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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엡손 EMP-TW500 LCD 프로젝터

Posted by hifinet on 03/27 at 06:19 PM

이종식(podol01@hananet.net) 2004-03-27 04:28:47

소개

솔직히 필자는 엡슨의 TW-500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었다.
지금이 어느 세월인데 LCD 프로젝터가 권장가 620만원(실구매가는 500만원대 중반)의 가격표를 겁도 없이 달고 나오다니 말이다.
몇 년 전이라면 소니 11HT, 12HT 등 600만원대의 제품도 있었지만 현재 LCD 방식의 프로젝터는 중저가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즉, 400만원대 이상은 DLP가 대세이고 하이엔드급인 HD2+칩을 사용하는 제품들을 제외하면 엡슨 TW500보다도 오히려 DLP 프로젝터들이 더 저렴하다 하겠다.
이런 현실에서 비록 실구매가는 600만원 이하에서 형성되더라도 LCD로 이런 가격대로 출시하는 것은 거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요즘 중저가 프로젝터 시장에서 인기인 하위 모델인 TW200에 대세인 DVI 입력이 더해졌지만 DVI(HDMI)외에 얼마나 더 성능이 좋길래하는 의문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TW500은 대단히 우수한 영상을 보여줌을 미리 말하고 하나씩 자세히 설명하겠다.

사족-엡슨이냐 엡손이냐 명칭 문제는 “한국 엡손"이라고 분명히 회사명이 되어 있지만 필자는 엡슨이라고 필자 마음대로 표기하겠다.
이는 엡손이 EPSON의 일본식 발음이고 EPSON은 영어식 명칭이기 때문에 구태여 일본 발음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보기 대문이다.
물론 일본 회사니까 그들 발음을 존중해 줘야겠지만 그럴 거면 회사 이름도 일본어로 지을 것이지 가나로 표기도 안되는 주제에 영어로 명명한 잘못도 있으므로 필자 엿장수 마음대로 엡슨으로 하는 것이며 이는 각자 자기 마음대로 발음하면 될 것이고 궂이 필자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그저 필자는 엡손보다 엡슨이 발음하는 감이 편안하고 마음에 맞으므로 이를 계속 쓸 것이며 불편한 독자들은 참아주길 바란다.

이는 메리디안(Meridan)이 메르디안이라고 이해할 수 없는 발음으로 수입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액센트가 바로 i에 있는데 어떻게 바로 그 i를 묵음으로 표기하는지...
혹시 월드 메르디앙이라는 아파트를 보고 그랬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머뤼디언이라는 본토식 발음으로 표기하는 것은 너무 튄다고 보이고 또 그럴 필요도 없지만 도대체 어떤 근거로 메르디안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혹시 사장인 밥 스튜어트가 그렇게 불러 달랬는지도...)
이밖에 이해되지 않는 표기가 꽤 돼지만 어씨나를 아데나로, 퍼루쟈를 파로져로 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납득할만 하다고 하겠고 꼬투리 잡을 필요가 전혀 없다고 본다.
또 솔직히 필자도 뭐가 정확한 발음인지 모르는 브랜드나 모델도 아직 부지기수이니 발음을 논하기는 뭣하지만..(그 회사 직원한테 물어봐야 알 정도로..)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자.

사양 및 기능

기본적으로 모델명에 드리미오라는 이름을 붙인 것처럼 TW500은 자사가 생산하는 드림4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1280x720의 해상도를 가진 이 패널은 타 브랜드에도 공급해서 파나소닉 AE500, 산요 Z-2를 비롯한 최신 LCD 프로젝터들에 채택되어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TW500의 몸체는 언급한 파나소닉이나 산요보다 크며 자매품인 TW200, TW10과 거의 같은 형태의 외양을 지니고 있고 순수하게 홈시어터 전용으로 설계되어 화질 조정이나 색감 등에서 비즈니스 겸용 제품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제품 사양은 여기로

한국 엡슨의 제품 설명은 여기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파루쟈 DCDi 채택 모션 어댑티브 i/p 변환과 10비트 컬러 프로세싱이다.
실제 최근 제품 중에서도 파나소닉 AE500 등 몇몇 제품에서는 10비트 프로세싱을 하지만 심지어 삼성 SP-H700같은 하이엔드급에서도 8비트 처리를 채택한 경우가 많은데 8비트보다 10비트가 훨씬 유리함은 당연하다.

