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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소니 브라비아 X4000 52인치 LCD TV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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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브라비아의 최상위 기종인 X 시리즈로 신제품이 소개된다.
기존 X3000의 후속기인데 일본 내수용의 X1, 그리고 미주형 모델 XBR6에 해당되며 국내 모델명 X4000이 그것이다.  국내형과 일본, 미국에 판매되는 모델들의 상관 관계는 W4000의 리뷰에서 이미 설명했으므로 그 글을 참조 바란다.  추후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XBR8은 일본에서 XR1이란 모델명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만약 한국에도 들어 온다면 X4500, 혹은 X5000 정도의 모델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일본 내수용에는 X5000이란 모델이 전에 이미 존재했었다)
기존 모델인 X3000과 마찬가지로 Flow Motion을 포함한120Hz 구동 모델이며, 하위 제품인 W4000과는 달리 WCG-CCFL(Wide Color Gamut-CCFL) 백라이트를 사용해 색영역이 넓어졌고, USB 및 DLNA 지원하는 점 등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X2000, X3000으로 일관성 있게 이어지던 디자인도 X4000에서는 완전히 달라져서 오히려 W4000에 비슷해졌다.  다만 탑재된 브라비아 엔진 버전에 대해서 약간 논란이 있는데,  기존 X3000은 '브라비아 엔진  프로'였다.
반면에 하위 모델인 W3000이나 W4000은 '프로' 가 아닌 그냥 '브라비아 엔진'이었고 이번 X4000도 마찬가지다.
일본 내수용 X1이나 미주형 모델인 XBR6는 '프로'인데 비해 한국에 출시된 X4000은 그렇지 못해 불만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아래 '브라비아 엔진' 항목에서 설명하겠다.

제품 특징

소니가 발표한 X4000 시리즈의 특장점은 다음과 같다.
기존 X3000이나 W4000과 대충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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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단자와 DLNA를 지원한다는 점이 하위 모델인 W4000과의 차이점이고, 스탠드가 좌우로 스위블되고 브라비아 엔진이 다른 것은 전 모델인 X3000과 차별된다.
여기서 소니의 보도 자료를 구구절절 인용하는 것보다는 소니 웹사이트의 설명을 직접 참조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디자인

X4000의 외관은 W4000에 비해 스크린 주변의 베젤이 조금 더 얇고, 하단 유리쪽에 크롬색으로 스피커와 연결되던 부분이 제거된 것이 주된 차이라고 보면 된다.
X 시리즈는 베젤의 색상을 5 가지에서 고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는데, 이번 X4000은 Midnight Blue 색상의 베젤(프레임)을 바꿀 수는 없지만 대신 하단 스피커 그릴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 소니는 그 다섯 색상을 다이아몬드(기본), 오닉스, 루비, 토파즈, 황수정이라는 보석의 이름으로 정했다.(일본은 예전처럼 실버, 블랙, 레드, 골드, 브라운 등으로 홍보중이며 블루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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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로는 X4000이 W4000보다 훨씬 보기 좋았는데, 실물을 직접 보니까 '훨씬'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필자 개인적으로는 알루미늄 베젤을 사용한 X3500이 소니의 근래 모델들 중에선 가장 멋져 보인다.
사진만으로는 가장 뽀대가 좋아 보였던 XBR8(내수용 XR1)도 실물이 나온 뒤에 직접 보면 어떨지 모르겠고, X4000의 외관을 X3000과 비교할 때에도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그외에 'Draw the Line'이라는 컨셉과 'Midnight Blue' 베젤 등에 대해서는 W4000의 리뷰를 참조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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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양

사양은 아래와 같이 발표되었다.
WCG-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10비트 패널이며, 120Hz 구동 모션 플로우, 동적 명암비 50,000:1, 시야각 178도 등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른 소니 TV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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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니 코리아

입출력 단자는 아래 사진처럼 배치되어 있다.
PC를 D-sub 단자가 아닌 DVI로 음성과 함께 연결하려면 HDMI 4번 단자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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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진의 안테나용 동축선 왼쪽에 'DMPORT'라고 있는데, Digital Media Port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용도인지는 잘 모르겠고 지원되는 기기도 불분명해서 테스트하지 못했다.

지원 기능

X4000에 지원되는 기능은 '타임머신', '컨텐츠 라이브러리' 등등을 요란 뻑적지근하게 자랑하는 국내 모델들에 비하면 상당히 '조촐한' 편이다.
그래도 소니의 이전 제품들보다는 나아진 점을 들자면 역시 USB 단자를 지원해서(이제서야 드디어...) 사진이나 음악 등을 편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점과 DLNA를 통해 PC와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는 정도이다.

