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LG 스칼렛2 42LH70YD LCD TV 3부


*영상 처리


파이오니어에서 쿠로의 데모용으로 나온 블루레이 디스크와 HQV 벤치마크 테스트 타이틀로 평가해 보면, 노이즈 제거 기능을 껐을 때도 노이즈 처리와 스케일링, 디인터레이싱 등에서 매우 안정적이고 우수한 능력을 보여준다.
단 HD 영상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 SD 영상을 볼 때는 Dot Crawling 
노이즈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부문을 제외하고 스케일링 테스트, Deinterlace 테스트 1, 2, 3모스키토 및 블럭 노이즈 처리, YC 분리 능력, 필름 스무드 테스트, 무빙 픽쳐 해상도 테스트는 모두 우수한 능력을 보이면서 통과했는데, 같이 테스트한 삼성 B650과 동일한 엔진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비슷한 퍼포먼스였다.(삼성은 Dot Crawling 부문까지 패스한 것을 제외하면...)  다시 말해서 웬만한 HD 소스에서는 노이즈 제거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HD 방송

TV 회사들은 일반인들이 많이 택하지 않는 6500K보다 훨씬 높은 색온도에서 피부색을 조정해 출시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영화' 모드로 설정하고서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으면 브랜드에 따라 녹황색조가 많거나 적색조가 넘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LG의 이전 모델에 비하면 덜하지만 스칼렛2도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고 '영화'나 '전문가' 모드로 본다면 피부색에서 여전히 녹색조가 약간 거슬리는 편이다. 
삼성의 신형 B650은 반대로 약간 발그스름한 편인데, 역시 전보다 붉은 기운이 많이 완화되었다.
초기 설정된 색조만 본다면 '영화' 모드에서는 오히려 삼성 B650쪽이 더 낫다고 하겠다.
녹색조가 넘치는 것 보다는 적색조가 넘치는 것이 차라리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 B650의 '영화' 모드는 감마가 맞지 않고 컨트라스트가 다소 강해서 계조에 불만이 생긴다.
지나치게 명암이 강조된 듯한 영상인데, 스칼렛은 이점에서 훨씬 자연스럽다.(물론 두 제품의 휘도를 같게 조정했을 때이다)  이것은 삼성의 블랙이 더 깊고 명암비가 높아서가 아니라 밝은 부분의 계조와 감마 설정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 얼굴에서 빛이 반사되는 부분을 보면, 스칼렛2는 적당한 계조로 살색이 남아있을 때에도  B650은 너무 밝아지면서 하얗게 포화되는 경향이 있다.  마치 APC를 사용하는 PDP에서 밝은 부분을 강조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스칼렛의 색상을 적색쪽으로 조정해서 녹색조를 억제하면 계조나 색감에서 모두 보르도보다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화면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캘리브레이션 이후의 스칼렛2와 보르도 B650.(클릭하면 확대됨)

