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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삼성 파브 B7000 LED TV 3부

HD 방송

표준 화면 모드로 시청하면 색온도가 높아 영상 전체가 약간 푸르스름하고, 윤곽 강조도 과도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화질 경향이 눈에 익은 사용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영화 모드보다 '표준 화면'이 더 좋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일반인의 화질 관점'에서라면 상당히 괜찮은 영상이기도 하다.
B650의 리뷰와 마찬가지로 '영화 화면' 이외의 다른 영상 모드에서 색온도가 높은 것으로는 트집 잡지 않겠다.
그리고 '표준 화면'은 초기 설정에서 백라이트 밝기와 선명도를 조금 낮추면 충분히 양호한 영상이 된다.
그러나 필자는 이번에도 B650의 경우처럼 '표준'보다는 'Natural'이 낫다.
이건 전문성이나 영상 표준과는 상관없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 문제로도 볼 수도 있는데, 피부색이나 바탕 색온도가 '표준 화면'보다 자연스럽고 밝기도 눈에 편하기 때문이다.
백라이트 밝기가 최대인 10으로 되어 있어도 주변 조명에 따라 스크린 밝기를 조절하는지, 같은 백라이트 밝기의 다른 영상 모드에 비하면 그리 과도하지 않다.  그렇더라도 한 두 단계 정도는 낮추는 것이 좋겠다. 
방송용 모니터에 가까운 색감으로 캘리브레이션한 영상이나, '영화 화면' 모드가 너무 매가리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Natural 화면'으로 놓고 선명도를 10 정도, 백라이트를 8 안팎에서 맞추면 상당히 괜찮은 영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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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리뷰에서도 몇 번 지적했지만 '영상 표준'에 근거한 화질 모드는 '표준 화면' 모드가 아니다.
사실 이것은 영상 표준이 아니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택할만한 '평균 모드'라고 봐야 한다.
영화 감독이나 방송국 PD가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방송용 모니터는 '영상 표준'에 맞춰져 있고, 최대한 이에 가깝도록 조정돼서 출시하는 것은 '표준 화면'이 아닌 '영화 화면' 모드인 것이다.
따라서 '표준 화면'은 일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상이 나오도록 왜곡이나 과장 등을 통해 화려한 색감이나 쨍한 영상으로 만들더라도, '영화 화면'은 색영역, 색온도, 감마, 블랙 레벨 등이 영상 표준에 최대한 가깝도록 조정해서 출시해야 한다.  LG 스칼렛2의 리뷰에서 삼성 TV는 적색조가 넘치는데 비해, LG의 영화 모드는 녹색조가 과도하다는 불만을 표했었다.  그런데 이번 B7000의 영화 모드는 리뷰 2부에서도 지적했듯이 마치 삼성 TV가 아니라 오히려 LG 제품인 것처럼 녹색조가 튄다.
필자는 지금 '영화 모드'이기 때문에 녹색조가 이렇네 저렇네 하면서 쪼잔하게 따지는 것이다.
'표준 화면'이나 '선명한', '내츄럴' 모드 등에서야 컬러가 정확하네 아니네 따질 일이 없다.
그런 모드들은 그냥 척 봐서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이 대빵이니까 말이다.
캘리브레이션하지 않은 상태의 공장 초기 설정 그대로의 스칼렛2와 B7000의 RGB 밸런스를 다시 보도록 하자.
아래 검은 바탕의 그래프가 LG 스칼렛2이고 그 밑의 회색 바탕이 삼성 B7000이다.
스칼렛2의 과다한 녹색조에 대한 필자의 불만이 머쓱해지도록, B7000은 그보다 더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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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칼렛2 LH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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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ED B7000

