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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LG 수퍼슬림 스칼렛 42LG61 LCD TV 2부




Posted by 이종식

LG61은 단점도 꽤 있지만 물리적 특성과 조작성에서 본다면 모든 캘리브레이터들의 모범이자 우상이 될만한 제품이다.  기본적인 초기 설정도 훌륭하지만 측정과 병행하는 캘리브레이션 과정은 재미있을 정도이다.

그레이 스케일

LG61의 '전문가 영상' 모드는 '영화' 모드와 초기 설정이 같다.
단지 조절할 수 있는 항목이 '고급 설정' 속에 훨씬 다양하고, 정교한 캘리브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컬러 조정과 10 포인트 그레이 스케일 조정을 들 수 있다.
기존 2 포인트 그레이 스케일 조정은 밝은 쪽은 각 RGB의 '명암'으로, 그리고 어두운 대역은 '밝기'를 조절하게 되는데 10 포인트 조정은 10 IRE에서 100 IRE까지 10 단계에서 각각 RGB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상당히 정확하게 작동되서 신기할 정도인데 70 IRE와 80 IRE를 맞춘 뒤에 그 중간인 75 IRE를 측정해 보면 그것도 잘 들어맞는다.  아마도 소비자용 제품 중에 이런 조정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LG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고, 정확한 튜닝을 원하는 사용자에겐 큰 보너스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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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를 보면 알겠지만 LG61은 캘리브레이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소비자용 제품치고는 전대역에서 상당히 양호한 색온도이며 delta E도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10 포인트로 조절하면 전 대역에서 최저 6447K, 최고 6535K 정도로 그 차이가 100K가 안될 정도로 평탄하게 조정이 되며 delta E도 최대한 벗어 난 것이 1 안팎에 그친다.

同社의 플라즈마 TV인 보보스 리뷰에서도 이러한 10 포인트 조정의 유용함에 대해 감탄한 적이 있는데, PDP는 워낙 휘도 변화에 따른 변수가 많아서 LCD 처럼 그 결과를 맹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스칼렛처럼 LCD TV에서 이정도로 평탄한 그레이 스케일이 나온다면 고가의 방송용 모니터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하겠다.(*필자 주 : 리뷰 3부 뒤쪽에 덧 붙인 "Extra Test"에서 방송용 모니터 소니 BVM F24와 비교한 결과를 참조하기 바람)

감마

10 포인트 조절의 유용성은 전대역의 그레이 밸런스를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각 휘도 대역을 10 단계로 나눠 휘도까지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 된다.
아래는 컬러팩츠 7.0의 루미넌스 계산기인데, 100 IRE 화이트의 휘도를 측정하면 원하는 감마에 맞는 휘도값을 계산해 준다.  화이트가 156.2cd/m²이고 감마 2.2에 맞추려면 그 이하의 휘도는 아래와 같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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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IRE 단계별로 RGB의 밸런스뿐만 아니라 휘도값까지 위의 목표치에 근접하도록 조절하면 감마도 정확해진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으며 박스 안의 수치가 실제로 조정된 LG61의 휘도값이고, 가장 밑에는 감마값이 계산되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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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전대역에서 거의 2.2 근접하는 상당히 정확한 감마로 맞출 수가 있다.
아래는 통상적인 컬러팩츠 7.0의 루미넌스 히스토그램인데 포토리서치 PR-650은 블랙을 읽지 못하므로 평균값 계산에서 2.19로 약간 오차가 난다.
그러나 위의 수치대로 미놀타 LS-100으로 측정한 휘도값을 보면 전대역에서 거의 2.2이고 평균도 2.2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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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빠른 계측이 가능한 트라이스티뮬러스 방식의 미놀타 CS-200도 준비되었지만 정확성을 위해 계속 스펙트로래디아미터인 포토리서치 PR-650과 미놀타 LS-100 휘도계만을 사용해서 캘리브레이션했으며, 시간과 정성을 좀 더 쏟는다면 이보다 정확하게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컬러

