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로젝터

샤프 XV-Z201 DLP 프로젝터

Posted by hifinet on 03/03 at 11:05 AM
이종식(podol01@hananet.net) 2004-03-03 04:06:50

하이파이넷 필자들이 선정한 리뷰어즈 초이스에서 나는 샤프 XV-Z201을 중저가 프로젝터에 선정했었다.
당시에 NEC HT1100 리뷰에 밀려 있었고 샤프는 짧은 기간(약 3-4일) 후에 돌려 줬으므로 제대로 된 리뷰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에 샤프는 NEC에 비해 별로 밀리지 않는 화질을 보여줌은 물론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서 매력적이었다.

소개

작년 모델인 Z91의 후속기로 동일한 외형이지만 저가형 LCD 프로젝터들의 해상도가 업그레이드되서 출시되었듯이 Z201역시 Z91에 비해 한단계 올라간 해상도와 컨트라스트비로 출시되었다.
Z91이 800x600의 SVGA급 4:3 패널이었다면 Z201에서는 XGA 패널에서 16:9 상하의 픽셀은 매스킹 처리해 1024x576 해상도를 구현하는 매터호른칩을 사용하였다.
매터호른 칩은 on/off의 경사각을 HD2칩과 같은 12도로 증가시켜 컨트라스트비가 좋아졌다.

얼핏 NEC HT1100같이 풀 XGA의 1024x768 패널이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16:9가 대세이고 따라서 스크린도 16:9 스크린을 구해야 한다면 아래 위로 누출되는 빛은 거슬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업무용 프리젠테이션에서라면 모를까 홈시어터 전용으로는 오히려 매터호른칩이 확실히 강점이 있다.
게다가 유럽쪽에서는 1024x576이 PAL 해상도에 최적화된 것이기에 인기가 있다.

그 외에도 미려한 디자인에 스위블형 받침대, 렌즈 쉬프트 기능 등 샤프가 가정용 프로젝터에서 누려온 오랜 노하우가 집약되었고 가격마저 공격적으로 출시되었다.

사양 및 기능

미국 모델인 z200에 비해 주거 공간이 좁은 것을 대비해 z201은 단초점 렌즈가 장착되어 3m 정도면 100인치 투사가 가능하다.
기타 사양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패널

TI 0.63인치 와이드스크린 “매터호른” DMD

밝기

700 ANSI 루멘

명암비

2000:1(Full On/Off)

화면비

16:9

해상도

1024x576

화소수

589,824 픽셀

입력 단자

DVI-D(HDCP 대응)-PC레벨, 비디오 레벨
컴퍼넌트 입력x1
S-Videox1, 컴포짓 RCAx1
*DVI 입력은 변환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아날로그 RGB 입력도 받음

램프 수명

4000 시간

램프 타입

210W SHP

무게

4.6Kg(스탠드 포함)

설치

16x9 화면비 100인치 드레이퍼 하이컨트라스트 그레이 스크린에 약 3.2m 거리를 띠고 바닥에서 86cm 높이에 설치하였다.
여유가 되면 스튜어트 같은 고급 스크린이 좋겠지만 역시 프로젝터의 가격과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잠시 참고만 하고 조정,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 감상은 하콘 그레이로 하였다.

원판형 스위블 받침대를 Lock하고 컴포넌트로는 데논 DVD2900, DVI로는 데논 DVD-A11을 사용하였고 HD 소스는 MyHD, 삼성 K165 셋탑과 빅터35000을 사용하였다.