LG는 딱 100 IRE(화이트) 한 부분에서만 RGB 밸런스를 맞췄고, 나머지 중간 계조는 그린 채널이 오버되는 상태로 출시됐는데, 삼성의 이번 B7000은 일관적으로 평행한 대신 그린이 넘치는 정도는 오히려 LG 이상이다.
그리고 블루까지 레드보다 훨씬 높다.  사람 얼굴이 다소 창백한 느낌이 드는데다가 특히 목이나 눈 밑의 음영은 때가 끼거나 다크 써클처럼 녹청색 기운이 돌 때가 있다.  녹청색조를 제거하려면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화이트 밸런스를 다시 조절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바탕색 온도를 '따뜻하게 3'으로 바꾸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선명도 역시 기본 설정보다 낮춰야 하며, 이 상태라면 측정기를 동원해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아도 꽤 깊고 정확한 색감이 나온다.
B650에서 언급했던 MBC 드라마 '이산'의 이순재翁 얼굴, 무릎팍 도사, 그리고 EPSON 데모 영상의 해변가 장면을 봐도 B7000은 B650과 분명히 다른 색감이고, 오히려 스칼렛2와 거의 비슷하다고 하겠다.
1세대 LED 제품인 F91BD에서는 캘리브레이션을 마쳐도 얼굴의 음영 부분에 멍이나 때처럼 녹색 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는데, 2세대인 A950에서는 훨씬 개선되었으며, 이번 3세대 B7000은 '따뜻하게 3'로 색온도를 바꾸거나 캘리브레이션을 마치면 그러한 현상이 거의 없다고 하겠다.(*리뷰 제일 하단의 참고 1 참조)

대신 방송 화면을 볼 때는 소니 X4500이나 삼성 A950, 그리고 LG 스칼렛2에 비해 다소 소프트하고 선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선명도 0에서 말이다. 선명도 초기 설정인 20은 링잉이 거슬리고...) 
1080p 신호로 연결하고 그대로 픽셀 매칭시키는 블루레이 타이틀을 볼 때는 소프트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거나 훨씬 덜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1080i 방송 신호를 처리하는 신형 Luxia LED 엔진이 과거 DNIe 엔진과는 좀 달라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한국의 HD 방송 화질은 블루레이 등에 비교할 때 상당히 열악한 편이다.
화면에서 한 50cm 정도 거리를 두고 들여다 보면, 모스키토 노이즈를 비롯해 MPEG 압축으로 인한 각종 아티팩트가 상당히 거슬릴 수 있다.  또한 신호 자체에도 윤곽 강조로 인한 링잉마저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선명도를 너무 올리면 링잉을 포함한 각종 영상 노이즈가 두드러질 수 있다.
AV 애호가나 전문가들, 특히 영상쪽의 명제는 원본 신호에 포함된 정보를 누락시키지 않고, 아울러 신호에 포함되지 않은 아티팩트가 나타나지도 않는, 한마디로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원한다.
포함된 정보를 모두 보려면 원치 않는 아티팩트까지 더해지거나, 노이즈를 줄이면 정보량까지 감소되는 경우에는 타협을 할 수 밖에 없다. 필자라면 노이즈 제거 회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선명함과 정보량을 희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2m 정도의 적당한 시청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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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차 언급하지만 암막 상태에서 시청하지 않는다면 '자동 명암 조정'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깊은 블랙 표현 능력이다.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TV보다는 확실히 더 깊고 짙은 블랙이며 색감도 자연스럽다.
화면이 대개 꽉 차게 나오는 HD 방송은 불을 끄고 깜깜한 상태에서 시청해도 별로 불만이 없을 정도의 블랙이다.
다만 자동 명암 조정 기능을 꺼도 자체적인 Dimming 기능이 작동하므로, 채널을 변환하는 중간에 블랙 화면이 나올 때 잠깐씩 어두워진다. 채널이 바뀔 동안 스크린 좌측 상단에 채널 번호가 나오는 것을 보면 순간적으로 어두워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실제 영상에서는 그리 티가 나지 않으며 별로 거슬리지도 않는다.
결론적으로 일반 사용자가 세팅을 크게 손대지 않고 봐도 곧바로 훌륭한 화질의 HD 방송을 즐길 수 있다.

SD 방송

B650이 자랑하던 'SD2HD'라는 말은 빠졌지만 B7000의 SD 방송 영상은 그 특성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단지 B650보다 블랙이 좀 더 깊고 색감도 약간 짙어 보인다.
채널에 따라 화면의 디지털 그레인이 통째로 움직이는 듯한 특성까지 B650과 비슷한 것을 보면, 아마도 SD2HD 처리 알고리즘도 거의 동일한 것 같다.  이러한 디지털 그레인은 어두운 부분에서 더 잘 느껴지는데, 이것도 물론 2m 이상 떨어져서 보면 이렇게 막이 움직이는 것처럼 거슬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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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방송을 볼 때도 필자는 영화 모드를 선호하지만 '표준'이나 'Natural' 모드로 대충 봐도 충분하다.
한마디로 SD 방송도 상당히 볼만하다고 하겠는데, 적어도 일반 LCD TV의 평균은 넘는 화질이다.