위의 설명은 일반 사용자가 영화 모드에서 그냥 보거나 육안으로 조정했을 때의 이야기다.
만약 캘리브레이션할 기회가 있다면 스칼렛2는 적어도 색감과 계조에서는 무적에 가깝다.
특히 16:9 스크린에 꽉 차게 나오는 HD 방송 화면은 대단히 뛰어나다.
블랙도 생각보다 깊어서 방송 시청시에는 불만이 없을 정도이고,  약점으로 지적했던 해상력도 전 모델에 비해 선명해졌다.  외부 셋탑 박스를 사용해서 동일한 채널을 보거나 경쟁사인 삼성 제품과 나란히 비교해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대등한 디테일 표현력이다.
얼굴의 기미나 주근깨, 뽀두록지, 주름살 등의 피부 질감에서 거의 차이가 없거나, 차이가 있어도 별 의미가 없는 정도이다.  KBS2에서 방송하는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드라마를 잠깐 보니까, 이보희 아줌마의 얼굴에서 (상당히 두꺼운 화장에도 불구하고) 눈가의 주름살이 여실히 드러난다.
또 남편으로 한진희翁(?)이 나오는데, 떨어져 보면 피부가 상당히 탱탱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확인하면 나이를 속이지 못한다. 물론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려면 스크린에 약 50cm 정도 접근해서 살펴야 한다.  1.5에서  2 미터 정도만 떨어져서 보면 선명도나 디테일은 거의 비슷하게 평준화되고 색감의 차이만큼 확연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120Hz Live Scan은 약간 실망이다.
'꺼짐'으로 놓고 초당 24 프레임의 영화 소스를 감상할 때는 LCD 수준에서 만족할 정도이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대부분 라이브스캔 설정을 '낮음'으로 두고 시청했는데, 방송 화면에서는 괜찮지만 영화 소스를 볼 때는 거슬렸다.  '주말의 명화'나 미국 드라마 같은 필름 소스에서는 위화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필자는 영상에 있어서는 순수주의자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서 인터폴레이션하는 기능은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해 왔다.
하지만 최근 소니의 120Hz Motion Flow를 테스트해 보니 영화 소스에서도 5-5 풀다운의 True Rate보다 오히려 프레임 보간 기능을 켜고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개선되었다.
그에 비해 LG의 Live Scan은 필름 소스를 볼 때는 방송용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듯 지나치게 미끄러운 느낌이 들고, 빨리 움직이는 물체 주변에 아티팩트가 보이는 현상이 아직 남아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방송 화면은 Live Scan을 '낮음'으로, 영화 소스를 방영할 때는 '꺼짐'으로 시청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형 스칼렛의 블랙에서 청색조가 돈다는 이야기는 이미 언급했듯이 결코 깊고 좋은 블랙은 못 됐었다.
그러나 영화나 전문가 모드로 볼 때라면 적어도 암부 계조는 구형 스칼렛도 상당히 좋았다. 
필자가 누차 강조하지만 우리는 흔히 '암부 계조'을 의미할 때 암부가 밝고 명확하게 보이는 것을 원하는 사용자가 많다. 이 문제는 CRT 시대부터 매니아였던 사용자들과는 경향이 조금 다르다고 하겠다.  그렇다고 CRT 사용자가 암부가 뭉개지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다.  일단 암부는 어둡게 가라앉아야 한다.  그리고 그 어두움을 유지하는 가운데 암부의 계조가 제대로 구분되어야만 정말 칭찬할 수 있는 암부 표현 능력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요즘 평판형 TV의 암부는 너무 빨리 밝아진다.  이것은 디스플레이 방식의 특성인데 거기에다 암부의 감마까지 낮은 경우가 많다.  PLUGE 패턴의 예를 들어 보자. Digital Video Essential의 플루지 패턴은 -4% 블랙(Below Black), 그리고 2%와 4% 그레이가 블랙을 배경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4%는 블랙에 묻혀 구분되지 않더라도 2%와 4%의 그레이는 구분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LCD나 PDP는 2% 그레이가 너무 밝고 확연하게 보인다.  그런데 CRT에서 블랙 레벨을 맞게 조정해도 2% 그레이가 일반 LCD처럼 밝게 튀지 않고 희미하게 보일 정도이다.  물론 이것은 아날로그 전압 조절로 인한 DC Restoration 문제일 수도 있지만, 원래 CRT라는 디스플레이의 성향도 그렇다.  그리고 필름은 CRT보다 더욱 가라 앉는다.
오리지널 PLUGE 패턴에는 4% 그레이만 제공될 뿐 2% 그레이는 없다.
CRT에서는 2% 그레이가 잘 구분되지 않으므로 포함시키는 것에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조 케인이 DVE에 2% 그레이를 추가한 이유는 2%가 잘 보이도록 세팅하라는 뜻이 아니라, CRT 이외의 디스플레이에서 그 부분이 너무 명확하게 잘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넣은 것이다. 
LCD는 암부가 CRT만큼 깊게 내려가지 않는다.
그런데 거기에다 블랙에서 암부가 너무 빨리 치고 나오니까 어두운 부분 전체가 너무 밝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LCD의 기본적인 성향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CRT와 비슷한 암부 표현은 계조가 뭉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번에 테스트한 스칼렛2와 보르도 B650의 블랙 레벨 초기 설정에서의 차이다.
스칼렛 2의 전문가나 영화 모드에서의 블랙 레벨(밝기)은 초기 설정이 50이고, 보르도 B650은 45이다.
2%와 4% 그레이가 구분되는 형태가 동일하게 보이는 포인트는 스칼렛 2의 밝기를 54 정도로 올려야 보르도의 초기 설정과 비슷해지며, 역으로 보르도는 45가 아니라 42-43 정도로 낮춰야 스칼렛2의 초기설정인 밝기 50과 유사한 수준이 된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는 블랙 레벨의 초기 설정은 스칼렛2가 맞다고 본다.
그래서 1부에서 마법사의 블랙 레벨 조정을 설명할 때 "초기 설정인 '밝기 50'은 언뜻 약간 낮아 보일 수 있지만, CRT 등에 비하면 이게 맞는 세팅이다.  고정 화소식 디스플레이에서는 암부 계조가 너무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밝기를 50에 놓으면 시각적으로 CRT와 비슷한 수준의 암부 계조라고 하겠다.  물론 밝은 곳에서 보거나 암부가 잘 구분되지 않는다고 사용자가 느낀다면 52-55 정도로 올리는 것도 괜찮다."라고 적은 것이다.
블랙은 삼성이 더 깊게 내려간다. 거기에 암부의 블랙 레벨은 오히려 삼성이 다소 높게 잡혀 있다.  그러다 보니 스칼렛보다 암부가 더 잘 구분되고 좋아 보인다.(암부 대역이 넓으므로...)  반면에 스칼렛은 블랙이 삼성에 비해 깊지 못하면서도 블랙 레벨 설정이 낮게 나왔으므로 암부의 대역이 좁아 뭉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시청 환경을 어둡게 하고 보면 암부가 제대로 구분되다가도, 밝은 조명에서 보면 제대로 구분이 안 될 수 있다.
이러한 변수를 감안하고 블랙 레벨과 감마, 백라이트 밝기를 설정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게 시청하는 방법이다.
물론 스칼렛의 블랙이 좀 더 깊게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그러나 이번 스칼렛2의 암부 감마는 정확하고 계조도 제대로 구분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구형 스칼렛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해서 계조 표현력 자체는 암부고 명부고 중간 밝기이고 간에 스칼렛이 이전부터 우수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암부 계조를 제대로 보려면, 자동 명암 조정이나 흑색 보정 같은 기능들은 사용하면 안 된다.
필자가 도대체 왜 이러한 인위적인 명암 조정 기능의 사용을 기피한다고 생각하는가?
바로 그넘의 계조, 특히 암부와 명부의 계조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이다.
물론 지금껏 설명한 내용은 LG나 경쟁 제품의 '영화'나 그에 준하는 영상 모드로 테스트하고 평가한 것이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기타 영상 모드에서는 블랙 레벨과 명암 조정 기능 등의 세팅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캘리브레이션 이후의 스칼렛2와 보르도 B650.(클릭하면 확대됨)

