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LG LCD TV 42LG60FD 스칼렛 1부




Posted by 이종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LG TV가 환골탈태하였다.
'감성 화질'을 내세우던 LG가 '표준 영상'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로써 전세계 LCD TV 마켓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 소니, 샤프, LG의 네 브랜드가 모두 소위 '표준 영상'으로 컨셉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샤프는 현재 THX 인증을 받은 모델만이 '표준'이며, 다른 모델 라인업에는 어떠한 방향으로 적용될지 미지수이다. LG는 이번 LG60 시리즈를 비롯한 2008년 이후의 신제품부터 새로운 영상 방향이 적용되는 것 같다.)
따라서 과거 아날로그 CRT TV 시절, 소수의 매니아들이 원했고, 구미(歐美)의 컨텐츠 공급자들이나 평론가들이 주창했던 소위 '표준 영상'은 조만간 급격히 대세(大勢)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표준 영상의 개념에 대해서는 따로 칼럼을 올렸으니 참조하기 바란다.('표준 영상과 칼리브레이션' 참조)

20인치 브라운관 TV로 VHS 테이프를 '빌려' 보던 시대에는 '표준 영상'에 대해 메이커나 사용자 모두에게 제대로 된 개념이나 관심이 부족했다. 
그저 좀 더 밝아 보이고, 좀 더 알록 달록해 보이면 그것이 좋은 색감, 좋은 테레비인 줄 알았다. 
그러던 것이 대형 화면에 HD 소스를 감상하게 되면서 '좋은 화질'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브랜드이자, 전세계 TV 시장의 초강자인 LG와 삼성이 이제 '표준 영상'을 표방하고 나섰다.  삼성의 경우는 홈씨어터용 DLP 프로젝터를 개발할 때 미국의 영상 평론가 조 케인(Joe Kane)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기반을 잡았고, 2006년 LCD TV '보르도'가 세계 시장에서의 대박에 힘입어 2007년 모델부터 '표준 영상'을 지원했었다.
반면에 LG는 여전히 '구태의연'한 태도로 다분히 '취향'과 '감성'에 치우친 기존의 영상을 선 보였다.
때문에 LG 제품을 논할 때는 '타임 머신'을 비롯한 사용자 편의성에서는 경쟁 제품들보다 앞서는데도 불구하고, TV의 본질인 '화질'을 논할 때는 항상 아쉬운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필자 주 : 필자가 표준 영상을 표방한 '정식 제품'을 접한 순서대로 따지면, 소니는 2006년말 브라비아 X2000 시리즈부터, 삼성은 2007년초 '신형 보르도'부터였고, LG는 삼성보다 딱 1년 늦었으며, 샤프는 작년인 2007년 여름 경에 THX 인증 LCD TV가 나왔다)

그러던 LG가 기존에 고수하던 영상의 방향을 확 바꿨다.
이 제품은 그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은 그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하고 싶은 심정이며, 고무된 마음으로 제품을 테스트하였고 여기 그 결과를 소개한다. 

