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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삼성 파브 슬림 PDP B850 2부

캘리브레이션에 대하여

PDP를 캘리브레이션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누차 강조하지만 PDP의 영상 특성은 매우 다이나믹하다.  바꿔 말하면 평탄성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평탄성'을 원한다면 LCD가 낫다.  따라서 PDP는 다분히 '감성적'인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윈도우 패턴에서 조정한 것과 필드 패턴에서 조정한 것이 완전히 다르다.
윈도우 패턴이라고 해도 그 윈도우의 넓이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100% 컬러로 맞춘 것과 75% 컬러로 맞춘 것이 다르고, APL이 다른 패턴이면 또 달라진다.
따라서 PDP이면서도 색좌표, 감마, 그레이 스케일 등등이 정말 평탄하고 잘 맞는 제품이 있다면, 그것은 단순히 패널이나 부품만 좋아서가 아니라 그 제품을 튜닝한 개발진의 내공이 깊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캘리브레이션을 하자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헷갈릴 수밖에 없고, 아무리 평탄하고 칼같이 맞췄다고 해도 그것이 실제 영상에서도 그렇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분명히 낫다.
또 한가지...완전 신품은 그 특성이 더욱 널을 뛸 수 있다.  공장에서 약간 Break-in 해서 출시하더라도 그걸로는 턱도 없다.  ISF에서는 새 제품을 구입한 뒤 적어도 한 달 이후에 캘리브레이션을 해 주라고 교육한다.
특히 PDP는 150 시간 이상을 의도적으로 Break-in 시키면 신품 때보다 Image Retention에 엄청 강해져서 이후로는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필자도 스스로 돈 주고 산 물건은 열심히 Break-in 디스크를 돌린다. 
그러나 리뷰용 제품은 100-200 시간을 에이징할 여유가 없다.
따라서 이 리뷰에 실린 측정치나 캘리브레이션 결과는 완전치 않을지 모른다.(완전한 게 뭐가 있겠냐마는...)
TV(특히 PDP)는 Break-in을 마친 후에 캘리브레이션을 하는 것이 오래 지속되고 테스트 패턴에 의한 자국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지속성'의 문제라면 의심을 가질 수 있어도, 캘리브레이션 이후에 나오는 결과는 대략 비슷할 것이다.  즉 지금 이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조정한 세팅치는 시간이 가면 바뀔 수 있고, 나중에 다시 맞춰야 할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지금 맞춘 것에 비해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물론 정식 브레이크인 기간이 끝난 후에 캘리브레이션하면 조금 더 좋을 결과가 나올 가망성도 있다)  따라서 아래의 결과 자체는 참고하는데 문제가 없어도, 그 조정치를 동일하게 따라서 적용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노파심에서 미리 언급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B850의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 특성

B850의 물리적 특성과 캘리브레이션 결과를 요약하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먼저 좋은 소식부터 말하자면 공장에서부터 상당히 잘 맞춰져 나왔다는 점이다.
캘리브레이션을 해 봐야 안 한 것 보다 특별히 더 좋아진다고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잘 맞춰져 출시되었다.
필자에게 제공된 리뷰용 제품만 특별히 내부적으로 따로 조정해서 보낸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만약 시중에 판대되는 제품도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굳이 캘리브레이션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쁜 소식은 블랙에 관해서이다.
이 제품의 컬러, 계조, 감마, 그레이 스케일 등은 모두 PDP로서 대단히 훌륭한 수준이다.
그러나 블랙이 깊지 못하다.  물론 Cell Light Control을 통해 패널을 끄지 않고 전원을 유지했을 때의 이야기다.
다른 모든 특성은 작년 모델에 비해 거의 환골탈태 수준의 개선을 보였지만 블랙 만큼은 작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밝은 장면에서는 대단히 뛰어난 영상을 보여 주지만, 2.35:1 화면비의 영화 소스를 감상할 때의 아래 위 블랙 매트 부분이나, 검은색을 많이 포함한 어두운 장면에서는 블랙의 약점이 드러난다.
영상의 완성도를 볼 때 블랙이 좀 더 깊었더라면 훨씬 좋은 제품이 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컬러

아래는 B850의 영화 모드에서 초기 설정 그대로 측정한 그래프이다.(색재현 영역은 '자동')
RGB 중에서 Red만 약간 오버되고 Green과 Blue는 대단히 정확하다.  세컨더리 컬러는 약간 치우쳤지만 Yellow의 휴(틴트)는 거의 정확하다.  이 정도면 굳이 CMS를 통해 컬러를 다시 조정해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PDP의 특성상 특정 조건에서만 좀 더 정확하게 맞춘다고 실제 영상에서 꼭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볼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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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좌표는 색재형 영역을 '와이드'로 바꾸고 패널의 최대 색영역에서 측정한 것이다.
Blue는 '자동'과 거의 비슷하지만 Green과 Red는 색영역이 훨씬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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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재현 영역에서 '사용자 조정'을 선택하면 '자동'이 아닌 '와이드'에서 조정이 시작된다.
가장 넓은 최대 색영역에서 좁히면서 맞추는 것은 맞지만, '자동'도 양호했으므로 많은 수치를 바꾸면서 다시 조정하기가 꺼려진다. PDP의 특성상 그렇게 맞춘 것이 모든 경우에 들어 맞는다고 보기도 힘들고 말이다.
따라서 부가 기능에 포함된 '색상 보정 기능'의 Blue Only 화면과 컬러 바를 통해 색농도와 색상만을 조정한 것이 아래 그래프이다. 색농도는 52로 약간 올리고, 색상은 디지털 RGB 신호에서는 녹51/적49, 디지털 컴포넌트 YCbCr 신호는 4:2:2, 4:4:4 포맷 모두 초기 설정 그대로인 녹50/적50에 놓으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RGB는 '자동(Before)'과 차이가 없지만 Yellow와 Magenta가 정확해진다. 색상(휴)을 더 움직이면 Cyan이 맞는 대신 Yellow와 Magenta가 틀어지므로 그냥 녹 50-51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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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래프는 위의 색농도 52, 색상 녹50/적50 상태(YCbCr)에서 75% 루미넌스의 '윈도우 패턴'으로 측정된 결과이다. 새츄레이션에서는 RGB가 모두 약간씩 줄어들었으며,  YCM의 틴트도 조금씩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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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체 ALP을 75%로 유지하는 패턴으로 측정하면 RGB영역이 다시 원래대로 넓어지는 반면에 틴트는 오히려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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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APL 컬러 윈도우 등의 패턴에 대해서는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결국 이번 B850은 CMS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정확한 색감이 나온다고 하겠다.
물론 조정을 하면 좌표상으로 좀 더 정확해질 수 있지만 PDP의 평탄성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실제영상을 육안으로 보면 그냥 색농도와 색상을 한 두 클릭 정도움직인 것만 가지고도 대단히 자연스럽고 정확한 색감이 나온다.  다시 말해서 B8000은 CMS조정을 하지 않고 그냥 봐도 CMS로 조정한 LED B7000이나 보르도 B650 등의 LCD에 비해 좋은 색감이라고 하겠다.

