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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삼성 LED 백라이트 LCD TV LN52F91BD 3부




Posted by 이종식

계조

아래 사진같은 램프(Ramp) 패턴으로 체크하면 F91BD는 블랙에서 화이트에 걸쳐 매끄러운 계조를 나타낸다.
또한 각 밝기 대역별로 색온도가 평탄한 편이라 그레이에서 적색조, 녹색조, 청색조가 별로 튀거나 거슬리지 않는 양호한 수준이다.  블랙 레벨(Brightness)과 화이트 레벨(Contrast)을 조절하면 블랙 아래의 신호와 화이트 위의 신호도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고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 화면' 모드의 초기 설정인 '명암 80', '밝기 45'에서 블랙 레벨은 정확하며, 화이트 레벨은 100 IRE 화이트뿐 아니라 105 IRE의 Above White(Whiter Than White) 대역도 보인다.  '명암' 수치를 올려도 100 IRE와 그 이하의 98-99 IRE의 밝은 계조는 구분이 되지만 그냥 '명암 80'으로 놓는 것이 적절한 세팅으로 보인다.  '밝기 45' 역시 정확한 블랙 레벨 설정인데, 조금 올리면 블랙 아래쪽 신호(Below Black, 혹은 Blacker Than Black) 신호도 보이고 45보다 낮추면 암부의 계조가 잠긴다.  어쨌든 '밝기'는 48 이상으로 올리지 않을 것을 권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영화 화면'의 '밝기'와 '명암'은 초기 설정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만약 이것이 맞지 않는다면 HDMI의 블랙 레벨 설정이 PC 레벨(0-255)와 비디오 레벨(16-235)가 바뀐 것일 공산이 크며 '중간'과 '약하게'를 바꿔보면 맞을 것이다.
'카멜레온 백라이트'와 '빠른 영상 모드'를 On/Off하며 바꾸면 영상 휘도와 명암비는 달라지지만 블랙과 화이트 레벨의 세팅은 정확하게 유지가 된다.
그러나 '세부 조정' 메뉴에서 '블랙 조정'을 조절하면 세팅을 올릴수록 암부가 많이 잠기며, '자동 명암 조정' 역시 세팅 강도에 따라 암부나 명부의 계조가 뭉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일반 CCFL 백라이트 LCD TV라면 섬세한 계조보다는 영상의 펀치력 향상을 위하여 '블랙 조정'과 '자동 명암 조정'을 사용하는 일도 '혹시' 있을지 모르겠으나, '카멜레온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삼성 LED TV는 '블랙 조정'과 '자동 명암 조정'을 사용할 일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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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카메라의 감도와 노출 세팅에 따라 달라지며 실제 TV의 화면을 그대로 나타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F91BD의 실제 영상은 전대역의 계조가 제대로 표현되고 있다.

아래 사진은 '007 카지노 로열' 블루레이 챕터 3으로 바다에서 수영하던 여자가 보트로 올라가는 장면이다.  노출을 바꾸며 여러 장 찍은 사진 중에 음영 부분만 실제 영상에 가장 가깝게 계조가 표현된 것을 뽑았는데(하늘의 밝은 부분 계조는 날아가게 찍힌 대신에...), 실제로는 아래 사진보다 역광 속의 음영이 미세하게 더 보이거나 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여자의 귀 부분이 너무 확연하게 잘 보이면 블랙 레벨(밝기) 세팅이 너무 높은 것이며, 반대로 완전히 시커멓고 아무것도 안 보이면 너무 낮은 설정이다.(클릭으로 사진을 확대해서 귀와 눈 부분을 잘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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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확대됨.

