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2009년형 모델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로 보르도 B650이 도착했는데, 정식 모델명은 LN46B650T1F로 46 인치 제품이며 기존 보르도 A650의 후속기이다. 올해 초에 참관한 CES에서 알아 본 바로는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삼성의 2009년 TV 라인업은 4, 5, 6, 7 시리즈로 구성되며 예년처럼 100 단위 넘버지만 앞에 붙는 알파벳이 B로 바뀌는 것 같다.
반면에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제품은 보르도가 아닌 Luxia라는 별도의 라인업으로 6, 7, 8, 9 시리즈의 1000 단위 숫자로 모델명이 붙는다. 즉 CCFL 백라이트는 '보르도' 400, 500, 600, 700 시리즈, 그리고 LED 백라이트 모델은 '럭시아' 6000, 7000, 8000, 9000 시리즈로 나온다고 보면 된다.
필자가 리뷰용 B650를 받을 때는 포장 박스의 제작이 미처 완료되지 못한 상태인 듯, 박스 겉에 아무런 인쇄도 되어 않은데다가 사용 설명서도 없었고, 웹 사이트를 뒤져도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결국 3월에 들어서야 삼성 사이트에 이 모델에 대한 제품 소개가 올라와 사양이나 특성 등을 참조할 수 있었다.
현재는 40, 46형 모델만 출시가 발표되었는데, CES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55, 46, 40, 37, 32에 이어 22와 19 인치형까지 6 시리즈에 포함되어 전시했었다. 하지만 위의 사진에도 나오듯이 22 및 19형은 하단부가 V자형이 아니므로 6 시리즈에는 650뿐 아니라 610, 620 등 다른 번호가 붙는 라인업도 포함하는 것 같다.
*디자인
경쟁사인 LG는 스칼렛, 다비드, 보보스, 토파즈 등 각 라인업별로 디자인 컨셉을 약간씩 다르게 적용시키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하는 것 같고, 삼성은 기본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먼저 통일시킨 뒤에 각 라인업의 세그먼트에 따라 Variation을 적용시키는 방식인 것 같다. B650의 디자인은 작년 모델인 A650의 색상과 분위기를 유지하는 한편, 완만한 라운드형이었던 하단부가 오리지널 보르도의 V자형으로 회귀했다.
그리고 스탠드의 목부분(Neck)이 투명하게 처리되어 공중에 플로팅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처음 선보였을 때의 와인잔 형태 컨셉으로 돌아 가면서, 이번에는 스탠드의 Neck까지 글라스의 스템처럼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 모양은 오리지널 보르도에 가깝다면, 색상은 작년 모델의 크리스털 로즈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사진에서 여성 모델이 레드 와인잔을 들고 있는 것도 이러한 디자인 컨셉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투명, 불투명 소재를 동시에 사출한 재질을 사용하며, 제조 공정에 스프레이나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공법이라고 한다. 따라서 베젤 부분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친환경은 사실상 요즘 모든 제품의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추후의 제품 개발에서 유해 물질 사용의 억제, 절전 같은 친환경적 요소를 등한시했다가는 판매나 수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친환경과 더불어 요즘들어 또 다른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슬림'이다.
이번 B650도 '슬림형'까지는 아니지만 95mm였던 작년 모델에 비해서 78.6mm로 16mm 정도 얇아졌다.
*사양 및 특성
올해 모델에도 채택된 크리스털 블랙 패널(Crystal Black), 스피드 백라이트(Speed Backlight), 와이드 컬러 콘트롤 프로(Wide Color Control Pro) 등은 이미 작년에도 적용된 테크놀러지다.
이들 기술이 작년보다 얼마나 개선된 버전인지 모르겠지만 의외인 것은 '화질 엔진'의 이름이 더 이상 'DNIe'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봐도 DNIe라는 말은 없고 '크리스털 FHD 엔진'이라는 말만 나온다.
그리고 올해 모델에는 '리얼리즘'을 강조하면서 SD의 영상을 HD 수준으로 업스케일링한다는 'SD2HD' 기능이 크리스컬 엔진에 포함되었다. 방송 및 DVD의 SD 영상을 자동으로 검출해 HD급 화질로 업스케일링한다는데, 과연 그런가에 대해서는 실제 영상을 평가할 때 설명하겠다.