블루레이


블루레이는 '표준'이나 '선명한', 또는 'Natural' 모드로 거의 테스트하지 않았다.
영화 모드도 '따뜻하게 3'으로 '바탕색온도'를 바꿨거나,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상태에서 본 결과이다.
따라서 이 블루레이 부분의 평가는 다른 모드로 보는 사용자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먼저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인 '카'와 '라따뚜이', '볼트', 그리고 드림웍스의 '쿵푸 팬더'를 시청했다.
'카'가 시작하면서 순간 순간 깜깜한 화면이 나올 때는 깊은 블랙에 감탄하게 된다.
이어 스태디움의 전경과 레이스 트랙에 모인 관중(? 즉 자동차들)의 엄청난 디테일, 그리고 주인공 라이트닝 맥퀸의 바디 색상과 질감...모두 극히 뛰어나다.  '라따뚜이'는 곱고 화사한 색감이 단연 돋보인다.
그런데...'카'나 '라따뚜이' 같은 최근의 3D 애니메이션을 틀어서 화질이 안 좋게 보이는 TV가 있었던가? 
그런 TV라면 정말 허접하다는 판정을 내려야 한다.
이런 애니메이션 타이틀이야 말로 화질 자랑이나 데모용이지, TV의 성능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화질 평가는 실사 영화를 봐야 한다.
레퍼런스로 애용하는 '카지노 로열', '캐리비언 해적 2', '나는 전설이다', '소드피쉬', '쿵푸 허슬', 차마고도', 'Planet Earth', '바라카'를 감상했다.
'차마고도'와 'Planet Earth'는 방송 프로그램을 LG LST-3430 셋탑박스 및 티빅스에 녹화한 것과 BD로 출시된 것을 비교했다.  같은 소스라도 '전송률이 깡패'다.  블루레이와 방송 녹화본은 비교가 안 된다.
방송 녹화본의 각종 압축 노이즈, 링잉 등이 BD 버전에는 거의 감지되지 않는데다 훨씬 선명하니까 색감마저 다르게 보인다.  HD 방송을 볼 때 A950에 비해서 선명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는데, 블루레이에서는 소프트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이래서 원본 신호가 좋은 것에는 테라넥스가 아니라 그 어떤 프로세서도 당할 수가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카지노 로열'이나 '해적2'도 훌륭하다.  Auto Motion Plus는 완전히 꺼도 좋고, 사용자 조정으로 놓고 '화면 떨림 제거'를 1-3 정도에 맞춰도 문제 없다.(B650 리뷰 3부 블루레이 파트 참조)
그리고 Auto Motion Plus에 대한 설명은 B650과 동일하다고 보면 되므로 여기서 되풀이하지 않겠다.
(*리뷰 제일 하단의 참고 2 참조)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되는데, 좌측의 동그란 흰 불빛의 제품이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LG의 스칼렛2이고, 오른쪽 붉은 라이트가 있는 것이 B7000이다.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까 두 제품의 휘도와 포커싱 포인트의 차이로 색감이 꽤 다르게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육안으로 보면 거의 비슷한 색감으로 나온다.
즉 아래 사진을 믿지 말라는 소리다.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두 제품은 실제 육안상으로 상당히 유사한 컬러이다.
그리고 사진상으로 스칼렛2의 주변 테두리 부분이 좀 어두운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이 정도까지 나쁘지는 않다.
물론 스칼렛2의 화이트 유니포미티는 타제품에 비해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아래 사진은 노출이나 휘도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타난 케이스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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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확대됨.

