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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삼성 SPD-50P7HD+AnyView PDP TV 1부

Posted by 이종식 on 05/23 at 03: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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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데이라이트 패널로 각광 받는 삼성의 최신 PDP 제품군 P7 시리즈에 50인치 모델인 SPD-50P7HD가 출시되었다.
PDP의 지존급으로 인식되던 파이오니어 제품은 정식 수입원이 확정되지 않은 문제로, 그리고 파나소닉 등이 패널 기술 분쟁으로 수입이 어려운 상태에서 국내 PDP 시장은 국산 브랜드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80인치급, 100인치급 이상의 PDP 패널 개발에 성공한 삼성을 필두로 국내 기업들의 세계 PDP 시장 점유율이 확실하게 높아지고 있고, 성능 또한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셋탑 분리형보다 HD 수신 튜너 일체형이 대세인 지금, 외국 제품에 비해 성능 및 기능이 막강한 국산 튜너 내장은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기도 하다.

한편, 한때는 평판형, 혹은 벽걸이 TV의 대명사로까지 통하던 PDP는 가격과 성능이 개선된 LCD TV가 최근 강력한 경쟁자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PDP를 선호하는 구매자나 필자처럼 거실에서 보기에는 40인치급이 아직 작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삼성이 자랑하는 데이라이트 플러스 패널에 타임 쉬프트 및 PVR(Personal Video Recorder) 기능의 애니뷰(AnyView)가 더해져 고급형으로 나온 모델이 SPD-50P7HD이다.

패널 사이즈 키우기 경쟁에만 열을 올리는 듯 보이던 국내 기업들에 아쉬움을 느끼던 필자로서는(내 평생에 100인치 넘는 PDP를 구입할 일은 앞으로도 없어 보인다. 화질상으로는 프로젝터 방식이 유리한데다 벽을 뚫고 배달해 주지도 않을 것 같고...) 이번 제품을 보면서 단순히 크기뿐 아니라 화질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최신 파이오니어 제품을 보지 못한 필자로서는 이번 삼성 SPD-50P7HD를 접하고 사별삼일(士別三日)이면 괄목상대(括目相對)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국산 PDP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게 만든 테스트였다.

