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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플라즈마 TV 50PG30D 토파즈 1부



Posted by 이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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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파즈'로도 불리는 50PG30D 플라즈마 TV가 LG 전자의 2008년 신제품으로 선 보인다.
황옥(黃玉)을 뜻하는 토파즈(Topaz)는 알프렛 힛치콕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한데, 쿠바 정부와 카스트로를 상대로 한 스파이 미스테리물(物)이었다.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에 보았으므로 장면 장면은 몰라도 제대로 된 스토리나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힛치콕 감독의 작품 중에 몇 손 꼽힐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워낙 기본 가락이 있는 거장이라는 소리에, 당시에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상당히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남아있다.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어서 다시 볼 기회가 없었던 작품인데 공교롭게도 LG에서 나온 토파즈를 리뷰하게 되면서 카스트로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소식이 들려와 그 영화가 떠올랐다.
서두부터 딴소리는 그만 하고 제품에 대해 소개하겠다.

토파즈는 1365x768 해상도의 플라즈마 패널을 사용한 50인치 모델과 1024x768 해상도의 42인치 모델이 있고,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50인치 모델인 50PG30D이다.
앞서 리뷰한 42LG60이 스칼렛 시리즈라고 불린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고, 뒷면에 빨간 색이 강조된 디자인이므로 '스칼렛'이라는 명칭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앞뒤가 모두 새까만 50PG30D가 왜 토파즈인지는 아무리 봐도 감이 안 와서 LG에 물어 보았다.
그 답은 Super Bright 패널 때문이라고 한다.  이 패널로 인해 더욱 밝고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므로 보석 '토파즈'로 명명했다고 하는데 별로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요즘은 PDP가 LCD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고유의 장점을 포기하듯이 밝기를 올리는데만 치중하는 느낌이라 내심 탐탁치 않은 점도 있고 말이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휘도를 자랑하는 듯한 그 명칭도 그리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리뷰 2부와 3부에서 설명하겠지만 토파즈는 플라즈마 TV치고는 확실히 밝다.
그러나 필자가 걱정한 것처럼 밝기만 한 LCD의 아류는 아니라는 것을 테스트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아울러 스칼렛처럼 ISF 모드를 지원해서 정확한 영상을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어쨌든 경쟁사인 삼성이 보르도, 모젤처럼 와인 이름으로 모델명을 붙였듯이, LG는 토파즈에 이어서 사파이어, 루비, 에머랄드 등으로 계속 나갈지도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보석같은 제품들이 이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사양

이 제품은 가로 해상도 1365 픽셀, 세로 해상도 768 픽셀의 'HD급' 일체형 플라즈마 TV이다.
LG에서 발표한 50인치 토파즈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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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Bright 패널이라는 신개념의 고효율 형광체와  청색 유전체를 채택해서, 기존 패널에 비해 2배 이상의 휘도를 제공하면서도 패널의 수명이 최대 10만 시간까지 도달했다고 한다.
이러한 Super Bright 패널로 인해 휘도가 1500cd/m²(칸델라)라고 사양에 나와있다. 
요즘 한 밝기 한다는 LCD TV도 500cd/m²급인데, LCD보다 어두워 보이는 PDP가, 그것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에서 1500cd/m²이라는 수치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쏭달쏭할 수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믿을 필요가 없다.
물론 다른 PDP보다 확실히 밝으므로 완전히 '뻥'은 아니겠지만, PDP는 측정 방식이 한 마디로 골 때린다.
심하게 표현하면 고무줄 수치라고도 하겠는데, 이에 대한 것은 2부에서 명암비를 설명할 때 자세히 언급하기로 하자.  다만 여기서는 그저 LG에서 1500cd/m²라고 주장을 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이면 될 뿐 1500cd/m²라는 수치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특이한 점은 필름 필터를 지지하던 LG에서 외광 반사율이 높고, 유리 두께로 인한 그림자가 발생할 수 있는 글라스 필터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데이터 방송이나 타임 머신 기능을 빼는 것과도 맞물려 유추하면 아무래도 원가 절감이 이유인 것 같다.

듀얼 XD 엔진이라는 대목이 눈에 띄는데, 표준 화질을 담당하는 기존 XD 엔진이 영화 등의 소스를 담당하고, 스포츠나 게임 등 다이나믹한 영상을 위해서는 PDP의 특성에 맞게 개발된 XD-플라즈마가 담당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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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를 제외한 크기를 보면 두께가 84mm로 나와있다.
50인치 플라즈마 TV치고는 상당히 얇은 편이다.  스칼렛도 그렇고, 이 제품  토파즈도 마찬가지인데 LG뿐 아니라 이번 CES를 기점으로 디스플레이의 두께가 상당히 얇아지고 있다.