전체적으로 볼 때 F91BD의 계조 표현은 우수한 편이다.
특히 '황당할 정도'의 명암비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매끄러운 계조를 보이면서 깊은 블랙에서도 암부 표현이 유지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善戰)이다.
다만 '빠른 영상'을 켜면 암부가 잠기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는 암부가 잠기는 것이 아니라 전체 휘도가 낮아졌기 때문인데 조금 지나서 눈이 적응되면 괜찮으며, 아니면 '세부 조정->감마'를 0에서 1로 바꾸면 나아 보인다.(정확성을 추구한다면 감마는 0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

할로

F81BD의 Halo 현상은 타 제품에 비해 결코 심한 편이 아니다.
다만 2부에서 명암비를 설명하며 96개의 블럭으로 나뉘어 Local Dimming을 적용하는 점을 언급했고, 이때 블랙 배경에 밝은 부분이 나오면 블랙의 휘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따라서 이러한 Local Dimming으로 인해 같은 휘도의 영상이 다른 밝기로 보이는 현상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겠다.
아래의 두 사진을 보면 둘 중 위의 사진처럼 블랙이 일정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밑의 사진처럼 밝은 부분 주변의 블랙이 따라서 밝아지는 'Halo' 현상이 미세하게 보인다.  이것은 중앙에서 먼 곳의 백라이트는 완전 바닥으로 낮추지만 밝은 부분 주변은 백라이트를 올려야 하기 때문인데, 새까만 배경에 아주 밝은 영상이 나오지 않는 한 그리 티가 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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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정면에서 볼 때 위 사진만큼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며(옆에서 보면 좀 더 밝은 티가 확실하게 난다), 이 역시 카메라의 노출을 바꾸면서 찍은 후에 'Halo'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두 장을 뽑은 것이다.(필자의 카메라와 촬영 실력은 이 정도의 명암 차이를 잡아낼 정도가 못 된다)
이러한 백라이트 컨트롤의 트랜지션이 완벽하려면 96개나 192개 로컬 블럭이 아니라, 1920x1080 구획으로 각 픽셀별로 따로 적용해야 하지만 이는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물론 Automatic Power Control 방식을 사용하는 PDP의 경우는 패널 화소수만큼의 Local Dimming을 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위의 소니 로고뿐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카지노 로열'이 시작될 때의 MGM 로고에서도 Halo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류의 특수한 장면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영상에서 크게 신경쓰일 정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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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방송을 보다가 디지털 채널을 바꿀 때, 재핑 타임(Zapping Time) 딜레이 중에 채널 번호가 먼저 나오면 그 주변이 밝아지는 것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Local Dimming 방식이지만 Halo는 그리 심한 편이 아니다.  다만 정면이 아닌 상하좌우로 벗어난 시야각에서 본다면 이때는 Halo가 상당히 잘 보인다.

그리고 F91BD처럼 LED의 Local Dimming 때문이 아니라 다른 제품에서도 ANSI 명암비가 충분치 않거나, 혹은 충분해도 렌즈나 스크린 필터를 빛이 통과할 때의 산란, 그리고 스크린의 핫 스팟 등 다른 여러 이유로 인해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Halo는 항상 보일 수 있다.

시야각


시야각은 요즘 LCD나 플라즈마 TV(PDP) 제품들은 거의 모두 178도를 주장한다.
180도면 당연히 안 보이겠고 1도씩만 안으로 들어와 178도에서는 보인다는 말인데, 실제로 인더스트리에서 사용하는 기준은 휘도가 어느 수준까지 떨어지는 퍼센티지를 정하고 시야각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같은 178도 운운이라도 실제 보이는 영상은 조금씩 다르다.  
플라즈마 TV는 보이는 각도 내에서는 밝기가 약간 떨어져도 색이나 계조가 별로 달라지지 않지만, LCD는 옆이나 위, 아래에서 보면 육안상 어두워지기보다는 오히려 휘도가 뜨는 현상이 있다.  즉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밝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시야각 표시 규정의 맹점을 이용해서 178도를 주장할 수도 있는데, 하여간 LCD의 시야각은 PDP에는 미치지 못한다.
S-PVA니 S-IPS 패널이니 하면서 각각 시야각과 응답 속도, 명암비 등에서 우열을 논하지만 중앙에서 벗어나 시청하면 모두 색상과 휘도가 바뀐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구 모델에서는 시야각이 좋았었는데 다음 세대 제품에서 오히려 나빠질 수도 있고, 새 모델은 다시 좋아지기도 하는 것이 여러 브랜드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경향이므로 최신 제품이라고 꼭 더 좋다는 보장도 없다.  삼성 제품의 예를 들어도 '보르도'에서는 좋았는데 '보르도 Full HD'에서는 나빠졌다가, '보르도 120Hz Full HD'에서는 다시 좋아졌다.  LG도 LB1DR에서는 급격히 나빠졌다가 LY3DR, 그리고 '브로드웨이'에서는 좋게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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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확대됨.

