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소니 직시형 브라운관 TV KV-HR36

Posted by hifinet on 11/20 at 12:01 PM


이종식(podol01@hananet.net) 2003-11-20 16:32:19

소니의 직시형 인기 모델 KV-DW36 시리즈의 후속으로 KV-HR36이 출시된다.
PDP의 가격이 하락되고 있고 본격적인 홈시어터 구성에는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직시형 브라운관 TV는 시장에서 선전 중이고 그중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역시 소니라 할 것이다.

브라운관 TV의 경우 36인치라면 90kg가 넘는 무게에 깊이도 만만치 않으므로 오히려 스크린 하나 달랑 걸어놓고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직시형 TV의 경우 LCD 등 다른 방식은 몰라도 같은 CRT 기반인 3관식 프로젝터에 비해선 작은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화질적으로 약점이 있고 따라서 잘 세팅 된 3관식 프로젝터에 비해선 영상도 열세이다.

그러나 브라운관 TV를 비롯한 PDP 등 직시형 디스플레이가 3관식을 비롯한 다른 모든 방식에 비해 월등한 점은 바로 밝기이고 이 엄청난 밝기로 인해 다른 디스플레이들 처럼 어둠컴컴한데서 감상하지 않아도 훌륭히 외광과 맞서며 영상을 풀어낸다.

직시형들 가운데에서도 브라운관 방식은 PDP와 LCD 기반의 모니터에 비해 무겁고 큰 덩치임에도 화질로 그들을 압도한다.
최근에 아무리 PDP의 영상이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브라운관 TV에 견줄 수는 없으며 오래토록 고정된 이미지가 한자리에 고착되거나 좌우나 상하의 검은 막대로 인한 번인(Burn-In) 현상도 PDP에 비하면 훨씬 양호하다.

외관

은색의 본체에 실제 크기 대각선 34인치 사이즈의 스크린 주위엔 검은 트림의 악센트를 줘서 대단히 미려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마스킹의 효과까지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매칭 스탠드의 가격이 40만원에 달하므로 짝퉁 소니 스탠드나 다른 전문 장식장 업체의 제품을 고려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다.
리뷰용 제품에는 전용 스탠드까지 제공되었는데 좌우로는 밀리지 않지만 전후로 부드럽게 밀리므로 기기 연결 등을 위해 TV 세트를 빼내는 데 무리가 없고 이동도 뒤로 밀면서 약간의 각도를 주면 측면 이동도 가능하다.

단, TV의 윗면의 경우 부드러운 곡선으로 앞쪽이 낮아지는데 보기에는 좋지만 TV 위에 센터 스피커를 놓기가 어렵다. 윗면이 상대적으로 넓지 않고 설사 올려 놓는다 하더라도 TV 전면과 센터 스피커를 일치시킬 수 없어 보인다.->TV 위에 센터 스피커를 놓을 경우 스크린면과 일치시켜야 소리의 회절 등 불필요한 음질 감소를 최소화 할 수 있다(박우진님이 번역한 Hometheater for Everyone을 보시길...)

성능-그레이 스케일과 색온도, 색감.

이 제품은 기존의 소니 TV에 비해 한마디로 평할 수가 없는 대단히 미묘한 제품이다.
특히 필자가 잡지 리뷰를 직접한 JVC AV-36X1500과 기존 32인치급 16:9 스크린 직시형들과의 비교에서는 사용자의 취향과 능력에 따라 상당히 그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자세한 것은 뒤에 차례대로 밝히겠지만 간략하게 아우트라인을 미리 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사용자가 거의 형광등을 켠 상태에서 시청하거나 세심한 조정을 별로 하지 않고 그냥 일반적으로 볼 때는 소니 HR36이 JVC 36X1500보다 좋다.

