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삼성 SPD-50P7HD+AnyView PDP TV 2부

Posted by 이종식 on 05/23 at 12:58 AM

1부에서 계속

명암비

PDP들의 명암비를 측정하다보면 ANSI 명암비가 Full On/Off 명암비보다 더 높게 나오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Full On/Off 명암비 측정은 전체 화면에 블랙을 띄우고(블랙 필드) 밝기를 측정한 후 다시 전체 화이트 화면(화이트 필드)의 밝기를 측정한 후 그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반면에 ANSI 명암비는 각각 블랙과 화이트의 전체 화면을 따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화면에서(체커 패턴-체스판처럼 블랙과 화이트 사각형이 번갈아 있는 패턴) 블랙과 화이트의 밝기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ANSI 컨트라스트에서는 블랙이 On/Off시의 ‘Off’보다 ‘상당히’ 밝아지고 화이트도 ‘On’보다 약간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다.

이런 까닭에 삼관식 CRT프로젝터는 On/Off 명암비가 15,000:1에 달하더라도 ANSI 명암비는 300:1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그런데 PDP의 경우 전체 화면으로 화이트를 띄울 때보다 체커 패턴 안의 화이트 밝기가 무지하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필자가 잡지에 PDP 제품 리뷰할 때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패널에 공급되는 전원이 전체 패널을 밝힐 때보다 체커 패턴에서는 전체의 50%만 밝히면 되므로(흑백이 반반씩이므로) 전류가 몰리는 것이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PDP의 경우 이런한 변수 때문에 다른 측정 방식을 사용하던지 아니면 특수한 신호 패턴을 사용해야 할 것도 같다.
어쨌든 블랙 레벨을 맞추고 통상적인 방법으로 측정하면 450:1-636:1 정도가 측정되는데 설마 이것을 가지고 ‘명실 명암비’라고 주장했다면 너무 양심적이고 착한 발표라고도 하겠다.

반면 위에서 말한대로 ANSI 명암비는 블랙 박스의 밝기도 증가하지만 화이트 박스는 2배 가까이 증가하므로(예를 들어 ‘부드러운’의 화이트 ‘필드’는 47.33 cd/m²-칸델라-, ‘윈도우’는 83.76 cd/m²가 측정해 보면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가 나온다) On/off 명암비보다 오히려 올라가서 660:1이 나온다.

원래 측정치라는 것이 환경에 따라, 그리고 세팅, 측정 기구, 측정 방법에 따라 다 다르게 나오므로 대충 참고만 할 뿐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PDP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진 이상 그다지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겠지만 SPD-50P7HD는 일반 영상에서 충분한 명암비를 가지며 펀치력 있는 그림이 나온다.

색 재현력

원래 PDP는 색 영역이 다른 방식에 비해서 넓다.
그런데 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오리지널 1953년도 NTSC의 색영역에 대해서 몇 %라고 항상 발표하는지 모르겠다.
53년 NTSC는 현재 사용하는 NTSC인 SMPTE-C(ITU Rec.601)은 물론 HD의 색영역인 Rec.709나 sRGB보다도 훨씬 넓다.
오히려 BT.601이나 709보다 몇 %가 더 넓다고 광고하는 것이 더 나을법도 한데 항상 오리지널 NTSC의 몇 %라고 한다.(차라리 전체 가시 영역에서 몇 %라고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더 넓은데다 비교하면 퍼센티지가 너무 낮게 보이려나?)

