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기능을 자랑하는 LG의 CF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TV는 먼저 화질이 좋아야 한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편의성이나 기능도 강조되는 것이 요즘의 신제품 테레비들이다.
그 중에도 특히 ‘타임머신’ 기능은 직접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저 ‘있다면 편리한 기능이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일단 한번 맛을 들이면 상당한 중독성이 있다.
안 써본 사람은 그걸 얼마나 자주 쓰겠냐고 생각하겠지만, 한번 써 보고 익숙해지면 자주 애용하게 되고, 그러다 없으면 허전해지는 것이 PVR이다. LG는 ‘타임머신’이란 말로 홍보하고 있어도 정식 용어는 Time Shift이며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를 PVR(Personal Video Recorder)이라고 한다.
만약 LG 대신 삼성이나 소니 같은 다른 브랜드의 TV를 사고 싶은데 ‘타임머신’ 기능도 원한다면 티빅스 같은 별도의 PVR 기기를 장만하면 된다. 삼성의 경우라면 Anyview를 따로 구입해 연결했을 때 자사 제품끼리는 티빅스보다 좀 더 매끄럽게 연동될 수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제한이 많고 아직 LG의 타임머신에 비해 기능이나 안정성에서 밀린다.(삼성은 Anyview의 마케팅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듯 보이고, 그다지 팔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것 같다)
일단 PVR 기능이 있다면 외출 등의 이유로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드라마는 모두 녹화해서 한꺼번에 모아 놓을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과거 VCR과 테이프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PVR은 단순히 VCR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VCR에서는 불가능했던 Time Shift 기능만 해도 그렇다.
게다가 테이프를 사용하는 VCR보다 훨씬 편하고 되감을 필요도 없다.
녹화된 화질도 테이프처럼 열화가 되지 않고 오리지널 방송 화질 거의 그대로다.
HD 방송은 HD로 녹화가 된다는 말이다.
'해신'이나 '주몽'을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빠짐없이 녹화해 놓으면 테이프의 갯수와 보관도 문제다.
그러나 PVR은 250GB 정도의 하드 디스크 하나면 HD 화질 그대로 드라마 전편을 모아 놓을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R-3310은 이러한 PVR 기능에 특화된 모델이다.
외관은 M-6500 시리즈나 구형 M-4000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마감이 다르다.
M-6500 시리즈가 브러쉬드 알루미늄으로 전면을 처리했다면, R-3300 시리즈는 디스플레이창과 일체형 아크릴 패널이다. 섀시 커버도 플라스틱이 아니라 우레탄 재질인지 마치 고무처럼 탄력이 있다.
메인 칩셋은 M-6500에 사용된 시그마의 SMP8635보다 저가형인 리얼텍의 RT1282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므로 BD를 리핑한 파일이나 H.264, mkv 파일 등은 재생하지 못한다.
또한 해상도는 HD의 방송 형식인 1080i까지만 지원한다.
따라서 파일 재생기로서의 능력은 상급기인 M-6500 시리즈에 분명히 밀린다고 하겠는데, 그 대신 PVR 셋탑 박스로서는 오히려 확실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M-6510과는 달리 R-3310은 DTV 채널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 튜너까지 지원하며, 아날로그 SD 방송도 녹화할 수 있다. 또한 녹화뿐 아니라 디지털, 아날로그 채널 모두 타임 쉬프트를 지원한다.
게다가 외부 아날로그 소스를 R-3300 시리즈에 연결해서 하드 디스크에 녹화할 수도 있다.
자매품으로는 동일한 기능에 훨씬 소형이라 휴대하기 간편하고 모양도 예쁜 R-2210이 있다.(아래 사진)
그런데 R-2210은 포터블 사이즈이기 때문에 일반 하드 디스크가 아닌 노트북용 2.5 인치 하드 디스크를 사용한다.
디스크는 당연히 대용량이 편하다. 필자도 그동안 모았던 대부분의 HDD를 중고로 팔고 1TB 이상으로 교체했는데, 이런 점에서 R-2210은 HDD의 용량이나 가격, 그리고 기존 하드 랙과의 호환성 때문에 약간 불리하다.
즉 R-2210이 사이즈나 뽀대에서 앞서는 반면에 노트북용 HDD를 사용하는 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EPG(Electronic Program Guide)
각각 R-3310과 M-6510의 EPG 화면을 보면서 차이점을 설명하겠다.
즉 파일 재생기로 사용할 때는 폰트나 메뉴 인터페이스가 HD급으로 선명하고 깨끗해도, 방송을 시청할 때는 M-6500과 M-5000 시리즈같은 이전 제품들은 동일한 인터페이스이다.
