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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소니 VPL-HS50 LCD 프로젝터

Posted by hifinet on 02/10 at 09:07 AM

이종식(podol01@hananet.net) 2005-02-04 22:14:51

소개

시네쟈 시리즈였던 HS-10과 HS-20의 뒤를 이어 HS-50이 소니에서 출시되었다.
이 제품은 첨단 Auto Iris 기능의 탑재로 LCD 방식으로는 유례가 없는 6000:1이라는 명암비로 출시되었다.

회색 무광의 사각형 외관과 옆면을 둥글게 처리해서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외관이다.
외부로 누출되는 빛도 거의 없고 프로젝터가 시청 위치보다 앞에 놓여도 본체 표면에 번쩍거리는 반사는 상당히 억제된다.
아울러 퀄리아 004처럼 소니 로고에 일루미네이션용 램프로 되어 멋을 더한다(물론 끌 수도 있다).

이전 모델의 1366x768의 해상도와는 달리 WXGA 1280x720 해상도의 0.73인치 p-Si(폴리실리콘)TFT를 각 RGB별로 1개씩 총 3개 사용하였다.

본체 왼쪽에 상하와 좌우로 렌즈를 쉬프트할 수 있는 휠이 2개 달려 있고 좌우로는 양쪽으로 50%, 즉 나란히 2개의 화면만큼 움직일 수 있고 상하로는 100%, 즉 중앙에서 아래 위로 모두 전체 화면만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쉬프트 폭이 넓다.
뿐만 아니라 렌즈의 줌 기능도 1.6x으로 단초점임에도 변동 폭이 대단히 커서 넓은 쉬프트 폭과 함께 설치가 대단히 용이하다.

입력단으로는 HDMI와 컴포넌트, 컴포짓, S-Video와 함께 PC용 D-sub 단자도 각 1개씩 구비되었다.

컨트라스트

워낙 HS-50의 경이적인 명암비가 화제이므로 필자도 이부문을 집중적으로 측정 및 육안으로 평가했고 외국 잡지의 믿을 만한 측정 수치까지 참조하면서 비교해 보기로 했다.

높은 on/off 컨트라스트 수치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전적으로 Advanced Iris 기능의 채택 때문이라고도 하겠다.
<시네마 블랙 프로> 세팅을 <자동>으로 놓으면 어두운 장면에서는 조리개가 닫히고 밝은 장면에서는 자동으로 열리며 조절된다.
중간 단계에서는 7단계 정도로 자동으로 열렸다 닫혔다를 계속한다는 원리인가 본데 이는 영상의 평균 밝기(APL-Average Picture Level)에 따라서 조절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을 전체 화면에 띄우고 한번 재고 나서(조리개 자동으로 최소로 닫힌 상태) 화이트를 또 다시 전체 화면에 띄우고 측정하면(아이리스 열린 상태) 당연히 수치상으론 높은 on/off 컨트라스트비가 나온다.

정말로 LCD에서 6000:1의 컨트라스트를 기대했다면 놀랍게도 그 수치는 실제로도 근접하게 나온다.

<시네마 블랙 프로>메뉴에서 램프 모드를 <저>로 놓고 조리개 조절을 <자동>으로 세팅한 뒤 컨트라스트를 최대인 100까지 올리면 85 IRE 이상의 밝은 부분은 다 뭉개지지만 이 상태에서는 최고로 5617:1이나 나온다.
초기 세팅인 컨트라스트 80에서는 4054:1이 측정된다.
최적의 감상용 세팅을 위해 블랙 레벨과 컨트라스트(화이트 레벨)을 DVE의 PLUGE 패턴을 통해 맞추었다.
컨트라스트는 디폴트 80에서 63까지 낮추면 전체 그레이스케일의 평탄성이 가장 평탄해 지며 이 상태에서 필자가 직접 측정한 바로는 3071:1이 측정된다.