어쨌든 아래 CIE 좌표에서 알 수 있듯이 HD 표준(노란 삼각형)보다 훨씬 넓으며 53년 NTSC보다도 블루는 더 새츄레이션이 깊다.
특히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것은 녹색인데 그린 패턴을 보면 일반적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짙은 색감이 나온다.
오리지널 NTSC의 색이 나오는 것은 거의 본적이 없고 거의 BT601이나 709의 그린만 접했다면 PDP의 녹색은 대단히 진하다고 느낄 것이다.

image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

필드와 윈도우 패턴에서 광량 차이가 크다고 위의 명암비 설명에서 이미 언급했다.
명암비 측정과는 달리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은 원래 윈도우 패턴에서 읽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 PDP는 광량 차이가 거의 ‘따블’에 가깝고 윈도우와 필드에서 측정한 것의 수치도 차이가 많이 나므로 이것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image
(왼쪽이 80 IRE 필드, 오른쪽이 윈도우)

예를 들어 100 IRE 화이트 필드에서는 6488K(47.33 칸델라에 ΔE-델타 E라고 읽는다-는 6)가 나왔는데 화이트 윈도우에서는 6673K(83.76 칸델라, 델타 E는 6으로 동일)로 200K 가까이 색온도가 올라간다.
80 IRE에서도 필드에서 6570K(34.47 칸델라, 델타 E는 3)이고 윈도우에서는 6799K(51.49 칸델라, 델타 E는 7로 더 벌어진다)로 200K 정도 차이가 난다.
이는 무려 4종의 측정 기기로 반복 측정했으며 이 테스트에는 그중 레퍼런스 측정기라 할 수 있는 포토리서치 PR-650의 수치로 올렸다.
(동료 평론가인 최원태님이 결국 포토리서치를 지르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앞으로 필자를 비롯한 하이파이넷에서 주인보다 더 많이 쓸 것 같다^^)
즉, 측정기의 문제가 아니라 PDP의 특성상 캘리브레이션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image

어쨌거나 ‘부드러운 화면’ 모드에서 바탕색 설정을 ‘따듯하게 2’로 잡으면 20 IRE-100 IRE 사이에서 6800K와 7050K 사이에서 대략 맞는다.
전혀 캘리브레이션을 할 필요가 없고 그 효용성도 의심이 가므로 그냥 보면 되겠지만 그래도 수치상으로 좀 더 6500K에 가까워야 마음에 안정이 온다면 서비스 메뉴에 들어가서 조절해야 한다.
심심해서 한 번 해보았는데 그 결과는 아래쪽 ‘Warm 2 after’ 그래프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윈도우 패턴에서 맞춘 것이고 필드 패턴과 실제 영상에서는 팍팍 달라지므로 별 의미가 없다.
PDP를 택하면서 만약 칼 같은 캘리브레이션 내지는 그에 가까운 영상을 원한다면 이는 연목구어(緣木求魚)라 할 수있다.

반면에 감마는 ‘부드러운’의 경우 아래와 같은데 블랙/화이트 레벨 조절 등에 따라 평균값이 2.2에서 2.3 사이에 나온다.
다른 모드는 어두운 쪽을 더 낮추고 밝은 쪽은 더 밝게 하는 등 DNIe 프로세싱과 다이나믹 컨트라스트가 적용되어 제대로 된 감마값으로서 의미가 별로 없다.
원래 각 밝기별의 감마가 중요하고 평균값의 의미가 크지 않은데다 화면 평균 밝기(APL)에 따라 더욱 다르게 나오므로 측정 후 평균으로 대략 1.6이 나오는 것은 거론하지 않기로 하겠다.

image

반복해서 언급하지만 PDP의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 결과를 보면 워낙 변수가 많다.
캘리브레이션을 해도 그 결과가 확연히 개선되지 않으므로 그냥 영상 모드에서 세팅을 조절하면서 보면 충분히 괜찮은 영상이므로 대충 봐도 될 것 같다.
특히 PDP임에도 불구하고 영상 모드의 초기 세팅이 보르도 LCD TV보다 상식적이고 화질도 우수하다.

