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방송
일반 사용자들은 정밀한 캘리브레이션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보고 TV에 제공되는 화질 모드로 보는 경우에 대해서 먼저 평가해 보자. 적어도 방송 영상을 설명할 때는 이게 옳을 것 같다.
보르도 B650의 기본 화질 모드는 '선명한 화면'을 제외하면 대단히 훌륭한 수준이다.
말이 나왔으니까 다시 불만을 재방송하자면, '선명한'... 이게 어디 사람이 볼만한 화면인가?
'TV 시장을 선도'한다는 삼성이라도 나서서 제발 '선명한' 대신에 '매장용'이나 '시청앞 광장용', 혹은 '과도한' 등으로 이름을 바꿔 달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제일 좋은 영상 모드인줄 착각한단 말이다.
예전과 달리 TV를 처음 켰을 때 '매장'이 아닌 '가정'을 선택하면 '표준 화면' 모드로 시작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명한'이란 이름 자체를 바꿔야 한다.
'표준 화면'과 'Natural 화면' 모드는 꼬치꼬치 따지지 않고 그냥 볼 때, 필자도 상당히 만족할 정도의 영상이다.
KBS1에서 방송한 '야생의 오카방고'를 시청했는데, 색감이나 선명도, 영상의 펀치력, 블랙 등에서 모두 대단한 수준이다. 연속극 몇 편과 음악, 토론 프로그램 등에서도 크게 나무랄 데가 없다.
그동안 기본 화질 모드는 '후졌다'는 필자의 선입감을 뒤집을 만큼 꽤 잘 맞춰져 나온 영상이라고 하겠다.
흠을 잡자면 역시 선명도이다.(모드가 모드인 만큼 색온도는 태클걸지 않겠다)
초기 설정에서 선명도가 너무 높게 잡혀 나와서 링잉이 거슬리는데, 선명도만 20-30 수준을 유지하면 더 이상 손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화면이다.(물론 욕심 같아서야 선명도를 10 이하로 놓으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표준'이나 'Natural'의 수준에 맞추려면 그래도 한 20 정도까지는 양보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표준 화면'은 백라이트 밝기가 8로 잡혀 있어 조금 과도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아주 밝은 거실이 아니라면 백라이트 밝기는 좀 낮추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표준'보다 'Natural"이 더 마음에 드는데, 백라이트가 10으로 되어 있어도 '표준'의 8보다 눈에 편할 뿐만 아니라 화면의 색온도까지 가라앉아 훨씬 차분한 색감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부가 설정을 보면 '표준 화면'과 'Natural 화면' 모두 '바탕색 조정'이 '표준'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보이는 색온도는 '내츄럴'이 낮아서 따뜻하게 보이고 피부색의 창백함과 푸르스름한 느낌도 빠진다.
이 정도 색온도면 그냥 볼만 하다.
TV만 만나면 측정기를 들고 최대한 맞춰야 직성이 풀리는 환자급 '선수'들이 아니라면, '표준'이나 '내츄럴'은 그저 몇 가지 항목만 조금 손을 보고 시청해도 상당히 뛰어난 영상이다.
위의 세 장면은 필자가 1080i의 HD 영상을 평가할 때 항상 보는 영상이다. '이산'의 이순재翁의 피부색과 수염을 포함한 얼굴 표면의 디테일, 그리고 '무릅팍 도사'에서도 역시 피부색과 더불어 의상 및 스튜디오 세트, 그리고 소품 등의 색, 그리고 Epson 데모 영상에서 여인의 등판 피부색, 그리고 바닷물과 옷 색깔 등이 평가 대상이다.
보르도 B650을 캘리브레이션하면 최고 수준의 색좌표가 측정된다.
그러나 감마와 계조, 그레이 스케일까지 아주 우수한 수준은 못 된다.
따라서 실제로 보이는 색감, 그중에서도 특히 피부색에서 정확도가 약간 떨어진다. 다소 창백하면서 붉은 기운이 비치는데 '피부색 조정'에서 좌측(녹색쪽)으로 조정해도 완전히 만족할 만큼 맞출 수는 없다.