아마도 대부분의 사용자는 캘리브레이션을 받을 기회가 없을 것이다.
아니 캘리브레이션은 커녕 마법사도 사용하지 않고 제공되는 영상 모드 그대로 그냥 보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출시될 때 공장에서 초기 설정으로 정해진 '표준 영상' 모드에 대해서도 평가해 보자.(사실은 귀찮지만 의무감으로...)  그중에 '선명한 영상' 모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분은 이 리뷰를 계속 읽을 필요가 없다.
리뷰 방향과 전혀 동떨어진 영상이므로 지금껏 필자가 한 말은 전부 헛소리로 무시하면 된다.
반면에 '표준 영상'은 전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 
특히 '표준 영상'에서는 피부색 때문에 색상을 조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스칼렛2에 녹색조가 넘치는 현상은 '영화'나 '전문가' 같은 6500K 색온도 모드('화이트 밸런스'를 '따뜻한 느낌'으로 설정했을 때)에서만 적용된다.  다시 말하지만 '표준 영상' 모드에서는 녹색조가 튀지 않는다.
색온도야 어차피 표준 6500K가 싫어서 '표준 영상'을 택했다고 간주하고, 다른 태클을 걸어 보자면 역시나 백라이트 밝기와 선명도가 지나치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선명도를 높이면 더 선명하게 보이는줄 착각하는데, 사실은 디테일을 뭉개버릴 수도 있다.
'표준 영상'의 초기 설정인 '선명도 70'에서 영상을 정지시키고 클로즈업된 사람의 피부를 보면 굉장히 디테일한 것처럼 보인다.  녹화해 놓고 테스트용으로 쓰고 있는 '이산'의 이순재 할아버지 피부를 보면 그렇다.
이와 비교해서 적정 선명도인 50으로 낮추면 갑자기 소프트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런데 동영상에서는 다르다. Pause를 풀고 움직이는 화면에서는 오히려 선명도가 높으면 디테일이 뭉개진다. 
윤곽을 강조하다 보면 링잉이 생기고, 그 링잉은 바로 옆 부분의 디테일을 흐리게 한다. 
따라서 피부 질감처럼 오밀조밀 디테일한 부분은 영상을 정지시키면 선명해 보이다가도 움직이게 되면 공사판 용어로 속칭 콩크리트 빠다 바르듯이 덮어버린다.  땀 구멍, 수염 자국 같은 디테일이 그냥 대패로 깍아 버린 것처럼 밋밋하게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사람 머리카락에 링잉이 생기면서 흰머리나 새치처럼 보이거나, 무쓰나 기름을 너무 쳐 바른 것처럼 번쩍거릴 때도 있다.  화질 평가를 위해 예전에 녹화한  MBC 뉴스 테스크 화면(제일 위의 사진)에서는 앵커들의 윤곽선에 링잉이 대단히 심하게 보인다. 또 KBS2에서 중계한 '장애인 스키 대회'(위에서 말한 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의 재방송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방영된 프로다^^)를 보니까 원경(遠景)에서는 눈밭의 스키 자국같은 디테일이 뭉개지고, 선수와 눈의 경계선 부분에도 링잉이 확연하다.