그레이 스케일

작년에 최원태님과 함께 파이오니어 쿠로의 8세대 제품인 6010FD를 캘리브레이션한 적이 있다.
2시간이 넘는 캘리브레이션 끝에 CMS는 모두 초기 설정 그대로 원위치 시키고, 그레이 스케일에서 R 게인만 -1로 한 클릭만 바꾸고 끝난 적이 있다.  그리고는 "2시간을 박쥐처럼 깜깜한 방에서 헤맨 결과가 겨우 R 게인에서 딱 한 끝"이라며 실소를 금치 못했었다. 이번 B850도 그와 비슷한 케이스다.
캘리브레이션을 여러 번 해 봤는데, 결국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다.
오리지널 초기 상태보다 별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필자에게 리뷰용 제품을 보내기 전에 혹시 삼성 기술진이 캘리브레이션을 해서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PDP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방송용 모니터에 버금 가는 정확성이라는 쿠로 KRP 시리즈도 캘리브레이션은 해야 한다.  물론 캘리브레이션 이전에도 매우 뛰어난 영상이지만, '정확성'을 위해서는 역시 측정을 통한 조정을 마쳐야 개선된다.  물론 그 캘리브레이션의 결과는 이전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량 생산된 유닛에서 이번 B850 정도로 캘리브레이션이 필요 없는 제품(다시 말해서 캘리브레이션을 해도 더 이상 개선되지 않는)을 만나는 것은 마른 날에 날벼락을 맞을 확률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 때문에 리뷰용 제품을 미리 캘리브레이션해서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이다.
만약 시중에서 구입하는 제품들도 이 수준이라면 B850의 초기 설정은 정말 대단히 뛰어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아래 표에 대한 설명을 보기 전에 패턴에 대한 설명을 참조하고 진행하기바란다.(패턴 설명 링크)
표에서 'Window'는 일반적인 그레이 스케일 조정용 윈도우 패턴이다. 그리고 'APL Window'에 대한 설명은 위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그리고 'Field'는 전체 화면에 가득 찬 필드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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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초기 설정의 오리지널 그레이 스케일이 저렇게 나왔으므로 대단히 훌륭한 편이지만,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상태에서도 저 상태와 마찬가지이므로 '양호' 정도의 평가라고 하겠다. 
굳이 캘리브레이션을 시도하면 50, 60 IRE 대역의 dE를 3에서 1-2 수준으로 낮출 수는 있어도, 그 대신 30, 40, 그리고 90과 100 IRE 대역에서 2-4 정도로 높아진다. 
결국 이보다 더 잘 맞추기는 어려우니까 그냥 놔 두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일반 윈도우 패턴에서 측정된 dE와 감마, 색온도는 APL 윈도우에서도 비교적 잘 유지된다.
그러나 필드 패턴에서는 완전히 동떨어진 감마가 나온다. 표를 보면 90IRE가 100 IRE와 동일한 휘도가 나올 정도이다.  다시 말해서 100 IRE가 90 IRE보다 더 밝아지지 않는다는 말인데, 각 대역의 감마를 보면 더 황당하다. 
필드 패턴으로 측정하면 다른 PDP도 이와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
이런 까닭에 PDP는 필드 패턴으로 그레이 스케일을 조정하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아래 색온도 그래프를 보면 위의 표와 마찬가지로 50-80 IRE 대역이 6500K보다 약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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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온도가 약간 높다는 것은 아래 RGB 밸런스 그래프처럼 이 대역에서 Blue 채널이 약간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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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적으로 좋은 그레이 스케일이며, 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필드 패턴이나 윈도우 패턴을 가리지 않고 그레이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다.(위의 표에서 색온도와 dE 참조)
영상에 나오는 부분의 크기와 상관없이 이렇게 평탄한 그레이 스케일이 유지되면 전체 영상의 밝기가 바뀜에 따라 동일한 색, 특히 피부색 등이 울그락 붉으락 하는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몇 년 전의 Full HD급 PDP에 비하면 대단히 안정적인 색감이며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라고 하겠다.

감마

위의 표에서 필드 패턴으로 측정한 감마는 무시해도 되겠다.  PDP는 원래 필드 패턴으로 측정한 결과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윈도우 패턴으로 측정된 감마는 상당히 평탄하다고 볼 수 있다.
대개 2.2-2.3 사이에서 유지되며 평균도 그 정도이다.  게다가 작년 모델까지는 감마의 톤 커브를 억지로 조작해서 계조와 컨트라스트를 왜곡했었는데, 이번 B850은 정상적인 감마로 리니어하게 유지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작년 제품은 아래 톤 커브를 S자형으로 꺽어서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그리고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가라 앉혔었다. 이러한 감마는 영상의 컨트라스트가 과도해지면서 암부와 명부의 계조가 뭉치는 현상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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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번 B850의 계조는 매우 뛰어나다. 블랙이 다소 깊지 못하지만 계조 표현력 자체는 거의 톱 클라스라고 하겠다. 자세한 것은 3부에서 실제 영상과 더불어 설명하겠지만 ,블랙의 깊이에서는 LED B7000에 밀려도 계조는 그보다 확실하게 낫다.

