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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소니 52인치 브라비아 X3000 120Hz LCD TV 3부




Posted by 이종식

2부에서 계속

120Hz에 대해서

다른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필자가 120Hz LCD 제품을 처음 접한지는 몇 년이 지났다.
각 업체들의 시제품 공개나 전자쇼에서 120Hz 제품을 본 것은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사용된 데모 영상은 하나같이 카메라가 수평으로 천천히 패닝하는 장면들이었고, 바로 옆에서 같은 장면을 틀어 놓은 60Hz 제품에 비하면 그야말로 깨끗하고 부드러운 꿈의 영상처럼 보였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상품화가 되지 않아서 친분있는 국내 업체들의 개발실 책임자들에게 왜 제품이 안나오냐고 계속 묻곤 했었다.
이번에 드디어 상용화된 세 제품을 받아서 직접 테스트해보니 왜 그리 질질 끌었는지 이유를 알겠다.
문제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업체들은 180Hz나 240Hz 구동까지도 개발중인 모양인데, 장밋빛 꿈을 꾸게 만들었던 120Hz가 이 정도라면 뭔가 특별한 프레임 보간 기술이나 패널 구동 방법이 나오지 않는 한 LCD는 1200, 12000Hz가 된다해도 문제점은 여전히 남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들었다.

필자도 120Hz 제품을 직접 받아서 테스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첫 리뷰인 삼성에서는 많이 헤맸었고, 계속 프레임 보간 기술과 FRC(Frame Rate Conversion)의 虛와 實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점을 많이 알게 되었다.

현재로서는 120Hz TV가 천천히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분명히 60Hz보다 좋다.
다시 말해서 대담 토론 프로그램이나 격렬한 움직임이 별로 없는 여성용 드라마라면 60Hz보다 못할 이유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동작이 빨라지거나 격렬해질 때, 그리고 특히 24fps 필름 소스에서는 소니, 삼성, LG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버벅대긴 모두 마찬가지다.
그에 대해서는 뒤에 각 영상 소스별로 실제 영상을 평가할 때 다시 설명하겠다.
어쨌든 120Hz로 일반 HD 방송을 볼 때는 장점이 단점을 누른다고 할 수 있으므로 120Hz가 낫다고 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영화 타이틀을 감상할 때이다.
처음에 삼성 리뷰를 쓸 때는 24p를 60Hz로 2-3 변환한 뒤, 다시 인버스 텔레시네(리버스 2-3 풀다운)으로 오리지널 24p를 추출한 후 120Hz로 바꾸는 과정에 대해 불만을 토했었는데, X3000는 소니의 주장에 따르면 24p를 바로 5-5 풀다운으로 120Hz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으며(?), LG의 펌웨어 업데이트도 기다려진다.(아래 필자 註 참조)

(필자 註 : LG도 새로운 펌웨어를 보냈고, 이것으로 업데이트시켜 테스트해 봤으며 결과는 대단히 우수했다. 따라서 이번 리뷰의 결과가 달라졌고, LG 제품의 추가 리뷰를 올린다.  그리고 소니의 5-5 풀다운도 24p 입력을 받아 직접 5 배해서 120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60을 거치는 것 같다. LG 추가 리뷰 참조.)

완전 디지털 구동인 DLP 프로젝터의 경우는 2-2 풀다운을 통해 48Hz로 구동하면 저더 억제나 화면 떨림 감소 등 이미 예측되었던 개선점은 물론이고, 보너스로 시각적 해상도가 증가하며, 색감과 계조도 치밀해진다.
그러나 120Hz LCD에서는 이미 있는 잔상뿐 아니라 새로운 잔상까지도 더 만들어 넣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러다 보니 차라리 '어설픈 5-5 풀다운'보다는 오히려 중간 프레임을 예측해서 만들어 끼워 넣는 것이 노이즈 억제나 해상도 증가의 느낌을 확실하게 제공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중간 프레임 보간'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약간의 부작용을 감수하고 중간 프레임 보간 방식을 택하느냐, 아니면 아예 이런 기능을 끄고서 오리지널 24 프레임만 5번씩 보여주는 5-5 풀다운을 택하느냐에서 선택해야 한다.
소니는 오리지널 24p를 받으면 60Hz를 거치지 않고 바로 5-5 풀다운으로 한 프레임을 5번씩 보여줘서 120Hz로 구동된다고 소문이 났다.(위에서 언급했지만 소문일 뿐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즉 60Hz로 2-3 풀다운 후 처리하는 것 같다)  

삼성은 24p 입력->60Hz로 2-3 Pull Down->Reverse 2-3 Pull Down으로 오리지널 24p 추출->120Hz로 전환의 과정이고(이것도 아닌 것 같다. 삼성은 5-5가 아니라 2-3된 60Hz를 단순 더블로 4-6으로 처리한 듯 싶다. 당사자들은 부인하지만 필자의 심증은 그렇다), LG는 5-5 풀다운이 가능하지만 그동안 지원하지 못했다가 며칠 전 보내온 새로운 펌웨어에서 가능하게 되었다.

어쨌든 MotionFlow나 Auto Motion Plus, Live Scan 등 중간 프레임 보간 방식 알고리즘을 끄고 5-5 풀다운된 영상으로 볼 때가 소니와 펌웨어 업데이트된 LG가 블루레이 등 24p 입력 소스에서는 좋았다.
그리고 이 5-5 모드에서는 LG가 소니보다 더 우수한데(LG 추가리뷰 참조), 영상의 선명도가 확 살아나면서, 화면 떨림이나 잔상도 소니보다 앞섰다.  소니는 LG에 비해 동작이나 화면 떨림에서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해상도가 약간 열세이고 빨리 움직이는 동작에서 잔상이 보였다.  이는 알고리즘 차이인지, 패널 차이인지 필자로선 알 길이 없다.