전동식 줌/포커스 기능을 채택해서 스크린 가까이서 화면을 보며 리모컨으로 정밀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렌즈 쉬프트가 상하좌우로 가능해서 설치 위치에 제약이 적다.

일반적으로 밝기 조정은 블랙 레벨을 조절하지만 엡슨의 경우는 입력 레벨 조절에서 블랙 레벨과 화이트 레벨을 조정하고 밝기는 전체 화면의 밝기를 일률적으로 조정한다.
0보다 높이면 전체 화면이 밝아지면서 냉각 팬도 빨리 돌아가고 따라서 팬 노이즈도 올라간다.

리모컨에 대해서는 불만이 꽤 있다.
라이트 기능키는 너무 밑에 따로 달려 있어 일반적으로 한손만 사용할 때는 불편하다.
네비게이션용 상하좌우 방향 키도 쓸데없이 작고 무엇보다 반응이 느리다.
일반적인 경우는 반응 속도에 큰 불만 없다가도 줌이나 포커싱 할 때는 반응이 느려 최적 포인트를 지나치거나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몇 번 왔다 갔다 해야 제대로 맞출 수 있다.

메뉴 및 조절 항목은 타 브랜드와 약간 틀려 생소할 수 있지만 상당히 합리적이고 거의 지나칠 정도로 잘 짜여져 있어 때로는 파고 들기가 짜증도 날 정도이다.
그리고 메뉴 항목의 한글 번역이 어색하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꽤 있어 오히려 영어 메뉴가 익숙할 수 있다.

설치

스크린으로는 스튜어트 화이어호크 106인치와 윤씨네 하이씨네비젼 100인치에 4미터 정도 거리에서 약 60cm 높이로 설치해서 1차로 시청했고 본격적인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은 드레이퍼 하이컨트라스트 그레이 100인치에서 거리 4.5m, 바닥으로부터 높이 1.5m에 설치 후 AVIA, VE, DVE 패턴을 사용했고 컬러 애널라이저로는 밀로리 트라이크로맷1 트라이스티뮬러스 센서와 그레택 맥베쓰 아이원 비머 스펙트로래디어미터 센서를 밀로리 컬러팩츠 6500 소프트웨어로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하였다.
모든 스크린은 16x9 화면비였다.

소스 기기로는 데논 DVD2900, 데논 DVD-A11, 소니 DVP-NS999ES, Ayre DX-7, 모딕스 8500A로 DVD 영상을, 빅터 DH35000 D-VHS VCR, 삼성 K165 HD 셋탑, MyHD 장착 PC 등을 사용해서 DVI(DVI-HDMI 변환 케이블 사용)와 컴포넌트, RGB(HV)연결로 입력을 바꿔가며 테스트하였다.

영상

초기설정

초기 설정에서 자연색(natural)모드로 바꾸고 입력 화이트레벨, 블랙 레벨만을 조절한 상태에서도 대단히 우수한 화질이 나온다.
DVE의 컬럼비아호 발사 장면이나 레스토랑 씬을 보면 색감이 깊고 LCD답지 않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블랙의 표현이 깊고 계조도 우수하다.
단지 그린이 약하고 붉은 기운이 다소 튄다.
특히 피부색에서 레드 푸쉬가 넘치는 편이고 전체 색조도 색온도가 낮아 따스한 톤에 붉은 색조가 돈다.

이는 전체 그레이스케일에서는 6500K에 절대색온도를 설정하고 피부색을 초기 세팅치인 3에 놓았을 때 전체적인 색온도는 그보다 낮게 형성되는 것으로 바로 확인된다.

RGB의 밸런스도 색온도가 낮은만큼 당연히 적색이 우세하며 녹색이 빠진다.

CIE 다이어그램을 보면 적색이 가장 큰 오차를 보이지만 다른 제품들보다 대단히 우수한 정확도를 보인다.

캘리브레이션

시네마 컬러 에디터를 사용해서 PC와 연계해서 조정하면 더욱 쉽고 정밀하게 조정이 가능하지만 필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스크린에 설치한 컬러 애널라이저와 프로젝터에 연결할 시리얼 케이블의 길이 문제로 동시 연결이 어려워서 재래식 방법으로 캘리브레이션 하였다.

