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HD 방송
HD 채널을 시청해 보면 대단히 정확하고 깊은 색감에 감탄하게 된다.
제대로 캘리브레이션을 하면 다른 제품들도 LG61과 비슷한 색감이 되지만, 육안상으로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스칼렛 LG60과 LG61, 삼성 A750을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뒤 나란히 비교하고 몇 가지 차이점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LG60과 LG61의 경우 LG61이 조금 더 곱고 정세한 느낌이다.
이것은 단순히 디테일이나 선명도 문제가 아니라 색감도 마찬가지이다.
디테일의 차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물러나서 봐도 LG61쪽이 좀 더 깊고 풍부한 느낌이 든다.
뭐랄까... 영상에 윤기가 좀 더 있어 보인다면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일라나?
반면에 삼성 A750과는 다른 부문에서 차이가 난다.
A750도 캘리브레이션 결과는 측정 수치상이나 육안상으로 모두 우수하며 충분히 깊고 정확한 색감이 나온다.
그러나 삼성쪽은 미세하게 발그스름해 보이는데, 이는 색이 약간 과포화되고 적색 계통에서 그것이 좀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토크쇼나 토론, 음악, 다큐멘타리 프로그램 등은 컬러가 안정적인 반면, 연속극에서는 사람의 피부색이 장면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다.
다시 말해 세팅을 제대로 해도 얼굴 색이 붉게 과포화 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피하려면 삼성 제품은 정식으로 캘리브레이션한 세팅보다 색농도를 더 빼줘야 하며, 이 경우 피부색 이외의 다른 색들이 영향을 받는다.
반면에 이런 점에서 LG61은 훨씬 안정적이다.
SBS 드라마 <행복합니다>를 예로 들면 이계인씨의 피부색에서 LG61은 일관적이다.
그러나 A750은 실내 장면에서는 괜찮다가도 야외 장면에서는 지나치게 붉어질 때가 많다.
이것은 다른 드라마들도 마찬가지로, 햇빛이 그리 세지 않은 야외에서 반사판을 사용해 촬영하면 피부가 너무 붉게 보일 때가 자주 있어서이다.
또 다른 큰 차이점은 필터의 유무와 패널 자체의 문제이다.
삼성 A750은 스크린에 Glare한 필터와 함께 LG61/LG60보다 블랙이 깊게 내려가지만, 밝은 조명에서 시청하면 스크린의 반사가 거슬린다. 대신 깜깜하게 하고 보면 LG 제품은 블랙이 뜨는 약점이 드러나는 반면, 삼성은 스크린 반사가 거슬리지 않는다. 이런 점만을 따진다면 비교적 밝은 상태에서 시청할 때는 LG가 낫고, 어둡게 하고 보면 삼성이 낫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물론 LG도 시청 환경이 너무 밝으면 전체적으로 뿌옇게 보인다. 약간 어둡게 조명을 주면서 백라이트 밝기를 낮추는 것이 LG를 시청하기에 최적이며, 이것은 삼성도 마찬가지다. 다만 삼성은 완전히 깜깜한 상태에서 어두운 장면을 봐도 괜찮은 블랙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블루레이 등으로 24fps 소스를 감상할 때는 5-5의 True Rate를 선호하는 필자이지만, 1080/60i의 방송 소스를 시청할 때는 낮게 설정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HD캠을 통해 60i로 촬영한 소스는 LG의 Live Scan(이하 LS)을 '낮음'으로 놓거나, 삼성의 Auto Motion Plus(이하 AMP)를 '약하게' 세팅했을 때 비슷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러나 HD캠을 사용했어도 24p로 촬영한 소스는 조금 다르다.