명암비

이전부터 자주 강조하지만 PDP는 '몇 대 1'로 표현하는 명암비의 의미가 별로 크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화이트의 휘도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PDP에서는 명암의 '비(Ratio)'가 '몇 대 1'인가 보다는 블랙의 휘도가 몇인가를 따지는 것이 낫다.
그것도 '메가' 명암비'를 주장하기 위해 전체 블랙 신호가 들어오면 패널의 전원을 꺼버리는 상태가 아닌, 전원을 유지한 미소 방전 상태에서 블랙의 휘도가 중요하다.  이러한 블랙의 휘도만 따지면 작년까지 삼성의 PDP는 LG와는 비슷하고 파나소닉보다는 약간 덜 내려 갔었다.(파이오니어 '쿠로'는 리그 자체가 다르다) 
대형 전자쇼 등을 제외하면 올해 출시된 파나소닉이나 LG의 PDP를 제대로 테스트한 적이 없으므로 비교해서 말할 수 없지만, 삼성의 작년 PDP 모델인 깐느 750의 블랙이 0.09cd/m² 내외라고 본다면 올해 B850의 블랙도 그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최고의 블랙을 자랑하는 파이오니어 쿠로(0.003cd/m²)에는 비교할 수 없어도 LG와는 충분히 경쟁이 되는 블랙이라고도 하겠다.  문제는 지금 PDP 시장 점유율 1위인 파나소닉이다.
해외 리뷰어의 측정치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삼가해야 할 일이지만, 필자와 동일한 측정기를 사용하고 그 결과도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스캇 윌킨슨(얼티밋 AV)에 따르면 작면 모델인 파나소닉 PZ800 50인치의 블랙은 0.015fL(푸트 램버트)였다. 칸델라로 환산하면 0.051cd/m² 정도니까 삼성보다 조금 더 어둡게 내려간다고 하겠다.  
올해 파나소닉의 Full HD 제품은 다시 그 절반 수준인 0.025cd/m² 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B850은 아래 표처럼 0.073-0.096cd/m² 정도로 작년의 0.088-0.091cd/m²과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삼성의 작년 모델 중에서 Full HD급이 아닌 768p급 제품들이 올해 파나소닉 Full HD급 수준인 0.022cd/m²까지 나왔었던 것을 보면, 올해 다른 쪽에서는 대단히 개선되었음에도 아직 블랙 레벨은 HD급에 비해 Full HD급이 불리한 모양이다.(표에서 n/a로 표시된 부분은 Cell Light Control 기술로 패널을 꺼버려 측정치가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즉 n/a로 표시된 영상 모드의 명암비는 100만 :1이든, 무한대이든 필자가 알 바가 아니다. 그리고 괄호 안의 숫자는 패널이 꺼지기 직전의 블랙 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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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휘도의 수치를 보면 알겠지만 B850의 블랙은 최신형 LCD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LCD의 백라이트 밝기 세팅에 달라지겠지만, 대체적으로 삼성의 CCFL 백라이트 LCD TV에서 자동 명암 조정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도 수치상의 블랙 휘도는 PDP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LCD 중에서도 LED 제품들은 백라이트를 끄지 않아도 그보다 훨씬 블랙이 깊다. 
다만 실제 영상 내에서의 컨트라스트감은 PDP쪽이 좀 더 좋게 보일 수 있다. 
인트라 필드 컨트라스트에서 PDP가 LCD에 비해 우위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삼성의 Full HD PDP는 블랙의 휘도를 지금보다는 1/3 정도로 낮췄어야 자사의 HD급(768p 제품)이나 파나소닉 Full HD에 버금가는 블랙이 나올 것 같다.

*정정 : 위의 표에서 '백라이트'는 '패널 밝기'를 의미한다.  LCD 제품을 테스트하던 표를 이용하다가 까먹고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 표에서 알 수 있듯이 패널 밝기를 바꿔도 블랙의 휘도는 일정하다.
White1은 화이트 필드, White 2는 통상적인 윈도우 패턴으로 측정한 휘도이다.

블랙과 더불어 전면에 부착된 필터의 빛 반사는 PDP의 시각적 명암비를 깍아 먹는 주된 요인이다.
외광에 약할뿐만 아니라 피크 휘도에서도 당연히 LCD보다 어둡다.
불을 끄고 깜깜한 상태에서 시청할 때 0.1nit와 0.001nit의 블랙은 '하늘과 땅'차이다.
그러나 명암비가 100배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밝은 데서는 비슷한 블랙으로 보일지 모른다.
밝기도 마찬가지다.  깜깜한 상태에서의 피크 휘도 500nit는 눈이 아플 정도이고 100nit 안팎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주변이 아주 밝다면 100nit는 침침해 보이고 300nit가 넘어야 만족할 수 있다. 
결국 PDP를 제대로 보려면 시청 환경을 될 수 있으면 어둡게 하고 봐야 한다.
만약 밝은 조명 상태나 대낮에 커튼을 모두 열고 시청하면 블랙이 최근의 LCD TV 만큼 깊지 않고, 휘도마저 부족해 영상 자체가 뿌옇게 뜨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게다가 삼성의 LCD는 PDP와 비슷하게 스크린 표면의 필터가 번쩍거려도 밝은 곳에서 영상이 뿌옇게 되는 느낌은 훨씬 덜하다.
즉 낮에 시청을 많이 하거나 밝은 환경이 대부분이라면 PDP는 포기하고 LCD를 사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깜깜한 상태에서 보는 것이 꼭 좋은 것만도 아니다.  화면을 꽉 채운 소스를 감상하면 몰라도 2.35:1 타이틀에서는 아래 위 매트 부분의 블랙이 생각 만큼 깊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블랙은 B850의 몇 안 되는 아쉬운 점이라고 하겠다.
블랙에 대한 불만을 제외하고 다른 면에서는 충분한 완성도를 지닌 제품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영상 내의 블랙은 훌륭하다.  그리고 16:9 화면이 꽉 찼을 때 대부분의 장면에서 펀치력있는 영상과 블랙이 나온다.  B850에서 블랙이 아쉬울 때는 '대부분'의 화면이 어두운 장면이거나, 2.35:1 영화 소스에 보이는 아래 위의 블랙 매트 부분이다.  영상에서의 실제 블랙에 대해서는 3부에서 설명하겠다.