TW500의 경우 고급 사용자를 위해 대단히 많은 조정치를 제공하는데 500K 단위로 색온도를 설정할 수 있으며 피부색 조정이란 항목이 색온도 조절에 같이 들어 있다.
Flesh Tone이라고 명명된 이 피부색 조절은 높이고 낮춤에 따라 적색조과 녹색조의 밸런스가 바뀌는 일반 제품의 Tint 컨트롤과도 유사해 보이지만 여러차례 실험해본 결과 그린 게인 컨트롤이란 것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즉 가장 낮은 세팅인 0과 최대치인 6 사이에서 레드와 블루의 양은 변하지 않으면서 전체 그린의 양이 바뀐다.

이미 언급했듯이 디폴트인 3의 세팅에서는 그린이 낮게 나오므로 피부색을 6에 세팅하고 색온도는 7000K에 놓는 것이 실제로는 6500K에 가장 근접한 값을 얻게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어두운 대역을 조절하는 Offset(혹은 Cutoff, Bias, Brightness 등등으로도 불린다)과 밝은 쪽을 조절하는 Gain(Drive, Contrast… 등) 외에도 각 RGB별로 중간 대역을 조절할 수 있는 감마 조절까지 9개의 조절 항목이 있다.

실제로 어두운 부분에서는 그린 offset을 과감히 상당량 빼고 거의 뺀 만큼 밝은 부분의 그린 게인을 올려 줘야 한다. 물론 레드와 블루도 꽤 수치를 빼거나 더해야 하며 각 감마 값은 중역대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변화량이 너무 크므로 안 바꾸고도 해도 된다.

물론 DVI로 조절했으므로 DVI 레벨에 따라(출력 0-255, 혹은 16-235나 TW500의 Normal, Expanded 입력) 조정치가 바뀐다.

이러한 각 RGB별 게인, 오프셋, 감마를 조절하면 아래와 같이 상당히 평탄한 색온도를 얻을 수 있게 되는데 블랙과 10 IRE 같이 아주 어두운 부분을 제외하고 20 IRE에서 100 IRE 사이에선 50, 60 IRE에서 6400K 정도로 내려간 것이 가장 벗어난 것일 정도로 전 대역에서 고르게 맞춰진다.

각 RGB별 밸런스도 역시 40, 50 IRE 부근에서 가장 벌어져서 40 IRE에서는 그린을 100%로 봤을 때 블루는 95%, 레드는 90% 정도이고 블루가 레드보다 높으므로 색온도가 6500K보다 높다가 50 IRE에서 레드와 블루가 역전되면서 색온도가 6500K보다 아래로 내려간다.

CIE 차트는 거의 바뀌지 않고 전과 비슷했는데 RGB로 조절하지 않고 RGBCMY로 조절할 수도 있지만 샤프의 CMS(Color Management System)과는 개념이 다르고 그레이스케일 조정이 어려우므로 시도하지 않았다.

이렇게 캘리브레이션을 마치고 On/Off 컨트라스트 비를 측정해보면 632:1 정도가 나온다.
이는 밝기를 0으로 놓고 측정한 것으로 밝기를 올리면 블랙레벨과 화이트레벨은 일정하면서 전체 광량(루멘)만 올라가서 컨트라스트 비율에는 별 영향이 없다.
물론 컨트라스크를 화이트 클리핑이나 그레이스케일 틀어지는 것 무시하고 왕창 올리면 1000:1 이상이 나올 게 확실해 보이나 최적으로 맞추면 대략 700:1 미만이 확실하고 여기서도 블랙은 훌륭하다.

아래 데이터는 100 IRE의 값으로 색온도 6508K에 x, y 값이 각각 0.3126, 0.3288로 목표치인 D65의 0.3127, 0.329에 대단히 정확하다.
단지 델타E값이 5로 다소 틀어져 있는 것이 아쉽고 전체 감마 평균은 1.98로 적정치인 2.1-2.2보다 낮다.

이상은 DVI 연결을 통해 TW500의 DVI 레벨을 Expanded로 설정하고 실행한 것이고 컴포넌트로 켈리브레이션해도 CIE 챠트는 거의 같으며 아래와 같이 그레이스케일별 색온도와 RGB 밸런스가 약간 틀리게 나오지만 역시 대단히 양호한 편이다.

실제 영상 평가

캘리브레이션을 마치고 다시 DVE의 레스토랑 장면을 보면 여자와 남자, 그리고 뒤쪽에 앉은 조 케인의 피부색이 정확히 살아나며 디저트나 샐러드, 와인병 등의 녹색, 적색 등이 한결 정확해진다.