DLNA를 설정할 때 삼성은 별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해서 TV와 공유을 원하는 폴더를 지정한다.
반면에 소니 X4000은 윈도우 미디처 플레이어의 파일 라이브러리에서 공유하는 폴더를 정하게 되는데, 필자의 네트워크에서 X4000을 인식시키면 아래 사진과 같은 화면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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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의 보르도 750 등은 PC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음악 파일도 재생이 가능한데 비해, X4000은 DLNA를 통한 비디오나 오디오의 코덱은 지원하지 않는 것 같고, 따라서 사진만 재생할 수 있었다.
이정도에 그친다면 이 DLNA 기능은 '현재로서는' 그 효용성이 지극히 의심스러운 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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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그냥 폴더 안에 있던 사진을 재생해 봤는데 늘이거나 줄이지 않고 원래 크기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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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X4000처럼 유선 네트워킹만을 지원한다면 네트워킹 허브나 PC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PC와의 거리가 가깝다면 차라리 TV를 그냥 모니터로 사용하는게 DLNA를 통하는 것보다 훨씬 완벽한 기능과 안정성이 보장된다. 
X4000이 모니터라면 동영상이고 음악이고, 사진이고...하다 못해 UCC 시청이나 웹 서핑까지 모두 되는데(그냥 PC니까...), 굳이 네트워크 기능을 사용해서 별로 빠르지도 않고 복잡한 방법으로 사진을 불러올 필요가 있겠는가 말이다.  삼성처럼 무선 네트워킹이라도 지원하면 TV와 PC가 다른 방에 있을 때 DLNA의 효용성이 생길지도 혹시 모르겠다.
하여간 적어도 현재로서는 DLNA가 그리 유용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굳이 파고들어 땀 흘리기도 귀찮은 관계로 이 부문은 요 정도로 테스트하고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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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비아 싱크'도 HDMI에서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기능이다.
HDMI-CEC를 이용하면 연결된 기기를 컨트롤할 수 있으므로 지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할 정도이다.  즉 소니에서는 이 기능을 '브라비아 싱크'라고 홍보하지만, 삼성은 '애니넷', LG는 '심플 링크' 등으로 자기들 입맛에 맞게 부르는, 같은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PIP 기능도 이제는 그 효용도가 많이 낮아졌다.
방송 채널간에는 PIP/PAP 등을 사용할 수 없고, 항상 외부 입력 중 하나와 방송 채널 사이에만 가능하다.
방송 수신 튜너가 하나 뿐이라서 다른 디지털 방송과 동시에 시청이 가능하지 못한데다가, 하다못해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을 동시에 창을 띄워 볼 수도 없다.(과거 아날로그 TV에서는 방송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이 PIP 기능이 정말 유용하다고 느꼈던 제품은 3세대 타임머신이 채택된 LG 모델 정도로, 두 개의 디지털 튜너를 통해 PIP로 동시에 다른 채널을 체크하거나, 아니면 녹화 따로, 시청 따로 하면서 양쪽을 모니터링할 때 꽤 유용한 느낌이다. 그정도가 아니라면 삼성이든 소니든 이전부터 있었던 PIP 기능을 그저 구색 맞추기로 끼워 넣은 듯한 느낌이  든다.

하여간 다른 소니 TV의 리뷰들에서도 밝혔지만, 외국 출시 모델에 비해 적어도 국내에 정식 출시된 소니는 기능면에서 국내 제품보다 밀리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브라비아 엔진

W4000의 리뷰에서 한국에 출시되는 소니 제품의 스펙 다운에 대해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이번 X4000도 마찬가지이다.
X4000에 해당되는 일본 내수용 X1이나, 미주에 나가는 XBR6는 '브라비아 엔진2 프로'이고 국내에 출시된 X4000은 '프로'가 아닌 그냥 '브라비아 엔진 2'라고 한다.
아래 BE의 로고 아래쪽에 "PRO"라는 표시가 붙는가, 안 붙는가 하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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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차이는 DRC-MF의 버전 차이라고 하는데 BE2Pro의 DRC-MF는 v3이다.
소니의 HD급 TV 제품에 DRC(Digital Reality Creation)로 명명한 회로가 적용된 것은 이미 20세기말부터였다.
필자가 침실에서 사용하는 36인치 브라운관 베가 XBR 모델이나, 심지어 저 유명한 G90같은 삼관식 프로젝터에 들어갔던 DRC가 아마 초기 버전일 것이다.
오리지널 DRC의 주된 기능은 인터레이스 신호를 프로그레시브로 변환하는 디인터레이싱과 입력된 신호의 해상도를 출력 해상도로 바꿔주는 스케일링이라고 하겠으며, 언제부터인지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DRC는 '베가 엔진', 그리고 나중에 '베가'라인이 단종되면서 '브라비아 엔진' 속으로 통합되었다.
브라비아 엔진 '프로'였던 X3000의 DRC-MF가 v2.5였는데(그때도 충분히 우수했었다) 이번 '프로 DRC-MF  v3'은 얼마나 더 개선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프로가 아닌 '그냥' BE2의 버전과 비교하면 어떤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어쨌든 요즘은 모든 영상 처리를 담당하는 것을 통합해서 무슨 엔진으로 내세우는 추세이므로 DRC-MF도 BE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도 하겠다.

