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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20Hz 브로드웨이 47LY4D 추가 리뷰



Posted by 이종식


LG 리뷰를 올리고 나서 소니 리뷰를 작성하고 있을 때,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소니 리뷰마저 거의 마무리 된 상태였는데 LG의 새로운 펌웨어를 이메일로 받았다.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고, 리뷰도 다 올린 상태기 때문에 LG측도 추가 리뷰할 필요 없이 필자가 테스트한 느낌을 feed back 해주면 좋겠다며 의견을 묻는 수준이었다.
혹시 예상외의 결과가 나오면 아직 올리지 않았던 소니 리뷰까지 손봐야 하므로, 그리고 다시 테스트하기도 솔직히 좀 귀찮기는 했지만(^^), 나름 궁금하기도 했으므로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다시 테스트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필자로서는 소니 리뷰를 고치고, LG 제품도 Follow Up 리뷰를 더해야 하는 노가다 증가의 불행으로 이어졌지만, 대신 LG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으로, 그리고 120Hz 제품 구매 예정자에게는 더욱 결정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도출되었다.

다른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리뷰에서 120Hz 구동 알고리즘 적용시 나타나는 아티팩트를 꼬치꼬치 적다보니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방송에서는(그것이 HD 채널이든, 아날로그 SD 방송이든...) 120Hz가 60Hz 구동보다는 장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개선된 차이는 크지 않고, 없던 단점도 생기지만 말이다.

가장 거슬리는 것은 방송 화면이 아니라 24fps(Frames per Second)로 촬영된 영화 소스였는데, 특히 블루레이 등의 소스를 24Hz 입력으로 받을 때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LG의 5-5 풀다운한 120Hz 영상 알고리즘은 24p 소스 재생에 있어서 소니, 삼성 제품과 비교했을 때 '최고'이다.
필자로서 이 정도면 영화 타이틀 감상에서 불만이 '전혀' 없다고 할 정도이다.
게다가 5-5 풀다운뿐 아니라 'Live Scan'의 프레임 보간 기술도 완전히 달라져서 이 부문도 현재로선 선두라고 하겠다.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는 총 2 번이었는데, 첫 번째 펌 업에서는 5-5 풀다운이 구현되었고 Live Scan은 전혀 먹지 않았다. 
LG에 이 점에 대해서 통보했으며, 이틀 후 곧 바로 Live Scan 버그가 고쳐진 펌 웨어를 다시 받았다.
따라서 소니 리뷰를 다 고친 후, 두 번째 펌웨어 업데이트를 했으므로 소니 리뷰에서는 두 번째 펌 업에 대한 것은 반영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다 쓴 리뷰를 한 번 고친 것도 힘들었는데, 또 다시 손본다는 것은 상당히 진이 빠지는 느낌이라 대충 읽어보고 꼭 필요한 부분만 고쳤기 때문이다.
아예 고치지 않고 소니 리뷰를 그대로 올린 후 이번 LG 추가 리뷰에서 최종적으로 수정하면 될 것을 이리 저리 두 개의 글을 가지고 손 보다가 필자도 내용이 헷갈리게 되었다.

LG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제품 리뷰 이전에 이미 예상되었는데, '브로드웨이' 리뷰는 이미 올렸으므로 추가 리뷰로 올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시중에 출시되는 제품은 물론, 이미 구입한 일반 사용자들도 새로운 펌웨어를 가까운 시일 내에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도 기존 DVD 영상 관련 등 몇 가지 더 손 볼 것이 있다고 했으므로 곧바로 업데이트 서비스가 진행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펌웨어 업데이트 과정

새로운 펌웨어는 12.3MB 정도의 사이즈로 LG에서 필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줬다.
USB 드라이브에 펌웨어 폴더를 넣고 USB 드라이브를 TV에 꽂으면 자동으로 진행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업그레이드에는 기존 펌웨어를 백업하기 위해서 약 20MB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이후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TV가 알아서 꺼졌다 켜진다.(마치 PC가 다시 부팅하는 것처럼...)
업데이트 이전의 Firmware 버전은 3.04였으며, 업데이트로 3.07이 되었다.
LG측 설명에 따르면 '영상' 메뉴의 '부가 기능'에서 '시네마'를 'On'으로 세팅하면 'Live Scan'은 작동하지 않으며, 입력 신호를 판단하여 24p의 필름 소스로 판단되면 5-5 풀다운 모드로 작동된다고 하였다.
이 설명대로 해 보니 블루레이 영상이 대단히 자연스럽고, 극장에서 필름 상영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확 살아났다.  기존 Live Scan과 비교하기 위해서 '시네마'를 'Off'로 바꾸고 Live Scan을 'High'나 'Low'로 세팅했지만 계속 5-5 풀다운 영상과 동일하게 재현되었다.(즉 어떤 상태에서도 Live Scan은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LG에 이 점을 통보했으며, LG는 버그가 있었다며 Bug Fix 버전을 나중에 다시 보내왔다.