ISF 모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에 출시된 제품에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LG는 2008년 모델부터 미국 ISF와 계약을 통해 미국에 출시되는 LCD, 플라즈마 TV모델들에 'ISF 모드'를 내장하였다.
따라서 미주 모델은 국내 모델에 적용된 '전문가 영상 1/2'가 'ISF Day/Night'의 2개 모드로 대체되어 출시된다.
이 모델을 구입한 사용자가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고 ISF 인증 캘리브레이터를 집으로 부르면, 코드를 넣고 ISF 모드에 진입해서 캘리브레이션을 하고 각각 Day와 Night 모드를 활성화시킨다. 사용자는 ISF 코드 없이 이 메뉴로 들어가서 세팅을 바꿀 수 없다.(ISF 캘리브레이션에 대해서도 좀 더 궁금하면 별도의 칼럼 '표준 영상과 칼리브레이션'을 역시 참조하면 되겠다)
반면에 국내에 출시된 제품에는 'ISF Day/Night'모드 대신 '전문가 영상 1/2'로 바꾸고, 일반인도 진입 코드 없이 메뉴를 열고 세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과는 달리 ISF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국내 모델까지 ISF 모드를 넣느니, 그냥 고급 사용자를 위한 전문가 모드로 열어 둔 것이다.
국내에 몇 안되는 ISF 인증을 받은 캘리브레이터에게 몇 십만 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서 캘리브레이션 서비스를 받을 사용자는 많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 출시된 최신 모델들은 과거의 CRT 모델들과는 달리, ISF 캘리브레이션을 받아도 '영화 모드' 같은 자체 제공 영상 모드에 비해 그 개선점이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자체 내장된 '영화 모드'가 제품 개발실에서 최대한 '표준 영상'에 맞도록 조정된 세팅이므로, 따로 ISF 캘리브레이터를 불러 다시 조정해도 육안상, 체감상으로 확연히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 수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캘리브레이션을 하는 것이 분명히 더 좋다.
자세한 내용은 2부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다른 제품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제대로 된 측정기와 옳바른 측정 방법을 통해 다시 캘리브레이션하면, 내장된 '영화 모드'보다 좀 더 정교한 튜닝이 가능하다.
이는 삼성 F91BD LED 백라이트 TV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효율과 속도를 중시한 대량 생산 과정에서는 ISF 캘리브레이션과 같은 작업을 일일이, 그리고 찬찬히 정밀하게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마다 편차도 있고, 조명 및 시청 거리, 벽지 색깔 등 그 제품을 사용하는 각자의 개인 환경도 다 다르므로, 원칙적으로 메이커에서 제공하는 '영화 모드' 보다는 'ISF 모드'가 더 정교할 공산이 높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문가 모드'의 세팅과 그 결과는 2부의 테스트 결과를 올릴 때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지만, 메뉴 모양과 기능은 오른 쪽 그림과 같다.
'화이트 밸런스'를 '따뜻한 느낌'으로 정하면 6500K의 D65 표준에 근접한 색온도이며, 전 대역에 걸쳐 좀 더 정밀한 조정은 각 RGB의 게인(명암)과 바이어스(밝기)로 조절된다.
필자는 작년에 개발중인 제품들을 경북 구미의 LG 개발실에서 직접 조정하고 튜닝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게인(명암)과 바이어스(밝기)뿐 아니라 각 10 IRE 단계별로 총 10단계의 RGB 조정 포인트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밝은 대역은 게인으로, 어두운 대역은 바이어스를 조절해서 평탄하게 맞추는 것에 비해, 2단계가 아닌 10단계로 쪼개 놓은 조절 포인트로 맞추므로, 전대역을 좀 더 평탄하게 맞출 수 있었고, 실제 결과도 좀 더 정밀했다.
소비자용 제품에 그레이 스케일 조절 포인트가 10단계로 들어 간 제품은 본 적이 없었기에 상당히 고무적인 느낌을 받았었는데, 실제 출시된 제품에는 10단계 조절 기능은 빼 버렸다.
약간 더 정밀한 조정이 가능한 대신, 세팅 메뉴 및 과정이 너무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좀 더 보완해서 추후 모델부터 적용할 예정인지는 필자가 알 수 없지만, 일반적인 게인과 바이어스의 2단계 조절만으로도 사실 웬만큼은 다 되므로 큰 불만 사항은 아니라고 하겠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라면 몰라도, 그리고 그 결과의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해도, 일반적인 2단계 조절 과정이 '왔다리 갔다리의 반복 노가다'임을 아는 전문가나 평론가, 그리고 캘리브레이터들이 환호해 마지않을 '10 포인트 조정 기능'이 빠진 것에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10 포인트 조정'은 '상징성'이 있다
소비자용 제품에서 이렇게까지 캘리브레이션을 배려한다는 것 자체가 제품의 이미지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인에게 너무 복잡한 세팅 및 사용법은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될 소지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용자는 '고급 모드'를 손 대지 말고, 그냥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영상 모드로 볼 것을 잘 홍보하고 명시하면 된다.(그리고 그 영상 모드들도 최대한 '좋게' 맞춰야 함은 당연하다)
애호가나 기기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용자들, 그리고 도전 정신이 강한(?) 사람들이 캘리브레이션을 하고저 마음 먹었을 때, Gain Bias의 2 포인트, 총 6개 패러미터 조정과, 10-100 IRE별 10 포인트, 총 30개 패러미터로 조절하는 것은, 설사 결과가 비슷하다 하더라도, 그 과정의 용이성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편하다.