피부색 조정으로 녹색조를 더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약간 발그스름한 얼굴을 그냥 감수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피부에 녹색조가 도는 것은 ISF 캘리브레이션 교육 과정에서도 '금기'로 강조할 정도이다)
단적으로 평가해서 '표준'이나 '내츄럴' 같은 기본 영상 모드로 그냥 볼 때는 대단히 뛰어나지만, 캘리브레이션 이후에 방송용 모니터와 같은 색감으로 보기를 원한다면 바로 전에 리뷰를 올린 LG 스칼렛2에 밀린다.
사실 16:9 화면에 꽉 차고 전체적으로 밝은 영상이 유지되는 방송 시청에서는 블랙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로지 화질만으로 악착같은 정확성을 따지는 '프로급 선수'에게는 LG 스칼렛2가 낫고,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 전체적인 TV의 가치를 따진다면 보르도 B650이 낫다고 볼 수 있다.
*SD 방송
홍보만큼 SD가 HD처럼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할 필요가 없다.
아주 약간 더 좋아졌다고 느끼거나 아니면 전보다 좋아졌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정도이니까 말이다.
케이블 채널에서 증시 정보같이 좌우로 스크롤하는 글자의 윤곽이 좀 더 선명하다고 하는데...눈에 확 뜨일정도로 좋아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까이서 관찰하면 디지털 그레인이 보인다. 디지털 그레인이란 필름 그레인처럼 화면 전체에 미세한 입자감이 보이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실제로 보이는 형태는 좀 다르다. 필름 그레인이 먼지처럼 미세하게 지글거린다면 디저털 그레인은 화면에 엷고 투명한 막을 통채로 씌운 듯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PC의 동영상 파일에서 압축률이 높을 때 화면 크기를 확대하면 보이는 현상과 비슷하다.
이러한 디지털 그레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좀 떨어져서 보면 일반 아날로그 영상보다 약간 선명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오히려 압축률 높은 동영상 파일을 보는 듯한 느낌이 거슬릴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의 화질 개선(?)을 위해 아날로그 영상을 일부러 디지털 냄새가 나도록 만들 필요가 있을까?(물론 아날로그 SD도 디지털 TV에서 재생될 때는 일단 AD 변환은 된 상태지만...)
1부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는 아직 'SD2HD' 기술이 어떤 원리인지 알지 못 한다.
여러 프레임의 영상 정보를 종합해서 해상도를 늘리는 속칭 'Super Resolution 기술'인지, 아니면 또 다른 방식인지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담당 엔지니어에게 확인하고 덧붙이겠다.
하여간 필자가 보기에 SD2HD로 인해 빼어나고 획기적인 화질 개선이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블루레이
방송 시청에서는 일반 화질 모드를 먼저 평가했지만, 블루레이에서는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최대한으로 조정한 영상부터 평가하겠다. 캘리브레이션을 하기 어려운 일반 사용자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가 원래 좀 그렇다^^ 완전 매니아의 입장에서 필자가 리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부 선재를 바꾸거나, 전원부를 비롯한 부품 교체 등 하드웨어적인 개조까지 서슴지 않는, 골수 매니아들의 '기본 입장'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악착같이 최대한 조정하는 것은 '필수 덕목'이자, 역시 '기본 중의 쌩기본'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그 버릇은 TV 같은 '일반 가전'을 다루면서도 고치지 못했다.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색감, 계조, 블랙(명암비), 그리고 해상도이다.
그러나 리뷰 2부의 '명암비' 설명에서도 언급했듯이 해상도가 같거나 비슷하다고 볼 때, 색감과 계조가 더 중요한가 블랙이 더 중요한가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
미국쪽 디스플레이 전문가들과 영화/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색감과 계조에 더 무게를 두는 입장이고, 일본쪽 평론가들과 일반 시청자들은 깊은 블랙에 더 끌리는 경향이다.
물론 이들 요소 모두가 훌륭하면 좋겠지만, 한 쪽은 우수한데 다른 한 쪽이 경쟁기에 밀리면 어떤 제품을 택할 것인가 하는 선택적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다른 제품을 바로 옆에 놓고 같이 비교하기 전에는 색감의 차이를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지만, 블랙의 차이는 그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필자보고 어떤 쪽인가를 묻는다면...솔직히 머리로는 색감과 계조이고, 가슴은 블랙을 좋아한다고 하겠다.