기타 특성

오버스캔은 상하좌우로 약 2.5%씩 먹는다.
CRT에서야 오버스캔이 들어가도 스케일링상 불이익이 거의 없지만 고정화소식 디스플레이에서 오버스캔은 잘리는 화면 문제보다 그 때문에 발생하는 스케일링이 거슬린다.
그러나 패널의 해상도가 1080p, 720p, 480p의 신호 해상도와 딱 맞아 떨어진다면 소스에서 픽셀 매칭을 시켜 연결할 경우 오버스캔 때문에 스케일링이 일어나는 것이 찝찝할 수 있어도 이 제품처럼 1366x768로 소스와 다르다면 어떤 신호가 들어와도 어차피 스케일링이 들어 가므로 오버스캔으로 크게 마음 상할 일은 없어 보인다.
image

유니포미티는 일장 일단이 있다.
우선 PDP의 경우 각 픽셀에 모두 전원이 들어가므로 주변의 밝기가 중앙보다 떨어지는 밝기의 균일성 문제가 없다.
오히려 주변이 중앙보다 더 밝은 경우도 많다.
그런데 밝기는 문제가 없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해도 전체 화면에 백색을 띄우고 관찰하면 약간 푸르스름하거나 다른 빛이 보인다.
물론 종종 발견되는 신호등 수준의 LCD 프로젝터 정도는 아니고 백색 화면에서나 약간 보일 정도이므로 실제 감상시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1080i 신호의 최고 대역까지 풀어내는 해상도는 삼성 보르도, 소니 브라비아 40인치 LCD TV보다 우수하지만 깨끗하지는 않다.
1366이라는 해상도는 당연히 부족하므로 이 정도면 훌륭하다.
(박우진님이 리뷰한 소니 SXRD 리어프로젝션 TV는 1920 라인을 완벽히 풀어 낸다)
image

링잉 문제도 소니 브라비아나 삼성 보르도보다 양호하다.
선명도 세팅이 팍팍 먹지 않고 미세하게 변하는데 이는 삼성 보르도도 마찬가지다.
설정치는 0에서 100까지 100단계지만 실제로는 (보르도처럼)몇 단계 안되는 것처럼 보이며 20 이하에서 유지할 것을 권한다.
image

다른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CRT와 달리 PDP는 핀쿠션을 비롯한 여러가지 지오메트리 왜곡 문제와 DC 레스토레이션 문제가 없으므로 이 점에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실제 영상

HD 방송

SBS에서 중계한 한국 축구 대표팀과 세네갈의 평가전을 볼 때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한국팀의 붉은 유니폼이다.
그라운드를 멀리 원경 샷으로 잡을 때는 상당히 좋은 영상이지만 한국 선수가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을 클로즈 샷으로 잡을 때는 블록(깍두기) 같은 무빙 아티펙트와 더불어 디인터레이싱 아티펙트(1080i의 인터레이스 신호니까 768p의 프로그레시브로 변환할 때), 그리고 붉은 유니폼에 크로마 버그 비슷한 현상까지 복합적으로 보인다.
image

어차피 1080i 신호의 특성상 빠른 장면이 많은 스포츠 중계에서는 아직 어떤 셋탑박스를 써도 깍두기가 거슬릴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빠르게 조명이 깜빡거리는 댄스 뮤직 가수들의 쇼프로 퍼포먼스도 마찬가지이다.
(이효리보다 배철수가 진행하는 7080 콘서트를 많이 보는 필자의 사정은 그래도 좀 낫다)
물론 최고급 셋탑박스의 경우 약간 완화될 수 있지만 이것은 삼성 튜너 탓이기보다는 방송사에서 송출되는 신호가 개선되야 좀 나아질 것이다.

image
반면에 MBC에서 중계한 보스니아전은 리플레이를 보여줄 때 HD가 아닌 SD 영상을 많이 사용해서(HD로 보여주면 아티펙트가 엄청 심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듯) 깍두기가 덜하다.
이번 월드컵은 독일에서 HD로 송출하는데 우리보다 HD 도입이 늦은 독일 방송이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 줄지 의문이다.
미국의 경우 720p로 방송되는 ABC 등의 스포츠 중계는 그야말로 깨끗하며, 1080i인 NBC나 CBS의 풋볼, NCAA 대학 농구 중계도 720p만은 못해도 상당히 뛰어나다.
TBS/TNT의 NBA 농구 게임도 한국보다는 좀 낫다고 하겠다.