새로운 펌웨어는 버그만 잡은 거라 버전 넘버가 같아서, 첫번째와 같은 방법으로는 자동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엔지니어 모드로 진입해서 업그레이드를 실시했으며, 이후 과정은 첫 번째와 동일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번째 업데이트 후에는 '시네마'를 On하고 'Live Scan'이 Off일 때 5-5 풀다운 모드가 작동하며, '시네마'를 Off하면 통상적인 Live Scan을 적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은 '시네마 On' 상태의 Live Scan도 리버스 2-3 풀다운이 적용되서 전에 비해 상당히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자세한 것은 뒤에 영상 장면과 같이 평가할 때 설명하도록 하겠다.

소문과 진실의 차이

여기서 필자가 지금까지 알아 본 과정에 대해 요약해 적어 보겠다.
처음 필자가 삼성 개발실의 초청으로 '보르도 120Hz' 시제품을 테스트했을 때, 책임 연구원 이야기로는 "현재 24p를 받아서 60Hz를 거치지 않고 바로 5-5 풀다운으로 120Hz를 구현하는 제품은 없다."고 했다.
이후 필자나 동료인 조춘원씨 등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도시바는 직접 5-5 풀다운이 된다고 일본 잡지에서 밝히고 있었으므로 삼성 측 이야기에 신뢰가 가지 않았다.
또한 소니의 마케팅 관계자 이야기로는 소니도 직접 5-5 풀다운이라고 하며, 이에 대한 논의가 미국 AVS 포럼 등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었다.
아울러 또 다른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60Hz로 2-3 풀다운 한 영상을 리버스 2-3 과정을 통해 오리지널 24p의 키 프레임을 추출해서 한 프레임을 5번 카피해서 5-5로 해도 바로 5-5 풀다운한 영상과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 말에도 신뢰가 가지 않았다.
우선 역(逆) 2-3 풀다운에서 에러가 생기는 확률은 제껴 놓고라도, 그렇다면 삼성 보르도 120Hz에서 Auto Motion Plus를 끈 상태는 5-5 풀다운 된 상태이므로 저더나 동작의 매끄러움이 오리지널 24p를 2-2로 풀다운해서 48Hz로 보여주는 극장이나 DLP프로젝터, 그리고 방송용 모니터에 비해 별 차이가 없어야 함에도 120Hz LCD에서 '끄기'는 참고 보기 힘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60Hz에서 2-3 풀다운한 것보다도 저더가 더 보이므로 이건 단순 반복으로 프레임을 따블해서 4-6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었고, 그렇지 않고 5-5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LG 제품을 받았을 때도 Live Scan 기능을 끄면 떨림이나 저더, 그리고 덜컹임이 심해서, 차라리 그냥 60Hz에서 2-3 풀다운 된 것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Live Scan을 켜면 아티팩트가 거슬리고 말이다)
LG는 도시바와 같이 콩코드 칩을 사용함에도 '직접 5-5 풀다운 기능(?)'이 막혀 있었고, 'Live Scan'을 끄면 24->60->120으로 2-3 풀다운과 역 2-3 풀다운 과정을 거친 간접 5-5 라는 것이었다.
역시 허벌난 저더과 떨림을 동반했는데도 말이다.

'직접 5-5 풀다운'을 주장(???-역시 의문 부호가 필요하다)하는 소니를 받아 보니까 확실히 LG나 삼성의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그림이 나왔다.
자...이러다 보니 삼성, LG에서 주장하는 이야기와 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결과가 너무 달랐다.
내 눈에만 '벌거벗은 임금님'이 보이는 것인지, 혼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쳐야 하는지, 속 시원하게 풀길이 없었다.

120Hz 구동에 있어서 동작 예측(Motion Estimation)과 동작 보정(Motion Compensation), 그리고 영화 소스의 5-5 구동 능력은 핵심 기술이며, 타 제품과 차별화시키는 제품 경쟁력에 직결된다.
따라서 제품을 홍보할 때는 Live Scan이니, Auto Motion Plus니, Motion Flow하면서 거창하게 내세우지만, 정작 LG, 삼성, 소니 제품의 사용자 설명서에는 두리뭉실 무슨 기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적어 놓았다.(삼성 리뷰에서 이점을 씹어댔는데, 나중에 보니 LG, 소니도 마찬가지다)
담당 엔지니어는 자세한 설명을 해 주지 않고, 반대로 열심히 설명해 주는 마케팅 쪽 직원들의 이야기는 믿지 못 하겠고 말이다.