단자

측면부터 먼저 보면, 컴포짓 영상 단자를 포함한 1조의 AV 단자와 함께 HDMI 단자가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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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나 MP3 플레이어 등을 연결할 수 있는 USB 2.0 단자가 측면에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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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LG60과 마찬가지로 HDMI 단자는 후면 3개, 측면 1개의 총 4개로 풍부하며,  모두 1.3 버전이다.  3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써 보면 사실 간당 간당하다. 
앞으로 또 무슨 기기가 더해질지 모르니 말이다.
아날로그 컴포넌트 단자도 2조가 음성 단자와 함께 있다.
그리고 S-Video 단자를 포함한 컴포짓 단자와 음성 입력도 1조가 후면에 지원된다는 점이 스칼렛과 다르다.
스칼렛(LG60)은 후면에 일반 AV 단자를 지원하지 않아서 VHS 등의 소스 기기를 연결하려 해도 측면 단자를 사용해야 한다.  컴포짓이나 S-Video 단자보다는 당연히 컴포넌트나 HDMI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그런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제품을 토파즈처럼 줄이 보이지 않게 뒤쪽 단자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구형 단자라도 있어서 절대 손해될 것 없으며, 경우에 따라 아주 요긴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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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x768의 WXGA로 PC 영상 신호를 연결할 수 있는 D-sub 단자가 있어, DVI나 HDMI같은 디지털 영상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 그래픽 카드에서도 아날로그 RGB 신호를 통해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다.
이때 PC 사운드는 미니 잭 단자로 연결하면 된다.(DVI-HDMI로 연결할 때도 사운드는 이 단자를 사용한다)
1개의 옵티컬 단자를 통해 디지털 음성이 출력되므로 TV의 사운드를 외부의 AV리시버 등에 연결할 수 있다. 
끝으로 TV 수신을 위한 RF 입력이 2개 있으며 UHF, VHF 같은 공중파 신호를 위해서는'안테나'로, 그리고 유선 방송 신호를 위해서는 '케이블'로 나뉘어 있다.

기능 및 특징

토파즈는 스칼렛과 마찬가지로 미주 출시용 모델에는 'ISF 모드'가 들어있지만, 국내 모델에는 '전문가 영상' 모드라는 이름으로 일반 사용자에게도 열려있다. 
이점에 대해서는 42LG60 스칼렛의 리뷰와 "표준 영상과 캘리브레이션"이라는 칼럼에서 따로 다루었으므로 그 글들을 참조하기 바라며, 여기서는 더 이상의 설명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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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절전 모드'가 지원되어 최대 40%의 소비전력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PDP의 전력 소모를 걱정하는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화질적으로도 유용하다. 이런 5단계 조절로 LCD TV의 백라이트 조절처럼 전체 휘도를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너무 밝다는 느낌이 들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시청할 때 절전모드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PDP의 스크린에 고정된 번인(Burn-in) 현상을 예방하고, 이미 Burn-in이 생긴 경우 치료(?)할 수 있는 '화면 잔상 방지 기능'도 제공된다.  '잔상 방지' 방법은 표준, 이동, 반전, 제거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표준'은 화면이 정지 영상의 상태일 때는 자동으로 어두워지고, 동영상 신호로 바뀌면 자동으로 밝아진다.
그리고 '이동'은 PDP에서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오비팅(Orbiting) 기능으로, 화면이 2분마다 상하좌우로 몇 픽셀씩 이동한다.  '반전'은 색상을 완전히 역전시켜서 이미 Image Sticking이 생긴 것을 없애는 방법이며, 네가티브 필름을 연상하면 된다.  방송국 로고 같은 것이 자국으로 남을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담인데,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90년대) 씨네맥스나 HBO 같은 유료 영화 채널이나, 플레이보이 같은 성인 채널은 신청하지 않으면 스크램블이 풀리지 않아서 소리는 나오지만 화면은 역상으로 나오는 동네가 있었다.  이렇게 네가티브로 보여주는 기능이 당시 TV에도 있었다면 돈 안 내고도 유료 채널을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당시에 TV 신호를 네거티브로 변환 시키는 방법을 곰곰히 연구했었다^^)
마지막으로 '제거'는 전체 화면을 화이트 필드로 바꿔 이미 발생한 Burn-in 자국을 제거하는 기능이다.
주의할 것은 심하게 생긴 Burn-in은 이러한 기능들로도 예방이나 완치가 되지않고, 패널에 영구적인 손상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게임처럼 점수나 라이프 게이지 등이 같은 자리에 붙박이로 위치하거나, 아이콘 등이 움직이지 않는 PC의 데스크탑 화면을 플라즈마 TV에 장시간 틀어 놓는 것은 위험하다.