응답 속도 이외에도 LCD 방식의 화면 떨림과 잔상이 다른 방식보다 거슬리게 보이는 또다른 이유인 LCD 패널의 Hold적인 특성과 CRT의 Impulse 구동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하겠다.(LG 리뷰 댓글에서 어떤 분이 언급을 했으므로...)
아래 그림처럼 CRT나 플라즈마 TV는 화면이 임펄스 형태로 표현되며 화면이 켜져있는 상태가 순간적이다.
따라서 LCD에 비해 밝기가 떨어지는 대신 시각적으로 잔상이나 화면 떨림이 덜 보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임펄스(Impulse) 타입 : CRT나 PDP

 반면에 LCD는 아래처럼 홀드 타입이다. 따라서 화면에 프레임이 표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며 응답시간이 느릴 때는 인접 프레임과 서로 겹칠 수 있고(잔상), 카메라가 빨리 움직이거나 사물의 동작이 빠를 때는 켜져있는 상태에서 너무 급격히 전환되므로 오히려 상대적으로 영상의 끊어짐이나 떨림이 많이 감지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홀드(Hold) 타입 : LCD

때문에 최근 발표한 삼성의 LED 백라이트 제품 등에서 각 프레임 사이 사이에 블랙 프레임을 넣어서 Hold 시간을 줄이는 일종의 의사(擬似) 임펄스 방식의 효과를 주려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러한 방법이 오히려 60Hz(블랙 프레임까지 합하면 120Hz지만...)라서 저더는 별로 못 줄이더라도, 모션 블러와 화면 떨림에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싶다.(직접 물건을 받아 테스트하기 전에는 섣부른 예측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자세한 설명은 각 영상 소스별 파트에서 따로 하겠다.


실제 영상 평가

HD 방송

SBS 금요 드라마 '날아 오르다'라는 드라마를 보니까 Motionflow를 '높게' 설정해도 봐 줄만 하며, '표준'에 놓으면 불만이 거의 없다. 그러나 그 전날 SBS에서 방영한 '로비스트'와, 같은 시간대에 MBC에서 방영한 '태왕사신기'같은 드라마는 실망스러운 영상이다.
원래 '태왕사신기'는 영상이 소프트한데다가 화면 떨림이 심한 드라마인데, 120Hz로 보면 오히려 60Hz보다 더 거슬리는 느낌이다. 게다가 요즘들어 국내 방송사 HD 영상의 질이 안 좋아진 것도 같다.
영상에 해상도가 떨어지고 블록 노이즈 등도 여전히 거슬리면서 디테일이 뭉개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태왕사신기'는 단순히 24 프레임으로 찍어서 그렇다고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문제가 많다.
'주말 명화' 시간의 영화들이나 미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도 원본 24fps 필름 소스인데도 불구하고 '태왕사신기'보다 움직임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CG와 실사 합성의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 해상도를 일부러 죽여 소프트하게 보이는 장면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실제로는 24fps로 촬영한 원본을 방송용 60i로 텔레시네하는 과정도 제대로 된 것 같지가 않다.  '태왕사신기'는 60Hz로 봐도 짜증나는 영상인데, 120Hz로 보면 인내심 테스트를 하는 것 같다.  들리는 말로는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극장 상영을 염두에 두고 찍었다는 말도 있는데, 국내 방송용 영상은 제대로 변환하지 못하더라도 한류 스타 이름을 팔아 외국에서 돈을 버는데는 빠삭한가보다.
어쨌든 '날아 오르다'는 카메라나 등장 인물의 급격한 움직임이 별로 없이 주로 앉아서 말로 때우는 여성용 드라마이고, '로비스트'와 '태왕사신기'는 액션 씬이 많은데다가 저더와 떨림이 많아서 계속 MotionFlow의 세팅을 바꿔 봤지만 하나의 세팅 상태로 버티기에는 불만이 많았다.
그렇다면 차라리 MotionFlow를 끄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태왕사신기'나 '로비스트'에서는 프레임 보간 없이 동일 프레임 반복의 Off 상태에서는 60Hz 제품보다도 화면 떨림이나 저더가 눈에 더 많이 보이는 느낌이 든다.
어쨋든 대부분 방송의 60i 소스에서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Motion Flow를 '표준'에 놓은 것이 낫다고 보인다.
이는 위의 '120Hz에 대해서'에서 밝힌 것처럼 LCD 특유의 Hold 타입 화면 재생 구조와 잔상 겹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120Hz로 구동하더라도 LCD의 잔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대조영'을 볼 때 최수종이나, 이덕화 등 등장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 얼굴의 땀구멍이나 수염 자국, 주름살 등이 보이고 수염을 붙인 접착제 자국도 티가 나는데, 약간 움직이면 순간적으로 이러한 디테일들이 죽어버리는 현상이 여전히 남아있다.
물론 이것은 LCD의 잔상 문제뿐이라기보다 디인터레이싱을 비롯한 영상 처리 과정의 영향도 크다.
그러나 DLP 프로젝터나 플라즈마 TV는 이러한 현상이 LCD 120Hz에 비해서 양호하고 디테일도 낫다.