Widescreen Revie와 같은 외지의 측정 환경은 좀 더 확실하게 튜닝되어 있기 때문에 대단히 공신력 있는 수치가 나오고 필자의 측정 결과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컨트라스트 100에서 약 5800:1, 컨트라스트 80에서 약 4300:1) 필자가 측정한 수치 정도만 되도 기존 어떤 DLP도 능가할 지경이며 3000:1은 필자가 비교에 사용했던 삼성 700AK의 실제 컨트라스트 비의 두배에 가까운 측정 결과이다.

그런데 실제 영상에서는 삼성과 비교한다면 컨트라스트감이 밀리며 어쩔 수 없이 펀치력과 힘은 빠질 수밖에 없다.
육안으로 평가한 느낌은 실제 영상에서 DLP중에서 컨트라스트가 낮은 NEC HT510, HT410이나 엡슨 TW500, TW200H와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보기엔 Auto Iris는 on/off 컨트라스트 수치를 높이는데는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투입한 노력과 비용, 기술력에 비해 실제 영상에서는 그 효과는 생각만큼 크지 않은 것 같다.

ANSI 컨트라스트는 필자의 리뷰에서는 원래 잘 측정하지 않는다.
ANSI 컨트라스트는 측정 환경의 조명 통제와 더불어 마스킹 등 상당히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고 오차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높은 on/off 컨트라스트비에도 불구하고 체감되는 실제 영상의 컨트라스트가 차이나는 경우 노가다를 무릅쓰고 미놀타 대신 밀로리 트라이크로맷을 사용해서 약식(소위 Modified ANSI Contrast Ratio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측정해 보았다.
이는 4x4 체커보드(블랙8개, 화이트 8개)를 띄우고 정식으로 16개를 모두 읽고 평균내는 방법이 아니라 가장 밝은 중앙에 센서를 프로젝터 렌즈를 향해 정확한 각도로 고정하고서 한번 찍고 그 상태에서 흰 사각형과 검은 사각형이 위치가 뒤바뀐 패턴으로 바꿔 찍어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이 상태에서 컨트라스트 세팅 80에서 113:1, 세팅치 63의 실제 감상용에서는 97:1이 나왔다.(원래 ANSI 컨트라스트를 측정하는 것은 Lab에서 해도 편차가 심하며 센서가 사각형의 중앙을 읽는가, 흑백의 경계면에 인접한 곳을 읽는가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따라서 잡지 리뷰에서는 대개 이 modified된 약식을 사용하므로 측정 방법에 대해서는 필자에게 문제 삼지 말기를 바라며 수치는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여기에 다시 Widescreen의 Bill Cushman이 역시 Modifed ANSI CR 방식으로 측정한 결과를 인용해 본다면 컨트라스트를 Max인 100까지 올렸을 때 177:1이고 80으로 세팅치를 낮추면 159:1이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방에서 측정하면 50-100:1 정도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필자의 결과를 보니 그의 예상이 맞았다고 하겠다)

참고로 비교를 위해 같은 Widescreen의 Greg Rogers가 Bill Cushman과 동일한 방법으로 측정한 프로젝터의 ANSI 컨트라스트 비율은 대략 야마하 DPX1100이 350:1(실측된 on/off는 3600:1) 수준이며 소니의 퀄리아 004가 250:1(실측 on/off 2200:1), JVC의 D-ILA HD2K가 66:1(실측 on/off 약 2100:1)로 가장 낮았다.
일반적으로 삼관식의 경우 250:1정도면 수준급이라고 볼 수 있다.

HS-50의 ANSI CR이 100:1 정도면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여러분들이 가정에서 현재 보고 있는 웬만한 브라운관 TV가 실제로 30에서 50:1 정도일 가능성이 크며(브라운관은 프로젝터에 비해 ANSI CR이 잘 안나온다) 비즈니스용 프로젝터의 경우 대부분이 30:1 이하라는 사실을 알 게 되면 그리 나쁜 수치는 아니라고 하겠다.