물론 미세한 디테일이 구분되기 힘들 정도로 멀리 뚝 떨어져서 본다면 선명도를 좀 과도하게 높인 것이 나아 보일 수도 있다.  필자도 이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게 멀리서 본다면 Full HD가 무슨 소용이 있나?
우리 나라 사람들은 극장을 가도 제일 뒷 자리를 좋아하고, 또 선명한 영상을 찾으면서도 멀찌감치 떨어져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대화면'이 좋다고 한다.
필자라면 60인치 TV를 들여 놓고 5 미터 뒤에서 보느니, 42인치를 1.5 미터에서 보겠다.  극장에서도 객석 중앙에 자리가 없다면 제일 뒤로 가느니 차라리 왕창 앞으로 가겠다.  말이 좀 샜는데, '환타스틱'하게 조정해 놓은 '전문가 모드'를 제껴 놓고, 리뷰어의 책임감 때문에 '표준 영상'을 참고 보다가 꼬장을 좀 부렸다(^^)  
어쨌든 '전문가' 모드가 별로라고 생각해서 '표준' 정도로 보고 싶다면 적어도 선명도는 낮출 것을 권한다. 
선명도 세팅이 과도한 점만 제외하면 스칼렛2의 '표준 영상' 모드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 꽤 괜찮은 편이다.

이미 언급했지만 색감과 계조는 최상의 찬사를 보내고싶을 정도이다.
물론 캘리브레이션을 마쳤을 때라는 전제 조건이 붙지만 이건 완전히 방송용 모니터다.
HD 방송 시청에서 스칼렛2에서 지적할 단점은 '화질'이 아니라 '편의성'이다.
LG 제품은 그동안 삼성이나 소니보다 편의성은 앞서고, 화질에서는 조금 밀린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작년 모델부터 화질은 좋아졌지만 편의성은 오히려 후퇴한 것 같다.  LG의 리모컨은 생긴 모양도 불만스럽고(싸구려같이 보인다) 응답 속도마저 약간 느리다. 그리고 디지털 채널이 바뀌는 Zapping Time도 경쟁사 제품보다 약간 더  걸린다.
다시 말해서 화질은 좋아졌는데 예전처럼 빠릿빠릿한 맛이 없어졌다.  메뉴 시스템이 복잡해져서 그런 모양이다.

