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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소니 KDS-60R1000 SXRD 리어프로젝션 TV 리뷰 2부

Posted by 박우진 on 06/01 at 03:09 PM

화질
테스트에는 LG LST-3430 셋톱박스와 아큐펠의 시그널 제너레이터를 HDMI 출력으로 받고, 그리고 밀로리의 컬러팩트 CF6500과 트라이크로맷과 eyeone beamer를 사용했다.

콘트라스트

홈 시어터 매거진에서 측정한 결과는 100-IRE의 화이트 필드 패턴에서 93.31fL, 그리고 0-IRE 블랙에서는 0.007fL가 측정되었다고 한다. 이 경우 콘트라스트 비는 다른 어떤 방식의 디스플레이에서도 놀라운 수치이라고 할 수 있는 13,330:1가 된다. 한편 오디오 레벌루션에서는 캘리브레이션 이후에 측정한 결과는 23,050 :1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얻어졌다. 이런 높은 수치는 어두운 장면에서 자동으로 작동되는 아이리스 설정 때문으로 추측된다.

ANSI 콘트라스트 측정을 위한 체커보드 테스트 패턴

하지만 실제 화면에서 깊은 블랙을 실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는 ANSI 콘트라스트의 수치가 온/오프 콘트라스트에 비해서 많이 다른 것으로 알 수 있다. 실제 시청시 한 화면 안에서 보여줄 콘트라스트를 측정하는16박스 체커보드에서의 ANSI 콘트라스트도 294:1이라는 상당한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아까 10,000:1이 넘는 수치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실제 눈에 보이는 콘트라스트의 느낌에는 이쪽이 더 가깝다.

이를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와 비교해보자.
홈 시어터 매거진에서 샤프의 56DR650 DLP 리어프로젝션 TV를 측정한 것을 예로 들어보겠다.

풀 필드 100-IRE 화이트 패턴에서 83.69 fL , 0-IRE 블랙 패턴에서 0.08 fL로 소니 KDS-R60에 비해 많이 높은 편이 된다. 온 오프 컨트라스트 비는 1,046:1, 하지만, ANSI 컨트라스트는 286:1로 거의 같아진다.  그렇다면, 실제 시청 화면에서의 콘트라스트는 우열을 논하기 힘들 게 된다.

소니와 같은 반사형 액정 방식으로 JVC의 D-ILA 리어프로젝션 TV와 비교해 보자. HD-70G886라는 모델이 그 대상인데 오히려 DLP보다도 흥미로운 차이점을 나타낸다. 이 제품은 풀 필드 100-IRE 화이트 패턴에서 무려 130.1fL의 엄청난 밝기를 자랑한다. 70인치 모델에서 이렇게 강력한 파워를 뿜어내면, 방안이 온통 밝아질 것이다. 대체적으로 D-ILA 프로젝터에선 블랙도 함께 회색으로 떠버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역시 0-IRE 블랙 패턴에서 0.140fL로 대단히 높은 편이 된다. 온 오프 컨트라스트 비는 929:1, ANSI 컨트라스트는 110:1로 SXRD나 DLP에 비할 바는 아니다.

결과를 정리하면, SXRD RPTV라는 디스플레이는 단판식 DLP RPTV보다도 밝기에서는 우월하지 않다. 다만, 아이리스로 블랙을 확 조여서 획기적인 온 오프 콘트라스트 비를 얻어내지만, 실제 시청시에 체감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반면에 D-ILA는 고질적인 블랙 깊이의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스크린이 작은 리어프로젝션에서는 더욱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의 깊이에선 푸트 램버트 단위에서 유일하게 소수점 첫째 자리에 떨어져서, SXRD나 DLP는 물론이고, PDP나 LCD 같은 직시형 제품보다도 블랙이 떠보이게 될 듯. 그렇다면, D-ILA의 리어 프로젝션 TV는 외광이 있는 밝은 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에 설득력이 있을 뿐이다.