DRC가 처음 나왔을 때 소니는 나름 자부심을 표했지만, 파이오니어의 '퓨어 시네마' VQE 등 경쟁 TV사의 내장 처리 회로끼리 비교하면 몰라도, 파루쟈나 실리콘 이미지 등 전문 스케일러칩에는 분명한 열세였다.
그러나 어언 강산이 바뀌는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파이오니어의 VQE는 거의 두자리 수의 버전으로 바뀌었고, 실리콘 옵틱스 HQV, 지넘 VXP, 앵커베이 테크날러지(ABT)의 DVDO, 아직도 남아있는 파루쟈 등등의 격차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하다 못해 당시 3만 달러가 넘던 하이엔드급 외장형 파루쟈 프로세서보다 요즘 PC 그래픽 카드의 스케일링/디인터레이싱 능력이 오히려 앞서는 면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게다가 소스의 기본 화질이 워낙 좋아졌으므로 DRC든, VQE든, HQV, VXP, ABT... 그 무엇이든 특별한 테스트용 소스를 재생하기 전에는 일반 직시형 크기에서 그 차이가 육안으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미주형 XBR6나 내수용 X1을 X4000과 나란히 놓고 비교하지 못했으니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 한 50cm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 눈 부릅뜨고 들여다 보기 전에는 BE2나 BE2 Pro의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더우기 외장 스케일러나 PC, 혹은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에서 바로 1080p로 연결할 때 DRC는 할 일이 별로 없다.
SD 신호가 입력되든가 1080i 방송 신호를 프로그레시브로 변환할 때와는 달리, 1080p 신호가 들어 오면 Motion Flow 회로는 몰라도 DRC 회로는 거의 bypass된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물론 DRC-MF를 제외한 노이즈 억제나 윤곽선 및 컬러 처리에서도 Pro가 Non-Pro 엔진보다 좋을 가능성도 크지만 이에 대해서는 필자도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한가지 생각나는 차이점은 X3000은 컬러 디코딩 매트릭스를 사용자가 강제로 지정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BE2인 W4000과 X4000은 '색재현 영역'을 '표준'과 '와이드'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BE Pro인 X3000은 '오토'와 '와이드'에서 선택한다.
그리고 '오토'는 SD 신호가 들어오면 SD 표준인 BT.601로, 720p 이상의 신호에서는 HD 표준인 BT.709의 색영역으로 자동 적용되며, '컬러 매트릭스'라는 메뉴에서 수동으로 강제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냥 '표준'과 다르다.
이 기능의 효용성은 2부에서 컬러를 설명할 때 다루도록 하겠다.
다만 '프로'와 '논 프로'의 차이가 큰지, 아니면 2.5와 3.0같은 버전 넘버 높은 것이 더 센지는 필자도 상당히 궁금한 사항이다.  그러나 리뷰 2부에서 화질 평가 결과를 설명할 때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번 X4000의 그냥 BE2 엔진이 X3000의 BE Pro보다 나은 점이 더 많아 보인다.
예를 들어 노이즈를 억제하는 동시에 윤곽선 및 디테일을 유지하는 성능은 오히려 '그냥' 브라비아 엔진을 사용한 X4000이 '프로' 엔진을 사용한 X3000보다 우수하게 느껴졌다.
이점은 W4000 리뷰에서도 지적한 바 있는데, 일반적인 소스에서 따지면 노이즈나 윤곽선 처리에서 W4000이 X3000보다 나았다고 언급했었고 이점은 이번 X4000도 마찬가지이다.
하여간 내수용과 미주형에 들어갔다는 'BE2 프로 3.0 버전'이 얼마나 더 좋은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통상적인 시청 거리인 2m 이상 떨어진다면 Pro든 아니든 '그게 그거'로 보이기가 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스펙 다운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전부 이런 식이라면 상급 모델이 아래 모델보다 비쌀 이유가 부족하다.
이런 자잘한 것(?) 하나 하나가 모여서 X 시리즈가 W 시리즈와 차별화되고 가격도 어느 정도 합리화되는 것이 아닌가?
->2부 뒤쪽의 정정 기사 참조.