HDMI 입력에 시그널 제너레이터를 연결하고 '전문가 영상' 모드에서 색좌표를 측정하면 아래와 같은 좌표가 나온다.  프라이머리 컬러에서 그린이 약간 틀어졌고 레드는 조금 부족하며 블루는 약간 넓게 확장된다.
세컨더리 컬러는 마젠타의 틴트가 블루쪽으로 약간 치우쳤을 뿐 나머지는 정확하다.
이미 이 정도의 색좌표도 소비자용 LCD TV치고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전문가 영상->고급 설정으로 들어가면 CMS(Color Management System)를 지원하므로 좀 더 정확하게 튜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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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MI 입력단의 초기 설정인 '색농도 50'은 RGB의 루미넌스를 측정해 볼 때 약간 모자 것을 알 수 있다.
그대로 놓고 조절할 수도 있지만 색농도를 58 정도로 약간 올려주면 CMS에서의 조정이 좀 더 쉬워진다.
RGB의 위치는 CMS 조절로도 별로 바뀌지 않으며, 좌표에 맞추려고 무리하게 바꾸면 Intencity가 틀어지게 된다.  따라서 RGB는 루미넌스값을 주로 맞추고 틴트는 많이 바꾸지 않았다.
그 결과 CIE 좌표상으로 나타난 그린과 레드는 거의 전과 같고, 블루는 조절 전보다 정확해졌다.
반면에 세컨더리 컬러는 훨씬 폭넓게 조절이 가능하며 마젠타마저 상당히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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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절을 마치면 위와 같이 상당히 우수한 CIE 좌표가 측정되며 화이트의 루미넌스 측정치와 비교해도 각 RGBYCM의 루미넌스가 거의 정확한 비율로 유지된다.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를 거의 방송용 모니터에 맞먹거나 능가할 정도로 맞출 수 있었던데 비해, 컬러 정확도는 방송용/프로용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  이것은 소비자용 LCD 패널의 색영역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대량 생산 과정의 효율성 때문에 빠르게 읽는 계측기를 생산 라인에서 사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소비자용 TV치고는 대단히 정확한 컬러하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명암비

발표된 사양을 보면 일반 60Hz 스칼렛 LG60은 50,000:1의 동적 명암비, 그리고 120Hz인 슬림 스칼렛 LG61은 60,000:1의 동적 명암비라고 나와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보다 더 나온다.
공장 초기 설정 그대로 측정한 결과, '선명한 영상' 모드에서 68,533:1의 명암비가 나온다.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은 일반 LCD TV 중에서 필자가 측정한 바로는 최대의 명암비다.
그러나 '선명한 영상'은 글자 그대로 매장용 모드이고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가는 설정이다.
한 마디로 거의 쓸 일이 없는 모드라는 말이다.(명암비 발표를 위한 모드이다)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가 선택하리라고 보는 '편안한 영상'은 1,896:1로 2,000:1에 약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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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Q' 모드는 완전히 암막 상태에서 측정했기 때문에 50cd/m²가 안 나올 정도로 화이트의 밝기를 확 줄인다.
이렇게 휘도를 줄였기 때문에 명암비는 1,008:1 정도가 나온다.  물론 밝은 상태에서 시청하면 자동으로 휘도가 올라가고 명암비도 증가한다.
'영화'와 '전문가 영상' 모드 역시 모두 1,000:1 수준이다.
이 상태는 '명암 보정' 기능을 껐으므로 동적 명암비가 적용되지 않고 패널의 고정 명암비가 측정된다.
스칼렛 LG61의 가장 뛰어난 영상은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전문가 영상' 모드이다.(ISF 모드)
그러나 여기에서 1,000:1 정도의 명암비는 좀 실망이다.  블랙이 너무 밝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60,000:1이라는, 사양에서 주장하는 명암비가 실제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LG61의 약점으로 명암비와 블랙이 지적되는 것이다.

세팅

아래 세팅치는 '전문가 영상' 모드에서 '백라이트'를 33에 놓고 캘리브레이션한 세팅이다.
화이트의 휘도가 약 150cd/m² 전후이므로 약간 밝은 시청환경에서 적합하며, 굳이 ISF 모드로 바꾼다면 'ISF Day' 정도로 하면 될 것이다.
선명도 세팅은 50에서 좌우로 링잉이 없지만 수직해상도(수평선)는 흐려진다.
반면에 선명도를 70까지 올리면 수평선도 깨끗하게 표현되지만 수직선 좌우가 밝아진다.
동영상을 볼 때는 선명도 50이면 되고, PC 모니터로 사용한다면 문자 가독성을 위해 윤곽선 주변이 밝아지더라도 70 정도로 올리는 것이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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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농도를 초기 설정인 50에 그대로 놓으면 위의 표 가장 우측의 '색상 조정'에서 수치를 많이 바꿔야 하며 Yellow의 루미넌스가 많이 모자란다.
반면에 기본 메뉴에서 색농도를 58로 올리면 RGB를 거의 손대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이 세팅은 HDMI 입력에서 Accupel HDG-4000의 출력을 1080/24p로 하고 조정한 것이다.