다시 말해서 EPG의 인터페이스나 편의성에서 R-3310은 M-6510보다 훨씬 우수하며, LG의 타임머신에 비교해도 대등, 혹은 우세라고 판정할 수 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역시 R-3310쪽이 좀 더 산뜻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녹화 기능
녹화 기능에서도 티빅스 R-3310이 LG 타임머신에 별로 밀리지 않는다.
유저 인터페이스에서 LG가 조금 더 예쁘게 보일 수도 있지만, M-6500이라면 몰라도 R-3300은 이 부분에서도 그리 열세가 아니다. 만약 LG의 썸네일 기능이 부럽다면 시스템 메뉴에서 '파일 보기 형태'를 '목록'이 아닌 '미리보기'로 선택하면 R-3310도 LG 타임머신처럼 썸네일이 가능하다고 한다.(그런데 필자가 테스트할 때는 시스템 메뉴의 '파일 보기 형태'가 비활성화 되어 적용해 보지 못했다)
시청중에 바로 녹화 버튼을 눌러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EPG를 통해 예약 녹화를 하는 것도 편리하다.
수동으로 시간을 정해 녹화를 예약할 때도 LG 타임머신과 비슷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티빅스로 일단 녹화한 파일은 LG 타임머신과는 달리 PC나 다른 미디어로 옮기거나 인식시키는 것이 간단하다. 그리고 바로 이점을 티빅스는 LG 타임 머신에 비해 강점이라고 내세울 수 있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녹화 방식은 역시 방송을 보다가 직접 녹화하는 것이다.
원하는 프로그램 시작 전에 채널을 고정하고 적당한 시점에 녹화를 시작해서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녹화를 종료하면 된다. 이때 처음 녹화 버튼을 누르면 그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만큼 녹화 타임이 정해지고, 녹화 버튼을 한번 더 누를 때마다 30분, 60분, 90분....등등으로 OTR이 작동되며 마지막으로 Free Space, 즉 디스크 공간이 남아 있는 한 계속 녹화로 선택된다. 가장 안전한 것은 OTR 기간을 넉넉하게 잡거나 Free Space 방식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뒷 부분이나 앞 부분에 너무 여유를 두고 녹화를 해서 군더더기나 CF 등을 잘라 내고 정확히 본편 부분만 보관하고 싶다면 PC로 옮겨 'HDTVtoMPEG'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정해야 한다.
LG의 타임머신은 자체 편집 기능이 있어 녹화 부분 앞, 뒤의 군더더기를 타임머신 안에서 잘라 낼 수 있으므로 이점에서는 티빅스보다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방송 시간에 외출해야 하거나 원하는 프로의 녹화를 까먹고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예약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녹화를 예약하는데는 수동으로 시간을 정하거나, EPG에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두 가지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EPG 방식이 훨씬 편한데, 아래 사진처럼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녹화가 예약된 프로그램은 EPG에서 왼쪽에 빨간 점이 찍혀 표시된다.
그리고 'Bookmark/Schedule' 버튼을 눌러도 현재 예약된 프로그램들이 표시된다.
테스트 결과 EPG 예약 녹화 기능은 거의 제대로 작동한다.
전원 케이블을 빼 놓지 않는 한, 기기를 꺼 놓아도 예약 시간 몇 분 전에 자동으로 켜지고 시간이 되면 녹화가 시작된다. 다큐멘터리, 드라마, 쇼 프로 등을 예약해서 시험해 봤는데 본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약 2-3분 전에 녹화가 시작되어 끝까지 대부분 녹화되었다.
문제는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EPG와 실제 방영 시간이 틀렸을 경우이다.
이것은 PVR의 잘못이 아니라 방송국 책임이다.
특히 심야 방송은 앞 부분 프로그램 스케쥴이 조금씩 밀리면서 원래보다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
MBC에서 방영한 '탄생'이라는 영화를 예약했더니 약 15분 일찍 녹화가 시작되었고, 뒷 부분에 약 10분 정도가 잘렸다. 또한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몇 분 전부터 녹화가 시작되는 대신, 끝나는 부분은 아슬아슬하게 맞추거나 엔딩 크레딧이 약간 잘리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따라서 한번 보고 지워버려도 될 프로그램이라면 예약 녹화도 큰 상관이 없지만, 소장 및 보관하고 싶은 아주 중요 프로그램이라면 시청과 녹화를 병행하거나 수동으로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이 스케쥴보다 일찍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도, 늦어지는 경우는 다반사다.
