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명암비와 휘도
Full On/Off 명암비를 측정한 결과 '선명한 영상' 영상 모드에서 1786:1(블랙 0.315 cd/m², 화이트 561.9 cd/m²)이 측정되었으며, '편안한 영상'에서는 백라이트 밝기를 최대인 100%로 올렸을 때 1891:1(블랙 0.288 cd/m², 화이트 545.1 cd/m²)이 나왔다.
'부드러운 영상'에서 '자동 명암 조정'을 끄고 백라이트 밝기를 최대로 했을 때는 733:1(블랙 0.656 cd/m² : 화이트 480.5 cd/m²) , 백라이트의 밝기를 33%로 줄이면 688:1이(블랙 0.337 cd/m² : 화이트 231.9 cd/m²)로 계측되었다.
'사용자 조정 2'는 초기 설정이 '부드러운 영상'과 같지만 각 항목의 조정이 가능하다.
여기서 백라이트 밝기를 최대(100)으로 놓고 'XD 모드'의 '명암 보정'을 켰을 때 블랙이 0.318 cd/m², 화이트는 545.1 cd/m²(화이트)로 1713:1이 나온다.
이 측정 결과로만 본다면 '명암 보정'을 사용할 때의 동적 명암비나 패널 자체의 고정 명암비에서 경쟁사의 제품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휘도는 '선명한 영상'에서 최대 568.1 cd/m²이 측정되어 사양에서 밝힌 550 cd/m²를 상회했으며, '편안한 영상' 등에서도 비슷한 밝기를 보였다. 다만 '부드러운 영상'에서만 백라이트 밝기를 '최대'로 놓아도 479.4 cd/m² 정도로 감소시킨다.
사용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라이트 밝기가 약간 감소하면서 안정화되지만 사양에서 밝힌 550 cd/m² 근처는 유지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백라이트 밝기가 '100'일 때 480-550 cd/m², '중간(50)'일 때 280-320 cd/m², '최하(0)'일 때 110-140 cd/m² 사이의 휘도를 보인다.
따라서 일반적인 조명 환경에서는 '중간' 정도의 백라이트 세팅으로 감상하면 될 것 같고, 어두운 상태에서 볼 때는 17-33% 정도가 눈에 편할 것 같다.
다만 백라이트 밝기를 낮추면 눈에는 편해지지만 명암비도 약간 떨어지므로 영상의 펀치력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색영역 및 정확도
아래 CIE 좌표에서 알 수 있듯이 전에 리뷰한 LY3DR의 색좌표와 거의 똑같은 측정치를 보인다.
패널의 최대 색영역에서 기존 HDTV나 SDTV의 색상에 맞추려는 어떠한 에뮬레이션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LG의 색상은 아직까지는 '감성적인 색감'이라고도 하겠다.
색좌표가 틀어져 있으면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고 중간 대역의 그레이 스케일을 조정해도, 그리고 감마가 정확하다해도 '대중적인 색감'일뿐 정확성을 추구하는 방향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LG의 색감은 경쟁사인 삼성이나, 소니 등의 색감과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주로 6500K 위주로 테스트하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영상 모드에서도 색상 경향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선명한', '편안한', '부드러운'을 비롯해서 '사용자' 모드로 바꿔가며 봐도 역시 뽀샤시하면서 일견 화사해 보이고, 대신 적색이나 황색조가 튈 때가 많으며 하늘이나 식물의 파란색이나 녹색은 너무 강하다.
보통 사람들이 볼 때 얼마나 '독특'하게 느낄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LG 주장대로 '감성적'임에는 분명하다.
감성적이냐 정확성이냐를 따지는 것과는 별개로 '레드 푸쉬'가 넘치는 것도 문제인데, 그 결과 촬영 당시의 조명이나, 그 장면의 밝기에 따라 사람의 피부색에 붉은 기운이 많아진다.(SD에서는 별로 티가 안 나지만 HD 영상에서는 자주 벌겋게 보인다)
따라서 일반 영상 모드로 보기보다는 '사용자 조정' 모드로 들어가서 '색농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낫다. 초기 설정인 70(사용자 1)이나 50(사용자 2)는 너무 과포화되므로 적어도 35-42 정도까지는 낮춰야 덜 거슬리는 피부색이 된다.(블루 필름 필터를 통해 컬러 바를 보면 색농도의 초기 설정인 50에서 색조와 농도가 맞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Hue와 Saturation이 맞다고 해도 색좌표가 틀어진데다가 컬러 디코딩에서 각 RGB 푸쉬의 밸런스가 다르므로 굳이 블루 필터를 통한 세팅에 연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색농도를 35 정도까지 낮추면 피부색의 과포화는 덜 거슬리는 대신 다른 컬러는 더욱 왜곡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영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사람의 피부색이므로 이렇게라도 세팅하는 것이 필자 눈에는 편한 색감이 된다)
경쟁사 제품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표준'에 맞는 정확한 색감보다는 소위 자신들만의 튀는 듯한 '감성 색감'에 앞장 섰던 대표적 브랜드인 샤프마저 최근 THX 디스플레이 인증을 받으면서 인증 과정의 통과를 위해 색정확도와 6500K를 준수하는 제품을 내 놓았다.