우선 LG와 도시바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콩코드 칩은 24p를 받아서 직접 5-5 풀다운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밝히고 시작하자.
이것은 LG 엔지니어에게 직접 확인한 사항이며, 이번에 적용된 펌웨어는 24p를 60Hz로 2-3 풀다운 한 뒤, 리버스 2-3 풀다운으로 24p 키프레임을 추출한 뒤 5번씩 카피한 영상이고 결과적으로 5-5 풀다운이 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최상이다.
이는 현재의 블루레이 vs. HD-DVD의 경쟁 구도는 물론이고, 과거 프로그레시브 DVD 플레이어 초창기에 소니 9000ES vs. 도시바 SD9200, 그리고 SD9500으로 이어지는 '명품' DVD 플레이어 경쟁에서도 알 수 있듯이(나중에 데논이 고급 DVD 플레이어 분야를 평정해 버린 듯 하지만...) 도시바가 소니에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기억을 환기시키면서, 도시바 칩셋이 소니보다 나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충분한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어쨌거나 "삼성 관계자가 60Hz를 거쳐서 5-5 풀다운을 하더라도 24에서 바로 5-5한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또한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삼성 개발실 책임자가 "현재로서는 24p에서 직접 5-5하는 제품은 없다"는 것도 역시 사실인 것 같다.
왜냐하면 소니도 필자가 의문 부호를 잔뜩 붙였듯이 LG, 도시바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고서 5-5 풀다운을 주장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고(확인은 못했지만 심증은 그렇다), 특히 결과상으로 볼 때도 소니가 삼성이나 업데이트 이전의 LG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좋지만, 펌 업 이후의 LG에는 밀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펌웨어 업데이트 이전의 LG에서 Live Scan을 끄면 60 프레임의 단순 리피트 모드이다.
만약 2-3 풀다운 된 영화 소스였다면 4-6으로 보여줬다는 말이다.
이는 필자의 의심이 맞았다는 말인데, 2-3보다 4-6으로 보면 저더가 더 심하다.
비율로 따지면 2:3이나 4:6이나 같겠고, 화면에 표시되는 단위 시간도 비슷하겠지만  두 번, 세 번 번갈아 깜빡이며 보여주는 것과, 네 번, 여섯 번으로 깜빡이며 보여주는 것은 실제로 꽤 차이가 난다.

그러면 삼성은...?
내가 보기엔 삼성도 4-6이 맞다.
삼성은 계속 아니라고 하니까 아닐 수도 있겠지만(4.5-5.5든 3-7, 혹은 2-8이든, 아니면 3-2-2-3, 1-2-3-4 든 하여간 4-6은 아닐 수도 있다^^) 하여간 이전 LG의 4-6에 비해서 나을 것이 전혀 없고, 새로 펌 업된 LG의 5-5와는 아예 게임 자체가 안되는 영상이므로 5-5는 분명 아니다.(추측이지만 거의 확신한다)
혹시 정말 5-5가 맞다면 이정도 어지러운 영상을 구현하는 것도 대단히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왜 24p의 5-5에 그리 목을 매는가?

LG에서는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에 상당한 연구를 했던 모양이고, 드디어 그 결과 거의 '완벽한' 극장에서의 영화같은 움직임이 나온다.

우선 극장에서의 영상 움직임을 정의해 보자.
우리가 보는 필름 카메라나 소니의 F900 시리즈, 톰슨 그래스밸리의 Viper FilmStream같은 영화용 HD 캠으로 촬영한 영상은 초당 24 프레임이다.
극장에서는 초당 24 프레임의 필름으로 영사기의 셔터를 프레임 중간에 한번씩 닫아서 48Hz로 보여준다.
따라서 방송용 베타캠이나 HD캠으로 촬영한 60i 소스와는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
60i 소스는 60개의 인터레이스드 필드로 구성되며, 인접한 홀수와 짝수의 두 개의 필드를 합쳐 하나의 프레임이 된다.  즉 60i는 30 프레임인데 엄밀히 말하면 그렇다고 30p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요즘 카메라들은 30p로 촬영한 뒤 하나의 프로그레시브 프레임을 두개의 인터레이스 필드로 나눠서 60i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송에서는 촬영 자체가 60i로 행하여 진다.
30p로 찍어서 60i로 내 보내는 것은 일종의 30PsF(Progressive Segmented Frames)이므로 홀수, 짝수, 두 개의 인접 필드를 하나로 합치면 완벽한 30개의 프로그레시브 프레임으로 복원될 수 있다.(필름이 원래 프로그레시브이므로 텔레시네된 영상 신호라도 인버스 텔레시네만 제대로 해서 디인터레이싱하면 완벽한 프로그레시브로 복원이 되는 것처럼...)
반면에 처음부터 60i로 촬영하면, 하나의 프레임을 구성하는 두 개의 필드라도 시간차가 난다.
때문에 정지 영상이면 두 필드를 합쳐서 '거의' 완벽한 프로그레시브 영상으로 짜 맞출 수 있지만(Weave라고 하는...), 동작이 빠른 장면은 1/60초의 시간차로 인해 아귀가 안 맞는 현상이 일어난다.
때문에 필름이 아닌 비디오 영상에 다양한 알고리즘이 사용되면서 디인터레이싱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그 능력에 차이는 있고 윤곽선 구현 알고리즘 등도 각기 다르지만, 하나의 프레임 내에서도 움직임이 적은 부분은 Weave로, 그리고 움직임이 많은 부분이나 물체는 그 반쪽 프레임(필드) 내의 정보만 가지고 따블시켜 버리는(Bob이라고 부르는...) 동작 적응형(Motion Adaptive) 방식을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예를 들어1080i 신호를 Bob으로 처리하면 540 라인의 정보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동작 적응형 방식은 프레임 전체를 Bob으로 처리하는 것보다는 훨씬 높은 정보량이지만, 어쨌든 아티팩트나 디테일에서 원래 프로그레시브 영상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대신 60i 소스가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는 60i보다 훨씬 적은 초당 24 프레임의 정보밖에 없다.
24p나 30p로 촬영하면 한 프레임 각각의 해상도와 선명함은 유지하지만 프레임 수는 부족하다.
따라서 동작이 끊어지거나 떨리는 느낌이 방송 영상에 비해 눈에 보일 수밖에 없다.
영상의 움직임이 많으면 초당 60번 찍은 영상에 비해 동작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해상도도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주 빠르거나 아주 느린 장면보다는, 어느 정도 특정 속도에서 많이 보이는데, 주로 끊기거나 떨리는 느낌을 준다.
해상도는 떨어져도 동작은 60i가 더 매끄러울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기존 TV처럼 60Hz로 재생하기 위해 24fps 소스에 2-3 풀다운을 사용하면 떨림이나 끊김이 다소 완화되는 느낌은 들 수 있지만, 저더감은 오히려 악화되며 이로 인해 오히려 또 다른 떨림이나 끊김이 생겨난다.
아울러 해상도도 떨어져 보인다.
이러한 끊김이나 떨림의 원인이 원본이 24fps이기 때문이 아니라, 2-3 풀다운으로 인한 프레임 수의 차이로 인해 새로 발생된 것이라면, 120Hz에서는 24의 배수이므로  5-5로 풀다운하면 억제된다.
그러나 초당 24프레임이라는, 기본 프레임 수가 적어 생긴 원천적인 끊김이라면 5-5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원천적인 끊김마저 거슬린다면 Live Scan 등 '프레임 인터폴레이션' 기술을 사용하면 된다.
반면에 이러한 프레임 보간 알고리즘을 사용하게 되면, 기존에 없던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서 끼워 넣으므로 5-5 풀다운한 영상에 비해 동작이 너무 매끄러워지면서 오히려 영화답지 않은 위화감이 생길 수 있다.  물론 '분신술' 같은 아티팩트도 발생하고 말이다.