요즘 드라마는 이러한 24p 촬영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저더(Judder)나 흔들림, 잔상 등이 많이 보인다.(HD 방송은 드라마가 항상 문제다)
한국의 방송사나 외주 제작사에서 드라마를 24p로 촬영하는 기법은 솔직히 아직은 짜증이 나는 수준이며, 120Hz가 아닌 60Hz TV로 봐도 저더가 심하게 거슬리고 딸꾹질이 심하다.(특히 갑작스러운 동작이나 급격한 카메라 무브먼트, 슬로우 모션 등에서...) 24p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구한 김에(대당 1억 안팎이다) 괜한 멋 부리겠다고 엄한 짓 하지 말고, 제발 그냥 익숙해진 60i로 촬영하든지, 아니면 촬영 기법이나 텔레시네, 2-3 풀다운 방법에 대해 좀 더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다.
어쨌거나 이런 프로그램에서도 LG의 LS는 삼성의 AMP와 우열을 따지기 힘든 비슷한 수준이며, 잠깐씩 이상한 장면만 참아 넘기면 그런대로 볼만하다.
같은 24p 소스라도 방송 채널에서 송출하는 영화 프로는 또 다르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 오리지널 영화 소스는 방송용 HD캠을 사용해 24p로 촬영한 드라마 소스보다 오히려 떨림이나 저더 문제에서 훨씬 양호하다.
하지만 영화 소스에도 문제는 있는데,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너무 미끄럽다는 것이다.
현충일을 맞아 SBS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와 OBS에서 <블랙호크 다운>, 그리고 하루 건너 EBS에서 <독수리 착륙하다-Eagle has Landed>를 HD로 방송하였다.
에어 체크한 영화를 보면 24p로 촬영된 드라마만큼 저더나 잔상이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대신에 너무 깨끗하고 미끄러워지면서 영화다운 맛이 떨어진다.
이러한 점은 삼성의 AMP '약하게'보다 LG의 LS '낮음' 세팅에서 더 심하게 느껴진다.
즉 필자라면 일반 방송 프로그램은 LS를 켜고 본다 하더라도, 영화 프로를 볼 때는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끄고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HD 방송을 시청하면 방송 프로그램의 성격상 영화 타이틀보다 밝은 장면이 많고, 스크린 전체를 꽉 채우므로 블랙의 약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의 공중파 HD 방송은 레퍼런스급 블루레이 타이틀에 비하면 선명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재방송중인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KBS2의 <개그 콘서트>, SBS의 <행복합니다> 등을 채널을 바꾸면서 시청해 보니 LG61이나 삼성 A750 모두 블루레이를 시청할 때보다 디테일이 죽고 소프트하다.
원본 신호가 이 모양이므로 스크린에 앞에 바짝 다가가서 봐도 선명도나 디테일 표현력에서 LG61과 A750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드라마와 더불어 HD 방송의 골칫거리는 쇼 프로그램이다.
현란한 조명과 율동뿐 아니라 화면에 깍뚜기(블럭 노이즈)도 특수 효과처럼 함께 난무한다.
<콘서트 7080>이나 <EBS 공감>같이 상대적으로 차분한 음악 프로는 깍뚜기를 의식하고 어느 정도 자제하지만, 젊은이들 취향의 댄스곡을 위주로 하는 쇼 프로그램은 정말 담당 PD의 영상 개념을 의심하게 만든다.
자기 프로를 HDTV로 한번 보기는 하는걸까 궁금할 지경이니 말이다.
OBS에서 방송한 <뮤직 페스티발>이라는 쇼 프로를 보니까 한 술 더 떠서 노래는 노땅 취향인데도 젊은이 프로를 능가하는 깍뚜기로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해상도까지 거의 SD 수준이고 말이다.
이런 쇼프로 부문에서도 원본 신호가 그런 탓에 LG61이나 A750의 선명도는 거기서 거기다.
결론적으로 아래 블루레이 타이틀 시청 평가에서 언급하게 될 "LG61이 A750보다 선명도가 떨어지거나 노이즈가 높다"는 약점이 HD 방송을 볼 때는 별로 해당되지 않는다.