"할로우 맨"을 봐도 피부색이나 약간 주황색 기운을 띄어야 하는 주사약물 등의 색상이 정확하고도 깊게 나온다.
“제5원소"의 경우를 보면 노이즈가 극히 억제되면서도 색이 잘 살아나고 링잉이 극히 적음을 보여 준다.(수퍼비트라도 소스 자체에 약간의 링잉은 있는 타이틀이지만)

"니모를 찾아서” 챕터 2와 챕터9를 보면 블랙이 깊게 내려 가면서 계조가 살아있다.
챕터 4에서 니모의 첫 등교길은 가히 현란한 색상의 향연으로 각각의 원색이 잘 표현된다.

“애니매트릭스" 중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행"에서는 매트릭스안에서의 남녀 검술 대결은 컨트라스트와 계조가 잘 살아있지만 현실로 돌아온 오시리스 내부의 어두운 장면은 계조는 살아 있으나 간혹 블랙이 약간 뜬다.

반대로 “블레이드2"의 초반 장면을 보면 흑색의 깊이는 그다지 뜬다는 느낌이 없이 표현하지만 암부의 계조는 좀 뭉개지는 편이다.

"물랑 루즈"와 “와호장룡"의 경우는 결국 아무리 우수한 현존 디지털 프로젝터도 한계를 드러내는 타이틀인데 “와호장룡"에서 청명검을 훔쳐 달아나는 성벽 추적 장면은 웬만한 프로젝터도 양호하게 표현해 내는 반면에 짱돌로 호의 머리통을 후려치고 도망쳤던 용이 다시 잡혀온 동굴 장면은 삼관식 이외에는 어떤 하이엔드 디지털 프로젝터에서도 블랙이 뜨지 않을 수 없다. 호가 목욕물을 준비하고 노래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 주는 장면 전후는 확실히 한계를 드러낸다.
반면 “물랑 루즈"의 챕터 12에서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창문을 통해 서로 보는 장면은 그런대로 양호한 편이다.

소스를 HD로 바꿔 역시 DVI로 DVE 레스토랑 씬, “제5원소”, “할로우맨”, “물랑 루즈”, “와호 장룡"을 보면 해상도 증가로 디테일이 확연히 살아나면서 노이즈가 줄고 색감과 계조도 좋아진다.
특히 “엘 도라도"나 “슈렉"같은 애니메이션은 삼관식이 부럽지 않은 영상을 보여준다.

컴포넌트 연결은 노이즈가 약간 증가하는데 화면의 붉은 부분이나 어두운 쪽을 보면 지글거림이 생기고 해상도가 저하되어 DVI보다 소프트해지며 링잉이 늘어난다.

삼성 SP-H700A DLP 프로젝터의 경우 DVD의 DVI출력을 480p로 하고 삼성의 내부 스케일러가 자체 해상도로 바꾸는 것이 오히려 링잉이 약간 적었던 것에 비해 엡슨 TW500은 720p로 바로 받는 것이 480p로 받아 스케일링하는 것보다 선명하다.

1080i의 HD 신호를 1280x720의 자체 해상도로 스케일링하는 과정에서 소스에 따라서는 처리 지연인지 간혹 가다가 립싱크가 안맞는 경우도 보인다.

컴포넌트나 S-Video, 컴포짓으로 480i 신호를 받을 경우에는 프로그레시브를 off하거나 비디오 모드, 필름/오토 모드로 세팅할 수 있는데 필름/오토로 놓았을 경우 비디오 소스는 DCDi 동작 적응형 처리가 작동되어 대단히 우수한 디인터레이싱 능력을 보인다.
필름 소스는 2-3 풀다운 인버스 텔레시네가 작동되고 케이던스가 깨지거나 플랙이 잘못 인코딩되어도 거의 에러 없이 처리한다.
"Video Essential"을 LD로 연결했을 때 “Montage of Image"에서는 초반에 경찰차에 쫒기는 장면 전환에서만 단 한차례 잠깐 코밍이 보였을 뿐 성조기 장면이나이나 나뭇잎, 스테디움 등 선명하고 계단이 거의 없이 표현한다.