다시 언급하지만 B7000의 블랙은 상당히 깊다.  비교해서 표현하자면 B650처럼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제품에 비하면 확연하게 우위이고, 로컬 디밍을 사용하는 Direct형 LED 백라이트에는 좀 밀린다.
B7000 정도면 굳이 어두운 장면에서 디밍을 사용하지 않아도 대단히 훌륭한 블랙이란 말이다. 
그러나 삼성은 '자동 명암 조정'을 완전히 꺼도 영상 신호의 APL이 어느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자체적으로 Dynamic Dimming이 '무조건'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아마 Edge형이지만 로컬 디밍을 하는 제품에 별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 기능은 꼭 넣어야만 했을 것이다. 
그 APL의 기준이 몇 %인지는 필자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5% 이하로 상당히 낮게 책정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일반적인 영상을 볼 때도 Dynamic Dimming이 혼자서 제 멋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히 낮은 APL의 장면으로 바뀌면 순간적으로(0.5초 보다도 더 빠른 것 같다) 백라이트가 확 낮아진다.
그리고 백라이트가 꺼진 상태에서 다시 켜질 때는 거의 딜레이가 없다.(LED 광원이니까...)
TV 방송을 볼 때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낮은 APL의 영상이 거의 없다.  굳이 찾자면 화면 전체가 블랙아웃으로 바뀌거나 앞서 언급한 대로 채널을 바꾸는 도중에 순간적으로 깜깜해질 때 정도이다.
그러나 블루레이나 DVD 같은 영화 타이틀을 시청할 때는 B7000의 Dimming 기준에 해당하는 APL의 영상이 종종 나온다.(사실 영화 한편을 보다 보면 꽤 자주 나온다고 하겠다)
방송 화면은 전체적으로 밝은 반면에, 영화는 극단적으로 어둡거나 밝은 장면이 다이나믹하게 섞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계속 시끄러운 록 뮤직보다 교향곡 같은 클래식 음악에 더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필요한 것과도 같다.  따라서 방송 화면보다는 영화 소스에서 다이나믹 레인지(즉 명암비)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가장 쉬운 예를 들자면 영화가 끝날 때 나오는 엔딩 크레딧이다.
완전 블랙 배경에 흰 글자 몇 줄이 뜨는 엔딩 크레딧은 APL이 극단적으로 낮고, 바로 이런 경우에는 백라이트가 확 낮아져서 글자가 침침해진다.  더 안 좋은 사실은 글자가 사라지면서 다음 글자로 바뀔 때는 순간적으로 화면 전체가 블랙으로 되는데 이때는 백라이트가 완전히 꺼진다. 즉 엔딩 크레딧을 볼 때는 갑자기 어두워지는 것도 모자라서 글자가 바뀔 때마다 백라이트가 혼자서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크레딧이 밑에서 위로 계속 스크롤되는 경우라면 백라이트가 꺼졌다 켜졌다 하지는 않고 낮게 디밍된 상태로 유지된다.  어쨌든 암막 상태에서 시청할 때 그렇다는 이야기이며, 조명이 있는 상태라면 백라이트가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는 것을 거의 모르고 넘어가기가 쉽다.   그러나 불을 끄고 보는 도중에 이렇게 혼자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것은 필자에게 꽤 거슬린다.  이것은 작년의 깐느 PDP에서 순전히 메가 컨트라스트를 주장하기 위해서 적용했던 방법과 비슷한데, 다만 B7000은 깐느보다 훨씬 빠르고 매끄럽게 작동해서 덜 짜증이 나고, 나름대로 꽤 도움이 된다는 정도가 차이라고 하겠다.  아무리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보더라도 APL이 극단적으로 낮아지는 장면이 드물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다.  어쨌든 챕터를 넘기거나 처음 시작 부분의 경고 문구, 메뉴 등이 바뀔 때를 제외하면, 본편이 시작된 이후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굳이 영화 본편의 예를 들자면 '007 카지노 로열'에서 르쉬프에게 잡혀서 고문 받던 본드가 구출되고 병원에서 정신이 들 때까지 블랙 아웃으로 처리되는 부분이나, '니모를 찾아서'에서 심연으로 떨어져서 완전히 깜깜하다가 머리에 등불을 달고 다니는 괴물 물고기가 나올 때까지의 장면을 생각하면 되겠다.
또 앞에서 예를 든 '카'의 시작 부분에서 맥퀸이 혼자 독백하는 장면도 완전한 블랙 아웃 시퀀스가 삽입된다.