그리고 HD 방송을 시청할 때 선명도나 노이즈, 블랙의 깊이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색감이 우위에 있는 LG61쪽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하겠다.
블루레이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에서 누워있는 윌 스미스의 얼굴을 기존 스칼렛 LG60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흰 털이 드문 드문 섞인 수염들의 윤기와 디테일에서 꽤 차이가 난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면 LG60에서는 검은 수염은 검고, 흰 수염은 그냥 희다면 LG61에서는 각각의 수염 한 가닥마다 계조 표현이 더욱 잘 되고 있다고 하겠다.
비록 정지 영상에 가까운 장면이지만 120Hz의 효과일 수도 있고, 암부의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가 워낙 정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레이 스케일 조정에서 게인/바이어스 2 포인트 컨트롤만을 사용한 LG60과, 10 포인트로 전대역을 거의 플랫하도록 맞춘 LG61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전 대역의 휘도까지 조절해 감마 2.2에 거의 칼같이 맞춘 LG61의 계조가 좀 더 살면서 안정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LG61의 색감과 계조는 최상급이며 감탄해도 좋다.
초당 24 프레임의 영화 소스를 120Hz로 감상할 때 LG61의 5-5 풀다운 능력도 대단히 뛰어나다.
아래 <007 카지노 로열>의 마지막 챕터를 비롯한 <캐리비안 해적> 등 여러 소스로 비교해 보았다.
120Hz Live Scan 기능을 끄고, Real Cinema 기능을 켜서 5-5 True Rate 모드로 보면, 60Hz 제품인 LG60이 2-2 풀다운을 통해 48Hz로 재생할 때와는 달리 플리커링이 생기지 않고, 떨림이나 모션 블러도 덜 보인다.
또한 경쟁사인 삼성의 A750과 비교해도 LG61의 5-5 풀다운 모드가 좀 더 안정적이면서 떨림도 적다.
반면에 5-5 풀다운 True Rate보다는 중간 프레임을 보간해서 좀 더 매끄럽게 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이 경우 Live Scan을 '낮음'이나 '높음'으로 켤 수 있는데 사실 이때는 좀 심하게 미끄러운 편이다.
FRC에 도시바의 콩코드 칩을 사용했던 LG의 1세대 120Hz 브로드웨이(LY4D)는 LS를 켠 효과가 상당히 Mild했었다. 그러나 2008년 120Hz 모델부터는 미크로너스칩으로 처리하면서 FRC 알고리즘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바뀐 느낌이다.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의 아래 장면 같은데서는 마치 레이싱 게임 <그란투리스모>나 <Need for Speed>를 플레이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조명이나 움직임에 따라 야외 로케도 실내에서 방송용 캠으로 촬영한 TV 드라마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르겠지만 필자는 영화 소스 감상에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느끼하고 미끄러운 Live Scan을 사용하기보다는 필름 특유의 떨림이 남아있더라도 Live Scan Off의 5-5 모드를 선호한다.
반면에 선명도와 노이즈 억제면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HD 방송을 시청할 때는 이 부문에서 경쟁사 제품과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블루레이 타이틀, 특히 '아주 선명한' 소스이거나 원본이 낡아서 '노이즈가 많은' 타이틀에서는 비교가 된다.
삼성의 A750 리뷰에서 필름 그레인이 많이 보이는 오래된 타이틀도 노이즈 억제 기능으로 지글거림을 줄이면서 디테일은 잘 유지시킨다고 칭찬하 바 있다. LG61은 아쉽게도 그렇치 못하다.
<공군대전략-Battle of Briatin>의 위 장면을 보면 수직 꼬리 날개 부분과 프로펠러 노즈 부분에 밝게 빛나는 링잉이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물론 이 링잉은 소스 자체에 포함된 것이지만 LG 제품으로 보면 타사 제품보다 조금 더 두드러진다. 그리고 하늘 부분에 지글거리는 그레인은 '노이즈 제게' 필터를 높게 적용해도 별로 제거되지 않는다. 즉 위의 장면과 같은 경우에서 LG61의 노이즈 제거 기능은 삼성과 달리 끄나 켜나 거의 달라지지 않으며 별 효과도 없다.