전문 리뷰어로서 타제품을 평가하자면 색감과 계조가 정확한 제품을 레퍼런스로 택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리뷰를 떠나 개인적으로 시청할 때는 설사 색감이 '약간' 부정확하더라도 블랙이 깊은 제품이 좋아 보이는 것은 일반 사용자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물론 따로 따로 시청할 때 스칼렛2가 색감과 계조에서 B650에 크게 앞서는 것도 아니고, 시각적인 느낌에서 블랙이 크게 뒤지는 것도 아니다. 또 블루레이를 볼 때는 B650의 색감도 방송 화면을 시청할 때보다 깊고 자연스럽다.
거기에 블랙이 깊을수록 컬러의 정확도와는 별개로 색감의 깊이가 더해지는 느낌이 든다.
뿐만 아니라 영상에 펀치력이 살면서 입체적인 느낌이 향상된다.
'캐리비안 해적' 같은 디즈니 타이틀이 시작될 때, 아래 사진처럼 구름이 나오고, 기차가 멀리 달리면서, 매직 킹덤의 성에서 불꽃놀이와 함께 월트 디즈니의 로고가 나오는 첫 장면을 예로 들어 보자.
구름과 그 구름 사이를 뚫고 지상으로 비추는 햇살의 입체감이 다르다.
특히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햇살과 구름의 위치가 바뀌는 순간에는 입체감의 차이가 좀 더 나는데, 이때는 색감이고 뭐고를 떠나 B650이 스칼렛2에 앞선다. 그리고 이렇게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장면에 밝은 부분이 섞여 나오면 영상의 펀치력에서도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색감은 스칼렛2가 더 낫다.
그리고 방송 화면을 시청할 때는 블랙의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
블루레이 재생에서는 상황이 조금 바뀐다.
블랙에서 B650이 더 낫다. 그 대신 색감의 차이가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두 제품을 캘리브레이션한 뒤에 비교한 것이다.
그냥 기본 영상 모드로 대충보면 LG의 색감도 그리 정확하지 않다. 삼성보다 별로 나을 것이 없는 색감이다.
즉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밸류에서 B650이 스칼렛2보다 낫다는 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요소가 있다.
바로 Auto Motion Plus 120Hz(이하 AMP)인데, 이 부문에서 LG는 답보 상태인데 비해 삼성은 진화하고 있다.
B650의 ATM 설정은 '끄기', '선명하게', '중간', '부드럽게'와 '사용자 조정'으로 나뉘어 있다.
'끄기'는 중간 프레임을 인터폴레이션하지 않고, 24p 소스를 5-5 풀다운을 통해 5 프레임씩 반복해서 120Hz로 재생하는 것이다. '끄기' 상태에서는 삼성이나 LG, 소니나... 모두 거기서 거기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지금껏 필자는 영화 소스에서는 어떤 브랜드의 120Hz 제품이든 무조건 끄고 볼 것을 권했었다.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서 끼워 넣으면 너무 미끄러워지면서 위화감이 생기고, 영화가 아니라 마치 TV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해진다. 때에 따라서는 야외 촬영도 방송국 실내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빨리 움직이는 물체와 느리게 움직이는 물체가 한꺼번에 나오면 상당히 어색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움직이는 물체 주변에 지저분한 아티팩트가 따라 다니는 현상도 발생하고 말이다.
필자의 이 '순수주의'에 변화가 온 것은 작년 말에 소니의 브라비아 X 시리즈를 테스트하고 나서이다.
X4000의 Motion Flow를 '표준'으로 놓으니까 그다지 드라마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5-5 풀다운보다는 매끄럽고, 아티팩트 발생도 억제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X4500의 Motion Flow는 'PRO' 딱지가 붙으면서 블랙 스캐닝 기능이 더해져 잔상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필자는 '스캐닝'의 효과를 체감하고 인정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 이후에 테스트한 LG 스칼렛2의 Live Scan은 여전히 미끈덩거린다.
