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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소니 X4500 LED 백라이트 55인치 LCD TV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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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방송 시청

X4000과 W4000의 리뷰에서는 HD 채널을 시청할 때 '크로마 버그'가 나타난다는 지적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 X4500에는 크로마 버그가 없다. 
최근에 소니 엔지니어를 만났을 때, X3000, X2000같은 이전 모델에도 크로마 버그가 있었는데 필자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냐고 물었다.  그의 답변에 따르면 이전 모델이나 이번 X4500에는 크로마 버그 문제가 없고, 방송 채널의 크로마 버그는 이번 W4000과 X4000 모델에만 국한된 문제라고 한다.
그리고 W4000과 X4000도 720p 오버스캔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새로운 펌웨어로 업데이트하면 크로마 버그 문제까지도 자동적으로 해결된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X4000에서 지적했던 '이전 채널'로 복귀가 잘 안 되던 버그도 이번엔 없다.
그밖에 HD 방송을 시청하는데 대해서는 X4000의 리뷰에서 언급했던 것들이 모두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채널 변환에 걸리는 재핑 딜레이는 국내 제품들보다 약간 긴 편이지만, 그 대신 채널이 완전히 Lock되기 전에 다음 채널로 계속 넘길 수 있는 점은 다른 소니 모델들과 마찬가지다. 
즉 바로 다음 채널로 넘어갈 때는 삼성, LG 등 국내 제품보다 느려도, 여러 개의 채널을 건너 뛸 때는 계속 갈 수 있으므로 다음 채널의 Locking이 완료된 이후에야 넘길 수 있는 국내 제품보다 빠르다. 
그러나 숫자 키를 사용하지 않고 가장 빠르게 여러 채널을 건너 뛰는 방법은 '홈' 메뉴를 통하는 것이 낫다.
또 한가지, '방송 정보 표시'는 '간략히'로 세팅하는 것이 낫다.
아니면 화면의 1/3 정도를 가리는 정보 화면이 상당히 오래 나온다. 
물론 리모컨의 '화면 표시'를 누르면 남은시간, 현재 시간, 신호 포맷 등 비교적 '자세한(?)' 정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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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 플로우' 세팅, 즉 '움직임 표현력 강화'는 X4000처럼 '표준'이 아니라 Sequential Scanning이 더해진 '선명하게(Clear)'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X4000보다 스크린 사이즈가 3인치 더 큰데도 불구하고 약간 더 또렷하며 색이 깊은 느낌이 든다.
색감이 깊다는 것은 Local Dimming으로 인해 블랙이 더 깊게 내려간 영향도 있을 것이고, RGB LED 백라이트 때문인 것도 하나의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일반적인 거실의 시청 환경에서 본다면 X4000이나 X4500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색재현 영역을 '와이드'로 바꾸거나, Live Color의 사용, 아니면 이 두 가지 옵션을 동시에 모두 적용시키면 컬러는 분명히 생생하게 살아난다.  방송 화면뿐 아니라 소니나 삼성, 파나소닉, 파이오니어, 히타치, 엡손 등에서 '데모용'으로 배포한 영상을 볼 때는 특히 그 위력이 더하다.  과일, 꽃, 파아란 하늘, 바닷가, 그리고 수영복을 입은 미녀 모델 등등이 이런 데모용 영상의 주 레퍼토리인데, 화창한 날씨에 색감이 화려한 영상들만 모아 놓으니까 더욱 그렇게 보일 것이다.(그러고 보니 '쿠로'의 데모 영상은 예외다. 주로 쿠로의 블랙 표현 능력을 장점으로 강조하려다 보니 데모 영상이 전부 깜깜하다. 예를 들어 밤하늘의 불꽃놀이같은 영상들 위주로 구성된다)
밝은 매장에서 이런 데모 영상들을 잠깐씩 볼 때는 분명히 Live Color같은 것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 방송 채널을 가정에서 장시간 시청하면 필자의 눈에는 아무래도 왜곡과 과장이 거슬린다.
X4000 리뷰의 세팅 항목에서 늘어 놓은 '잔소리'에 따라 눈을 적응시키면 수수한 '표준 색감'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혹시' 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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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채널을 시청할 때 기능이나 편의성쪽에서는 불만이 여전하지만, 화질만 놓고 보면 X4500은 대단히 우수하다.
특히 16:9 화면을 꽉 채우면서 밝은 영상 위주인 방송 채널에서는 Halo같은 약점이 나타날 겨를이 별로 없다. 
그리고 색감면에서 같은 LED 백라이트인 삼성보다 소니가 뉴트럴하고 자연스럽다.
반면에 파이오니어와는 제대로된 비교를 하지 못했다.
쿠로에 내장된 ATSC 튜너와 디지털 케이블을 사용하는 최원태님의 HD 재전송 사이에 호환성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테스트해본 TV들은 LG-LST3430이나 삼성 K-165같은 외장 셋탑 박스를 DVI로 연결한 상태가 내장 튜너를 사용할 때보다 약간이라도 더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내장된 튜너가 단품형 외장 셋탑보다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인지, 아니면 안테나 입력에는 다른 HDMI 단자로 입력된 신호에 비해 숨겨진 화장빨 처리 기능이 더해지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없다.
하여간 싸구려가 아닌 LG LST-3430 정도면 내장 튜너보다 적어도 'HD 방송만큼은' 더 좋게 나온다.(모든 외장형 셋탑이 TV에 내장된 튜너보다 더 좋다는 말은 아니다)
EPG를 비롯한 소니의 방송 채널 편의성이 개판인 것은 일본, 미국의 경우 BS/CS(일본)나 디지털 케이블/위성(미국) 등에서 자체 EPG를 제공하는 확률이 훨씬 높으니까 설렁설렁 만들어도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맞나?)
하여간 셋탑 박스를 연결해서 보든, 내장 튜너를 사용해서 보든 HD 방송 채널을 볼 때는 필자 생각에 소니 X4500이 쿠로보다 조금 낫다.  쿠로는 60Hz이므로 여기에는 Motion Flow 120Hz Pro의 역할도 크다고 하겠다.
쿠로가 약간 과장된 색감으로 발색이 좋아 보여도, X4500도 Live Color 등을 사용하면 비슷한 색으로 바꿀 수 있고, 또 8세대 쿠로인 5010, 6010 등의 경험으로 볼 때 쿠로도 캘리브레이션하면 X4500의 '표준'과 비슷한 컬러로 바꿀 수도 있다.  즉 색감은 세팅에 따라 서로 비슷하게 조절할 수 있다.
블랙의 표현은 쿠로가 조금 낫다지만 방송 화면에서는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쿠로가 정식으로 수입된다면 몰라도, TV 방송을 보자고 혹시 있을 디지털 케이블과 튜너의 호환성 문제까지 떠안고서 비싼 돈 들여 직수입이나 구매 대행을 알아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HD 방송 시청이 '주목적'이라면 쿠로가 아니라 X4500도 필요없을지 모른다.
보르도 950이면 넘칠 정도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니 필자가 보기엔 거의 이상적이다.
화질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가격은 훨씬 싼데다가, 편의성에서는 한참 앞서니까 말이다.