이렇게 말하니까 아주 극악한 것 아닌가 걱정하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안심하시라.
이미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HD 방송이나 60i 소스를 볼 때는 볼만하다. 
아니 명확히 말하자면 60Hz LCD TV보다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스포츠 중계도 농구나 배구 중계는 좀 그렇지만 축구나 야구 중계에서는 쓸만하다.
축구 같은 경우 HD로 중계할 때 카메라를 클로즈업해서 동작이 많으면 깍뚜기(블록 노이즈) 등 아티펙트가 많이 보이므로 일부러 그라운드 전체를 원경으로 잡는 샷이 많고, 야구도 대부분 정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축구나 야구도 빠른 동작을 클로즈 업한 샷이나, 느린 화면으로 리플레이할 때는 '분신술(分身術)' 내지 '마구(魔球)' 현상이 종종 나타나기는 한다.
반면에 농구나 배구는 상대적으로 코트가 작다.  때문에 전체를 잡아도 선수들이 크게 보이며 화면속의 움직임이 훨씬 격렬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아티팩트가 많이 나타나고, 계속 보다 보면 정신 없고 어지러워질 수 있다. 
물론 항상 그런 것도 아니고 방송사마다 차이도 있으므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있다는 것을 조목조목 짚고 넘어가다 보니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120Hz 구동 알고리즘을 제외한 색감이나 해상도, 노이즈 레벨 등 나머지 HD 방송의 영상을 전체적으로 경쟁 제품과 비교하자면, LG보다는 우위지만 삼성에는 확연한 우위라고 말하기 힘들다. 
필자 생각에는 블랙의 깊이와 내장 튜너에서 삼성이 약간 우위에 있는 것 같고, 색감이나 계조는 소니가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어쨌든 '로비스트'와 '태왕사신기'를 보기에는 색감과 동작 구현에서는 그래도 소니가 낫고, 일반 영상 노이즈억제와 해상도에서는 삼성이 약간 우세한 듯 느껴진다.
필자 생각에는 소니나, 5세대 수신칩을 자랑하는 LG보다 오히려 삼성 DTV 수신칩이 수신률이나 노이즈 억제에서 우위에 있지 않나하는 느낌도 든다.

단점은 1부에서 설명했듯이 '방송 안내', '선호 채널', '방송 정보' 등 기능에서의 열세와, 그리고 '이전 채널' 복귀 방법 차이 등등의 조작성에서 삼성, LG같은 국내 제품에 비해 불편하다는 것이다.
중간에 아날로그 방송을 건너뛰고 세 단계 정도만 넘어가는 인접 채널이라면(예를 들어 SBS 6.1에서 MBC 11.1로 가려면) 차라리 리모컨의 '홈' 버튼으로 채널을 직접 선택하는 것이 더 빠르다.
또한 만약 MBC 디지털 채널을 선택하려면 11.1을 다 눌러야 한다.  그냥 11만 누르면 채널을 삭제했는데도 아날로그 11번이 나온다.  즉 키를  두번 누르면 되는 것과 '.'까지 네 번 누르는 차이는 생각보다 꽤 귀찮다.

SD 방송

SD 방송은 120Hz 구동을 별로 논할 게제가 못 된다.
다시 말해서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대충 보면 되는데 X3000의 아날로그 채널은 삼성 120Hz보다 못하며, LG 브로드웨이보다는 낫다.
이번에 이승엽의 요미우리가 이병규의 주니치에 플레이오프에서 내리 세 게임 깨지는 것이나, 보스톤 레드삭스가 7차전까지 가서 극적으로 클리블랜드를 누르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는 중계들을 봤고, 프리미어 리그 축구도 몇 게임 시청했다.(리뷰가 늦어지다 보니까 코리안 시리즈, 제팬 시리즈, 월드 시리즈까지도 보게 되었다)  아울러 SBS 스포츠에서 중계하는 NFL 풋볼 경기도 보았는데 색감이 삼성쪽에 비해 소니는 약간 물이 빠진 느낌이었고(때문에 정확한 블랙 레벨에 관계없이 밝기를 좀 낮춰주고 색농도를 약간 높였다) 노이즈도 조금 높았다.(필자가 TV로 시청하는 아날로그 방송은 거의 스포츠 중계이다)

아날로그 채널이 아닌 디지털 채널에서 SD 소스를 1080i로 업컨버팅해서 송출하는 신호는 좀 나은데 이것도 삼성에 비해 떨어진다.
화면에 보이는 윤곽선이나 영상 노이즈는 LG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색감이나 계조가 LG보다는 낫기 때문에 세 제품 중에 2등은 한다.

블루레이/HD-DVD 재생

일반 사용자에겐 방송 화질에 비해 아직 그리 큰 관심사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글을 읽는 애호가들은 아마 차세대 미디어의 재생 화질에 가장 민감할 수도 있다.  왜냐 하면 일반 소비자용으로는 현존 최고의 화질/음질을 보유한 소스들이기 때문에 그 디스플레이가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호가들은 요즘은 DVD는 물론이고 HD 방송을 녹화한 소스도 화질에 불만이 생겨 못보겠다는 말들도 있다.
블루레이나 HD-DVD를 24p로 로 연결해 60Hz가 아닌 24의 정배수(소위 True Rate)로 재생해 보고나서 하는 말들이다.

삼성의 리뷰에서 120Hz로 구동하면 필름으로 찍은 영화 소스가 마치 방송용 HD캠으로 촬영한 '드라마'처럼 보인다는 말을 했다.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보이는 현상은 삼성이 가장 두드러지고, 소니와 LG는 삼성에 비해 덜한 편이다.  물론 이들도 영화 타이틀이 드라마처럼 보이는 현상은 있지만 삼성에 비하면 심하지 않다는 말이다.
Full HD DLP 프로젝터로 감상해도 역시 또렷한 해상도 때문에 드라마처럼 보이는 경향이 약간 보이는데, 이는 마치 필름을 극장같은 대화면이 아니라 가정용 100 인치 정도에 축소해서 투사해도 비슷한 현상이 생긴다.
다시 말해서 프로젝터는 깨끗하고 또렷해지기는 하지만 Film-like한 맛이 좀 더 유지된다는 말이다.

세 제품 중에서 삼성의 Auto Motion Plus의 알고리즘이 가장 공격적이다.  따라서 적당한 속도의 움직임에서는 기름칠을 한 듯 가장 매끄러운 반면에 계속 보기에는 '분신술'과 '프레데터' 아티팩트도 제일 극심하다.
하나의 세팅으로 고정해서 계속 시청한다면 Auto Motion Plus의 세팅을 '약하게' 놓는 것이 낫다.