사용자 편의성

처음 TV를 켜고 채널 검색을 하면 국내 제품에 비해 꽤 오래 걸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일반 아날로그/디지털 채널을 찾는 것은 금방이지만, 소니의 디지털 튜너는 QAM도 지원하므로 케이블 재전송에 들어있는 별 잡스러운 디지털 채널까지 다 찾느라고 그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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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채널 검색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아래와 같이 그 결과를 보여준다.
무려 45개의 디지털 채널을 검색했다고 나오는데, 그냥 SD급 디지털 케이블 채널을 비롯해서 오디오만 나오는 음악 채널 등도 잡힌다.  아쉽게도 스크램블된 HD급 디지털 케이블 채널은 아예 못 잡거나, 잡아도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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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4000의 리모컨은 아래와 같다.
버튼의 위치나 기능 등에서 개인적으로 불만이 전혀 없지는 않아도 대체적으로는 무난한 편이라고 하겠다.
사용 빈도가 낮은 버튼은 아래쪽에 개폐식 덮개 아래 따로 처리했다. 
데이터 방송 수신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국산 제품이라면 아래쪽 빨강, 초록, 파랑, 노랑 버튼 등을 쓸 일이 간혹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기능이 없는 소니 TV만을 사용한다는 전제라면 거의 열어 볼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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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이번 리모컨은 어두운 환경에서 사용하기 편하도록 버튼에 조명 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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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리모컨이나 메뉴 구성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니의 다른 제품 리뷰에서 누차 거론했으므로 이번엔 생략한다.  다만 일본 내수용에는 BS/CS 시청이나 VOD같은 IPTV 기능을 지원하는  2.4GHz 전방향 무선 리모컨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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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주구장창 소니만 써왔다면 별 불만이 없을지 몰라도, 이전에 삼성이나 LG같은 HD 일체형 국내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면 소니 TV로 방송을 시청할 때 다음과 같은 이유로 꽤 불편할 수도 있다.

첫째, 소니는 EPG(Electronic Program Guide)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디지털 채널의 방송 안내나 예약 시청 등을 할 수 없다.

둘째, 사실은 이게 더 짜증 나는 문제인데, 채널을 바꿀 때마다 상단에 나오는 '화면 정보' 문제다.  영상의 1/3 정도를 가리는데다가 바탕색이 너무 짙어 답답하고, 게다가 무지하게 오래 지속된다.
필자가 보기에 그냥 놔두면 디지털 채널에서 10초 정도나 계속 나오는데 채널을 바꿀 때마다 기다리기가 상당히 지겹다.(아날로그 채널은 좀 빠르다)
물론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은 바로 리모컨의 '화면 표시(Display)'를 눌러서 없앨 수 있다.  다만 리모컨의 '화면 표시' 버튼이 가장 꼭대기 귀퉁이에 조그맣게 위치해서 누르기가 쉽지 않은데다, 채널 바꿀 때마다 일일이 '화면 표시'를 누르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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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화면 정보 표시 영역이 스크린을 너무 많이 가리면서 오래 지속된다.

셋째, 이것도 위의 두번 째에 못지 않게 불편한 사항으로 채널 변경과 순서 문제이다.
국내 TV는 KBS1을 시청하기 위해 숫자 9를 누르면 (아날로그 방송이 아닌) 9-1의 디지털 채널로 바로 간다.
그러나 소니는 그냥 9만 누르면 무조건 아날로그 채널로 이동된다.
아날로그 채널 9를 '삭제' 시켜도 이미 검색된 상태기 때문이 디지털 채널이 아닌 SD 방송으로 항상 선택된다.
즉 디지털 채널을 보려면 9와 점(.)과 1을 다 눌러야 한다는 말이다.
HD 방송이 나오는데 굳이 SD 방송을 볼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짓을 해야 하는 것은 짜증난다.
게다가 소니 TV는 국내 브랜드와 달리 DTV 채널만 한 곳에 몰아 넣지 않는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디지털 채널이 많은 경우에는 이게 오히려 나을 수 있지만, 한국처럼 EBS나 OBS를 포함해도 한 손가락에 꼽을 채널뿐일 때는 국내 제품들처럼 따로 모아놓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다.
삼성이나 LG의 제품은 SBS, OBS, KBS2, KBS1, EBS, MBC가 몰려 있어 이들 공중파 방송을 주로 시청할 때는 숫자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채널 Up/Down 키만 가지고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소니는 6, 6.1, 7, 7.1, 8, 8.1...이런 순서로 아날로그 채널과 디지털 채널이 뒤섞여 있으므로 같은 채널을 SD와 HD로 두번씩 확인하며 넘어가거나, 중간에 낀 '홈쇼핑'도 간간이 같이 보면서 넘겨야 한다.(아니면 사이사이에 있는 채널들을 삭제시키거나)
그게 싫으면 숫자 키로 점(.)까지 일일이 눌러 선택하든지 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숫자 키로 디지털 채널을 선택하는 것에는 불편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반대로 채널 순서 문제는 사람에 따라 더 좋다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홈쇼핑' 채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간 중간 채널 바꿀 때마다 지금은 무엇을 팔고 있는지 쉽게 살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즐겨 찾기'처럼 별 쓸모없는 기능 대신 타 브랜드처럼 '선호 채널'이라도 지원했으면 좋겠는데, 필자처럼 채널을 자주 바꾸거나 한꺼번에 여러 채널을 건너 뛸 때는 상당히 번거롭게 느낄 수 밖에 없다.