위의 사진 역시 '007 카지노 로열' 블루레이 챕터 5의 장면이다.
이미 밝힌대로 필자의 카메라나 사진 실력은 실제 영상 그대로를 살릴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모든 것이 제대로 표현되지는 못한다.  따라서 위 사진에서는 그냥 검은 머리로 보일지 몰라도 F91BD의 영상에서는 머리카락과 웨이브 등이 제대로 구분된다.(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하고 PC의 모니터 각도를 잘 조절하면 어쩌면 구분이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 영상은 위 사진보다 조금 더 밝다)
반면에 같은 장면을 그대로 위쪽 옆에서 보면 아래 사진처럼 블랙 레벨(밝기) 설정을 올린 것같이 얼굴색이 창백해지면서 머리 카락 부분의 계조가 훨씬 잘 구분된다.  이처럼 계조가 잘 보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깊은 블랙과 어두움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미묘한 계조 차이를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하며, 아래처럼 밝기를 올려서 계조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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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정면에서 옆이나 위쪽에서 보면 조금이라도 화면이 뜬다.  물론 상하좌우로 많이 벗어나서 보지만 않으면 그리 망가진 영상은 아니다.  다만 색감과 계조에서의 약점은 보이는데 영상물에 익숙한 사람이나 눈이 날카롭다면 색이 엷어지고, 사람의 얼굴에서 눈 밑이나 코 옆 등 음영이 보이는 곳에 종종 푸른 기운이 돌거나 컨투어링(등고선 현상, 혹은 의사윤곽)이 보이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즉 제조사에서 몇 도의 시야각을 주장하든지 간에 LCD TV는 60도 이내에서, 가능하다면 최대한 정면에서 눈높이도 중앙에 맞추고 보는 것이 좋다.
어쨌든 F91BD의 시야각은 타제품에 비해 좋은 편도, 나쁜 편도 아니며, 현재의 LCD 수준에서는 상급의 시야각이라고 할 수 있다.

해상도

시야각에서 LCD가 플라즈마 TV에 비해 열세라면 해상도에서는 우세라고 할 수 있다.
화면 가까이서 보면 노이즈가 지글거리는 것이나 선의 윤곽이 명쾌하게 떨어지는 선예감에서는 PDP가 LCD에 밀리는 편인데, 하나 하나의 픽셀을 풀어내는데 있어서 LCD쪽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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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확대됨.

위는 버티컬 버스트 패턴인데 빨간 사각형 부분을 확대한 것이 아래 사진이다.
F91BD는 1080p 신호를 입력하면 5/1, 4/1, 3/1, 2/1은 물론이고 Full resolution도 수직으로 완벽히 풀어 내므로 각 한 픽셀 굵기의 수평선이 모두 보인다.  물론 이것은 화면 크기를 '원본 크기'로 설정해서 '오버스캔'을 끈 1:1 픽셀 매칭의 Dot by Dot 상태일 때이며, 16 :9 등으로 오버스캔을 적용하면 'Full' 해상도 부분에 흐려지는 부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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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1920x1080 해상도의 픽셀 훼이즈 신호 패턴이다.
역시 1:1 Dot by Dot 상태에서 각각 한 픽셀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 부분은 그냥 회색으로 뭉개지거나 이상한 문양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빨강 사각형을 확대한 밑의 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해 보면 픽셀들이 모두 제대로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스트 패턴이나 스윕 패턴은 몰라도 이처럼 픽셀 훼이즈 패턴을 보면 파이오니어 '쿠로' 같은 하이엔드 PDP에서도 약점이 종종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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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확대됨.