2. 사용자가 상당한 수준의 조정을 할 수 있고 Video Essential이나 AVIA 등의 캘리브레이션 타이틀에 익숙한 정도면 JVC가 적어도 색감과 그레이 스케일에서는 소니보다 더 좋은 화질을 뽑아낼 수 있다.

3. 사용자가 단순 매니아급을 넘어선 전문가이거나 프로 수준이고 측정 장비도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 모드에서도 조정이 가능할 정도의 능력이면 소니가 JVC를 앞선다.

위의 3가지 경우는 단순히 소니와 JVC의 능력을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를 무시한 채 객관적이고 영상 표준에 근거해서 어느 제품이 가장 오리지널 신호를 왜곡이나 착색을 줄이고 원 소스 그대로 재현하는가에 기준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은 영상 표준이고 뭐고 필요없고 내가 좋은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생각한다면 단순히 소니건 JVC건, 아니면 도시바, 삼성, 파나소닉 아무거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색감과 취향에 맞춰 결정하면 될 것이다.

위의 3가지 경우의 원인을 설명하자면 소니 신제품의 이해하기 힘든 초기 설정에 있다.

이번 제품은 하드웨어적인 면으로 볼 때 직시형 브라운관 TV로는 거의 최고라고 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그럼에도 초기 설정은 매니아급이 아닌 일반 가전 제품 수요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춰서 세팅되어 출시되었다.->위 1번의 이유.

우선적으로 초기 색온도 설정에서 <차갑게>, <표준>, <따듯하게(따뜻하게가 아니라..)>의 세가지 중 가장 낮은 <따뜻하게>로 해도 색온도는 11,000K 선에서 형성된다.
<표준>에서는 16,000K 평균, <차갑게>에선 무려 30,000K가 넘는 황당한 색온도로 출시되었다.
이 중 적어도 한 개의 색온도 세팅(그래도 가장 낮은 <따뜻하게-소니식으론 따듯하게>로 시작하자)을 표준인 6500K에 근접하게 맞추려면 불행하게도 전문가나 서비스맨 정도의 지식으로 서비스 메뉴로 진입해서 조절해야 한다.

반면에 JVC의 경우 일반 메뉴에서 소위 <백색 발란스 조절> 기능이 있으므로 다년간 영상 이미지에 익숙하거나, 미술이나 사진 등을 전공해 색감과 그레이 스케일에 남다른 감각을 보유한 자, 그도 저도 아니면 그냥 필자처럼 달랑 컬러 애널라이저 같은 측정 기구 하나 믿거나 한다면 상당히 정확한 조절이 가능하다.->2번의 이유.

그러나 서비스 메뉴에 들어가서도 거의 암호화된 그 기호와 약자들이 무슨 조절 항목인지, 어디 가서 찾고 무엇을 맞춰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소니는 초기 설정의 부실함을 극복하고 기기 자체의 뛰어난 잠재력으로 현존하는 소비자용 직시형 TV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할 수준의 화질을 보여 준다.->3번의 이유.

위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초기의 <따뜻하게> 설정은 전혀 따뜻하지 않은 9,000K에서 12,000K 사이의 색온도를 유지하지만 서비스 모드에서 각 RDRV, GDRV, BDRV, RCUT, GCUT, BCUT 값만을 측정하며 조절해도 아래와 같이 대단히 뛰어나고 평탄한 6500K에 거의 일치하는 그레이 스케일 단계별 색온도를 얻을 수 있다.

