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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소니 Full HD SXRD 프로젝터 VPL-VW50 1부

Posted by 이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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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소니 코리아

0.61인치 Full HD(1920x1080 해상도) SXRD 패널을 3판식으로 사용한 소니의 프로젝터 VPL-VW50이 출시되었다.
SXRD(Silicon X-tal Reflective Display)는 LCD와 비슷한 기술이지만 투과형이 아닌 반사형 패널인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방식을 소니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인데 JVC의 D-ILA와 유사하다.
즉 JVC의 LCOS가 D-ILA라는 이름을 달았다면, SXRD는 소니 버전의 LCOS라고 하겠다.

마침 이번 VW50의 리뷰 중에 가격마저 비슷한 '맞짱 경쟁기'인 D-ILA 프로젝터 JVC DLA-HD1도  테스트가 가능했고 필자가 소니 VW50을, 그리고 동료 평론가인 최원태님이 JVC DLA-HD1의 리뷰를 올리기로 하였다.

VW50의 혈통

SXRD 패널을 사용한 프로젝터로는 프리미엄급 모델인 퀄리아 004가 최초였는데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27,000 달러를 호가하는 하이엔드 제품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그후 '루비'라는 애칭으로 VPL-VW100이 3판식 Full HD임에도 10,000 달러(미국 가격)라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가격에 미국 CEDIA쇼에 처음 소개되면서 홈씨어터 시장에 일대 파란을 몰고 왔었다.

명암비에서 DLP에 밀리는 LCOS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나믹 아이리스를 사용하여 15000:1이라는 명암비를 달성했다는 주장과 Full HD급 삼판식임에도 불구하고 1만 달러 이하라는 가격은 당시 720p에 머물던 DLP 진영을 긴장시키고 가격 정책을 재고하게 만드는 후폭풍도 몰고  왔다고 하겠다.(아울러 같은 LCoS인 JVC도 D-ILA 프로젝터의 고가 정책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이번에 출시된 VPL-VW50(이후 VW50)은 '루비' VW100의 가격을 다시 절반으로 뚝 잘라 500만원대의 가격임에도 아이리스 조절 기능을 비롯한 여러 개선점으로 인해 상급기인 VW100에 육박하는 성능이라는 주장이다.

SXRD 패널

SXRD 패널의 강점이라면 무엇보다 높은 Fill Factor(개구율)로 인해 격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구율에서 LCD가 이제 막 60%에 도달했고 DLP가 80% 정도라면 SXRD는 90-92%에 이르기 때문에 상당히 곱고 매끈한 영상을 보인다.
또한 홈씨어터용 DLP는 720p가 최고였던 시절부터 SXRD는 벌써 Full HD급을 개발하고 출시했었기 때문에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1080p DLP 제품들의 높은 가격에 비해 가격적인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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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소니 코리아

최초의 SXRD 프로젝터인 퀄리아 004는 패널의 자체 명암비가 3000:1이지만 제품의 명암비는 2000:1로 낮춰 출시했으므로 DLP에 비해 컨트라스트와 블랙의 깊이에서 밀리는 인상이었다.
'루비' VW100의 패널에서는 이전의 0.78인치에서 0.61인치로 작아지고 개구율도 92%에서 90%로 낮아졌지만, 대신 패널 명암비가 3000:1에서 5000:1로 높아지면서 DLP와 수치상 비슷한 명암비를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이 패널의 개발로 또다른 LCOS 경쟁사인 JVC의 D-ILA에 명암비에서 일단 앞서가게 된다.
이번 VW50은 VW100과 동일한 2세대 0.61 인치 SXR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소니는 가정용 홈씨어터 프로젝터에 다이나믹 아이리스를 가장 먼저 채택한 브랜드 중 하나이다.
VW100에 이어 이번 VW50까지 5000:1의 패널 명암비에 '어드밴스드 아이리스' 기능이 더해지면서 15000:1이라는 다이나믹 명암비를 내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DLP처럼 LCOS 리어 프로젝션 TV 등에서는 단판식에 컬러 휠을 사용하는 예도 있지만, SXRD는 3판식 설계를 기본으로 정했으므로 단판식 DLP의 원천적 약점인 컬러 브레이킹 현상(소위 '무지개' 현상)이 애초부터 없다.
그리고 삼판식은 밝기에서도 유리하다.
컬러 휠을 투과하면서 생기는 광량의 손실이 없기 때문에 단판식에 비해 어두운 램프를 사용하더라도 더 밝은 휘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컬러 휠이 돌아가면서 생기는 소음도 없으므로 작동시에 정숙성도 유지된다.