업데이트 이전 LG의 Live Scan은 '분신술'과 '프레데터'에서는 삼성보다 훨씬 양호하지만 움직임이 떨리거나 저더로 끊어지는 현상이 삼성보다 심하다.  세팅을 고르라면 Live Scan을 '낮게'에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업데이트 후에는 5-5 풀다운 모드인 '끄기'와 '낮게'가 모두 훌륭하며,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되겠다.

소니의 MotionFlow
는 동작의 떨림과 저더 억제에서는 삼성보다 훨씬 우수하며 펌웨어 업데이트한 LG에게는 약간 못 미친다.
특이한 점은 MotionFlow를 '표준'은 물론이고, '높게' 세팅해도 '분신술'과 '프레데터' 현상은 삼성의 '약하게'나 펌웨어 업데이트 이전의 LG '낮게'보다도 덜 보인다는 점이다.  
대신 아티팩트가 삼성, LG(펌웨어 업데이트 이전)와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며, 이는 밑에서 특정 장면을 설명할 때 같이 하도록 하겠다.
MotionFlow의 세팅은 리모컨의 '옵션'을 누르면 바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메뉴를 파고 들어야 하는 다른 두 제품에 비해 바꾸기가 쉬우며, 하나만 고르라면 '해제'와 '표준'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아래 '캐리비언 해적 2'의 챕터 3을 보면 120Hz 구동 알고리즘의 세팅에 따라 상당히 '드라마'처럼 보일 수 있는데, 가장 매끄럽고 드라마처럼 보이는 것은 삼성의 '강하게'이고, 소니의 '높게'가 그에 약간 못 미치지만 여전히 '드라마틱' 성향이 두드러진다.  카메라가 벽면의 지도를 패닝할 때 삼성, 소니 모두 지극히 부드럽고 지도상의 위도선도 명확하다.
업데이트 이전 LG는 '높게' 해도 삼성이나 소니에 비해 약간 떨림이 남아 있고, 지도의 경도선은 괜찮지만 위도선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한다.

아래 장면에서 지도에서 좌측으로 카메라  패닝이 끝나면 병사들이 올란도 블룸(윌 터너役)을 체포해 들어 와서 수갑을 풀어준다.
이때 소니의 MotionFlow를 '해제'하면 수갑을 풀어주는 장면에서 약간 떨린다.(삼성, LG도 '끄면' 마찬가지다.) 
이는 원래의 소스 자체가 초당 24 프레임의 정보밖에는 없기 때문이므로 극장에서 보더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리비안 해적 블루레이 챕터 3

삼성 120Hz는 '강하게'나 '중간'으로 설정하면 바로 다음 장면에서 베켓이 윌 터너에게 술 한잔 따라주고 벽난로 쪽으로 걸어 갈 때 등쪽에 심한 프레데터가 따라 다니는 반면, 소니는 '높게'에서도 첫 걸음에서 잠깐 프레데터 현상이 나올 뿐 이후로는 별 문제가 없다.  그리고 '표준'으로 세팅을 낮추면 적어도 이 '챕터 3'에서는 아티팩트를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하지만 필자보고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위에서 말한대로 '해제'이다.('표준'도 별로 반대하지 않는다)
이미 언급했듯이 극장에서 감상해도 초당 24 프레임의 정보밖에 없으므로 장면에 따라 약간의 떨림이나 흔들림, 그리고 빠른 동작에서 끊어짐은 종종 보인다.
대신 2-3 풀다운을 비롯해서 60Hz로 텔레시네할 때 생기는 Side Effect가 없으므로 저더 등은 극히 억제되고 평상시 60Hz로 볼 때는 느끼지 못했던 스무드함을 체감할 수 있다.
약간의 떨림 등은 원본에 있는 것이므로 'Film-like'한 느낌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낫지 않을까 싶다.  동작 및 프레임 보정을 통해 기름칠한 듯 미끈덩거리는 부드러움은 아무래도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같은 느낌도 드는데다가 간간이 보이는 아티팩트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즉 영화가 가장 영화같이 보이는 것은 이 '해제'라고 하겠다.

문제는 '해제'에서도 빠른 동작은 때때로 잔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위의 '캐리비안 해적'의 챕터 2에서 어두운 밤하늘에 까마귀떼가 날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까마귀들의 날개짓에서 날개가 순간적으로 흐리게 여러개로 보이는 현상이 잠깐 나온다.
아니면 고개를 확 움직이거나 급격한 동작을 보일 때에도 아주 잠깐이지만 잔상은 나온다.
펌웨어를 업데이트한 LG 브로드웨이에서는 이런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른 120Hz 제품의 리뷰에서부터 필자가 아티팩트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인 '분신술'은 빨리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이 여러 개로 보이는 현상이고, '프레데터'는 '분신술'보다는 약간 천천히 움직일 때 윤곽선 주변에 마치 프레데터가 투명한 상태일 때 주변 배경이 이지러져 보이는 듯한 현상을 지칭한다.
즉 '프레데터'는 방송 신호를 시청할 때 '고스트 현상(Ghosting)'이 여러 겹으로 보이는 것과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르므로 '프레데터'라고 따로 분류한 것이다.(물론 정식 용어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같은 현상인데 움직이는 물체의 속도에 따라 넓게 퍼져서 보이는가, 물체 윤곽선 주변에 물결의 파문(波紋)처럼 겹쳐 보이는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분신술'의 대표적 장면으로는 블루레이 타이틀 '캐리비안 해적 2편' 챕터 26에서 쟈니 뎁이 계단을 내려 올 때 들고 있는 총을 보면 되고, '프레데터'는 HD-DVD 타이틀 '킹콩'에서 킹콩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떨어진 직후 빌딩을 서서히 선회하는 쌍엽기 날개의 앞과 뒤에 자주 보인다.
물론 다른 타이틀, 다른 장면에서도 자주 보이지만 120Hz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꼭 재생시키는 장면들이 바로 위의 두 장면이다.  이는 뭐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는 필자가 삼성 보르도 120Hz 제품을 처음 테스트할 때 이 장면이 거슬려서 자꾸 세팅을 바꾸면서 보다 보니까 다른 제품을 테스트할 때도 계속 체크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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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해적 블루레이 챕터 26

