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은 오디오의 스피커에 해당한다?
흔히들 하는 말에 스크린을 오디오 시스템에서의 스피커에 비유한다.
스피커는 전기 신호를 받아 소리로 변환하는 '트랜스듀서(Transducer)'이다.
그러나 스크린은 스피커처럼 트랜스듀서는 아니지만 신호 재생에서 감상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우리의 감각 기관에 전달되기 전 마지막 재생 장치의 역할이므로 프로젝터를 앰프에, 그리고 스크린을 스피커에 빗대서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운드 시스템에서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최종적으로 소리를 출력해주는 스피커가 좋아야 함은 불문가지이다.
그런데 비주얼 시스템을 꾸미면서 프로젝터를 장만할 때는 의외로 스크린에 예산을 아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해진 빠듯한 예산 내에서 프로젝터를 구입하다 보니 번들로 끼워주는 저가형 스크린을 사용하거나 아예 나중에 구입하기로 하고 임시방편으로 벽지에다 투사하기도 한다.
*Stewart의 Edge Blending용 Widescreen
삼관식이 아닌 DLP, LCD 등 디지털 프로젝터를 사용할 경우 지금 아무리 최신 기종을 사용한다해도 1-2년이면 그보다 좋은 스펙으로 무장하고 나온 신제품에 밀려나게 되고 그때부터 자금만 마련되면 신제품을 구입하려는 소위 '업글' 노이로제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노심초사해서 프로젝터를 업그레이드 할 때에도 역시 예산은 간당 간당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므로 스크린에 돈을 쪼갤 여력은 또 없게 된다.
때문에 하이엔드 유저나 업그레이드를 자주하는 AV 애호가는 오래도록 업글의 유혹에 버틸 수 있도록 처음부터 고급 스크린을 장만하게 된다.
비록 프로젝터는 매년, 혹은 몇 달마다 바꿔치더라도 말이다.
명품 스크린은?
이러한 고급 유저들 사이에서 '궁극의 스크린'으로 꼽히는 명품은 단연 '스튜어트'이다.
한마디로 말해 스튜어트는 스크린의 '루이뷔똥'이며, '샤넬'이자 '구찌'이다.
어찌보면 스튜어트가 스크린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앰프에서 '마크 레빈슨'이나 스포츠카의 'Ferrari'를 능가하는 절대성마저 있다.
'Mark Levinson' 앰프보다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Krell'이나 'Pass', 'Halcro' 등을 고를 수 있고 '페라리' 대신에 '람보르기니'나 '포르셰', '아스톤 마틴', '재구아' 가 더 좋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Stewart의 Curved(곡면) 스크린
그러나 스크린에서는 지금 Da-Lite를 사용하는 사람이나, Draper를 사용하는 사람이나, 그 밖에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결국 궁극의 드림 스크린은 스튜어트를 꼽는 경우가 절대 다수일 것이기 때문이다.(Da-Lite나 Draper가 회사 규모나 매출액은 더 큼에도 불구하고...)
물론 Vutec처럼 스튜어트에 비해 가격적으로는 싸지 않으면서도 스튜어트와는 완전히 다른 특성 때문에 지지자를 확보한 제품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 점으로 볼 때 스튜어트는 '명품치고는' 비싼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
'아스톤 마틴'이나 '람보르기니'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스피커나 프로젝터 등에서 '궁극의 드림 머신'은 보통 수천만원에서 억대를 호가함에도 불구하고 '겨우(?)' 500만 원이면 스튜어트의 100인치 전동 텐션형 스크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마스킹 옵션 등을 더하면 수천만 원을 넘어가기도 하지만 일반 가정의 홈씨어터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전동형 100인치 모델이 이정도 가격이라는 말이다.