제품 특징

VW50은 200W UHP 수은 램프를 사용하는데 프리즘을 통해서 램프의 빛을 R, G, B로 분리해 각각의 SXRD 패널로 쏘아 보내고 이를 다시 합쳐 컬러 영상을 구현하는 3판식 제품이다.

SXRD 패널에 대해서는 위에서 이미 설명하였고 'Advanced Iris 2'로 진화한 오토 아이리스 기능은 뒤에 명암비 측정 결과를 논할 때 자세하게 기술하겠다.

외관을 보면 퀄리아 004에 이어서 상급기인 VW100도 뛰어났었는데, 이번 VW50도 그들보다 작아졌지만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이다.
또한 500만 원대의 제품에서는 드물게도 렌즈 상하 쉬프트와 줌, 포커싱을 모두 전동으로 조작한다.

입력 단자는 2개의 HDMI 단자(DVI 호환)가 있고, 아날로그 단자로 PC(RGB D-sub), 컴포넌트, 컴포지트, S-Video 단자가 각각 한 개씩 제공된다.
아날로그 컴포넌트 입력 단자는 480i/p, 720p, 1080i 신호에 더해 1080/24 PsF(Progressive segmented Frame)도 받을 수 있으며 흔히 1080p라고 칭하는 1080/60p 신호는 받지 못한다.

그러나 HDMI 단자는 1080/60p는 물론 1080/24p까지도 받으므로 블루레이 디스크 등에서 1080/24p로 출력해 연결할 수 있다.
차세대 DVD 포맷인 블루레이 디스크와 HD-DVD에 1080/24p로 수록된 영상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처음 VW100이 나왔을 때에 비해 상당히 중요한 업데이트라고 하겠다.

그리고 VW100이 사랑받은 큰 이유 중 하나인 '조용한 작동'이 동생뻘인 VW50에도 그 유전자가 이어졌다.
소니에 따르면 'In-line Architecture'로 인해 200W 고열 램프임에도 불구하고 22dB에 불과한 저소음을 유지한다고 한다.
아래 그림처럼 후면에 위치한 에어 덕트를 통해 유입된 공기는 내부를 냉각시킨 뒤에 전면 양쪽의 뻘래판처럼 생긴 벤틸레이션 덕트를 통해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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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소니 코리아

이번 테스트 기간 중에 테이블위에 올려 놓고 바로 옆에 앉아서 시청하였으나 같이 테스트한 마란츠 VP11S1, 샤프 Z21000, 비교 레퍼런스인 삼성 800BK 등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정숙한 작동이었다.
이것은 위에 설명한 in-line architecture의 영향도 있겠지만 단판식에 필요한 컬러 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컬러 휠이 커지면 커질 수록, 그리고 회전 속도가 빠를수록 소음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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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광학계에는 ARC-F(All Range Crisp Focus) 렌즈를 채택하였다.
ARC-F를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모든 레인지에서 또렷한 포커싱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양호한 렌즈라고 결론지었다.

1080p의 Full HD 해상도 제품에서는 720p 제품에 비해 렌즈의 질이 크게 중요하다.
미세해진 픽셀의 작은 디테일도 제대로 표현하려면 뛰어난 포커싱 능력이 받쳐줘야하기 때문이다.