즉 고역의 주파수까지 평탄하게 재생하지 못하거나 패널 성능에  문제 있다면, 아니면 영상 처리 능력이 떨어지면 픽셀 훼이즈 패턴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점에 있어서 F91BD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저더 및 잔상

F81BD는 60Hz 제품이다.
따라서 120Hz LCD TV처럼 24p 영화 소스를 5-5 풀다운해서 True Rate로 재생하거나 프레임 인터폴레이션을 통해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 넣지 않는다.  즉 24fps 소스는 종래처럼 2-3 풀다운으로 디스플레이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아래 사진들같은 장면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화면이 '뚜두두둑...' 끊기는 느낌이 든다.(혹은 2-3 풀다운이니까 '뚜둑 뚜두둑, 뚜둑 뚜두둑...이든지^^)
이것은 물론 기존 60Hz 제품에서 모두 나타나는 현상이며 F91BD라서 특별히 더 심한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 60Hz 영상뿐 아니라 True Rate인 48Hz, 72Hz, 96Hz, 120Hz 영상도 비교해서 감상한 경험이 있고, 그 차이를 느꼈었다면 여태껏 봐 오던 60Hz의 2-3 풀다운 영상은 (약간?) 짜증이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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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을 없애기 위해 '빠른 영상' 옵션을 켜면 휘도가 40% 가량 감소한다.  즉 밝기가 확 떨어져 보인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조금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어두운 환경에서 보면 충분한 밝기이다.
일단 눈이 이 밝기에 적응되고 나면 상당히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필자가 느끼기로 잔상이 줄어드는 것은 별로 확연한 효과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광고처럼 자막같은 것이 좌우로 스크롤할 때는 떨림이 줄어들지만 이는 60i 소스인 방송에서의 경우이고 24p의 필름 소스에서는 저더가 거슬리므로 떨리기는 매한가지이고 잔상이 준다는 느낌도 크지 않다. 
즉 LED 백라이트를 점멸시켜 스캐닝과 비슷한 효과를 주는 것으로는 60Hz 소스에서 종종 효과를 보이지만, 24p의필름 소스에서는 블러(Blur)와 잔상이 줄었다고 느끼기에는 저더와 떨림이 방해를 하므로 제대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HD 방송

HD 방송은 SD 방송에 비해 당연히 화질이 좋다.
그러므로 그리 좋은 HDTV 가 아니라더도 일반 사람들에겐 척 보면 좋은 화질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F91BD로 HD 방송을 보면 확실히 HD를 보는 맛이 살아있다.
깊은 블랙으로 인한 임팩트와 선명한 디테일이 재현되므로 평균 수준의 TV를 상회한다.
그러나 리뷰어의 잣대로 화질을 조목조목 세밀하게 따져보면 불만이 없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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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패러미터는 해상도, 색감, 명암비와 블랙, 그리고 계조라고 할 수 있다.
테스트 패턴상으로 보면 F91BD는 계조도 좋았고, 블랙은 끝내주며, 색좌표도 괜찮고, 해상도 패턴은 선명하게 풀어냈다.  조 케인씨의 말에 따르면 눈에 익지 않은 실제 영상으로는 화질 평가가 어려우므로 테스트 패턴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테스트 패턴으로 대단히 좋아도 실제로 나오는 영상은 뭔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  아쉽지만 F91BD의 HD 방송 영상이 그렇다.