응답 속도

사실 PDP의 응답 속도는 별로 따질 필요가 없다.
이것은 거의 LCD 계열에만 '국한'된 문제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B850이 '0.001ms의 응답 속도'를 내세워 자랑했으므로 이번에 한 번 짚고 넘어 가겠다.
동적 해상도나 잔상, 응답 속도 등을 평가할 때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Motion Picture Resolution' 테스트 장면의 예를 들겠다.  달리는 자동차의 번호판은 시종일관 깨끗하며, 숫자가 뭉개지거나 윤곽선에 잔상이 보이지 않는다.
이 장면으로 평가하면 B850뿐 아니라 대부분의 PDP는 'Excellent' 판정을 받을만한 수준이다.
반면에 LCD는 G-to-G 응답 속도 2ms 이하를 주장하든, 8ms 이상으로 발표하든 무조건 'Poor'나 'Bad' 정도의 판정밖에는 안 나온다.(위의 링크를 참조하면서 읽기 바란다)
그 대신 120Hz LCD에서는 조금 달라진다.
삼성의 Auto Motion Plus, LG의 Live Scan, 소니의 Motion Flow 등 프레임 인터폴레이션 기능을 적용하면 훨씬 개선되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정도로 강하게 적용시키는가에 따라 달라지지만 'Average'나 'Good' 정도의 평가는 가능하다.  'Excellent'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MEMC를 통한 FRC를 강하게 적용하면 번호판 글자 등의 윤곽은 깨끗해지지만, 주변에 아티팩트가 지글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강조하지만 이러한 프레임 보간 기능에서는 아티팩트 문제뿐 아니라, 영상 자체가 이상하고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특히 필름 소스를 볼 때는 이와 같은 기능을 될 수 있으면 약하게 세팅하거나 아예 끄는 것이 더 나은데, 그렇게 하면 120Hz도 60Hz와 마찬가지로 'Bad'나 'Poor' 수준에 머문다.
두 번째 테스트인 카메라가 패닝할 때 책에 쓰인 글자도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이때는 120Hz(또는 앞으로 나올 240Hz 제품까지 포함해서) LCD에 프레임 보간을 사용하면 거의 'Excellent' 판정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비하면 오히려 PDP는 'Good' 정도로 평가를 낮춰야 할지 모른다. 
즉 이렇게 좌우로 스크롤하는 화면이나 카메라가 패닝할 때는 프레임 인터폴레이션을 적용시킨 120Hz 이상의 LCD가 더 깨끗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동작이 이상해지거나 주변에 아티팩트가 거슬리는 점에서는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LCD는 응답 속도가 제 아무리 빠르다고 주장해 봐야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 끼워 넣기 전에는 움직이는 영상에서 PDP의 자연스러움에 맞먹을 수 없다.  B850의 응답속도가 정말 0.001ms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개 G-to-G로 2-8ms 정도를 주장하는 LCD에 비해 수백 배 이상 빠를 것이라는 것에는 심정적으로 동의하게 되는 이유이다.  그러니까 제품 홍보에 '1080 동영상'이라는 항목까지 집어 넣지 않았겠는가...

시야각

사실 이것도 응답 속도와 마찬가지로 PDP에서는 별로 따질 일이 없다.
정면에서 비껴 보면 휘도는 내려 간다. 이건 어느 방식의 디스플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PDP나 CRT는 극단적으로 비스듬히 보기 전에는 60% 이상의 휘도는 유지하는 편이며, 그 경우 시야각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다고 하겠다.
역시 시야각을 따지자면 프로젝터에 사용하는 스크린과 더불어 결국 LCD가 문제이다.
프로젝터에 사용하는 스크린은 옆으로 비껴서 볼 때 휘도가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게인이 높은 스크린을 사용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LCD는 휘도가 낮아지는 것보다는 영상 자체가 떠 버리는 것(흔히 Wash Out된다고 한다)이 더 문제다.  씻겨 나간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블랙도 뜨고 색감은 날아간다. 즉 응답속도와 마찬가지로 시야각 부문에서도 LCD는 태생적으로 PDP의 상대가 안 된다.

시야각 문제는 아니지만 PDP도 옆에서 비껴 보면 1부에서 언급한대로 그림자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전면 유리필터와 내부 필터 사이에 공기층이 있을 때 육안상으로 약 1cm 정도 뒤에 또 다른 영상이 맺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주 흐릿하게 보이므로 완전히 옆으로 바짝 붙어 보기 전에는 알아차리기가 힘들고, 실제 영상을 볼 때는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미 말했듯이 B850은 이러한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파이오니어 쿠로처럼 이번 B850에 사용된 패널도 중간에 공기층을 제거한 구조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된 것이다.  화질상의 이점은 물론이고 '얇게' 만들려면 거의 필수적인 선택이 아닐까?