일단 초기설정으로도 6m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DVD를 본다면 올해 오디오페어 쇼에서 z12000과 나란히 시연했을 때처럼 상급기에 비해서 그 차이는 크지 않다.
단지 색감의 깊이가 z12000에 비해 떨어지므로 3차원적인 느낌이 덜할 뿐 색채 성향은 샤프 형제답게 아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감마를 시네마1, 색온도를 6500K의 중간(5)에 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색온도가 오히려 약간 낮은 느낌을 준다.
컨트라스트비도 상당히 우수해서 거의 웬만한 극장 수준의 블랙은 나오지만 계조 표현 문제로 간혹 흑이 뜨는 느낌은 받는다.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

Before:

초기 설정에서 램프는 절전 모드로, 색온도는 6500K(5)로 놓고 시네마1 감마 세팅으로 Full On/Off 컨트라스트를 재보면 476:1이 나온다(블랙 0.038fL: 화이트 18.1fL)
이 측정은 DVI 연결로 데논 A11 DVD플레이어에서 노멀 출력(16-235)으로 Video Essential(이하 VE)의 패턴을 사용했다.

색온도는 5700K에서 6000K 부근에서 블랙에서 100 IRE의 전대역에 걸쳐 대단히 평탄하게 맞는다.

색온도가 다소 낮듯이 그린을 고정시키고 재보면 블루 채널이 쳐진다.

감마 곡선은 대단히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색대역은 상당히 틀어져서 레드는 깊은 편이나 마젠타쪽으로 쏠리고 그린은 모자라면서 옐로우쪽으로, 블루도 깊지 못하며 사이안쪽으로 쏠린 CIE 좌표를 보인다.

샤프의 상급기 Z12000과 삼성 SP-H700을 리뷰할 때도 지적했지만 Z12000이 그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Z201의 경우는 더 심하며 다른 색 채널도 정확도에서 문제가 있다.
이점에서 NEC HT1100에 비해 확실히 밀리는 부문이다.

여기서 x, y 좌표는 x=0.322, y=0.348로 D65인 0.313, 0.329에서 벗어난다.

After:

Z201의 경우 상급기 Z12000 등과 같이 세밀한 조정이 일반 메뉴에서는 불가능하다.
Z12000에 있는 CMS(Color Management System)이나 각 R, G, B 채널별로 게인, 컷오프, 감마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생략되어 일반 메뉴로는 컬러와 틴트, 그리고 레드와 블루의 총량(Amount)만을 맞출 수 있다.
그것도 컴포넌트만 가능할 뿐 DVI 디지털 입력으로는 선명도(Sharpness), 컬러, 틴트는 조절이 안된다.

그러나 색온도 설정을 7500K로 놓으면 약 6700K에서 7000K 사이에서 맞는데 약간 조절하면 6500K 아래 위로 별로 벗어나지 않고 잘 맞는다.
색온도를 7500K로 놓고 세팅을 5에서 10으로 올리면 색온도는 오히려 잘 맞으나 레드와 블루를 30까지 올려도 지나친 그린 오버를 맞출 수 없으므로 차라리 6500K에서 세팅을 5에서 0으로 낮추고 레드와 블루를 약간 빼주는 것이 색온도보다 RGB밸런스에서 유리하다. 

이것을 각 단계별로 온도를 보자면 아래표와 같다.

VE 패턴

DVI

Component

Black

5751K

5847K

11 IRE

6101

6813

20

6384

6304

30

6453

6498

35

6215

6232

40

6349

6402

45

6325

6326

50

6581

6263

55

6627

6498

60

6569

6543

65

6550

6482

70

6561

6343

75

6605

6442

80

6498

6555

85

6643

6580

90

6540

6587

95

6568

6592

100

6663

6535

컴포넌트 입력의 경우 평탄해서 80 IRE 이상에서 6500대를 유지하고 낮은 쪽은 50 IRE까지인데 70 IRE에서만 다시 낮아졌다.
DVI도 45 IRE까지는 컴포넌트와 거의 동일하다고 할 정도이고 50, 70, 75,100에서만 다소 틀렸다.

여기서 DVI는빅터 35000에서 below black이 나오질 않으므로 그냥 PC레벨로 바꾸고 DVD의 출력 역시 PC 레벨 480p로 맞춰 세팅했다.

x, y 좌표값은 0.312, 0.330으로 D65(0.313, 0.329)에 훨씬 가까워졌다.