선명도와 디테일 표현력은 조 케인의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블루레이 디스크에서 잘 확인된다.
DVE 블루레이에는 타 포맷들과 달리 레스토랑 장면에 4K 트랜스퍼 버전과 2K 트랜스퍼 버전을 같이 넣었다.
비록 디스크의 최종 출력은 2K급으로 동일하지만 얼굴이나 목 주변의 피부, 그리고 전체적인 해상도에서 4K 매스터에서 추출한 장면과 2K에서 트랜스퍼한 장면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물론 4K 트랜스퍼에서 필름 그레인도 좀 더 많이 보인다)
반면에 LG에서는 그 차이가 삼성의 A800B DLP 프로젝터나 A750, A650 LCD TV만큼 크지가 않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LG61의 4K 버전과 A750에서 보는 2K 버전이 비슷한 정도라고 하겠다.
전체적으로 노이즈와 선명도에 대해 요약하면 LG61의 기본 노이즈 필터링이 A750보다 강하게 잡혔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양쪽 모두 노이즈 억제 기능을 끄고서 비교하면 A750이 선명한 대신, 오래된 타이틀은 필름 그레인을 비롯해 지글거리는 노이즈도 많이 보인다. 그러나 노이즈 억제 기능을 켜면 A750은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면서도 선명함을 나름대로 잘 유지하는데 비해 LG61은 별 효과가 없다.
블랙의 깊이 역시 영화 타이틀 감상에서 아쉬운 부문이다.
요즘의 LCD나 플라즈마 TV들은 통상적인 조명에서 시청할 때 블랙에는 별로 불만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므로, 제조사에서 발표되는 명암비 수치에 크게 연연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그러나 적어도 LG의 LCD TV는 지금보다 블랙이 더 내려가야 한다.
HD 방송은 스크린 전체를 꽉 채우고 대체적으로 밝은 장면이 많으므로 시청할 때 크게 거슬리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블루레이 등으로 영화 타이틀을 감상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블랙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약점을 효과적으로 커버하려면 조명과 백라이트 밝기 조절에 유념하고 시청해야 한다.
비록 정확한 색감과 함께 여러 장점이 많지만 블루레이 타이틀로 영화를 감상할 때는 LG61보다 A750을 더 좋아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영화는 어둡게 하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다 워낙 블랙 표현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A750의 색감도 블루레이에서는 충분히 자연스럽고 일관적이다. 때문에 블루레이처럼 극히 해상도가 높은 소스로 영화 타이틀을 볼 때는 LG보다 삼성쪽이 나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PC 영상
PC로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할 때에 맞춰 PC 레벨(0-255)와 비디오 레벨(16-235)만 제대로 설정하면 다른 모든 영상 요소는 블루레이나 DVD 등 다른 HDMI 소스와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래 사진은 Power DVD로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을 찍은 것이다. 아래 사진은 위 장면을 전체 화면으로 바꾼 것이다.
PC로 동영상을 볼 때는 선명도 세팅이 50이면 된다.
그러나 문서나 웹 서핑 등 다른 PC 작업을 할 때는 선명도 50에서 가독성이 떨어지고 흐릿하다.
선명도를 65-70으로 올리면 가독성은 일반 PC 모니터 수준으로 되지만 글자 주변이 밝아져 거슬린다.
이는 스칼렛 LG60의 리뷰에서도 지적한 샤프니스 세팅의 문제점인데 LG61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PC로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우수하지만, 일반 PC용 모니터처럼 사용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블랙 레벨과 선명도 세팅만 제대로 맞추면 나머지는 블루레이 등을 감상할 때와 동일한 특성을 보인다.