앞 시간에 스포츠 중계를 했거나, 뉴스가 길어질 때, 기타 등등 이유로 원래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늦게 시작할 때가 많다. 따라서 수동으로 녹화하려면 녹화 시간을 넉넉히 잡아 뒷 부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날로그 방송은 EPG가 지원되지 않으므로 수동 예약을 하든지, 직접 녹화를 해야 한다.
녹화된 아날로그 방송 파일은 'ATV'라는 폴더에 MPG 파일로 저장된다.
예약 녹화를 한 파일을 티빅스에서 재생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자르거나 붙이기 위해 PC에서 'HDTVtoMPEG'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려 하면 인식을 못하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
'MPEG StreamClip'이나 'MPEG2Repair'라는 프로그램으로 고치면 정상적으로 편집이 되기는 하지만, MyHD에서는 이런 문제가 거의 없었다. 만약 녹화된 파일을 PC나 다른 매체로 옮겨 재생하거나 편집할 생각이 있다면 가끔 앞에 말한 유틸리티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수선해야 할 수도 있다.
상급기인 기존 M-6500도 R-3310과 마찬가지로 EPG를 통한 예약 녹화도 되고 수동으로 예약할 수도 있다.
단지 R-3300에 비하면 아래 사진처럼 메뉴 인터페이스가 좀 덜 세련되어 보인다는 점은 이미 언급했다.
그러나 M-6500에선 아날로그 채널이 아예 나오지 않으므로 SD 방송은 녹화가 안된다는 점이 결정적인 약점이다. 따라서 DTV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까지 녹화나 Time Shift가 되는 R-3300 시리즈가 M-6500 시리즈에 비해 'PVR로서는' 상당한 강점을 가졌다고 하겠다.
*Time Shift 기능
M-6500 시리즈와 달리 R-3300, R-2200 시리즈는 Time Shifting이 지원된다.
티빅스의 타임 쉬프트는 LG의 타임머신과 작동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LG의 LST-3430 셋탑박스나 최신 LG TV에 내장된 3 세대 타임머신은 전원을 넣으면 타임 쉬프트가 무조건 실행된다. 반면에 티빅스 R-3310은 Time Shift를 원할 때 수동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일단 ▶/∥(OK) 버튼을 눌러 정지 시키면 Time Shift가 동작하며 다시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방송으로 돌아간다.(실제 방송보다는 약간 늦다)
이후 전진 및 후진은 ◀과 ▶ 버튼으로, 그리고 Time Shift의 가장 앞 부분과 가장 뒷 부분(현재 실시간 방송 화면)으로 바로 가려면 ▐◀◀과 ▶▶▌버튼을 사용하면 된다.
고속 서치는 ▶▶, ▶▶▶, ▶▶▶▶ 등으로 4배속까지 제공되는데 그런대로 매끄럽게 작동된다.
다만 LG는 이보다 더 고속도 가능하며, 원하는 부분으로 바로 찾아가는 것도 티빅스보다 편리하다.
Time Shift 기간은 Set Up 메뉴에서 지정하면 되는데 필자는 1 시간으로 정했다.
Time Shift를 1시간으로 세팅했을 때 약 9GB 정도의 하드 디스크 공간이 필요하다.
하드 디스크의 PVR 폴더 안에 'livepause'라는 폴더가 생성되며, R-3310에서는 이 폴더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R-3300의 하드 디스크를 빼서 M-6500이나 PC에 연결하면 라이브 스트림 폴더가 나타나지만 스트림 파일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는 않는다. LG 타임머신은 디지털 채널이든, 아날로그 채널이든 채널을 바꾸면 바꾸는 대로 화면에 나타나는 모든 영상이 고스란히 Time Shift된다. 채널이 바뀌는 기록까지도 그대로 재생된다는 뜻이다.
이번에 테스트한 티빅스 R-3310의 최신 펌웨어인 1.5.4 버전도 채널을 바꾸는 것까지 커버된다.
그리고 디지털 채널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에서도 Time Shift가 된다.
다만 LG 타임머신과는 달리 디지털 채널과 아날로그 채널을 한꺼번에 아우르지는 못하고 따로 따로이다.
다시 말해서 디지털 채널에서 아날로그 채널로 바꾸거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Time Shifting은 일단 해제되므로 ▶/∥ 버튼으로 다시 작동시켜야 한다.