*SD 방송

SD 아날로그 방송에서도 '표준 영상'은 괜찮은 세팅이다.
물론 필자는 이것도 '전문가 모드'로 봤는데, 그냥 심심해서 대강 맞췄을 뿐 화질 조정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아마도 일반인들은 HD 방송이나 블루레이를 볼 때도 그런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 한편으론 이해가 가기도 한다. 
스칼렛2의 SD 영상 화질도 별로 흠잡을 데가 없다. 
SD의 원래 화질이 그러니 신호 자체에다 트집을 잡으면 몰라도 말이다.
다만 이것도 '표준 영상' 보다는 '영화'나 '전문가'가 낫고, 캘리브레이션하지 않고 보려면 색농도를 조금 높이고, 색상을 적색쪽으로 조금 움직여서 녹색조를 줄여주는 것이 낫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대신 HD에서 언급한 것과는 반대로 SD 방송을 볼 때는 오히려 HD보다 시청 거리가 먼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가까이서 본다고 없던 디테일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멀어진다고 놓치는 디테일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SD 방송에서는 화면 비율도 4:3으로 보는 것이 낫다.
이것은 굳이 제대로 된 화면 비율을 고집해서라기 보다는 화면 사이즈가 줄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정교해 보이기 때문이다.  계속 보다가 습관이 되면 사실 16:9 화면에 좌우로 당겨서 짜부러진 영상도 그러려니하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해상도가 부족한 화면을 잡아 늘이기까지 하면 더욱 멍청해 보이는데, 4:3으로 줄이면 좀 나아진다.  화면 비율도 맞고 말이다.