SD 방송

소니 TV의 아날로그 SD 방송을 볼 때 항상 아쉬운 점이 HD 방송과 다른 세팅을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HD 방송의 블랙 레벨은 0 IRE이다. SD 방송은 7.5 IRE이고 말이다.
이것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도 아날로그 신호의 7.5 IRE 블랙은 0 IRE보다 높다.
SD라도 원본이 디지털로 수록된 DVD라면 HDMI로 연결할 때 이러한 블랙 레벨의 차이가 없다.
디지털 신호로 송출하면 어차피 HD나 SD나 블랙은 16-235 중에서 '16'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해서 출력하거나 송출할 때가 문제이다.
한국의 방송사는 이러한 블랙 레벨의 차이에 둔감하다.
방송국에서 제대로 맞춰서 송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가뜩이나 아날로그 SD 방송은 HD에 비해 물빠진 색감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암부까지 뿌옇게 뜨면 더 매가리 없는 영상이 나온다.  때문에 아날로그 채널에 따로 세팅을 적용할 수 있다면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밝기(블랙 레벨)'는 36-38 정도까지 낮춰야 할 경우가 많다.(LD 플레이어를 컴포짓으로 연결하고 PLUGE 패턴으로 블랙 레벨을 체크해 보니 36-38이 맞다. 그러나 케이블 채널에 따라 이게 맞는 경우도 있고 그냥 50에서 맞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뒤죽박죽이다)  그리고 색농도와 색상도 아날로그 채널에서는 조금 더 손 보고싶은 마음도 있다.
그밖에 다른 문제는 거의 없다.
다른 LCD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SD 영상이다.
SBS 스포츠 채널의 당구 경기를 보면 빨간 공에 크로마 버그가 보이는데, 다른 TV에서도 마찬가지이므로 방송국에서 영상을 처리할 때 신호 자체에 포함된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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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세팅을 설명할 때도 언급했지만 SD 영상에서 닷 크롤링이나 사선(斜線)이 Jaggy한 현상, 그리고 여러가지 노이즈가 거슬리면 '노이즈 감소' 필터를 사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어차피 HD 영상을 보다 보면 상대적으로 멍청해 보이는데 노이즈 필터 좀 걸었다고 확 티가 나게 더 소프트해지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세팅의 핵심인 블랙 레벨이나 컬러마저 따로 조절할 수 없는데 이런 것들만 SD에 맞게 바꾸기도 귀찮다.
SD 방송은 그저 그만하면 됐다는 생각으로 그러려니 하고 보면 될 것 같다.
SD 방송에 따로 세팅을 적용할 수 있는 보르도 950의 편의성이 부러운 대목이다.(쿠로도 안 된다)

블루레이

X4500으로 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하면 어떨까?
아주 간단하게 답할 수 있다.  정말 좋다.
일반 LCD TV와는 격이 다르다.
필자가 볼 때 X4500은 '영화 재생'이 아니었다면 RGB LED고 뭐고, 그리고 아무리 '플래그쉽 관점'이 어쩌고 했어도 한 마디로 '바가지'다.
RGB LED를 써서 원가가 비싸졌든, 부품을 전부 금덩어리로 만들었든, 아니면 다이아몬드를 스크린에 쳐 발랐든...그딴게 비싸진 이유는 될 수 있어도, 실제로 그로 인한 화질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나 영화 재생 능력을 보고 나니까 돈 천만원이라는 '무식한 가격'이 어느 정도 합리화된다.