우선 색감이 투명하고 맑지 못하다는 느낌이 약간 든다.  이것은 매우 미묘한 차이라서 형용사를 남발하는 뜬 구름잡는 식의 말장난이라고도 하겠는데, 필자의 리뷰를 봐왔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표현은 원래의 리뷰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들기에 한번 적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새츄레이션도 약간 빠진듯 보여 깊은 색감은 아니다.  어쨌든 보통 시청자는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는 문제지만 다른 TV를 옆에 놓고 보거나 색감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토록 색영역이 넓기로 유명한 LED 백라이트인데도 색이 깊지 못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또한 6500K의 '따뜻하게 2' 색온도로 맞췄는데도 푸른 기운이 약간 돌며 피부색에는 마젠타조가 종종 낀다.
물론 요즘 추운 날씨에 야외 촬영하느라 탤런트들의 얼굴이 퍼렇게 얼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실내에서 진행하는 토크 쇼나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얼굴에 보라빛 색조가 낀다.
그리고 아래 사진 중 SBS '왕과 나' 전인화  얼굴의 음영 부분처럼 약간 검푸르죽죽하면서 탁한 색을 띠고 얼굴도 밀랍 인형이나 마네킹 얼굴처럼 보일 때가 종종 있다.  이것은 위의 시야각에서도 언급했는데, 문제는 옆이나 위로 벗어나서 시청할 때가 아니라 정면에서 볼 때도 가끔 감지되는 현상이라는 점이다.  아래 사진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화장을 짙게하거나 피부가 뺀질거리면 이런 밀랍인형틱한 현상이 종종 보인다.(PDP나 DLP, CRT는 이런 현상이 거의 없다) 
이 표현은 Hivi誌 2005년 12월호에 소니 V40A1 LCD TV를 리뷰할 때도 필자가 써먹었던 말이다. 
그런데 2년이나 지난 지금에도(2년 전 LCD TV에 비해 지금 제품은 엄청난 진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어쨌든 이번 제품은 LED 초기 제품이라서 그런 것일까?
색좌표도 양호하고, 계조도 좋으며, 감마도 칼같은 표준 2.2인데도 영상에는 다른 변수가 많다는 말이다.(아래 사진으로 평가하지 말기 바란다. 누차 말하지만 실제 영상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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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이산'을 보면 보르도 120Hz(F81BD)처럼 마치 PC로 고해상도 정지 사진을 보는 것 같은 디테일과 선명도는 나오지 않는다.  물론 이 제품은 52인치이고 보르도 120Hz Full HD는 46인치로 테스트했으므로 작은 것이 더 샤프해 보이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이유보다는 120Hz이므로 미세하지만 더욱 선명해 보이는 것 같다.  일반 60i 방송 소스에서 60Hz와 120Hz의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즉 선명도에서는 PDP인 파이오니어 '쿠로'에 비해 약간 앞서지만, 삼성의 120Hz Full HD(F81BD)에는 분명히 밀린다.  해상도 테스트 패턴으로는 F91BD가 F81BD보다 더 깨끗한데도 불구하고, 실제 영상에서는 60Hz보다는 120Hz가 약간 더 선명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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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원본이 60Hz인 1080i HD 방송 소스를 본다면 필자는 F91BD가 더 깊은 블랙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120Hz인 F81BD가 색감과 선명도, 계조에서 낫다고 본다.  보르도 120Hz Full HD는 WCG-CCFL도 아니고 일반 색영역 CCFL이다.  그런데도 LED 백라이트보다 깊은 색감으로 보이는 것 역시 아이러니다.
사실 블랙도 불을 끄고 보면 확실한 차이지만, 일반 조명 환경에서는 120Hz 제품도 충분한 편이므로 500,000:1(?)의 강점을 내세워도 '방송 화면'에서는 기존 LCD 제품을 제대로 압도하지는 못한다.

SD 방송

원본 신호가 후진 것은 TV가 아무리 좋아도 용 빼는 재주가 있을리 없다.
때문에 다른 제품 리뷰에서도 계속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이나 유선 채널은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대충 보라.
화질이 너무 마음에 안 들면 한 1-2미터 더 뒤로 빠져 앉아라.
색이 너무 물 빠진 느낌이면 색 농도를 올리고, 너무 영상이 날리는 것처럼 보이면 '밝기'를 낮춰라.
테스트 패턴이 필요없다.  자기 눈에 맞을 때까지 그냥 마음대로 맞추고 봐라.(그래 봐야 별로 좋아지지도 않지만...)  그저 대충 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더 따지면 다친다.