유니포미티

*일반적인 유니포미티

디스플레이에서 유니포미티는 대단히 중요하다.
색도화지나 얼룩덜룩한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 제대로 된 색이 나오겠는가?
프린터의 예를 들어도 마찬가지다.
빛으로 나타내는 디스플레이의 RGB와, 인쇄에 사용되는 염료의 CMY는 그 표현 방법이 다르다.
디스플레이는 RGB를 합쳐 백색이 되고 빛을 끄면 블랙이 되지만, 인쇄는 그 반대로 CMY를 합치면 블랙이 되고, 염료를 칠하지 않은 부분이 백색으로 표현된다.  CMY만으로는 현실적으로 블랙을 표현하는데 부족하다고 느껴 블랙 염료(K)를 따로 더하지만(CMYK), 백색 만큼은 종이가 하얗기 전에는 제대로 표현이 안 된다.
바탕색(색온도)도 중요하지만 얼룩덜룩한 것도 문제다.
CRT는 중앙이 밝고 주변의 휘도는 다소 떨어진다.  프로젝터에서도 디스플레이 방식을 불문하고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중앙에 비해 휘도 차이가 25% 이내로 유지되면 양호한 것으로 쳤었다.
그런데 자체 발광하는 PDP나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등 평판형 패널은 주변이 중앙보다 꼭 어두울 이유가 없다. 오히려 PDP나 Edge형 LED 같은 경우에는 주변이 더 밝을까봐 걱정이다.
즉 중앙이 밝고, 주변이 어둡다는 것은 옛말이고, 스크린 어느 곳에서든 더 밝거나 어두워질 수가 있다. 
PDP는 화이트 유니포미티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에서 25%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드물다.
스크린에 속칭 '신호등 현상'으로 불리는 문제도 있다. 휘도뿐 아니라 색온도가 달라서 어느 곳은 퍼렇고(색온도가 높고), 어느 곳은 벌겋고, 또는 녹색조가 많이 보이는 제품도 있다.
특히 LCD에서 베젤 부분만 돌아가면서 일률적으로 퍼렇거나 어두워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여기 저기 불특정하게 10% 이내의 휘도와 색온도 편차를 유지하면 얼룩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따라서 뽑기 운이 나빠 아주 불량한 제품이 걸렸다면 몰라도, 요즘 PDP에서는 웬만하면 화이트 유니포미티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B850의 화이트 유니포미티도 당연히 훌륭한 수준이지만, 그게 특별히 칭찬 받을 만한 일도 아니다.
블랙 유니포미티도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PDP는 LCD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그리고 사용 시간이 충분히 경과하면 블랙 유니포미티가 더 좋아질 수 있다.
B850은 기다릴 필요가 없이 처음부터 우수한 블랙 유니포미티이다.

*자국 문제

블랙이나 화이트의 유니포미티는 차치(且置)하고 모든 PDP는 '자국'이 거슬릴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요즘 PDP가 LCD에 밀리는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시야각, 응답속도 등에서 LCD보다 확실한 우위임에도, 이 '자국' 문제가 '주홍글씨'처럼 PDP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신품 상태에서 벗어나 한 200 시간쯤 지나면 꽤 괜찮아진다.
그러나 새 제품일 때는 자국이 쉽게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반복된다.
물론 대부분 지워진다. 그러나 상태에 따라 어떤 것은 몇 분 혹은 몇 시간, 길어야 하루 정도면 지워질 때도 있고, 심한 것은 며칠 이상 일주일까지 가기도 한다. 
삼성의 PDP는 경쟁사인 LG 제품보다는 Image Retension의 지속 시간이 짧고 빨리 지워지는 것 같다.
방송국 로고나 게임 화면을 틀었을 때, 그리고 2.35:1이나 4:3 화면처럼 상하나 좌우에 고정적인 이미지가 나오는 영상을 시청하면 Image Retention이 금방 생긴다. 삼성, LG 모두 마찬가지다.
신품 상태에서는 고정적인 이미지가 몇 분 정도만 머물러도 자국이 남고, 다른 장면에서 화면 전체가 밝거나 어두워지면 여기저기 그 자국들이 대단히 지저분해 보인다.
혹시라도 이러한 자국이 심해지고 영구적으로 남는다면 스크린 유니포미티에는 치명적이다.
게다가 PDP의 Burn-in은 AS 대상도 아니다.  요즘 나온 PDP는 영구적인 Burn-in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지만, 사용자 중에 그 말을 믿고 자기 물건으로 직접 실험해 볼 만큼 간 큰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용 설명서에 주의 사항을 큼지막하게 박아 놓고, B850의 컨텐츠 라이브러리에는 게임도 뺐다.
화면에 이것 저것 글자나 선들뿐 아니라 각종 로고까지 합쳐져서 지저분한 자국이 남아 있으면 거슬리다 못해 웃기기까지 하다.  2.35:1 화면비의 영화를 한편 보고 난 뒤에 전체 화면의 영상을 시청하면 아래 위에 가로로 줄이 보이면서 왕년에 사용하던 애퍼츄어 그릴 방식의 CRT 모니터 생각까지 난다. 
화면 아래 위에 가로로 희미한 줄이 보이던 소니, 매킨토시, 실리콘 그래픽스, 래디어스 등의 그래픽용 트리니트론 모니터 말이다. 지워지기 전까지는 이런 것들을 계속 봐야 하며, 그것들이 지워지면 새로운 자국들이 또 자리를 차지한다.  지워지고 안 지워지고가 문제가 아니고 시청할 때 그 자국 자체가 거슬린다는 말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시간이 지나고 플라즈마가 안정되면 이러한 현상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PDP는 새 제품일 때가 가장 취약하다. 공장에서 어느 정도 Break-in해서 출시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제품을 새로 구입했을 때는 신경을 써서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초반에 한 150-200 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전용 디스크를 사용해서 인위적으로 Break-in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후로 이미지 리텐션이나 번인 문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새 TV를 사놓고도, 마냥 하양, 빨강, 파랑, 녹색 등등만 번갈아 나오는 것을 보면서 참으라기는 어렵다.  거의 항상 켜 놓으므로 그달의 전기값도 장난이 아니고 말이다.