LD를 S-Video로 연결해서 프로젝터의 콤필터를 바이패스할 경우 해상도는 수평 해상도는 420라인까지 제대로 풀어 내지만 컬러 바에서 약간의 색 침범(Dot Crwaling)현상과 스넬&윌콕스 무빙 존 플레이트에서 무지개가 보인다.
그러나 컴포짓으로 바꾸면 해상도는 400라인 이하로 떨어져 약간 소프트해지는 반면 닷 크로울링 현상과 무빙 존 플레이트에서 색이 보이는 현상은 거의 사라진다.
한마디로 컴포짓 신호에서 색 정보와 흑백 정보를 분리해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멀티버스트나 스윕 패턴으로 보면 480i나 480p입력에서는 수평 540 라인을 무리없이 소화하지만 HD 해상도의 1280라인은 컴포넌트로는 다 풀어내지 못하고 1100라인 정도만 가능하며 DVI는 1280을 손실 없이 소화해낸다.

격자 문제로 불리는 스크린 도어 이펙트는 양호한 편으로 100인치 스크린에서 4미터 정도 거리를 띠면 거의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뭉뚱그려 격자 문제로 같이 인식하기 쉬운데 격자 문제외에도 계단 현상이나 주사선이 보이는 문제는 따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즉 주사선이 보이는 것은 엄밀히 말해서 격자 현상하고 구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같은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샤프 Z201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DLP의 경우 개구율(Fill Factor)이 높아서 픽셀간 간격으로 인한 격자는 덜보여도 해상도가 낮아 픽셀이 커지면 사선으로 계단이 두드러진다.
이점에서 엡슨 TW500은 거의 문제가 없다.

다만 움직이는 부분에서는 해상도가 떨어지므로(주-아래 참조) 주사선이 수평 방향으로 보이는데 이는 삼관식에서도 1080i 같은 인터레이스 신호를 재생하면 꽤 보인다.
이것은 격자와는 다른 문제이며 LCD는 반응 속도가 다른 방식에 비해 떨어지므로 좀 더 거슬리는 편이다.
반면에 DLP는 해상도가 낮은 패널을 쓴 경우라도 픽셀은 보여도 움직임 때문에 나타나는 주사선은 거의 안보인다고 할 수 있다.

4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감상해도 물체가 움직임에 따라 가로로 주사선이 보이는 것은 TW500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여태껏 보아온 LCD 프로젝터 중에서 가장 우수한 편이며 삼관식에서 인터레이스 영상을 보는 수준 정도에서 많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그러나 삼관식에서는 720p로 보면 움직이는 부분의 주사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주-1080i의 HD 영상 신호도 움직이는 부분에선 600라인 이하까지도 수직 해상도가 떨어진다. 즉 1080의 반 가까이 떨어지며 이는 인터레이스 방식의 약점이고 720p HD 신호의 경우는 움직이는 장면에서도 해상도 손실이 거의 없다.
게다가 1080i 신호의 경우 파일 포맷상 수평해상도는 1920 라인이지만 실제 정보로는 HD 비디오 카메라의 한계가 1440라인이고 필름을 트랜스퍼할 경우 1300라인이 최대이다. 이는 720p의 수평 해상도인 1280 라인과 별 차이가 없으므로 움직이는 장면에선 해상도가 1400x600 정도로 떨어지는(그것도 인터레이스로) 1080i보다 1280x720의 해상도를 항상 거의 풀로 재현하는 720p가 우수한 포맷이라는 것이 모든 인터레이스 방식의 영상 전송 포맷에 반대하는 조 케인의 주장이다.
반면에 공동 설립자 조 케인이 떠난 후 홀로 ISF를 이끌고 있는 조엘 실버는 움직임이 많은 장면에서는 720p가, 별 움직임이 없는 장면에서는 1080i가 우수하다는 일반론에 가깝다.

단 소니 HD-WF900 같은 1080p/24f 카메라로 찍은 경우 수평 해상도는 1920 라인, 수직 해상도도 1080 라인이 거의 모두 나온다. 그러나 “Digital Video Essential"을 비롯한 “스타워즈 2”, “Once upon a time in Mexico” 같은 오리지널 디지털 1080p 소스도 가정용 HD 포맷으로 프로세스하면 노이즈 증가 등의 문제로 인해 수평 해상도는 1400 라인 정도로 일부러 떨어뜨린다.

파나소닉 AE-500에서 불거졌던 버티컬 밴딩 현상은 전혀 없진 않지만 무시할 정도의 수준이다. 밝은 장면에서 마치 창호지에 붓으로 풀칠한 자국이 남은 것처럼 수직으로 미세하게 보이지만 전혀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단, 이번 리뷰에는 2대의 TW500이 들어 왔는데 그중 하나는 100인치 스크린에서 1.5cm 간격으로 수직으로 직선이 보인다.  아주 밝거나 어두운 부분을 제외하고 일반 밝기(40 IRE에서 80 IRE 정도)에서는 항상 보여서 마치 다다미를 벽에 세워놓고 스크린으로 사용한 느낌이었다.
다른 하나의 TW500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으므로 당연히 이것으로 리뷰를 계속 진행했다.