RGB레벨은 위의 색온도 표와 그래프에서 보듯이 낮은 온도였던 50 IRE와 70 IRE에서 레드가 올라가고 6500K 이상으로 유지되는 80 IRE 이상에선 레드가 빠지지만 양호하다.
이는 전체 색감과 화면에서는 붉은 기운이 빠지는 등 약간 영향을 미치지만 피부색 등의 레드푸쉬의 오버는 여전히 보인다.

대역별 밝기값 곡선도 좀 더 좋아졌고 감마 평균도 2.46으로 이상적이고 거의 전과 동일한 곡선을 보인다.

그러나 CIE의 색 대역 좌표는 별로 개선이 없이 조정 전과 같고 이는 Z12000같은 CMS 조절 기능이 있어야 확실히 개선이 가능하겠다.

이렇게 캘리브레이션 후의 컨트라스트 비는 컴포넌트가 986:1로 실측되었다.
그러나 DVI는 화이트 레벨을 대폭 낮춘 후 적당하게 13fL 정도까지 내린 후 측정해서 610:1 정도이다.

여기에서 특이한 사실은 Video Essential과 Digital Video Essential의 블랙 레벨 조절 패턴에 따라 편차가 있는데(7.5 IRE에 블랙을 정하면 Z201의 “밝기” 조정 수치로 7 정도, 0 IRE에 정하면 2 정도의 차이가 난다) 이는 삼관식이나 CRT 브라운관에서는 별로 안나타나지만 몇몇 고정 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감지된 현상으로 아마도 소프트웨어가 약간 다른 브랙 레벨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조심 스럽게 추측컨데 VE의 경우 원래 NTSC 패턴되었고 DVE의 경우 1080p로 제작된 HD 패턴을 NTSC로 바꿔 수록하는 과정에서 CRT 모니터로만 체크해서 미세하게 틀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실제 영상

격자문제

일단 격자 현상은 1204x576의 해상도에 비해서도 LCD의 1280x720 프로젝터들보다 거슬리는 편은 아니다.
이는 원래 DLP 방식이 LCD보다도 Fill factor가 높아서 격자간 간격이 훨씬 적기 때문이기도 한데 게다가 움직이는 동작에서 LCD처럼 스캔라인이 보이는 현상도 거의 없다.

밝은 장면을 제외하고는 4m 정도 거리에서 격자 간격이 보이는 것보다 픽셀의 크기가 문제이다.
격자는 덜 보이더라도 하나 하나의 사각형 픽셀이 LCD보다 크기 때문에 물체의 사선에서 계단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장 비디오 프로세싱

게다가 Z201의 내장 스케일러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므로 더욱 확연히 보이는 편이다.
내장 프로세서의 스케일링 능력이 딸리는 점은 여러 가지 아티펙트가 비교적 심함에서도 알 수 있다.
픽셀 크기뿐 아니라 동작이 빠른 장면에서도 스캔 라인은 안보일 정도이나 사선의 계단은 생긴다.

그리고 Z12000이 동급 경쟁기에 비해 링잉이 심한 것처럼 Z201도 링잉이 심하다.
DVI의 경우 480p 입력이 가장 링잉 적다고 할 수 있고 720p에서도 꽤 보이며 1080i의 입력에서는 상당히 심하다.
심지어 DVD뿐 아니라 HD 영상에서도 링잉이 보인다.
이는 “제5원소"나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 같은 타이틀을 DVD 소스와 HD 소스로 번갈아가며 시청해도 나타나는데 원래 링잉이 약간 있던 타이틀도 상당히 선명하게 부풀려지고 없던 타이틀에서도 눈에 거슬린다.