소니는 한 술 더 떠서 요즘은 영화도 F900 시리즈같은 자사의 카메라로 촬영한 뒤 BVM 시리즈 등 자사의 방송용 모니터를 통한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을 거치므로, 브라비아의 'Theater Mode'로 보면 원작자가 의도한 영상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된다는내용을 최신 제품 홍보에서 강조하고 있다.
즉 원본 촬영의 색감을 시청자가 그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소위 '표준 영상'의 중요성을 소니가 요즘 앞장서서 떠들어 대는 격이니, 대체 소비자용 TV의 '감성' 색감을 먼저 시작한 '원흉' 중 하나가 소니임을 생각할 때 금석지감(今昔之感)을 아니 느낄 수 없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과거 헐리우드 제작자들이나 조 케인 같은 미국의 영상 전문가들이 노래를 하듯 외쳐대던 '색표준 및 감마와 D65 준수', 그리고 '원작자의 의도'를 왜곡하지 않는 색상 구현에 대해서 주구장창 '감성'과 '취향'으로 맞서 온 일본 회사들도 최근에는 그 '감성 운운'의 허구와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어쩌면 필자가 바란대로 '6500K 표준 화면'이 미덕이 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변화의 분위기가 정말 맞다면, 그리고 LG도 이런 변화를 수용할 의도가 있다면, 필자가 보기에 LG-Philip 패널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패널 자체의 색영역이 HD나 SD 표준의 영역을 모두 커버하는 상태에서 틀어졌다면 에뮬레이션을 통해서 바로잡고 좁히면 된다. 그러나 만약 이번 테스트에서 측정된 좌표가 패널의 최대 색영역이라면 Red를 제외하고 다른 색들은 어떤 에뮬레이션으로 sRGB/HD(BT.709)나 SD(BT.601) 등의 표준 좌표에 맞출 수 없어 보인다.
이는 여태껏 필자가 테스트한 모든 LG 제품의 색영역이 거의 같게 나왔고, 이러한 RGB 특성이 LG-Philips 패널의 최대 영역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도시바, JVC 등 LG-Philips 패널을 사용하는 브랜드를 제외한 일본 브랜드들마저도 이제는 슬그머니 뒤로 물린 '감성 색감'의 캐치 프레이즈를 고수하는 것은 좋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LG 패널의 색영역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패널 설계를 다시 해서라도 BT.709와 BT.601을 커버하는 패널을 만들고, 정확한 컬러 매트릭스로 표준에 맞는 에뮬레이션을 지원하고 난 이후에야 원한다면 '와이드 개멋'나 '감성적' 색감을 지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색감에 대해 정리하자면 일단 정확한 색상과는 거리가 있는 성향이다.
물론 일반 사람들이 볼 때는 별로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그저 "다른 테레비랑 조금 다르네..."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또한 '독특한' 맛이 있다고 더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
일반 대중들이야 색좌표나 정확도에 그리 연연하지 않겠지만 구미(歐美)의 평론가들에게서 타 브랜드 제품들과 비교되어 좋은 평을 이끌어 내려면 주관적 '감성'보다는 객관적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도 하겠다.
어쨌든 필자 개인적 의견으로는 색좌표도 색좌표지만, 사람 얼굴에 적색과 황색조가 과포화되는 것이라도 좀 줄여줬으면 한다.
그레이 스케일 트랙킹과 RGB 밸런스
각 영상 모드별로 화이트 밸런스와 색온도를 계측한 결과 백라이트 밝기를 최대(100)로 했을 때 '선명한 영상'은 12531K, '편안한 영상'은 9319K, '부드러운 영상'은 6488K로 각각 12000K, 9300K, 6500K에 상당히 근접하며 중간 대역의 그레이 스케일도 평탄하다.
그러나 백라이트 밝기를 100%보다 낮추면 200-900K 정도씩 낮아진다.
백 라이트 중간(50)에서는 '선명한'이 11830K, '편안한'이 8792K, '부드러운'이 6302K 정도가 측정되는데 이는 최대(100)을 제외한 모든 백라이트 밝기에서 거의 비슷하다.
매장에서의 데모 용도가 아니라면 눈이 부셔서라도 백라이트 밝기를 '최대'로 볼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밝기를 낮춰서 약간 바뀐 색온도가 감지될 정도로 날카로운 눈을 가졌다면 사용자 색온도'에서 좀 더 근접한 색온도로 바탕색을 맞출 수도 있다.
다만 '사용자 조정 2'는 초기 설정이 '부드러운 영상'과 같지만, 여기서 색온도를 '사용자 색온도'로 바꾸면 '따뜻한 느낌'이 아닌 '표준'에서 시작된다.
삼성 깐느 Full HD PDP과 LG 47LY3DR의 리뷰에서 그레이 스케이을 설명할 때, '필자 주'를 통해 6500K가 '따뜻한 느낌'이고 9300K가 '표준'으로 표시된 것에 대해 신경질을 좀 부렸었는데, 이번 LY4D도 '사용자 색온도'는 9300K가 초기설정이므로 6500K에 맞추려면 '파랑'을 한참..(거의 바닥에 가깝도록) 내려야 한다.
필자가 '사용자 색온도'를 백라이트 '33'에서 6500K에 가깝도록 맞추려니까 1부의 스크린 샷에서 보였던 것처럼 빨강 +4, 녹색 +1에 파랑은 -18로 낮춰야 했다.