그 밖에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눈이 편한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Natural 화면 모드'가 포함되어 시청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화질로 30%의 절전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시청 환경을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방법으로 최적화한다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그 화질에 대해서도 역시 3부의 실제 영상을 평가하면서 설명하겠다.
다만 '내츄럴' 모드는 생각보다 화질이 좋다는 것과, 대신에 작년 모델에 적용되었던 '엔터테인먼트 모드'는 1년만에 퇴출되었다는 점도 짚고 넘어 간다.
위의 사양은 삼성 전자 웹페이지의 것인데, 참 간단하게도 나왔다.
아마 아직 출시하기 전이기 때문에 웹페이지용 자료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모양이다.
위에도 나왔듯이 HDMI 단자는 총 4개를 지원하는데 후면에 3개 측면에 1개 배치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기존 제품들과는 다르게 USB 단자가 2개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Wireless 네트워킹을 사용하면서도 다른 단자를 사용해 USB 저장 장치를 연결해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음성 입력을 포함한 2조의 컴포넌트 입력(1개는 외부 컴포짓 입력 겸용-사진에서 노란 원이 있는 단자)과 측면에 1조의 컴포짓 외부 입력단이 더 있다. 아날로그 RGB를 통한 PC 입력용 D-Sub 단자는 사운드 카드에 연결할 수 있는 미니잭이 포함되며, DVI-HDMI 단자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PC에 연결할 때는 HDMI 1번 단자를 사용하면 'DVI 음성 입력(아날로그 RCA 단자)'으로 사운드를 받는다.
TV 사운드를 AV 리시버같은 외부 음향 기기에 연결할 때는 아날로그 스테레오 출력(RCA 단자)이나 광출력을 사용하면 된다. 그밖에 RF 동축 안테나용 단자와 네크워크용 LAN 포트가 지원된다.
*기능
요즘 제품들을 리뷰하면서 기능 부분을 쓸 때가 사실 가장 껄끄럽다.(특히 삼성 제품이...)
TV를 받아서 화질만 테스트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뭔 넘의 기능이 그렇게 많은지...그걸 파악하고 사용법을 익힌 후에 제대로 작동하는가, 과연 유용한 기능인가...안 다루고 넘길 수도 없으니 너무 많은 것들과 씨름해야 한다. 이 제품의 사용자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화질을 전문으로 하는 리뷰어로서는 그리 반가운 분야가 아니다.
1. 인터넷 TV
작년 모델 A650의 InfoLink는 물론이고 A750의 Power InfoLink보다도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인터넷 TV'로 통합되었다. 처음으로 리모컨의 '인터넷' 버튼을 누르거나 메뉴를 열고 '인터넷 TV'를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물론 Wireless 송수신용 USB 동글을 사용하거나 유선 LAN을 통해 네트워크에 이미 연결한 상태여야 한다.
약관에 동의하면 바로 설치와 서비스 업데이트가 실시되며 잠깐이면 끝난다.
계정을 생성하라는 안내가 나오는데, 그냥 사용해도 웬만한 것은 거의 된다.
그러나 굳이 계정을 만들지 않을 이유도 없으므로 (이 제품 사용자에게는 공짜니까...) 사용할 ID와 패스워드를 넣고 생성시켰다. 아마도 윈도우 메신저와 비슷한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사용하려면 일단 로그인을 한 상태여야 하는 것 같다. 다만 이 계정은 YouTube 계정과는 별개이다.
사용하는 유튜브 계정이 있다면 로그인 해도 되고, 그냥 봐도 웬만한 기능은 충분하다.
결국 아래 사진처럼 여러가지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작년 모델의 Power Infolink보다 서비스 종류가 늘고 인터페이스가 보기 좋아졌다.(더 추가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위의 메뉴에서 '세계 시간'을 선택한 것이다.
A750에 Power InfoLink 기능이 소개된 이후 많은 사용자들이 가장 효용성이 높다고 꼽은 것은 유튜브 기능이라고 하겠는데, PC를 사용하지 않고도 유튜브의 동영상을 TV로 간단하게 찾아서 볼 수 있다.
얼마전에 화제가 된 미국 경찰관이 피의자 소녀를 개 패듯이 때리는 동영상을 선택해 보았다.