초기 색온도가 높은 관계로 위쪽 초기 그래프의 각 R, G, B의 비율을 보면 블루 채널은 위에서 따로 논다.
블루가 다른 채널에 비해 엄청 과다이므로 화면 전체는 푸르스름한 색조를 띄는 한편 위 그래프와는 별개로 소니 특유의 레드 푸쉬의 오버 문제까지 겹쳐 얼굴이나 피부, 원색 계열에서는 적색마저 강조되는 그야말로 싸구려 TV가 지향하는 전형적 색감을 보여준다.
필자는 잡지 리뷰 관계로 소니, 삼성, 대우, 아남의 HD급 와이드 TV를 비교했었는데 색감만으로 따지면 당시의 소니는 초기 설정도 우수했었는데 비해 오히려 이번 후속 모델이 대우나 아남보다는 좋아도 삼성 수준 정도밖에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켈리브레이션 후에는 어두운 부분에서는 약간 청색이 높지만(30 IRE-6680K, 40 IRE-6570K) 아주 약간이므로 육안으로 구별되 않을 정도이고 특히 어두운 부분이므로 더욱 티가 나질 않는다. 반면에 밝은 쪽에선 R, G, B가 거의 완벽하게 균형을 이뤄 푸르스름하거나 붉으스름한 어떤 기운도 빠지고 그야말로 정확한 회색과 백색의 밸런스가 맞으면서 모든 색감이 정확하고 깊어진다.

그러나 초기 녹색과 적색이 깊지 못하고 두 색 모두 충분한 새츄레이션을 보여주지 못함은 여전하므로 시간이 난다면 다른 조정 항목마저 조절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조정 역시 황당하게 일반 메뉴에서는 색농도와 색조, 즉 Saturation, 혹은 Hue와 Tint를 두 가지 모두는 조절할 수 없도록 한 개는 막아 놓았으므로 서비스 모드로 해야한다.

어쨌든 6500K에 맞춘 상태에서 조명을 어둡게 하고 영화 타이틀이나 HD 쇼프로를 감상하면 마치 삼관식 프로젝터의 색감을 느끼게 하는 영상을 보여 준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DVD의 QC 등 화질 체크용 모니터로 사용하는 소니의 2001년 모델 36인치 XBR400 모니터에 비해 훨씬 깊고 입체적인 색감을 보여 준다.
물론 필자의 소니도 그래프 상으로는 위의 캘리브레이션 결과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팅되어 있지만 말이다.->아래그래프 참고

<참고-필자가 사용중인 소니>

성능-해상도

비슷한 캘리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구형보다 신형이 훨씬 좋아 보이는 것은 단순히 색온도 뿐 아니라 실제로는 블랙이 더 깊게 내려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운 관의 색상이 블랙이 더 깊은 것처럼 보이도록 바뀐 것은 불론 해상도가 수퍼 화인 피치로 바뀌어 더욱 선명하면서도 거칠지 않고 고운 화면을 나타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페츄어 그릴을 사용하는 소니 트리니트론 방식의 최신 모델 수퍼 화인 피치의 경우 수평으로 1401 픽셀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
이는 수평 해상도 1401이라고 표시할 수 있으나 TV라인 방식으로 따지면 약간 복잡한 개념이 된다.
TV 라인이라 함은 같은 수직과 수평의 정사각형에서(4:3이나 16:9가 아닌 1:1 일 때) 계산하므로 DVD의 경우 총 720x480의 해상도라도 480 수직해상도에서는 4:3 TV의 경우 540 라인이 최대이고 16:9에서는 오히려 낮아져 480 라인의 수직 해상도에 405 라인의 수평 해상도를 지닌다.즉 16:9 TV에서는 수평 해상도 405 TV 라인 이상이어야 DVD 타이틀을 화질 손실 없이 즐길 수 있다. 여기 까지는 기존 TV로 별 문제가 없지만 HD 영상의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몇 년전까지 한 대에 1만 달러가 넘는 4:3 비율 프로용 모니터의 경우도 수평 해상도 900 TV 라인 정도가 최대이므로 대충 1200 정도이고 설사 이 해상도를 16:9로 억지로 적용해도 1600 픽셀 정도의 총 수평 해상도밖에 나오질 않는다.