오버스캔

1920x1080 i/p 신호에서 화면 크기를 '원본'으로 설정하면 패널 해상도와 1:1로 픽셀 매칭이 된다.
'원본 크기'에서는 당연히 오버스캔이나 언더스캔이 없이 화면이 꽉차면서 신호에 포함된 모든 영상이 표현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본 크기'로 오버스캔을 끄는 것이 화질상으로는 가장 유리하다.(특히 1080i/p 소스에서는)
패널 화소와 영상 신호가 Dot by Dot으로 픽셀 매칭이 되면서 추가적인 스케일링 과정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항상 '원본 크기'만을 고수하라고는 할 수 없다.
방송을 시청하다 보면 화면 가장자리 부분에 지저분한 신호가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채널에서 SD 영상을 포함할 때, 특히 뉴스 프로에서 자료 화면이 나올 때는 상하단에 흰 줄이나 점 등이 보이거나(KBS), 사각형으로 파랑, 빨강 테두리를 두르는(MBC) 등등의 현상이 거슬릴 수 있다.
또 HD 카메라로 제작한 오리지널 HD 프로그램에서도 잡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화면 좌측이나 우측 가장자리에 녹색 줄이 세로로 나타나거나(KBS1 '콘서트 7080'의 시작 부분), 오른 쪽에 노란 줄이 나타나는 프로그램(SBS의 쇼 프로)도 간혹 있다.
필자는 이런 것들을 그냥 참고 본다.  그러나 거슬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TV가 고장난 것 아니냐고 AS를 부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이때 '원본 크기'가 아닌 '16:9'로 화면 크기를 정하면 오버스캔이 적용되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면 크기를 '16:9'로 하면 상하 방향으로는 각각 2.3%씩, 그리고 좌우로는 각각 2.0% 정도가 잘린다.
즉 영상이 약간 확대되면서 좌우로는 도합 4%, 상하로는 5%에 조금 못 미칠 정도로 가장자리가 잘려 나가므로, '원본 크기'에서 거슬렸던 신호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원본 크기'에서는 '화소 이동(Orbiting)'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위의 사진처럼 전체 화소를 시간마다 조금씩 움직여서 화면에 붙박이로 자국이 남는 것을 줄이려면 '16:9'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SD 영상을 원래 화면비인 4:3으로 보는 것을 선호한다면 좌우측의 마스킹을 블랙으로 하는 것은 위험하다.  부가조정에서 '여백 채움'을 '밝게' 설정해서 회색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고 하겠다.

세팅

아래 추천하는 일반적인 사용자 조정치는 그대로 적용해도 아마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캘리브레이션 조정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공정 초기 설정을 그대로 유지했을 정도로 손 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설사 조정을 했더라도 '화이트 밸런스'와 '색재현 범위'의 캘리브레이션 값은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제품 편차로 인해 유닛마다 다를 수 있다.  또한 TV는 어느 정도 Break-in이 끝나야 휘도를 비롯한 여러가지 특성이 안정된다. 특히 플라즈마 패널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100-200 시간 정도는 경과해야 평탄하고 안정적으로 바뀌며, 패턴을 띄우고 조정해도 자국이 덜 남는다.  따라서 처음 구입했을 때는 능력껏 캘리브레이션을 하든, 그냥 대충 눈으로 맞추고 보든 간에, 정식으로 캘리브레이션을 원한다면 한두 달 정도는 사용한 뒤에 받는 것이 낫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명암에 대한 설명은 아래  '◈◈참고'를 참조.
※※'Real Movie'에 대해서는 리뷰 3부의 블루레이 재생 평가에서 다룰 예정.
*색재현 범위는 디폴트를 유지.
**화이트 밸런스도 디폴트를 유지.
ⓐ패널 밝기는 디폴트인 7이 무난. 밝은 상태면 10까지 올리거나 어두운 곳에서는 5 정도로 낮춰도 무방.
ⓑ밝기는 50이 맞음, 그러나 밝은 상태에서 시청할 때 암부의 계조가 잘 안 보이면 52-54 정도로 조정도 가능.
ⓒ선명도는 0이 맞음. 초기 설정인 20은 윤곽 강조가 과도함.
ⓓ블루 필터나 블루 온리 모드로 평가할 때 색농도는 52 정도가 맞음.
ⓔ색상은 RGB 16-235 신호에서 녹51/적49, Y Cb Cr 신호에서는 초기 설정 그대로 녹50/적50을 유지.
ⓕ사용을 권장하지 않음.
ⓖ사용을 권장하지 않음. 굳이 사용한다면 '약하게' 정도에 머물 것.
ⓗ초기 설정인 0이 맞음. 좀 더 자세한 설명은 3부 '블루레이' 평가에서 다룰 예정.
ⓘ사용할 일이 없음.
ⓙ사용할 일이 없음.
ⓚ위의 '오버스캔' 부분의 설명을 참조.
ⓛ노이즈가 많다고 느끼는 소스는 차라리 좀 떨어져서 볼 것. 아래 '표준 화면'과 'Eco 모드'의 설명 참조.
ⓜ비디오 소스에서는 '약하게'가 맞음. PC를 연결할 경우만 상황에 따라 '중간'을 선택.(3부 'PC' 부분 참조)