위는 원본 크기로 조그만 창에서 보는 것이며 아래는 동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크게 늘인 사진이다.
그리고 화면에 티커를 띄워서 주요 뉴스나 증권, 날씨 등을 항상 볼 수도 있다.
방송국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와는 달리 채널을 바꿔도 티커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것은 디지털 방송뿐 아니라 아날로그 SD채널을 시청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옵션을 열고 티커의 위치나 투명도, 원하는 서비스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현재 화면에 나타난 소식을 자세히 보기 원한다면 '상세 보기'를 선택해 아래처럼 읽을 수 있다.
2. 홈 네트워크 센터
만약 B650같은 제품을 여러 대 구입했다면 네트워크 허브를 통해 전부 연결할 수 있고(해보지 못했다) 연결된 TV가 여러 대일 경우에 각각을 구분할 수 있도록 TV 이름을 지정할 수 있다.
이때 PC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미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은데...어떻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는지는 필자도 연구해 보지 않았다. 하여간 이번에는 제품 설명서도 들어있지 않았고, 다운받을 수 있는 PDF 파일도 웹사이트에 아직 올라오지 않았으므로 필자도 통박만 굴릴 뿐, 기능과 사용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다.
변명이지만... 리뷰가 끝나기 전에는 될 수 있으면 개발자나 엔지니어를 컨택해서 질문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그로 인해 새로운 것이 선 보였을 때 얼토당토 않게 잘 못 짚고 완전히 봉창 두드리는 리뷰가 될 수도 있지만, 개발자에게 이것 저것 너무 자세한 내용을 듣다보면 선입감이 생길 수 있고, 때로는 플라시보 효과까지 겹쳐 제대로 평가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리뷰를 올리고 난 뒤에 물어 봐서 더할 것이 있으면 더하겠다.
3. 데이터 방송 수신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기존의 데이터 방송도 수신이 가능하다.
사실 '인터넷 TV' 기능이 있으므로 데이터 서비스는 별로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자사가 방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나 제작 뒷 얘기같이 방송사에서 독자적으로만 제공하는 정보를 보고싶다면 유용할 수도 있다.
요즘 경쟁사에서는 '인터넷 TV'는 커녕 예전에 지원하던 데이터 서비스까지도 생략시키는 추세인데, 삼성은 모든 기능을 다 되게 하는 것이 목표인 듯 데이터 방송까지 덤으로 넣었다.
4. DLNA
국내에 정식 출시된 TV 중에 DLNA를 지원하는 브랜드는 삼성과 소니이며, LG에서는 아직 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 그중 소니는 DLNA를 표방했어도 극히 기본적인 연결만 가능하며 동영상이나 음악 파일은 재생할 수 없고, PC에 저장된 사진만 불러와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삼성 제품은 작년 모델에서 이미 동영상이나 음악 파일의 코덱까지 대부분 지원하며, PC의 파일을 네트워크를 통해 재생할 수 있었다. 이번 B650은 일단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PC에 아래와 같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의 라이브러리를 공유할 수 있다는 메세지가 뜬다.
WMP의 라이브러리를 공유하는 것은 소니의 DLNA도 마찬가지였지만, 삼성의 DLNA는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및 음악 파일까지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 B650도 작년 A750에서 제공했던 PC Share Manager라는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면 WMP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원하는 폴더나 파일은 모두 TV에서 불러와 재생할 수 있다.(A650은 DLNA를 지원하지 않았다) PC Share Manager에서 공유 폴더를 지정하면 B650에서 폴더 안에 있은 파일들을 재생할 수 있다.
단지 처음 PC 안의 파일들을 파악해서 업데이트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5. USB 동영상
바로 앞에 올린 스칼렛2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USB 저장 장치를 통한 파일 재생 기능은 B650에서도 지원된다. 지원되는 코덱도 스칼렛2와 비슷해서 mkv, tp, H.264, avi 등 웬만한 파일은 다 재생이 가능하다.
DLNA와 USB 동영상 재생의 퀄러티는 3부에서 실제 영상을 평가할 때 다루도록 하겠다.
6. 컨텐츠 라이브러리
컨텐츠 라이브러리도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겠지만 내용이나 장르에서 작년 A750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갤러리, 요리, 게임, 어린이, 웰빙, 리빙과 '기타' 등의 항목이 있는데 추가로 다운받아서 저장할 수도 있다.