 위의 장면에서 쟈니 뎁(캡틴 스패로우役)이 들고 있는 총은 삼성의 '강하게'에서는 좌우로 각각 서너개씩 도합 6-7개의 분신술을 보인다.  '중간'에서는 그 숫자와 선명함이 약간 줄어 들고, '약하게'에서는 크게 신경 쓰일 정도가 아니다.  다만 '약하게'에서는 '중간'이나 '강하게'에 비해 화면 떨림과 저더가 거슬린다.

업데이트 이전 LG는 '높게' 수준이 삼성의 '중간' 정도의 수준이며, '낮게' 세팅하면 삼성의 '약하게'보다 분신술은 덜 보이면서도, 화면 떨림과 저더 억제는 삼성의 '약하게'보다 양호했었다.

소니는 특이하다.
'높게'나 '표준'에서 쟈니 뎁의 총이 분신술을 부리지 않는다.
총 전체가 그림자처럼 분신술을 부리는 대신, 세팅에 따라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MPEG 노이즈같은 블록이나 지글거림이 총 주변에 잠깐 나타날 뿐이다.

'캐리비안 해적 2' 챕터 6에서 윌 터너가 대나무에 매달려 원주민들에게 잡혀가는 장면을 보면 산을 공중에서 촬영한 장면에서는 '높게'가 매끄럽지만, 터너가 매달린 대나무가 아래 위로 출렁이거나 사람들이 좌우로 걸어 갈 때는 아티팩트가 거슬리므로 역시 '높게'는 너무 과하고 '표준'이나 '해제'가 낫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니, 삼성, LG 모두 '끄기'나 '해제'로 하면 동작의 매끈함은 손해를 보지만 '분신술'이나 '프레데터' 현상은 없다.

따라서 분신술은 삼성'강하게'>삼성'중간'>LG'높게'>소니'높게'>삼성'약하게'>LG'낮게'>소니'표준' 순으로 많이 보인다.(*LG는 업데이트 이전)
반면에 동작의 매끄러움은 삼성'강하게'>소니'높게'로 순서가 이어지다가, 삼성'중간'과 소니'표준', LG'높게'가 비슷한 수준이다.(*LG는 업데이트 이전)
이런 점으로 볼 때 '캐리비안 해적'에서는 아티팩트가 가장 적으면서도 삼성의 '중간'과 LG의 '높게' 정도의 '장면 부드러움'을 지닌 소니 '표준'의 완승(完勝)이다.(*LG는 업데이트 이전)

(*필자 註 : 이것은 Motion Flow, Live Scan, Auto Motion Plus를 작동시켰을 때 이야기이고, 이러한 기능을 껐을 때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한 LG가 1위, 소니는 2위, 그리고 삼성은 비교 대상이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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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서열은 킹콩 테스트에서도 적용되는데, 소니에서도 전투기의 날개 앞 부분에 물결처럼 보이는 프레데터 현상이 나타는 나지만, 아주 투명해서 잘 안 보일 정도이다.  또한 MotionFlow를 '높게' 놓아도 삼성 '약하게' 보다 흐릿하다.
즉 천천히 움직이는 장면에서 소니 알고리즘이 더욱 효과적인 것 같다.

대신 사람이 얼굴을 빠르게 흔들거나 고개를 갑자기 돌릴 때 잔상처럼 겹쳐 보이는 현상은 소니도 다른 제품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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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에서 킹콩이 떨어지면서 카메라가 회전하는데 아래쪽에 동그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카메라가 서서히 아래로 패닝하면서 회전하는 동안 층층의 경계가 떨리지 않고 또렷하게 보인다.('높게'나 '표준'에서)
그리고 아래 장면에서 킹콩이 떨어질 때 화면 아래쪽의 킹콩이 스르르 미끄러지는 장면도 부드럽고, 그 아래 사진에서 킹콩의 머리가 빌딩 아래로 확 내려갈 때도 잔상이 생기지 않는다.('표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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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120Hz 구동 능력으로 볼 때는 삼성의 강, 중, 약, 끄기의 4가지, LG의 고, 저, 끄기 3개, 그리고 소니의 고, 표준, 해제 설정을 합쳐 총합 10개의 세팅 중에서, '해제'와 '끄기'를 제외한, 동작 보정 알고리즘이 작동된 상태의 7개 세팅에서는 소니의 '표준'이 아티팩트의 억제와 동작의 부드러움을 제대로 조화시킨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LG는 업데이트 이전)

따라서 필자는 24p 출력을 통한 블루레이/HD-DVD 감상에서는 이미 언급한대로 '해제'가 가장 마음에 들지만 '표준'이 더 좋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DLP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프로젝터의 48Hz는 소니 '표준' 정도의 '장면 부드러움'을 보이면서도 프레임 보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분신술'이나 '프레데터'는 아예 없고, '해제'에서는 '분신술' 등 아티팩트가 없는 대신 약간의 잔상이 보인다. 
대신 LG의 펌웨어 업데이트 후 5-5 풀다운은 소니의 잔상은 물론, 프로젝터의 48Hz 구동으로 인한 플리커링(깜빡임)도 120Hz의 빠른 영상 Rate로 인해 느껴지지 않았다.(필자 註 : 프로젝터도 통상적인 시청 거리에서는 직시형보다 훨씬 휘도가 낮으므로 48Hz라도 플리커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스크린에 다가서서 쳐다보면 분명히 Flickering이 느껴진다.)


