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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LG 47LH50 240Hz LCD TV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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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스트한 LG의 TV들 : 좌로부터 47LH90 LED, 55LH95 LED, 47LH50, 42LH70

캘리브레이션

디스플레이를 캘리브레이션하면 얼마나 정확해지는가?
이렇게 가정해 보자.
A라는 제품과 B라는 제품이 모두 색좌표가 일치하고, 색온도가 전대역에서 D65 포인트에 맞으며, 감마도 2.2를 유지한다면... 동일한 휘도로 맞추고 볼 때 두 제품의 색감은 똑같을까?
100% 똑같지는 않아도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가끔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다.
다른 리뷰에서 누차 강조했지만 최대한 정확하게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제품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도 색감에 차이가 난다.  물론 각 제품의 감마나 휘도가 미세하게 다르거나 블랙 표현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찝어내기 어려운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피부색 보정처럼 특정한 색영역을 따로 컨트롤하거나, 좀 독특한 컬러 처리 기술을 사용할 때, 혹은 동적 명암 보정, 다이나믹 감마 등이 적용되면 아무래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필름 상영과 CRT, PDP, DLP, LCD, 그리고 LCD라도 백라이트 유닛에 따라 발색(發色)도 조금씩 다르다.
사람의 눈과 측정기 중에 어느 것이 더 정확한가?
결국 이들은 상호 보완적인 존재이다.  사람의 눈은 측정기처럼 수치화된 데이터를 일관성있게 뽑아낼 수 없다.
그러나 측정기는 그저 측정기이다.  같은 수치가 찍혔더라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을 육안처럼 판별할 수 없다.
사람의 눈은 밝기 변화나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상대성이 강하므로 측정기처럼 객관적이고 일관적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측정기가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다.
똑같은 빨강색에 휘도와 좌표값이 동일하게 측정될지라도 그것이 CRT냐, PDP냐, CCFL LCD냐, RGB LED냐, White LED냐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블라인드 테스트를하면 구분을 못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색이 아닌 여러 중간색이 섞인 실제 영상에서 본다면 미묘하지만 그 차이는 분명히 있다.(물론 계측하지 않은 중간색의 물리적 측정치가 모두 미세하게 달라서일 수도 있다)
리뷰에서 자주 언급했듯이 캘리브레이션을 마쳐도 LG, 삼성, 소니의 TV는 각각 색감이 약간씩 다르다.  차라리 캘리브레이션된 세팅을 약간 무시하더라도 육안으로 손을 좀 더 보는 것이 BVM 모니터에 더 가까운 컬러가 나온다는 말도 리뷰에서 종종 했었다. 측정기를 통한 캘리브레이션을 100%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그 세팅을 조금 흐트러뜨리더라도 BVM에 가깝도록 손을 좀 더 볼 것인가 고르라면 필자는 후자쪽에 더 끌린다고 하겠다. 최대한 제대로 캘리브레이션된 측정치를 무시하고 세팅을 바꾸기에는 찝찝하지만, 다르게 보이면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굳이 소니의 방송용 모니터 BVM을 거론한 이유는 그것이 어쩌면 영상 제작의 "de facto 스탠더드"이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인 모델을 거론하면 소니 BVM D24 모니터라고 하겠다. 
상급기인 BVM F24는 가격이 D24의 2배이고, 1080p 신호만 받는다는 제한이 있으므로 방송국이나 영화 스튜디오 등에서 사용하는 매스터 모니터는 거의 D 시리즈라고 봐도 된다.
요즘은 방송 현장에서 RGB LED를 사용한 L 시리즈 LCD 모니터도 많이 사용하지만,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간편한 점이나 색영역을 넓게 보는데는 유리할지 몰라도 결국 제작 본부에서의 최종 모니터링은 아직도 CRT인 D 시리즈가 대세이다. 결국 TV를 최대한 정밀하게 캘리브레이션했는데도 BVM과 다른 색감이 나오면 찝찝하다.
측정된 캘리브레이션 결과를 무시하고 세팅을 변경하기도 찝찝하고, 그렇다고 측정된 캘리브레이션 값만 믿고 BVM과 다른 색감을 참고 넘기는 것도 찝찝하다. 물론 아주 미세하게 다르거나 약간 틀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꽤 다를 때가 문제이다.  이런 점에서 LG나 소니, 파이오니어 등은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삼성은 좀 다르다.
삼성의 색좌표는 거의 최고 수준이고 그레이 스케일도 그만하면 잘 맞는다. 그런데 맞춰 놓고 보면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삼성은 캘리브레이션 결과를 100% 믿기보다는 옆에다 정확한 레퍼런스 모니터를 놓고 눈으로 추가 조정하는 것이 나은 경우가 많다.(TV만 그렇다. 프로젝터는 잘 맞는다)  대부분의 소스 제작에서 BVM D24를 통해 모니터링되고 컬러가 보정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렇게 맞추는 것이 측정치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제작자의 의도에 더 가까운 영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측정 수치상으로 정확하면 거의 맞아야겠지만, 측정되지 않는 부분에서 약간 다를 수가 있으니 말이다.