갤러리에 포함된 명화는 작년 A750과 동일하며, 게임은 종류가 좀 바뀌었다. 그리고 TV에 내장된 플래쉬 메모리는 200MB 정도 되는 것 같다.(콘텐츠 관리를 보면 '6.97MB/189.00MB 남음'이라고 나온다)
컨텐츠 라이브러리, DLNA 등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하면 A750의 리뷰에도 설명이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지금까지의 설명으로도 알 수 있듯이 기능 면에서 경쟁사 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다.
삼성의 정책은 TV가 PC化되고 PC가 TV化되는 이른바 컨버전스 시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이다.
물론 이러한 기능을 얼마나 쓸 것이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기능은 거의 PC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식을 바꿔 생각하면 PC 앞에 죽치고 앉아 개기지 않아도, 거실 소파에서 편한 자세로 뒹굴면서도 리모컨만 까딱거리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확실히 편하긴 편할 것도 같다.
다시 말해서 소용없는 기능이 아니라는 뜻이다. PC가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도 편할 것 같고 말이다.
계속 사용하다 보면 나름 유용하고, 없으면 허전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 기능으로 인해 생산 단가가 얼마나 올라가고 가격이 얼마나 비싸지는가 하는 것이다.
같은 가격에 그냥 끼워주는 것이면 아주 고맙다.
삼성의 주장도 이로 인해 상승되는 가격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게 정말 사실이면 좋겠다.
만약 아니라면 이런 기능이 필요 없는 사람들도 괜한 돈을 더 내고 '강매' 당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으니 말이다.
LG가 타임머신을 내세운다면(요즘은 이 기능이 빠진 모델이 더 많지만...), 삼성은 PC와 TV, 그리고 인터넷과 TV의 결합을 모색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사실 삼성은 매년 새로운 컨셉을 시장의 트랜드로 밀어 붙여 다른 브랜드들도 따르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이건 TV의 화질이 전부 상향 평준화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때는 신제품의 트랜드를 선도하는 회사가 단연코 유리할 것이다.
다시 말해 물건만 잘 만들어서는 앞으로 장사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삼성은 이점을 파악하고 시장을 삼성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전략을 세운 것 같고, 그럴만한 위치와 자격을 갖췄다고도 볼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
2007년까지는 필자가 국내 제품을 리뷰할 때 항상 LG의 편의성을 칭찬했었다.
그 당시 화질로는 LG가 삼성에 비해 밀렸었는데, 리뷰에서 영상에 대해 줄기차게 씹어댔으니 그나마 장점인 편의성이라도 띄워 줘야 했다. 그리고 실제로 LG의 메뉴는 직관적이고 편했던 데 비해, 삼성 제품은 약간 조악한 느낌이 들었고 리모컨 응답도 한 박자 느렸다.
2008년에 들면서 삼성은 메뉴가 예뻐졌고, LG는 화질이 좋아졌다.
그런데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OS에서 인터페이스를 예쁘게 꾸미고 메뉴 항목도 엄청나게 늘어서인지 삼성이고 LG고 모두 빠릿빠릿한 맛이 없어지고 버벅거렸다.
그런데 2009년에 들어서 LG를 테스트해 보니 여전히 굼뜬데 비해 이번의 삼성은 팍팍 먹으면서 빨라졌다.
이젠 리모컨을 누를 때마다 재깍 재깍 반응하는데 있어서는 삼성이 LG보다 낫다는 말이다.
TV에 전원을 넣고 볼륨이나 채널의 조작이 가능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삼성이 빠르고, 디지털 채널 변환에 걸리는 Zapping Time도 삼성이 더 빠르다.
이번 B650은 메뉴 안에 '고객 지원' 코너를 마련해 '제품 소개'나 '자가 진단', 'HD 연결 가이드'처럼 설명서에나 필요한 기능까지 제공하는 친절함을 베풀면서도 응답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리모컨은 작년 모델과 동일한 컨셉이지만 문제가 많던 '휠 버튼'이 생략됐다.
한 마디로 삼성의 신제품은 편의성이 대단히 뛰어나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 발매되는 브랜드 중에서는 편의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덜 받는 시스템이다.
리뷰 2부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에 계속.
리뷰 3부 실제 영상 평가에 계속.