파일 재생기

여러가지 다양한 동영상 포맷을 재생시키는데는 PC가 팔방미인이다.
그러나 간편함에서는 아무래도 티빅스같은 파일 재생기가 편하기 때문에 필자도 다양한 테스트 파일을 M5100같은 제품으로 재생시키곤 한다.
1080/60i 소스를 볼 때 1080p로 디인터레이싱하는 능력과 자막 폰트의 다양성 등에서는 PC에 비해 열세지만 역시 편리함에서는 앞선다.
색감도 좋고 해상도도 양호하다.
티빅스의 경우도 블랙 레벨과 화이트 레벨을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암부가 잠기거나 밝은 쪽이 날아가기 쉬운데, 밝기와 명암을 잘 맞추면 좋은 영상이 나온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블루레이 등을 24p로 출력하고 이를 True Rate로 재생한 영상에 일단 맛이 들면, 2-3 풀다운된 영상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이 남는다.(설사 HD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에서 설사 2-3 풀다운된 영상을 120Hz로 처리해서 보더라도 60Hz로 보는 것이 비해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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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재생

필자는 요즘 제품 테스트 목적 이외에는 거의 DVD 타이틀은 감상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눈이 높아져서 그렇다.
특히 삼성120Hz TV는 DVD에서 Auto Motion Plus의 부작용이 많이 보이므로 더욱 불만스러운 느낌이었다.
DVD 재생에서는 오히려 업데이트 이전의 LG가 삼성, 소니보다 낫다고 했는데, HD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프트하게 보이던 LG도 SD급인 DVD에서는 충분한 디테일이므로 아티팩트가 적은 LG쪽이 오히려 좋아 보였던 것 같다.

반면에 소니 X3000은 삼성만큼 선예감을 유지하면서도 낮은 아티팩트를 보인다.
따라서 DVD 재생에서는 소니가 삼성이나 상당히 좋으며, LG보다는 색감이나 계조가 나으므로 모든 LCD TV를 통틀어 거의 최고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LG 추가 리뷰에서 설명하겠지만 업데이트 이후 LG의 DVD 재생은 오히려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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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은 '제5원소'의 챕터 2에서 물을 기다리는 소년들이 빨리 오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이때 화면이 좌에서 우로 패닝하는데 Motionflow를 '높게' 세팅하면 동작의 떨림이나 저더는 거의 사리지고 대단히 매끄러워진다.  그러나 윤곽선 근처에 프레데터 비슷한 아티팩트가 생기므로 '표준'으로 낮춰야 한다.
'표준'에서는 떨림과 저더가 조금 보이지만 대신 아티팩트가 거의 없다.
위의 장면이 워낙 떨림과 저더가 심한 장면이므로 '표준'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도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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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z, Light.'를 외친 후 교수가 다시 벽면을 분석하고 있다.
이때 교수 얼굴의 디테일이나 벽면의 질감 등이 HD에는 못 미쳐도, SD급 영상치고는 대단히 뛰어나다.
색감도 우수하고 윤곽선이나 디테일이 훌륭하게 살아나는데, 아직도 일반 대중에게 블루레이보다는 DVD가 더 친숙할 때이니만큼, 뛰어난 DVD 재생 능력은 소니 X3000의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PC

아래의 사진은 필자의 HTPC를 DVI-HDMI 단자를 통해 브라비아 X3000에 연결한 후 데스크탑을 캡쳐한 스크린 샷이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오리지널 해상도인 1920x1080으로 확대되며 Refresh Rate는 24Hz로 출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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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연결한 데스크탑 화면 : 클릭하면 확대됨.

24Hz로 출력할 때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프로그램은 주로 Power DVD와 Windows Media Player 11을 사용하는데, 이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24Hz 출력에서 끊어지거나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물론 60Hz로 연결하면 WMP클래식이나 KMP, 곰 플레이어 등도 정상 작동한다.)
아래 사진은 WMP11로 동영상을 재생하고 카메라로 찍은 것이며, 그 아래는 이를 전체 화면으로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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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P11-24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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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P11-24Hz-전체 화면

반면에 아래 사진은 '다빈치 코드'의 PAL 포맷 HD 영상이다.
유럽의 PAL 방식은 50Hz이므로 25Hz나 50Hz로 연결해야 매끄러운데 LCD TV는 위의 데스크탑 스크린 샷에서처럼 24, 30, 60Hz만 지원하므로 동작이 조금 부자연스럽다.(아래 필자주 참조)
소니뿐 아니라 보통 다른 브랜드의 LCD TV도 유럽, 홍콩, 중국 등에 수출되는 PAL 버전이 50Hz, 미주와 한국, 일본에 판매되는 NTSC 버전은 60Hz로 고정되어 있다.
반면에 프로젝터의 경우는 50Hz PAL과 60Hz NTSC를 동시에 지원하는데 아래와 같은 PAL의 HD 파일을 25Hz나 50Hz로 연결하면 대단히 부드러워진다.
(필자 註 : 위의 스크린 샷처럼 PC의 그래픽 카드에서 24, 30, 60Hz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23, 29, 59Hz 등 한끝 낮은 주파수까지 지원하는 것은 실재 재생 주파수가 24, 30, 60으로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1.001로 나눈 숫자이기 때문인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실제로는 반올림한 24Hz가 아니라 23.98Hz, 30Hz가 아니라 29.97Hz, 60Hz가 아니라 59.94Hz이기 때문에 가까운 두 주파수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 같으므로 23, 29, 59Hz 등은 무시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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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Sky에서 방송한 PAL 포맷 H.264 파일