컴포넌트 입력의 경우 HD 영상의 정보를 맞게 나타내지만 DVI에서는 1080i, 720p를 모두 540p로 표시한다.
내장 프로세서 능력에서는 NEC 등 상급기들은 물론 2-300만원 대의 LCD 프로젝터에 비해서도 의문을 갖게한다.
필자의 컴퓨터로 1024x576 해상도의 출력에 실패했지만(아직도 필자는 파워스트립 사용을 잘 못하는 편이다) 비디오 카드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고 잘 연구해서 출력한다면 내장 스케일러를 바이패스함으로서 스케일링 아티펙트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오버스캔

이번엔 논란이 되었던 오버스캔 문제이다.
일단 DVI 입력의 오버스캔은 제로이고 문제가 없다.
따라서 제로 오버스캔을 지지하는 사람에겐 완벽하지만 약 2-3%의 오버스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제로 오버스캔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오버 스캔이 0이므로 간혹 화면 바깥의 보이지 않아도 될 정보까지 보이는 타이틀이 종종 있다.

그러나 컴포넌트 입력의 오버스캔이 문제이고 타제품에 비해 약간 많다고 할 수 있다.
항간에 18% 오버스캔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서 궁금했는데 실제로도 보니까 상하좌우로 약 4-5%가 잘려 나온다.
이것을 4.5% 오버스캔이라고 하지 않고 상하좌우를 모두 더해 18% 오버스캔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이런식으로 계산하면 보통 12% 오버스캔은 완전한 정상이다(3x4).
어쨌든 정상보다 1-2%의 오버스캔은 더 나오는 편인데 물론 각방향으로 5%의 오버스캔까지는 허용이 된다고 할 수 있고 Z201은 그범위 안에 있다.
물론 오버스캔이 심한 것은 사실이며 실제로 제로 오버스캔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으므로(필자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화면 바깥의 흰선이나 거슬리는 정보가 보이지 않는다면 제로 오버스캔을 선호하나 보이는 경우는 최대 1-2% 오버스캔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방으로 거의 5%씩 짤리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컨트라스트

DLP답게 블랙의 깊이는 어떤 LCD도 견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와호장룡"같은 타이틀의 경우 청명검을 훔쳐 달아나는 장쯔이를 성벽을 타고 양자경이 쫒는 장면에서는 무난하지만 챕터 18, 약 1시간 5분대의 동굴에서 호와 용이 업치락 뒤치락 하는 장면에서는 확실히 블랙이 뜨고 계조도 무너진다.
“애니매트릭스" 중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행"에서도 가상 세계에서 검술 대련에서는 피부 질감이나 깊은 블랙 등이 좋았지만 센티넬의 습격때문에 현실로 돌아온 오시리스 내부에서는 계조는 유지하지만 블랙은 뜬다.

색감

여기에서 Z201은 가격으론 상급기이지만 스펙으론 경쟁기인 NEC HT1100에 밀린다.
우선 “할로우맨"에서 고릴라가 투명 상태에서 원래대로 복귀하는 장면을 보면 주사약의 붉은 색은 약간의 오렌지 색을 띄며 정상으로 나온다.
그러나 케빈 베이컨이나 엘리자베스 슈 등 사람의 피부색은 약간 창백하면서 오히려 적색이 튀어 마치 분칠을 하고 빨간색으로 볼터치를 한 것같다. 때론 햇빛에 화상을 입은 듯한 느낌도 든다.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와 프로도가 처음 만나는 숲 장면도 녹색이 다소 틀림을 알 수 있다.
녹색은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녹색 의상에서도 약간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LCD에 비한다면 몇몇 제품을 제외하곤 더 좋은 색감이라고 할 수있다.
LCD의 색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필자는 방식 특성상 어쩔 수 없어서 강제로 왜곡된 LCD의 색감을 싫어하는 취향이므로 이점을 염두에 두고 각자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며 이 리뷰를 읽어주길 바란다.
DLP의 경우 LCD 방식에 비해 CRT나 필름에 비슷한 색감을 내기에 유리하고 실제로 삼성 등의 상급기들은 상당히 필름라이크하고 삼관식에 근접한 색감을 낸다.
이점에서 샤프는 오랫동안 LCD 메이커로 자리잡았으나 이제 업무용을 제외하고는 홈시어터용으론 DLP 방식으로 완전 전환한 브랜드답게 독특한 색감을 지니고 있다.