그리고 각 RGB의 '게인'조절만 될 뿐 '바이어스'조절 항목이 없으므로 밝은 대역과 어두운 대역을 따로 조절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게인'만 가지고도 전대역에 걸쳐 상당히 평탄하게 맞출 수 있었고, 오히려 어두운 대역의 dE(델타 E) 편차까지 조절하기 전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볼 때 47LY4D의 그레이 스케일과 화이트 밸런스는 우수하고 평탄하다.
문제는 색 정확도에서 지적했듯이 컬러가 정확해야 그레이 스케일이 6500K에 평탄할 때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고 원본에 가까운 색감이 나올텐데, 색좌표가 틀어졌고 컬러 디코딩이 '독특'하므로 그레이 스케일이 좋은 덕을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부드러운 영상'은 실제 측정된 색온도보다 더 '따뜻하게' 보인다.
따라서 LY4D와 경쟁기인 삼성 F81BD를 모두 6500K 모드로 맞춘 뒤 나란히 놓고 같은 영상을 틀어 비교해보면 LG는 한 5500K 이하인 것처럼도 보인다.
6500K로 색온도를 맞추면 피부색의 적색조, 화면의 황색조가 거슬릴 때가 종종 보이므로 LY4D 색온도는 LG의 '표준'인 9300K에 맞추고 보는 것이 더 낫다고도 하겠다.(다른 많은 브랜드도 마찬가지지만 아마 LG도 9300K에서 영상을 튜닝하는 것 같다)
아니면 이미 언급했듯이 '따뜻한 느낌'의 색온도에서 '색농도'를 상당히 낮추는 것도 한 방편이지만 역시 적황색조가 도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방송국 조정실의 근무자들 중에 필자가 아는 분이나, 사진이나 CG 작업을 직업으로 하는 프로들 중에는 5000-5500K의 색온도를 선호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분들은 어쩌면 LG의 '바탕색'을 좋아할 것도 같다.
따라서 LY4D는 그레이 스케일을 6500K에 맞춘다고 해도 캘리브레이션의 효용성이 별로 없다.
그러므로 측정을 통한 캘리브레이션에 연연할 필요없이 그냥 자신의 눈에 맞는 영상 모드에서 골라 보면 된다.
감마
감마는 2.08-2.13 정도의 평균치를 보이는데 아래와 같이 전체 루미넌스만 따지면 2.2보다 약간 낮은 평균치로 인해 암부쪽이 좀 밝게 보이는 수준이지만 Red, Green, Blue의 톤 커브를 따로 보면 각 채널이 어긋나는 정도가 약간 더 벌어진 편이다.
따라서 'XD모드'의 '명암 보정'을 끈 상태에서는 암부가 밝아져 매가리가 약간 빠진 영상일 수 있고, 이로 인해 임팩트감이나 입체감에서 다소 불만이 들 수 있다.
'명암 보정'을 켜면 영상의 명암비는 향상되어 보이고 펀치력도 살지만 대신 암부나 밝은 쪽의 계조가 뭉칠 수 있고 전체 감마가 틀어질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정확성'을 지향하는 제품이라기 보다는 '감성적 취향'을 고려한 영상이므로 그냥 '명암 보정'을 켠 상태에서 감상해도 되겠다.
유니포미티
유니포미티 테스트는 육안으로 전체 블랙 화면과 화이트 화면을 봐서 얼룩이나 클라우드 현상이 있는가를 판별한 뒤 모니터4U의 ColorTaster의 유니포미티 테스트를 진행해서 스크린 각 부분의 밝기 차이와 색온도 차이를 측정하였다.
휘도의 유니포미티는 육안상으로 양호하다.
다만 스크린 위쪽의 밝기가 다소 낮은 것으로 측정되었는데 10% 이상의 차이가 나면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별 차이가 안 난다.
블랙 유니포미티는 불을 끄고 보면 약간 차이가 나는 정도지만 양호하며 클라우드 현상도 없다.
색온도 차이는 약간 있는 편으로 중앙에 비해 주변부는 색온도가 꽤 높아진다. 측정 결과로 보면 우수한 유니포미티는 아니지만 '양호'라고 할 정도이며 육안상으로 볼 때 트집을 잡을 정도는 아니다.
오버스캔
"화면 크기"에서 "원본 화면"을 선택하면 제로 오버스캔, 즉 오버스캔이 꺼지며 1080i/p 신호가 입력되면 패널 화소와 1:1로 픽셀 매칭이 된다.
*화면크기-원본화면 : No Overscan.
*화면크기-원본화면 : No Overscan. 가장자리의 흰선 까지 모두 표현된다.
*화면크기-원본화면 : No Overscan. 패턴에서도 상하좌우로 각각 8개의 백색선이 모두 제대로 표현된다.
화면 크기를 "16:9"로 정하면 통상적인 2.5-3% 정도의 오버스캔이 각각 상하좌우로 먹는다.
아래 사진으로 볼 때 좌우로는 2.9-3.0% 정도, 상하로는 3.0-3.3% 정도의 오버스캔이 적용된다.
원본 크기로 볼 때 화면 가장 자리에 지저분한 신호가 보이면 "16:9"나 "자동 화면비"를 택하면 된다.