그 첫번째로 보르도 B650이 도착했는데, 정식 모델명은 LN46B650T1F로 46 인치 제품이며 기존 보르도 A650의 후속기이다. 올해 초에 참관한 CES에서 알아 본 바로는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삼성의 2009년 TV 라인업은 4, 5, 6, 7 시리즈로 구성되며 예년처럼 100 단위 넘버지만 앞에 붙는 알파벳이 B로 바뀌는 것 같다.
반면에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제품은 보르도가 아닌 Luxia라는 별도의 라인업으로 6, 7, 8, 9 시리즈의 1000 단위 숫자로 모델명이 붙는다. 즉 CCFL 백라이트는 '보르도' 400, 500, 600, 700 시리즈, 그리고 LED 백라이트 모델은 '럭시아' 6000, 7000, 8000, 9000 시리즈로 나온다고 보면 된다.
필자가 리뷰용 B650를 받을 때는 포장 박스의 제작이 미처 완료되지 못한 상태인 듯, 박스 겉에 아무런 인쇄도 되어 않은데다가 사용 설명서도 없었고, 웹 사이트를 뒤져도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결국 3월에 들어서야 삼성 사이트에 이 모델에 대한 제품 소개가 올라와 사양이나 특성 등을 참조할 수 있었다.
현재는 40, 46형 모델만 출시가 발표되었는데, CES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55, 46, 40, 37, 32에 이어 22와 19 인치형까지 6 시리즈에 포함되어 전시했었다. 하지만 위의 사진에도 나오듯이 22 및 19형은 하단부가 V자형이 아니므로 6 시리즈에는 650뿐 아니라 610, 620 등 다른 번호가 붙는 라인업도 포함하는 것 같다.
*디자인
경쟁사인 LG는 스칼렛, 다비드, 보보스, 토파즈 등 각 라인업별로 디자인 컨셉을 약간씩 다르게 적용시키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하는 것 같고, 삼성은 기본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먼저 통일시킨 뒤에 각 라인업의 세그먼트에 따라 Variation을 적용시키는 방식인 것 같다. B650의 디자인은 작년 모델인 A650의 색상과 분위기를 유지하는 한편, 완만한 라운드형이었던 하단부가 오리지널 보르도의 V자형으로 회귀했다.
그리고 스탠드의 목부분(Neck)이 투명하게 처리되어 공중에 플로팅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처음 선보였을 때의 와인잔 형태 컨셉으로 돌아 가면서, 이번에는 스탠드의 Neck까지 글라스의 스템처럼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 모양은 오리지널 보르도에 가깝다면, 색상은 작년 모델의 크리스털 로즈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사진에서 여성 모델이 레드 와인잔을 들고 있는 것도 이러한 디자인 컨셉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투명, 불투명 소재를 동시에 사출한 재질을 사용하며, 제조 공정에 스프레이나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공법이라고 한다. 따라서 베젤 부분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친환경은 사실상 요즘 모든 제품의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추후의 제품 개발에서 유해 물질 사용의 억제, 절전 같은 친환경적 요소를 등한시했다가는 판매나 수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친환경과 더불어 요즘들어 또 다른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슬림'이다.
이번 B650도 '슬림형'까지는 아니지만 95mm였던 작년 모델에 비해서 78.6mm로 16mm 정도 얇아졌다.
*사양 및 특성
올해 모델에도 채택된 크리스털 블랙 패널(Crystal Black), 스피드 백라이트(Speed Backlight), 와이드 컬러 콘트롤 프로(Wide Color Control Pro) 등은 이미 작년에도 적용된 테크놀러지다.
이들 기술이 작년보다 얼마나 개선된 버전인지 모르겠지만 의외인 것은 '화질 엔진'의 이름이 더 이상 'DNIe'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봐도 DNIe라는 말은 없고 '크리스털 FHD 엔진'이라는 말만 나온다.
그리고 올해 모델에는 '리얼리즘'을 강조하면서 SD의 영상을 HD 수준으로 업스케일링한다는 'SD2HD' 기능이 크리스컬 엔진에 포함되었다. 방송 및 DVD의 SD 영상을 자동으로 검출해 HD급 화질로 업스케일링한다는데, 과연 그런가에 대해서는 실제 영상을 평가할 때 설명하겠다.