이런 장면에서는 순간적으로 백라이트가 꺼지면서 '팍'하고 어두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앞에서 설명한 대로 LED는 워낙 순간적으로 점멸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밝아질 때는 거의 문제가 없다)
Edge형 LED라 Local Dimming을 사용할 수 없고, 그럼에도 수치상으로는 메가 컨트라스트를 주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필자는 이러한 숨겨진 Dynamic Dimming까지 끌 수 없다는 점이 불만이다.
물론 일반적인 밝은 조명 환경에서는 백라이트가 어두워지거나 꺼지는 것을 크게 느낄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사용자에게 끌 수 있는 옵션을 줬으면 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시청 환경의 조명 문제를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게 되었다.
그 원인은 끈질기게 작동되는 다이나믹 디밍이 어느 정도의 조명 상태에서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인가를 파악하고 싶어서이다.  또 한번 언급하지만 일반적인 거실의 조명 환경 정도면 불을 켜고 볼 때는 전혀 문제가 없고 깊고 훌륭한 블랙이다.  그러나 영화 한 편을 집중해서 보겠다고 마음 먹고, 불을 전부 끈 다음 깜깜한 상태에서 볼라치면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하는 다이나믹 디밍이란 놈이 (적어도 필자의) 신경을 긁어 댄다.
10 룩스 이하로 조명을 아주 낮추면 디밍이 감지된다. 
반대로 어느 정도 방의 조명을 높히면 글로씨한 스크린과 베젤의 반사가 거슬리고 영상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진다.  결국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앰비언트 라이트라고 하겠다.
아래 사진은 필자가 베를린 IFA를 참관할 때 필립스 전시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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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는 TV 뒷면에 형광등을 달아 벽쪽으로 비추는 Ambi Light라는 기능을 선 보였다.
사실 이러한 조명 컨셉은 ISF를 비롯한 영상 전문가들이 직시형 TV를 볼 때 권장하는 방법으로, 스크린에 빛이 비추지 않으면서 적당한 조명이 반사광으로 유지되므로 컨트라스트감이 살아나고 색감도 깊어 보인다.
B7000은 꼭 디밍 때문이 아니더라도 불을 완전히 끈 것보다는 어느 정도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 보는 것이 색감에 윤기가 있고 발색도 좋아 보인다.  불을 완전히 끄고 시청할 때는 LCD 특유의 찰기 없고 퍼석퍼석한 색감의 느낌이 남는데 비해, 조명이 있으면 블랙이 더 깊게 보이면서 입체감과 함께 PDP와 비슷한 느낌도 든다. 
다시 말해서 LCD가 파스텔이나 수채화성이라면 PDP나 CRT는 유화 같은 느낌인데, B7000은 적당한 조명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이다.  물론 여기에는 삼성이 LCD 스크린에 부착시킨 Glossy 필터의 역할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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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B7000 정도면 본체 두께도 엄청 얇아서 TV 뒷쪽에 벽을 향해 적당한 광량의 형광등이나 LED 램프를 달면 스크린 반사도 신경 쓸 일이 없고, 어두웠다 밝았다 하는 디밍도 잡는데다, 색감까지 살아나니까 꼭 시도해 보도록 권장하고 싶다.(필자는 B7000의 뒷면에 좌측 사진과 같은 오스람 LED 램프를 4개 붙여서 시도해 봤다)  어차피 상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B7000을 구입했는데 투자와 수고를 조금 더해서 최적화된 환경으로 영상을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HDMI 소스를 연결했을 때 챕터를 넘기거나 빨리 돌리기 기능을 사용한 후 정상 화면으로 돌아올 때는 스피커에서 '틱' 소리가 나는 점도 B650과 같다.  물론 일반적인 시청에서는 문제되지 않겠지만 필자처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테스트하는 사람에게는 꽤 거슬린다.