소비자용 TV 제품의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살펴 볼 때 소니는 CMS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색좌표를 따로 맞출 수 없고 그레이 밸런스에서는 게인과 옵셋의 2 포인트 조정만이 가능하다.  삼성은 그레이 밸런스는 소니와 마찬가지 방식이지만 CMS 기능을 지원하며 각 RGBYCM의 휘도와 틴트를 모두 따로 조정할 수 있다.
LG는 CMS 조정 방식에서는 삼성에 밀리지만 그레이 스케일을 10 포인트로 따로 조정할 수 있으므로 그레이 밸런스는 물론 감마를 훨씬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그리고 이 세 브랜드의 제품을 내장된 조정 기능으로 캘리브레이션을 마쳤을 때 BVM과 가장 가까운 색감을 보이는 순서는 LG>소니>삼성이다.
색좌표는 삼성이 우수하고,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는 LG가 최고이다.
그런데 실제로 보이는 영상은 색좌표에서 미세하게 밀려도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에서 약간 앞서는 LG가 더 BVM에 가까운 색감이 나온다.(물론 측정 결과만 따지면 어느쪽도 일방적으로 확연히 앞서지는 않는다)
'영상 표준'에 맞춘다고 해서 특색이 없는 무색무미(無色無味)한 영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해진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캘리브레이션 이후에도 자기 주장이 남아있는 삼성보다는 LG가 더욱 방송용 모니터에 가까운 영상이 나온다.  그리고 이것은 필자가 제품을 테스트할 때 상당한 추가점을 받는다.

컬러 정확도

LH50의 컬러를 측정해 보면 스칼렛2(LH70)와 거의 같은 좌표가 나온다.
소비자용 TV에서 이 정도의 정확도라면 대단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 CRT 시절에는 개판이었다. 그리고 PDP나 LCD도 2006년경까지는 역시 마찬가지 수준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2007년부터, 그리고 LG는 2008년부터 이전보다 훨씬 정확한 좌표값으로 조정한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그리고 요즘의 제품들은 색좌표에서 거의 불만을 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개선되었다.
이점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일본보다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아직도 파이오니어, 소니, 파나소닉을 제외한 다른 일본 브랜드들의 컬러 정확도는 좀 떨어지는 편이니까 말이다.
현재 출시된 소비자용 LCD 제품 중에서 가장 정확한 색좌표를 보이는 제품은 역시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모델들이다. LED 백라이트가 단순히 절전이나 블랙 등에서만 앞서는 것이 아니라 색감도 더 좋다.
LG의 LH95/LH93LH90, 삼성의 B6000, B7000, B8000 시리즈, 소니의 X4500은 색좌표에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 훌륭하다. 그중에서 그래프상으로 가장 정확한 것은 삼성이며, LG와 소니는 비슷하다고 하겠는데, 사실 이 정도면 모두 최상급이므로 좌표만 가지고 따지기 어렵다. 오히려 삼성이 가장 칼같은 색좌표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상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다는 점이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하겠다. 측정되는 색좌표와 함께 CMS 조정 기능도 삼성이 가장 좋은데도 실제 영상에서는 좀 다른 색감이 나오니까 말이다.(물론 큰 차이는 아니다)
반면에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모델들은 LED를 사용한 제품보다 컬러의 깊이와 정확도가 약간 밀린다.
그러나 상당한 수준의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들 역시 굳이 우열을 가리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큰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요즘 판매되는 CCFL 모델끼리 따져 본다면 LG LH50, LH70 두 제품은 거의 같은 색좌표이면서 소니 X4000, 삼성 B650과 비슷한 수준이고, W4000은 이들보다 조금 떨어진다.
다시 말하지만 색좌표만 칼같이 들어 맞는다고 실제 영상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다른 변수들이 있다.
이번 LH50과 지난번에 테스트한 LH70(스칼렛2)는 좌표상으로는 거의 똑 같다고 할 수 있다.
좌표상으로 RGB 프라이머리 컬러는 거의 일치하며 YCM 세컨더리 중에서 Magenta만 미세하게 다르다.
Magenta도 색상을 한 두 클릭 바꾸거나 CMS에서 -1 정도로 낮추면 같은 위치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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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좌표뿐 아니라 LH70과 LH50은 휘도, 감마, 그리고 그레이 스케일까지도 거의 일치하도록 맞출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영상을 보면 약간 다르다. LH70이 약간 따뜻한 느낌이면서 파란 하늘 같은 부분에서 LH50보다 조금 흐린 날씨같은 색감으로 보인다.  가장 위의 사진처럼 LH90 LED까지 동원해서 비교해 보면(LH95는 테스트를 진행중이므로 언급을 보류한다) LH50이 가장 BVM스러운 색감이며 다음은 LH70, LH90의 순서이다.
물론 따로 따로 놓고 보면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이다. 
같은 영상을 분배기를 통해 동시에 틀어 놓고 나란히 비교할 때나 알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다만 LH50의 색감은 "충분히" 정확하며, CMS를 통해 이보다 더 정확한 좌표로 조절한다고 해도 그것은 단순히 좌표상의 문제이고 편집증적인 측정과 그래프 결과의 만족감을 줄 뿐, 실제 영상에서는 별 차이가 안 난다고 하겠다. 따라서 적어도 이번에 필자가 테스트용으로 받은 LH50은 CMS 조정을 거의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레이 스케일

