가 좋아야 깊은 블랙과 입체감 있는 영상이 재현됨은 물론이고 색감의 깊이에도 영향을 준다.
소니 VW50은 '어드밴스드 아이리스' 기술을 통해 다이나믹 명암비 15000:1을 주장하며 실제로 어두운 장면에서 대단히 깊은 블랙을 보여준다.
'언더 월드'같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작품을 감상하면 VW50은 뛰어난 블랙과 뛰어난 암부 계조를 재생해 낸다.
특히 '맞수'인 JVC의 DLA-HD1의 암부 계조 표현력을 앞서며 '저가형' Full HD DLP 프로젝터보다 뛰어나다.
밝은 장면에서도 VW50 단독으로 보면 우수한 영상이라고 하겠지만, 정상급 DLP 프로젝터와의 바로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
ANSI 명암비에서 밀리기 때문에 밝은 장면에서 고급 DLP에 비해 블랙과 색감이 깊지 못하고 펀치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로 인해 색영역상으로는 과포화되는 색임에도 불구하고 DLP와 비교할 때 약간 옅은 색감이라는 느낌도 들고, DLP 프로젝터보다 높은 광량에도 불구하고 밝은 장면에서의 '쨍한 느낌'은 DLP 프로젝터에 비해 열세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영상의 펀치력과 깊고 자연스러운 색감에서는 JVC DLA-HD1이나 블랙이 좋은 DLP보다 약간 밀리는 느낌이다.
한편 뛰어난 i/p 변환 능력과 Full HD의 해상도에서 오는 치밀한 영상의 디테일은 훌륭하며 삼판식 설계로 인한 컬러 브레이킹 현상의 부재, 그리고 낮은 소음 등은 DLP가 따라 올 수 없는 점이다.
500만원을 전후한 '저가형' DLP 방식 Full HD에 비한다면 VW50이 우위에 있는 영상이지만, 그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정평 있는' 720p DLP 프로젝터나, 역시 낮은 가격에 다이나믹 아이리스를 사용해 비슷한 명암비를 주장하는 Full HD LCD 프로젝터에 비하면 부담이 가는 가격이다.
하이엔드 제품의 몇 백만원 차이보다 보급형 제품의 몇 십만원이 그 가격대의 구매자에겐 더 큰 부담일 수 있으니 말이다.
대신 DLP 방식의 Full HD 해상도 프로젝터 중에 VW50보다 확실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제품은 700만원-800만원은 줘야 한다는데 이 제품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장점
•뛰어난 i/p 변환 능력.
•어두운 장면 재생시 '어드밴스드 아이리스'를 통한 깊은 블랙과 뛰어난 암부 표현.
•구동시 저소음.
•전동 렌즈 포커싱 지원.
*단점
•전동 렌즈 쉬프트와 줌 기능.
•다소 떨어지는 ANSI 명암비로 영상의 임팩트감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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