그 밖에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눈이 편한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Natural 화면 모드'가 포함되어 시청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화질로 30%의 절전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시청 환경을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방법으로 최적화한다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그 화질에 대해서도 역시 3부의 실제 영상을 평가하면서 설명하겠다.
다만 '내츄럴' 모드는 생각보다 화질이 좋다는 것과, 대신에 작년 모델에 적용되었던 '엔터테인먼트 모드'는 1년만에 퇴출되었다는 점도 짚고 넘어 간다.
위의 사양은 삼성 전자 웹페이지의 것인데, 참 간단하게도 나왔다.
아마 아직 출시하기 전이기 때문에 웹페이지용 자료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모양이다.
위에도 나왔듯이 HDMI 단자는 총 4개를 지원하는데 후면에 3개 측면에 1개 배치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기존 제품들과는 다르게 USB 단자가 2개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Wireless 네트워킹을 사용하면서도 다른 단자를 사용해 USB 저장 장치를 연결해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음성 입력을 포함한 2조의 컴포넌트 입력(1개는 외부 컴포짓 입력 겸용-사진에서 노란 원이 있는 단자)과 측면에 1조의 컴포짓 외부 입력단이 더 있다. 아날로그 RGB를 통한 PC 입력용 D-Sub 단자는 사운드 카드에 연결할 수 있는 미니잭이 포함되며, DVI-HDMI 단자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PC에 연결할 때는 HDMI 1번 단자를 사용하면 'DVI 음성 입력(아날로그 RCA 단자)'으로 사운드를 받는다.
TV 사운드를 AV 리시버같은 외부 음향 기기에 연결할 때는 아날로그 스테레오 출력(RCA 단자)이나 광출력을 사용하면 된다. 그밖에 RF 동축 안테나용 단자와 네크워크용 LAN 포트가 지원된다.
*기능
요즘 제품들을 리뷰하면서 기능 부분을 쓸 때가 사실 가장 껄끄럽다.(특히 삼성 제품이...)
TV를 받아서 화질만 테스트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뭔 넘의 기능이 그렇게 많은지...그걸 파악하고 사용법을 익힌 후에 제대로 작동하는가, 과연 유용한 기능인가...안 다루고 넘길 수도 없으니 너무 많은 것들과 씨름해야 한다. 이 제품의 사용자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화질을 전문으로 하는 리뷰어로서는 그리 반가운 분야가 아니다.
1. 인터넷 TV
작년 모델 A650의 InfoLink는 물론이고 A750의 Power InfoLink보다도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인터넷 TV'로 통합되었다. 처음으로 리모컨의 '인터넷' 버튼을 누르거나 메뉴를 열고 '인터넷 TV'를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물론 Wireless 송수신용 USB 동글을 사용하거나 유선 LAN을 통해 네트워크에 이미 연결한 상태여야 한다.
약관에 동의하면 바로 설치와 서비스 업데이트가 실시되며 잠깐이면 끝난다.
계정을 생성하라는 안내가 나오는데, 그냥 사용해도 웬만한 것은 거의 된다.
그러나 굳이 계정을 만들지 않을 이유도 없으므로 (이 제품 사용자에게는 공짜니까...) 사용할 ID와 패스워드를 넣고 생성시켰다. 아마도 윈도우 메신저와 비슷한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사용하려면 일단 로그인을 한 상태여야 하는 것 같다. 다만 이 계정은 YouTube 계정과는 별개이다.
사용하는 유튜브 계정이 있다면 로그인 해도 되고, 그냥 봐도 웬만한 기능은 충분하다.
결국 아래 사진처럼 여러가지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작년 모델의 Power Infolink보다 서비스 종류가 늘고 인터페이스가 보기 좋아졌다.(더 추가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위의 메뉴에서 '세계 시간'을 선택한 것이다.
A750에 Power InfoLink 기능이 소개된 이후 많은 사용자들이 가장 효용성이 높다고 꼽은 것은 유튜브 기능이라고 하겠는데, PC를 사용하지 않고도 유튜브의 동영상을 TV로 간단하게 찾아서 볼 수 있다.
얼마전에 화제가 된 미국 경찰관이 피의자 소녀를 개 패듯이 때리는 동영상을 선택해 보았다.