DVD

SD 영상인 DVD 타이틀을 감상해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한다.
블루레이를 보다가 DVD로 바꾸면 김이 좀 새기는 하지만 블랙이 깊고 색감이 좋아 상당히 만족할만한 영상이다.
역시 레퍼런스로 사용중인 '제5원소', '씨비스킷', '니모를 찾아서' 등으로 테스트했는데, 피부 톤을 비롯한 색감이나 해상도, 블랙, 계조 등에서 나무랄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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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은 블루레이 같은 고화질 소스에 꽂혀서 DVD 한편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그러나 이 정도 화질이면 아직 블루레이가 요원한 일반 사람들은 충분히 즐길만한 화질이라고 하겠다.

PC

해상도 1920x1080에서 60Hz나 24Hz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BD 등 영화 소스는 24Hz로, 다른 비디오 소스나 웹서핑, 문서 작성 등 PC 작업에서는 60Hz로 연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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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DVD를 통해 BD-ROM을 재생하면 단품 BD 플레이어를 사용한 화질에 준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위의 블루레이 평가에서 언급한 내용을 다시 적용시키면 되겠다.
다만 항상 언급하듯이 동영상 재생이 아닌 포토샵이나 웹서핑 등 일반 PC 작업에서는 HDMI 레벨을 '약하게'에 놓으면 블랙 레벨이 맞지 않는다. '중간'으로 바꿔야 한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HDMI를 통해 연결했을 때 선명도는 0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선명도가 높으면 글자 주변에 링잉이 밝게 발생해서 가독성이 좋지 않다.
기타 USB 동영상 재생이나 DLNA 등은 B650의 리뷰에서 설명했으므로 반복하지 않겠다.

요약

밤에 불을 완전히 끄고 깜깜한 상태에서 본다면 블랙 표현을 포함한 다른 화질적인 면에서 분명히 RGB LED를 사용한 소니 X4500이나 파이오니어의 PDP인 쿠로의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X4500과는 확연한 가격 차이를 들먹이지 않아도 초슬림형 디자인과 편의성, 기능 등 다른 모든 면에서 B7000이 더 매력적일 것이다. 
삼성의 작년 모델인 보르도 A950은 B7000처럼 White LED를 사용하지만 Edge형이 아니라, Local Dimming이 가능한 Direct 방식이다.  그런데 A950과 B7000을 오직 화질로만 비교해도 확연한 승자를 가리기가 힘들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블랙 표현력과 Local Dimming의 장점이 특별히 많이 나타나는 소스도 있고, 선명함에서 약간 앞서므로 화질상으로는 A950의 손을 들어 주겠다. 그러나 색감은 비슷하고 시야각에서 B7000이 낫다. 
그리고 조명이 있는 일반적인 시청 환경이라면 B7000의 블랙이나 유니포미티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다. 
따라서 디자인 등 다른 요소까지 고려하면 필자는 A950보다는 B7000쪽으로 끌린다고 하겠다. 
암막 상태에서도 Local Dimming이 안 된다는 약점에 대해 효과적으로 선방하고 있으니 말이다.
즉 '화질지상주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A950이 '약간' 낫다.  그러나 정말 '약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반면에 일반적인 환경에서 시청하는 '가전 제품'이라는 관점에서 TV를 평가하면 디자인이나 기능 등에서 B7000쪽에 장점이 더 많다고 하겠다.  따라서 필자보고 둘 중 하나를 돈 내고 사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B7000으로 결정할 것 같다.(55인치 제품의 가격은 두 모델이 비슷할 것이다) 

물론 CCFL을 사용한 B650 같은 제품에 비할 때는 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우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B650은 B7000의 리뷰 바로 전에 테스트했고, LED 백라이트와 슬림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능이나 메뉴 등이 거의 같아서 도움이 됐다.('참조'하라며 링크로 돌리면 반복해서 설명하는 노가다가 생략되니까...)
1부에서 언급했듯이 구매 가격은 분명히 B7000이나 B6000이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B650보다 '꽤' 비싸다.
그러나 화질이나 전력 소모량, 울트라 슬림 디자인 등을 감안할 때,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처음에 좀 무리를 하더라도 LED TV를 사는 것이 낫다고 본다.  물론 좀 기다리면 가격이 내려가겠지만 그때는 CCFL도 더 싸질 것이다.
전기료나 전력 소모에 대해 무심하고 무개념인 필자가 막연히 몇 년이면 초기 투자 비용을 커버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가 반박 댓글도 맞았는데, 적어도 블랙의 깊이, 컬러, 그리고 얇다는 점에서 B7000은 B650보다 확연한 우위이다.  순전히 필자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블랙의 깊이를 포함한 화질의 차이에서 5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인정하고, 얇디 얇은 디자인에서 50만원 정도를 더 인정해 주면 가격 차이는 어느 정도 정당화 될 것 같다.
따라서 TV를 구입하는데 얼마 정도의 예산을 세웠는가에 따라 달라질 문제겠지만, 필자보고 꼭 둘 중 하나를 돈 내고 사라고 한다면 역시 B7000을 고르겠다.
다시 말해서 적어도 삼성의 A950, B7000, B650의 세 제품에서 고른다면 B7000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실 TV 회사들이 슬림, 슬림을 외칠 때 TV가 그렇게 얇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두께가 4cm가 채 안 되는 스칼렛2 정도면 충분할 것을 그보다 더 얇아서 어쩌겠다고...넘어질까 불안하기만 하지...등등이 필자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B7000과 B650을 나란히 놓고 보니까 생각이 좀 바뀐다.
B650이 왜 이리 갑갑하고 불쌍하게 보이는지... 필자도 운동을 좀 해서 뱃살이라도 빼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만약 B7000의 인터넷 TV 같은 기능이 필요 없다면 B6000을 구매해서 3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B7000은 삼성이 향후 TV 마켓을 공략할 품목으로 왜 Edge형 LED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이러한 추세에다 가격만 지금보다 하락한다면 앞으로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TV가 설 자리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좁아질 전망이다.
B7000은 약간 비싼 가격만 빼면 화질, 디자인, 기능의 3박자가 조화를 이뤘다고 보인다.
한마디로 상당히 잘 만든 물건이라는 뜻이다.