아래 '할로우 맨'같이 16:9에 꽉 차는 영상에서도 색감좋고, 계조좋고, 블랙 좋고 한마디로 다 좋다.
'쿠로'쪽의 색감이 더 깊고 발색도 좋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쿠로는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으면 살짝 오버 새츄레이션이 되면서 그렇게 보인다는 판단이다.
X4500도 색영역을 '와이드'로 바꾸거나 'Live Color'를 사용하면 쿠로와 비슷한 색으로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X4500이 훨씬 정확한 컬러라는 말이다.
즉 16:9 스크린에 영상이 꽉 차는 1.85:1, 혹은 1.78:1 화면비의 타이틀은 X4500이 쿠로보다 좋다.
그리고 같은 LED라도 컬러의 정확도에서는 삼성은 소니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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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표현에서는 여전히 쿠로가 더 좋다.
2부의 명암비 설명에서 X4500은 블랙이 0.001cd/m²이고 쿠로는 0.003cd/m² 안팎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화면 전체에 블랙 필드를 띄웠을 때이다.
다양한 색과 복잡한 계조가 어우러진 실제 영상 안에서는 블랙이 0.001cd/m² 근방까지 내려가기 어렵다.
반면에 PDP인 쿠로는 블랙 필드에서 보인 절대 블랙의 한계치에 가깝도록 진짜로 깊게 내려간다.
영상에서 블랙이 깊으면 색도 깊어 보이고 입체감과 투명감이 살면서 더 또렷한 느낌이 든다.
이런 의미에서 쿠로가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X4500의 블랙이 만만하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쿠로한테나 약간 밀릴 뿐 나머지 다른 제품들에 비하면 아주 빼어난 블랙이다.(사실 삼성한테도 블랙은 약간 밀린다. 이것은 패널 자체의 블랙도 그렇고, 앞에다 붙인 필터의 영향도 있다.  그러나 쿠로에 비하면 그다지 의미가 있는 차이가 아니다)

대신 아래와 같이 밝은 장면을 보면 이번엔 PDP의 약점이 다소나마 나타난다.
아래처럼 화면이 전체적으로 확 밝으면, APC를 사용하는 PDP는 원래의 밝기를 유지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PDP로 아래 장면을 LCD와 나란히 놓고 보면 대낮이 아니라 해가 완전히 지고 난 뒤의 저녁처럼 나온다.
그러나 쿠로는 여기서도 발군의 능력을 보인다.  별로 어두워지지 않는 것이다.
아래 장면은 2.35:1이기 때문에, 상하로 매트된 블랙 바에서 남는 전력을 영상 부분에 보낼 수 있으니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만약 아래와 같은 장면이나 하얀 설경이 16:9 화면에 꽉 찬다면 밝기는 꽤 떨어진다.
단순히 밝기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조도 Flat하게 죽는 느낌마저 든다.
즉 PDP는 화면에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면 명암이 살면서 펀치력이 생기지만, 화면 전체가 밝아진 장면에서는 어두워진다.  쿠로가 다른 제품에 비해서는 대단히 뛰어나도 그 유전자가 PDP라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X4500이나 보르도 950에 비해 쿠로도 밝기가 약간 죽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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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약점이 미세하게 드러나는 또 다른 예는 아래의 두 사진과 같은 경우이다.
사진 속 올랜도 블룸의 이마빡을 예로 들자.
바로 밑의 사진은 이마의 밝은 부분에 클리핑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실제 영상에서는 밑의 사진들처럼 계조가 포화되지 않는다.  필자의 사진 실력과 카메라 문제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랬기에 설명하기는 더 편하게 나왔다)
그러나 두번째 사진에서는 이마나 광대뼈의 계조와 지도 밝은 부분의 위도 경도선이 완전히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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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를 사용하는 PDP에서는 이와같은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밝은 부분에 전류가 과도하게 몰려 계조에서 클리핑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부문에서도 쿠로는 여타의 PDP와 궤를 달리한다. 쿠로가 단순히 다른 PDP보다 블랙만 깊은 것이 아니다.
웬만한 PDP는 대부분 삑사리를 내는 영상에서도 쿠로는 절대 맛이 가지 않고 계조를 잘 유지한다.
그러나 LCD에 비하면 정상보다 '살짝' 더 밝아지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
즉 PDP는 화면 안에서 영상 신호의 지정된 휘도값을 정확하고 평탄하게 유지하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감마를 믿을 수 없다는 말과도 통한다.
사실 PDP의 APC 기술은 LCD에서 Dynamic Dimming과 Local Dimming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믿을 수 없다고도 볼 수 있다. 
더 밝거나 더 어두워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실제 신호보다 과도한 컨트라스트로 보이거나, 반대로 아주 밝은 장면에서 휘도와 명암이 죽어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으며, 계조가 파탄날 확률도 다른 방식보다 높다. 
또 2부 그레이 스케일에서 설명했듯이 보통의 PDP들은 화면 밝기에 따라 피부색을 비롯한 색상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  그런 까닭에 PDP는 따지지 않고 대충 보기에는 좋은 방식이지만, 정확성을 요구하는 디스플레이로는 적합치 않다는 것이다.  쿠로도 PDP치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런 모든 약점들을 개선시켰지만, 그래도 PDP다.
쿠로가 '현존 최고의 직시형'이라는 찬사를 받으면서도 평점에서 '만점'을 못 받는다면, 그 이유는 바로 혈통이 PDP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어두운 장면에서는 쿠로가 앞서고, 전체적으로 밝은 장면은 X4500이 낫다.
또 16:9로 꽉 채운 화면에서는 X4500이 낫고, 2.35:1로 매트된 소스에서는 쿠로가 낫다.
물론 이런 식으로 판정은 하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차이다.