소니 KDS-R50 모델에서의 최대 콘트라스트는 물론 아이리스를 최소로 하고, 어드밴스드 아이리스 셋업을 최대로 하였을 때 얻어진다. 물론 가장 밝은 이미지는 아이리스를 최대로 하고, 어드밴스드 아이리스를 꺼놓았을 때이다.

숫자 상으로는 아이리스의 효과가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시청시에는 아이리스를 적용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계조를 얻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 보인다. 수 개월 전 여러 브랜드의 프로젝터들을 모아서 테스트한 적이 있는데, 테스트 패턴 상에서 봐도 그렇고, 실제로도 아이리스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때가 많았다. 특히 장면에 따라 적용되는 오토 아이리스는 실제 화면의 밝기를 신속하게 반영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었고, 오히려 색상을 변화시키는 등 좋지 않은 결과가 많았다.

밝기 부분은 제품의 사용 시간과도 관계가 있는데, 리뷰 제품의 경우 수 개월간 대여 된 제품이어서, 충분히 램프 밝기가 안정화된 다음에 도착하였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캘리브레이션한 상태에서 트라이스티뮬러스 방식의 트라이크로맷으로 밝기를 측정하였을 때에는 70fL를 상회하는 정도였다. 어쨌든 결론을 내리면, 소니의 SXRD는 블랙의 깊이와 콘트라스트 면에서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한 현 시점에서 최선의 프로젝션 방식으로 계속 기대해볼 만하다.

해상도
이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1080p라는 해상도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과연 1080p라는 해상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HD 방송은 1080i 신호로 입력되며, 이는 대개의 고정화소 디스플레이에서는 우선 Bob 처리를 거쳐 540p로 전환되고, 다시 스케일링을 거쳐 720p로 출력된다.

즉, 고정 화소 디스플레이 사용자들이 그동안 원래 해상도인 720p는 고사하고 실제로는 540p를 뻥튀기한 720p를 봐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때문에 애호가들 사이에서 실제 1080p 해상도에 대한 기대는 무척 컸다. 본 제품 외에도 직시형 제품까지 1080p 디스플레이들이 등장하고 있고, 블루레이처럼 1080p 출력의 소스 기기와 컨텐츠가 선을 보이면, 진짜 HD가 뭔지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480p, 720p, 1080i의 출력을 지원하는 아큐펠의 시그널 제너레이터를 사용해서 1080i 테스트 패턴을 입력해 봤다.

디폴트 세팅에서 해상도 테스트 패턴에서 선 주위에 하얗게 마치 달무리처럼 나타나는 흰색선은 링잉으로, 리어 프로젝션 TV의 특성 때문인지 폭이 다소 큰 편이다. 링잉은 샤프니스를 강조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윤곽 강조가 없는 보다 자연스러운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방해가 되므로 샤프니스를 최저로 설정해 주는 것이 좋다.

샤프니스를 올려준다고 해서 화면이 더 선명해지는 것은 아니라, 선명한 것처럼 보이게 해주는 것이다. 본 제품의 경우 샤프니스를 완전히 내리더라도 링잉은 약하게 존재하지만, 다른 디스플레이처럼 샤프니스로 화면의 이미지가 거칠게 되는 현상은 비교적 적게 나타난다. 