위의 그림에도 나오듯이 LG의 '전문가 영상' 모드는 '화이트 밸런스'의 색온도 조절뿐 아니라 CMS(Color Management System)도 지원하고 있다.
이 CMS를 통해 RGB뿐 아니라 CMY의 색좌표까지도 좀 더 정밀하게 튜닝이 가능한 것이다.

LG처럼 각 컬러 채널을 따로 Saturation과 Hue로 조절하는 방식도 있고(12개 항목), 파이오니어 처럼 타겟 컬러와 인접 컬러의 비율을 바꾸는 스타일(6개 항목)도 있다.
파이오니어는 샤프 Z12000이나 Z21000 프로젝터와 비슷한 방법인데, Green의 Hue를 조절할 때는 Green을 타겟으로 Yellow와 Cyan 사이에서 조절하지만, Saturation을 바꾸려면 Green 항목이 아닌, Yellow와 Cyan을 선택하고 각각 Red와 Blue쪽에 비해 Green을 빼고 더해야 한다.(아래 사진 참조) 
즉 Green 하나 맞추려면 Yellow와 Cyan까지 총 3개 항목을 조절해야 하고, 다른 색의 포인트를 바꾸면 다시 틀어지며 조절 영역도 좁다.  또 많이 틀어진 색은 정확하게 맞추기도 어렵다.  따라서 다른 항목의 간섭이 적고 원하는 색만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LG 방식이 캘리브레이터 입장에서는 더 편하게 생각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미국 출시 모델은 ISF 로고를 붙였지만, 국내 모델은 일반인에게 세팅 메뉴를 열어 둔 것이나, CMS 기능의 지원 여부 등은 파이오니어 '쿠로'(최원태님의 리뷰 참조)가 미국 출시용 'Elite'에는 ISF 모드을 넣고, 일본 내수용은 사용자에게 조절 가능하게 한 것과 동일한 정책이며, 아마도 추후 다른 브랜드에서 ISF 모드를 채택할 때도 비슷한 방향을 택할 것 같다.

그외 다른 특징들

디자인

'브로드웨이'가 기존의 LG 디자인에 나무목 무늬를 더한 복고풍이었다면, 이번 42LG60FD는 '퀴담' 시리즈를 약간 연상시키는 컨셉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자가 받은 제품은 뒤쪽이 메탈릭 레드 마감인데(필자가 프라모델을 만들 때, 자동차 모델의 도장용 에나멜 색상에서는 '버건디 레드'라고도 불렸던 것 같다), 실물을 보면 오히려 앞면 재질보다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다른 제품들은 뒷면이 검정 일색에다가 통풍을 위한 구멍이 숭숭 뚫린데 비해, 어디로 방열이 되는지 궁금할 정도로 깔끔하다.(열은 아래와 위쪽으로 방출되며, 방열구도 나름대로 멋이 배려되어 있다)
그리고 두께가 상당히 얇아졌다는 점도 특기할만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중앙 하단에 동그란 구멍을 뚫어서 그 구멍 주변에 라이트 효과를 주고 있다.
TV가 꺼진 상태에서는 붉은 불빛이(어째 삼성의 푸른 불빛에 대조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켜진 상태에서는 흰색 라이트로 바뀌는데, 물론 이런 효과가 싫으면 꺼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삼성의 'Hidden Speaker'처럼 LG도 'Invisible Speaker'를 채택해 폭이 좁아지고 컴팩트해졌다.
그러나 LG의 스피커는 삼성처럼 유닛이 베젤 안 쪽에 숨은 것(Hidden)이 아니다.
베젤의 하단쪽 프레임 전체가 진동판인데, 스피커처럼 생기지 않았기에 아예 안 보인다는(Invisible) 말이다.
필자가 다른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산업 디자인에 대해 따로 공부한 바도 없고, 남들보다 쥐뿔도 더 아는 것이 없으므로, LG의 이번 신제품의 디자인이 어떻다는 것은 독자 각자의 판단에 맡길 뿐이다.
어쨌든 'Fantasy' 디자인으로 불리는 LG의 PC용 '플래트론 환타지' L1900E 모니터의 컨셉이 적용된, 동일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알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만 개인적인 감상을 속된 말로 표현하면 좀 '골 때린다'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다지 확 튀는 디자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가운데 '빵꾸'를 뚫어 놓은 것이나, 앞보다 뒤가 더 화려하고, 스피커를 감췄어도 소리가 나올 구멍과 반사판은 있는 삼성에 비해, 스피커가 완전히 막혀 있는 등등은 다소 전위적이 느낌이 들 정도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어쨌든 '환타지' 모니터처럼 마주 앉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뒷면을 보여 줄 필요가 없는 TV 제품임에도  앞보다 뒤가 더 화려한 것에는 찬성이다.  
오해하지 마시길...필자는 뒤가 화려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TV는 앞쪽이 너무 화려하면 안 된다는 뜻에서였다(^^)
물론 일반 사용자들은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 삐까뻔쩍하면 시청할 때 반사가 거슬리므로, 검정 벨벳같은 마감이나, 이와 비슷한 느낌의 재질을 베젤에 사용하면 나름대로 고급스러워도 보일 것이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나무목 무늬도 입혔었는데 벨벳까지는 무리인가???