디스플레이가 HD의 최대 수평 해상도인 1920 라인을 제대로 풀어내려면 수직 해상도 1080 라인의 1:1 가로 넓이에서 역시 1080 라인을 풀어 낼 수 있어야 16:9를 곱하면 1920 라인을 풀어 낼 수 있다.
이러한 기기는 1920x1080 이상의 화소수를 가진 고정 화소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CRT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에서 수평 해상도 1200 라인 이상을 보장하는 9인치급 삼관식 프로젝터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16:9 스크린에서 1200라인의 해상도를 지녔다면 총 수평 해상도는 2000 픽셀 이상을 구현한다.
따라서 수퍼 파인 피치건 그 보다 더한 것이건 소비자용 브라운관 TV에서는 색감에서 뿐 아니라 해상도에서도 삼관식에 밀린다. 물론 컨버전스나 지오메트리도 삼관식처럼 칼같이 맞출 수 없다. 단지 불을 켜고 볼 수 있어도 될 만큼 오직 밝기에서 앞설 뿐이다.

그러나 1401 픽셀의 총 수평 해상도는 직시형으로서는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앞서 말한 몇 년전의 프로용 기기를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실제로 수퍼 파인 피치가 아닌 필자의 구형 소니와 비교해 보면 그 선명도와 윤곽의 깨끗함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 결과 DVD와 HD의 차이가 필자의 소니보다 확연하고 정지 화상의 경우 마치 컴퓨터 모니터로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후에 기능 소개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메모리스틱으로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비록 총 1401개의 수평 화소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스케일링 능력이 받쳐주질 못하는지 720p의 HD를 입력해도 가로로 1280 픽셀을 풀어내진 못하고 약간 뭉개진다. 이는 720p의 스윕 패턴을 띄워 보면 알 수 있는데 좌측에서 시작된 굵은 수직선들은 문제가 없으나 우측으로 갈수록 가늘어져서 마지막엔 1280 라인 이상이어야 보이는 가는 선들은 구별해내지 못하고 우측 약 3cm 부분이 흐려지고 만다.
이는 빅터 DH35000이 34 Mhz 이상의 주파수를 컷오프하는 이유보다는 내장 스케일러의 능력 때문이 것 처럼 보인다.->소니 시네쟈 HS10의 경우 컴포넌트 연결에서도 1280 픽셀을 모두 풀어 보여줬다.
대충 눈 짐작으로 1,000 라인에서 1,100 라인 정도의 총 수평 해상도를 실제로는 보여주는 듯 하다.

소니 트리니트론 방식은 전통적으로 사각형 픽셀로 인해서 타원으로 나타낼 수 있는 타 브랜드에 비해 사선 등에서 계단 현상에 약했었다.
그러나 해상도의 증가로 인해 윤곽선에서의 계단 현상은 전혀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워진 것도 언급하고 넘어가자.

성능-지오메트리, 컨버전스

와이드형 TV이므로 중앙의 컨버전스는 몰라도 귀퉁이의 컨버전스는 다소 틀어짐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전 모델인 DW 라인의 경우에는 중앙 부분도 어긋난 제품을 접했었는데 이는 서비스 모드에서도 좌우로 어긋난 것만을 교정할 수 있을 뿐 상하로 어긋난 것은 TV 케이스를 열고 브라운관에서 직접 조정하여야 한다.

HR36의 경우는 직시형 와이드로는 이례적으로 중앙뿐 아니라 양 옆, 귀퉁이까지 양호한 컨버전스를 구현한다.
서비스 모드에서는 바둑판 식 그리드까지 내장하고 있으나 워낙 초기 컨버전스가 좋고 그 이상 맞추는 것은 직시형으로는 불가능할 정도이므로 손대지 않았다.