LG의 5-5 Pull Down 영상

오리지널 리뷰 1, 2부와 경쟁 제품들의 평가에서 테스트했던 '캐리비언 해적 2편 : 망자의 함'과 '007 카지노 로열' 블루레이, '킹콩' HD-DVD, 그리고 SD 영상인 '제5 원소' 수퍼비트 DVD로 테스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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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은 '007' 마지막 챕터에서 베스퍼(에바 그린)가 죽은 뒤 본드가 M과 통화하는 장면이다.
본드는 출렁이는 보트 위에 앉아 있으므로 아래 위로 화면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여기에서 얼굴 피부의 모공이나 면도 자국, 목 부분의 피부 질감 디테일이 전에 비해 확연히 살아나며, 아래 위로 출렁여도 디테일이 뭉개지지 않는다.
필자가 지인들에게 24p를 48Hz 등의 True Rate로 보면 해상도마저 증가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도 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해상도가 살아나는 듯한 느낌은 확실하다.
다시 말해서 지금껏 60Hz로 2-3 풀다운 된 영상만 보아 왔다면 해상도가 감소된 영상을 보고 있었다는 말이다.

정지된 영상에서는 해상도 저하가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움직이는 영상에서는 2-3 풀다운을 사용할 경우 마지막에 불필요하게 더해진 세번째 프레임으로 인해 저더는 물론이고, 체감되는 해상도마저 저하시키는 것이다.
즉 실제 해상도는 그대로일지라도, 위 장면처럼 계속적으로 움직이는 영상에서는 24의 배수로 재생할 때는 마치 해상도가 증가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예로 위의 장면에서 가만히 앉아서 전화를 하는 M의 얼굴은 2-3 풀다운에서도 디테일의 차이가 그리 심하지 않은데, 아래 위로 계속 움직이는 본드의 얼굴은 2-3 풀다운과는 5-5, 또는 2-2 풀다운에서 디테일이 많은 차이가 난다.
이것을 직접 경험하려면 블루레이 등을 24p로 출력하고 48Hz 구동이 가능한 프로젝터나, 5-5 풀다운이 되는 120Hz LCD TV로 테스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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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들은 본드와 M의 통화 장면 뒤에 바로 이어진다.
자동으로 열리는 게이트로 재구아 승용차가 들어가는 장면은 60Hz로 볼 때와 완연히 다른 스무드한 동작을 보인다.
그리고 장면이 바로 바뀌면서 카메라가 멀리서 저택으로 접근하고, 게이트를 통과한 재구아가 좌측에서 나타난다.
이 씬을 48Hz나 120Hz 등 True Rate로 24의 정배수로 시청하면 전혀 떨리지 않는 압도적인 스무드함에 우선 감탄하고, 확 살아나는 디테일까지 체감할 수 있으므로 필자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장면이다.