만약에 '영화 화면' 모드가 너무 수수하고 매가리 없게 보여서 '표준 화면'이나 'Eco 화면'으로 보기를 원해도 몇 가지 세팅만은 필히 손을 봐야 한다.
LCD는 백라이트 밝기 조정을 최고치까지 올릴 일이 거의 없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다소 밝은 곳에서 볼 때도 중간 정도의 백라이트 세팅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PDP는 다르다.  낮에 보거나 시청 환경의 조명이 밝다면 '패널 밝기 조정'을 최대인 10까지 올렸는데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런데 '표준 화면'과 'Eco 화면'은 패널 밝기가 4로 나온다.
만약에 시청 장소의 조명을 낮출 수 없다면 패널 밝기를 7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두번째는 '선명도'이다. '표준'과 'Eco' 모드는 공통적으로 '선명도 50'이 초기 설정이다.
한 마디로 너무 높게 나왔다. 이건 지금까지 필자가 테스트한 모든 TV에 거의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TV를 처음 산 이후에 세팅을 전혀 손 대지 않고 보는 분들(우리 부모님처럼...)에게 초기 설정은 정말 중요하다.
그중에 항상 걸리는 문제가 과도한 선명도이다.  거기에다가 또 '화면 잡음 제거'는 항상 켜 놓는다.
노이즈 필터를 걸어서 영상을 멍청하게 만들고는 거기에다 선명도를 높여서 윤곽을 강조한다라?
그 정점에 있는 것이 '선명한' 모드지만(아래 ◈사족1 참조) '표준'이나 'Eco'도 결코 만만치 않다.
이게 '일반 대중'을 상대로한 매쓰 마켓 TV 회사들의 영상 전략이다.
초등학교 사생 대회 때 윤곽에 까만 크레용으로 테두리 치지 말라는 말을 선생님께 들은 적은 없는가?
만화나 그림책을 많이 보는 어린이들이 잘못된 그림 버릇에 물들까봐 그렇게 지도하는 모양이다.
'노이즈 제거' 회로를 왕창 걸고, 대신 '선명도'를 입빠이 높이면 그림은 그림이 아니게 된다.
쉽게 말해 사진이 만화처럼 보인다. 세밀한 디테일은 뭉개지면서 윤곽만 진해지고, 거기에 링잉까지 밝게 빛난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음식에 미원, 아지노모도, 다시다, 간장, 소금 등 온갖 조미료를 있는대로 들이 붙는 방식이다.
어쨌든 초기 설정인 선명도 50에서는 윤곽 강조가 상당히 거슬린다. 적어도 20 이하로 낮출 것을 권한다.(필자라면 삼성 제품에서는 선명도를 무조건 바닥인 0에 놓겠다) 그리고 '화면 잡음 제거'(◈사족2 참조)도 끄는 것이 낫다.
그밖에 '자동 명암 조정'이나 색온도 등등까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때는 그냥 '영화 화면' 모드를 사용하면 되므로 그것까지 바꾸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사족1 : '선명한 화면'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영상 정보를 밀어 버린다.  SD 영상을 '선명한'으로 보면 그냥 바로 알 수 있다. 이 모드를 평가한답시고 HD 방송에서 불만을 꾹 참고 보다가 중간에 SD를 업컨버팅한 소스가 나오자 깜짝 놀랄 정도로 '가관'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을 정도니까 말이다.  계조고 윤곽선이고 일일이 따질 필요가 없다.  어도비 포토샵에서 포스터라이징나 가우시안 필터를 먹여서 일부러 블러링한 것보다 더하다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절대 사용할 일이 없는 영상 모드이다. 
그런데 이런 모드로 매장에다 진열하면 이걸 보고 좋다고 사가는 사람이 있긴 있다는 것 아닌가...

◈사족2 : 전에도 거론했지만 '영상 노이즈'가 '화면 잡음'인가?  '잡음'의 유무를 스크린에 귀를 대고 들어서 판단하란 말인가?  '노이즈'가 '잡음'으로 밖에 번역이 안 되면 그냥 '화면 노이즈'로 두는 것이 맞다.
무턱대고 한글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참고 : 명암 세팅은 최대인 100으로 올려도 괜찮다.
PDP나 LCD 같은 평판형 디스플레이에서는 명암(게인)을 너무 올린다고 해서 아날로그인 CRT처럼 밝은 부분이 부푸는 현상(Blooming)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거의 PDP나 LCD는 명암을 높이면 Blooming 대신 계조에 클리핑(Clipping)이 발생하는 제품이 많았다.  밝은 부분의 계조가 구분이 안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RGB의 클리핑 포인트가 각각 다를 경우에는 급격하게 색조가 변하게 된다. 
예를 들어 회색과 흰색은 RGB가 밸런스를 이뤄야 한다. 그런데 RGB 중에 어느 컬러는 포화되어 버리고, 나머지는 아직 클리핑 포인트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남은 쪽 색상을 강하게 띄게 된다. 
갑자기 화이트가 벌개지거나 녹색조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몇 년 동안 나온 제품들은 화이트 클리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패널이 좋아진 이유도 있지만, 평판형 제품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일반적인 명암 설정 항목에서는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느 제품이고 무조건 컨트라스트를 최대로 올리는 것이 좋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명암을 높이면 색온도가 바뀌거나 그레이 스케일의 평탄성이 흐트러질 수 있다.
또 계조가 끊어지면서 매끄러움이 희생될 수 있다.  따라서 명암 세팅을 어디에 맞추는 것이 좋은가는 램프 패턴(링크 참조)들을 통해 어두운 부분부터 밝은 부분까지 밴딩이 가장 적고 매끄럽게 보이면서, 각 단계별 계조가 가장 뉴트럴한 그레이를 유지하는 세팅값을 찾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위와 같은 램프 패턴에서 밴딩이 전혀 없이 매끄러운 계조를 보이는 소비자용 LCD나 PDP는 거의 없다고 하겠다.  아날로그 방식인 CRT나 방송용 기기, 그리고 Eizo 같은 전문가용 PC 모니터는 이러한 패턴에서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소비자용 평판형에서는 아주 미세한 정도의 밴딩이 보이는 것은 우수한 편에 속한다.
그런데 B850은 명암을 100으로 올려도 매끄러운 계조를 유지한다.
낮에 물건을 받아서 그냥 눈으로 이것 저것 맞추다가 좀 더 밝게 보기 위해 '패널 밝기'와 더불어 '명암'도 한번 끝까지 올려 봤었다. 그런데 영상의 계조가 여전히 매끄러워 패턴을 돌리면서 확인해 보니 명암 100도 괜찮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삼성 제품의 'HDMI 블랙 레벨'은 0-255의 전체 레인지 중에서 '중간'은 블랙이 0, '약하게'는 블랙이 16이다.  그중 '약하게'로 세팅하면 블랙은 16에 맞는데 화이트는 235가 아니라 최대치인 255까지 모두 표현된다.  비디오 영상은 0-255가 아니라 16-235이다.  따라서 255까지 다 보일 필요는 없다.
물론 Above White 신호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유리하므로 235에서 딱 잘라 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PC가 아닌 비디오 신호에서는 253, 254, 255의 계조까지 구분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영화' 모드의 '명암' 초기 설정은 95인데, 이때 235 이상의 계조도 255까지 모두 구분된다.
명암 세팅을 95보다 높이기 시작하면 최고역인 254가 255에 클리핑되기 시작하고, 최대인 명암 100에서는 245 이상이 모두 하얗게 바뀐다. 즉 16-245까지의 다이나믹 레인지가 되는 것이다.
경쟁사인 LG 제품의 경우는 전문가 영상 모드의 명암 초기 설정이 90이고 이 상태가 245까지 계조가 나온다.
삼성의 LCD를 다시 체크해 보니까 초기 설정인 명암 95는 모두 255까지이고 100으로 올리면 246으로 제한된다.
이 16-245의 계조 영역은 PC가 아닌 비디오 신호를 다루는 TV에서는 거의 최적의 다이나믹 레인지로 볼 수 있다.
블루레이 같은 HDMI 소스로 영화 타이틀을 감상할 때는 명암 100도 좋다. 그러나 HD 방송 채널을 볼 때는 명암 100은 컨트라스트가 좀 세다는 느낌이 든다. HD 방송을 시청할 때는 초기 설정인 95가 나을 것이다.