지오메트리의 경우 AVIA와 Video Essential의 컨트라스트 체크용 패턴으로 봤을 때 좌우의 수직선의 검은색과 흰색 연결 부위가 이례적일 정도로 곧은 편이다.
물론 약간의 휨은 있지만 JVC나 다른 TV가 거의 활 처럼 휘는 곡선을 보이는 것에 비해 대단히 우수하다.
약간의 핀 쿠션 현상도 없지는 않지만 역시 다른 세트에 비해 대단히 양호하다.
써클 해치나 크로스 해치 패턴 상으로도 각 그리드 간의 간격이 일정했고 원도 찌그러지지 않고 정확하게 구현된다.
단지 아래의 검은 선과 위의 흰선은 같은 굵기임에도 불구하고 흰선이 더 굵게 나오는 것은 컨트라스트를 완전히 낮춰봐도 고쳐지질 않는다.

그러나 한마디로 이정도 수준의 지오메트리와 컨버전스는 지금까지 나온 컨수머용 브라운관 TV로는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하다.

성능-노이즈, i/p 변환, 스케일링, 각종 아티펙트.

일단 화면 노이즈 면에서 대단히 뛰어나다. 노이즈 플로어가 대단히 낮아서 화면의 다이나믹 레인지가 높아 보이고 지글거림이나 먼지같은 거슬림이 없는 그야말로 깨끗한 화면이다.

2-3 풀다운이 필름 소스에서 적용되는 i/p 변환 능력도 수준급으로 DVD의 경우 오히려 프로그레시브로 입력하는 것 보다 인터레이스로 연결하는 것이 일단 더 샤프해 보인다.
그러나 샤프한 듯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몰라도 실제로 물체의 윤곽선 주변으로 링잉 현상이 상당히 증가하고 노이즈가 약간 올라가므로 소니 999ES를 사용한 경우 프로그레시브 입력이 더욱 자연스럽고 아티펙트가 적었다.
비디오 소스의 경우 Video Essential의 악명 높은 성조기 장면을 보면 같은 소니 제품인데도 999ES DVD 플레이어에서 훨씬 매끄럽게 보여줬고 인터레이스 연결시 DRC 세팅을 1050i(960i)로 놓거나 525p(480p)로 놓거나 계단 현상은 999ES에 비해 심하게 생긴다.

이 모델의 경우 480i의 신호에 대해서는 960i(여기서는 1050i라 지칭)로 하거니 480p(525p)로 선택할 수 있고 프로그레시브 입력의 경우 480p 그대로 보여줄 뿐 스케일링하지 않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많은 직시형 브라운관 TV가 컨버전스 포인트를 줄이고 회로를 간략히 하기 위해 무조건 1080i로 스케일링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고(JVC의 경우 1500i(1440i)로 바꾼다) 그렇게 하더라도 없는 정보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스케일링 작업을 수행하지 못해서 많은 아티펙트가 생기는데 반해 소니는 그대로 480p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HD 신호의 경우 1080i는 물론 그대로 재생하지만 720p 신호의 입력도 1080i로 변환 후 디스플레이한다. 이 점은 다소 아쉽지만 직시형 중에서 720p를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제품은 과거에는 컨수머 제품도 몇 있었지만 현재는 단가 상승으로 단종된 추세이고 그나마 720p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제품도 많지 않기에 그 정도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720p를 1080i로 스케일링 하는 능력은 대단히 빼어나서 거의 아티펙트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위에 말했듯이 약간 해상도 손실이 있는 듯 소프트해져서 1280 수평 해상도를 완전히 풀어내지 못한다.

이번 소니의 경우 DVD나 HD를 볼 때는 선명도(샤프니스)를 거의 바닥까지 내릴 것을 권장하며 그리하면 링잉은 거의 사라진다. 선명도를 바닥까지 내려도 노이즈나 아티펙트가 내려갈 뿐 실제 정보는 거의 감소하지 않는다. 만약 다소 소프트하게 보인다 하더라도 선명도를 올리면 가짜 정보와 노이즈가 증가할 뿐이다.

성능 평가-실제 영상

캘리브레이션 전에 사용자 모드에서 색온도 <따뜻하게>, 화질(컨트라스트) 47, 밝기 51에 놓고 시청하였을 때도 화면 전체의 푸르스름한 기운과 피부색의 적색 톤이 거슬렸지만 컨트라스트는 훌륭해서 화면의 임팩트와 입체감은 훌륭했다.