월드컵 중계를 HD로 보려고 이 TV를 산다면 제발 한국팀이 붉은 유니폼을 입지 않고 경기를 했으면 하고 바랄 것 같다.
아니면 독일에서 송출되는 HD 신호가 좀 더 뛰어나거나...

축구 중계 후에 MBC의 드라마 ‘주몽’을 감상했다.
격투 장면 같은 빠른 영상에서 약간의 깍두기가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대단히 뛰어난 색감과 선명도를 유지하는 뛰어난 영상이다.
격렬하거나 빠른 장면이 거의 없는 현대 멜로물들은 ‘주몽’처럼 화려한 의상과 색감 대신 안정적이고 선명함을 유지한다.

뉴스 앵커나 일반 HD 프로그램에서는 가까이서 볼 때 간혹 계조에 등고선이 보이거나 다른 계조 부분에 같은 계열이 아닌 색이 뜰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히딩크 감독의 얼굴에서 들어가고 나온 부분의 계조 차이로 인해 어떤 부분은 살색이 아닌 하늘색 계열로 보여 얻어 맞아 멍든 것이 아닌가 느껴질 때도 있다.

물론 다른 PDP에 비하면 최소한 ‘양호’ 내지는 ‘우수’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영상이다.
그러나 5조 8천억 컬러로 인해 일반적 256계조에 비해 18,023단계의 각 RGb별 계조를 가졌다해도 ‘PDP 주제’에 CRT는 물론이고 DLP의 8비트 1천600만 컬러의 자연스러움에는 못 따라간다.

그러나 색감이 깊고 선명해 ‘전파 견문록’처럼 앉아서 히히덕거리며 수다 떠는 오락 프로그램은 ‘주몽’과 더불어 가히 압권이라고 할만한 영상으로 색상과 선명도, 입체감에서 HD의 진수를 보여 준다.

외부 소스-HD

소니 브라비아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신바드 7대양의 전설’이나 ‘엘 도라도’ 같은 2D 쎌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좋다.
image
물론 ‘니모를 찾아서’나 ‘몬스터 주식회사’, ‘인크레더블’같은 3D CG 애니메이션도 뛰어나며 실사 필름 영화도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

단지 영상 모드는 1부의 ‘세팅’에서 설명했듯이 ‘표준 혹은 사용자’로 보다가 ‘부드러운’으로 바꾸면 너무 매가리가 없어 보여 상당한 시간 동안 눈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한다.
대신 ‘표준’의 힘있는 영상을 보다가도 계조, 특히 극단적으로 어둡거나 밝은 부분이 뭉개지는 것이 거슬리면 ‘부드러운’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다.
역시 조명이 환하게 밝은 상태에서 캐주얼하게 TV 프로그램을 볼 때는 ‘표준’, 어두운 상태에서 심각하게 몰입할 때는 ‘부드러운’ 쪽으로 끌린다.

그런데 불을 켜고 일반 방송을 볼 때는 블랙에 대해 불만을 느낄 일이 별로 없지만 불을 끄고 영화를 ‘부드러운 화면’ 모드로 보면 2% 부족함을 느낀다.
데이라이트 플러스의 패널을 사용해 블랙이 대단히 개선되었음에도 (명암비에서 설명했듯이) ‘와호장룡’이나 ‘다크 시티’ 같은 어두운 작품에서는 노이즈도 늘어나고 블랙도 CRT에 비해 떠 보이므로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실제 명암비나 블랙 레벨의 휘도 측정치와는 별개로 PDP는 LCD보다도 느낌상으로 블랙이 덜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TV 방송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아도 영화의 어두운 장면에서는 약간 차이가 난다고 하겠다.