우스운 일이지만 아마도 소위 '명품족'들 같은 심리라면 현실과 반대로 프로젝터를 몇십만 원짜리 저가형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스크린은 스튜어트를 구입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필름형 스크린이기 때문에 텐션이 필요하고 수동형은 없이 전동형 뿐인 반면에 액자형 모델은 같은 인치 사이즈라면 2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물론 프레임형은 항상 걸려 있기 때문에 사용 여부에 따라 올렸다 내렸다 할 수는 없지만, 평면을 유지하고 스크린이 울거나 하는 점에서는 전동 텐션형보다 유리하므로 전용룸을 확보했다면 오히려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고정 프레임형은 영상 없이 음악만을 들을 때 음상이 맺히는 위치에 스크린이 있으므로 사운드 상으로 불리할 수도 있고 스피커 뒤쪽에 음향 분산재 등을 배치하기에는 약간 어려움도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겨우(?) 200 만원대의 스튜어트가 프로젝터 구매자들에게 그렇게도 멀고 까마득히 높게만 보일까 궁금해진다.
이것은 아마도 스튜어트의 '완제품 Only' 정책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Da-Lite나 Draper, Harkness 등은 원단만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데일라이트'나 '드레이퍼'라는 오리지널 발음보다는 국내에서는 그냥 '다라이트'나 '드라퍼'로 친숙하게 통용된다.)
따라서 국내 스크린 제조사에서 원단만 수입해서 하우징을 자체 제작하거나 액자형으로 만들면 완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보급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짝퉁'도 '야메'도 없는 오로지 오리지널 스튜어트 뿐이다.
때문에 과장해서 말하면 스크린 우측 하단의 'Stewart'라는 푸른 로고는 AV 애호가에게는 루이뷔똥의 무늬나 샤넬, 구찌의 로고 장식에 견줄 정도의 위력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그러나 최근에 오랫 동안 스튜어트 스크린을 정밀 분석하고 그 원단의 성능을 벤치마킹해서 '스튜어트급'의 성능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고자 개발한 시네비젼이 윤씨네에서 출시되었다.(이에 대한 설명은 뒤에 제품 테스트에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스크린에 따라 화질 차이는?
500만원짜리 루이뷔똥 핸드백과 10만원 주고 산 그냥 '묻지마표' 빽과는 기능과 성능만 따졌을 때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을까?
그 문제는 필자가 알 수 없는 문제이고(^^) 결국 흰 벽지에다 프로젝터를 쏘거나 10만원짜리 번들용 스크린을 사용할 때에 비해 500만원짜리 스튜어트가 '돈 값'을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만 논해 보자.
스피커라면 제품에 따라 아무리 돈 값을 못하는 후진 제품이 걸렸다 해도 500만원대의 제품이 10만원짜리 PC용 스피커보다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과연 스크린도 그럴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아날로그 TV만 보던 사람이 처음 HD 영상을 대화면으로 보면 뒤집어질 정도로 감탄할 것이다.
PC용 스피커나 MP3로만 듣다가 '제대로 매칭된' 수천만원 이상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감상하면 그 역시 '말로 표현은 잘 못해도' 하여간 좋다는 것은 알게 된다.
스크린도 그렇다.
저가와 고가의 스크린 차이는 초보자가 언뜻 보고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일단 많은 영상을 보고 눈이 민감해지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또한 일단 저가형이나 번들용은 '액자형'이 아닐 경우 대부분 '수동형'이며 이 수동형의 경우 텐션이 필요한 '필름' 원단 대신 패브릭 원단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섬유 직물 형태의 원단을 사용한 제품 중에서는 꽤 고급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제품이 OS 스크린이다.
그러나 매트 화이트형 직물 제품 중에는 분명히 OS 퓨어매트2가 좋은 제품이라고 하겠지만 홈씨어터라는 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묻지마표 PVC 필름형' 스크린에도 밀리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원단 표면이다.
스크린은 일단 원단이 화질의 80% 정도를 좌우한다고들 한다.
나머지 20%에 도료의 질과 분사 도포 상태, 그리고 그밖의 요인들이 포함된다는 것이 스크린 개발자들이 자주하는 말이라고 하겠다.
일단 빛의 반사 특성이나 게인 등을 제외하고 표면이 직조되어 천의 요철이 있는 패브릭 원단 보다는 매끄러운 '필름형'이 포커싱도 좋고 디테일이 살아나는 샤프한 영상을 구현한다.
그러니 빛의 반사율이나 색재현 특성은 둘째치고서라도 표면부터 울퉁불퉁한 벽지에의 투사는 제발 삼가도록 하자.