또한 싱글 렌즈를 사용해서 일어나는 색수차 문제나 각 RGB 패널의 각도로 인한 컨버전스 문제도 역시 현존 LCD 중에서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평가 및 결론

소니의 경우 12HT를 끝으로 더 이상 하이엔드급 LCD 프로젝터는 접었다고 본다면 TW500을 제외한 최상위 홈시어터용 LCD 프로젝터는 소니의 시네자 HS20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두 제품의 실 구매가 차이는 100만원 정도 나지만 HS20의 경우 조금더 높은 해상도로 1366x768 패널을 사용하면서 컴포넌트 연결로도 1280 라인의 수평해상도를 손실 없이 모두 풀어낸다. HS20도 HDMI 입력을 갖추고 있어 DVI 연결이 되고 전체 해상도에서 약간의 우위 말고도 그레이 스케일과 색 밸런스는 캘리브레이션을 하면 TW500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실제로도 ABC의 720p HD 데모 영상을 보면 풋볼 질감 등에서 좀 더 샤프하게 보인다.

그러나 블랙의 깊이, 암부의 계조 표현, 색감의 자연스러움, 그리고 i/p 변환 및 스케일링을 포함한 모든 비디오 처리 능력에서 TW500이 확실히 앞선다.(특히 소니는 색수차나 패널 컨버전스가 별로 좋지 못하다)

NEC HT1100과 비교해도 실 구매가로 6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NEC가 DLP답게 블랙 레벨이 깊게 내려가므로 컨트라스트비에서 앞선다.
그러나 그 이외의 부문에서는 TW500이 모두 우수하다고 하겠다.
그 우수함은 단지 HD 영상 뿐 아니라 DVD에서도 필자라면 TW500의 손을 들어 주겠다.

두리뭉실 평하기보다 오프라인 잡지도 아니고 웹에 올리는 리뷰이므로 필자의 의견을 확실히 표현해 결론 짓겠다.

필자가 구매자라면 필자는 시중가 600만원 이하의 프로젝터는 살 의향이 없고 당연히 TW500이 아무리 좋아도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LCD로 거의 600만원이나 받는데 대한 불만은 화질을 보고서 솔직히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200만원대의 파나소닉 AE500과는 차원이 다른 영상이며 실제로 2배 이상 좋은 화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니 HS20보다 우수함은 물론 DLP인 NEC HT1100보다도 이쪽이 우수하다(그것도 꽤 많이..필자 개인적 의견이지만).
그렇다면 당연히 TW500의 가격은 합리화가 되어야 하는데 그래도 “LCD 주제에 600만원씩이나...” 하는 선입견을 떨쳐 버리기는 힘들다(실구매가는 그보다 낮지만).

그러나 필자가 만일 600만원으로 프로젝터를 당장 꼭 사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 선택은 TW500이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제품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BenQ의 PE8700, 인포커스 스크린플레이 7205, 혹은 옵토마 H76의 뒤를 이어 출시될 HD2+칩 사용 DLP 프로젝터의 가격이 얼마에 책정될지 궁금하고 성능도 궁금하다.
이런 제품들이 삼성 SP-H700이나 샤프 Z12000보다 얼마나 저렴할지 모르지만...인포커스의 경우는 라스베가스 CES에서 잠시 보았는데 꽤 인상적이었고 삼성이나 샤프보다 실구매가로 100만원 이상 저렴하면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아직도 DLP의 컬러브레이킹 노이즈 때문에 영화 한편을 끝내기가 힘들다는 분들도 꽤 있다.
또 LCD의 색감이 더 좋다는 분들도 역시 꽤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TW500은 거의 궁극의 프로젝터가 될만도 하다고 본다.
LCD로는 현재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표현이 들어 맞을 뿐아니라 DLP 기기들도 TW500보다 가격이 낮다면 확실히 TW500의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미 엡슨에서는 1920x1080 해상도의 LCD 패널이 개발 되었다고 하니 대단히 기대가 되기도 한다.

TW500은 LCD 방식으로는 너무 비싸다는 선입견을 버리면 300만원까지의 보급형과 700만원 이상의 고급형 사이에서 화질로 거의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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