*블루레이

2008년형 스칼렛은 영화 타이틀을 감상할 때 색감과 계조는 훌륭했지만 블랙에서 불만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스칼렛2는 영화를 감상해도 상당히 뛰어나다.
전술했듯이 블랙의 깊이는 휘도상으로 비슷하게 측정되지만 푸르스름한 기운이 빠지고, 유니포미티가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6:9 화면이 꽉 차는 타이틀은 물론이고, 2.35:1의 화면비를 가졌더라도 웬만한 조명 아래서 볼 때는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그리고 의외로 암막 상태에서도 꽤 봐줄만 하다.
실제로 구형 스칼렛이 영화 타이틀에서 거슬렸던 것은 다수를 차지하는 2.35:1 화면비 작품에서 아래 위의 블랙 매트 부분이었다.  이 부분이 밝게 뜨면서 푸르스름하고, 얼룩까지 보이므로 깜장 도화지라도 오려 붙여 마스킹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스칼렛2는 필자로서도 다소 의외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분명히 명암비나 블랙의 휘도는 전 모델과 비슷한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기 때문이다.
물론 불을 완전히 끈 암막 상태에서는 여전히 삼성이나 소니가 블랙에서 앞선다.
그러나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색감이나 계조 등이 자연스러운 스칼렛2의 손을 들어 주겠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타이틀에서 좋다는 것은 아니다.
'디센트'나 '스위니 토드', '베오울프', '케이브' 등 전체적으로 깜깜한 작품은 깊지 못한 블랙이 거슬린다.
그러나 이것은 CCFL 백라이트를 B650도 마찬가지이다. 
블랙이 스칼렛2보다는 분명히 깊지만 그렇다고 만족할만한 수준은 못 되기 때문이다. 
즉 파이오니어 쿠로나 로컬 디밍을 사용한 소니 X4500 수준의 블랙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작년 스칼렛으로 미루어 짐작한 블랙에 비하면 훌륭하다는 뜻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급한대로 색감과 계조는 대단히 뛰어나다. 그리고 선명도와 해상력도 대단히 개선되어 경쟁기와 별 차이가 없다. 역시 약점을 꼽아 보자면 블랙과 120Hz Live Scan이다.
여기서 블랙도 썩 뛰어나지는 않지만 기대 이상이며, 예년에 비하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ive Scan도 딱 그정도 수준이다.  '리얼 시네마' 기능을 켜고, '120Hz Live Scan'을 끄면 24Hz의 신호가 입력되었을 때 5-5 풀다운을 통해 True Rate로 재생한다.  이 상태는 LCD치고 상당히 만족스럽다.
작년 모델에 비해 떨림이 적고 매끄러운데, 이것이 5-5 풀다운을 재대로 수행해서인지, 패널의 응답속도가 빨라져서인지는 모르겠다.  '캐리비안 해적 2'의 챕터 3에서 카메라가 지도를 패닝하는 부분과, '카지노 로열'의 마지막 챕터에서 Mr. White가 재구아를 타고 자신의 저택으로 들어 가는 장면을 보면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 두 장면으로 비교할 때도  PDP에서 72Hz(3-3 Pull Down)으로 볼 때나 DLP의 48Hz(2-2 Pull Down)에 비해 LCD의 응답속도 때문인지 약간 더 떨린다.  물론 일반적인 장면에서는 별로 문제가 없고 위에 예를 든 것처럼 특정한 장면에서 카메라가 특정한 속도로 패닝할 때만 두드러진다.  
어쨌든 LG로 24Hz 소스를 볼 때 필자의 선택은 무조건 Live Scan '꺼짐'이다.('리얼 시네마'는 켜고...)
이점에서는 삼성도 마찬가지인데 LG의 Live Scan '낮음'은 삼성의 Auto Motion Plus '중간'과 거의 같은 미끄러운느낌과 위화감, 아티팩트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은 AMP를 세분화시켜서 '선명하게', '중간', '부드럽게', 외에도 '사용자 조정'으로 '잔상 제거'와 '화면 떨림 제거'를 따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사용자 조정을 사용하면 소니의 Motion Flow의 '표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도 가능하다.
단 소니의 Motion Flow Pro에서 '스캐닝' 기능을 더한 '선명하게'에는 모두 못 미친다.
물론 이 기능은 소니에서도 LED를 사용한 X4500에만 지원되는 설정이지만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소니 X4000의 모션 플로우 '표준'도 필름라이크함을 유지하면서 움직이는물체 주변의 아티팩트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실 웬만하면 모든 브랜드의 제품에서 '꺼짐'을 선호했지만, 소니 제품을 보고나서 이젠 프레임 보간도 괜찮은 수준에 도달한 느낌이었기에 필자가 욕심을 부렸나 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루레이로 영화 타이틀을 보면 스칼렛2는 대단히 우수한 영상을 보장한다.
색감과 계조에서는 단연 탑클래스지만 소니 X4500이나 파이오니어 쿠로 수준의 영상에는 못 미친다.
블랙 때문이다.  그러나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중에서는 단연 손에 꼽을만한 영상이다.

TV의 앞쪽에서 자연광이나 조명이 비출 때는 블랙이 실제로 좀 더 깊게 내려가는 경쟁기에 비할 때도 스칼렛2의 손을 들어 주겠다.  대신 조명이 TV 뒤쪽에 위치해 스크린에 직접 비치지 않거나 암막 상태라면 보르도 B650이 낫다.(이것은 삼성 제품의 스크린 반사 문제와는 별개이다. 순수하게 블랙 표현력으로만 따질 때이다)

*DVD

기존 DVD 타이틀을 재생할 때도 위의 블루레이에서 설명한 것들을 거의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DVD는 블루레이와는 달리 외부 프로세서를 사용하지 않는 한 24Hz로 입력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Live Scan은 끄는 것이 낫다고 본다.(당연히 '리얼 시네마'는 켜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5원소' 미주판 수퍼비트 타이틀의 노란 영문 자막 부분에서 위에서 지적한 Dot Crawling 현상이 경계선에서 보였는데, 다른 자막도 항상 그런 것은 아니며 실제 영상에서는 거의 문제가 없다.
블루레이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고, 색감의 깊이에서도 밀리지만 그래도 소스가 DVD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뛰어난 화질이다.  색감, 계조, 노이즈, 선명도에서 뛰어나고 블랙도 그만하면 지난 모델에 비해 수준급이다.