색감에서는 색좌표뿐 아니라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의 영향이 워낙 지대하다.(이에 대한 설명은 LH95의 리뷰에서 하겠다)  이번 LH50의 공장에서 초기 설정된 그레이 스케일은 양호한 편이지만 빼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
색온도가 약간 낮고 전대역에서 Green이 약간 오버된다. 즉 녹색조가 조금 낀다.(물론 "전문가 모드"에서 말이다)
그러나 10 포인트 조정을 통해 10 IRE부터 100 IRE까지 맞추면 대단히 우수한 결과가 나온다.
10 IRE가 dE3 정도이고 50 IRE에서 dE2로 벗어나지만 나머지 대역에서는 1 이하의 dE가 유지되는 수준이다.
그레이 밸런스에서 OPC를 켜고 끈 것의 차이는 크지 않다.(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감마에서는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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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B 밸런스 : Before Calibration OPC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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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B 밸런스 : Before Calibration OPC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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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B 밸런스 : After Calibration OPC Off

 조정 전에는 6300K 정도의 색온도지만 조정 후에는 전대역에서 6500K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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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Temp : Before Calibration OPC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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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Temp : Before Calibration OPC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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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Temp : After Calibration OPC Off

아래의 표는 위의 그래프를 수치로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설정 상태(Before)에서 OPC를 켰을 때가 껐을 때보다 휘도가 약간 가라 앉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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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C를 켠 것과 끈 것의 차이는 육안으로 그리 확연하지는 않다. 둘을 껐다 켰다 번갈아 보면 차이가 있지만, 조금만 지나도 모를 정도이다.  다만 아래에서 설명하는 감마가 조금 달라지는 것도 차이라고 하겠다.

감마

공장 초기 설정 상태에서의 감마를 측정해 보면 평균으로는 2.25 정도이며, 전 대역에 걸쳐서 대단히 평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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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nance Histogram : Bofore Calibration OPC Off

그러나 OPC를 켜면 톤 커브가 다소 매끄럽지 못하게 변한다.
때문에 특정한 장면을 놓고 OPC를 껐다 켰다 반복해서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휘도가 살짝 가라앉고 색감이 조금 진해지는 것 이외에도 계조가 미세하게 바뀌는 것을 알아차릴 때가 있다. 물론 눈에 확 띄는 차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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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nance Histogram : Bofore Calibration OPC On

'전문가 영상' 모드에서 10 포인트 조정을 통해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를 맞추면 아래와 같이 평균뿐 아니라 각 대역에서 거의 완벽한 감마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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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nance Histogram : After Calibration OPC Off