리모컨

지금까지 LG의 리모컨은 '뽀대'상으로는 삼성에 밀린다는 느낌이 든 반면(적어도 필자 생각에는...), 사용의 용이성 쪽으로는 삼성보다 훨씬 편했었다.
그런데 이번 제품부터는 LG의 리모컨도 삼성을 닮아가는 느낌이다.
즉 '뽀대'가 삼성과 비슷해지면서, 이전 LG 리모컨에 비해서는 오히려 사용하기 불편해졌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버튼들은 삼성제보다 커서 누르기 편하지만, '방향 커서' 중앙에 자리잡은 '확인' 버튼과 숫자 키 사이가 이전 제품들과 달리 멀어졌다.  때문에 한손에 잡고 채널 번호를 누른 후, 엄지 손가락으로 바로 '확인'을 눌러 기다리지 않고 채널을 바꾸기가 불편하다.  그리고 삼성 리모컨은 DVD 플레이어나 셋탑 박스 등 다른 제품을 컨트롤하는 키를 비롯, 별로 사용하지 않는 자잘한 버튼이 많은 대신에, 정작 자주 쓰는 기능들은 '간편 메뉴'를 열고 들어가야 했다.  이번 LG 리모컨도 백라이트 밝기 조절이나 화면 크기, 영상 모드 변경 등등, 이전까지 원터치로 가능했던 기능들이 삼성처럼 '간편 설정'이라는 메뉴 속으로 숨어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모컨의 응답 속도도 이전 LG 제품보다 약간 느려졌고, 응답 각도도 좁아졌다.
과거에는 삼성이 느려터진 응답성으로 욕을 먹다가 요즘엔 많이 빨라졌는데, LG는 오히려 조금 느려져서 삼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뽀대가 삼성보다 나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리모컨 표면을 가죽 재질처럼 처리했는데, 이것이 그리 정교하지 못해 오히려 약간 싸구려틱한 느낌도 든다.
삼성은 자신들의 리모컨이 LG보다 편의성에서 떨어짐을 인정하고, LG 리모컨을 닮아가려고 바꾸는 중인데, 정작 LG는 삼성처럼 바뀌었으니 아이러니한 느낌이다.

단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출력 단자는 여타의 제품들과 비슷하다.
그러나 HDMI 단자가 후면에 3개, 측면에도 1개가 있어서 총 4개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 풍부한 편이다.

USB 단자도 역시 측면에 있어서 디지털 카메라나 다른 저장 장치를 사용하기에 편하다.