넷째, 이것은 기능상의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버그로 보인다.
'이전 채널(Jump)' 기능에 문제가 있는데, W4000 등 다른 제품에선 문제가 없었으므로 펌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고칠 수 있을 것 같고 추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어쨌든 필자가 받은 리뷰용 제품은 숫자 키를 누른 뒤 '선택(Enter)' 버튼을 눌러 채널을 바꾸면 '이전 채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가 많다.(어떤 때는 되고, 어떤 때는 안 된다. 또 '오묘한' 일이지만 사용 시일이 오래 지날수록 처음보다 에러율이 점점 적어지고 정상 작동하는 횟수가 많아진다.  쓸 수록 철이 드는 제품인가???)
숫자 버튼을 누른 뒤 바로 채널이 바뀌도록 '선택'을 누르는 대신, 채널 숫자만 누르고 채널이 바뀔 때까지 기다린다면 '이전 채널' 기능은 '항상' 정상 작동한다.('선택' 버튼을 누르지 않고 약간 기다려야 한다는게 지겹지만...)
MBC를 보다가 KBS2로 바로 가거나, 두 방송을 모두 왔다 갔다 하면서 신경 쓸 때... 아니면 야구 중계를 보면서 이승엽말고 다른 타자의 타석에서는 간간히 다른 채널을 체크하려면 '이전 채널' 기능은 유용하다. 
앞으로 나오는 X4000은 '이전 채널'이 정상 작동했으면 한다.

물론 이러한 불만들은 한 채널에 고정시키고 진득하게 시청하는 사용자에겐 별 문제가 아니고, 약간 번거로워도 잠깐씩만 몇 번 참으면 될 것이다.
또 소니 TV를 계속 사용해서 친숙해졌다면 습관상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어쨌든 필자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려고 노력해 봤지만 역시 편의성에서는 소니가 국내 브랜드에 밀리는 느낌이다.(적어도 한국에서는...)
국내 제품처럼 '컨텐츠 라이브러리'나 이런 기능들은 있거나 없거나 필자는 별 불만이 없다.
그러나 '편의성'만큼은 앞으로 신경을 좀 썼으면 한다.
역시 외국 제품을 한국에 맞게 로컬라이징시킬 때의 시간과 돈, 그리고 정성의 문제라고나 할까?