블루레이/HD-DVD

요즘 블루레이와 HD-DVD를 자주 보다 보니까 DVD는 물론이고 공중파에서 방송한 HD 영상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차세대 미디어도 타이틀에 따라 퀄리티에 차이가 있지만 좋은 것은 정말 좋다.
요즘 영화 타이틀은 거의가 오리지널 화면비이다.
요즘은 모두 그냥 4:3 비율의 35mm 필름으로 촬영하고 상하를 마스킹하지만, 과거 비스타비젼 사이즈로 불렸던 1.85:1이거나 파나비젼에서 유래한 2.20, 2.35, 2.39, 2.40 對 1의 화면비가 대부분인데('벤허'처럼 2.60-2.80 對 1짜리도 없진 않지만...) 1.85:1이면 '원본 크기'로 오버스캔을 꺼도 아래 위에 보이는 블랙 바 부분이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이므로 무시할 수 있다.(오버스캔을 켜면 16:9, 1.78:1 HD 화면에서는 1.85:1 화면비는 아래 위에 블랙 바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1.85 :1 화면비 타이틀보다 2.20 :1 이상의 화면비를 가진 제품이 훨씬 많다.
그런데 프로젝터든, 직시형 TV든 이런 화면비의 작품을 불을 끄고 감상하면 아래 위의 블랙 바가 뜨면서 거슬린다.  프로젝터라면 상하 마스킹을 옵션으로 설치할 수도 있지만 직시형 TV는 참고 보든지, 불을 켜고 봐야 한다.  그러나 F91BD는 불을 끄도 봐도 블랙 바(Bar)가 거슬리지 않는다.
영상 밝기에 따라 블랙이 미세하게 밝아질 수는 있어도, 시종 깊은 블랙을 유지해 완전 암막 상태에서도 거슬리지 않는 몇 안되는 제품이라고도 하겠다.
따라서 2.35 :1 작품의 아래 위 블랙 바와 실제 영상의 블랙을 합쳐도 파이오니어 '쿠로'를 능가하는 '정말 깜깜한 블랙'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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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해적 2편 망자의 함 : 챕터 1

색감은 120Hz인 F81BD 쪽이 조금 더 깊지만, LED인 F91BD도 블루레이나 HD-DVD에서는 괜찮은 색감이다.  블랙은 단연 F91BD가 앞서고 저더 문제를 비롯한 화면 떨림, 동작의 매끄러움은 120Hz 모델이 낫다.(120Hz F81BD는 '추가 리뷰'를 올린 이후의 또 다른 펌웨어가 존재한다.  원래 받았던 리뷰용 제품은 버전 1004였고, 추가 리뷰는 2007 버전이며, 현재 적용된 최종 펌웨어는 1013이다) 

반면에 또 다른 '블랙 몬스터'인 파이오니어 '쿠로'와 비교하면 영상의 깊이와 자연스러움에서 밀린다. 
이 역시 독자들은 무슨 뜬 구름 잡는 이야기인가 불만이 생길 수 있는데, 직접 보면 확실히 이해가 될 것이다.
분명히 블랙도 F91BD가 더 새까맣고, 색도 더 강하며, 선명함에서도 앞서는데, 실제 영상은 PDP인 '쿠로'가 낫다.   이는 영상의 3차원적인 입체감이 좋고, LCD와 PDP는 발색(發色) 자체가 달라서일 수도 있다.
좀 심오하게 말하면 LCD는 PDP에 비해 색이 강한 대신 깊지는 못하다. 
PDP에 비하면 LCD는 알록달록해 보이지만 평면적인 그림이라는 소리다.
물론 이는 LCD가 훨씬 밝기 때문이기도 한데, 밝아서 쨍하고 좋은 점도 있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지나친 밝기는 오히려 영상의 섬세함과 깊은 맛을 깍아 내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LCD의 휘도를 낮추면 제대로 된 색이 나오지 않을 수 있고, LCD와 PDP의 영상 휘도를 똑같게 맞춰도 같은 색감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파이오니어는 정식 수입이 안 되므로 국내 시장에서 구입하기 어려우니까 일단 제끼기로 하자.