아래에 실린 후면 단자부의 사진은 미주 출시용 모델로 국내 출시용과 약간 다르다.
국내 모델은 '안테나'외에 '케이블' 입력을 위한 75옴 RF 단자가 따로 구비된다.  또한 국내용에는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이서넷용 LAN 단자도 추가되어 있다.  반면에 디지털 음성 출력은 광출력 1개로 미주 모델에는 동축 단자가 추가로 달려 있다.
TV 사운드를 외부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음성 출력 단자는 대부분의 경우 하나면 충분할 것 같으므로, 오히려 국내 모델의 단자부가 더 충실해 보인다.

아날로그 컴포넌트 입력 단자는 2조가 후면에 배치되었고, 컴포지트 단자는 1조가 측면에 위치해 캠코더 등의 연결에 용이하도록 배려되었다.
대신에 후면에는 컴포지트 단자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VHS VCR 같은 제품을 연결할 때 다소 불편할 수 있다.  S-Video 단자는 지원하지 않는데, 사실 요즘에 와서 효용성이 거의 없어졌으므로 빼 버려도 상관이 없어 보인다.(YC 신호가 분리되어 수록된 DVD 이상의 포맷은 HDMI나 컴포넌트로 연결하면 되겠고, 신호 자체가 컴포지트인 VHS나 LD에서는 요즘 TV의 YC 분리 능력이 더 좋으므로, S-Video 출력이 컴포지트보다 나을 이유가 거의 없다.  S-Video 단자가 컴포지트 연결보다 좋은 경우는 일반 VHS나 8mm 캠코더가 아닌, S-VHS나 Hi8 같은 '희귀 포맷' 정도라고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기할 것은 대단히 폭 넓은 영상 모드와 세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컴포넌트 입력단 2개, HDMI 입력단 4개, 컴포짓 입력단 1개의 총 7개의 외부 입력단에서, Eye Q II, 선명한 영상, 편안한 영상, 영화, 스포츠, 게임, 전문가 영상 1, 전문가 영상 2의 8개 영상 모드가 각각 따로 적용된다. 
이들 중에 사용자가 세팅할 수 없는 Eye Q II 모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별적인 조정이 가능하다.(단, 서비스 모드에 진입하지 않고도 그레이 스케일과 CMS를 조정하는 기능은 '전문가 모드'에만 있다
당연히 이래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LG 제품은 사용자 모드 이외에 선명한, 편안한 등 기본으로 제공되는 영상 모드에서는 조정이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이번 42LG60 모델은 7개 입력단에, 각각 8개 영상 모드로, 총 56개의 영상 모드를 지원하며, 이중에 Eye Q II 모드를 제외한 7x7=49개의 모드를 모두 사용자가 따로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다가 외부 입력뿐 아니라, '안테나'와 '케이블'에 연결한 방송 신호도 더해서 따져야 한다. 
그리고 방송 신호도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SD 방송에 따로 설정이 적용된다.
즉 여기에도 4x8=32개, Eye Q II 모드 4개를 제외하면 28개 모드에서 영상 조정을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과거 제품에서는 '선명한 영상'은 손을 댈 수 없어 그대로 봐야만 했지만, 이번 제품부터는 '선명한 영상'도 '덜 선명하게', 혹은 '안 선명하게' 조절할 수 있고,  이전처럼 서비스 모드를 사용하면 이 모드에도 ISF 캘리브레이션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일본 하이비 평론가 야마모토 고지씨같은 경우라면 '아메리칸 뷰티' 모드, '아시안 뷰티' 모드뿐 아니라, '아프리칸 뷰티' 모드, '폴리네시안 뷰티'나, '우주인' 모드까지 마음대로 조정해 넣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대신에 만약 ISF처럼 기본적 캘리브레이션 이외에, 각 입력 단자별, 혹은 영상 모드별로 추가 캘리브레이션 Fee를 따로 Charge한다면 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약간 아쉬운 점은, 똑 같은 세팅치가 적용되는데도 입력단이 다르다면, 원하는 세팅치를 전부 적었다가 그 입력단 세팅 메뉴로 들어가서 항목별로 일일이 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매니아용 프로젝터에서는 간혹 입력단 별로 독립된 세팅을 지원할 뿐 아니라, 한 개의 모드에서 정밀하게 세팅한 적용치 전체를 저장했다가 다른 입력단에 그대로 Paste해서 적용시킬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별로 중요한 기능은 아닌 것 같지만, 이번 42LG60처럼 조절할 수 있는 모드가 수 십개인 제품에서 지원해 준다면 꽤 편리하게 사용할 만한 기능일 뻔 했다.