결국 LG 라이브 스캔은 예전처럼 끄고서 '원본대로' 봐야 한다. 원본대로인 것은 좋은데... 문제는 LCD의 응답 속도가 받쳐주지 못해서 PDP나 DLP등의 '원본대로'보다는 더 떨려 보이거나 잔상이 거슬린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나 그것은 LCD의 숙명을 받아들여 동작 보정을 끄고 보면서 특정한 장면에서만 잠깐씩 참으면 된다.
여기까지는 삼성도 마찬가지다. '선명하게', '중간', '매끄럽게' 중에서 '매끄럽게'는 절대 사용할 일이 없고, 나머지도 LG Live Scan '낮음'에 비해 많이 나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는 '영화가 엄청 깨끗해 보인다'고 좋아들 하는데도, 말 많은 매니아나 평론가란 족속들은 계속 ATM 같은 기능에 대해 태클을 거는 것이 지겨웠나 보다. 삼성은 이번에 LG나 소니에는 없는 '사용자 조정'이란 항목을 넣고서는 '니 맘대로 보세요(...그리고 입 닥치세요)'라고 외치는 것 같다. 필자야 물론 환영이다^^
'사용자 조정'에는 '화면 떨림 제거'와 '잔상 제거'라는 항목이 0부터 10까지 11 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두 가지 조정 항목을 따로 제공해서 상당히 정교한 세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잔상 제거'는 거의 효과를 감지하기 어려웠고, '화면 떨림 제거'만 바깥 메뉴의 항목처럼 3 단계가 아닌 10 단계로 세분했다고 보면 된다.(0은 '끄기'와 같다고 치고 제외하면...)
사람에 따라서는 별 것 아닌 세팅 장난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단계를 세분화시킨 것만으로도 반갑다고 하겠다.
어떤 세팅이 최적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상당한 반복 시청을 통한 노가다 과정이 필요하다.
필자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매끄럽게'는 '화면 떨림 제거'를 최고로 높였을 때의 수준이고, '중간'은 5 정도로 보이며, '선명하게'는 1-2 정도 되는 것 같다.
영화 소스를 볼 때는 '중간' 혹은 '화면 떨림 제거 5' 이상은 쓸 일이 없고 0부터 4 사이에서 맞추면 된다.
그중에서 0은 '끄기'를 사용하면 되므로 1부터 4 사이에서 4 단계로 조절하면 된다는 뜻이다.
아래 보이는 사진은 위에서부터 '킹콩(HD-DVD)', '카지노 로열(BD)', '캐리비언 해적 2 : 망자의 함(BD)'이다.
1080/24p 소스에서 120Hz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평가할 때 필자가 항상 체크하는 장면이다.
킹콩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떨어지는 장면인데, 카메라가 회전하면서 패닝하고 쌍엽기 두대도 원을 그리며 선회한다. 체크 포인트는 카메라가 패닝하는데 따라 얼마나 매끄럽게 보이는가 하는 점과 두 대의 항공기 윤곽선에 프레데터 같은 할로 아티팩트가 보이는가, 안 보이는가, 보이면 얼마나 보이는가 하는 점이다.
AMP를 '사용자 조정'으로 놓았을 때 '화면 떨림 제거'를 2로 놓으면 오리지널 필름에 가까운 떨림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느낌이고, 3으로 올리면 그보다 좀 매끄러워진다.
이 장면만 따지면 3이 낫지만 다른 장면에서는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
한편 쌍엽기 윤곽에 아티팩트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카지노 로열' 마지막 챕터에서 미스터 화이트가 재구아를 타고 자신의 저택에 도착하는 장면이다.
원경에서 시작해서 저택으로 카메라가 접근하는데 저더(Judder)의 유무와 카메라 무브먼트가 얼마나 매끄러운가를 체크하게 된다. 빨간 사각형으로 표시된 부분을 보면 난간을 따라 화단 같은 것이 놓여 있는데, 카메라가 돌면서 접근함에 따라 이 물체들이 떨리게 된다. 체크 포인트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얼마나 매끄러운가 하는 점과, 빨간 사각형 부분이 얼마나 떨리는가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역시 '킹콩'과 마찬가지로 2에 놓을 것인가 3에 놓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마지막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부분은 3이 더 매끄럽다. 카메라 패닝에서는 2 정도면 충분하다.