위 사진을 보면, 1080i 패턴에 해당하는 최 우측 테스트 패턴이 깨끗하게 표현된다. 나중에 이종식 필자님이 함께 보면서도 감탄을 금하지 못하셨다. 한 마디로 그 동안 다른 디스플레이에서는 보고 싶어도 보이지 않던 그림이 드디어 눈앞에 그려지는 광경이라고 할까. 해상도 측면에서는 현 시점에서 디스플레이의 방식을 따져봐도 몇 안 되는 대단히 귀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지금 널리 보급된 720p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 이를 테면 DLP 프로젝터나, LCD 직시형 제품에서는 가장 우측의 패턴을 구분해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청 화면에서도 고해상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데, SXRD 특유의 높은 개구율과 1080p 패널의 해상도는 실제 시청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여준다. 스크린에서 10센티 미터 이내의 극단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디지털 카메라의 접사 기능을 사용하여 촬영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LCD 프로젝션은 물론이고 DLP에서 나타나는 픽셀 구조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근접 시청에서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DLP 리어 프로젝션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처럼 사람 얼굴에 흔히 나타나는 컨투어링 현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얼굴 색상의 컬러 표현이 무척 자연스러운 편이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과거 PDP 등에서는 마치 등고선처럼 색상이 불연속적으로 변화하는 화면을 보여주었던 것과 비교해 대단히 우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근접 시청 시에도 별 다른 위화감 없이 감상이 가능하다. 아래 사진을 참조하시면 좋을 듯.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현재 알려진 정보로는 HDMI 입력에서도 1080p 입력이 불가능하다는 점. 하지만 그것은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퀄리아 KDS-70Q006도 마찬가지였다. 블루레이에 완벽 대응한다는 이야기는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1080i 출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제품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평가할 만 하고, 1080i 신호를 받아서 내부에서 디인터레이싱하여 1080p로 보여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HDMI 입력이 아닌 컴포넌트 출력에 대해서는 홈시어터 매거진에서 LT446으로 측정한 결과가 있는데, 1080i 신호 입력 시에 1040라인까지 나타내주었다고 한다. 이 역시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수준이다. 아래 측정 결과를 인용한다.
Measured Resolution with the Leader LT-446:
480: 480 (per picture height)
720p: 720 (pph)
1080i: 1040 (pph)

블랙/ 계조 표현
낮은 물론이고, 조명을 밝게 한 환경에서도 충분한 밝기를 나타내며, 조명과 외광을 차단한 암전상태에서는 프런트 프로젝션 시스템을 연상하게 하는 꽤 깊은 블랙을 재생한다. 이전 LCD 프로젝션 방식인 그랜드 베가의 희뿌연 회색을 생각하면 안되고, 거의 DLP 방식이 보여주는 블랙에 많이 근접해왔다.

그렇다고 해서 DLP와 마찬가지로 내려가는 블랙은 아니다. 브라이트니스 세팅을 줄여보아도, 또 아이리스를 최대한 낮춰보더라도 칠흑처럼 검은 이미지는 되지 않는다. 색상도 진하고 이미지가 선명하기보다는 다소 은은하고 부드러운 인상이 된다. 이런 부분은 이미 소니의 SXRD 프로젝터인 VPL-VW100에서도 경험을 한 바 있다. 예를 들어 VPL-VW100을 보다가 다른 DLP 프로젝터를 보면, 화면이 전체적으로 더 또렷하고 윤곽선이 진하게 느껴진다. 소니 KDS-60R1000은 프런트 프로젝션이 100인치 이상을 타겟으로 하는 것과 달리 화면이 60인치로 고정되고 낮에도 볼 수 있는 TV를 상정하기 때문에, 더 블랙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전반적인 계조 표현은 DLP 프로젝션 방식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밤에 조명 없이 시청할 경우에, 어두운 부분이 뭉쳐서 실루엣만 그려지는 일이 없고, 게다가 높은 해상도에 힘 입어 자세한 디테일이 표현된다.

유니포미티
스크린 게인이 무척 높지만, 육안상으로 봤을 때 가운데에 핫 스폿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눈은 동시에 볼 때 밝기에 대단히 둔감하여 2배 정도 차이가 났을 때 그 차이를 구분하게 된다. 하늘의 별의 밝기 등급을 2.5배 차이에 근거해서 구분하는 것도 그 예가 된다. 그럼에도 일부 디스플레이는 화이트 필드 패턴을 띄워 놓았을 때, 눈으로 볼 때 밝기의 차이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화면의 다른 위치에서 흰색이 아닌 다른 색상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그레이 스케일