즉 삼관식 CRT나 필름에 비하면 강하면서도 그렇다고 LCD 특유의 원색이 지나치게 강조되지도 않은 그런 색감인데 색 밸런스 자체가 2-300만원대의 LCD 프로젝터를 찾는 구매층에게는 어필할 만한 색감이라고 하겠다.

컬러 브레이킹 노이즈

근래에 이르러서 이문제는 모든 DLP 제품이 양호해졌다.
필자는 이 무지개 현상에 필자들 중에 박우진님과 더불어 대단히 민감한 편에 속하므로 동료들이 짝째기 눈이어서 그렇다는 근거 부족한 속설로 놀림을 받는데(옆으로 누워서 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좌우 시력이 상당히 차이가 크다) 하여간 개인차가 있는 이 부문에서 쓸데 없이 안보여도 될 것까지 보여서 감상엔 방해가 되지만 리뷰에는 도움이 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올해 모델로 출시된 제품들은 일부러 컬러 브레이킹이 심한 장면들("제5원소"에서 로봇같은 우주인들이 피라미드로 좌우로 뒤뚱거리며 걸어 들어가는 장면, 릴루가 랩에서 빠져나와 도망가는 환기구 등)을 보아도 거의 보이질 않는다.
"더 록"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훼라리를 타고 허머를 탄 션 코너리를 쫒는 장면에서 훼라리 기어 변속에선 잠깐 보인다.

이렇게 좌우로 격렬하게 빨리 움직이는 장면에선 많이 사라졌고 오히려 잠깐씩 시선을 떼거나 돌리는 과정에선 가끔 보인다.
그러나 과거 제품처럼 목에 깁스가 필요할 정도로 스크린에서 눈을 돌리지 않을 필요는 없고 가끔 조금씩 보이는 정도로 감상에 거의 방해가 없을 정도라고 하겠다.

HD영상

이 제품의 향간의 평이 “DVD는 좋은데 HD는 고해상도 LCD에 비해 못하다"이다.
물론 HD 영상은 아쉬움이 많다.
당연히 같은 타이틀의 DVD 소스와 비교해보면 색감이 깊고 해상도나 디테일면에서 우수하지만 상급기에 비해서 HD와 SD급 영상의 격차는 크지 않다.
어쩔 수 없는 해상도 부족은 그렇다 하더라도 1080i 신호를 540p로 바꾸어서 다시 576p로 스케일링하는 과정 처리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해 많은 아티펙트가 나타나는 것이 더욱 아쉽다.
그러나 어쨌든 HD가 당연히 DVD 영상보다는 훌륭하고 1280x720 이상의 LCD와 비교하면 해상도의 열세는 컨트라스트와 블랙 표현으로 상쇄하고도 남는다.

결론

많은 고정해상도 프로젝터 사용자가 애용하는 드라퍼 하이콘트라스트 그레이에서 DLP 전용 스튜어트 화이어호크로 바꿔 감상하면 일단 스크린 차이는 대단히 크다.
블랙 레벨과 컨트라스트 향상으로 화면에 힘이 있어짐은 물론 색감도 화사해지고 깊어진다.
그러나 스크린 가격이 프로젝터 가격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화이어호크를 Z201에 권하기는 확실히 무리이므로 하콘 그레이 정도이거나, 좀 더 투자해서 OS퓨어 매트 정도가 적당하리라고 본다.