또한 핫스팟(Hot Spot)과 시야각에 따른 컬러 쉬프트(Color Shift)도 중요한 요소인데 스크린의 게인이 높으면 중앙 부분과 그밖의 부분의 밝기 차이가 나는 Hot Spot이 두드러진다.
어느 스크린이건 중앙 부분이 가장 밝고 Hot Spot이 정도에 따라 존재하지만 이것이 심하면 그림을 심하게 훼손시키므로 좋은 스크린은 주변부와 중앙의 밝기 차이가 적어야 한다.
게인이 높은 스크린은 Hot Spot뿐 아니라 좁은 방향으로 빛을 모아서 반사하므로 시야각도 좁다.
이 경우 정중앙에서 벗어나 측면에서 감상하는 사람은 제대로 된 색감을 볼 수 없다고도 하겠다.
심한 경우 중앙에 앉아서 머리만 좌우로 움직여도 색이 바뀐다.
농담을 좀 보태면 게인이 6이나 나가는 뷰텍이나 그밖에 글래스비즈 타입은 핫스팟은 참아 내더라도 컬러 쉬프트 때문에 목에 깁스를 하고 봐야 한다고 말할 정도이다.
조 케인씨가 자주 하는 말 중에 삼성 프로젝터를 컨설팅하러 왔더니 개발실에서 스튜어트의 화이어호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컬러 쉬프트와 핫스팟이 심해서 스튜디오텍 130으로 교체하도록 했다고 한다.(스튜어트의 스튜디오텍130과 그레이호크 시리즈는 조 케인이 개발에 참여했고 오리지널 화이어호크는 일본 키쿠치 스크린을 모태로 한다^^. 그래서인지 조 케인씨는 화이어호크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스튜어트의 G3 라인업은 주로 화이어호크 시리즈이다. 화이어호크 G3가 게인이 낮아져 1.25로 나왔고 소니 SXRD 프로젝터 전용으로는 1.1 게인의 모델이 추가되었다.)
그 외에 스크린 색상이 화이트 계열인가, 그레이 계열인가에 따라 느껴지는 블랙의 깊이와 색감에도 차이가 난다.
스크린 전반에 대한 설명은 강좌를 따로 마련해도 모자랄 정도이므로 이 정도에서 그치고 제품을 설명할 때 필요한 사항은 그때 그때 덧붙이기로 하겠다.
스크린 테스트를 하게 된 경위
사실 이번에 스크린을 테스트하게 된 동기 중 하나는 얼마전 있었던 스튜어트 스크린의 세미나에서 아시아 지역 마케팅 담당자인 스티비 응씨의 뽐뿌로 인해 촉발되었다고 하겠다.
그는 기존 스튜디오텍130을 대체할 G3(3세대) 제품의 출시 임박을 자랑하면서 기존 스튜디오텍130이 '아줌마 피부'라면 G3는 '10대 소녀'처럼 매끄럽다는 다소 속된 비유로 참석한 우리의 가슴을 찔렀었다.
단순히 스티비의 말을 인용한 것 뿐이므로 필자를 저질스럽다고 욕하지 말길 바라며 필자는 '영계 밝힘증'이 없는, 오로지 'AV 밝힘증'만이 필자의 '건실한 가장'의 자질에 걸림돌이라는 것을 알아주면 고맙겠다.
그때 기존 제품과 G3의 견본을 비교해서 보여 줬을 때 G3의 도료 분포 상태가 훨씬 균일하고 매끄러워 보였으므로 인용하기에 비유가 다소 점잖지 못한 점은 있지만 '어느 정도' 적절성은 있는 표현이었다고 하겠다.
때문에 이런 방면으로는 참을성이 전무한 최원태님이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으로 G3가 나오자 마자 주문했고 도착한 신품과 기존 스튜디오텍130의 비교가 GLV에서 행하여졌다.