위는 원본 크기로 조그만 창에서 보는 것이며 아래는 동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크게 늘인 사진이다.
그리고 화면에 티커를 띄워서 주요 뉴스나 증권, 날씨 등을 항상 볼 수도 있다.
방송국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와는 달리 채널을 바꿔도 티커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것은 디지털 방송뿐 아니라 아날로그 SD채널을 시청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옵션을 열고 티커의 위치나 투명도, 원하는 서비스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현재 화면에 나타난 소식을 자세히 보기 원한다면 '상세 보기'를 선택해 아래처럼 읽을 수 있다.
2. 홈 네트워크 센터
만약 B650같은 제품을 여러 대 구입했다면 네트워크 허브를 통해 전부 연결할 수 있고(해보지 못했다) 연결된 TV가 여러 대일 경우에 각각을 구분할 수 있도록 TV 이름을 지정할 수 있다.
이때 PC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미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은데...어떻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는지는 필자도 연구해 보지 않았다. 하여간 이번에는 제품 설명서도 들어있지 않았고, 다운받을 수 있는 PDF 파일도 웹사이트에 아직 올라오지 않았으므로 필자도 통박만 굴릴 뿐, 기능과 사용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다.
변명이지만... 리뷰가 끝나기 전에는 될 수 있으면 개발자나 엔지니어를 컨택해서 질문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그로 인해 새로운 것이 선 보였을 때 얼토당토 않게 잘 못 짚고 완전히 봉창 두드리는 리뷰가 될 수도 있지만, 개발자에게 이것 저것 너무 자세한 내용을 듣다보면 선입감이 생길 수 있고, 때로는 플라시보 효과까지 겹쳐 제대로 평가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리뷰를 올리고 난 뒤에 물어 봐서 더할 것이 있으면 더하겠다.
3. 데이터 방송 수신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기존의 데이터 방송도 수신이 가능하다.
사실 '인터넷 TV' 기능이 있으므로 데이터 서비스는 별로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자사가 방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나 제작 뒷 얘기같이 방송사에서 독자적으로만 제공하는 정보를 보고싶다면 유용할 수도 있다.
요즘 경쟁사에서는 '인터넷 TV'는 커녕 예전에 지원하던 데이터 서비스까지도 생략시키는 추세인데, 삼성은 모든 기능을 다 되게 하는 것이 목표인 듯 데이터 방송까지 덤으로 넣었다.
4. DLNA
국내에 정식 출시된 TV 중에 DLNA를 지원하는 브랜드는 삼성과 소니이며, LG에서는 아직 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 그중 소니는 DLNA를 표방했어도 극히 기본적인 연결만 가능하며 동영상이나 음악 파일은 재생할 수 없고, PC에 저장된 사진만 불러와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삼성 제품은 작년 모델에서 이미 동영상이나 음악 파일의 코덱까지 대부분 지원하며, PC의 파일을 네트워크를 통해 재생할 수 있었다. 이번 B650은 일단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PC에 아래와 같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의 라이브러리를 공유할 수 있다는 메세지가 뜬다.
WMP의 라이브러리를 공유하는 것은 소니의 DLNA도 마찬가지였지만, 삼성의 DLNA는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및 음악 파일까지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 B650도 작년 A750에서 제공했던 PC Share Manager라는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면 WMP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원하는 폴더나 파일은 모두 TV에서 불러와 재생할 수 있다.(A650은 DLNA를 지원하지 않았다) PC Share Manager에서 공유 폴더를 지정하면 B650에서 폴더 안에 있은 파일들을 재생할 수 있다.
단지 처음 PC 안의 파일들을 파악해서 업데이트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5. USB 동영상
바로 앞에 올린 스칼렛2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USB 저장 장치를 통한 파일 재생 기능은 B650에서도 지원된다. 지원되는 코덱도 스칼렛2와 비슷해서 mkv, tp, H.264, avi 등 웬만한 파일은 다 재생이 가능하다.
DLNA와 USB 동영상 재생의 퀄러티는 3부에서 실제 영상을 평가할 때 다루도록 하겠다.
6. 컨텐츠 라이브러리
컨텐츠 라이브러리도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겠지만 내용이나 장르에서 작년 A750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갤러리, 요리, 게임, 어린이, 웰빙, 리빙과 '기타' 등의 항목이 있는데 추가로 다운받아서 저장할 수도 있다.