*화면크기-16:9. Overscan 약 3%
*화면크기-16:9. Overscan 약 3%. 상하좌우 각각 8개씩 보이는 백색 선중에 좌우로는 5개씩, 상하로는 4개씩만 보인다.
그러나 4:3의 화면비율을 가진 신호에서는 자동으로 좌우에 블랙으로 마스킹하면서 좁아져서 4:3 화면으로 보여 준다. 이때 역시 오버스캔이 적용되며 '화면크기'에서 "4:3" 설정을 선택한 것과 같다.
*화면크기-자동화면비. Overscan 약 3%. 16:9 모드와 동일.
실제 영상
세팅
실제 영상을 감상할 때 각 영상 모드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는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진다.
방송 화면을 보거나 외부 입력 소스를 통해 영상을 재생하면서 리모컨의 "자동 영상" 버튼을 눌러 EyeQ, 선명한, 편안한, 부드러운, 사용자 1, 사용자 2를 차례대로 선택해 보면, 일반인들이 "부드러운 영상"이나 "사용자 2"를 고를 일은 없을 것이다.
다른 '밝은' 영상 모드와 바로 비교되면서 칙칙하고 답답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은 밝기 차이에 바로 적응하지 못하므로 밝은 쪽 영상이 무조건 좋은 것처럼 보이기 쉽다.
이는 오디오 제품에서 비슷한 음질이면 소리가 약간 큰 쪽이 좋은 것처럼 착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나 감성에 맞다면 '선명한 영상'도 좋을 것이다.
반대로 처음부터 '선명한' 등을 무시한 채, '부드러운'이나 '편안한' 영상이 눈에 익게 되면 '선명함'이 얼마나 자극적이고 약점이 많은 영상인지 알 수 있다.
지나친 샤프니스 강조로 인해 윤곽선 주변이 밝게 빛나는 링잉 현상도 거슬리며, 화면의 노이즈가 상당히 증가하고, 암부와 명부의 계조도 뭉개진다.
사람 피부의 땀 구멍이나 물체의 표면 텍스쳐 질감에서 디테일이 떨어지며 계조가 매끄럽지 못해서 사람의 얼굴 등에서는 살색 콩크리트를 삽으로 바른 것 같은 느낌도 난다(속칭 빠다 칠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색온도가 너무 높아서 영상 전체에 푸른 기운이 너무 넘치는 가운데에도 사람의 피부색은 붉은 기운이 여전히 과포화된다.
이는 LG 제품만 그런 것이 아니고, 소니든, 삼성이든, 대부분 브랜드의 '선명한' 매장용 모드가 가진 폐단이다.
다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지만, LG도 요즘은 '선명한 영상'이 예전에 비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참고 보기에는 어려운 영상이었다.
따라서 밝고 쨍하면서, 펀치력 있는 영상을 원한다해도 곧바로 '선명한 영상'을 택하는 것보다는 '사용자 영상' 모드에서 조절을 하는 것이 낫다.
'선명함'이 마음에 드는 사용자는 '사용자 영상 1'의 초기 설정이 '선명한'과 같으므로 여기서 필요한 조절을 하면 된다.
사용자가 아무리 선명한 것을 좋아한다 해도 일단 '선명도'는 최소한 40 이하까지 낮춰야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선명도 40'에서는 가는 선, 굵은 선 모두 상하나 좌우로 링잉 현상이 거의 없다.
반면에 디폴트인 '선명도 70'에서는 아래 사진을 확대해 보면 알겠지만 윤곽선 상하, 그리고 특히 좌우로 밝게 빛나는 할로, 또는 링잉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선명도' 세팅을 올리면 영상의 디테일이 증가하는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정보량과 아무 상관이 없다.
단지 특정 주파수 대역을 증폭해서 윤곽선 부분을 또렷한 '척' 보이게 만드는 것 뿐이다.
특히 HD 같은 고화질 영상에서는 선명도(Sharpness)를 올리는 것은 부작용이 더 많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용자 영상 1'은 기본 설정이 '명암' 100으로 잡혀 나오는데, 펀치력 있는 영상을 원한다면 그냥 100으로 놓아도 된다.
예전 제품들은 '명암'을 너무 높이면 밝은 쪽에 클리핑이 일어나서 명부의 계조가 뭉개졌지만 요즘 나오는 LCD 패널들은 이런 현상이 거의 없다.
테스트해 본 결과 LY4D는 '명암'을 100까지 올려도 100% 화이트와 98-99% 그레이를 구분해 내므로 '명암' 세팅을 올린다고 화이트쪽에서 클리핑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명암'의 수치보다는 오히려 XD 모드의 '명암 보정' 옵션을 켜면 어두운 쪽과 더불어 밝은 쪽의 계조도 뭉개진다)
물론 명암을 높이면 중간 대역의 그레이 스케일 밸런스와 색온도의 평탄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필자가 그레이 스케일 테스트 설명에서 밝혔듯이 이 제품은 그레이 스케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명암'을 최대로 높인 상태에서 화면이 너무 밝다고 생각하면 '백라이트' 밝기를 줄이는 것이 이 제품이 낼 수 있는 최대 명암비에 근접한 펀치력을 유지하면서 전체 밝기만을 감소시킬 수 있다.