그런데 G3 라인에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스튜어트의 '화이어호크(Firehawk)'시리즈이며, 스튜디오텍 130은 기존 제품이나 신제품이나, 아니 그자리에 같이 비교해 보자고 가져온 윤씨네 시네비젼2까지 육안상, 성능상 별 차이가 없어서 최원태님은 가지고 있던 HD130을 그냥 keep하기로 하고 윤씨네 시네비젼2나 테스트해 보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GLV의 2.35:1 스크린+좌우 마스킹
DVDO VP50 프로세서를 통해 2.35:1 화면비의 영화에서 상하 블랙 바를 제거해 아래 위로 늘린 영상을, Full HD도 아닌 야마하 DPX1300에 아나몰픽 렌즈를 장착하고 2.35:1 와이드 스크린에 꽉 차게 보고나니까 그 임팩트가 '환자들'을 심하게 자극했기 때문이다.
좌우를 마스킹해서 16:9(1.78:1) 화면비에서 100-110 인치를 유지하려면 2.35:1에서 320-350 cm 정도의 가로폭이 필요하다.
따라서 좌우 메인 스피커와 벽의 거리를 생각하면 아주 큰방을 가지지 않는 한 아무나 선뜻 사고를 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보터 더 확실한 문제는 '가격'이다.
GLV에 설치한 오리지널 스튜어트는 4천만원 정도를 호가하므로 방 크기가 어떻고를 떠나 '못 먹는 감' 내지는 '먹기 진짜 힘든 감'이었고 말로만 '찔러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모여서 말로만들 열심히 찌르다가 한 열 명 정도 모아 공동 구매 형식을 취하면 '야메'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누군가의 입에서 나왔다.
그게 가능하면 매스킹에 필요한 제반 공정이나 금형 제작 등을 감안해도 1000만원 안짝에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분석까지도 나왔으므로 윤씨네에 확인차 연락했고, 시네비젼 원단을 일단 한번 보자는 결론이 내려졌던 것이다.
*2.35:1 Screen이 16:9(1.78:1)로 사용할 때와 4:3(1.33:1)로 사용할 때의 마스킹 적용 상태
물론 이 아이디어는 일종의 '공상'이라고 하겠다.
가정집에 좌우로 5.5-6 m 정도 폭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가능하다 하더라도 좌우 메인 스피커 사이가 너무 벌어져서 영화만 볼 것이 아니라 음악 감상도 하는 경우에는 음질상 문제가 야기될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결국 '만일 이러면 어떨까...'하면서 '입방정'들을 떨다가 '어찌어찌' 이번 윤씨네 스크린과 스튜어트의 비교 테스트가 엉겁결에 이루어졌다고 하겠다.
그러면 횡설수설을 이만 그치고 이번에 테스트한 내용을 설명하기로 한다.
테스트 과정
'윤씨네 시네비젼2'와 '스튜어트 스튜디오텍130'의 비교 테스트는 최원태님의 시청실에서 행하여졌고 '아쿠아매트 그레이' 등 그레이 계열의 스크린 테스트는 필자의 시청실에서 '스튜어트 그레이호크 RS'와 비교했다.
*Click하면 확대됨
이후 영상 타이틀을 감상했는데 그중에는 'Eight Below'처럼 밝은 장면 위주의 작품과 그와는 완전 반대인 'The Decent'처럼 시종 동굴 속에서 해메는 어두운 장면(어둡다기 보다는 그냥 깜깜하다고 해야 맞다고도 하겠지만...)의 타이틀도 포함되었다.
그외에 '킹콩', '제5원소', '엡손 및 소니 데모 영상' 등을 비교 감상하였다.
최원태님 시청실이나 필자의 시청실 모두 암막은 확실하게 된 상태이고 천장부터 벽까지 검게 마스킹된 상태지만 테스트용 랩은 아니므로 측정의 정확도는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스크린과 프로젝터와의 거리는 정확하게 측정했지만 하나의 스크린을 떼어 내고 그 자리에 다른 스크린을 단 것이 아니라, 기존 스크린(스튜어트)를 측정하고 윤씨네를 설치한 뒤 그 거리 차이만큼 프로젝터를 앞뒤로 옮겼으므로 측정치는 그냥 참고 정도로 그치면 되겠다.