DVD 재생
LG61의 DVD 재생은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며 LG60이나 삼성 A750보다 우월한 영상이다.
동작이나 색감이 자연스럽고 해상도도 뛰어나서 'DVD도 아직은 볼만하구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러나 Live Scan은 끄고서 시청할 것을 권한다.
이것은 너무 미끄럽게 보이고 필름다운 맛이 떨어져 방송 드라마처럼 보인다는 점도 있지만, 그 외에 다른 문제도 있다. DVD 재생에서 LS를 켜고 보면 인물과 배경간의 위화감이 HD 소스보다 더 느껴지며 움직이는 물체 주변으로 아티팩트가 거슬린다. 2007년에 나온 1세대 120Hz 제품들을 평가하면서 빨리 움직이는 물체 주변에 마치 투명 모드의 '프레데터'처럼 보이는 아티팩트가 나타난다는 언급을 했었다.
LG61도 <제5원소-The Fifth Element>의 챕터 2에서 물을 가지고 피라미드로 뛰어 들어가는 소년의 주변을 보면 프레데터가 카메오로 출연한 느낌이다.
각사의 2008년형 120Hz 제품들은 이런 아티팩트를 확연히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LG61의 LS 기능을 사용하면(특히 DVD를 감상할 때) 아직도 이러한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기타 SD 영상
아날로그 SD 방송이나 VHS, LD 등은 따로 캘리브레이션하지 않고 그냥 '영화' 모드로 테스트했다.
LD를 컴포짓으로 연결해서 <인디애나 존스 3>를 재생했는데 가까이서 보면 군데군데 닷 크롤링이 약간씩 나타난다. 하지만 타제품들과 비교할 때 빠지지도 넘치지도 않는 수준인데 LD 등으로 영화 타이틀을 감상할 때는 몰라도 방송 화면은 그냥 '편안한 영상'도 나름 괜찮게 보인다.
요약
42LG61은 대단히 뛰어난 제품이다.
특히 색감의 정확도면에서는 기존에 출시된 컨수머용 제품 중에서 단연 Top이라고 할만하다.
이미 스칼렛 LG60에서 방송용 모니터 수준에 근접했었다면, 수퍼슬림 LG61은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에 있어서는 방송용/프로용 제품을 능가할 정도이다.
물론 약점도 있다.
깊은 블랙을 표현하는 능력이나 선명도와 노이즈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밀린다.
그러나 제품 테스트를 위해 가까이 다가 앉아 들여다 보면 노이즈가 약간 많고 선명도가 떨어지더라도, 일반적인 시청 거리에 떨어져서 본다면 이러한 약점은 별로 티가 나지 않는 대신에 색감의 차이는 여전히 잘 보인다.
블랙도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라면 그리 불만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반면에 아주 어두운 부분까지도 정확한 감마와 그레이 밸런스를 유지하므로 암부의 계조와 디테일 표현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이로 인해 타 LCD TV와 나란히 놓고 비교했을 때, 영상의 입체감과 어두운 부분의 계조 표현력에서 우위를 보여준다.
120Hz 구동 알고리즘은 LS를 끄고 원래 24p 소스를 5-5로 볼 때는 LG가 낫다.
그러나 LS를 켜고 동작 보정과 프레임 보간을 해서 끼워 넣는 것은 경쟁사들보다 못하다.
사람마다 TV를 고를 때 각각 원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
LG에서 나온 TV임에도 타임머신같은 PVR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아쉽다.
그리고 최대한 선명하고 깨끗한 영상을 원한다면 경쟁사 제품이 LG보다 낫다.
또한 프로젝터처럼 불을 끄고 TV를 시청한다면 LG의 블랙 표현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조명 환경과 시청 거리를 적당하게 맞춘다면 수퍼슬림 스칼렛은 유명 디자이너의 말대로 '환타스틱'한 제품이다.