위의 표에서 가장 오른쪽에 T로 표시된 것은 타겟 휘도이다. 100% 화이트의 휘도를 측정해서 그 값을 적용하면 나머지 대역에서 감마 2.2에 맞는 목표 휘도가 제시된다. 물론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해서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이렇게만 맞춰도 2.19-2.21, 즉 ±0.01 수준에서 맞는다. 소비자용 제품에 이렇게 각 대역의 감마를 따로 조절할 수 있게 배려한 제품은 LG와 파이오니어 쿠로 시그너쳐 정도라고 하겠다.(사실 파이오니어 쿠로 모니터는 소비자용이라고 보기가 좀 그렇다. 소비자들에게 팔기는 하는데 제품 컨셉은 프로용에 가깝다. 그리고 쿠로는 각 단계별로 따로 조정할 필요 없이 감마는 처음부터 거의 완벽하게 평탄하다)

명암비

LG의 S-IPS 패널을 사용한 LCD TV들을 테스트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을 꼽으면 역시 블랙이다.
패널의 고정 명암비가 경쟁사의 절반 정도이기 때문에 블랙의 휘도가 2배 정도 밝다고 할 수 있다.
이번 LH50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LG에서 나온 LCD TV 중에서 비교적 깊은 블랙을 찾으려면 LED 모델로나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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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표에서 보듯이 전문가 모드에서의 블랙은 백라이트 밝기를 같게 세팅할 경우 스칼렛2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스칼렛2나 이번 LH50 모두 불을 끄고 어두운 장면이 많은 소스를 볼 때는 깊지 못한 블랙이 꽤 거슬린다.
물론 <전문가 영상>이나 <영화>가 아닌 다른 모드로 보면 블랙이 약간 더 내려갈 수 있지만, 그래 봐야 좋은 블랙은 아니고, 설사 블랙이 좋더라도 영상 모드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신 밝은 곳에서 보면 블랙의 약점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방송 화면을 볼 때는 대부분 괜찮다.
그러나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은 드러날 때도 있다는 말이다.  방송이든, 영화 타이틀이든, 어떤 소스에서건 전체적으로 어두운 장면이 나올 때는 밝은 곳에서 시청해도 블랙이 깊지 못한 약점은 드러난다.
현재 최고 수준의 블랙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들을 측정하면 0.002-0.003cd/m² 안팎이다.(물론 몇 백만이 넘는 명암비를 얻기 위해 패널을 아예 꺼버린 상태는 예외다. 패널이 켜져 있는 상태의 블랙만 따질 때이다)
파이오니어 쿠로나 소니 X4500, LG의 LH90, LH93, LH95 등이 그 수준의 블랙이다.
물론 이들 제품은 PDP이거나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제품이며 가격도 훨씬 비싸다.
그러나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삼성 B650도 영화 모드에서의 블랙은 0.042cd/m²였다.
비슷한 밝기가 나오도록 백라이트를 맞췄을 때 LH50의 블랙은 거의 세 배 정도 밝은 0.133cd/m²이다.
불을 끄고 영화 타이틀을 감상할 때는 삼성 B650의 0.042cd/m²도 불만스럽다. 그런데 0.133cd/m²은 좀...
다시 말하지만 다른 모드나 세팅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다.  불을 끄고 가장 알맞은 휘도로 볼 수 있도록 세팅을 한 상태에서 측정했을 때 0.133cd/m²라는 뜻이며, 이것은 여기서 비교한 다른 제품들도 거의 마찬가지 조건이다.
즉 다르게 세팅하고서 블랙이 아주 쬐금 더 깊어진다고 주장해 봐야 필자에겐 관심 밖이라는 말이다.

해상도와 응답속도

요즘 제품들은 정지 해상도 패턴을 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단지 LG의 제품은 전체 화면에 한 픽셀 굵기로 흑백의 수직 라인을 번갈아 나타내면 영상 전체에 녹색조가 확 도는 경향이 있다.(One Pixel On/One Pixel Off 패턴)
이번 LH50도 마찬가지이다.  대신 실제 영상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 그리고 버스트 패턴처럼 전체 화면이 아닌 부분에만 한 픽셀 굵기의 까만 줄, 하얀 줄을 내리 그으면 문제가 없다.
즉 가로 1920개, 세로 1080개 각각의 픽셀에 해당하는 해상도를 그대로 풀어낸다