120Hz 제품과 비교하면 일장일단이 있다.
위의 HD 방송을 평가할 때 불을 끄고 보지 않으면 F81BD의 블랙도 좋다고 했는데, 방송이면 몰라도 영화 타이틀을 두어 시간 감상할라치면 불을 끄고 보는 때가 많다.  이때는 분명히 F91BD의 블랙은 영화 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As Good As It Gets)' 수준이다.  하지만 색감의 자연스러움과 저더가 억제된 동작의 매끄러움은 120Hz인 F81BD가 앞선다.  선명도면에서도 비슷하지만 이것 역시 120Hz 모델이 미세하게 낫다.
아래 사진을 보면 120Hz인 F81BD에서 Auto Motion Plus를 끈 상태에서도 책의 글자들이 좀 더 뚜렷하게 보인다.  이것은 배 위에서 흔들리는 장면인데 True Rate에서는 정말 책 내용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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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해적 2편 망자의 함 : 챕터 5

F91BD는 60Hz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24p 소스라도 2-3 풀다운은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즉 소스 플레이어에서 24p로 출력하고 TV가 이 신호를 받아 60Hz로 2-3 풀다운할 것인가, 아니면 소스 플레이어에서 2-3 풀다운을 수행해서 60Hz로 출력하고 TV는 이를 받아서 그냥 바로 보여주는가의 차이이다.
삼성 BD-P1400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예를 들면 24p로 출력하고 TV가 2-3 풀다운하는 것이 훨씬 선명하다.
BD-P1400에서 60p로 출력하면 해상도가 죽으면서 소프트한 느낌이 든다.
반면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나 PC를 통해 24p로 출력하는 것과 60p로 출력하는 것은 60Hz TV로 볼 때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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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SD인 기존 DVD 영상은 그냥 봐줄만한 정도이다.
대개의 LCD TV는 PDP나 CRT에 비해 SD 영상에서 약점이 많은 편인데, 윤곽선이나 블록 노이즈 등이 좀 더 잘 보인다.   물론 PDP는 지글거림이나 디더링이 화면 가까이서 많이 보이지만 적정 시청 거리에서는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LCD로 SD를 보면 시청 거리를 확보해도 DVD는 색감에 물이 빠지거나 윤곽선이 깨지는 경우가 있다.
120Hz 제품에 비해 윤곽선 주변의 링잉이나 지글거림은 덜하지만 동작의 끊어짐이나 저더는 거슬린다고 하겠다.  반면에 선명도는 비슷하거나 약간 밀린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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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DVD나 SD 영상을 주로 본다면 굳이 Full HD TV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아니 어떤 제품은 SD 영상이 768p급이나 SD급 제품보다 못한 Full HD TV도 꽤 있다.  다행스럽게도 F91BD는 768p급 TV보다 못한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SD 영상을 빼어나게 보여주는 제품이 못 되는 것도 사실이다.


PC 연결

1920x1080 해상도로 다른 Full HDTV들처럼 24, 30, 60Hz를 지원한다.
24Hz로 연결하면 바로 1:1 픽셀 매칭이 되며 60Hz에서는 HD포맷 변경에서 화면 사이즈를 늘이면 1:1 Dot by Dot으로 픽셀 매칭이 된다.
외국 모델의 경우는 아직 저작권 문제로 인해 Full HD TV도 PC에 연결하면 1366x768 해상도로 한정되는 예가 많은데(파이오니어 '쿠로'처럼), 국내에 출시된 모델들은 1920x1080을 확실히 지원하는 것은 한국에 사는 이점 중에 하나다.
아래 사진들은 TV 화면을 디카로 찍은 것이 아니라 PC에서 스크린 캡쳐를 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스크린 캡쳐 샷은 1920x1080 해상도이며 클릭하면 원래 해상도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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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확대됨.