특히 필자처럼 많은 제품을 테스트하는 리뷰어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모델이다.
필자가 프로젝터를 테스트할 때 기준이 되는 제품이 삼성 A800B라면, 직시형 TV를 테스트할 때의 레퍼런스는 앞으로 LG 42LG61 수퍼슬림 스칼렛이다.
각각의 방식에서 가장 정확한 색감을 보여주는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LG61은 일반인의 관점보다 프로용 모니터 대용으로서 딱 적합한 제품이다.
*장점
▲거의 완벽한 감마
▲거의 완벽한 그레이 스케일
▲따라서 거의 완벽한 색감
▲뛰어난 계조 표현력
▲24fps 소스 재생에서 우수한 5-5 풀다운 능력(120Hz Live Scan Off시)
▲적당한 거리와 조명 환경만 유지하면 소비자용 LCD TV 중 거의 최고의 영상
*단점
▼경쟁사 제품에 비해 선명도와 디테일 표현력이 떨어짐
▼경쟁사 제품에 비해 블랙이 깊지 못함
▼경쟁사 제품에 비해 노이즈 처리 능력이 떨어짐
▼경쟁사 제품에 비해 윤곽 강조로 인힌 링잉이 약간 많이 보임
▼선명도 세팅에서 가로 방향과 세로 방향의 임계점이 다름
▼음질
*테스트에 사용된 소스 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 소니 PS3, 삼성 BD-P1200, 삼성 BD-P1400, 도시바 A-35(HD-DVD)
◆DVD 플레이어 : 삼성 HD2000(HDMI), 소니 DV-P7000(컴포넌트 480i)
◆D-VHS VCR : 빅터 DH35000(컴포넌트)
◆셋탑 박스/PVR : LG LST-3430(DVI), 티빅스 M5100(HDMI), 티빅스 M6510(HDMI)
◆LD : Pioneer Elite CLD-97(컴포짓)
◆PC : CPU-E6600 2.4GHz, 메모리-2GB, 그래픽-8600GTS, ODD-LG GGW-H10N HD-DVD/Bluray 겸용 드라이브, OS-Windows Vista 64bit(Power DVD/Window Media Player 11), Windows XP SP2(Power DVD/bmw8827 설치 조합 통합 코덱 패키지) *PC는 DVI 연결을 통한 디지털 RGB 신호만 테스트했음.
♠♠♠Extra Test
리뷰 2부에서 언급했듯이 이 제품의 컬러, 감마, 그레이 스케일의 평탄성은 소비자용 제품치고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물론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라면 이러한 점들보다 선명함이나 명암비, 기능 등 다른 장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를 비롯한 동료 평론가들이나 골수 AV 애호가의 입장에서는 42LG61의 캘리브레이션 이후의 영상은 '고무적'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이다.
즐기기 위한 영상에서는 깊은 블랙 표현력이 매우 중요하다.
반면에 방송용/프로용이나 레퍼런스로 사용하는 제품은 블랙보다 색감, 계조, 감마가 더 중요하다.
만약 블랙이 너무 깊거나 지나친 명암비로 인해 계조나 감마에 문제가 생긴다면 블랙 레벨을 올려서라도 정확한 계조와 감마를 유지해야 한다. 프로젝터의 경우 각 제품의 장단점이 다르고 나름대로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삼성 A800B를 레퍼런스로 꼽는 것은 이러한 '정확성' 때문이다.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제품들은 캘리브레이션을 하면 이러한 정확성이 향상된다.