필자가 True Rate 영상을 비교 평가하는데는 주로 테스트용으로 받은 삼성의 DLP 프로젝터를 레퍼런스로 하고 있다.  지인 중에 골수 애호가를 방문해 그분이 보유한 소니 BVM F24에서 48Hz로 해도 좋겠지만 방송용 제품이기 때문에 SDI 연결이 기본이라 까다롭다.(물론 PC를 통해 아날로그 RGBHV로 연결하면 못 할 것도 없지만 하여간 복잡하다. 가기가 귀찮기도 하고...)
삼성 프로젝터는 최원태님이 리뷰를 올리겠지만 블랙의 깊이를 제외하고는 나무랄 데 없는 영상이다.
블랙이 덜 내려가는 것은 스크린을 잘 골라 열심히 세팅하면 별 불만이 없는 수준까지 되므로 삼성 프로젝터는 소비자를 위한 홈씨어터용 제품이라기 보다는 방송용/프로용 모니터로 사용해도 될 정도이다.(방송용 LCD 모니터도 블랙은 뜬다.  반면에 영상 내의 블랙은 아주 어두운 장면을 빼고는 괜찮다. 다만 2.35:1 이상의 화면비를 가진 영상에서는 아래, 위의 블랙 바가 뜨는 것이 여전히 거슬리는데 이는 스크린에 마스킹을 하면 해결된다)

이 프로젝터로 보면 일단 2-3 풀다운된 60Hz와 2-2 True Rate인 48Hz차이는 극명하다.
지금까지 Full HD급 디스플레이가 720-768p급에 비해 그리 확연한 차이가 아니었다고 생각했던 분들은 True Rate로 한번 보길 권한다.
소스 기기로 삼성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400을 사용하면 더욱 차이가 나는데, BD-P1400에서 24p로 출력하는 것과 60p로 출력하는 것은 우리가 느끼기에 1080p급과 720p급으로 보는 것 이상의 해상도 차이가 감지된다.(플레이어에 사용된 시그마칩에 의심이 간다. 소니 PS3나 PC로 재생하면 이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에 BD-P1400의 출력은 24p로 고정시키고, 프로젝터에서 48Hz 구동으로 보는 것과 2-3 풀다운을 프로젝터에서 수행해서 60Hz로 디스플레이하는 것은 BD-P1400에서 바꾼 것보다는 덜 확연해도 위에 '카지노 로열'에서 설명한 내용들이 그대로 적용된다.
움직임의 부드러움과 저더 억제는 기본이고, 정지 영상에서는 잘 티가 안 나도, 움직일 때는 해상도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때문에 이제는 동료나 지인들이 더 이상 60Hz로는 영화를 보기 싫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Live Scan을 끄고 Cinema를 켜서 5-5 풀다운 모드로 아래 장면(블루레이 캐리비안 해적 2, 챕터 2)을 보면 소니 X3000은 5-5 모드에서도 까마귀의 날개짓에 잔상같은 것이 보인다.
이것은 소니의 Motion Flow를 켰을 때 보이는 아티팩트와는 달리, 그리고 '분신술'이나 '프레데터'와도 다르게 보이며 마치 응답 속도가 느려서 보이는 잔상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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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LG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전혀 없으며,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까마귀가 소니처럼 그냥 까만 것만이 아니라 몸체와 날개의 디테일까지도 보인다.  다시 말해서 소니보다 더 선명하고 암부의 계조도 좋다고 할 수 있는데, 순간적으로 빨리 지나갈 때도 잘 표현한다.(어쩌면 소니는 리뷰에서 쓴대로 다이나믹 명암 조정이 무조건 작동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것이 까마귀 몸체의 디테일과 계조는 묻히는 원인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즉 소니는 천천히 움직이는 영상은 괜찮은데 빠른 동작에서는 LG에 확실히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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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챕터 26)에서도 얼굴의 디테일이 매우 선명하고 소니보다 약간 더 우수하다.(얼굴들이 워낙 지저분하게 생겨서 디테일이 특별히 많은 편이다^^)

아래 장면(챕터 1) 직전에 본차이나 커피잔과 악보臺가 빗속에서 천천히 패닝하는데, 저더가 억제된 매끄러움과 디테일이 압권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래 장면에서처럼 키라 나이틀리(엘리자베쓰 스완役)의 얼굴에 난 솜털이 전보다 더 많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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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Live Scan을 끈 상태이므로 챕터 26의 캡틴 스패로우(쟈니 뎁)의 총이나, 킹콩이 엠파이어 스테이트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도 '분신술', '프레데터'같은 아티팩트가 '전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이 상태는 삼성 프로젝터에서 48Hz로 보는 것과 동일할 정도의 스무드함과 디테일을 보여준다.
대신 삼성 프로젝터는 3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시청할 때는 LCD TV보다 훨씬 낮은 휘도이므로 문제가 없지만, 화면에 다가서서 자세히 보면 깜빡이는 플리커링이 보인다.
반면에 LG는 48Hz보다는 훨씬 빠른 120Hz로 구동되므로 밝은데도 불구하고 플리커링이 전혀 없다.