제품소개

삼성의 SPD-50P7HD 홍보 문구를 그대로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자료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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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데이라이트 플러스(Daylight Plus)는 외부에서 들어 오는 빛과 반사된 빛을 데이라이트 필터가 흡수하고 내부 영상의 빛을 강화하는 기존 데이라이트에 상하 격벽에 보색 코팅을 더한 기술이다.
여기에 삼성의 트루 블랙(True Black) 패널을 사용해서 외광 아래서도 깊은 블랙과 명암비를 유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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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데일라이트 플러스와 트루 블랙 패널이 얼마나 영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는 리뷰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가전 담당 판매원들이 강조하고, 많은 일반 예비 구매자들도 이러한 용어를 알고서 구매할 때 따지는 것을 보면 마케팅적으로 성공한 홍보 전략인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세계 최고를 주장하는 10,000:1의 명암비와 명실(거실) 명암비 450:1이라는 말도 테스트 리포트의 명암비 측정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재미있는 것은 명실 명암비라는 말인데 필자는 이런 용어를 처음 접했고 도대체 명실 명암비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보았다.
한 마디로 랩에서 특수하게 통제된 상황하에 측정한 것이 아닌, 우리가 실제 영상에서 보는 명암비에 가까운 수치라는 말인데(Real Contrast Ratio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하지만 이 역시 정식 기술 용어는 아니다) 그렇다면 ‘그냥’ 명암비인 10,000:1은 어떻게 잴 때 나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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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조8천억 컬러…
보르도의 리뷰에서 5조4천억 컬러에 대해서 이야기한지 몇 주만에 이번에는 4천억 컬러가 늘어난 5조8천억에 대해서 다시 말하게 되었다.
8비트 1600만 컬러면 다 되는 줄 알던 때가 언제라고 이젠 4000억이 늘어 났는데도 그런가 보다 하는 느낌밖에 안 든다.
10비트 10억 컬러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관심이 갔지만 그 이후로는 몇 십억인지 몇 조 몇 천억인지 따라가기도 힘들고 그리 큰 관심도 가지 않는다.
이것도 역시 제품 리뷰의 색 표현 퍼포먼스 테스트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색영역(컬러 개멋-Color Gamut)과는 별 상관 없고(원래 PDP의 색영역이 다른 방식에 비해 넓은 편이다) 색 처리 과정의 비트 수와 관계된 각 RGB별 표현 가능 계조 단계와 기타 영상 프로세싱 알고리듬 문제이다.
즉 실제 영상에서도 CRT로 보는 1600만 컬러보다 PDP의 5조8천억이 더 자연스럽고 좋다는 보장은 아니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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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응답 속도와 생생한 음향, 섬세한 동영상 화질이라고 주장하는 게임 모드도 있는데 이 모드로 안 본다면 응답 속도나 섬세함에서 떨어진다는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고 ‘삼성의 자랑’ DNIe 프로세싱 역시(당연히) 채택되었다.
그리고 스탠드나 벽걸이 모두 좌우로 스위블이 가능해(벽걸이는 상하로도 가능) 위치에 맞게 스크린을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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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산뜻한 느낌이며 스크린 주변의 베젤이 반짝이는 재질이지만 ‘보르도’보다는 덜하다.
그러나 스크린 패널 안쪽으로 5mm 정도 들어간 부분은 영상 반사가 특히 거슬릴 수도 있다.
스피커는 보르도처럼 히든 디자인으로 외관상 감춰져 있고 밖에서 보이지 않는다.
TV를 끈 상태라면 좀 더 번쩍거리고 하단의 V자형 액센트가 있는 보르도쪽이 좀 더 튀는 외관이고 예쁘게 보이겠지만 SPD-50P7HD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좋은 ‘뽀대’라고 느껴진다.
그러나 다른 PDP들과 마찬가지로 전면 스크린의 유리 패널은 밝은 외광 아래서 반사가 거슬릴 수 있다.
특히 어두운 장면에서 가까이서 보는 시청자라면 자신의 표정을 관찰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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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을 보면 1366x768 픽셀 해상도의 패널을 사용했고 PC 연결의 경우 비디오 카드에서 1360x768이 1:1 픽셀 매칭 출력이며 시야각은 170도 이상으로 나와 있다.
HDMI 입력이 2개 있는데 하나는 애니뷰를 사용할 경우 다른 하나만 가용하다고 하겠다.
즉 애니뷰 외에 HDMI나 DVI 영상 연결이 가능한 소스 기기가 여럿이라면 외부 스위칭을 사용해야 한다.
자세한 것은 위 사양표의 단자 부문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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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은 보르도와 같은 디자인이고 애니뷰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러나 달랑 6개 버튼만(불 끄고서도 감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버튼들만...) 지원하는 백라이트 기능은 여전히 효용성을 모르겠다.
만약 불을 끄고 본다면 타임 쉬프트 기능에 주로 사용하는 재생, 녹화, 애니뷰 버튼 등은 웬만큼 익숙해지기 전에 찾기 힘들 텐데 백라이트가 이 버튼들에는 안 들어오니 어쨌든 불은 켜야 할 것 같다.
보르도의 리모컨에서도 언급했듯이 숫자 키 패드와 ‘선택’ 버튼의 거리가 조금 멀어 한 손으로 컨트롤할 때 약간 불편한 점 빼고는 대체로 마음에 든다.
특히 DTV 버튼이 따로 있어 전체 채널을 보다가 디지털 채널들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는 점은 반갑다.
소니 브라비아의 리뷰에서 밝혔듯이 디지털 채널과 아날로그 채널을 다른 입력단처럼 액세스하는 것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유용한 기능이다.
가장 큰 문제는 리모컨의 응답 속도가 좀 느리다는 점이다.
분명히 새 배터리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때는 상당히 응답이 느릴 때가 있고 또 어떤 때는 괜찮아진다.
특히 애니뷰 컨트롤이 느린 경우가 많은데 그냥 TV 컨트롤도(디지털 채널 변경이 아닌) 종종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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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번인(Burn-in) 문제에 대한 다각도의 처리 방안이 강구되어 있다.
번인은 흔히 잔상 문제라고도 하며 주지하다시피 패널의 응답 속도가 느려서 보이는 것과는 구별되는데, 고정된 이미지를 오래 틀어 놓으면 패널에 붙박이 자국처럼 남는 것을 말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PDP의 번인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 오비팅(Orbiting) 방식이 채택되어 영상을 수평 수직으로 세팅에 따라 1픽셀에서 4픽셀 사이에서 서서히 움직이게 한다.
또한 이미 번인이 생긴 경우에는 전체 백색 화면 설정이나 패턴 신호를 재생해서 심하지 않은 잔상은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아날로그 신호뿐 아니라 HD 방송의 디지털 캡션도 표시할 수 있지만 방송 신호뿐 외부 HD 소스에 수록된 캡션은 잡을 수 없다.