유의할 점은 백라이트를 너무 올리면 눈이 피로할 뿐 아니라 영상 노이즈도 더 잘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아무리 밝게 봐도 50-83 정도가 맥시멈이라고 여겨지는데, 필자에게는 33-50 정도의 백라이트 밝기면 충분했다.
그리고 앞의 색영역과 색 정확도 그래프를 설명할 때 언급했지만 '색농도 70'은 너무 높다.('사용자 영상 2'의 초기 설정은 색농도 50이고 물론 이것도 여전히 피부색의 과포화가 심하다)
적어도 40까지는 내려야 사람의 피부색에서 붉은 기운이 덜 거슬린다.
'색농도'를 빼지 않고 '색온도'의 RGB 게인을 조절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방법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밝기'의 초기 설정인 40은 너무 어두워 암부의 디테일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
'사용자 영상 2'는 '사용자 영상 1'과 달리 초기 설정이 '밝기 45'인데 이것이 맞다.
색온도는 '표준'이나 '따뜻한 느낌'에서 선택하면 되겠고, "XD 모드"를 '자동'으로 보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아니 '자동'으로 전부 켜는 것보다는 오히려 전부 끄는 것이 차라리 낫다.
'명암 보정'과 '색보정'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온/오프를 선택할 수 있지만, 필자 생각에 끄는 것이 낫다.
'명암 보정'은 계조와 감마가 부자연스러워지며, '색보정'은 LY4D의 이미 왜곡된 색감을 더욱 알록달록하게 만든다.
반면에 '노이즈 제거' 옵션은 켜고 시청했다.
어떤 제품이든 노이즈 필터를 사용하면 (처리 능력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지만)영상의 정보량과 노이즈 제거가 양날의 칼로 작용되는데, 노이즈뿐 아니라 영상의 정보량도 따라서 감소하고 디테일이 죽어 소프트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이즈 제거'를 켠 이유는 다른 제품들보다 영상 노이즈가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 '노이즈 제거'를 온/오프하는 것은 각 사용자가 결정할 문제이며, 시청 거리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상당한 거리를 떨어져서 시청하면 노이즈가 눈에 잘 안 보일 수있으며, 노이즈 제거 필터를 켜면 영상이 너무 소프트해질 수 있다.
반대로 근거리에서 시청하면 노이즈가 상당히 거슬릴 수 있는데, 이 경우 해상도와 디테일에서 좀 손해를 보더라도 '노이즈 제거'를 사용하는 것이 지글거리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다음은 "120Hz 라이브 스캔"을 어떤 설정으로 놓을 것인가를 정해야 하는데, 끄거나 낮게 설정하면 화면의 움직임이 떨리거나 저더를 느낄 수 있고 강하게 놓으면 빨리 움직이는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아티펙트가 나타난다.
엔지니어들은 이런 현상을 "할로"라고 하는 것 같은데, 경쟁사 제품의 리뷰 2부의 중간쯤에서도 "필자 註 2"로 밝혔듯이 영상 아티펙트 용어상 원래의 '할로'는 다른 뜻을 가지므로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좀 꺼려진다.
그렇다고 해서 "고스팅"이나 "링잉"도 원인이 다르고 현상도 다르므로 프레임 보간 에러로 생기는 이 아티펙트를 뭐라고 지칭해야 하는지는 필자도 아직 모르겠다. 나중에 이 현상에 대한 용어가 정리되어 널리 쓰이면 그때 정정하기로 하고, 그때까지는 편의상 필자 마음대로 "분신술" 현상이라고 부르겠다.
이는 손오공이 본체를 여러 개로 보이도록 분신술을 쓰는 것과 비슷하기도 하고, 또 항상 여러 개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경쟁사 제품의 리뷰에서 밝혔듯이 영화 '프레데터'에서 투명 상태의 프레데터 주변에 빛이 굴절되어 보이는 것과도 비슷하다.
네이버 검색에 따르면 "한 몸이 여러 개의 몸으로 나타나는 술법(術法)"이라고 분신술의 정의가 적혀 있으니 나름대로 뜻은 통할 것이다.
위의 사진 가장 오른쪽에 보이는 가는 세로 줄들은 가로해상도 1920 라인을 모두 풀어 내야 선의 구조가 보인다.
'원본 크기'로 오버스캔을 끄면 선들의 구조가 뭉치거나 회색으로 흐려짐이 없이 제대로 나타나며 Y, Cb, Cr의 처리도 양호하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에서 빨간 사각형 부분만 확대한 것인데 세로로 가는 줄들이 모두 명확히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검은 줄 1 픽셀, 흰 줄도 1 픽셀로 번갈아 가면서 제대로 나온다)
*Live Scan-끄기. 클릭하면 그림이 확대됨.
반면에 아래 사진은 Live Scan을 켠 상태이다.
Live Scan을 '낮게'하거나 '높게' 세팅하면 아래와 같은 정지 테스트 패턴에서도 아래쪽 노란 부분에 사진과 같은 아티팩트가 발생한다.
*Live Scan-켜기(높게). 클릭하면 그림이 확대됨.
아래 사진의 위쪽의 가느다란 가로 줄들은 흑색과 백색이 각각 1 픽셀의 굵기이다.