화단이 떨리는 것은 2 정도면 훌륭하고 3은 대단히 안정적이다.
3에 놓아도 '카지노 로열'은 그다지 드라마처럼 보이는 현상이 심하지 않다.
이 장면은 카메라가 화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패닝하면서 빨간 옷을 입은 병사들이 윌리엄 터너(올라도 블룸)을 데리고 들어 온다. 그리고 명령에 따라 그의 손에 채운 수갑을 풀어 준다. 그리고 로드 베켓이 윌리엄 터너에게 술 한잔 따라 주고 벽난로 쪽으로 걸어 간다. 위에 나열한 장면과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체크 포인트이다.
각 행동에 따라 떨리는 정도나 물체 주변에 나타나는 아티팩트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면 떨림 평가에서는 거의 쥐약이자 보물에 가까운 장면인데, 이 부분만 가지고 따져도 될 정도로 레퍼런스이다.
문제는 이 챕터에서는 화면 떨림을 어느 정도 감수하지 않으면 다른 부분이 완전히 TV 드라마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화면 떨림 제거'를 2에 놓으면 카메라가 움직일 때 떨림이 있고, 지도에 보이는 가로줄(위도선)이 지글거리는 현상이 나온다. 3으로 올리면 그보다 부드러워지면서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한다.
4는 보다 매끄러운 대신 아티팩트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전술한대로 드라마化 되는 현상이 심화된다.
위의 장면은 챕터 27인데, 캡틴 스패로우가 들고 있는 총 부분에 보이는 아티팩트가 체크 포인트이다.
좌에서 우로 빨리 걸어 감에 따라 총열의 좌우에 할로가 분신술을 펼치기 때문이다.
'화면 떨림 제거'를 3 이하로 설정하면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아티팩트만 순식간에 약간 보이고 사라진다.
그밖에 레퍼런스 장면은 챕터 6처럼 공중에서 카메라가 섬을 잡을 때부터 윌리엄 터너가 원주민에 잡혀 나무에 매달려 캡틴 스패로우 앞에 끌려갈 때 까지이다. 공중 촬영에서 카메라가 얼마나 부드럽게 움직이는가 하는 점과 잡혀 가는 윌리엄 터너가 매달린 작대기가 출렁거림에 따라 상하로 보이는 아티팩트, 그리고 눈을 감고 있는 캡틴 스패로우를 카메라가 좌측에서 정면까지 패닝하면서 잡는 부분이 체크 포인트이다.
한마디로 '캐리비언 해적 2'는 24p 재생 능력을 판단하는 데는 거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는 레퍼런스이다.
특히 이 타이틀이 가장 적합한 이유는 떨리는 부분만 체크하면서 프레임 보간 설정을 맞추다 보면 다른 장면은 완전히 TV 드라마처럼 보일 수 있다는 문제를 한꺼번에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내린 결론은 24p소스를 볼 때 '화면 떨림 제거'를 3으로 놓는 것이다.
소니 X4000이나 X4500을 회수해 갔기 때문에 맞비교를 할 수 없었지만 이 상태는 Motion Flow '표준'에 절대 떨어지지 않는 퍼포먼스라고 하겠다. 그 밖에도 '미지와의 조우', '나는 전설이다', '소드피쉬'처럼 자칫 드라마처럼 보이기 쉬운 타이틀을 체크해 봤는데, 3으로 설정했을 때 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화면 떨림은 True Rate로 보는 것보다 매끄러운 상태이고, 움직이는 물체 주변의 아티팩트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억제된 상태에서도 말이다.
주의 사항이라면 때에 따라, 혹은 타이틀에 따라 드라마처럼 보이는 현상이 거슬릴 때도 있다는 것이다.
즉 ATM을 켜고 보려면 '선명하게'를 택하거나, '사용자 조정'에서 '화면 떨림 제거'를 2 또는 3에 놓는 것이다.