따라서 이와 같은 PAL 포맷을 PC를 통해 감상할 때는 24Hz로 보는 것과 60Hz 출력으로 보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은지는 소스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직접 비교해 본 뒤에 매끄러운 것을 고르는 것이 낫다.
그 외에 24p 소스로 된 파일은 무조건 24Hz 출력이 좋았다.(WMP11이나 Power DVD로 재생할 경우에만...)  그리고 원본이 1080i인 소스는 60Hz로 재생하면 된다.(예를 들어 필름이 아닌 방송용 카메라로 찍은 뮤직 비디오나 다큐멘터리 등)

PC를 연결해서 동영상을 감상할 때 재생 빈도(Refresh Rate) 이외에도 유념해야 할 점은 신호 레벨이다.
비디오 신호는 16이 블랙이고 235가 화이트로 정해진 16-235의 비디오 레벨을 사용하는데 비해, PC는 0이 블랙, 255가 화이트인 0-255의 PC 레벨 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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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빨간 사각형의 검은 부분을 보면 이 매스터 패턴이 PC에 맞는 0-255 신호이기 때문에 TV의 초기 밝기 설정인 '50'에서는 블랙과 5% 그레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밝기'를 70 이상으로 올려야 되는데 PC를 연결해서 게임을 하거나 PC 작업을 하면 이 밝기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히 어두운 부분이 완전히 잠기기 때문이다.
대신 동영상을 재생하면 (적어도 PowerDVD나 WMP11의 경우는...) 프로그램에서 알아서 16-235의 비디오 레벨로 바꿔 출력하므로 초기 설정인 '밝기 : 50'이 맞다.(이것은 OS가 윈도우즈 비스타의 경우이고 XP를 사용하면 코덱에 따라 자동으로 PC 레벨과 비디오 레벨이 바뀌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수시로 체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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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0-255에 디스플레이를 맞춘 상태에서 16-235 소스가 재생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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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PC의 출력 레벨이 모두 제대로 설정되었을 때

필자의 HTPC에는 LG에서 출시한 블루레이/HD-DVD 겸용 드라이브가 달려 있는데(LG 멀티 드라이브 리뷰 참조) 이를 통해 24Hz로 HD-DVD 타이틀을 재생하는 것이 도시바같은 단품 HD-DVD 플레이어에서 60Hz로 재생하는 것보다 더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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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註 : 이번 테스트는 Windows 비스타 환경에서 행하여졌다. XP에서 연결하면 1920x1080 24Hz, 혹은 60Hz로 출력해도 연결된 신호는1080i였다. nVidia G-force 8600GTS 그래픽 세팅을 몇 번 바꿔봤지만 고쳐지지 않았고 더 이상 씨름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비스타에서만 테스트하였다)

세 제품 동시비교에 대한 소감


소니, 삼성, LG의 세제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지만 각 제품의 사이즈가 다르므로 정확한 비교는 아닐 수 있다.
특히 대형인 소니 52 인치 제품은 일부러 다른 두 제품보다 약간 뒤에 놓고도 봤지만, 역시 같은 스크린 사이즈로 비교한 것보다는 정확성이 떨어질 것이다.

최근, 특히 2007년에 들어서 삼성의 제품은 괄목상대(刮目相對), 환골탈태(換骨脫胎)했다고 할 정도로 비약적인 개선을 이루었다.  그러나 소니와 비교하면 어떤 음료 CF의 표현대로 여전히 2% 부족한 느낌이 들었었다.
하이엔드 AV 마켓을 예로 들면 그 2% 차이를 위해 수십 배의 가격차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500만원 짜리 데논이나 소니의 고급형 AV 리시버와 5000만원어치의 분리형 마크 레빈슨 AV 프로세서/앰프의 음질 차이를 10배 차이로 할 것인가, 몇 %로 따질 것인가는 사람마다 가치 판단의 기준이 다르므로 누구도 확언하기 어렵다.
하지만 필자는 그 2%의 차이가 과거 TV계의 '절대 강자'였고 현재도 프로덕션/방송/프로용 인더스트리에서 거의 절대 우위를 누리고 있는 소니의 내공과 짠밥, 그리고 그동안 쌓인 구력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ITU601, 709 선택권을 준 것이나, 트루 시네마 云云은 어찌 보면 '컬럼버스의 달걀'같은 일일지 몰라도, '테레비에 그런 복잡한 기능이 왜 필요하냐?'는 사고 방식과, TV 구입은 '아줌마'들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회사에서는 나오기 힘든 일이다.  다시 말해서 소니라는 회사 내에는 아직도 고급 사용자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고수(高手)들의 수가 국내 브랜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팔기 위한 영상을 만들면서도 진짜 제대로 된 영상과의 차이를 소니는 알고 있었다는 말이고, 후발 브랜드는 팔기 위한 영상만을 따라하다 보니까 제대로 영상은 몰랐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하거나 가다듬으면서 앞서 가야만 하는 브랜드는 기존의 기술을 배우면서 따라오는 추격자에 비해 그 발전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그리고 1%라도 앞서 가려면, 엄청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 대신에 따라 가는 브랜드로서도 50%, 60% 정도 수준에서 쫓아갈 때의 가속도에 비해 마지막 1, 2%를 잡기가 더욱 힘들 수 있다.
필자가 보기에 LG의 경우 내년쯤에 색감과 노이즈 등에서 확 바뀌기 전에는 화질로 소니, 삼성과 Neck and Neck으로 경쟁은 어려운 상태라고 생각된다.
물론 매출에서가 아니라 퀄리티만을 따질 때를 말하는 것이며 실제 판매량에서는 다른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반면에 삼성은 소니와의 레이스에서 매출은 이미 앞섰고, 이제 품질로도 촌각을 다툴만큼 근접했다.
소니가 삼성에 빼았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발 벗고 나선 반면에, 삼성은 '조금'의 화질과 내공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양상이라고도 하겠다.