따라서 수직 해상도 1080 라인을 제대로 풀어 내면 아래 사진처럼 선 구조가 보여야 하고 흐려지거나 회색으로 뭉개지는 부분이없어야 한다.('16:8'나 '자동 화면비'를 선택해서 오버스캔이 적용되면 중간 중간이 흐려진다)
그리고 이 패턴은 1080i 신호인데, 인터레이스 신호를 단순히 하나의 필드에서 라인 더블링하는 Bob으로 처리하면 선 구조를 표현하지 못해서 이 부분을 1/30초씩 번갈아 가며 백색과 흑색으로 표현하므로 동영상으로 볼 때는 깜빡이는 회색으로 보인게 된다.
LY4D는 이 테스트 패턴 상으로는 선구조를 제대로 풀어 내므로 2개의 필드를 합쳐서 Weave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Live Scan-끄기. 클릭하면 그림이 확대됨.
아래 사진에서 윗 부분(가장 가는 선 부분)에 여러 개로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가는 선보다 아래쪽 단의 굵은 선(720p급의 1:1 픽셀 매칭에 가까운 선들이다) 부분을 보면, 즉 둘째 단에 보이는 회전 막대 부분을 보면 막대에 그림자처럼 보이는 것 외에도 블록 노이즈처럼 사각형 아티펙트가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정지 화면 수평 해상도 사진에서 노란 부분에 보였던 아티팩트들이 동영상이므로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며 나타나는 것이다.(MPEG 등에서 영상 압축률이 높거나 전송률이 낮아서 발생하는 블록 노이즈보다 사이즈가 크고, 고정적이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면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일종의 '분신술'이다)
*Live Scan-켜기(높게). 클릭하면 그림이 확대됨.
HD 방송
경쟁사 제품의 리뷰에서 원본이 인터레이스인 60i 방송 신호를 시청할 때는 60Hz 제품과 바로 옆에서 비교하면 그 차이점이 보이지만, 일반인들이 120Hz 제품만을 따로 시청할 때는 큰 차이가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이 제품 테스트에서는 필자가 LG의 60Hz 제품인 LY3DR을 테스트하고 돌려 보낸지 꽤 흘렀으므로 같은 브랜드의 60Hz와 120Hz 제품을 Side by side로 비교할 수 없었다.
따라서 기억만으로 따질 때 일반 1080/60i 신호에서는 120Hz(LY4D)라고해서 좋기는 하지만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60Hz(LY3DR)보다 좋다고 하기는 힘들다.
특히 다소 소프트한 영상인데다가 노이즈 레벨이 높으므로 경쟁사의 제품처럼 1080/60i 신호에서도 컴퓨터 모니터로 고해상도의 정지 화면을 보는 듯한 디테일함은 적다.
이런 점은 MBC의 드라마인 '이산'을 경쟁사 제품과 나란히 시청하면 피부나 의상의 질감, 산이나 나무, 담장 등 배경에서 차이가 드러나는데, 색감에 따스한 느낌(적/황/갈색조)이 넘치는 것과 더불어 해상도 부족과 노이즈가 느껴진다.
반면에 방송되는 신호 포맷은 1080i지만 원본이 24fps로 촬영된 소스를 볼 경우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태왕사신기"는 HD캠으로 촬영했지만 24fps 포맷이며, "CSI"나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등의 미국 드라마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다.
이러한 프로에서는 'Live Scan' 120Hz가 능력을 발휘해서 저더감을 줄이고 훨씬 매끄러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Live Scan' 세팅을 '높게'하더라도 경쟁사 제품의 '중간'이나 '약하게' 정도만의 아티팩트를 보이고, '낮게' 놓으면 실제 영상에서 아티팩트가 그리 심하지 않다.
그리고 필름으로 촬영한 소스가 마치 방송용 HD캠으로 찍은 '드라마'처럼 보이는 현상은 경쟁사보다 훨씬 덜하다.
이는 어쩌면 120Hz 구동 알고리즘 차이뿐 아니라 이 제품에서 영상 디테일이 다소 죽는 소프트함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아날로그 SD 영상
사실 이 부문은 어느 브랜드의 제품도 HD의 선명한 영상과 바로 비교되므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LY4D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디지털 채널에서 SD급 영상을 업컨버팅해서 송출한 신호는 그나마 낫지만 일반 SD 방송이나 유선 방송 채널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소프트해지는 정도가 심하고 역시 노이즈가 많다.
외부 HD 영상
외부 HD 영상은 빅터 D-VHS VCR을 아날로그 컴포넌트 입력으로 시청했고, 티빅스 M5100 파일 재생기에서 HDMI를 통해 TS, TP로 녹화된 파일들을 재생했다.
경쟁사의 제품 리뷰에서 블루레이나 HD-DVD가 아닌, 1080i 소스의 영화 타이틀을 볼 때도 마치 방송용 HD 캠으로 찍은 '드라마'처럼 보인다는 말을 했다.
이러한 성향은 LY4D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정도는 경쟁 제품에 비해 덜하다.
예를 들어 삼성 F81BD로 아래 타이틀들을 보면 'TV 드라마'처럼 보이는데 비해, LG는 Live Scan을 '높게' 설정해도 '필름답지 않은 깨끗함'은 느껴지지만 F81BD같은 수준의 '드라마'는 아니다.
즉 LG에서는 아직도 Film-like한 맛이 살아 있다는 말이다.
이런 점은 더욱 화질이 좋은 블루레이나 HD-DVD에서도 여전하다.