세팅

지금까지 읽는 동안 '기능'이나, '편의성', '국내형의 스펙 다운 문제' 등에 대해 삐딱하게 써 내려왔기에 실망한 독자들이 많을 것 같아서 (사기 진작 차원으로) 미리 언급하자면 X4000의 화질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다만 방송뿐 아니라 DVD나 블루레이 등 어떤 소스를 볼 때도 '선명' 모드는 권장하지 않는다.
결국 '표준'이냐, '시네마'냐 하는 문제인데, 정작 영상 표준에 가까운 것은 '표준'이 아니라 '시네마'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표준'이나, 심지어는 '선명'이 더 좋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좋다'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과, '시네마' 모드가 비록 첫 인상은 누리끼리한 색상에 매가리없게 보일지라도 사실은 이게 '맞는' 색감이라는 것이다.
이 '시네마'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각종 노이즈 감소 필터를 끄고, 고급 설정으로 들어가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같은 기능까지 모두 해제할 것을 권한다.
그러므로 정작 '시네마'보다 권장하고 싶은 모드는 '사용자 설정'을 그대로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네마'도 몇 가지 화장빨 기능이 켜져 있으므로, 처음부터 모두 해제시켜 나온 '사용자 설정'을 사용자가 전혀 설정을 건드리지 않고 그냥 보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일부러 '사용자 설정' 모드를 택해 설정을 바꾸지 말고 보라니 좀 역설적인 느낌이다)
X4000 정도면 HD급 고화질 소스에서는 어떤 조미료나 꼼수를 부리지 않아도 훌륭한 영상이 나온다.
단지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은 '색온도'를 '따뜻하게2'에 놓으면 6500K보다 낮게 나온다.
그렇다고 '따뜻하게 1'은 7500K에서 8000K 사이로 너무 높으므로 그냥 '따뜻하게2'에 놓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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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올린 세팅은 HDMI 입력단에서 백라이트를 바꾼 것 이외에는 모두 초기 설정 그대로이다.(감마의 *표는 2부에서 설명한다)  다만 고급 설정의 '화이트 밸런스'만 D65 표준에 근접하도록 캘리브레이션 한 수치이다.
반면에 방송 채널을 시청할 때는 '사용자 조정'에도 노이즈 필터가 켜져 있는 경우가 있다.
만약 시청 거리가 2미터 이상이라면 노이즈 기능을 모두 해제하는 것이 낫다.
'선명도'는 그대로 '최소'에 놓는 것이 윤곽선 주변에 링잉이 더해지지 않고 고화질 소스의 디테일을 잘 살린다.
백라이트는 '일반 설정'의 '절전 모드'나 '자동 밝기 조정'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자동 밝기 조정' 기능이 켜져 있다면 외부 조명에 따라 백라이트 밝기가 달라진다.
완전히 깜깜한 상태의 경우 백라이트 5에서 17.73fL(푸트 램버트)로 거의 프로젝터 수준의 휘도 밖에는 나오지 않으며, 10까지 최대로 올려봐야 20.86fL(61.44cd/m²)로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정말 극장 스크린 수준의 밝기다)
반면에 '자동 밝기 조정' 기능을 끄면 백라이트 1에서도 38.67fL가 나오고 10까지 올리면 100fL 정도(약 300cd/m² 이상)가 나온다.
따라서 '자동 밝기 조정'을 껐다면, 시청 환경의 조도를 고려하면서 눈에 맞는 어떤 '백라이트' 세팅을 택해도 좋을 것이다.
'모션 플로우' 세팅은 리뷰 2부의 각 소스별 영상 평가에서 다루겠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선명'이나 '표준'으로 보다가 처음 '시네마'로 바꾸면 도저히 마음에 맞지 않을 것이고, 필자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제발 1주일...아니 하루라도 참고 계속 시청해보기 바란다는 말이다.(너무 침침하면 백라이트는 올려도 좋다)
사람은 눈은 간사하다.
밝은 영상에서 바로 붉으죽죽하면서 어두운 영상으로 바뀌면 절대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필자도 눈이 해태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점을 모르고 독자들에게 '시네마'나 '사용자 설정'을 권하겠는가?
'선명'이나 '표준'으로 버린 눈이 정상이 될 때까지 참아내서 이들 모드는 완전히 잊도록 한 뒤에 다시 '시네마'에 적응해 보라.  우선 '선명'이나 '표준'으로 어느 정도 감상했다면 TV를 마지막으로 끄기 직전에 위에 말한대로 '사용자 설정'이나 '시네마'로 바꾸고, 그날은 말고 다음 날부터 시청하자.
물론 다음 날 이후로 당분간  절대 '선명' 및 '표준'으로 바꾸거나 거들떠 보지 말고 계속 '시네마'를 고수해야 한다.
며칠만, 아니 제발 하루 이틀이라도 이 영상으로 버텨 보라.
다른 모드로 바꾸지 않고 계속 이렇게 6500K에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TV를 켰을 때, '어! 생각보다 색감이 괜찮네...'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방송국이나 영화사에서 모든 영상물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방송용/프로용 모니터와 가장 비슷한 색감이란 말이다. 
그리고 단순히 컬러가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어느 순간 '선명'이나 '표준'보다 색감이 더 '좋다'는 느낌까지도 드는 때가 혹시(?) 올지도 모른다.  이러한 6500K의 바탕색온도에 일단 눈이 적응되고, 그것이 단순히 영상 표준에 맞기 때문이 아니라 더 좋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때쯤이면, 그때부터 '선명'이나 '표준' 모드는 푸르죽죽하며 색감이 깊지 못하고, 노이즈가 지글거리는데다가, 어두운 부분 계조는 떡이 되면서도 밝은 쪽 계조는 다 날아가는, 게다가 눈까지 피곤해지는 화면이라는 판단이 생길 것이다.
필자가 말한대로 해 봤는데도 '시네마'로 보기 싫으면 어떡하냐고?
그러면 '니 마음대로 보세요'다.
어쩌겠는가? 필자가 조폭도 아닌 바에야 말 안 듣는다고 잡아다가 팰 것도 아니고...(^^)
영상 표준 6500K로 보지 않는다고 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닌데 각자 꼴리는 대로 보면 된다.
결국 자기가 제일 좋은 그림으로 보는게 최고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필자는 누차 말하지만 계몽이나, 선도, 사명감 등등에는 관심이 없는 지극히 게으르고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저 글이나 쓰다 보니 생각나서 적는 것이고, 독자가 이게 싫으면 안하면 된다.
이름도 '선명'..그 얼마나 좋은가? 젠장...
밝고 쨍하게 튀는데다가, TV를 처음 사서 켰을 때부터 '선명'으로 시작되니... 보통 사람들 중에 다른 영상 모드로 바꾸고 일부러 적응까지 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OTL
다만 '선명'으로 본다면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은 물론, 필자의 다른 리뷰까지 그 내용을 보장하지 못한다.
이 리뷰는 일반 대중적인 시각에서 쓴 '사용기'가 아니라 프로적 관점에서의 '분석'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일반 대중적인 관점보다는(이쪽도 신경을 꽤 쓴다^^) "표준의, 표준에 의한, 표준을 위한"이라는 엔지니어나 프로그램 제작자적인 시각으로 똘똘 뭉쳤을 뿐만 아니라, 표준에 가까운 영상이 사실 보기도 가장 좋다고 믿는 완전 꼴통에 가깝다는 점을 고백한다.(이미 알고 있겠지만...)
다시 말해서 '선명'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필자의 리뷰를 믿지 말라는 소리다.