제논 램프를 사용한 이 제품에서 그레이 스케일은 상당히 평탄하고 깨끗하게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해상도와 함께 이 제품에서 감탄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 초기 화면에서는 색온도 웜 세팅에서 5800K 정도로 흑백 영화 시청을 위한 D55에 근접. 초기 세팅에서 바로 D65를 기대했던 필자로서는 다소 실망. 게다가 원래 기대하지 않았던 스탠다드 세팅에서는 7100K로 많이 높은 색온도를 보여준다. 눈으로 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하얀색의 바탕색이 조금 푸르게 느껴진다.
다만, 앞서 언급한 어드밴스드 메뉴에서 지원하는(다른 소니 제품과 달리 리모컨의 코드를 눌러서 진입하는 서비스 모드가 불필요함) 화이트 밸런스 설정 모드로 들어가면, 컬러애널라이저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간단하게 D65에 근접한 색온도 값을 얻게 된다. 아주 약간씩만 조정하면 되는데, RGB의 화이트 밸런스가 각각 1% 이내의 오차로 그레이 스케일 면에서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그 결과도 오차가 매우 적어서 안심할 만 하다.


색 포화도

기존 HD 색영역(ITU rec.709)보다 훨씬 넓은 색좌표가 나오며 육안상으로도 그린은 상당히 진하고 레드나 불루도 깊게 나온다.

어드밴스드 모드에는 컬러 코렉터라는 조정 메뉴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레드와 그린의 색 포화도를 더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컬러 코렉터 메뉴를 조작해서 다시 측정을 실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추레이션에 대한 계측 결과는 변화가 없었다.


시야각
이 제품에는 시야각과 스크린 게인의 두 가지 단점이 있다. 선택에 제한이 되는 요소라기보다는 사용 상에서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낮에도 시청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기 위해 스크린의 게인이 무척 높아졌다. 그 때문에 발생한 단점이 있는데, 시야각이 크게 제한된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3인용 소파에 앉은 경우 세 사람이 보는 밝기가 조금씩 다르게 된다. 물론 가운데 앉은 사람이 가장 밝은 화면을 보게 되며, 측면에 치우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밝은 화면이 아니라고 해서 시청에 문제가 되는 화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중앙 부분을 약간 밝게 세팅하면, 좌우 10~20도 사이에서는 적당한 밝기가 된다.

한편 상하로 고개를 움직여서 보면, 밝기와 색상이 보다 심하게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60인치 TV임을 감안하면, 화면 중심을 시청 눈 높이에 잘 맞춰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전용 스탠드까지 포함하여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살펴보면, 우선 스크린을 사용하는 프런트 프로젝션 시스템에서는 스크린의 게인이 0.9~1.3 정도로 낮기 때문에 시야각이 그렇게 좁아지지 않는다. 과거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직시형 제품들이 좁은 시야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최근 제품들은 스펙상으로는 178도라는 거의 제한 없는 시야각을 자랑하며, 시청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는 문제되지 않지만, 이런 부분을 예상하지 못하고 제품을 구입했다면 당황할 수도 있다.

스크린 그레인
게인이 높은 스크린을 사용해서 나타나는 또 다른 문제점은 스크린에 그레인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는 점. 이종식 필자님은 마치 하이 게인의 글라스 비즈 스크린처럼 제조된 때문에, 평면에서 빛을 중심부로 모으도록 만들어졌다고 의심했다.

제작사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확인할 길은 없지만, 다른 리어 프로젝션 TV과 달리 소니 SXRD 리어프로젝션 TV의 고유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퀄리아 006에서도 밝은 장면에서 한 가지 색상으로 된 이미지가 어지럽게 보이는 것이 바로 스크린 그레인이다. 평상시엔 잘 의식되지 않지만, 시청 도중에 가끔씩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스크린 그레인이 눈에 최대한 거슬리지 않도록 하려면 콘트라스트를 적절한 수준으로 세팅하고 시청 거리도 3미터 정도로 확보하는 것이 좋다.

멀리서 떨어져 볼 경우에는 화면 해상도를 충분히 감상할 수 없게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반 가정 내에서의 시청 거리 범위가 크게 벗어나지 않고, TV가 무슨 시력 검사표도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숫자를 계산하면서 화면을 예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KDS-R60처럼 화면이 크고 해상도가 높은 제품은 시청 거리에 관계 없이 분명히 많은 이점이 있다.