갤러리에 포함된 명화는 작년 A750과 동일하며, 게임은 종류가 좀 바뀌었다. 그리고 TV에 내장된 플래쉬 메모리는 200MB 정도 되는 것 같다.(콘텐츠 관리를 보면 '6.97MB/189.00MB 남음'이라고 나온다)
컨텐츠 라이브러리, DLNA 등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하면 A750의 리뷰에도 설명이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지금까지의 설명으로도 알 수 있듯이 기능 면에서 경쟁사 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다.
삼성의 정책은 TV가 PC化되고 PC가 TV化되는 이른바 컨버전스 시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이다.
물론 이러한 기능을 얼마나 쓸 것이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기능은 거의 PC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식을 바꿔 생각하면 PC 앞에 죽치고 앉아 개기지 않아도, 거실 소파에서 편한 자세로 뒹굴면서도 리모컨만 까딱거리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확실히 편하긴 편할 것도 같다.
다시 말해서 소용없는 기능이 아니라는 뜻이다. PC가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도 편할 것 같고 말이다.
계속 사용하다 보면 나름 유용하고, 없으면 허전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 기능으로 인해 생산 단가가 얼마나 올라가고 가격이 얼마나 비싸지는가 하는 것이다.
같은 가격에 그냥 끼워주는 것이면 아주 고맙다.
삼성의 주장도 이로 인해 상승되는 가격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게 정말 사실이면 좋겠다.
만약 아니라면 이런 기능이 필요 없는 사람들도 괜한 돈을 더 내고 '강매' 당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으니 말이다.
LG가 타임머신을 내세운다면(요즘은 이 기능이 빠진 모델이 더 많지만...), 삼성은 PC와 TV, 그리고 인터넷과 TV의 결합을 모색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사실 삼성은 매년 새로운 컨셉을 시장의 트랜드로 밀어 붙여 다른 브랜드들도 따르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이건 TV의 화질이 전부 상향 평준화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때는 신제품의 트랜드를 선도하는 회사가 단연코 유리할 것이다.
다시 말해 물건만 잘 만들어서는 앞으로 장사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삼성은 이점을 파악하고 시장을 삼성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전략을 세운 것 같고, 그럴만한 위치와 자격을 갖췄다고도 볼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
2007년까지는 필자가 국내 제품을 리뷰할 때 항상 LG의 편의성을 칭찬했었다.
그 당시 화질로는 LG가 삼성에 비해 밀렸었는데, 리뷰에서 영상에 대해 줄기차게 씹어댔으니 그나마 장점인 편의성이라도 띄워 줘야 했다. 그리고 실제로 LG의 메뉴는 직관적이고 편했던 데 비해, 삼성 제품은 약간 조악한 느낌이 들었고 리모컨 응답도 한 박자 느렸다.
2008년에 들면서 삼성은 메뉴가 예뻐졌고, LG는 화질이 좋아졌다.
그런데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OS에서 인터페이스를 예쁘게 꾸미고 메뉴 항목도 엄청나게 늘어서인지 삼성이고 LG고 모두 빠릿빠릿한 맛이 없어지고 버벅거렸다.
그런데 2009년에 들어서 LG를 테스트해 보니 여전히 굼뜬데 비해 이번의 삼성은 팍팍 먹으면서 빨라졌다.
이젠 리모컨을 누를 때마다 재깍 재깍 반응하는데 있어서는 삼성이 LG보다 낫다는 말이다.
TV에 전원을 넣고 볼륨이나 채널의 조작이 가능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삼성이 빠르고, 디지털 채널 변환에 걸리는 Zapping Time도 삼성이 더 빠르다.
이번 B650은 메뉴 안에 '고객 지원' 코너를 마련해 '제품 소개'나 '자가 진단', 'HD 연결 가이드'처럼 설명서에나 필요한 기능까지 제공하는 친절함을 베풀면서도 응답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리모컨은 작년 모델과 동일한 컨셉이지만 문제가 많던 '휠 버튼'이 생략됐다.
한 마디로 삼성의 신제품은 편의성이 대단히 뛰어나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 발매되는 브랜드 중에서는 편의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덜 받는 시스템이다.
리뷰 2부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에 계속.
리뷰 3부 실제 영상 평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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