일반적인 장면에서는 프레임 인터폴레이션 기능을 끄고 봐도 좋다.
카메라가 패닝하는 등 특정한 장면에서 조금 떨리는 것이 느껴질 수 있지만 잠깐 뿐이고, 전체적으로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다만 프레임 인터폴레이션(삼성의 경우 ATM)을 켜고 보면 이러한 장면이 나올 때는 매끄러울 수는 있지만 타이틀 전체가 시종일관 드라마처럼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잠깐을 참을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참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ATM 설정을 3 이하로 잡으면 위의 두 가지 사항를 두루 커버하면서 매니아나 일반인들을 함께 만족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꼭 꺼야만 하는 것이 아닌, ATM을 사용해도 꽤 볼만한 옵션이 더해진 것은 LG 제품에 비해 장점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을 볼 때의 문제점은 HDMI를 통한 사운드이다.
BD 플레이어에서는 처음 장면이 잡히거나 챕터를 넘길 때 틱, 틱 하는 소리가 나고 립싱크가 미세하게 맞지 않는다.(여기서 말하는 립싱크는 게임 등을 할 때 생기는 인풋 딜레이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외부 기기를 통해 사운드를 따로 들을 때는 AV 리시버 등의 립싱크 조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TV의 스피커로 소리를 들을 때 미세하게 어긋나는 영상과 음성의 립싱크 문제는 현재 필자로서는 별 방도가 없다. 영상 처리에 걸리는 정확한 시간 만큼 사운드를 딜레이시키는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 같다.(어쩌면 정식 발매될 때는 고쳐졌을지도 모르겠다)
*DVD
DVD를 재생한 영상도 큰 불만은 없는 수준이다.
물론 DVD도 SD 영상이므로 SD투HD 기술이 적용된다. 그런데 필자가 테스트한 바로는 이것 역시 큰 효과는 없다.
윤곽 처리, 해상도 등에서 타제품보다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는 수준이다.
블루레이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영상이지만, DVD도 볼만하다.
색감, 블랙, 계조 모두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SD2HD에 대해 너무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다.
*USB/DLNA 동영상
입력 소스를 DLNA로 선택하면 리모컨의 빨간 버튼을 눌러 '장치 선택'을 할 수 있다.
PC에서 공유하기로 설정한 폴더(DLNA)나 USB 저장 장치 안에서 재생을 원하는 파일을 선택해 재생하면 된다.
일반 입력단처럼 '고급 설정'이나 '부가 설정'을 포함한 정밀한 조정 항목까지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면 모드를 비롯한 화질 세팅은 '간편 메뉴'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LG 스칼렛2의 경우는 조정 항목이 적고, 특히 Live Scan의 세팅을 바꿀 수 없어서 영화 소스도 기름칠한 미끈덩 모드로 시청해야 했던데 비해, 삼성 B650은 Auto Motion Plus의 수준까지 조절할 수 있다. 또한 LG 스칼렛2에는 자막의 크기를 바꿀 수 없었지만, B650은 작게, 중간, 크게의 3 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또 자막 싱크를 조절할 수도 있지만, 그 대신 스칼렛2와 달리 자막의 위치는 고정이다.
MKV, TP, AVI, H.264 등등의 동영상 파일을 재생해도 문제가 없었다.
특히 50Hz PAL 소스인 '다빈치 코드'도 매끄럽게 재생이 되었다.
장면 이동은 양호했으며, 화질은 티빅스나 PC를 통한 재생과 별 차이가 없었다.
DLNA보다는 USB 드라이브를 직접 연결해 재생하는 것이 안정적이었고 폴더 네비게인션 속도도 빨랐다.
이처럼 외장 USB 드라이브나 DLNA를 통해 다양한 코덱의 동영상을 원본 화질로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은 상당히 유용해 보인다.(DLNA를 통한 영상 재생 방법은 작년 모델인 보르도 A750의 리뷰를 참고하기 바란다)
특히 티빅스 같은 기기가 없거나, PC를 연결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USB를 통해 간단하게 좋은 화질로 감상할 수 있으므로 많은 사용자가 반길만한 기능이라고 하겠다.