스튜어트 스튜디오텍 130 vs. 윤씨네 시네비젼 2
이 두 스크린의 비교는 위에 언급한대로 스튜디오텍 130(이하 HD130)을 사용하는 최원태님의 시청실에서 실시되었다.
이 제품들은 삼관식 CRT 프로젝터와 블랙이 양호한 고급 DLP 프로젝터 사용자를 타겟으로 삼는 제품인데 삼관식 프로젝터에 대한 테스트는 스크린을 바꿀 때마다 포커싱과 컨버전스 조정 등 '상당한 노가다' 과정이 수반되므로 그냥 삼성 800BK 프로젝터로 테스트하였다.
*Click하면 확대됨
측정 후에는 영상을 투사하며 그 차이점을 비교하였다.
원단 표면 및 제품의 만듦새
HD130과 시네비젼2는 모두 게인이 1.3으로 표기되어 있고 160도의 넓은 시야각을 가진다.
따라서 광량이 조금 부족해도 상대적으로 밝은 영상이 나오며, 넓은 시야각을 확보해 각도에 따른 컬러 쉬프트 현상이나 핫 스팟도 거의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시네비젼도 HD130와 마찬가지로 PVC 필름 원단을 1차 가동한 뒤 특수 도료를 스프레이로 뿌려 제작한 스크린인데 스튜어트에서 새로 나온 신형 G3는 분사 기술이 향상되어 좀 더 얇고 균일하게 뿌릴 수 있다고 한다.
두 제품의 표면을 확대경으로도 관찰했는데 이 결과를 사진으로 촬영하려 했으나 사용된 똑딱이 카메라가 후진데다가 사진 기술이 형편없어 제대로 된 샷이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사진을 여기다 그걸 올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그만뒀다.(매크로 접사와 돋보기 위로 촬영을 모두 시도했으나 신통치 못한 결과였다.)
*Stewart Studiotek130 전동 텐션형
*윤씨네 시네비젼2 전동 텐션형+2 way Masking
윤씨네에 따르면 배합 비율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도료의 성분 만큼은 정평있는 랩에 의뢰했고, 정밀 분석을 통해 거의 완벽하게 알아냈다고 한다.
그러나 돋보기로 확대해서 표면을 살펴보면 HD130의 도료 분포 상태가 시네비젼보다 조금 더 균일하고, 스크린 전역에 많게 뿌려진 곳과 적게 뿌려진 차이가 적다.
그러나 돋보기를 들이 대지 않고 실제 영상을 육안으로 감상할 때 그 차이점을 쉽게 느낄 정도는 아니며, 필자보고 HD130과 시네비젼을 블라인드 테스트하라고 한다면 솔직히 두 제품을 구분할 자신이 없다고 하겠다.
측정 결과
스크린 원단의 재질과 컬러에 따라 그레이 스케일의 색온도 측정값은 모두 다를 수 있다.
반면에 육안이 아닌 계측기를 통한 프라이머리 컬러 측정과 CIE 좌표상 x, y 좌표값은 어떤 제품도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이것은 휘도와 감마 차이, 그리고 스크린 바탕색 등의 변수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며 차라리 육안으로 보는 것이 빠를 수 있다.
아래의 두 색좌표를 보면 알겠지만 이 그래프로는 두 스크린의 색감 차이 여부를 판별할 수 없다.
*삼성 800BK on Stewart Studiotek130
*삼성 800BK on 윤씨네 Cinevision II
그래서 아래와 같은 측정 수치를 표로 만들었는데 각 R, G, B와 White의 x, y 값은 소수 네째 자리까지, L은 밝기를 표시하는데 여기서 밝기 단위는 푸트램버트(fL)이다.