애니뷰(Any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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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삼성 전자)

애니뷰에 대해서는 거의 따로 리뷰를 작성해야 할 정도이고 단품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단 애니뷰만 별도로 구매하면 리모컨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삼성 애니뷰 지원 제품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것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진다.
잘 아는 삼성 관계자 중 한 분이 ‘미디어 스테이션’이란, 디비코 티빅스 HD-M5000U와 비슷한 개념의 제품을 개발하다가 중단된 것이 애니뷰로 전환된 것 같기도 하다.
당시 이 ‘미디어 스테이션’이 삼성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이유로 아마도 AS가 골치 아파서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도 있었다.
티빅스 HD-M5000U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필자도 디비코에서 성심껏 내 놓은 펌웨어들이 나올 때마다 글자 그대로 ‘수십 차례’나 업데이트했지만 아직도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오묘한 제품’이다.
게다가 티빅스에서 M5000U와 연동되는 HD 튜너도 반년 가까이 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여전히 안정성에 많은 문제가 있으니 같은 시그마칩을 사용하는 비슷한 제품을 출시한다면 삼성의 AS 센터는 불난 집처럼 시끄러워질 것이라는 말도 단순한 농담은 아니다.
하지만 경쟁사인 LG가 ‘타임 머신’ 기능을 내장한 제품들로 인기를 끌고 있고 HD 셋탑 박스의 지존으로 군림하는 3430의 강력한 PVR 기능으로 볼 때 삼성도 대응책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번 SPD-50P7HD에 포함된 애니뷰 MR-30PA1은 PVR(Personal Video Recorder)이 아니라 PMR(Personal Multimedia Recorder)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AVI, WMV, TP, 그리고 DVD의 vob 같은 동영상 파일뿐 아니라 MP3같은 음악 파일, JPEG 같은 사진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므로 비디오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레코더라고 하는 것 같다.
(TP는 되는데 TS는 인식이나 재생이 안된다. TP나 TS나 같은 파일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TS파일은 그냥 확장명을 TP로 바꾸면 재생할 수 있다.)

여기까지라면 분명히 HD 수신 및 녹화 기능이 더해진 티빅스 M5000U와 같다고 하겠지만 몇 가지 점에서 차별되며 아직 티빅스를 대체할 수 없다.
우선적으로 300GB 용량의 하드 디스크가 내장되어 있지만 파일 시스템으로 NTFS를 지원하지 못하고 FAT32로 되어 있어 4GB가 넘는 파일은 복사나 재생이 안되고 외부 USB 드라이브를 연결해도 NTFS 디스크는 아예 인식을 하지 못한다.
내부 OS로 리눅스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새로운 버전에서는 이 같은 점들이 개선될 수 있으면 한다.