단지 스크린 사이즈에서 좀 걸리는데 이왕 프로젝터를 사용할바엔 100인치 정도는 되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생각을 이해하지만(게다가 단초점이므로) Z201의 경우는 80인치 정도가 적당하다.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픽셀 계단 때문이다.
격자 간격은 더 높은 해상도의 LCD에 비해 거슬리는 수준이 아니고 광량은 충분하므로(프로젝터로는 거의 지나칠 정도로 22fL가 측정되었다. 스크린 게인을 감안해도 18fL 이상은 나오므로 컨트라스트를 더 낮춰도 된다) 밝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픽셀이 커서 사선의 jaggy한 계단이 덜 거슬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샤프 Z201은 역시 DVI 연결이 컴포넌트 연결보다 훨씬 좋다.
오버스캔 문제뿐 아니라 DVI로 연결한 DVD 화질은 컴퍼넌트로 연결한 동일한 HD 소스에 비해 거리를 5m 정도 띠우면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
저가형이라도 DVI출력 DVDP를 사용하거나 PC를 사용해서 DVI로 연결할 것을 권한다.

우선 앞서 밝혔듯이 필자 취향상 거의 무조건 LCD보다는 DLP를 선호하는 편이므로 이 가격이면 어떤 LCD보다도 낫다고 본다.
컨트라스트가 떨어져 힘없는 화면에 비해서 DLP는영상의 다이나믹 레인지에서 확실한 우위가 있고 해상도 차이도 LCD의 1280x720보다 별로 못하지 않다.

파나소닉 AE500같은 경우는 100만원 정도 저렴하면서도 LCD로선 드물 게 좋은 색감을 보이므로 사정과 취향에 따라 고려할만하다.
그러나 같은 가격대의 LCD와는 필자 의견으론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볼 정도이다.
이는 필자 개인 취향이라고 무시해도 좋겠지만 실제 영상에서 다이나믹 레인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고하겠다.
따라서 DLP끼리 1024x576과 1280x720을 비교한다면 당연히 1280x720이 선호되지만 DLP가 아닌 LCD의 1280x720과 비교한다면 필자는 낮은 해상도라도 DLP를 택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필자 개인적인 취향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DLP끼리 비교한다면 일단 작년 모델인 옵토마 H56에 비해선 확실하게 우위라고 할 수 있고 NEC HT1100과 제대로 비교할만하다.
일단 스케일링 등 비디오 처리 능력과 색감에서 NEC가 앞서는 것이 확실하고 디자인과 렌즈 쉬프트 등 기능에서 샤프가 훨씬 우위에 있다.
게다가 16:9 패널이므로 NEC같은 스크린 아래 위로 빛 누출이 없다.
물론 같은 가격이면 NEC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150만원 정도의 차이라면 이급의 기기로는 큰 돈이라고 할 수 있고 당연히 샤프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소비자에겐 이익이다.
참고로 미국 모델인 Z200의 현지 가격은 4,500 달러 정도이다. 물론 실 구매가는 이보다 낮지만...

팬 소음도 절전 모드에서 조용한 편이고 리모컨도 백라이트가 제외되는 점을 빼곤 크기나 디자인이 적당하다. 그러나 일반 TV도 아니고 어둡게 봐야하는 프로젝터에서 리모컨의 백라이트 기능은 필수라고 하겠다.

현재 NEC 보유자들 간에 아나몰픽 렌즈를 장착하는 경향도 있는데 이미 구입한 상태에서 그러는 것은 확실히 이해할 만한 방향이지만 아직 구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00만원 정도를 더 주고서 그것도 해외에서 렌즈를 주문하고 NEC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아예 HD2칩 사용 제품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샤프나 삼성까지는 아직 가격차가 있어 부담되면 인포커스나 옵토마, 벤큐 등의 HD2칩 사용 제품들도 그보다 낮은 가격대에 출시된다.

그리고 HD2 해상도의 프로젝터가 예산상 무리라면 300만원 초반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샤프 Z201은 가격대 성능비로서 거의 적수가 없는 제품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