스크린과 프로젝터와의 거리는 350 cm로 동일하였지만, 프로젝터의 투사각 변동과 스크린의 특성 차이같이 통제하기 어려운 여러 변수가 많으므로 약간의 광량 차이가 있었고 측정된 수치도 약간씩 차이가 난다.
|
|
Studiotek130 |
Cinevision II |
Red |
x |
0.6400 |
0.6392 |
|
y |
0.3298 |
0.3306 |
|
L |
2.03 |
2.13 |
Green |
x |
0.2940 |
0.2943 |
|
y |
0.5948 |
0.5955 |
|
L |
11.60 |
11.98 |
Blue |
x |
0.1491 |
0.1491 |
|
y |
0.0610 |
0.0605 |
|
L |
0.970 |
0.967 |
White |
x |
0.3127 |
0.3138 |
|
y |
0.3332 |
0.3338 |
|
L |
11.48 |
11.78 |
Black |
L |
0.009 |
0.010 |
필자가 까먹고 삼성 800BK의 팩토리 모드 진입 리모컨을 준비하지 않아서 HD130이나 시네비젼에 맞는 매칭 및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생략한채 800BK의 공장 초기 설정으로 그냥 테스트하였다.
이점을 송구하게 생각하며 그레이호크 RS와 하이시네비젼의 비교 테스트에서는 800BK와 스크린의 상성을 최대한 매칭시키고 캘리브레이션 후의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하도록 하겠다.
측정에 어떤 변수가 있었든지 간에 결과만 높고 따지면 시네비젼이 약간 밝지만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이다.
위의 표에서 화이트 밝기와 블랙 밝기를 보면 되고 R, G, B에서도 시네비젼이 약간 높은 광량을 보인다.
이 정도 광량 차이가 있으므로 x, y 값이 소수점 셋째 자리 이하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무시해도 좋을 것이다.
100% White의 필드 화면에서 측정했을 때 dE 값은 두 스크린에서 모두 4였고 색온도는 HD130에서 6473K, 시네비젼에서 6411K였는데 이 역시 휘도 차이가 조금 있으므로 뭐라 단정하기 힘들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 마디로 측정은 열심히 했는데 그 결과의 신빙성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프로젝터의 광량도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다가 똑같은 스크린에 똑같은 시그널을 두번 측정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므로, 모든 것이 완벽한(그런 곳이 있기나 한다면...) 테스트용 랩에서 측정을 해도 정확한 결과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두 제품이 '비슷한' 측정 결과가 나왔다는 것만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영상 시청 테스트
삼관식 CRT에서는 말할 필요 없이 화이트 스크린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DLP를 비롯해서 '램프'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터에서는 화이트 계열이 좋은가 그레이 계열이 좋은가에 선뜻 답을 내릴 수가 없다.
조 케인씨는 그레이호크RS를 HD130의 색감과 최대한 같은 색감을 내도록 만들었다고 하며 게인이 1.3인 HD130과 0.92인 그레이호크는 밝기에서 차이가 나지만 밝기만 같도록 세팅하면 두 스크린에서 색감 차이를 느끼기 힘들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사실 이 말은 '뻥'이 좀 섞였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레이 계열 스크린만 계속 보고 익숙해지면 위화감이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레이 스크린과 화이트 스크린을 나란히 놓거나 아래 위로 반씩 겹쳐 놓고 한꺼번에 투사를 해보면 완전 막눈도 느낄 정도로 색감 차이는 바로 보인다.
특히 화이트 스크린에서는 흰색인 것이 그레이 스크린에서는 순수한 흰색이 아니고 회색조가 보인다.
한 마디로 말해 색이 있는 도화지에 그린 그림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블랙이 깊지 못한 DLP 프로젝터에서 화이트 스크린으로 보면 암부가 뜨는 것이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니 문제인 것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시청한 'The Descent'는 그야말로 DLP 프로젝터+화이트 스크린에 '쥐약'인 타이틀이다.
영화가 시작된 후 조금있으면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그때부터 영화 끝날 때까지 그냥 굴속에서 해멘다.
이것은 'The Cave'란 영화도 마찬가지인데 하여간 시종 답답하게 굴속에서 진행되는 작품은 삼가고 피하면 되겠지만 DLP 프로젝터로 화이트 스크린을 사용하려면 최소한으로 잡아도 On/Off 명암비가 4000:1은 나와야 할 것 같다.