한편 LG3430에 비한다면 삼성 HDTV와 연동할 경우 충분히 대체가 가능할 정도이다.
단지 LG3430에 비해 다른 하드 디스크로 교체의 용이성이나 외부 신호를 IEEE1394를 통해 영상 파일을 저장, 또는 외부 녹화장치로 보낼 수 있는 기능에서는 밀린다.
대신 SPD-50P7HD 같은 애니뷰 지원 삼성 제품과 연동한다면 대단히 편리하다고 하겠고 필자 입장에서는 일체형이 아닌 것도 오히려 편하게 느껴진다.
(리모컨은 TV를 통하게 되므로 TV 스탠드의 뒤쪽에 놓으면 가려질 정도의 크기이다.)

만일 티빅스처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NTFS 포맷을 내장과 외부 연결 USB 드라이브에 모두 지원하면서 파일 사이즈의 용량 한계가 없어진다면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라고 하겠다.
화질에 대한 평가는 영상 리뷰에서 다루겠지만 애니뷰 때문에 전체 제품 가격이 너무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되는 것이 아쉽다.

시청 테스트

전제 조건 1-시청거리

모든 영상의 감상에서 시청거리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PDP나 LCD TV에서는 특히 더 중요하다.
화면의 가로나 세로 길이 곱하기 몇이나 스크린 양쪽 끝과 눈과의 각도를 따지는 등 수많은 계산법이 존재하지만 개인의 선택은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홈씨어터 환경에서는 스크린 좌우에 위치하는 스피커와의 거리와 각도까지 따져야 영상뿐 아니라 사운드도 자연스러워진다.

조 케인과 함께 ISF를 공동으로 설립한 조엘 실버는 ISF 세미나 도중에 최적 시청 거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웃으면서 비디오 스케일러/프로세서만 좋으면 자신은 120인치 화면을 2미터 이내에서 보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즉 CRT의 경우 주사선 라인이나 윤곽선이 거칠게 보이지 않는 한 최대한 가깝게 보는 것을 즐긴다는 말이다.
DLP나 LCD 프로젝터 같은 경우도 픽셀 구조가 거슬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가깝게 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사운드를 무시하고 영상만을 따진다면 모든 계산법 다 무시하고 최대한 가깝게 보는 조엘 실버의 취향에 필자도 어느 정도까지 동조하는 편이다.
필자도 프로젝터는 100인치 스크린을 3.5-4미터 정도 거리에서 보지만 36인치 브라운관 TV는 거의 1.5미터 이내에서 볼 때가 많다.(단 화면에 노이즈나 아티펙트 같이 쓸데 없는 것들이 너무 잘 보이지는 않는 좋은 소스의 경우에)

그러나 PDP나 직시형 LCD TV의 경우 이렇게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보이지 않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컨투어링이나 밴딩 같은 계조의 문제나 어두운 부분의 지글거리는 노이즈, 윤곽선이 거칠거나, 빠른 HD 영상에서 생기는 블록(깍두기) 등이 대표적인데 최소 2.5미터는 확보해야 어느 정도 신경 쓰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고 하겠다.
이번 삼성 SPD-50P7HD의 경우도 2.5미터만 떨어져 본다면 위에 열거한 문제들은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이번 테스트에서 테스트 패턴이나 영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30cm 정도로 가깝게 보기도 했지만 ‘실제 영상 감상’은 2.5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실시했으며 추후 이 제품의 사용자들도 꼭 이 거리를 유지하기를 권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PDP...정말 많이 좋아졌다.

전제 조건 2-조명

거의 모든 PDP는 스크린이 글레어(glare)하다.
데이라이트 플러스 기능으로 다른 PDP보다는 덜하지만 스크린 표면은 여전히 번쩍거린다는 말이다.
PDP를 거울 대용으로 쓸 것이 아니라면 짜증나는 일이다.
그렇다고 프로젝터도 아니고 ‘TV’인데 항상 불을 끄고 보기도 그렇고 환한 조명에서는 스크린 반사는 꽤 자주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이것은 어느 정도 안티 글레어(Anti-glare) 코팅을 한 브라운관 TV에서도 마찬가지인데 PDP의 경우 일반적으로 브라운관보다 스크린 사이즈가 크므로 더 거슬린다.