단, 영상이 너무 매가리 없게 보이거나 밝은 조명에서 볼 때는 앞서 말한대로 '백라이트'를 올리는 것은 좋다.
어떤 영상이건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나 '흑색 보정' 등등을 사용하느니 차라리 '백라이트'를 최고로 올리는 것이 감마나 계조가 자연스럽기 때문이다.(사실 '시네마' 모드는 어두운 상태에서 볼 것을 전제로 백라이트 초기 설정이 상당히 낮게 잡혀 나왔다.  필자는 영화 감상뿐 아니라 일반 방송 시청도 이 모드를 권장하기 때문에 밝은 상태에서 볼 때는 백라이트를 올리면 된다)

*필자 주 : 필자는 독자들에게 '영합'하기 위해서 캘리브레이션된 세팅치를 공개하고 있다.
AVS Forum 같은 외국 사이트에서도 사용자들끼리 자신의 세팅치를 올리고 이에 대한 토론이 벌어진다.
그러나 그렉 로져스 등 정상급 리뷰어들이나 고수들, 그리고 ISF 캘리브레이터들은 웬만해선 자신의 세팅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렉 로져스같은 양반이 게시판에서 "당신 세팅으로 보니깐 안 맞던데요"라는 댓글에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고 궁상맞다는 생각이 왜 안들겠는가?
오히려 이런 꼬장꼬장한 아저씨는 Cnet 같은 곳에서 데이빗 캐츠마이어 같은 젊은 리뷰어들이 세팅치 공개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다.(조 케인이 영상 '업계'의 태산북두라면,  The Perfect Vision에서 90년대 초중반에 WSR로 둥지를 옮긴 그렉 로져스는 근 20년 동안  영상 기기 '리뷰계'의 최고수로 군림중이라고 할 수 있다. 2인자급인 게리 머슨 등을 비롯해 미국의 모든 '정통' 영상 기기 잡지나, 그리고 필자도 그렉 로져스 리뷰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다만 필자의 리뷰가 그래도 '일반인'들에게는 그렉 로져스보다 자상하고 읽기 쉬운 편일 것이다^^)
그것은 캘리브레이션 세팅치의 공개가 유료 캘리브레이션 서비스라는 그들의 '밥줄'에 영향이 있어서 만은 아니다(그 이유도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필자의 밥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진짜 이유는 같은 모델이라도 세팅치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즉 공개했다가 "일반 사람들"끼리 세팅이 맞네, 틀리네 하는 논쟁이 나오면 설명을 하거나 싸우기가 귀찮단 말이다.
사실 전문적인 캘리브레이션은 정상적으로 수행했을 때 맞고 틀리고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사용하는 계측기의 정밀도와 개인적인 숙련도에 따라 캘리브레이션 결과의 차이가 나기는 한다.(고수는 무기를 안 가리고, 명필도 붓을 안 가린다지만, 캘리브레이터에게 어떤 측정기를 쓰는가는 꽤 중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목표는 어차피, '캘리브레이터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표준'에 근거한 색좌표, 색온도, 감마에 가장 근접하게 맞추는 것이다.  즉 누가 더 '표준'에 가깝고도 빠르게 맞추는가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최종 결과는 육안으로 볼 때 거의 비슷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세팅치가 왜 차이가 나는가?
그것은 사용된 측정기나, 캘리브레이션 과정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했는가에 따라 중간 과정이 다르므로 결과는 비슷해도 세팅치는 다르게 나온다.
90 IRE부터 맞추고 다음은 20 IRE...이런 식일 수도 있고, 80 IRE 다음은 30 IRE... 등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아니면 어두운 부분부터 맞추고 나중에 밝은 부분을 맞춘다고 꼭 틀렸다고 할 수도 없다.
색좌표를 맞출 때에도 R, G, B, Y, C, M의 맞추는 순서가 바뀌면 좌표는 같게 찍혀도 세팅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또 같은 결과를 놓고도 사용된 측정기가 다르면 '맞다, 틀리다' 논쟁이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즉 포토리서치로 맞춘 것을 미놀타로 검증하고 틀렸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현재 이곳 하이파이넷과 미국의 WSR, Ultiamate AV, The Perfect Vision 등은 포토리서치 PR-650과 미놀타 LS-100(명암비 전용)을 사용하고 있고, Cnet은 미놀타 CS-200을 사용중이다.
인스톨 업체인 GLV가 신형 미놀타 CS-2000을 새로 도입한 김에 비교해본 결과 포토리서치와 거의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포럼 게시글 참조)  포토리서치든 미놀타든 최고위 기종은 우열을 논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HMG에서 사용하는 CS-200을 테스트해보니 캘리브레이션 용도로는 충분하겠지만, 1500만원이나 하는 제품임에도 제품 평가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포토리서치나 미놀타 CS-2000에 비해서 공신력이 좀 떨어진다.
일반인들이 저가형 센서만 사용할 때는 잘 모르겠지만 정밀한 계측기와 비교해 본 뒤에 몇 백 K(때로는 1000K가 넘는 오차도 심심치 않다)의 차이가 나거나 색좌표 위치가 상당히 다르게 찍힌 것을 보고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의 개발실은 이러한 3000만원 이상의 포토리서치와 미놀타 등의 최상위 기종은 물론 1000만원 이하의 하위 모델들도 대부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라인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아래급 모델들을 사용한다.
하물며 중소 기업은 이러한 1000만원 이하의 측정기도 제대로 못 갖춘 곳이 많다.