*PC
처음 PC를 연결하고 해상도를 체크하니 B650도 1080i 신호라고 나온다.
LG 스칼렛2를 연결했을 때도 1080p는 24Hz로만 연결되고 60Hz는 1080i라고 나왔다.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PC의 nVidia 제어판을 열고 보니까 '사용자 정의 해상도 관리'에서 'HDTV로 취급'이란 박스가 체크되지 않았었다. 이것을 체크하고 연결했더니 1920x1080/60Hz로 정상적으로 연결된다.
아차! 그렇다면 스칼렛2도 마찬가지인가?
'HDTV로 취급'을 체크하고 스칼렛2에 다시 시도해 봤더니 역시 1080/60p 연결에 문제 없다.
따라서 보르도 B650도 스칼렛2도 모두 24Hz뿐 아니라 60Hz로도 1080p 신호가 지원된다.(스칼렛2 리뷰도 정정했다) 이전 제품에는 'HDTV로 취급'을 체크하지 않아도 그냥 PC로 연결됐었는데, 근래에는 PC를 HDTV로 인식시켜야만 연결되는 것으로 바뀐 모양이다. 소니의 엔지니어에 따르면 1920x1080/60Hz의 PC 신호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마 PC를 'HDTV로 취급'하도록 강제로 지정하면 가능한 것 같다.
그렇다면 어쩌면 소니의 X4500 등도 가능할지 모르겠다.(현재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선명도를 0으로 내리면 글자 주변의 링잉도 없고 가독성도 좋아서 대형 PC 모니터로 별로 손색이 없다.
물론 1080/24p, 즉 1920x1080/24Hz로 연결해도 아무 문제 없다.
아래는 Power DVD를 통해 블루레이 타이틀 '아마데우스'를 24p로 재생한 것이다.(ATM 세팅은 '끄기'이다)
요즘 나온 대부분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PC 모니터로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며 문서나 웹 서핑에도 좋다. 다만 동영상 재생의 용도가 아닐 경우(특히 포토샵 작업 같은) 'HDMI 블랙레벨'을 '약하게'가 아닌 '중간'으로 설정해야 제대로 계조가 표현될 수 있다. 물론 Power DVD 등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때는 '약하게'가 맞다.(메뉴에서 '밝기'와 '명암'을 따로 손 대지 않았다면...)
*요약
보르도 B650은 높은 가치를 지닌 제품이다.
우수한 화질과 디자인,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겸비했으니 말이다.
이 글의 바로 앞에 리뷰를 올린 LG의 스칼렛2와 비교하면 장단점이 물론 다르다.
골수 매니아나 '선수급' 사용자가 측정기를 들고 캘리브레이션을 한다면 스칼렛2가 우위라고 하겠다.
그러나 그런 사용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냥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영상 모드로 보거나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같은 타이틀만 가지고 육안으로 맞춘다면 오히려 B650의 화질이 낫다고도 볼 수 있다. 블랙도 더 깊고 말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다나와에 따르면 B650이 스칼렛2보다 몇십만원이 더 비싸다.
40인치 B650과 42인치 스칼렛2는 30만원 정도, 46인치 B650과 47인치 스칼렛2는 4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결국 사용자의 주머니 사정과 삼성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TV 등의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테스트에 사용된 소스 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 소니 PS3, 삼성 BD-P1200, 삼성 BD-P1400, 도시바 A-35(HD-DVD)
◆DVD 플레이어 : 삼성 HD2000(HDMI), 소니 DV-P7000(컴포넌트 480i)
◆D-VHS VCR : 빅터 DH35000(컴포넌트)
◆셋탑 박스/PVR : LG LST-3430(DVI), 티빅스 M3310(HDMI), 티빅스 M6510(HDMI)
◆LD : Pioneer Elite CLD-97(컴포짓)
◆HTPC : CPU-E6600 2.4GHz, 메모리-2GB, 그래픽-8600GTS, ODD-LG GGW-H10N HD-DVD/Bluray 겸용 드라이브, OS-Windows XP SP2(Power DVD/bmw8827 설치 조합 통합 코덱 패키지)
리뷰 2부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으로 복귀.
리뷰 1부 특성 및 기능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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