그러나 서비스 모드에서 조정을 마치고 색온도 및 그레이스케일 등을 최적으로 맞췄을 때 최대 밝기는 백색 피크에서 35.98 fL가 나오고 이는 실제로 조명을 어둡게 한 상태에서 직시형의 이상적인 밝기이다. 캘리브레이션 이후의 화질은 붉거나 푸른 기운이 화면에서 빠지고 정확한 색감이 살아나고 그 결과 원근감과 입체감도 더욱 좋아졌다.

DVD로는 <스타워즈 2>와 <버티칼 리비트-수퍼비트>, <와호장룡-수퍼비트>, 등을 감상했고 어두운 부분의 계조와 디테일 표현이 어둠에 묻혀 뭉개지지 않고 잘 구현되었다(밝기 52, 화질 47).
링잉 아티펙트의 경우 타이틀에 원래 수록되었거나 기기 자체내에서 발생하는 것 외에는 윤곽선에 눈을 들이 대야 보일 정도로 미세하게 발생하였고 색감도 삼관식 프로젝터를 연상 시킬 정도로 자연스러웠고 깊다.

이어 HD로 <제5원소>, <엘 도라도>, , <아마게돈 720p> 등을 감상했는데 역시 DVD보다 노이즈가 적고 훨씬 선명하며 색감이 깊다.
역시 눈을 가까이 대면 미세한 링잉은 감지되지만 이 정도는 직시형에서 당연히 생기는 것이므로 전체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HD가 DVD보다 화질이 훨씬 좋음은 당연하지만 역시 삼관식이나 삼성 H700, 샤프 Z12000 급의 프로젝터로 대화면에서 보는 것만큼의 상대적인 빼어남은 느낄 수 없었다.

기능 및 사용자 편의성

좀 더 어드밴스드된 사용자에겐 이 부문에서 완전히 꽝이라고 할 수 있다.
최종 제품인지 아니면 아직 국내 출시용이 확정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이대로 출시한다면 이 재품의 뛰어난 기계적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유저 인터페이스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일단 다른 외제품과 마찬가지로 한글화된 메뉴가 상당히 헷갈린다.
개중에는 <신호 없슴>, <따듯하게> 같이 맞춤법이 틀린 것도 있고 무슨 소리인지 한글이 더 헷갈려 차라리 영어로 메뉴를 바꿔야 그 의미를 이해할 수준도 있다.
예를 들어 소니는 전통적으로 <컨트라스트>를 <픽쳐>로 표현해 왔는데 그것을 한글로 바꾸니 <화질>이 되었다.

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네가지 화질 모드가 제공되지만 매장에서의 진열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 택하지 말기를 권하는 <생생한-vivid> 모드를 비롯해서 <편안한-standard>, <고선명-movie> 등 모든 설정 모드가 <사용자 조정-AV pro>을 제외하고는 세팅을 바꿀 수 없다.
즉, 앞의 세가지 화질 모드가 모두 마음에 안들 경우(필자가 그렇다) 자신만의 세팅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가지이다.
이 한가지 화질 모드만 가지고 블랙 레벨과 선명도, 노이즈, 색감에서 편차가 심한 HD 소스, DVD, 일반 방송 및 VHS를 그때마다 바꾸며 모두 커버해야하는 것이다.

다른 브랜드처럼 입력 소스마다 다른 설정을 적용하든지 아니면 전 모델 처럼 네 가지 화질 모드 모두 재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어야 할 것이다.->미국에서 출시된 모델은 가능하다.