그러나 캘리브레이션을 한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스칼렛 LG61은 삼성 A800B 프로젝터처럼 캘리브레이션을 하기 전에도 이미 빼어난 영상을 제공하지만, 캘리브레이션 이후에는 현재까지 출시된 소비자용 제품중에서 가장 '잘 맞는' 제품 중 하나라고 하겠다. 어떤 면에서는 하나 하나 맞아 떨어져 가는 캘리브레이션 과정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영상 제품 리뷰어의 입장에서 삼성 A800B나 LG 스칼렛 42LG61같은 제품을 들여 놓으면 다른 제품들을 평가하기가 아주 편해진다. 휘도만 비슷하도록 조정해서 같은 소스를 동시에 틀고 그냥 비교하면 색감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 성향의 영상을 보여 주는 제품인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42LG61의 영상이 얼마나 정확하며, 타 제품을 평가하는 레퍼런스적 가치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5,000만원이 넘는 24인치 방송용 CRT 모니터 소니 BVM F24와 비교했다.
이를 위해 동료 평론가인 최원태님을 비롯 몇몇 지인들과 함께 평소 친분이 깊은 골수 동호인의 집을 스칼렛 LG61을 가지고 전격 방문했다.(이런 점에서 TV가 얇고 가볍다는 것이 상당한 장점임을 인식했다^^)
주인장은 원래 CRT 애호가로 바코 씨네9 프로젝터를 사용하다가 연전에 마드리갈 MP9으로 교체했으며, 조 케인씨의 열열한 팬인 만큼 삼성 A800B까지 도입하였다.
아울러 BVM F24를 비롯해서 온 집안에 방송용/프로용 모니터인 BVM과 PVM 시리즈를 TV 대신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일반 소비자용 TV가 아예 없다. 하다 못해 부엌에서도 프로용 모니터인 소니 PVM을 쓴다)
*지하 시청실-남자들만 틀어 박혀 장시간 테스트하다보니 상당히 어질러졌다^^
F24는 1080p 신호만을 받으므로(F24보다 저렴한 2,000만원대의 D24는 1080p를 못 받지만 1080i, 720p, 480i/p를 지원한다) DVDO VP50의 출력은 1080p로 고정되었고 소스 기기도 1080i의 셋탑박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1080p로 출력하였다.
*소니 F24의 뒷면. 사용할 때만 테이블 속에서 올라온다.
따라서 F24의 색좌표는 BT.601 기준이며 이때 RGB 프라이머리는 완전히 칼같이 들어 맞고 YCM의 세컨더리 컬러는 휴가 약간 틀어지 듯 보인다.(아래 CIE 그래프 참조)
그러나 이는 세컨더리 컬러가 틀어진 것이 아니라 BT.601 좌표에서 컬러 매트릭스를 BT.709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세컨더리 컬러까지 BT.601에 맞추려면 F24는 방송용이니만큼 SDI 입력으로 연결해서 조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는 우선 프라이머리 컬러인 RGB가 정확해야 한다.
YCM은 틴트 컨트롤이나 컬러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맞추더라도 오리지널 RGB 좌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래의 RGB는 잘 조절이 안된다. LG61도 YCM은 맞출 수 있지만 RGB는 약간 틀어져 있다.
이런 점에서 F24의 RGB 좌표는 삼성 A800B DLP 프로젝터와 더불어 필자가 본 제품 중 가장 정확하다.
CRT임에도 불구하고 각 휘도 대역별 그레이 스케일까지 가격과 명성에 걸맞게 전 대역에서 칼 같이 맞는다.
20 IRE에서 6478K, 90 IRE에서 6506K 등등 전 대역에서 6504K의 ±30K에서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고 평탄하며, delta E도 대부분 0에 가깝고 벗어나 봐야 1 정도에 그친다.(아래 그레이 스케일 및 RGB 밸런스 그래프 참조. 스칼렛 LG61은 ±50K 정도라고 보면 된다)
비교 시청을 시작하기 전에 BVM F24와 스칼렛 LG61의 휘도를 각각 152cd/m²와 150.6cd/m²로 맞춰 비슷한 조건을 유지하였다.
BVM은 시간이 지나도 휘도값의 변화가 거의 없다.
한참 지난 후에 다시 밝기를 측정해도 놀라울만큼 같은 수치가 나올 정도다.