다만 이번 제품부터는 동적 해상도를 체크한 결과까지도 올리기로 했다.
120Hz에 이어 240Hz까지도 나오는 판국이니 도대체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겠나 따지다 보니까 결국 응답속도와 관계있는 동적 해상도를 체크하기로 하였다.(테스트 패턴과 조건은 여기를 참조)
해상도는 픽셀 단위가 아닌 TVL, 즉 TV Line으로 따진다.(TVL에 대한 설명은여기를 참조)
16:9나 4:3 등이 아닌 1:1 화면 비율로 따지기 때문에 1920x1080에서 최대 수평 해상도는 1920이 아닌 1080이 된다.
수직 해상도가 1080일 때 1:1로 따지면 수평 해상도 역시 1080이며, 거기에 16:9를 곱하면 1920이 되는 것이다.
동적 해상도는 해상도 패턴을 수평으로 스크롤하는 상태에서 얼마나 풀어내는가를 따진다고 할 수있다.
움직이는 속도는 ppf(Pixels Per Frame)로 나타내며, 테스트는 6.5ppf, 12.5ppf, 18.5ppf로 하였다.
정지 패턴에서는 1080 TVL을 제대로 풀어내고, 이것은 위에 One Pixel On/One Pixel Off에서 이미 설명했다.
240Hz 라이브 스캔을 Off로 놓고 패턴을 좌에서 우로 움직이면 6.5ppf 속도에서 800 라인, 12.5ppf에서 500 라인, 그리고 18.5ppf에서는 250 라인 정도로 동적 해상도가 줄어든다.
그런데 라이브 스캔을 켜면 6.5ppf에서는 1080 라인이 거의 모두 나타나지만, 12.5ppf에서는 800 라인 정도, 18.5ppf에서는 500-550 라인 정도까지만 풀어낸다.
라이브 스캔의 세팅이 '낮음'이나 '높음'에 관계없이 패턴상으로 나온 결과는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동적 해상도는 라이브 스캔을 켠 것이 훨씬 좋다. 결국 라이브 스캔을 끈 상태에서의 동적 해상도는 CRT나 PDP에는 크게 못 미치며, 다른 LCD보다 나은 수준도 아니다. 다만 라이브 스캔 기능을 켜서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 넣으면 동적 해상도는 증가하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움직이는 물체 주변에 아티팩트가 보일 수 있고 영상이 너무 미끄러워 위화감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필자는 LG의 라이브 스캔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주의이다.

유니포미티

1부에서 언급한 것처럼 LH50의 유니포미티는 상당히 좋다.
필자가 보기엔 디자인에서는 스칼렛2가 LH50보다 낫게 보이며, 굳이 두 제품 중에서 LH50을 선택할만한 이유는 없다고 본다. 사실 OPC 기능나 240Hz 백라이트 스캐닝의 매력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만 따질 때 화질상으로 LH50이 유리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유니포미티이다.
블랙의 유니포미티는 두 제품이 비슷하다. 스칼렛2의 블랙 유니포미티도 스칼렛1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는데, 경쟁사의 PVA 패널 제품에도 그리 밀리지 않는다. 다만 블랙에서 PVA 패널들이 LG의 IPS 패널보다 어둡게 내려가므로 유니포미티가 더 좋게 보인다고 하겠다. PVA 패널의 블랙을 LH50이나 LH70과 비슷한 밝기로 백라이트를 조정하면 블랙 유니포미티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LH50에 전체 블랙 화면을 띄우면 스크린의 네 귀퉁이 부분이 중앙보다 약간 밝지만, 업계의 전체적인 평균 수준에서 본다면 우수한 블랙 유니포미티이다.
스칼렛2보다 확연히 좋아진 점은 화이트 유니포미티이다.
스칼렛2는 프레임과 패널의 경계선 부분이 마치 베젤에 눌린 듯이 어둡고 푸르스름했었다.
이런 이유로 스칼렛은 실제 영상에서도 밝은 장면을 볼 때 프레임 근처가 약간 어두운 티가 났었다.
그러나 LH50은 깨끗하고 평탄하다. 
필자가 받은 제품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유니포미티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고 하겠다.
즉 LH50이 LH70(스칼렛2)보다 확실히 좋은 점은 디자인도, 240Hz나 OPC 기능도 아닌 화이트 유니포미티이다.