시청 평가

실제 시청 시에 60인치라는 화면 사이즈가 주는 풍부한 화면은 느낌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프로젝터로 시청하는 경우에는 물론 제품이 더욱 우수하지만, 이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월드컵 시청 시에 아마 입가에 즐거운 미소를 띄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직시형 TV의 예리하고 선명한 느낌은 역시 이 제품에는 없다. 그래서 1024x768 정도로 낮은 해상도의 PDP와 비교하더라도 언뜻 보면, 높은 해상도를 오히려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화면의 디테일이 많고, 반대로 노이즈나 아티팩트가 없이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TV 시청에서의 즐거움은 시간에 따라 더 커지게 된다.

형광체가 발광하면서 내뿜는 강렬한 빛이 없기 때문에, 화면의 임팩트는 주로 커진 화면 크기에서만 얻어진다. 매장에서 봤을 때 KDS-R60은 아마도 60인치 초과의 화면 크기와 그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만 어필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 50인치 모델의 경우 직시형 제품의 가격이 오히려 더 저렴하고, 가격적인 장점이 상쇄되어 버리기 때문에, 구매 매력이 한 단계 더 낮아진다.

스크린을 보호하는 필름이 전면에 부착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외광이 있을 때 스크린 전면의 물체나 사람이 비춰 보이는 일이 없다. 화질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손님들이 왔을 때 덜 멋져 보이고, 또 스크린에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은 물론이다.

아래 스크린 샷을 몇 장 첨부했다.





사운드
사운드 부분은 소니 텔레비전에서 과거 그다지 좋은 평가를 할 수 없었던 부분이다. 특유의 가볍고, 붕붕 거리는 소리는 S마스터 앰프를 탑재한 그랜드베가 시리즈에서부터 다소 달라졌다.
이번 제품에서도 역시 고음의 해상도는 다소 부족하고, 저음은 다소 과다하며, 대화 장면의 선명도는 그리 높지 않다. 대사의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오게 들리는 타입과는 거리가 있고, 필자가 전에 리뷰했던 제품을 포함해 아마 스피커가 들어갈 자리 조차 없어 보이는 직시형 제품 중에서도 더 나은 것들이 있을 법하다.

조명을 적당히 낮추고, 스케일이 큰 블록 버스터 영화를 보면 생각보다 스케일이 큰 음장감과 박력이 아주 훌륭하다. 결국 옆에 어정쩡하게 스피커를 세우지 않고 그냥 TV로 감상하려면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성능 요약
장점
  • 1080p 패널의 고해상도가 실제로 구현
  • 스크린 도어 현상 없음
  • 컬러 브레이킹 현상 없음
  • 우수한 계조 표현 능력
단점
  • 경쟁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
  • 채널 설정과 사용이 불편
  • 스크린 그레인이 존재
  • 시야각이 제한되며 밝기가 각도에 따라 크게 변화함
결론
소니 KDS-60R1000의 가장 큰 특징은 1920x1080의 풀 HD 구현이다. 직시형 제품에서도 풀 HD 구현이 가능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풀 HD의 성능을 맛보려면 역시 대화면 제품일수록 유리하다. 소니 KDS-60R1000은 SXRD 방식의 1080p 패널을 탑재한 60인치 TV라는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해상도에서 화면이 커지더라도 픽셀의 스크린도어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으며, 향후 블루레이나 HD-DVD와 연결할 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DLP 리어프로젝션 제품의 가격에 비해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한편으로 직시형 제품과 비교하면 더 우수한 화질을 한 단계 큰 대화면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 가치가 여전히 좋은 제품이다.


인터넷 쇼핑몰 가격 (2006.06.01)

소니 KDS-60R1000 / 515~595만원
소니 KDS-50R1000 / 435~490만원

문의처 : 소니 코리아 (http://so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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