그러면 X4500의 약점도 꼽아보자.
LED 백라이트 모듈을 배열해서 Local Dimming을 하게되면 아래와 같은 장면에서는 Halo가 거슬릴 수 있다.
배경이 블랙이므로 백라이트는 꺼지고 영상이 나오는 부분만 백라이트는 켜지는데, 이때 영상이 표현되는 픽셀의 수보다 백라이트 모듈이 적으므로 완벽하게 1:1로 매칭이 되진 않는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영상에서 밝은 물체 주변은 배경보다 약간 밝아질 수 있다.
특히 엔딩 크레딧처럼 블랙 배경에 흰 글자가 뜨거나, 아래쪽 블랙 매트에 자막이 나오면 주변이 밝아지는 현상이 눈에 띈다.  이것은 모든 픽셀을 하나 하나의 단위로 컨트롤하는 PDP에서는 훨씬 덜하다.
(물론 아래 사진이나 영화의 엔딩 크렛딧처럼 극단적으로 어둡고 밝은 것이 겹치는 부분에서는 설사 각각의 픽셀을 따로 컨트롤한다고 해도, 그리고 어떤 디스플레이 방식에서도 무조건 할로 현상은 생긴다.  CRT나 PDP에서는 유리나 필터를 통과할 때 빛이 산란되면서 주변부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프로젝터라면 투사 거리가 짧을수록 스크린의 빛이 렌즈로 다시 반사되는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Halo와 ANSI 명암비에 악영향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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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시청에서는 별로 거슬리지 않더라도 위와 같은 장면에서는 할로가 꽤 보인다. 
그런데 이 부문에서 X4500은 Single LED인 삼성보다 앞선다.
다시 말해 '쿠로'에 비하면 할로가 심하지만 삼성에 비하면 덜하다.
RGGB 4개의 모듈을 합쳐서 한 개의 백라이트로 계산하면 보르도 950보다 적은 숫자지만, 그 RGGB를 각각 하나의 모듈로 계산하면 훨씬 많은 숫자로 촘촘하게 배열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장면을 보면 블랙은 삼성이 더 내려가지만 Halo는 소니가 덜 거슬린다.
그리고 Halo는 영상의 휘도, 즉 X4500의 경우에는 백라이트를 낮추고 보면 덜 보이며 엔딩 크레딧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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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역시 블랙이 깊게 내려가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온다.
그리고 블랙 표현에 있어서는 아직도 쿠로가 지존이고 황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X4500도 대단히 뛰어난 블랙 표현 능력을 지녔다.
쿠로 때문에 '황제'는 못 된다 해도 '공작'이나 '대공'급은 넘어섰고, 적어도 '왕' 정도 타이틀은 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X4000의 리뷰에서도 거론했던 워너의 블루레이 타이틀 '베오울프'다.
일반 백라이트인 X4000과 이번 X4500의 차이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어두운 작품에서 확실한 차이가 난다.
X4000은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베오울프'에서는 블랙이 확실히 떴었다.
반면에 X4500은 이런 영상에서도 깊은 블랙과 암부의 디테일을 잘 표현한다.
다만 '베오울프'와 '디센트'처럼 초지일관 심각하게 어두운 영화들에서는 '쿠로'보다 못하다.
그러나  이런 타이틀에서도 '고도의 명암비...'를 '낮게' 정도로 적용시킬 때 쿠로와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즉 전체적으로 깜깜한 타이틀을 감상할 때는 Local Dimming과 Dynamic Dimming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괜찮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어차피 쿠로도 APC를 쓰니까 X4500의 Dimming들을 비난할 정도로 떳떳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쿠로를 목표로 할 때이고 '고도의 명암비...'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본다고 많이 거슬리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깊은 블랙이며, 적어도 웬만한 극장의 블랙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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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번에는 2.35:1 타이틀의 아래 위에 보이는 블랙 바에 대해서 말해보자.
X4500으로 영화 타이틀을 볼 때는 될 수 있으면 어두운 상태를 권한다.
하단의 SONY 로고의 조명을 끄고 한 1.5미터 정도로 당겨 앉아서 본다면 프로젝터가 부럽지 않다.
아래 위로 검게 매트된 블랙바도 대단히 까맣다.
얼마나 까만가?
불을 끄고 암막 상태에서 볼 때도 테두리 베젤과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까만 것은 쿠로가 최고다.
그리고 어두운 장면에서만 따진다면 보르도 950은 쿠로에 앞설 정도다.
그에 비하면 X4500은 '상당히' 까맣지만 위의 두 제품에는 다소 밀린다.
그런데 밝은 장면에서는 적어도 삼성은 뒤집는다.