대신 ‘씬 시티’ 같은 흑백(거의..) 작품은 꽤 양호하다.
image
PDP의 색영역이 대단히 넓은 편이라고 앞서 언급했는데 화면속의 여자가 입은 드레스와 립스틱의 빨간색은 약간 다르다.
SPD-50P7HD는 이 차이를 잘 보여주지만 붉은 색이 약간 과포화된 느낌으로 극장에서 본 색상과는 차이가 있다.

한 마디로 영화를 주로 본다면 제아무리 좋은 PDP도 아직 완벽히 만족할 수 없다.
반면에 일반 TV 프로그램에서는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고 하겠다.

외부 소스-DVD

역시 같은 소스를 DVD로 감상했는데 ‘씬 시티’의 립스틱과 드레스의 색깔은 구분이 되며 ‘니모를 찾아서’에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니모의 몸통색은 구분이 가능하다.
image
대신 ‘씨비스킷’과 ‘세익스피어 인 러브’ 같은 타이틀을 보면 녹색이 약간 과포화된 것도 구분된다.
삼성에서 나온 SP-H800BK 프로젝터 같은 제품은 그 색상의 정확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빼어나다.
조 케인이 색 정확도에 목숨을 걸다시피 컨설팅했으므로 다른 것은 몰라도 색상의 정확도만 따지면 방송용 모니터인 소니 PVM 시리즈를 능가할 지경이며 BVM 시리즈 뺨칠 정도이다.
이 때문에 필자도 이 제품을 색상 레퍼런스로 활용중인데 800BK와 비교하면 프로젝터이기 때문에 화면의 크기와 밝기 차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약간은 과장된 색상이다.
image
스크린 샷으로는 전혀 구분이 되지 않지만 ‘할로우 맨’에서 배우들의 얼굴도 약간 붉은 기운이 돌고 약병의 색도 좀 더 주황색끼가 빠지면서 짙어진다.

그러나 PDP TV를 가지고 이러한 점들을 따지면 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단지 ‘영화 타이틀’을 주로 감상한다면 ‘절대적인 기준’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대신 HD가 아닌 DVD 타이틀을 감상함에는 50인치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 때문에 프로젝터보다 정세한 영상으로 느낄 수 있다(물론 프로젝터도 50인치에 작게 쏘던지, 멀리 떨어져서 보면 DVD 같은 SD급 영상의 단점은 넘어 갈 수 있다)
문제는 ‘테레비’로 영화를 얼마나 보는가이다.
일반 TV 방송 볼 때도 프로젝터와 셋탑 박스 켜고, 스크린 내리고, 불 끄고 암막 커튼까지 친 후 사운드 시스템도 켜야하는 것이 번거롭지 않다면 그쪽으로 택하면 된다.

애니뷰 재생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세네갈과 평가전을 보면서 타임 쉬프트 기능을 자주 사용했다.
방송의 리플레이를 기다리지 않고 원할 때 돌려서 다시 볼 수 있는 것은 일단 한번 경험하고 나면 꽤 괜찮은 기능이다.
image
물론 평상시에 활용도가 얼마나 될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잠시 놓쳤거나 CF에서 훌쩍 지나간 미인의 얼굴을 다시 돌려 볼 수 있으니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좋은 기능임에는 틀림이 없다.