유저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편의성

LG TV의 메뉴 체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누르면 아래 그림처럼 채널, 영상, 음성, 시간, 일반, USB의 여섯 항목이 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중 한 항목을 열고 들어가면 다시 우측으로 세부적인 항목이 있고, 리모컨의 방향 커서로 원하는 항목으로 이동해서 조절하면 된다.
그런데 왼쪽에 '대문'에 떴던 6개 항목들도 다시 세로로 늘어서 보인다.
즉 '대문'이 없어도 이전처럼 아래, 위로 움직여 6개 항목 중에 고르고 들어가면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메뉴 체제의 단점은 자신이 원하는 메뉴 항목으로 가기 위해선 '대문'을 한번 거치므로 번거롭다는 것이다.
반대로 장점은 일반 사용자들이 별로 사용하지 않는 메뉴를 감출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만 열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뉴는 '영상'이다.  나머지 항목은 한번 손 보면 거의 그대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통 사용자들은 '영상' 메뉴의 사용 빈도가 적고, 오히려 다른 기능들을 훨씬 자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복잡 다단'한 영상 메뉴가 항상 보이면, 일반 사용자는 헷갈리거나 자칫 질릴 수도 있다.
간단하고 단순한 메뉴를 선호하던 원래의 LG로서는 이런 점이 별로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뭐...'영상' 메뉴를 빈번하게 사용해야만 할 매니아급 사용자는 소수이므로, 다수의 일반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리모컨 버튼 한 번 더 누르는 것에 불만을 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응답성'이다.
과거에는 굼뱅이급이던 삼성이 많이 빠릿빠릿해 졌는데, LG는 오히려 느려져서 지금은 삼성과 비슷한 속도이다.  메뉴 항목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까, 메모리 용량이나 처리 속도에서 예전의 '간단'할 때보다는 약간 버벅일 수 밖에 없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적으로 말해서, LG의 유저 인터페이스나 응답성, 사용자 편의성은 더 이상 경쟁사들에 비해 우위에 있지 않다.  메뉴가 복잡해지면 다 거기서 거기인 모양이다.

그리고 '간편 메뉴'의 사용 빈도는 필자의 경우 그리 많지 않다.
그냥 본 메뉴로 들어가서 조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필자의 직업상 생겨난 습관 때문일 수 있다.
즉 일반 사용자는 간편 메뉴가 편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데이터 서비스


리모컨의 '데이터 방송' 버튼을 누르면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데이터 서비스를 수신할 수 있다.
아래처럼 메뉴가 열리고, 리모컨의 방향 커서와 색상 버튼 등을 눌러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데이터 서비스는 케이블이나 안테나 선만 연결하면 된다.
디지털 방송 신호에 포함되어 전송되므로 추가로 LAN 연결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한편, LAN선을 연결하고 IP주소를 자동이나 수동으로 설정하면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아직 제대로 지원이 되는지 확인하지 못하였다.  경쟁사인 삼성의 경우 MSN의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 역시 확인하지 못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기능은 HDMI의 기기 중 위의 심플링크 로고가 붙은 제품끼리 컨트롤하는 기능인 것 같다(심플링크 제품이 없어서 테스트하지 못했다)  아마도 HDMI의 CEC 기능에 기반을 둔 것 같은데, 같은 LG 브랜드의 제품끼리 호환성을 위한 것 같다(마치 삼성의 제품끼리는 Anynet으로 연동이 되는 것처럼...)

기타 기능들

그 외에 USB 연결을 통해 사진 등을 재생하는 등 다양한 일반적인 기능들이 있다.
그러나 '타임 머신'이나 120Hz 구동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즉 영상의 방향이 좋은 쪽으로 바뀐 것은 반갑지만, 그 대신에 과거에 영상의 열세를 커버하던 LG만의 장점들이 많이 사라졌다고도 하겠다.

측정 및 세팅, 그리고 실제 영상 평가는 2부에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