모니터4U의 스크린 테스트 매스터 패턴을 띄워도 가로 세로로 각각 한 라인씩을 제대로 풀어내고 계조도 잘 풀어낸다.   한 마디로 52인치짜리 거대한 PC 모니터로 전혀 손색이 없다.  처음으로 대형 LCD TV를 PC에 모니터로 연결한 사람이라면 그 사이즈에 압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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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확대됨.

아래 샷처럼  색상도 생생하며 해상도나 컬러도 Full HD 소스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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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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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확대됨.

60Hz 연결과 24Hz 연결의 차이점은 거의 없다.
다만 PC에서 24Hz로 출력하면 CPU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고 좀 더 매끄러울 수 있지만 듀얼 코어 이상의 신형 PC라면 별 차이가 없다.  24Hz 출력으로 연결하면 영화 소스 이외의 60i 방송 소스 등에서는 동작이 끊어지므로 웬만하면 그냥 60Hz로 연결하는 것이 낫다.  어차피 True Rate가 아닌 60Hz로 F91BD에서 재생하기 때문에 소스 기기나 TV 중 어디에선가는 2-3 풀다운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이다.

마무리

이 제품을 테스트해 보고 장점을 확실하게 꼽으라면 '정말 깜깜한 블랙'이다.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블랙 표현 능력은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여기서 F91BD는 거의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필자는 이런 블랙을 프로젝터에서 원한다.  프로젝터는 '완전 암막' 상태에서 감상하기 때문이다.
F91BD처럼 TV가 꺼진 것과 켜진 상태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블랙은 사실 직시형 TV에서는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다.  항상 불을 끄고 보기 전에는 말이다.  만약 조명이나 외광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120Hz인 F81BD의 블랙도 충분히 봐줄만하다.
색감에서는 LED 광원의 장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 CCFL인 F81BD의 색이 더 깊어 보인다.
그리고 백라이트 점멸을 통한 스캐닝 방식의 잔상 제거나 화면 떨림 억제는 120Hz 제품에서 채택한 24p 소스의 5-5 풀다운 방식이나 Auto Motion Plus 알고리즘보다 가시적인 효과가 적다.
만약 60Hz LCD TV에 24p 소스를 48Hz로 재생시켜주는 옵션이 있다면 모르겠지만(생각보다 48Hz에서 LCD TV도 플리커링은 심하지 않다) 그렇지 못하다면 저더는 거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시점(2007년 12월 초)에서 필자더러 F91BD와 F81BD 중에 하나를 골라서 구입하라면 120Hz 구동에 일반 CCFL 백라이트인 F81BD를 택하겠다.
필자가 보기에는 제품 출시 시기가 다소 늦었다고 생각한다.  LED라고 해도 60Hz 제품을 이 가격에 내 놓으려면 120Hz 모델들이 나오기 전이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20Hz로 저더를 억제한 영상이 어떤 것인지 열심히 홍보하면서 보여 준 뒤에 다시 고가의 제품을 60Hz로 출시하고 저더를 참으라는 격이니 말이다.
그러나 F91BD도 그 잠재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만약 내년 이맘때쯤 LED 백라이트 TV로 120Hz나 48, 96Hz 등 True Rate를 지원하고 LED의 넓은 색영역을 바탕으로 좀 더 정확한 색으로 튜닝된다면, 그리고 가격도 좀 더 낮아진다면 그 엄청난 블랙 표현까지 더해서 '킬러 제품'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요약

*장점

명암비
블랙 표현력.
블랙의 깊이.
블랙 그 자체...
하여간 블랙에 관한 모든 것.
블루투쓰, InfoLink, 양방향 데이터 방송 등 다양한 기능.
디자인.
잔상 및 떨림 방지 스캐닝 기능.

*단점

24p 소스의 True Rate를 지원하지 않는 점.
LED임에도 기대한 것만큼 색감이 깊지 못함.
이 정도의 블랙이라면 스크린 앞에 덧 댄 번쩍이는 블랙 필터의 필요성은 '뽀대' 이외에는 없다. 
  떼어 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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