Live Scan 모드

처음 펌웨어를 업데이트했을 때는 Live Scan이 세팅에 관계없이 무조건 Disable되는 버그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문을 테스트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두번 째 펌웨어 업데이트 뒤에 Live Scan을 작동시켜 보니까 이것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리버스 2-3 풀다운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인다.
따라서 24fps 소스에서 '부가 기능'->'Cinema'를 On으로 하고 Live Scan을 끄면 5-5 풀다운 모드지만, 이 상태에서 그대로 Live Scan을 켜도 역 2-3 풀다운 후에 프레임 인터폴레이션을 수행하기 때문에 '분신술'이나 '프레데터'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소니처럼 윤곽선 주변에 지글거림만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즉 LG의 Live Scan은 소니 이상으로 '분신술'과 '프레데터'가 거의 퇴출되었다.

원래 리뷰 2부에서 '캐리비안 해적 2' 챕터 26의 쟈니 뎁의 총을 가지고 이야기했는데, 펌 업을 하면 전과 달리 분신술 대신 소니처럼 약간의 블록과 지글거림만 잠시 보이도 만다.  
이 장면으로만 평가하면 소니보다 양호하며, '낮게' 세팅하면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킹콩에서도 쌍엽기 날개를 따라 파문처럼 보이는 '프레데터'는 거의 사라졌다.
이는 '높게'일 때고, '낮게'로 바꾸면 스크린에 한 50cm 정도 접근해서 자꾸 반복시키면서 뚫어져라 쳐다보기 전에는 발견하기 힘들므로 통상적인 시청 상태라면 모르고 넘어갈 정도이다.

영상의 매끄러움도 이전 펌웨어보다 상당히 개선되었다.
120Hz 영상의 경험이 없던 분들은 너무 매끄러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아래 장면은 '해적 2' 챕터 1에서 올랜도 블룸이 잡혀들어오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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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높게' 설정하면 중앙에서 걸어 오는 올란도와 화면 좌우에서 뛰는 병사들이 마치 따로 노는 느낌이다.
즉 걷는 속도와 뛰는 속도가 다른데 이것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묘한 위화감을 조성한다.
한 마디로 너무 미끈덩거리고 느끼하다고나 할까?
그러나 느끼할 정도의 미남도 나름대로 여성에게 인기가 있듯이, 부드러운 매끄러움이 아닌 기름이 좔좔 흐르는 미끈거림도 나름대로 상당한 호응이 있을 것 같다.

아래 장면도 나름대로 재미있다.(역시 챕터 1)
앞 부분 본차이나와 악보가 비에 젖는 장면은 흐린 날씨가 제대로 표현되는데, 아래 장면은 햇빛 쨍쨍할 때 물뿌리면서 촬영하고 DI(Digital Intermediate) 과정에서 색보정으로 어둡게 한 듯한 티가 난다.(실제로야 어떻게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글레디에이터'의 게르만족과 새벽 전투 장면이나, '킹덤 오브 헤븐'의 초반 마을 장면들이 화창한 날에 촬영하고서는 DI 과정을 통해 새벽이나 음울한 날씨로 바꾼 것처럼, 이 장면도 그런 것 같다는 의심을 품게 만들 정도로 '뽀록'을 내는 좋은 화질이다.
직시형보다 밝기가 떨어지는 프로젝터로 보면 이런 느낌은 약간 덜하다.(아마 이것도 극장 영사기의 밝기가 12-16 푸트램버트, 그리고 디지털 영사기는 14.5 fL로 명시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지도 ...반면에 직시형은 어둡게 봐도 2배 이상인 30 fL, 즉 약 100 칸델라는 넘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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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챕터 26에서 쟈니 뎁이 기둥에 묶여서 기름을 손에 뿌리고 빠져 나올 때 뒤에서 크라켄이 서서히 나타나는 장면에서도 너무 CG 합성의 티가 완연하다.
즉 블루레이는 좋은 디스플레이로 보면 극장에서보다도 좋은 화질이므로 어떤 장면에서는 CG나 촬영의 꼼수까지도 까발리는 수가 많은데, 화질을 체크하면 재미도 있겠지만, 영화를 몰입해서 감상하는데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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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은 다시 '해적 2' 챕터 3인데 Live Scan을 끈 5-5 풀다운 모드에서는 카메라가 패닝할 때와 수갑을 풀어줄 때 약간 떨리지만 지도의 위도선은 또렷하게 유지된다.
반면에 Live Scan을 켜면 동작은 훨씬 매끄러워지지만 지도의 위도선이 약간 깜빡인다.
그리고 베켓이 윌 터너에게 술 한잔 주고 벽난로로 걸어 갈 때 '프레데터' 현상은 '높게' 세팅해도 별로 없고, '낮게'는 거의 눈치채기 힘들다.
그러나 Live Scan을 켠 상태는 마치 영화가 아닌  TV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약간 강하다.