*USB 파일 재생

스칼렛2는 아래 표와 같은 코덱의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고 한다.
거의 티빅스 수준이다.  티빅스가 LG의 타임머신 기능을 지원한다면, 요즘 TV들은 오히려 티빅스나 PC의 기능을 넘보고 있는 것 같다.  속칭 '컨버전스 시대'라서인지 여러 기능이 통합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스트를 위해 S-ATA 및 IDE 하드 디스크를 USB로 연결했다.
스칼렛2의 매뉴얼이나 TV 내부 디스플레이에서는 1TB 이상의 하드 디스크는 호환이 안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 필자는 1TB짜리 HDD를 사용했으며 모두 이상이 없이 인식하고 재생했다.
USB 저장 장치를 연결하면 스칼렛2에서 인식하고 아래와 같이 드라이브가 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에서 MPEG2 코덱으로 방송한 영화 소스 'American Beauty'의 TP 파일을 재생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영상 모드로는 선명이나 표준, 영화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전문가 모드는 적용시킬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폴더에 동명의 자막 파일이 있으면 자막과 함께 재생이 되며, 자막의 싱크와 위치를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자막의 크기는 조절이 안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264 코덱의 파일은 영국 BBC 방송에서 SKY를 통해 방영한 '다빈치 코드'를 재생했다.  화면이 종종 끊기는 감이 있었지만 이 파일은 유럽 소스이기 때문에 50Hz로 인코딩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같은 기능을 가진 삼성의 신형 B650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위의 지원 목록을 보면 1080 25/30P나 720p 50/60Hz를 모두 지원하다고 되어 있지만 1920x1080i 50Hz는 잘 안되는 모양이다.  그 대신 다른 60Hz 소스들은 이상 없이 재생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USB를 통한 재생 화질은 LG의 기본 영상 모드를 사용하는데 준한다.
그러나 이미 언급한대로 전문가 모드 수준의 정밀한 화질 조정은 할 수 없고, 특히 120Hz Live Scan의 세팅을 바꿀 수 없다.  다시 말해 영화 소스가 너무 미끈거리거나 TV 드라마처럼 보여도 그대로 봐야 한다는 말이다.
블루레이 화질 평가에서도 언급했지만 스칼렛2의 Live Scan은 영화 소스를 볼 때는 너무 미끄럽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기능을 끌 수 없는 점은 (적어도 필자에겐) 상당한 불만이다.
결론적으로 일반 시청자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고, 이미 티빅스나 PC를 통해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던 사용자라면 큰 효용성이 없다고 하겠다.

*PC

PC에서 연결할 때 출력을 1920x1080/60Hz로 설정하면 스칼렛2는 1080i로 받아들인다.
PC에서 1080p로 스칼렛2로 연결하려면 60Hz는 안 되고, 24Hz여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아마 저작권 문제 때문인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80i로 연결된(PC에서의 설정은 1920x1080/60Hz지만...) PC 화면은 다소 소프트하다.
그러나 작년 모델은 가로 세로 선명도의 임계점이 달라서 가독성이 좋지 않거나, 가독성을 위해 선명도를 올리면 링잉이 생겼던데 비해, 수직/수평 선명도를 모두 70 정도까지 올렸을 때, 가독성만은 향상된다. 
반면에 24Hz로 설정하면 1080/24p 신호가 그대로 입력되며 PC에서 블루레이 등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물론 1080/24p에서는 가독성이 훨씬 좋아지고 샤프하다.  그대신 마우스 등의 움직임에서는 프레임이 부족해 드드득 끊긴다.  결론은 PC로 블루레이를 감상한다면 PC 출력을 24Hz로 할 것이며, 그외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 일반적인 PC 모니터의 용도라면 D-Sub 단자를 사용해 아날로그 RGB로 연결하는 것이 낫다.