명암비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
실제로도 근접한 수치가 나오므로 on/off로 6000:1은 과장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변동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조리개 상태에서 실제 영상에서의 컨트라스트감은 그 화면이 재생되는 순간 정해진다.
따라서 오토 아이리스 기술이 큰 의미가 없는 ANSI 컨트라스트에서는 100:1 정도의 수준으로 DLP나 CRT 프로젝터에 밀릴 수밖에 없다.
또한 오토 아이리스 기능이 없다면 on/off로도 엡슨 TW500, TW200, 산요 Z3보다 확연할 정도로 앞선다고 말할 수 없다. 그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이다.

색감

컬러 시스템 세팅을 오토로 놓건, NTSC(2가지-3.58, 4.43)나 PAL(3가지), SECAM 등에 정하건 컬러 개멋(색 영역)은 표준보다 넓다.
색 영역이 표준 Rec.601(SD)나 Rec.709(HD)보다 넓은 것이 좋으냐 일치하는 것이 좋으냐에는 찬반 여러 의견이 있지만 필자는 최대한 표준에 맞추는 것을 원한다.
그러나 소니가 자랑하는 전통적인 색상은 살아 있고 참으로 이쁘다고 할 만한 색감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경우 원색의 새츄레이션이 오버되면서 실제 색상이 너무 강하게 보일 수 있는데 HS-50의 실제 영상은 그런 느낌이 별로 안든다.
실제로 전체 화면을 레드, 그린, 블루의 필드만 차례로 띄워 보면 육안상으로도 색감이 짙다.
그런데 RGB가 합쳐져서 다른 자연색을 나타낼 때는 오히려 색에 힘이 다소 빠진다.
이는 위에 설명한 대로 컨트라스트감이 낮아서 화면에 임팩트가 떨어지고 따라서 색감이 약간 씻겨 나간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레이스케일 트래킹

감마 세팅은 끄면 평균 2.2 정도가 나오고 1, 2, 3으로 바꿀 때마다 평균값이 약 0.1씩 낮아진다.
따라서 감마는 Off로 높고 시청 및 측정을 했다.
RCP 기능은 실제 영상에서는 효용도가 높지 않은 듯 판단되어 사용하지 않았다.

색온도 세팅을 <고, 중, 저> 중에서 <중>에 세팅한 채 각 그레이스케일 단계별로 측정하면 6300K에서 7300K 사이에 분포하고(위 그래프상 Before), <저>로 세팅하면 5500K와 6100K 사이에서 형성된다.
커스텀 모드로 조정하면 커스텀1은 색온도 <고>, 2는 <중>, 3은 <저>에서 조절이 시작되는데 <중>에서 시작해서 RGB 게인과 컷오프를 조절하면 아래 표의 Middle(After)와 같은 결과로 조절된다(위 그래프상 After).
커스텀 3에서 시작하면 조정치를 약간 많이 바꿔야 하는데 아래 표에서 Low(After)와 같이 나온다.
이 두 개의 설정치를 보면 40-70 IRE의 중간 대역은 커스텀 2에서 시작한 것이 우수하지만 밝은 대역과 어두운 대역은 다소 변동 폭이 커진다.
대신 커스텀 3으로 낮은 색온도에서 시작한 캘리브레이션은 40-70 IRE의 대역은 커스텀 2에 비해 미세하게 따스한 톤이 되지만 아주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까지 평탄성에서는 커스텀 2보다 우수하다.