예를 들어 밝은 야외 장면에서 화면 위쪽은 하늘이라서 밝고, 아래쪽은 땅이라서 어둡다고 치자.
이때 보통 아래 위의 블랙 바가 약간 다른 밝기로 나온다. 
아래쪽 매트는 까맣고, 위쪽 매트는 그보다 밝다는 말이다.(아래쪽 매트에 자막이 뜨면 아래도 밝아질 수 있다)
삼성은 이때 위쪽 블랙 바에서 Halo의 영향이 감지될 수 있다.
밝은 영상과 맞닿은 부분은 다소 밝고, 베젤쪽으로 가까워지면 더 어두워진다.(물론 아주 미세한 차이다)
X4500에도 이런 현상은 있지만 보르도 950보다 덜하다.
그리고 X4500은 양상이 약간 다르다.
유니포미티에서도 지적했지만 영상과 맞닿은 밝은 쪽의 Halo보다는, 오히려 프레임과 인접한 가장자리가 베젤에눌렸는지 살짝 밝아진다.  물론 아주 미세한 차이이고 완전한 암막이 아니면 거의 감지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2부 뒷부분의 '세팅' 설명했듯이, 앰비언트 라이트를 사용해 약간의 간접 조명과, '자동 밝기 조절'을 통해 휘도를 더 낮추는 것이 완전한 암막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처럼 블랙 매트 위에 자막이 있을 때도 글자 주변의 Halo는 나타나지만 X4500에서는 티가 덜 난다.
즉 X4500에서도 글자 주변이 약간 밝아지는 현상은 있지만 평상시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물론 자막의 Halo는 자막이 아래쪽 블랙 매트에 위치할 때만 감지할 수 있으며, 영상 안에 자막이 있다면 거의 알아차리기 힘들다.  역시 Halo를 줄이기 위해서도 백라이트 컨트롤을 낮추는 것이 낫다. 
그리고 '백라이트 최소'와 '자동 밝기 조절'을 켠 상태에서도 영화 감상에 필요한 휘도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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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은 프로젝터로 볼 때에 비해서도 X4500의 장점이다.
프로젝터로 2.35:1 소스를 볼 때 아래 위에 마스킹을 하지 않으면 상당히 거슬린다.
그러나 마스킹을 하면 위의 사진처럼 영상 밑으로 자막이 떨어지는 타이틀이 문제다.
디즈니와 부에나비스타, MGM, 유니버설 등에서 출시한 블루레이는 자막의 위치가 영상 안에 뜨니까 문제가 없지만, 소니, 워너 등에서 출시한 타이틀은 자막이 아래쪽 블랙 매트까지 내려간다.
스크린에 마스킹을 하면 이런 타이틀들은 자막을 볼 수 없다는 말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에는 자막의 위치를 조절하는 기능이 없으므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마스킹을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마스킹을 안 하자니 영상의 다이나믹 레인지가 죽고 몰입감도 떨어진다.
하여간 프로젝터로 2.35:1 영상을 마스킹 없이 보느니 차라리 자막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그런데 X4500 정도로 블랙 바가 까맣다면 마스킹 없이도 볼만하다.  자막 부문의 Halo도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리뷰가 끝나고 돌려주기 전까지는 X4500을 프로젝터 스크린 앞에다 놓고, 자막없이는 절대 이해가 안 갈만한 2.35:1 타이틀이라도 모아서 열심히 봐야겠다는 결심이 섰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Motion Flow 120Hz Pro'에 대해서다.('움직임 표현력 강화' 세팅으로 조절)
'선명하게', '표준', '해제'를 집중적으로 비교했는데, 결론은 무조건 '선명하게'다.('매끄럽게'는 쓸 일이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을 24Hz로 연결하고 '해제'로 보면 5-5 풀다운이고 오리지널 극장 상영과 비슷해진다.
대신 약간의 떨림은 남는데 필름 소스 자체가 초당 24 프레임으로 프레임이 모자라서일 수도 있지만 LCD의 응답속도 문제도 있다.  같은 True Rate라도 DLP 프로젝터에서 2-2 풀다운을 통해 48Hz로 보는 것이나, 쿠로에서 3-3 풀다운으로 72Hz로 보는 것보다도 X4500에서 5-5 풀다운해서 120Hz로 보는 것이 약간 더 떨려 보인다.
즉 오리지널 True Rate 상태에서는 72Hz에서 3-3인 쿠로가 X4500의 '해제(120Hz 5-5)'보다 낫다.
그러나 이미 X4000의 리뷰에서 '표준'으로 놓아도 TV 드라마처럼 보이거나 너무 미끈덩거리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개선됐다는 말을 했었다.  X4500의 '표준'도 그렇다.
그런데 '선명하게'로 바꾸면 소위 '블링킹(Sequential Scanning)'이 더해진다.
영상 전체의 휘도가 살짝 어두워지면서 오히려 색감과 암부가 깊게 보이고 계조도 차분해진다.
반면에 동작의 매끄러움은 '표준'보다 살짝 후퇴한다.
X4500의 '해제(5-5 120Hz)', 그리고 DLP 프로젝터의 2-2 48Hz, 쿠로의 3-3 72Hz같은 True Rate보다는 좀 더 매끄럽지만, X4500의 '표준'보다는 덜 매끄럽다.
'표준'보다 오리지널 극장 상영에 비슷한 느낌에 가까워지면서도 적당히 매끄럽고, 영상은 더 또렷하게 보이므로 이 정도면 'Pro'가 붙어봐야 별 것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아쉬울 수도 있겠다. 
X4000의 '표준'도 좋았다.  하지만 LED가 아니므로 Motion Flow는 '프로'가 아니다.
X4500의 모션 플로우 기능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이 '프로' 버전에만 있는 '선명하게'다.