참고 : 앞서서 테스트한 삼성의 LCD 제품들도 계조의 매끄러움에서 명암을 95에 놓는 것이나 100에 놓는 것이나 거의 마찬가지 수준이었다.  그리고 현재와 같이 명암 95에서 캘리브레이션된 것을 명암 100으로 올리면 밝은쪽 계조에 적색조가 급격하게 많아진다.  따라서 명암을 100으로 바꾸면 그레이 스케일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물론 HDMI를 통해 PC를 연결한다면 명암 세팅은 95 이하로 낮춰야 255까지의 계조가 구분된다.

3부에 앞서 : 과연 PDP가 화질은 더 좋은가?

일반적인 조명 환경에서 방송 등을 시청할 때는 LCD가 낫고, 어두운 상태에서 영화 소스를 시청할 때는 PDP가 더 낫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몰라도 이제 그건 고정 관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분명히 PDP는 밝기가 LCD 만큼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밝은 환경에서 불리하다.
그런데 그것뿐 아니라 불을 끄고 볼 때도 블랙이 요즘 나온 LCD 만큼 깊지 못하다. 이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제품뿐 아니라 일반 LCD의 고정 명암비만 따졌을 때(자동 명암 조정을 적용하지 않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B850에 메가 컨트라스트를 주장하기 위한 Cell Light Control을 적용하지 않는다면(즉 미소 방전을 유지한 상태에서는) 자사의 LCD인 보르도 B650보다 블랙이 깊지 않고, 경쟁사인 LG의 스칼렛2보다는 조금 낫다.

영상내에서 표현되는 블랙은 훌륭하다.  2.35:1 화면비의 소스를 불을 끄고 볼 때가 불만이라는 뜻이다.
그것도 영상 자체에서가 아니라 아래 위의 검정 매트 부분이 문제다.
이런 점에서 앞에 리뷰를 올린 LG의 LED LH90과 비슷한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B850을 시청할 때도 조명 상태는 상당히 중요하다.
자체 발광하는 특성으로 인해 LCD보다 우수한 발색 능력을 가졌거나, 자연스러운 색감 운운하는 것은 일반인의 눈에 크게 어필하지 못한다.  그저 밝고 쨍한 넘이 장땡인 세상이다.
그러나 적당한 조명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확실히 LCD보다는 자연스러운 영상이 나온다.
불을 끄고 화면이 꽉 차는 소스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였다. 이때는 정말 뛰어난 영상을 보인다.
여기다 2.35:1의 소스로 바꾸면 위 아래 검은 띠가 거슬리기 시작한다.  쿠로는 바로 여기서 먹고 들어간다 해도 솔직히 과언은 아니다. 계조나 색감 등 나머지 분야에서는 B850도 대단히 우수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생기는 것이다.  LCD가 파스텔로 그린 그림처럼 윤기가 부족하고 퍼석퍼석한 느낌도 드는 반면, PDP나 CRT는 색감이 정말 곱다.  같은 장면을 틀어 놓고 같은 색을 봐도, 아니 같은 컬러 패턴을 띄우고 색좌표를 찍어 동일한 좌표치의 컬러를 비교해도 PDP쪽에 윤기가 도는 느낌이다. 그 느낌을 표현하자면 이렇게 '뜬구름성' 멘트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윤기를 더하자면 블랙이 중요하다. 밝은 장면에서도 블랙이 깊으면 사람 머리카락의 윤기가 다르다.
손상된 모발로 보이던 것이 샴푸 광고의 모델로 뽑힐 정도까지 차이가 나게 보일 수 있다.

결국 PDP냐 LCD냐의 선택은 측정 결과나 특성을 떠나서 '감성적'인 문제가 결부된다.
요즘은 LCD의 색감도 매우 깊고 윤기가 더해졌다. 백라이트 방식도 다양해졌고 말이다.
그러나 조명 상태만 적절히 맞춘다면 '아직은' 백라이트에 의존하는 LCD보다 자체 발광하는 PDP나 CRT의 색감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밝은 조명 상태에서 본다면 발색이고 뭐고 간에 LCD가 더 낫다.
문제는 '밝은 상태'가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깜깜한 상태라면 밤에 불을 껐을 때 다 똑같다고 보면 된다.  물론 완전 암막을 더하거나, 벽색깔에 따라서도 '깜깜한 정도'는 달라지지만 프로젝터도 아닌 직시형에서는 그저 '깜깜하다'는 것으로 뭉뚱그려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밝다'는 것에는 무수하게 많은 경우의 수가 나온다. 얼마나 밝은가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대낮에 햇빛이 직접 들이치는 환경에서라면 PDP는 못 봐줄 정도라고 하겠다.
그러나 커튼으로 어느 정도 막거나, 해가 창을 통해 직접 실내로 비추지 않는 경우에서는 패널 밝기를 올리면 충분히 볼만하다.  밤에 일반적인 조명 아래서도 괜찮다. 그리고 조명이 어두울수록 점점 좋아진다.
결국 불을 끄고 볼 때가 가장 좋다고 하겠다.(2.35:1 소스나 깜깜한 장면만 빼면...)

*측정 기기

◆Photo Research PR-650
◆Minolta LS-100
◆Spyder 3
◆Accupel HDG-4000 Signal Generator
◆ColorFacts Pro 7.5
◆ColorTaster 1.1


리뷰 3부 실제 영상 평가로 계속.
리뷰 1부 제품 소개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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