IRE

Low(Before)

Low(After)

Middle(Before)

Middle(After)

20

5527

6273

6480

5849

30

5480

6438

6314

6240

40

5562

6326

6736

6504

50

5874

6386

6814

6534

60

5738

6433

6872

6480

70

5694

6326

6872

6504

80

5829

6495

7157

6726

90

6017

6597

7339

6909

100

6115

6803

7213

6773

기타 기술적 평가

유니포미티

HS-50은 스크린 우측으로 미세하게 푸른 기운이 번지지만 산요 Z3 정도로 빨강, 녹색, 파랑, 노랑이 골고루 분포하는 신호등 수준에 비하면 대단히 양호하다.
필자가 테스트했던 엡슨 TW500, TW200H의 유니포미티에는 못 미치고 TW10H보다는 우수한 상태였다.
그러나 필자의 엡슨 TW200H 리뷰를 보면 LCD 치고선 유니포미티가 대단히 우수하다고 평했었는데 항간에 엡슨 TW200H의 유니포미티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은 듯 싶다.
이는 기기마다 편차가 많다는 뜻인데 필자가 지금까지 같은 모델로도 여러 대의 엡슨을 평가했지만 산요나 파나소닉에 비해서 엡슨의 유니포미티가 훨씬 좋다고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소니의 유니포미티는 LCD로서 불만이 없는 수준이다.

오버스캔

480p로 연결하면 상하 4%, 좌우로 5%의 오버스캔이 들어간다.
720p나 1080i의 신호일 경우도 컴포넌트나 DVI 공통적으로 2.5-3% 정도의 오버스캔이 들어 간다.

입력 신호 조정 메뉴로 스크린을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는 있지만 오버스캔을 조절할 수는 없다. 즉 한쪽을 오버스캔 0이되도록 움직이면 반대쪽은 10%가 잘려 나간다.

흔히 화면의 블랭킹(Blanking)에 자잘한 흰 줄이나 점들이 보이므로 약간의 오버스캔이 들어 가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날로그 방송이나 일반 방송을 디지털 채널에서 볼 때는 몰라도 소스 자체가 HD라면 오버스캔을 0으로 해도 아주 가끔 ABC의 720p소스나 MBC의 화면 하단에 흰선 하나 정도가 보일 때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거슬리는 신호가 드러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때문에 필요한 경우 오버스캔이 들어가더라도 끌 수도 있는 옵션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다른 해상도도 아닌 720p HD소스나 DVD를 720p로 업스케일해서 출력해도 3% 정도의 오버스캔이 적용되는 것은 아쉽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720p 소스로 연결해도 오버스캔 때문에 픽셀 매칭이 되지 않고 다시 스케일링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때문에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과 의 오버스캔 패턴을 720p로 업스케일해서 연결했을 때와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의 오리지널 720p의 D-VHS의 오버스캔 패턴에서도 화면이 약간씩 잘리면서 1080i 소스 D-VHS 테입과 동일한 정도의 링잉이 감지된다.

디인터레이싱과 스케일링

프로그레시브 변환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그러나 스케일링의 경우 사선의 계단 현상 등을 억제시키는 안티 에일리어싱은 뛰어난 편임에도 불구하고 링잉은 거슬린다.

색수차와 컨버전스

보통 삼관식이 아닌 싱글 렌즈를 사용하는 모든 프로젝터에는 색수차 문제가 있다.
이는 레드, 그린, 블루의 빛의 파장이 모두 다르므로 렌즈를 통과할 때 굴절되는 각도가 달라져서인데 마치 삼관식의 컨버전스가 틀어진 것 처럼 보인다.
이것은 렌즈가 좋을수록, 광학부가 우수할수록 줄일 수 있다.

단판식 DLP를 제외하고 RGB의 패널을 따로 쓰는 삼판식의 경우 색수차뿐만 아니라 컨버전스 문제가 더해질 수 있다.
세 개의 패널 각도를 정밀하게 맞춰야 하나의 픽셀에 완벽하게 일치가 되는데 각도가 미세하게 틀어져도 실제 영상에서는 틀어진다.