이런 개선점으로 볼 때, 앞에서 언급한대로 펌웨어 업데이트 이전의 LG와 삼성 보르도 120에서 '분신술'과 '프레데터'가 향연을 벌였던 것은 리버스 2-3 풀다운이 안 된 상태에서 바로 프레임 인터폴레이션을 한 것이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
소니 리뷰에서 아티팩트 양상이 LG, 삼성과 다르게 나타난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LG마저 현란하게 분신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소니처럼 윤곽선 주변에 잠시 블록이나 지글거림이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아티팩트 정도는 소니보다 덜 보이므로, 이제 '분신술'과 '프레데터'는 삼성 보르도만의 전유물이 된 것 같다.  따라서 삼성도 역2-3 풀다운만 제대로 하면 지금보다는 상당히 좋아질 공산이 있는데, 이것이 단시일 내에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아티팩트가 많이 보이는 순서대로 다시 적자면 삼성 '강하게'>삼성 '중간'>소니 '높게'≥LG '높게'≥삼성 '약하게'>소니 '표준'≥LG '낮게'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즉 소니 '표준'이나 LG '낮게' 정도면 큰 불만 없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동작의 떨림을 억제헤서 매끄럽게 보이는 수준은 역시 삼성 '강하게'가 가장 미끈덩거리는 수준이고, LG와 소니의 '높게'가 그 뒤를 잇는다.  소니 '표준'과 LG의 '낮게'는 이에 비해 특정 장면에서 약간의 떨림은 남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럽다.

권장하는 설정은 필름 소스를 볼 때 '시네마'를 켜고, '라이브 스캔'을 끄거나 낮게 세팅하는 것이다.
영화다운 맛을 살리려면 끄고, 좀 더 매끄러운 것이 좋다면 '낮게'하면 된다.
느끼할 정도로 미끈덩 거리면서, TV 드라마처럼 보이는 영상이 좋다면 '높게'도 택할 수 있지만 아티팩트는 약간 감수해야 할 것이다.

DVD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로 DVD 영상은 오히려 전보다 안 좋아진 느낌이다.
LG와 소니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삼성 120 제품에서는 SD 영상인 DVD를 재생할 때 윤곽선 주변에 밝게 빛나는 할로(Halo)와 링잉(Ringing), 닷 크롤링(Dot Crawling)과 비슷하게 보이는 아티팩트에 프레데터까지 몰고 다닌다.
소니는 이런 아티팩트가 삼성에 비해 훨씬 덜 보이며, 펌 업 이전의 LG는 거의 없다고 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는 오히려 이런 아티팩트가 늘어서 소니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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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원소' 챕터 2의 피라미드에 꼬마가 물을 가지고 오는 장면이다.
위 장면은 카메라가 좌에서 우로 패닝하며 상당한 떨림을 보여 주는데, '시네마'를 켜면 상당히 완화되고, 거기에 '라이브 스캔'까지 켜면 훨씬 부드러워 진다.
다만 꼬마가 낙타에서 내려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간 이후까지, 앞서 말한 '복합적 아티팩트 종합 선물 세트'가 계속 따라 다닌다.
삼성보다는 덜하지만 소니보다는 많이 보인다.
물론 '라이브 스캔'의 세팅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지만 DVD를 감상하면 분명히 거슬릴 정도의 수준이다.

필자를 비롯한 골수 매니아들에게는 이미 DVD가 천대받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일반 대중들에게는 블루레이 24p 출력은 요원한 이야기로 비춰질 수 있고, DVD 재생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점에 대해서 LG에서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HD 영상 재생에 중점을 두고 개선시켰으므로 SD 영상은 체크하는데 미흡했다며 다음 펌웨어에서 손 볼 것이라고 한다.
즉 필자가 이번에 테스트한 펌웨어도 완성된 것은 아니므로, 기존 구매자나 공장 출시품에 바로 업데이트가 적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기다리면 확실히 개선된 Live Scan으로 만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마무리

지금까지 추가 리뷰에서는 새로 적용된 Live Scan과 5-5 풀다운 모드에 대해서 주로 다루었다.
따라서 방송 채널에서 60i 소스를 볼 때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방송을 시청해도 '주말 명화' 등 원본이 24p로 된 소스에서는 역2-3 풀다운을 적용해서 라이브스캔으로 프레임 인터폴레이션을 하므로 전보다 훨씬 개선되었다.

마지막으로 색감에 대해 다시 논하자면 원래의 리뷰나 다른 제품의 테스트 결과에서 언급한대로 다소 독특한 색감이다.  녹색쪽으로 많이 확장된 색영역 덕분인지 영상 전체에 Green과 Cyan의 색조가 넘친다.
녹색이 지나치게 과포화되는 것 이외에도 화면 분위기상 녹색조와 싸이언조가 영상 전체에 미세하게 깔리는 색감이라고 하겠다. 
동시에 사람 피부색쪽에서는 적색이 튀는 현상이 여전한데, 따라서 마젠타와 핑크 색조도 다소 많다.