퀄리아 004 이후 VW100이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될 때도 27,000 달러짜리 제품과 10,000 달러의 제품이 동일한 렌즈의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VW100의 반값에 VW50이 나오면서 렌즈의 그레이드가 다시 한 등급 더 낮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VW100에 비해 육안상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
1.8x의 와이드 줌으로 줌 레인지가 넓은 것을 감안하면 렌즈의 포커싱 능력은 텔레 모드(최대 거리)에서 더 좋았지만 ARC-F라는 말이 맞는지 와이드 모드(최소 거리)에서도 양호하다.
그러나 어떤 레인지에서든지 중앙부에 비해 주변부의 포커싱은 괜찮은 편이지만, 영상 좌우보다 상하 방향으로 조금 더 흐려진다.

이것은 실제 영상에서 포커싱을 잡을 때 이야기이고 내장된 녹색 그리드 테스트 패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장된 테스트 패턴의 포커싱은 그야말로 개판이다
.
중앙 부분의 글자를 제외하고는 전혀 포커싱이 맞지 않는다.(중앙의 글자는 내장 패턴과 무관하게 영상에 띄우는 신호다. 따라서 내장 패턴으로 포커싱을 맞추더라도 패턴 부분을 보지말고 중앙의 글자만 보고 맞추면 된다)
그러나 실제 영상은 내장된 패턴처럼 엉망으로 포커싱이 어긋나지는 않으므로 포커싱을 맞출 때는 내장 패턴 옵션을 끄고 외부 신호를 가지고 맞출 것을 권한다.

색수차는 약간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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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판식 LCD나 LCOS 프로젝터의 경우에는 색이 약간씩 어긋나는 현상이 색수차 때문인지, 아니면 패널 각도의 얼라인먼트가 틀어진 컨버전스 문제인지 확실치 않은 경우가 있는데 JVC D-ILA 패널 각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JVC에서는 과거의 고가 D-ILA 제품들의 패널 얼라인먼트를 서비스 모드에 숨겨 놓았으나 이번 DLA HD-1에서는 일반 메뉴로 뽑아 놓았다.
반면에 소니 SXRD는 퀄리아 004에 패널 컨버전스가 약간 틀어진 제품이 있었다고 알려졌었는데 메뉴를 통해 교정할 수 없었다.
이후에 나온 VW100이나 이번 VW50에는 패널 각도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 제품의 영상에서 흰선 주변으로 적색이나 녹색, 청색 등이 삐져 나온 것은 패널 각도가 틀어져서가 아니라 색수차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마란츠 VP11S1 같은 고가의 제품과의 비교에서 드러났을 뿐이며 VW50보다 저가인 Full HD급 LCD 프로젝터들에 비해서는 약간 우위에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
영상의 튜닝이나 기술력 등으로 인해 각 제품의 가격과 성능의 우열이 꼭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렌즈와 같은 핵심적인 부품의 질은 한마디로 가격대로 간다고 보면 대충 맞기 때문이다.


설치 및 세팅

1.8x 전동 줌 렌즈를 사용하므로 설치 범위가 상당히 넓다.
16:9 화면비의 100 인치 스크린을 사용할 경우 최소 3.1m에서 최대 5.3m의 거리에서 투사할 수 있는데 필자는 같이 테스트한 마란츠 VP11S1의 최대 투사 거리인 4.7m 정도에 놓았던 테이블을 그대로 사용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는 렌즈에서 스크린까지 4.7m, 바닥에서 60cm 높이에 프로젝터를 올려 놓고 시청하였다.