소니의 경우 HS-10과 HS-20에서도 이 부문에서는 약점을 보여 왔다.
칼 짜이스 렌즈를 썼든지 어쨌든지 필자가 보기엔 색수차 뿐만 아니라 컨버전스도 소니 프로젝터는 전통적으로 우수한 편이 못되었다.
이 전통은 HS-50에서도 고스란히 물려 받았고 개선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색수차의 경우 단판식 DLP를 보면 미세하지만 상당히 뚜렷하고 포커싱이 맞은 상태로 보이지만 LCD, 특히 소니의 경우 이보다는 흐릿하게 마치 삼관식의 컨버전스가 어긋난 듯이 보인다.
이는 자막은 물론이고 실제 영상의 윤곽선에서 일반 시청 거리에서도 감지될 정도일 뿐만 아니라 영상의 선명도도 떨어 뜨린다.

컨버전스도 기기에 따라 편차가 존재할 수 있는데 하여튼 세간에 불만이 많은 엡슨의 유니포미티가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에서는 우수했던 것과는 반대로 필자가 지금껏 받았던 소니 제품의 컨버전스는 좋은 편이 못되었다.

소음

확실하게 칭찬해줄 부문이다.
램프 모드를 낮추면 대단히 조용하다.
가장 조용한 프로젝터인 미쯔비시 HC2000에 근접한 퍼포먼스로 이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컴퓨터 팬소리보다도 조용하다.

실제 영상

HD영상은 공중파로 KBS의 <콘서트 7080>을 시청했고 심수봉, 배철수의 의상과 색감, 피부색, 무대 등은 속칭 “뽀샤시"하게 보였다.
<해신>에서도 일반 장면이 회상 모드나 <슬픈 연가>를 연상 시킨다.
따라서 이쁜 화면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윤곽이 약간 소프트하고 펀치력도 약간 딸린다.
녹화된 <해신>이나, <콘서트 7080> 이외에도 그 이전에 한 <생방송 심야토론-이것도 HD라서 종종 틀어 논다>, 지난 주 녹화한 <바닐라 스카이> 등을 봐도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쨍"한 면에서 다른 LCD들 보다 낫다고 보기는 힘들다.

결국 색감을 무시하고 스크린을 드레이퍼의 하이컨트라스트 그레이로 바꾼 후 녹화를 걸어 두었던 <콘서트 7080>의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다시 보았다.
블랙이 좀 더 가라 앉으며 오히려 색감도 약간 짙어진 느낌도 들었다.
결국 테스트 때와는 달리 실제 영상 감상은 계속 하콘 그레이로 하였다.

DVD로 <씨비스킷>을 보니 눈에 익은 장면이 약간 묘하게 보인다(물론 그레이 스크린에서).
여인의 립스틱의 적색은 약간 과포화되면서 원래와는 다르게 약간의 마젠타 기운이 보인다.
이 특정 장면에서 색감이 틀어진 기기의 경우 옐로우쪽으로 쏠리면서 주황색조가 나타난 경우가 많았던 반면 보라색조를 약간 띠면서 강하게 보였다.
대신 잔디의 색감은 깊어지면서도 색이 약간 뜨는 느낌이다.

장면이 블랙 아웃이 되면서 바뀔 때 절대 블랙은 확실히 삼성보다 더 어둡게 내려가서 거의 삼관식 수준에 육박한다.
이것은 블랙을 띄웠을 때 소니가 삼성보다 더 컴컴하고 어두운 것으로 이미 육안상 확인이 되었다.
전체 화이트 화면 띄우면 역시 삼성보다 더 밝다.  이것도 육안으로 확인된다.
그런데 실제 영상에서의 펀치력은 결국 DLP에는 밀린다.

재미있는 것은 <언더월드>였다.
어두운 장면이 많은 영화로 특히 시작 부분은 전체가 상당히 어두운데 영상 평균 밝기인 APL이 낮아 아이리스가 조여져서인지 블랙이 DLP보다도 깊게 내려가며 계조도 양호하게 표현한다.
삼성 700AK가 아니라 얼마전 디지털 AV쇼에서 <언더월드>를 지겹게 데모용으로 틀어댔고 리뷰를 올리려고 준비중인 800BK의 수준에 육박할 정도였다.
즉 전체적으로 어두운 장면에서는 Auto Iris가 효과를 발하면서 거의 삼관 수준의 영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화면이 약간씩 밝아지면서 지하철 장면으로 바뀔 때는 전체 APL이 그리 높지 않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블랙이 약간씩 뜨기 시작한다.