최근에 본 이러한 느낌의 색감을 가진 제품을 꼽으라면 LG를 제외하고는 마란츠 DLP 프로젝터가 생각난다. 
또한 필자가 90년대 초에 미국에 있을 때 구입했던 JVC의 CRT 텔레비젼도 비슷한 색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15년 이상 지났기에 정확한 기억이라면 무리겠지만, 당시에 받았던 첫 느낌은 생생하다)
당시 브라운관으로 최대 사이즈였던 아날로그 35인치 제품이었는데, 소니 XBR 32인치를 사용하던 필자가 조금 더 큰 화면을 보기 위해 처음으로 구입한 JVC 제품이었다.(얼마 있다가 미쯔비시에서 40 인치 브라운관이 나와서 피를 토할 정도로 열 받았던 기억도 있다)
사용하던 소니에 비해 영상 전체에 녹색 게인이 약간 강조되고, 적색 계통은 약간 마젠타조가 가미되면서 첫 인상이 대단히 곱고 예쁜 색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후 프로젝터나 프로용 모니터들을 접하면서 다시 '표준' 색감이 눈에 익었는데, 아무튼 첫 인상으로는 '곱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색조라고 하겠다.
몇 년 전에 잡지사 리뷰를 위해 테스트했던 JVC의 HD급 브라운관 1500 시리즈에서도 이러한 색감의 잔재는 남아있었던 기억이고, 그 이후로는 JVC의 TV를  전시회 등에서 접한 것 말고는 직접 테스트할 기회가 없었다.
다만 JVC의 DILA 프로젝터는 계속 테스트했는데 직시형 TV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색감이라 잊고 있다가 LG TV의 색감을 논하다 보니 불현듯 생각이 났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본의 JVC와 도시바가 자사의 LCD TV용 패널을 LG에서 받아가기 때문에, 혹시 이들의 TV도 아직 LG와 비슷한 색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어쨌든 방송용 모니터도 아닌 바에야 사용자 입장에서는 LG의 색감이 더 예쁘다고 느낄 수 있고, 이에 대해 비난이나 계몽을 할 의도가 없다.
다만 일반 영상 노이즈 레벨이나 다른 영상 처리 과정에서도 소니, 삼성에 비하면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추후 제품에서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라이브 스캔 알고리즘의 업데이트를 통해 120Hz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사라졌다.
소니는 출시된 제품 자체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Acceptable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의 120Hz 구동 기술이었고, LG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히 만족할 정도의 개선을 보였으므로 추후 제품이 기대된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120Hz의 프레임 인터폴레이션 기술이 개선될 수 있다면 2 세대 제품에서는 굳이 '분신술'이니 '프레데터'니 하는 생소한 말까지 만들어가며 조목 조목 씹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도 생각된다.

추가 사항(11월 9일)

또 한번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었다.
새 펌웨어는 이 추가 리뷰를 올린 후 1주일 정도 후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는 필자가 기존 DVD 재생에는 펌웨어 업데이트 이전보다 오히려 나빠졌다는 지적에 대한 보완책이라고 한다.
지난 번 업데이트에서는 HD 영상에 치중했기 때문에 SD 영상을 거의 손보지 못했고, 이로 인해 DVD 등의 화질이 나빠질 수도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번에 다시 새로운 펌웨어로 업데이트하고 나서 DVD 영상을 체크했는데, 개선된 점이 확실히 있었다.
47LY4D는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기 전에는 기존 DVD 재생에서 영상 자체는 가장 깨끗했었다.
역(逆) 2-3 풀다운이 적용되지 않고 바로 프레임을 더블링한 상태이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윤곽선 주변에 링잉이나 기타 지글거리는 아티팩트가 소니나 삼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었다.
그런데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나자 블루레이나 HD 필름 소스 등의 영상은 괄목할 정도로 좋아졌지만(필자는 소니, 삼성, LG 3사 제품 중에 120Hz 구동 알고리즘은 죄고일 것이라고 이미 리뷰에서 언급했다) DVD에는 전에 비해 아티팩트가 심해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적용한 최근 업데이트로 인해 많이 좋아졌다.
업데이트를 전혀 하지 않은 오리지널 리뷰 당시에 비하면 아직도 윤곽선 주변의 링잉이나 약간의 지글거림이 남아 있지만 소니나 삼성에 비해 심한 수준은 아니다.
즉 DVD 재생에서는 소니, 그리고 업데이트 이후의 삼성과 비슷한 정도의 아티팩트만 보인다.

다만 독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혹시 HD 영상 재생도 달라졌는지는 테스트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LG에서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SD쪽 영상만 개선시켰을 뿐, HD쪽 영상은 변화가 없다는 말을 듣고 차일피일 HD쪽은 테스트하지 않다가 다소 급하게 반환해야 했기 때문이다.
즉 지난 번 업데이트로 인해 개선 된 HD 영상은 그 수준 그대로라고 예상되며, 그 정도면 여전히 이번에 테스트한 3개 제품 중에서는 120Hz 구동 알고리즘에 관한 한 최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HD에 치중해서 SD가 나빠졌다면 이번에 SD를 개선시키느라 HD에서 조금이라도 나빠진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할 수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역 2-3 풀다운이 적용된 후의 변화에서 지난 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HD만을 손 봤었고,  그때 못한 SD 영상을 이번에 다듬은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40일 이상의 기간을 통해 LG '브로드웨이'를 테스트했는데 이제 물건을 돌려 보냈으니 더 이상의 추가xx는 없게 된 셈이다.
앞으로도 LG에서는 계속 업데이트를 하겠지만 이제 필자의 손을 떠났으므로 어디까지 바뀔지는 필자도 기회가 닿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아무쪼록 LG가 이 제품의 구매자를 위해서나, 국산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도 계속적으로 개선시켜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