축구 중계 후에 ‘주몽’도 녹화하면서 봤는데 좌측 하단에 표시되는 녹화중 표시는 거슬렸다.
녹화 중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화면 하단에 녹화 표시가 뜨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녹화하면서 동시에 감상도 할 경우 거슬리는 사람들을 위해 끌 수 있는 옵션도 있었으면 좋겠다.
단지 ‘녹화중’ 표시는 패널의 번인(잔상)을 막기 위해 상하좌우로 오비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니뷰가 별도의 외장형 제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PDP와의 연동은 매끄럽고 훌륭해서 마치 내장된 일체형 제품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image

특히 예약 녹화 등 녹화만 할 때는 TV를 꺼도 된다는 점은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삼성 PDP와 HDMI로 연계해서 사용할 경우 애니뷰의 영상 출력은 16:9 화면비와 1080i로 고정된다.
따라서 720p의 HD 파일도 애니뷰에서 1080i로 스케일링해서 내보내고 TV에서 다시 768p로 더블 스케일링을 한다는 소리이다.
그리고 애니뷰에서 영상을 처리하는 시그마칩이나 삼성 PDP에 영상 처리 프로세서(DNIe포함) 모두 1080i 신호를 제대로 디인터레이싱하지 못한다(이것은 티빅스, 모딕스도 마찬가지이고 삼성 800bk 프로젝터도 그러하다).
때문에 1080i 시그널 패턴을 재생시키면 1080 라인을 반씩(540 라인씩) 번갈아 Bob으로 처리하므로 흰색과 회색으로 깜빡거린다.
그러나 어차피 ‘테레비’에서까지 테라넥스/리얼타 HQV급의 디인터레이싱을 기대하기는 무리이고 50인치 화면에서라면 1080i 신호를 540p로 처리해도 충분히 샤프한 영상이다.

다음은 HD 파일을 AnyView의 하드 드라이브에 USB를 통해 옮긴 후 재생한 영상이다.
물론 영화 한편은 파일 시스템 때문에 안되고 파일을 자르거나 30분 이내의 데모 영상은 가능하다.
image
720p 신호인 미국 ABC의 Modnday Night Football 장면이다.(역시 스크린 주변 베젤의 반사는 거슬린다.)
원래가 720p인 신호를 애니뷰에서 1080i로 출력하고 PDP에서 다시 스케일링한 것인데, 티빅스 M5000U에서 720p로 바로 출력한 것에 비해 선명도에서 미세하게 차이 나고 빠른 동작에서 원래 신호에 없던 아티펙트가 나온다.
스포츠 중계에는 720p가 정말 ‘짱’이다.
그러나 아무리 격렬하고 빠른 동작에서도 매끄러운 720p의 이 풋볼 게임 중계도 1080i로 바꿨다가 다시 스케일링하니 약간의 인터레이싱 아티펙트가 더해진다.
(이 게임은 전설적인 쿼터백인 마이애미의 댄 매리노와 덴버의 존 엘웨이가 맞붙은 게임으로-그것도 HD로^^- 은퇴한 이 두사람의 경기를 이제는 볼 수 없다. 화면은 항의중인 지미 존슨 감독)

image
대신 1080i 소스 중에서도 엡손의 데모영상 같은 경우는 애니뷰를 통해 ‘540라인+bob’으로 재생해도 또렷하고 세밀한 영상이 나온다.
(컬러 프린터 데모용 인쇄에 주로 나오는 그림과 비스므레하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애니뷰에 내장된 시그마칩은 크로마 버그가 전혀 없는 것으로 유명한 프로세서다.
그런데 SPD-50P7HD로 보면 한국 선수가 움직이지 않을 때 멀리서 작게 잡게 잡아도 크로마 버그 같은 계단 현상이 세로로 보인다.
삼성의 SP-H800BK에 애니뷰를 연결해서 같은 장면을 보려고 했는데 800BK의 DVI입력에서 Anyview의 HDMI와 호환성에 문제가 있는 듯 제대로 연결이 안된다.
어쨌거나 SPD-50P7HD에 내장된 영상 처리 회로에는 MyHD처럼 크로마 버그나 그와 유사한 현상이 있는 것 같다.