F81BD는 거의 '완전 TV 드라마 수준'임에 비해 LY4D는 그 정도는 아니다.
즉 F81BD가 필름다운 맛이 완전히 날아간 수준이라면 LY4D는 그저 '드라마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는 수준이라고나 할까?
아래 장면(캐리비안 해적 2 : 망자의 함-블루레이 챕터 3)은 카메라가 왼쪽으로 패닝하면서 병사들이 올란도 블룸(윌 터너役)을 체포해 들어온다. 이때 F81BD는 '강하게' 설정하면 완전히 드라마 수준의 영상으로 깨끗하면서도, 떨림과 저더가 전혀 없다고 할 정도의 '너무' 선명한 영상을 보여준다.
그 대신에 실내에서 왔다 갔다하는 사람의 윤곽에는 프레데터가 유령처럼 심하게 따라다닌다.
반면에 LY4D로 보면 '높게' 설정해도 카메라가 패닝할 때 떨림이 조금은 남아있고, 벽면 대형 지도의 위도선(경도선은 괜찮다)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지만, 걸어다니는 사람 주변에 보이는 아티팩트는 신경쓰일 정도가 아니다.
아래 사진이 있는 챕터 26도 F81BD의 리뷰에서 사진으로 올렸던대로 쟈니 뎁(캡틴 잭 스패로우役)이 총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블랙 펄호'를 버리자는 말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 쟈니 뎁이 들고 있는 총은 F81BD에서 '강하게'는 물론 '중간'에서도 완전한 분신술을 보이며, 심지어 '약하게'에서도 이런 현상이 그냥 감지될 정도로 남아 있다.
총의 좌우로 서너 개의 분신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데 어떤 때는 본체인 총은 사라지고 분신들만이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LY4D는 Live Scan을 '높게'해도 이런 현상이 '거의' 없다.
다시 말해서 LY4D의 Live Scan '높게' 세팅이 F81BD의 Auto Motion Plus '약하게' 수준보다도 오히려 분신술은 적다.
대신 그러면서도 LY4D의 모션 블러나 저더 억제 능력은 F81BD의 '약하게'보다 우수하며 '중간'과 비슷하거나 약간 못한 수준이다. 즉 삼성 F81BD의 '중간' 이상은 분신술이 너무 심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LY4D의 '높게'는 삼성에 비한다면 참고 쓸 수 있을 정도이다.
대신 선명도와 깨끗함은 F81BD의 '약하게'쪽이 앞서기 때문에 드라마처럼 보이는 현상은 삼성의 '약하게' 수준보다도 덜하다.
색감은 '캐비리언 해적'에서도 너무 강한 느낌이다.
특히 바다의 푸른 색, 그리고 하늘, 숲의 녹색 등이 너무 강해서 농도를 낮춰야 한다.
아래 장면에서 추락 직전의 킹콩을 보면 털이나 모발에서 디테일함이 충분히 살아 있다.
그러나 나오미 와츠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 피부나 디테일이 F81BD보다 떨어지는 것이 나타난다.
이 장면보다 좀 더 앞 장면(떨어지는 킹콩을 울면서 쳐다보는 이 장면 뒷 부분은 괜찮다)으로 가면 나오미의 얼굴에 미세한 지글거림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원본에 있는 것들로 TV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노이즈가 아니다.
필자가 보기에 필름 그레인이라기 보다는 CG 합성 과정에서 유입된 약간의 지글거림 같은데 F81BD나 Full HD 프로젝터로 감상하면 지글거리면서도 디테일은 살아 있다.
반면에 LY4D로 보면 원본에 있는 지글거림도 적어지는 대신(이것도 노이즈라기 보다는 일종의 원보에 있는 정보이므로...) 피부 질감이나 디테일도 죽는다.
대신 일단 킹콩이 떨어지면서부터는 LY4D가 낫다.
킹콩이 떨어지면서 카메라가 회전하는데 F81BD는 이때 '중간' 이상에서 대단히 매끄럽지만 우측에 보이는 Empire State 빌딩의 층층이 보이는 선들에서 심한 아티펙트가 보이고 떨어지는 킹콩과 함께 '프레데터'도 같이 추락한다.
LY4D는 '높게' 세팅해도 아티팩트가 F81BD보다 심하지 않으며 '낮게' 세팅하면 거의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아래 사진은 킹콩이 계속 떨어져 내리는 가운데 두 대의 전투기가 선회하는 장면이다.
이때 실제로는 쌍엽기인 이 비행기들의 날개 주변을 보면, F81BD에서 '약하게'는 삼엽기, '중간'은 사-오엽기, '강하게'는 육-칠엽기 수준이라고 해도 된다.(물론 프레데터처럼 투명한 날개다)
반면에 LY4D는 '높게'에서도 사엽기 정도는 되지만 훨씬 흐리게 보여 배경과 겹치면 잘 안보일 정도의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화면 떨림이나 저더감은 F81BD의 '중간' 과 비슷하거나 더 낫다.
Live Scan을 끄면 상대적으로 화면 떨림이나 저더가 눈에 많이 띈다.