소니 X2000과 삼성 '모젤'을 비교했을 때는 게임이 안되는 양상이었는데, X2000과 '보르도 Full HD'는 게임이 되었다.
영상의 투명도와 계조의 자연스러움에서는 소니가 앞섰지만, 블랙 표현에서는 삼성이 앞섰으므로 만약 '계급장을 떼고' 붙으면 누가 이길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까지도 갔다고 하겠다.
이때도 LG는 타임머신 기능을 비롯한 편리함과 사용하기 쉬운 단순함으로 버텨야했고 말이다.

이번에도 그 양상은 비슷하다.
화질 전반으로는 삼성이 소니를 거의 따라 잡았다.
HD 방송 시청에 국한한다면 삼성쪽이 선명도나 노이즈 억제에서도 밀리지 않으면서도 국산 튜너의 편리함이 더해졌다. 반면에 영화 타이틀 시청에서는 소니가 아직도 삼성에 비해 우위를 유지한다.
120Hz 구동 알고리즘에서 소니가 삼성보다 '훨씬' 낫기 때문인 것도 큰 원인이다.

LG는 업데이트 이전에도 120Hz 구동 알고리즘은 삼성보다 문제가 덜한 편이지만 나오는 기본적인 그림에서 불만이었다.
그러나 펌웨어 업데이트 후 보여준 5-5 풀다운 화면은 LG 브로드웨이에도 새로운 삶을 주었다.
LG는 색감에서 여전히 불만이 남지만 아티팩트가 거의 없이 깨끗한 영화 타이틀 재생에, 해상도도 확 올라간 느낌이 들어 리뷰할 때 보았던 소프트한 느낌이 사라졌다.
그리고 LG의 색감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수 있으므로 블루레이를 본다면 LG도 이제는 소니와 경쟁이 된다.
 
마무리

화질과 디자인에서 소니와 삼성은 이제 정말 초박빙의 승부이다.
소니는 아직도 자신들이 꽤 앞섰다고 생각하겠지만, 브랜드 자체에 축적된 내공과 짠밥은 몰라도 실제 나온 제품만 가지고 냉정하게 조목조목 따지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다만 소니는 아직도 DRC로 처리하는 디인터레이싱 및 브라비아 엔진으로 프로세싱하는 영상 처리에서 삼성 DNIe보다 '미세한' 우위에 있다.
때문에 1080i 신호에서 기타 줄이나 사람 얼굴의 안경테 등에서 계단 현상이 삼성보다 덜 하다.
선명도에서는 윤곽선이나 피부, 텍스쳐 등의 질감 표현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노이즈 문제도 확연하게 승자를 꼽기가 힘든데, 삼성은 노이즈 필터를 쓸 필요 없이 선명도와 노이즈 억제가 잘 조화되어 있는 반면, X3000은 X2000 때와는 노이즈 필터 적용 정도가 또 달라진 것 같다.
때문에 정보량 감소와 노이즈 레벨의 정도에 따라 자신에 맞도록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색감은 소니가 좀 더 좋지만 삼성도 우수하며 블랙은 오히려 삼성쪽이 더 깊게 보인다.(설사 그것이 말 많은 블랙 필터 때문이라도...)
결론적으로 말해서 화질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거나 어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면 그쪽으로 그냥 결정해도 될 정도이다.

그러나 이것은 120Hz 구동 능력을 빼고 생각했을 때이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MotionFlow는 삼성의 Auto Motion에 일방적으로 앞선다.
물론 일반 1080i 방송에서는 어떤 제품을 택하든 120Hz 알고리즘에 따른 우열이 확연한 것은 아니다.
다만 새로 구입한 120Hz TV로 블루레이 등 영화 타이틀을 감상할 때 MotionFlow가 낫다는 말이다.
반면에 펌웨어를 업데이트한 LG에는 소니도 밀린다.(LG Follow Up 리뷰 참조)

간략하게 평가해 보면...
방송을 시청한다는 전제하에서는 소니가 삼성보다 낫다고 보기 힘들다.(태왕사신기만 안 보면...)
DVD 감상은 소니가 가장 좋다.
블루레이 등 차세대 고화질 미디어를 24p로 연결하면 확실한 승자가 없지만 현실적으로 소니가 가장 낫다.
추측이지만 만약 삼성의 그림에 LG 라이브 스캔(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기술을 합치면 이쪽이 소니보다 나을 것도 같다.
삼성은 그림은 되는데 Auto Motion Plus가 문제이고, LG는 Live Scan만 따지면 대단히 좋지만 기본적인 그림이 문제다.

이번 소니의 X3000 시리즈는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에 출시되었다.
때문에 실제 구매가에서 삼성이나 LG와 거의 같은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
아마 필자보고 당장 120Hz 제품을 사라고 한다면 필자는 소니를 택할 것 같다.
이는 120Hz 구동 알고리즘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균형이 맞고 안정적인데다가 다른 영상 요소에서 소비자용 직시형 TV로는 가장 프로용/ 방송용에 가까운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요약

*장점

영화 재생의 우수성.
영상 처리 능력의 우위.
전문가들을 배려한 다양한 조절 메뉴.
경쟁 제품에 비해 아티팩트가 적은 120Hz 구동 능력.
디자인.(특히 베젤이나 스크린에 빛 반사가 적은 점)
가격.

*단점

내장 HD/SD 튜너(성능과 기능 모두 경쟁기에 밀림)
자동 명암 조정을 완전히 끌 수 없음(필자의 추측)
펌웨어를 업데이트한 LG에 비해 5-5 풀다운 모드에서 잔상 억제나 해상도에서 밀림.
USB 기능을 비롯해 경쟁기에 비해 부가 기능이 적음.
너무나 많은 조절 메뉴로 인해 일반 사용자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음(위의 전문가 배려와의 양면성)
블랙 필터를 채택한 경쟁사의 제품에 비해 시각적인 체감상 블랙의 깊이가 덜함.(대신 빛 반사가 적은 것은 장점에 언급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