프로젝터의 경우 암막은 필수이다.
직시형보다 상대적으로 밝기가 떨어지고 시야 전체에서 대형 스크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완전 암막 상태에서 영화 한편 보는데는 시력의 저하나 피로감에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직시형은 화면이 전체 시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하가 대부분이고 화면 밝기도 프로젝터보다 서너 배는 밝으므로(그리고 종일 틀어 놓는 경우도 있으므로) 암막 상태에서 시청하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ISF에서는 직시형의 경우 TV의 피크 휘도(100 IRE 화이트 필드의 칸델라나 푸트램버트 수치)의 20% 밝기로 6500K 주광색 조명을 TV 뒤쪽에서 벽면을 향해 간접광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것을 금과옥조 삼아 꼭 지키라고 지금 여기에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이런 조건이 ‘이상적’이라니까 참고해서 나름대로 현실적이면서도 적절한 대안을 스스로 찾아 환경에 맞추어 보라는 뜻이다.

전제 조건 3-영상 세팅

영상 모드는 보르도와 마찬가지로 ‘선명한 화면’, ‘표준 화면’, ‘부드러운 화면’, 그리고 ‘사용자 조정’이 있는데 이 네 가지 모드로 세팅해서 모든 입력 소스를 커버해야 한다.
소니 브라비아처럼 각 소스 입력단마다 같은 모드라도 각기 다른 세팅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어떤 모드의 어떤 세팅이 가장 좋은가는 사용자의 취향이다.
나라마다 인종에 따라 선호하는 색상이 다르다고 주문자가 원하는 색감을 맞춤형으로 구현한다는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도 있는데 사용자 각각의 입맛이 어떤지 필자가 다 알 수 없다.
친절한 금자씨를 조금 흉내내면 ‘니 맘대로 보세요’라는 말까지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 정확한 색상과 계조, 그리고 펀치력있는 컨트라스트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거슬리는 노이즈나 아티펙트 등을 억제하려면 일단 ‘선명한 화면’은 이번에도 제끼자.

필자의 경우 HD 영상에서는 시청 환경에 따라 ‘부드러운 화면’과 ‘표준 모드’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다른 영상 모드로 보다가 리모컨의 ‘화면 모드’ 빨간 버튼을 눌러 ‘부드러운’으로 바꾸면 처음에는 매가리가 확 빠지면서 멍청한 영상처럼 보일 수 있다.
이것은 DNIe가 적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컨트라스트가 고정되며 다른 모드처럼 속칭 10,000:1짜리 ‘다이나믹 컨트라스트’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이 ‘부드러운’ 영상이 충분히 눈에 익을 만큼 본 후에 다른 모드로 바꾸면 다른 모드들은 여전히 왜곡, 강조된 영상인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물론 ‘부드러운 화면’모드도 세팅을 좀 조절해 줘야 한다.
색농도가 초기에 30으로 잡혔는데 어떤 소스에서는 색이 물 빠져 보일 뿐 아니라 때때로 계조에 문제가 생기면고 전혀 이상한 색으로 컨투어링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36-40 정도로 높여도 괜찮다.

밝기 세팅은 초기 세팅은 55지만 시그널 제너레이터의 PLUGE 패턴으로 맞추면 47-48이 맞는데, 실제 방송 영상은 55에서도 암부가 약간 뭉개지므로 57-59 정도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만약 DNIe로 처리한 영상이 좀 더 펀치력이 있어 보이고 취향에 맞는다면 ‘표준 영상’이나 ‘사용자 조정’에서 맞추면 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세팅은 좀 바꿔야 한다.
명암 수치를 초기와 같이 80에 그대로 놓는다는 가정하에 밝기 수치는 ‘부드러운’과 마찬가지로 57-59, 색농도는 40-43 정도면 맞는다.
그러나 명암 수치를 낮추거나 더 올리면 밝기 세팅이 완전히 틀려지므로 다시 조절해야 한다.