시야각

같은 IPS나 PVA 패널을 사용한다고 모두 같은 시야각은 아니다.
IPS를 사용하는 LG의 TV 중에서도 간혹 가다가 어떤 시리즈는 다른 시리즈에 비해 확연히 시야각이 떨어지는 모델도 나온다. 몇 년 전에 테스트했던 LB인가 LY 시리즈 중에서도 그런 제품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IPS 패널의 시야각 자랑에도 불구하고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LH90이나 LH95, LH93 등등의 시야각은 경쟁 LED 모델보다 안 좋다.  옛날에 올린 리뷰들을 뒤지면서 확인하기가 귀찮아서 정확한 모델명을 찝어낼 수는 없지만, 경쟁사인 삼성도 다른 라인업에 비해 확연히 시야각이 안 좋은 모델이 몇 개 있었다.
그렇게 확연히 안 좋은 몇 가지 모델을 제외하면 다 고만고만한 시야각이다.
즉 LCD 수준에서는 괜찮은 편이라고 하겠는데, 이번 LH50도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을 정도라고 하겠다.
아주 극단적으로 빗겨서 보는 것이 아니라면 영상이 그다지 뿌옇게 뜨지 않는다.
PDP나 CRT의 시야각에 비길 정도는 못 되어도 경쟁사인 삼성보다는 조금 낫다고 볼 수 있다.

세팅

필자가 제시하는 세팅은 대부분 <영화> 모드에서이다. 다만 LG 제품에서는 더욱 정확한 <전문가 영상> 모드를 기준으로 한다. 아마 일반 사용자들이 화질 모드를 비교할 때는 이러한 <영화>나 <전문가 영상> 모드를 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밝고 쨍한 다른 모드와 침침하고 매가리 없는 <전문가 영상>을 계속 바꿔 가면서 비교하면 후져 보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다른 모드를 전혀 보지 않고 <전문가>에 고정시킨 채 며칠만이라도 눈을 적응시킨 후에 다시 비교해 보면 다른 모드와는 때깔 자체가 다른 그림이라는 것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번 LH50은 스칼렛2보다 공장에서 좀 더 잘 맞아서 나왔다.
따라서 스칼렛2와 달리 <색농도>나 <CMS(색상조정)> 등은 거의 그대로 놔둬도 된다.
단지 수직 선명도가 조금 높아서 링잉이 발생한다.
아래 표는 1080/24p 신호를 입력하고 캘리브레이션한 결과이다.
1080/60i나 480i/p 등 다른 신호 포맷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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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Dot by Dot 픽셀 매칭 모드. 16:9는 2% 정도 오버스캔 적용 모드.
ⓑ 백라이트 30이면 거의 충분한 밝기(100% White에서 휘도 134nit)
ⓒ, ⓓ 명암과 밝기, 즉 화이트 레벨과 블랙 레벨은 초기 설정이 적절함.
ⓔ 수직 선명도는 적절
ⓕ 수평 선명도는 초기 설정인 50에서 조금 낮춰야 함.
ⓖ, ⓗ 색농도와 색상은 초기 설정이 그대로 맞음.
ⓘ, ⓙ 초기 설정에서 바꿀 필요 없음.
ⓚ 라이브 스캔 "높음"은 절대 사용할 일이 없음. "낮음"도 빨리 움직이는 물체 주변에 아티팩트가 거슬림.
"꺼짐"에서는 동적 해상도가 낮아짐(위의 해상도와 응답 속도 부분의 설명 참조)

<화이트 밸런스>는 내부 패턴을 사용해 10 포인트로 조정.
*휘도는 100% 화이트의 휘도(이번 테스트에서는 134cd/m²)만 측정해서 입력하면 나머지 IRE에서는 감마 2.2에 맞는 목표값을 TV에서 자동으로 지정.

CMS(Color Management System), 다시 말해서<색상 조정> 기능은 사용하지 않아도 잘 맞음.
이번 테스트에서는 좌표상으로 미세하게 벗어난 Magenta의 틴트만 한 클릭 조정하였음.


뷰 3부 실제 영상 평가로 계속
리뷰 1부 제품 소개로 복귀

*측정 기기

◆Photo Research PR-650
◆Minolta LS-100
◆Accupel HDG-4000 Signal Generator
◆ColorFacts Pro 7.0

*만약 이 글의 전체, 또는 부분을 인용하고자 한다면 필자의 허락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체에서 자신들의 제품에 유리한 부분만을 앞뒤 자르고 인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리뷰에 실린 글은 당연히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틀릴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이런 문구를 덧붙여야 하는 필자도 짜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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