◈보너스 리뷰 : 블루레이 시청에 대한 3자 타이틀전 결과

보르도 950과 X4500을 비교하면 보르도 950이 '화질'에서 이기는 항목이 딱 하나 있다.(가격대 성능비, 기능, 편의성 등은 빼고 말이다.  이런 화질 외의 종목에서는 전부 보르도 950이 이긴다. 그리고 디자인은 모르겠다)
바로 '절대 블랙'이다.
전체 화면이 새까만 상태일 때 보르도 950은 X4500은 물론 쿠로 5020FD까지 모두 누른다.
그런데 그 까만 화면에 어떤 물체라도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밀린다.
Halo 현상, 색감의 정확도나 계조 등등, 하다못해 시야각에서도 X4500에 뒤진다.
아, 그러고 보니 보르도 950이 선명도에서도 미세하게 앞선다.(즉 화질에서 이기는 항목이 둘로 늘어났다) 
그런데 2m 정도만 떨어져서 보면 선명도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목에서 X4500에 뒤진다고 보르도 950이 허접한 제품은 절대 아니다.
딱 승부가 판가름 날 정도로 아주 조금씩만 진다^^
대신 가격이 반값 아닌가?
그 정도면 아주 선전한 것이고 충분히 좋은 제품이다.

영화 시청에서라면 필자는 파이오니어 쿠로 5020FD와 비교해도 X4500을 꼽겠다.
정작 리뷰는 안 올리면서 쿠로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 저기 다른 제품 리뷰에서 많이 흘리는 것은 필자가 봐도 바람직한 행태는 아니다.  게다가 국내에는 정식 수입도 안 되고, 구하기도 힘든 제품이다.
쿠로가 좋다고 제 아무리 떠들어 봐야 몇 사람 안 되는 사용자들 빼고는 좋아할 업체나 사람은 한국에 별로 없을 것이다.  소니 리뷰에서 느닷없이 쿠로 칭찬이라니...이 얼마나 몰지각한 리뷰어인가?
그러나 9세대 쿠로는 정말 '벅찬 감동'이었다.
여태껏 수많은 TV를 테스트하면서 이런 느낌을 받은 제품은 정말 적었다.
이전의 파이오니어 PDP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과연 쿠로에 필적할 직시형 TV가 있을까 하고 궁금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용 제품에서 '지금 당장'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내내 감탄만 하다가 끝났을 정도이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최소 몇 년은 앞섰다고 보여졌다.(요즘 1년이면 성능이 얼마나 바뀌는지 생각해 보라)
그러니까...어떤 제품이든 필자 입장에서 쿠로와 비교해 주면 그 자체가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8세대 쿠로도 '벅찬' 정도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좋았다.
파나소닉 PZ800도 정식으로 테스트할 기회가 없었지만 화면을 살펴 볼 기회는 꽤 여러 번 있었다.
일본을 비롯한 외국 평론가들은 이 PZ800을 8세대 쿠로보다는 위에 놓고, 9세대 쿠로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 같다.  사실 이게 필자로선 정말 이해가 안 가는 판정이다.
정식으로 테스트하지 못했기에 단언할 수 없지만, 블랙의 깊이나 컬러를 육안으로만 판단해도 파나소닉 PZ800은 8세대 쿠로에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삼성 '깐느'나 LG의 '보보스' 시리즈 정도라면 PZ800에 개겨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즉 파나소닉은 뭇 PDP群에 끼어 들어 경쟁해야지, 쿠로와 같은 리그에서 놀 수 있는 역량이 안 된다고 본다.
따라서 파나소닉 PZ800이 '8세대' 쿠로보다 좋다는 소리는 필자 생각에 '브랜드 안배' 차원의 '장려상'이다.

쿠로 좋다고 해봐야 별로 반가워할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정작 9세대 '쿠로'의 리뷰를 아직 못 올리는 이유는 '캘리브레이션' 때문이다.
최원태님이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았으니 날을 잡아서 캘리브레이션을 하고 리뷰도 올려줘야 하는데, 이 양반이 워낙 대책이 안 서는 관계로 리뷰가 떠야 올렸나보다 할 정도이다.
5020FD에는 조절할 수 있는 항목이 거의 없다.
한 마디로 쿠로는 박스에서 꺼낸 그 상태 그대로 보면서 측정 및 영상 평가를 한 것이다.(명암이나 밝기, 색농도 등도 손 댈 필요가 없다. 그냥 '영화 모드'로 보면 된다)  또 스케일링이나 디인터레이싱, 노이즈 억제 등등은 소니의 브라비아 엔진이나 DRC에 비해 쿠로가 나은 점이 하나도 없다.(오히려 영상 처리는 소니가 나을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지만 태생이 PDP이기 때문에 '만점'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쿠로, 쿠로..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블랙과 색감, 계조 때문이다.
물론 컬러가 약간 오버 새츄레이션되는 것이 '옥의 티'라고 하겠다.
PDP의 색영역이 원래 좀 넓으므로 이로 인해 오히려 발색이 좋아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상 오버되는 것은 오버되는 것이고, 만약 Elite 모델인 PRO-111이나 이번에 테스트한 PDP-5020FD를 캘리브레이션해서 색좌표를 맞추고, 그레이 스케일을 다시 조정한다면 승패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막아놓은 통상적인 5020FD와 비교하면 살짝 과장된 색감보다는 X4500의 정확한 색감쪽의 손을 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그 상태에서 블랙은 쿠로가 앞서고, 색감의 정확도와 계조는 X4500이 앞선다.
물론 뒤진다고 크게 뒤지는 것이 아니고, 앞선다고 많이 앞서는 것도 아니다.
KO로 판가름나는 경기가 아니다.
판정으로 가도 '심판 전원 일치'가 아닌 Split Decision으로 승패가 갈린다.
시청 환경에서 약간의 조명 상태 변화에 따라서도 승부의 추가 바뀔 수 있을 정도이다.
상당히 어려운 승부인데...필자는 캘리브레이션을 막아 놓은 쿠로보다는 X4500이 좋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이것은 필자로서 정말 대단한 찬사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소니 X4500, 삼성 보르도 950, 그리고 파이오니어 쿠로가 현존하는 소비자용 직시형 TV 중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다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들이다.
가격 대 성능이나 편의성을 따지면 보르도가 가장 유리하지만, '화질'로만 승부한다고 볼 때는 제일 먼저 탈락하는 것도 보르도 950이다.