*정정 : 테스트 중에 필자의 실수가 있었다.  스칼렛2는 1920x1080 신호의 60Hz를 지원한다.
즉 1080p 해상도로 24Hz뿐 아니라 60Hz 연결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nVidia 제어판'에서 'HDTV로 취급'이라는 사용자 정의 해상도 관리 항목을 체크해야 한다.
즉 PC가 아닌 HDTV로 간주하고 1080p/60Hz 신호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전 제품들에서는 'HDTV로 취급'에 체크하지 않아도 PC 신호로 연결이 되었었는데, 약간 바뀐 것 같다.

*요약

2009년형 스칼렛 LH70YD는 '선수들'을 위한 제품이다.
국내에 몇 안 되는 ISF 캘리브레이터인 HMG의 황문규 사장은 얼마 전에 다른 디스플레이 제품의 색감을 평가하기 위한 레퍼런스용으로 2008년형 스칼렛 LG61 42 인치 모델을 구매했다.  지금쯤 황문규 선수가 신형 스칼렛을 받아서 테스트했다면, 아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조금 더 기다리지 못한 것을 후회할지 모른다.
물론 2008년형도 방송용 모니터에 버금갈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2009년형은 그보다도 더욱 정확한 색감, 계조,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를 보여준다.
더해지거나 빠진 기능에 대한 환영이나 아쉬움은 각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더라도, 뉴트럴한 블랙과 개선된 유니포미티, 향상된 선명도만 해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
거기에다 캘리브레이션 과정도 훨씬 편하고 정확해졌다.
간단하게 말해서 LH70을 캘리브레이션해서 다른 디스플레이와 나란히 놓고 비교했을 때, LH70과 다른 색이 나오면 그 제품은 틀린 것이다.   TV 평가의 기준이 될만한 제품이다.
즉 캘리브레이션 이후의 스칼렛은 수천만원짜리 방송용 모니터와 거의 똑 같은 색감이 나오는 수준이라 하겠다. 
블랙의 깊이는 여전히 불만이다.
그야말로 '막강 블랙'을 자랑하는 소니의 X4500이나 파이오니어의 '쿠로'같은 제품에 요즘 익숙해져서인지, 스칼렛2의 블랙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
120Hz Live Scan도 별로 개선된 점이 보이지 않는다.
소니의 경우 영화 소스에서 5-5 모드가 아니라 프레임 인터폴레이션을 사용해도 위화감이 사라질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는데 그에 비하면 약간 모자라다고 하겠다.

물론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제품이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전문가 모드의 뛰어난 캘리브레이션 기능은 전혀 소용이 없다.
그러나 세련된 디자인에 뛰어난 편의성, 그리고 좋은 화질과 착한 가격을 겸비하고 있다.
블랙 표현력도 조명이 있는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는 별 문제가 아닐 정도이고, Live Scan의 미끄러움 문제도 일반인은 더 좋아할 수 있다.
게다가 공장에서 출시될 때 초기 설정으로 잡힌 '표준 영상' 모드도 타제품에 비해 괜찮은 편이다.
또 '화질 마법사'같은 기능을 더해 좋은 화질에 대한 개념을 선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앉아 꼬치꼬치 따지지 않고 보는데서도 대단히 높은 가치를 지닌 제품이다.

결론적으로 스칼렛2는 뛰어난 조정 기능과 빼어난 정확도로 '선수들'에 어필하는 반면,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우수한 기본 화질과 가격, 디자인으로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고 하겠다.

*테스트에 사용된 소스 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 소니 PS3, 삼성 BD-P1200, 삼성 BD-P1400, 도시바 A-35(HD-DVD)
◆DVD 플레이어 : 삼성 HD2000(HDMI), 소니 DV-P7000(컴포넌트 480i)
◆D-VHS VCR : 빅터 DH35000(컴포넌트)
◆셋탑 박스/PVR : LG LST-3430(DVI), 티빅스 M3310(HDMI), 티빅스 M6510(HDMI)
◆LD : Pioneer Elite CLD-97(컴포짓)
◆HTPC : CPU-E6600 2.4GHz, 메모리-2GB, 그래픽-8600GTS, ODD-LG GGW-H10N HD-DVD/Bluray 겸용 드라이브, OS-Windows XP SP2(Power DVD/bmw8827 설치 조합 통합 코덱 패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