*테스트에 사용된 소스 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 소니 PS3, 삼성 BD-P1200, 삼성 BD-P1400, 도시바 A-35(HD-DVD)
◆DVD 플레이어 : 삼성 HD2000(HDMI), 소니 DV-P7000(컴포넌트 480i)
◆D-VHS VCR : 빅터 DH35000(컴포넌트)
◆셋탑 박스/PVR : LG LST-3430(DVI), 티빅스 M3310(HDMI), 티빅스 M6510(HDMI)
◆LD : Pioneer Elite CLD-97(컴포짓)
◆HTPC : CPU-E6600 2.4GHz, 메모리-2GB, 그래픽-8600GTS, ODD-LG GGW-H10N HD-DVD/Bluray 겸용 드라이브, OS-Windows XP SP2(Power DVD/bmw8827 설치 조합 통합 코덱 패키지)

*참고 1 : 삼성에 따르면 영화 모드의 바탕색 온도에서 녹색조가 넘치는 문제를 개발실에서도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리뷰어들에게 제공된 제품은 초기 펌웨어 버전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은 '따뜻하게 2'의 그레이 밸런스가 필자가 캘리브레이션한 제품과 다르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2부의 세팅에서 제시한 화이트 밸런스 조정치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하겠다.
삼성은 초기 그레이 밸런스가 잘못된 제품들이 리뷰어들에게 배송된 것은 그쪽 책임이므로 필자의 리뷰에 대해 불만이 없다지만, 필자의 입장은 또 다르다.  이 리뷰에서 필자가 제시한 세팅을 혹시 자신이 구매한 제품에 적용하는 사용자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그 경우 맞는 세팅을 완전히 틀어지게 만들어 버릴 수 있고 그 책임은 필자가 져야 하니까 말이다.
삼성의 말이 맞다면 굳이 '따뜻하게 3'으로 바꿀 필요가 없이 그냥 '따뜻하게 2'로 두는 것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시판된 제품에서는 2부의 세팅치 중에 CMS라면 몰라도 표 4의 화이트 밸런스는 무시하고 초기 설정 그대로 전부 25 상태로 놔두는 것이 낫겠다.
그 대신 정식 시판되는 제품도 캘리브레이션을 마치면 그 결과는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캘리브레이션 이후의 결과로 화질을 평가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같다고 하겠다.

*참고 2 : Auto Motion Plus의 '사용자 세팅'을 설명하면서 필자는 '화면 떨림 제거'의 효과는 인지하지만, '잔상 제거'에 대한 것은 차이를 모르겠다고 했었다.(B650 리뷰 3부 블루레이 평가 참조)
삼성의 설명에 따르면 두 패러미터는 각각 다른 신호에 적용된다고 한다.
즉 24Hz 소스에서는 Judder 감소(화면 떨림 제거)만이, 그리고 60Hz 소스에서는 Blurr 감소(잔상 제거)가 각각 적용된다고 한다.  따라서 24p 소스인 블루레이를 감상하면서 '잔상 제거' 세팅을 아무리 바꿔 봐야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다.


리뷰 1부 제품 소개로 복귀.
리뷰 2부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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