인비져블 스피커(Invisible Speaker)는 LG60과 마찬가지로 스크린의 상하좌우 베젤을 비롯한 프레임 전체를 진동판으로 사용하는 기술로, 마치 화면 전제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한 효과를 준다고 한다.
이로 인해 스위 스팟이 넓어지고 넓은 범위에서 최적의 입체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LG60의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프레임을 진동 유닛으로 사용하는 LG의 인비지블 스피커와, 옆쪽이나 아래로 소리를 내 보낸 후 반사판을 통해 전면으로 방사하는 삼성의 히든 스피커(Hidden Speaker)는 다른 개념이다.
전설적인 앰프 설계자인 마크 레빈슨이 LG의 신제품들을 튜닝했다고도 하는데, 솔직히 소리는 그다지 좋지 않다.  삼성의 히든 스피커가 고역의 디테일이 흐려지고 좀 벙벙대는 느낌이었다면,  LG는 고역이 과다하여 약간 쨍쨍대는 느낌이다.  TV 소리가 다 거기서 거기지만 다른 TV와 나란히 비교하면 좀 피곤한 느낌이며, 마크 레빈슨이 아니라 그 어떤 초절정 고수가 튜닝했든 간에 음질을 내세울만한 제품은 아니다.(사실 필자는 마크 레빈슨이 직접 만든 제품보다는 그가 회사를 떠나고 난 후, 브랜드만 '마크 레빈슨'인 제품들을 더 좋아한다)
클리어 보이스(Clear Voice)는 사람의 목소리 부분 주파수만 부스트한다.  다른 잡음으로 인해 대사가 잘 안 들릴 때 사용하라고 하는데, 만약 노후에 보청기를 사용한다면 이러한 사운드로 들릴 것 같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데이터 방송 수신 기능을 빼버렸으며, 이는 삼성의 A550과 비슷한 행보라고 하겠다. 
최신 제품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던 데이터 방송 수신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찬밥 신세가 되는 느낌이다.  
그외의 기능들은 다른 TV들과 비슷하므로 자세한 것은 LG의 홈 페이지를 참조하면 되겠다.

디자인


LG의 홍보 문구에 따르면 "있는 듯 없는 듯 화면만 돋보이게 해주는 얇은 프레임"이라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성이 강조하는 '컴팩트 디자인'에 대항해서 LG는 같은 인치대보다 더 크게 보인다는 자랑을 하더니, 이번에는 "공간을 빛나게 하는 초슬림 디자인"이라고 강조한다.
50인치 플라즈마 TV인 50PG30D의 두께가 84mm에 불과하다는 것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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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듯이 베젤 밑쪽에 크롬색 트림을 넣었는데 "밤하늘에 한줄기 빛으로 가로지른 Star Lihgt"란다.
물론 거의 시(詩)를 쓰고 있는 마케팅 부서나, 타사 제품과 차별화하면서도 인기 있는 트렌드를 쫓으려니 난감한 디자인 부서는 엄청난 고심과 노력을 했겠지만, 디자인쪽에 문외한인 필자가 보기에는 뭐가 그리 특별한지 잘 모르겠다.  하이 글로씨 피아노 마감을 사용하는 제품이 이제는 하도 많아서, LG의 브로드웨이처럼 우드 스타일이 차라리 독특한 맛은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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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본체의 조작 버튼은 하단에 있으므로 전면에 프린트된 버튼 이름을 보고 밑으로 손을 넣어서 눌러야 한다.
불편할 수도 있지만 TV 조작에는 어차피 리모컨을 주로 사용하므로 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다른 LG 신제품처럼 파워 버튼에 붉은 라이트 효과가 들어갔고, 본체 중앙에 X 캔버스 로고가 위치한다.
과거의 LG 제품들은 타임머신 등을 지원하면서 스탠드 부분이 돌아가지 못하도록 고정형이 많았으나 신제품들은 스위블 방식이 채택되었고 좌우 충분한 각도로 회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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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삼성은 요즘 리모컨이나 편의성 등 많은 부분에서 LG의 장점을 모방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LG는 삼성을 닮아가는 것 같다.  닮으려고 하는 점이 과연 '장점'인가가 문제지만...
물론 경쟁 업체의 장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개성과 조화를 이뤄 발전시키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마케팅적인 인기 때문에 다 비슷비슷해진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르기에 피곤할 뿐이다.

리모컨

리모컨은 스칼렛과 동일하므로 여기에 반복할 것없이 42LG60의 리뷰를 참조하면 되겠다.
단지 윗 부분은 버튼 기능이나 배치, 모양이 완전히 같은 반면에 최하단 두 줄의 조그만 버튼들이 다르다.
토파즈에는 빠진 데이터 방송 수신 기능이 스칼렛에는 있으므로, 여기에 필요한 기능 버튼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그 외의 다른 점은 토파즈는 중앙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입력단 신호 유형이나 방송 등의 정보가 표시되는데 비해, 스칼렛은 '정보 표시' 버튼이 하단에 따로 독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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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비롯한 유저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편의성은 스칼렛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리모컨 응답성이 스칼렛보다 토파즈가 약간 빠르다는 점이다.
리모컨의 건전지가 닳았나하고 바꿔도 끼워보고, 리모컨을 반대로도 사용해 봤지만 토파즈가 스칼렛보다 약간 빠르고 수신 각도도 좋다.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은 2부에서 이어지고, 소스별 실제 영상 평가는 3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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