이후로 테스트 기간 내내 프로젝터의 위치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VW50을 스크린에 맞추는 '쌩 노가다'를 절대 다시하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뷰에 점잖지 못한 속어를 사용하는 필자의 마음은 글을 좀 더 읽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

500만원대 가격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마란츠같은 거의 20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도 제공하지 않는 줌, 포커싱, 렌즈 쉬프트의 전동 기능을 지원함에 VW50의 구매자는 흐뭇할지 모르겠다.(미국 가격으로 마란츠는 20,000 달러, 소니 VW50은 5,000 달러, 네 배의 가격이다)
그러나 직접 한번 설치해 보시라.
손으로 돌려 맞추는 것에 비해 시간을 더 잡아먹고 정밀함에도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전동 기능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포커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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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픽셀을 스크린 바로 앞에서 쳐다보며 리모컨을 통해 포커싱을 맞추면 훨씬 정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전동 기능의 컨트롤이 민감할 때의 일이다.
소니의 리모컨과 렌즈의 전동 기능은 딜레이가 심해 예민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줌과 렌즈 쉬프트는 내장된 녹색 패턴을 사용하더라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포커싱은 내장 패턴으로 맞추지 말라는 것이다.
메뉴에서 '기능'을 선택해서 '테스트 패턴'을 끄고 외부 소스를 통해 그리드 패턴같은 것을 띄우고 포커싱을 조절해야 한다.
내장 패턴의 포커싱은 엉망이다.

그나마 VW50의 포커싱은 전동으로 맞추는 것이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다.
포커싱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줌과 렌즈 쉬프팅이다.

사실 포커싱에 비해 줌과 렌즈 쉬프트에서의 전동 기능은 그 효용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VW50은 기왕에 전동 기능을 포함하는 마당이니 줌과 렌즈 쉬프트도 같이 지원을 하고 있다.(아마 상품성은 높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스크린에 딱 맞추려고 줌과 렌즈 쉬프트를 가지고 씨름을 시작한 이래, 스크린보다 커졌다가 작아졌다가(줌),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렌즈 쉬프트)를 반복하면서 낑낑대다가 그냥 90인치 정도로 줄여서 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며 나가 떨어졌다.
일단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 기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니까 그냥 포기하려니 약도 오르고(될듯 될듯 하면서도 지나가고 모자라고를 반복하니까 더 약이 오른다) 은근히 오기도 생겨서 다시 도전하였다.
그렇게 몇 분 정도 더 고전하다가 어찌 어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맞출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순전히 운으로 스크린에 꽉 차게 맞출 수 있었다고 하겠다.

다른 모든 기능에서 리모컨의 응답성은 나쁘지 않고 상당히 잘 먹는다.
다만 광학계 전동 기능의 시작점과 종료점이 굼뜨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올 제품에서는 포커싱만 전동으로 해주고 렌즈 쉬프트와 줌 기능은 그냥 수동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리모컨과 전동 모터가 서로 민감하고 세밀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제대로 만들던가...

메뉴를 보면 6 개의 영상 모드가 제공되는데 다이내믹, 표준, 시네마, 그리고 사용자 1-3에서 고를 수 있다.
'시네마 블랙 프로'라고 이름붙은 것이 아이리스 모드이다.(아이리스 세팅은 뒤의 명암비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화면' 설정에는 화면 비율과 오버스캔, 그리고 영상의 위치를 픽셀 단위로 옮길 수 있는 '입력 신호 조정' 항목이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모든 영상 신호는 큰 이상 없이 제대로 나왔지만 시그널 제너레이터의 신호 중 유독 1080i 신호 패턴만이 좌측으로 2.5% 정도 쏠린다.
입력 신호 조정에서 수평 위치(H)를 조절하면 맞출 수 있지만 시그널 제너레이터가 아닌 실제 영상에서는 원래의 위치가 맞으므로 그냥 두었다.

또 한가지 특이 사항은 시그널 제너레이터에서 출력된 디지털 신호 중에 RGB만 제대로 받는다는 것이다.
아큐펠 시그널 제너레이터는 DVI-HDMI 변환 어댑터를 사용하면 디지털 RGB뿐 아니라 디지털 컴포넌트인 Y Cb Cr 출력도 된다.
그러나 VW50은 아큐펠 시그널 제너레이터로부터 디지털 컴포넌트를 받아도 RGB로 인식해버리고 틀린 디코딩을 해서 이상한 색이 나온다.