만약에 삼성이 애니뷰도 NTFS 포맷의 하드디스크를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면, 즉 필자가 티빅스 HD-M5000U를 위해 모아 놓은 하드디스크를 애니뷰에서 재생할 수 있다면, 순전히 애니뷰가 착하고 예뻐서 필자는 삼성 TV를 구매할 용의도 있을 정도로 잠재적인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필자는 셋탑 겸 PVR 기능을 가진 LG3430을 매우 좋아한다.
거의 명품이라고 생각될 지경이니 말이다.
애니뷰는 삼성 PDP와 연동해서 쓸 경우 그 3430의 많은 기능을 좀 더 편하게 제공하고 있다.(물론 안 되는 것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애니뷰와 연동이 가능한 삼성 TV를 가졌다면 이 제품은 LG3430이 부럽지 않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아직까지는 티빅스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
티빅스 M5000U가 워낙 문어발 같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다 보니 때로는 버벅대지만 그 중 제대로(?) 되는 기능만 따져도 효용성에서 앞선다.

결론

처음에 언급했듯이 요즘은 셋탑박스 분리형이 아닌 일체형 HDTV가 대세이다.
내장된 HD 수신 튜너의 기능과 성능이 구매에 중요한 요소라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뛰어난 AS에 더해 국내 제품이 외국산보다 강력한 장점을 하나 더 가지게 된다.
소니 같은 외국 제품들의 테스트에서 항상 걸리는 것이 HD 튜너였고(물론 AS와 함께..), 삼성 보르도는 화질에서 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며 물론 두 제품 모두 40인치라는 화면 크기도 미흡한 감이 들었었다.

SPD-50P7HD는 이러한 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튜너의 기능은 소니는 물론이고 삼성 보르도에 비해서도 그야말로 막강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수신 감도, 처리 능력, 채널 변환 등은 비슷해고 보르도에도 없는, 셋탑의 지존이라는 LG3430이 전혀 부럽지 않을 타임 쉬프트/PVR 기능이 있다.

화면 사이즈도 50인치와 40인치는 임팩트가 다르다.
그리고 PDP도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하는 화질도 중요하다.
통상적인 ‘테레비’라는 관점에서 보면 SPD-50P7HD는 대단히 좋은 화질을 가진 제품이다.

단점도 물론 있다.
가장 먼저 가격이다.
애니뷰를 제외한 제품들보다 비싼 가격은 구매를 상당히 망설이게 하는 요소가 분명하다.
게다가 예전의 PDP에 비해 상당할 정도로 개선된 화질이지만 PDP 특유의 약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데이라이트 플러스 덕인지는 몰라도 PDP치고는 대단히 깊은 블랙이지만 어두운 장면에서는 아직 약간 거슬린다.
그리고 무신경하게 다루다가는 화면에 번인(Burn-in: 잔상)이 남는 것도 PDP의 약점이다.

그러나 필자보고 지금 당장 TV를 구매하라고 한다면 상당한 가격차에도 불구하고 이왕 한번 장만하면 오래 쓸 물건인데 40인치 브라비아나 보르도보다는 SPD-50P7HD+AnyView 모델을 택할 것 같다.

필자의 마음이 갈대와 같다고?
분명히 영상에 있어서...특히 색감과 명암비를 포함한 영상의 펀치력과 치밀함, CRT에 육박할 정도로 매끄러운 계조 표현에서 소니 브라비아 S가 앞선다.
그러나 한번 SPD-50P7HD와 AnyNiew를 연계해서 사용해 본다면 영상에서 만족했던 소니도 내장된 HD 튜너가 정말 끔찍한 느낌으로 다시 떠올라 화질이고 뭐고를 떠나 사용하기 싫을 정도이다.
뽀대는 그렇다 치더라도 소니 브라비아S에 LG3430 셋탑을 더해도 40인치 대 50인치라는 사이즈의 문제가 남는다.
심각한 시청이 아니라 캐주얼하게 보는 거실 TV라는 점에서 영상의 정세성은 소니에 밀리더라도 ‘막강한’ 편의성과 10인치 차이는 그것을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