그러나...그보다 더 큰 이유는...
동일 모델이라도 같은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들이야 자신의 TV 한대만 가지고 생각하니까 다른 제품도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많은 TV를 접하는 캘리브레이터나 리뷰어들은 같은 제품도 절대 같은 세팅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알고 있다.
같은 모델을 2개만 가지고 비교해도 캘리브레이션 세팅치는 다르게 나온다.
개중에는 꽤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완전히 허벌나게 다른 경우도 있다.
같은 모델, 같은 인치라도 패널을 서로 다른 업체에서 납품 받아 만드는 경우도 많다.
또 요즘은 생산 라인에서 측정기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아직도 '숙련공'이 눈으로 맞추는 곳도 있다.
그리고 측정기를 사용해도 앞서 언급한대로 포토리서치 PR-650급이나 미놀타 CS-1000급 고가 장비를 각 라인에서 사용하기에는 비용도 문제이고 측정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
대량 생산이라 어쩔 수 없이 그보다 저가이면서도 훨씬 '빨리 읽는' 측정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기기는 고가의 측정기를 통해 'Training'을 시켜 보정하더라도 정확도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TV가 패널의 편차나 생산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르게 나온다면, 프로젝터는 사용하는 스크린이나 시청 환경의 암막 상태까지 변수가 더 늘어난다.(직시형도 조명 상태를 따져야겠지만 불 끄고 맞춘다고 가정한다)
조막다구만한 방송용 모니터가 왜 몇 천만원씩이나 하겠는가?
적용 기술이나 패널, 브라운관 등 들어가는 부품이 특수하다는 것만이 이유의 전부가 아니다. 
거기에 더해 각 한대 한대씩마다 일일이 정밀한 캘리브레이션을 수행해서 출고하는, 거의 '전문 수공업'적인 노가다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TV는 각각 따로 캘리브레이션을 받아야 한다고 ISF가 떠드는 것은 자신들의 사업 이익 때문일 수 있지만, 사실상 그리 틀린 말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디스플레이 제품의 'THX 인증'은 각기 따로 받은 ISF 캘리브레이션에 비해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예를 들자면, 리뷰는 안 올렸지만 LG 보보스 Full HD PDP의 THX 모드는 따로 캘리브레이션한 것에 비해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 다시 말해 대량 생산 과정의 일률적인 세팅 적용은 한계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면 세팅치를 무시하란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세팅, 즉 영상 모드나 밝기, 명암, 선명도, 등등은 거의 비슷하게 적용된다.
다만 그레이 스케일 조정을 통한 RGB의 게인/바이어스값, 혹은 컬러 매니지먼트의 각 RGBCMY 등의 색좌표 조정치는 세트마다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소니는 컬러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없으므로 해당 사항이 없다)
어쨌든 필자도 독자들의 많은 요청과, Cnet을 비롯한 몇몇 대중적인 사이트의 시류에 영합해서 세팅치는 올리지만 '화이트 밸런스'의 RGB 게인/바이어스 조정값은 결코 맞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필자가 테스트한 TV에는 맞는다. 다만 당신의 TV에도 같다는 보장은 '결코' 없다는 말이다.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은 초기 색온도가 5500K에서 6000K 사이로 약간 낮게 나와서 레드의 게인과 바이어스를 약간 조정해 주었다. 그러나 다른 세트도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고, 또 그냥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리뷰마다 '단 한대의 제품만을 테스트한 결과...' 어쩌구 하는 말을 꼭 붙이는 것이다)

측정 및 소스별 화질 테스트 결과는 2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