반면에 스칼렛은 연속적으로 계속 찍어봐도 휘도값이 미세하게 바뀌면서 동일한 수치는 나오지 않는다.(대부분의 소비자용 제품이 그러하며, 큰 차이는 아니므로 무시해도 좋을 정도이고, 또 어쩔 방법도 없다)
블루레이와 셋탑 박스를 통해 영상을 시청한 결과... 색감은 거의 똑 같다.
이 점은 테스트에 참가한 전원이 같은 의견이며, BVM의 주인장은 그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던 소비자용 LCD TV에서 이런 색감이 나오는 것에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 물론 발색 방식의 차이와 블랙의 한계로 인해 BVM이 좀 더 깊은 영상이라고 하겠지만 이것은 다분히 주관적일 수도 있다.
특히 아래 사진들같이 전체적으로 밝은 장면은 완전히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에 블랙의 차이는 어쩔 수가 없다.
조명이 약간 밝으면 크게 불만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조명을 어둡게하면 블랙과 어두운 장면이 상당히 거슬린다. 특히 옆에다 CRT 모니터를 놓고 비교하니 더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점은 방송용 LCD 모니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2,000만원이 넘는 소니 BVM L230 LCD 모니터도 블랙은 거기서 거기다.
오히려 경쟁사인 삼성이나 소니의 컨수머용 LCD TV가 방송용 LCD보다 블랙은 더 내려갈 정도이다.
하여간 블랙 표현이 딸리므로 이 약점을 커버하려면 어느 정도 조명을 조절하고 시청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백라이트의 특성인지 완전 블랙에서도 푸른 색조가 강하다.
블랙은 깊지 못한 대신 암부의 계조 표현과 색감은 정확하며, 블랙보다 약간 위쪽부터는 상당히 뉴트럴한 색조를 유지한다.
CRT인 BVM F24에 비해 LG61은 42인치의 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샤프한 선예감에서는 앞서며 저더나 플리커링도 훨씬 덜 보인다.(BVM F24는 24p 블루레이 소스를 48Hz로 디스플레이하며, 이 경우 Impulse 방식인 CRT는 Hold 방식인 LCD에 비해 깜빡임이 좀 더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대신 LG61에서 링잉이 BVM보다 두드러진다는 약점이 있다.
어쨌든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라면 색감 이외의 다른 점들에서 앞서는 경쟁사 LCD 제품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사실 선명도나 노이즈 억제, 기타 비디오 프로세싱 능력, 블랙의 깊이 등은 좋은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당한 조명 아래 2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시청한다면 색감의 위력은 다른 요소보다 더욱 크게 어필한다. 따라서 영상 표준에 맞는 방송용 모니터의 색감을 사랑하고 원하는 구매자에게 스칼렛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LCD TV에 상당히 회의적이었던 BVM 주인장을 비롯해서 같이 참석했던 전원이 슬림 스칼렛의 색감에 감탄해 마지 않았으며, 24인치짜리 방송용 모니터를 2,000만원 이상, 5,000만원 넘게까지 주고서 구입하기는 꺼렸던(정확히 말하면 구입할 수 없었던...) 필자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 제품의 가격과 크기를 생각하고는 모두 '한 대 살까?'하는 유혹을 강하게 느끼며 헤어졌다.
*참고 BVM F24 측정 그래프(비교 테스트 당시의 Analog RGBHV 입력/1080p)
*BVM F24는 HD SDI로 연결하면 위의 그래프보다도 훨씬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 꼬딱지만한 24인치짜리 모니터 주제에 괜히 5,000만원이 넘는게 아니다.(여기에 부가세는 따로 더해야 한다...OTL) 단 색좌표의 세컨더리 컬러가 틀어져 보이는 것은 CRT의 BT.601좌표에 BT.709 컬러 매트릭스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LG 수퍼슬림 스칼렛 42LG61 LCD TV 공식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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