Full HD DLP 프로젝터에서 24P를 받아 48Hz로 재생하는 것보다도 LCD TV의 120Hz가 떨림과 덜컹거림은 더 심한 수준인데, 드라마처럼 깨끗하게 보이는 현상은 LY4D가 프로젝터의 48Hz보다 덜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24p가 아니라 60Hz로 출력하면 LY4D에서 역 2-3 풀다운으로 오리지널 프레임을 검출한 뒤 처리하는데 Live Scan을 '높게' 설정해도 화면의 덜컹거림이 종종 나타난다.
역(逆) 2-3 풀다운 과정에서 에러가 생길 때마다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블루레이 등 24p 출력이 지원되는 소스 기기를 사용한다면 이 기능을 필히 사용하는 것이 낫다.
정리해 보면, 삼성 F81BD의 Auto Motion Plus보다 LY4D의 Live Scan이 훨씬 안정적이다.
Auto Motion Plus가 과도한 욕심을 부린 덕분에 아티팩트도 많았다면, Live Scan은 적당한 선에서 중용을 취했다고나 할까?
두 제품을 아티팩트가 비슷한 정도로 보이도록 세팅하면 저더나 모션 블러 억제 능력이 오히려 LY4D쪽이 앞선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볼 때 아티팩트를 줄인 정도에 비해 동작의 매끄러움이나 저더 억제는 Auto Motion Plus보다 효과적인 것 같다.
대신 모션 블러와 저더가 줄면서 해상도가 확 늘어나고 영상도 깨끗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삼성보다 덜한데, 이는 120Hz 구동 알고리즘 차이보다는 LG의 원래 영상 특성이 삼성보다 소프트하고 노이즈가 높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DVD 영상
F81BD의 리뷰에서 DVD 감상에 120Hz는 오히려 더 안좋아 보인다고 썼는데 LY4D는 그에 비하면 훨씬 좋다.
같은 타이틀인 '스타워즈 3편'과 '제5원소'를 재생하면 삼성에 비해 아티팩트가 훨씬 적으므로 상당히 안정적이고 깨끗한 느낌의 영상이다.
물론 HD 영상에 비하면 불만이겠지만 F81BD의 DVD 재생에 비하면 거의 양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PC 연결
D-Sub을 통한 아날로그 RGB 연결은 테스트하지 않았으며 DVI-to-HDMI 케이블로만 테스트하였다.
스크린샷에서 알 수 있듯이 1920x1080의 해상도로 다양한 Refresh Rate(재생빈도)를 지원하므로 Power DVD로 블루레이나 HD-DVD를 재생할 때는 24Hz로 출력하는 것이 낫다.
경쟁사 제품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24Hz에서는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이 뚝뚝 끊어지므로 일상적인 PC 사용시에는 60Hz로 해야한다.
또한 Power DVD나 Windows Media Player 11을 통해 LG-GGW H10N 블루레이/HD-DVD 멀티 드라이브로 재생할 때는 24Hz 재생이 문제가 없지만, KMP나 곰 플레이어, 윈도우 미디어 클래식과 통합 코덱 등의 애플리케이션에서 24Hz로 동영상을 재생하면 대단히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이는 프로그램과 사용 코덱에 따라 역 2-3 풀다운으로 24 프레임을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60Hz에서 무조건 24Hz로 변환하기 때문인 것 같다.
위 사진은 데스크탑을 'PrtSc'으로 캡쳐한 것이 아래 사진인데 1920x1080 해상도이다.
동영상 재생을 제외한 일상적인 PC 모니터 용도로는 대체적으로 1920x1080의 해상도를 가진 대형 모니터라고 생각하고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마무리
이번 리뷰의 LG LY4D는 삼성의 경쟁기와는 조금 다르다.
일단 120 Hz 구동 문제에 있어서는 삼성보다 덜 극단적이다.
다시 말해서 삼성 제품은 120Hz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너무 확실한 것이 문제였다면, LG는 그 장점이 삼성만큼 눈에 확 띄지 않는 대신 단점도 덜 거슬리는 편이다.
120Hz 구동 능력 이외의 부문은 그동안 타 브랜드와 차별되었던 LG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 있다.
감성적인 색감은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서 더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영상의 디테일함과 블랙의 깊이, 노이즈 레벨, 그리고 계조 표현에서는 삼성이나 소니 제품에 비해 밀린다고 하겠다.
그동안 '타임 머신'이라는 막강 기능이 타제품과의 경쟁에서 플러스 알파였는데 이것이 빠진 상태이고, 대신 경쟁사에 비해 가격적으로는 약간 저렴하다.
게다가 120Hz의 장단점이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일반인들의 눈에 확 띌 정도는 아니므로 오히려 사람들은 기존 60Hz에 '3세대 타임머신' 기능이 달린 LY3DR같은 제품을 더 선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약
*장점
•타사 제품에 비해 아티팩트가 훨씬 덜 보이는 프레임 보간.
•영화가 드라마처럼 보이는 현상이 덜함.
•경쟁사의 히든 스피커 디자인 보다 양호한 사운드.
•리모컨의 편의성
*단점
•경쟁 Full HD 제품에 비해 소프트해서 해상도가 약간 떨어지는 듯한 느낌.
•경쟁 제품들에 비해 다소 높은 노이즈 레벨.
•색감
•타임머신을 뺐다구요???
LG에서 새로운 펌웨어를 보낸 관계로 추가 리뷰를 올림.
47LY4D Follow Up 리뷰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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