그리고 위의 오버스캔에서 언급한 대로 HS-50은 HD 소스에서도 일반 시청 거리에서 윤곽 주변을 보면 링잉이 잘 보인다.

그 대신 움직이는 영상에서 주사선이 가로로 보이는 스캔라인 아티펙트는 엡슨 계열(산요, 파나소닉까지 포함해서 D4 패널 사용 기기들)보다 덜 보인다.

또한 계조 표현력은 대단히 매끄러워 디지털 프로젝터를 통털어도 가장 등고선 현상이 안보이는 기종이라고 할 정도이다.

결론

처음 나온 소니 시네쟈 HS-10을 봤을 때는 감탄했었다.
11HT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당시로선 파격적인 가격에 정말 훌륭한 기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 HS-20을 보고서는 약간 실망했다.
체감상 HS-10보다 나은 점이 거의 보이질 않았었기 때문이다.
물론 1년사이에 다른 경쟁 모델들은 꽤 개선되었기 때문에 눈높이도 따라서 올라갔기 때문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

또한 HS-10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HS-20부터는 가격대 성능이라는 면에서 경쟁기에 대항하기에 버거워진 것도 사실이다.
몇 년 사이에 고정화소식 프로젝터의 성능은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고 따라서 평가하는 기준도 당연히 높아져 왔다.

그 당시 소니의 해상도는 다른 LCD 기종보다 높았고 상대적으로 고급의 이미지를 풍겼다.
반면에 HS-50은 현재의 다른 기종들과 비교해서는 해상도를 오히려 낮춰서 같아졌다.
물론 해상도 차이로 1366x768이나 1280x720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필자가 당시의 HS-10과 HS-20의 그림을 확실히 떠올릴 정도로 좋은 머리도 아니지만 체감상 느끼는 영상도 전체적으로 어두운 장면의 표현 능력을 제외하면 획기적일 정도로 발전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도 가격은 여전히 LCD로서는 비싼 느낌이다.
오토 아이리스 기능을 연구 개발해서 수치상으론 6000:1의 명암비를 달성했지만 차라리 그 기능 없이 거기에 들어가는 기술력, 연구비와 부품비를 빼면 가격은 상당히 낮아질 수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해서 한 1500-2000:1 정도의 on/off 명암비로 내보내도 지금과 비슷한 꽤 괜찮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
즉 가격만 좀 더 낮았더라면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600만원 이상의 가격표를 달고 나왔던 엡슨 TW500도 실구매가는 이제는 300만원대에 형성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비슷한 가격대에 HD2 DLP칩을 사용한 샤프 Z2000과 HD2의 삼성 600AK도 있다.
실제 영상이야 어떻게 나오든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는 HD2+칩이라는 것만으로도 어필할 수 있다고 보면 소니도 6000:1의 명암비로 밀어 붙이고 싶을지 모른다.

이제 소니도 가격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과거처럼 소니라는 이름만으로 프리미움의 가격을 요구하던 때는 가고 있다.
소니라는 브랜드 자체가 하향 곡선을 타고 있고 그룹 전체의 매출도 줄고 있는데 이런식의 폴리시를 계속 유지하면 골수 소니 애호가들마저 놓칠 수 있다.
HS-50의 권장가는 비싼 감이 있고 실구매가는 최소한 미쯔비시 HC900, 삼성 500AK 등 매터호른급 DLP 프로젝터터들과 같거나 그 아래로 가격이 정해져야 엡슨 TW200H, 산요 Z3, 파나소닉 AE700 등에 비해서는 비싸더라도 가진 바 장점들로 시장성이 생긴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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