비디오 프로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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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V 벤치마크 테스트는 거의 무난하게 통과한다.
예를 들어 HD Noise Test B는 노이즈 제거 기능을 끈 상태에서도 이미 10점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테스트만 가지고는 노이즈 억제가 잘 된다고 결론지을 수는 없으며, 실제 영상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그밖에 Film Resolution Test의 풋볼 스태디움 에서도 므와레 등을 효과적으로 잘 억제한다.
다만 돌아가는 막대기 자체는 깨끗하지만 LCD 이므로 잔상은 보인다.
Jaggies Test B 같은 경우에 막대기의 안쪽 부분은 속도가 느리므로 깨끗하지만 바깥쪽은 막대기 주변에 잔상같은 것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LCD의 응답속도 문제이고 다른 LCD TV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다.
물론 막대기에 Jaggy한 현상은 거의 없이 깨끗하다.
요즘 제품들은 웬만하면 막대기 돌아가는 테스트를 대부분 가볍게 통과하는 것 같다.

파이오니어 쿠로 디스크의 Deinterlace Test 1은 다소 특이한 결과다.
원래 이 테스트는 파이오니어가 PDP의 장점을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넣은 것으로 LCD는 응답속도가 느려 제대로 패스하기 힘들다.  그러나 LG61은 거의 Borderline까지 간당간당할 정도로 접근했다.
합격이라고 하기도, 불합격이라 하기도 애매한 케이스로, 아주 미세한 코밍(Combing)이 보이고 PDP, DLP, CRT 수준으로 깨끗하진 못해도 다른 LCD TV에 비하면 대단히 우수하다고 하겠다.
Deinterlace Test 2는 별 무리 없이 모두 합격이다.
Deinterlace Test 3에서는 처음 시작 부분에 자막 코밍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며 이후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선풍기도 깨끗하게 제대로 나온다.
NR 테스트나 Mosquito & Block 노이즈 테스트도 모두 별 무리 없이 통과했다.
YC Seperation Test도 Dot Crawl Test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단히 깨끗하다.
반면에 닷 크롤링은 좀 헷갈리는 결과이다.
삼성 A750은 NARS라는 회로를 특별히 적용시켜 닷 크롤을 전문적으로 잡으므로 대단히 깨끗하다.
그런데 LG61은 어떤 때는 깨끗하고 어떤 때는 닷 크롤이 보인다.
노이즈 제거 기능을 켜면 사라지기도 하는데 도로 꺼도 아까 보였던 닷 크롤이 안 보이기도 한다.
Scaling Test도 가뿐히 합격이다.
Film Smooth Test는 Live Scan을 끄면 떨림이 상당히 심하며, 켰을 때는 상당히 매끄러워진다. 
물론 '낮음'보다 '높음'으로 하는 것이 더 스무드하다. 
그러나 이 테스트만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며 실제 영상에서는 끄는 것이 낫다.
Moving Picture Resolution Test도 Deinterlace Test 1과 마찬가지로 LCD에 대한 플라즈마 TV의 우월성을 데모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집어 넣었는데, Live Scan을 끄고 보면 달리는 자동차의 윤곽이 떨리고 번호판이 제대로 식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120Hz 제품들을 포함한 지금까지의 LCD TV들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한편 Live Scan을 작동시키면 윤곽선이 깨끗해지면서 플라즈마 TV 등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대신 번호판 주변에 지글거리는 아티팩트는 남아 있다.
두번째 장면의 책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테스트는 플라즈마 TV뿐 아니라 120Hz LCD 제품도 즐겨 데모하는 스타일의 영상이다.  Live Scan을 끈 상태는 떨림이 있지만 역시 타 LCD 제품보다 양호한 수준이며 Live Scan을 켜면 또렷하고 깨끗하게 움직인다. 
단 상하좌우 움직임이 아닌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는 부분은 Live Scan을 끈 상태도 꽤 우수하다.

*사실 HQV 벤치마크나 쿠로 테스트의 효용성은 비디오 프로세싱 능력을 어느 정도 판가름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그렇다고 이 테스트에 연연해서 세팅을 바꿀 필요는 없다.
이 테스트 상으로만 따지면 모든 노이즈 억제 기능과 120Hz Live Scan을 가장 강하게 설정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얻겠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오히려 이런 기능을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측정 기기

◆Photo Research PR-650
◆Minolta LS-100
◆Accupel HDG-4000 Signal Generator
◆ColorFacts Pro 7.0

*실제 영상에 대한 평가는 3부에 이어집니다.

*LG 수퍼슬림 스칼렛 42LG61 LCD TV 공식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