HD 방송을 시청한다면 X4000도 X4500에 어느 정도 엉겨붙을 수준이 된다.(사실 큰 차이라고 할 수도 없다)
솔직히 일반 사용자들은 X4000과 X4500에서 별 차이를 못 느낄 수 있다.
아니 밝은 상태에서 보면 실제로 차이가 있어도 그리 크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영화 감상에 있어서는 색감과 블랙, 그리고 계조 표현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방송 채널 시청에서는 이들의 차이가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 등을 사용하면 좀 더 비스므레해진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화장빨'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비교이다.
물론 영화 타이틀의 감상에서도 X4000은 대단히 뛰어난 LCD TV다.
대부분 사람들이 두 제품을 비교하면 X4500이 그저 약간 더 좋을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약간'의 차이가 불을 끄고 영화를 볼 때는 결코 '약간'이 아닐 수 있다.
즉 필자같은 매니아 입장에서라면 '영화'에서 X4000이 제 아무리 좋아도 X4500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X4500이 거의 압도적으로 X4000보다 더 좋다는 말이다.
그에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블랙'과 'Motion Flow 프로' 때문이다.
영화 소스를 시청한다면 X4500은 판정까지 가서 근소하게나마 쿠로에 이길 정도다. 
그런데 X4000이 X4500과 비슷한 정도라고 한다면 그건 쿠로에게 너무 미안한 얘기다.

앞에서 누차 말했듯이 디스플레이 기기는 색감블랙, 그리고 계조에서 판가름난다.
해상도? 선명도? 
블루레이같은 Full HD 고화질 소스를 소니, 삼성, 파이오니어 수준의 고급 Full HD 디스플레이로 본다면(그것도 50인치 안팎의 사이즈로),  2-3m 정도만 떨어져도 크게 차이가 안 난다.(필자의 시력은 맨눈으로도 0.7과 0.3이고 안경을 끼면 양쪽 모두 1.0 이상의 교정 시력이다^^) 
노이즈나 스케일링, 디인터레이싱 아티펙트 등등도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런 항목들은 방송이나 DVD라면 몰라도 블루레이 소스를 볼 때는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나 10m 거리에서 보든, 1m 안쪽에 바짝 붙어서 보든 색감과 블랙의 차이는 항상 드러난다.

DVD

X4500의 DVD 재생 능력도 대단히 뛰어나다.
어떤 DVD 플레이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화질 차이가 좀 나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TV중에서 LCD, PDP를 불문하고 최상의 DVD 화면을 볼 수 있는 TV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소스는 데논 A1XVA같은 뛰어난 업스케일링 DVD 플레이어를 사용해서 직접 1080p로 HDMI를 통해 연결하는 것이다.  만약 1080p까지 업스케일링 안 되는 플레이어라면 연결하는 해상도에 따라 '약간의' 변수가 있다.
480i나 480p로 연결하는 것이 이중으로 스케일링이 일어나는 것을 피할 수 있으므로 대체적으로 권할만하다.
예를 들어 480p로 연결하면 프로그레시브 변환은 DVD 플레이어에서 수행하지만 이 신호를 받아 1080p로 스케일링하는 과정은 소니 X4500의 DRC가 담당한다.
이 경우 X4500의 DRC는 대단히 뛰어난 스케일링 능력을 지녔으므로 별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오버스캔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자리가 약간 잘리는 것은 찜찜해도 디테일이나 선명함의 손해는 별로 크지 않다.
만약 DVD 플레이어에서 1080i로 업스케일링해서 출력하면 오버스캔은 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DVD 플레이에서 프로그레시브로 변환시키는 과정과 그 결과인 480p 신호를 1080i로 바꾸는 업스케일링이 수행되고, X4500에서 또 다시 1080i를 1080p로 바꾸는 프로그레시브 변환 과정이 다시 한번 발생한다.  또한 720p로 연결하면 플레이어에서 프로그레시브 변환 이후 720p로 업스케일링, TV에서 이를 받아 다시 1080p로 업스케일링...이렇게 두 번의 스케일링이 발생한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지는 X4500의 스케일링 및 디인터레이싱 능력과 각자 사용하는 DVD플레이어의 매칭에 달려 있을 것이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요즘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일반 DVD 소스를 1080p로 업스케일링하는 능력도 괄목할만큼 좋아졌다.
HQV 프로세서를 사용하든 아니든 블루레이 플레이어 자체 내에서 1080p로 출력하는 것이 데논 A1XVA에는 조금 못 미쳐도 상당히 수준급의 영상이 나온다.
그것이 아니라면 오버스캔을 감수하고서라도 480p로 연결하는 것이 나을 공산이 크다.
특히 수준이 떨어지는 몇 년 지난 LG나 삼성의 DVD 플레이어를 사용한다면 플레이어의 업스케일링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항상 틀어보는 '제5원소'의 첫 장면에서 할로(혹은 Blooming)는 역시 약간 거슬린다.
시작부터 완전 블랙 배경에 흰 글자가 뜨기 때문이다.
백라이트 밝기를 줄이거나, 자동 밝기 조절 옵션을 켜면 상당히 완화되며, 완전히 깜깜한 상태보다 약간의 조명이 있어도 덜해 보인다.  그러나 다른 LED 제품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며 계속 보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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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장면 역시 저더(Judder)와 떨림 현상을 체크하기 좋은 부분인데, '움직임 표현력 강화'를 '표준'으로 놓으면 상당히 매끄럽고, '선명하게'로 놓으면 그보다는 약간 떨린다.
그러나 실제로 이 장면은 극장에서 볼 때나 2-2, 3-3, 5-5 등의 True Rate로 볼 때 상당히 떨리는 것이 정상이다.
즉 원래 떨리는 장면이지만 '표준'은 매끄러우며, '선명하게'는 그보다는 덜 하지만 True Rate보다는 매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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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의 블랙 매트는 물론이고 영상 내의 블랙이 깊고 대단히 자연스러운 색감이다.
블루레이를 볼 때보다 약간 거리를 좀 더 두고 시청하면 해상도의 불만도 그리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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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DVD를 HDMI가 아닌 컴포넌트 등 아날로그로 연결한다면 위의 SD 방송에서 언급한 블랙 레벨 문제가 걸릴 수 있다.  인헨스드 블랙(0 IRE)인가 노멀 블랙(7.5 IRE)인가 따라 '밝기' 세팅을 다시 해줘야 할지 모른다.
다만 SD 방송 시청 때와는 달리 별도의 입력단이므로 각각의 세팅을 따로 적용시킬 수 있다.