480i 입력의 DRC 조정이 가능한데 <현실감>과 <선명도>라는 추상적인 좌표에서 조정이 가능하지만 잠깐 동안의 실험 결과 사각형의 왼쪽 아래 모서리, 즉 현실감 0, 선명도 0이 가장 자연스럽다.
가장 최고 세팅인 위쪽 우측 모서리로 설정할 경우 윤곽 주변에 링잉이 심해지고 계조가 뭉개진다. 마치 사람 얼굴을 시멘트로 바른 듯 그라데이션이 끊어지고 등고선이 보인다.

또한 최종 출시품은 몰라도 리뷰 제품에서는 사용자 조절 모드에서 조차 앞서 언급한 대로 색의 경우 색상(Tint)만 조절이 가능할 뿐 농도(Hue, Saturation) 조절은 막아놨다.

쥐뿔도 모르면서 만져서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그냥 만들어 준대로 보라는 뜻인가?
이런 조절의 제한성은 한국의 신모델에만 국한되고 미국 출시 제품은 이렇지 않다.
뿐만 아니라 DRC의 3-2 풀다운 등 조절 등 국내 모델에는 없는 기능도 들어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미국 모델에 비해 국내 모델은 DVI 입력 단자가 생략된 점이다.
DVI 단자의 생략은 단순히 입력 단자 한 개 줄어든 것이 아니다.
PC 연결은 물론이고 앞으로 계속 출시되는 DVI 출력 장착 신형 DVD 플레이어, HD 셋톱 박스의 화질 최우선 순위의 연결을 빼 버린 것이다.
DLP 같이 최종 출력단까지 디지털인 경우 DVI 연결은 전혀 아날로그 변환 없이 풀 디지털로 처리될 수 있다.  브라운관 같은 CRT나 LCD, PDP의 경우 최종 출력은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스케일링을 비롯한 거의 모든 비디오 프로세싱은 디지털로 변환해서 처리한다. 즉 DVI 연결은 적어도 D->A, A->D의 2번의 변환 과정을 건너 뛰므로 컴포넌트 연결보다 신호의 순도가 당연히 높고 선명도가 살아있음은 물론 각종 노이즈나 아티펙트가 개입할 여지가 적어진다.
아예 안달려 나왔으면 열이나 덜 받겠지만 일본과 미국에는 버젓이 달아서 내보내고 한국에는 왜 뺀단 말인가?
필자 개인적인 의견은 차라리 메모리스틱을 생략하는 대신 DVI는 꼭 넣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필자도 메모리 스틱을 사용하는 소니 디카 사용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결론

위에 언급한 1번부터 3번까지의 경우를 다시 쓰지 않더라도 초기 설정 및 조절 기능은 숙련된 AV 매니아보다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팅되었다.
이러한 초기 세팅이 마음에 든다면 OK이고 물론 개인 취향이므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필자의 의무상 분석적으로 평가했다.

원래 소니는 자사의 TV를 이런식으로 세팅해서 다른 브랜드마저 그 트랜드를 모방하게 하였고 현재 일반 TV 시장의 화질 경향을 망쳐놓은 장본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HD급 시대가 열리면서 소니는 소니의 특색은 살리면서도 정확한 영상 추구로 방향을 선회한 듯 보여 안심하고 있었는데 다시 과거의 악습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적어도 초기 설정과 메뉴 등으로 따지면 동료인 조춘원님 말대로 개선이 아닌 개악 수준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기기의 성능을 감안하면 국내 출시 모델은 외국 모델에 비해 기능 및 메뉴 면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최적의 상태로 세팅한다면 직시형 중 거의 최고의 화질을 보여주는 잠재력을 지닌 제품이다.
필자 개인적 생각으로는 캘리브레이션 이후의 이 제품의 화질은 지금껏 보아온 직시형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사용기기

소니 DVP-NS999ES DVD 플레이어
빅터 DH-35000 D-VHS VCR
Milori ColorFacts CF6000 컬러 애널라이저
삼성 K-165 HD 셋톱박스
비디오 신호 트랜스코딩 및 스위칭-데논 A1SR AV 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