대신 DVI 출력이 아닌 원래 HDMI 출력을 지닌 DVD 플레이어에서는 Y Cb Cr 신호를 제대로 받는다.
이때는 그냥 HDMI로 시종 연결한 것 외에도 소스 기기의 HDMI 출력에서 HDMI-DVI 변환 케이블로 DVI 스위쳐에 연결하고, 여기서 다시 DVI-HDMI 변환 케이블로 VW50에 연결했을 때도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메뉴 항목 중에 DDE(Dynamic Detail Enhancer)라고 명명된 것은 좀 헷갈릴 소지가 있다.
마치 선명도를 조절하는 항목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480i나 1080i 같은 인터레이스 신호를 디인터레이싱하는 i/p 변환 모드이기 때문이다.
'필름'으로 설정하면 2-3 풀다운 검출이 적용되고 '프로그레시브'는 일반 인터레이스 비디오 신호의 디인터레이싱, 그리고 '끄기'는 단순한 라인더블링 기능으로 추측된다.
(*필자주: 설명서에 따르면 '끄기'에 세팅하면 인터레이스 신호를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는데 이 말도 틀렸다고 보여진다. 즉 인터레이스 그대로는 보여 줄 수 없으므로 그냥 속칭 Bob으로 불리는 라인더블링 후에 패널 해상도로 스케일링한다)

어쨌든 VW50에 채택된 소니의 DRC 버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필름 소스의 2-3 풀다운 능력이나 비디오 소스의 동작 적응형 디인터레이싱의 성능은 최상급의 퍼포먼스라고 하겠다.
웬만한 브랜드에서 무슨 무슨 엔진으로 자사 제품에 적용한 알고리즘과 처리 능력을 훨씬 상회하며, 디인터레이싱 능력만으로 따지면 지넘 VXP나 실리콘옵틱스 HQV, 파루쟈/제네시스의 DCDi, 앵커베이 DVDO 등 스케일러로 유명한 프로세서에 거의 밀리지 않는 성능이라고 하겠다.

'흑색 조정'이라는 항목은 디지털 신호의 비디오 레벨(16-235), PC 레벨(0-255)나 아날로그 신호의 0 IRE, 7.5 IRE의 블랙 레벨과 아무 상관이 없다.
VW50의 블랙 레벨과 화이트 레벨 초기 설정치는 '밝기' 50, '명암' 80인데 이것은 16-235의 디지털 비디오 레벨에 정확하게 맞는다.
따라서 PC 레벨(0-255) 신호가 입력되거나 아날로그 신호에서 0 IRE, 7.5 IRE의 블랙 세팅을 바꾸려면 '밝기'와 '명암'을 알맞게 조절해주면 된다.(소니의 TV들과 다르게 여기서는 화이트 레벨 조절이 Picture가 아닌 Contrast, 즉 '명암'이라고 되어 있다)

그밖의 메뉴 항목이나 세팅 기능은 2부에서 영상을 평가하면서 그때 그때 언급하도록 하겠다.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

스펙트로래디아미터인 포토리서치 PR-650을 사용해 색좌표, 그레이 스케일 및 색온도를, 미놀타 LS-100으로 밝기 및 명암비를 측정하였으며 시그널 소스로는 어큐펠 HDG-3000 패턴 제너레이터, 티빅스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TS 변환 파일, W6RZ-MPEG2 TS 패턴), PC(컬러 팩츠 5.5 프로 내장 패턴, 모니터 포유 스크린 테스트, 그밖에 MyHD로 티빅스와 동일한 파일 재생), 빅터 D-VHS VCR(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720p, 1080i 버전), 삼성 HD2000 DVD 플레이어(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DVD 버전, 아비아), 파이오니어 LD(오리지널 비디오 에센셜, 비디오 스탠다드)를 사용했다.(블루 레이 등1080p 비디오 영상 테스트 패턴은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블루 레이는 측정에 사용되지 않았다)
측정된 데이터 분석과 그래프 출력은 컬러 팩츠 5.5 프로페셔널 프로그램으로 작업했다.

측정 결과와 실제 영상에 대한 평가는 2부에서 계속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