PC

이전에 테스트한 소니 제품에서 필자가 잘못 알고 그냥 넘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HDMI를 통한 PC 연결에서 소니의 가독성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이번에 확인해 보니 소니 TV는 1920x1080@60Hz 신호를 받지 못한다.
단순히 필자는 LG처럼 가독성이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무심결에 정보 표시를 눌러 확인해보니 1080i로 인식하고 있었다.  즉 PC에서 1080p 60Hz로 출력해도 소니 TV에서는 1080i로만 디스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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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소니 TV에서 PC의 1080p 연결이 가능하다고 착각했던 이유는 1080p@24Hz는 정상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대신 1080p/24Hz인가 아닌가는 항상 확인을 했었는데 X4500도 아래처럼 제대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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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PC에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있거나 다른 방법으로 이러한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1080/24p로 연결해서 감상하고,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 등 일반 PC 모니터의 용도로 사용할 때는 아날로그 D-Sub 단자를 사용해야 한다.
즉 HDMI 입력을 통해 1920x1080의 60Hz 해상도로 PC를 연결할 수 없다는 것은 모든 소니 TV의 공통적인 약점이다.

요약

TV 방송을 주로 시청한다면 (돈이 썩어나기 전에는^^) X4500까지 필요없다.
보르도 950...까지도 필요없고 X4000, 혹은 보르도 750, 650, W4000 정도면 충분하다.
아니 밝은 거실에서 TV 방송만 본다면 필자의 선택은 여전히 '타임머신이 달린 LG'다.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방송 채널만 설렁설렁 보는데는 눈이 튀어나오는 가격에다가, 편의성이나 시야각까지 별로인 X4500을 살 이유가 부족하다.

X4500으로는 '영화'를 봐야 진가가 나타난다.
그것도 꼭 불을 끄고 봐야 한다.
소니는 매장에서 RGB 백라이트와 Live Color를 자랑한다고 꽃이나 과일, 채소, 그리고 비키니입은 예쁜 언니들이 나오는 장면들로 데모하기 보다는, '007 카지노 로열'이나 '다크 나이트'같은 블루레이 타이틀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도 X4500쪽에는 매장의 조명을 낮춰 최대한 어둡게 하고 말이다.
이때 화면을 꽉 채울 생각 말고 아래 위에 블랙 바가 나오는 2.35:1짜리 소스를 주로 선택하는 것이 낫다.
'다크 나이트'처럼 2.35:1과 16:9 화면비를 왔다갔다 하는 타이틀은 더 좋다.
천만원짜리 X4500을 사면서도 블루레이는 살 돈이 없다고?
타이틀 몇 장 끼워서 PS3 한대 정도 사은품으로 달라고 졸라서라도 꼭 블루레이를 감상하도록.
뭣이냐...그렌져사면 티코는 사은품으로 준다던가 하는 우스개도 있지 않은가.
필자는 여태껏 '영화 타이틀'을 감상할 때 프로젝터를 대체할만한 TV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X4500은 그 '별로 없는' TV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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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이지만...소니도 가격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Single LED를 사용한 제품도 내놔야 한다.
RGB LED를 살 사람은 사더라도 가격 대 성능비가 너무 떨어진다.
향후 몇 년이면 일반 CCFL 백라이트 제품은 중저가형이 되고, 고급형은 모두 LED로 바뀐다고 볼 때, 그때도 RGB LED로만 밀어 붙이다가는 망하기 딱 좋은 선택이다.

*측정 기기

◆Photo Research PR-650
◆Minolta LS-100
◆Spyder 3
◆Accupel HDG-4000 Signal Generator
◆ColorFacts Pro 7.5
◆ColorTaster 1.1

*테스트에 사용된 소스 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 소니 PS3, 삼성 BD-P1200, 삼성 BD-P1400, 도시바 A-35(HD-DVD)
◆DVD 플레이어 : 삼성 HD2000(HDMI), 소니 DV-P7000(컴포넌트 480i)
◆D-VHS VCR : 빅터 DH35000(컴포넌트)
◆셋탑 박스/PVR : LG LST-3430(DVI), 티빅스 M5100(HDMI), 티빅스 M6510(HDMI)
◆LD : Pioneer Elite CLD-97(컴포짓)
◆HTPC : CPU-E6600 2.4GHz, 메모리-2GB, 그래픽-8600GTS, ODD-LG GGW-H10N HD-DVD/Bluray 겸용 드라이브, OS-Windows XP SP2(Power DVD/bmw8827 설치 조합 통합 코덱 패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