이 말은 프로젝터 제조사에서 주장하는 스펙상의 명암비가 아니라 그 프로젝터가 설치된 실제 사용자의 환경에서 감상에 알맞게 세팅한 뒤 직접 스크린을 측정한 수치를 말하며, 피크 휘도가 12fL였을 때 블랙은 0.003fL까지는 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추측된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고정화소식 프로젝터로 다이나믹 명암비가 아닌 고정 명암비에서 이 조건을 만족시킬만한 제품은 샤프 Z21000이나 마란츠 VP11S1, 그리고 빅터 D-ILA HD-1 정도밖에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짜증을 참지 못하고 최원태님의 CRT 프로젝터 마드리갈 MP-9으로 이 타이틀을 다시 보니까 깜깜한 동굴 영화는 CRT의 아성이 여전히 무적임을 확실히 증명한다.
*필자의 스크린샷은 전혀 믿을 수 없다 OTL.. 아무것도 안 올리면 허전해서 구색 맞추려고 올릴 뿐이므로 이 사진으로 뭔가 판단해 보겠다는 시도 자체를 하지 말기 바란다.
반대로 'Eight Below'같이 시종일관 눈밭에서 뛰노는 아주 밝은 타이틀은 화이트 스크린이 좋은 색감을 보여주는데 삼성 DLP에서도 두 스크린 모두 색이 정확하고 밝은 쪽 계조가 제대로 표현되는 만족스러운 성능이다.
위에 언급한대로 HD130과 시네비젼2를 가지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밝은 영화를 보거나 어두운 영화를 보거나 그 특성이 둘 다 비슷하고(사실 똑같게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색감마저 거의 같게 보이므로 알아 맞출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즉 HD130과 시네비젼2는 차이점이 드러나는 아주 특정한 장면을 찾아서 고른 다음 그 장면만 가지고 집중 비교하기 전에는 둘다 거의 같게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밖에 요소들
스튜어트는 스크린 원단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전동식의 경우 작동시에 소음도 적고 부드러우며 텐션도 우수해서 표면이 울거나 하는 문제가 적고 평면을 잘 유지한다.
윤씨네 스크린도 스튜어트와 동일한 솜피제 터뷸라 모터를 사용하고, 텐션에도 공을 들여서 이 문제도 우수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오랜 기간 사용해 봐야 알 수 있으며,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고정 액자형이기에 테스트할 수 없었다.
*윤씨네 시네비젼2 전동 텐션형+3 Way Masking
스튜어트의 경우 고정형도 흡광이 잘되도록 벨벳으로 마스킹된 고급 프레임을 사용하는데 이점에 있어서도 윤씨네 제품은 스튜어트 제품과 거의 똑같다.
호크 단추로 된 106인치 원단을 끼우면 프레임 안에 보이는 부분은 100인치가 되는데 두 제품 모두 호크 위치가 똑같아서 윤씨네 프레임에 스튜어트 원단을 끼울 수도, 스튜어트 프레임에 윤씨네 원단을 끼울 수도 있다.
프레임 자체의 구조나 재질은 스튜어트에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우며 설치도 스튜어트와 마찬가지로 쉽다.
신품 스튜어트를 구입하면 제일 괴로운 것이 화학 약품 냄새이다.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시켜도 1주일 정도는 지독한 냄새와 이로 인한 두통을 각오해야 하며 완전히 신경쓰지 않을 정도가 되려면 2주에서 한달 이상까지 가기도 한다.
그러나 윤씨네는 도료를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냄새를 날린 상태에서 제품을 포장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신품을 뜯어 테스트하는데도 냄새가 나지 않았다.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스튜어트 기준으로 1-2 주일 이상 경과한 상태정도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즉 성능 차이는 육안으로 거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고 내구성은 오랜 기간 사용해야 알 수 있겠지만 전동형의 경우 500만원 對 200만원, 고정 액자형은 200만원 중반 對 70만원 이하이므로 스튜어트의 '푸른 로고'만 포기할 수 있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거의 같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겠다.
따라서 블랙이 충분히 가라앉는 샤프 Z21000 급 프로젝터를 구입하고서 스튜어트 스크린을 사기에는 예산이 부족하다면 스튜어트의 액자형보다 싼 가격에 윤씨네의 전동형을 구입할 수 있으며, 액자형은 60만원 대에서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그레이호크 RS와 아쿠아매트 그레이를 비롯한 그레이 계열 제품의 비교와 특성 설명은 2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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