고정 명암비인 ‘부드러운 화면’ 모드와 다이나믹 컨트라스트와 DNIe가 적용된 다른 모드를 비교하면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한 다른 모드에서 화면빨의 힘이 붙고 펀치력이 살아난다.
대신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계조가 죽으면서 밝거나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묻히는 경우가있다.
예를 들어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온통 새까만 옷으로 보이거나 사람 얼굴의 콧날 같은 부분이 빛을 받으면 살색이 아니라 그냥 하얗게 떠 버릴 수 있다.
특히 장면의 밝기 변화가 빠르면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속칭 ‘Brightness Compression’까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블랙 화면을 띄우다가 아래와 같은 Ramp와 Step 패턴을 바로 이어서 재생하면 밝은 쪽 계조가 제대로 구분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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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위의 패턴에서 상하 반으로 나누어진 계단을 보면 밝은 쪽의 70-80 IRE 이상의 부분은 처음에 화면이 뜰 때 표현하지 못하다가 차츰 밝기 차이가 구분되고 나중에 100 IRE까지 다 나온다.
고정 컨트라스트를 사용하는 ‘부드러운 화면’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특히 밝은 조명 아래서 본다면 ‘부드러운’은 정말 매가리 없게 보일 수 있다.
만일 PDP가 고정으로 3000:1 정도의 명암비가 나온다면 필자는 무조건 ‘부드러운 화면’을 추천하고 다른 모드는 거들떠 보지도 말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고정 명암비의 ‘부드러운 화면’은 컨트라스트가 떨어져 힘이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입맛과 취향에 맞게 고르라고 하는 것이다.
때문에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라는 편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분명히 화면에 힘이 붙고 펀치력이 살아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통상적인 밝기에서 TV 방송을 시청한다면 ‘표준 모드’에서 보는 것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이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꼭 맞는다고 할 수도 없으니 다른 모드의 ‘지나침’이 좋은지, ‘부드러운 화면’의 ‘모자람’이 더 나은지는 사용자 각자가 선택할 몫이다.

*주의-이것은 HD 방송과 애니뷰에 저장된 영상을 볼 때 맞춘 세팅들이다.
티빅스 M5000U로 HD 영상을 보거나 블랙이 7.5에 잡힌 최근의 영화 예고편 wmv 파일들(같은 wmv라도 예전에 나온 IMAX 같은 것들은 블랙을 0에 잡았다), 그리고 DVD를 볼 때도 블랙의 세팅에 따라 적어도 블랙 레벨(밝기)와 화이트 레벨(명암)은 다 다시 맞춰야 한다.

세팅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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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는 각 모드의 공장 초기 세팅(A)과 아큐펠 HDG3000 시그널 제너레이터에서 출력된 표준 신호에 맞춰 재조절한 신호(B), 그리고 실제 HD 방송과 애니뷰에서 패턴을 재생시킨 후 다시 조정한 세팅(C)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이 A, B, C가 모두 같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편하겠지만 차이가 좀 나므로 대체 공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초기 설정을 잡아 내 보내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시그널 패턴이 아니라 그냥 영상 틀어 놓고 담당자 임의대로 그때 그때 마음에 드는 영상을 잡아 그 세팅으로 내 보내는 것인가?

물론 이것은 방송과 애니뷰 재생에 국한 된 것이고 DVD나 빅터 D-VHS VCR, 티빅스 등을 소스를 재생한다면 세팅은 또 달라진다.
일반 사용자들이 가정에서 DVD로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DVE)’나 ‘AVIA’ 같은 타이틀을 구비하기도 힘든데 방송 신호를 비롯해서 각 HD 소스에 맞는 패턴을 다 가지고 있기 힘들다.
다시 말해 대다수의 ‘보통 사용자들’은 그냥 나오는대로 보든지, 아니면 감으로 때려 잡아 맞추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정도는 보르도 LCD TV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초기 세팅이다.
보르도는 웬만한 사용자라면 DVE, AVIA 같은 타이틀을 사용하거나 시그널 제너레이터가 있어도 각 영상마다 맞추다보면 황당한 수치가 나오는 것도 경험할 수 있다.

영상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는 2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