또 Time Shift를 사용하는 중에는 SETUP 버튼 등이 먹지 않으므로 설정을 바꾸려면 Time Shift를 수동으로 정지시켜야 하며 조정 후에는 그 시점부터 다시 작동시켜야 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LG의 타임머신에 비해 가장 아쉬운 점은 Time Shift와 녹화가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LG 타임머신은 녹화하지 않고 그냥 시청하다가 그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면 타임쉬프트가 커버해 놓은 앞부분까지 합쳐서 온전하게 녹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시간짜리 어떤 프로그램을 녹화할 생각없이 30분쯤 그냥 보다가 불현듯 녹화해서 저장해 놓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때 LG는 30분이 경과한 상태에서 녹화를 시작해도 프로그램 첫 부분부터 녹화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물론 이 기능이 없으면 어떤 프로그램이든 처음부터 무조건 녹화 버튼을 눌러 놓고 보다가 나중에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지워버려도 된다. 그러나 인간의 습성상 이렇게 사용하기는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Time Shift에 대해서 요약해 보면...
상급기인 M-6500 시리즈는 Time Shift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일단 비교 대상이 아니다.
PC에 장착하는 수신 카드인 MyHD도 명목상으론 Time Shift를 지원하지만 별로 쓸만한 수준이 못 된다.
디비코에서 나온 퓨전 HDTV 수신 카드도 필자가 가지고는 있지만 별로 심도있게 테스트해보지 못했다.
다만 PC를 사용하면 이 기능이 제대로 되든 안되든 간에 편의성은 티빅스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비교 대상은 LG의 타임머신인데...Time Shift 기능만 따지면 여전히 LG 타임머신이 티빅스보다는 기능이나 편의성에서 우위이다.
그러나 LG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TV를 원한다면?
이때는 '타임머신'과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티빅스를 택할 밖에...
*외부 AV 녹화
R-3300 시리즈가 제공하는 또 한가지 막강 기능은 외부 아날로그 영상을 하드 디스크에 녹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날로그 SD방송을 녹화할 때와 마찬가지로 HQ로 설정하면 분당 69.2MB 정도의 용량이라고 한다.
즉 1시간을 녹화하면 4GB가 조금 넘는데 SP나 EP를 택하면 용량은 줄어드는 대신 화질이 떨어진다.
아래 사진은 Pioneer Elite CLD-97 LD 플레이어의 컴포짓 단자를 R-3310의 AV-in 단자에 연결해서 LD 버전 'Video Essential'을 HQ로 녹화하는 장면이다.(일부러 LD 플레이어의 'display' 기능을 켜고 녹화했다. 즉 아래 사진은 15번 챕터의 프레임 xxxxx이며 A면 재생중이고 현재 Play 중인가 Still 화면인가를 나타낸다)
이때 아날로그 컴포짓 신호(S-Video입력도 가능하다)는 A/D 변환해서 MPG 파일로 저장하게 되는데 대단히 뛰어난 퀄리티를 유지한다. 특히 HQ는 원본에 비해 화질 열화를 거의 감지할 수 없다고 하겠다.
따라서 오래된 VHS 테이프나 LD 소스, 그리고 DV가 아닌 8mm 등의 아날로그 캠코더로 녹화된 소스들은 거의 원본 화질 그대로 Mpeg 파일로 바꿔 하드에 저장할 수 있다.
필자는 LD뿐 아니라 과거에 LD를 렌트해다가 S-VHS나 Hi8 등에 녹화해 놓은 테이프가 상당히 많은데, 이중에 DVD나 블루레이로도 출시되지 않은 꼭 필요한 희귀 타이틀을 쉽게 하드에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반갑다.
물론 지금까지는 PC로도 아날로그 동영상을 하드에 캡쳐할 수 있다.
그러나 R-3310처럼 간단하고 편하지 못하며, 그 퀄러티도 사용된 소프트웨어나 캡쳐 디바이스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 따라서 외부 AV 소스를 하드에 Mpeg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은 상급기 M-6500이나, LG 타임머신에도 없는 R-3300 시리즈만의 대단히 매력적인 보너스이자 강점이다.
(*필자 주 : AV 입력을 통해 녹화된 파일을 재생할 때 오디오 출력을 '디지털(RAW)'로 정했다면 동축이나 광단자로는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아날로그(PCM)'으로 바꾸면 동축이나 광 단자로 사운드가 출력이 된다)
약간 아쉬운 점은 녹화중 일시정지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LD를 복사할 때는 A면에서 B면으로 넘어가는 과정까지 모두 녹화해야 한다.
아니면 녹화를 일단 중지시켰다가 다시 시작해서 여러 개의 파일로 만든 후 나중에 PC에서 이어 붙여야 한다.
LD 한 장짜리도 이럴진데 두 장, 석 장 이상으로 이루어진 LD는 어차피 갈아 끼울 동안 완전 정지를 시켜야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외부 AV 입력뿐 아니라 녹화 기능 전체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실시간 방송 녹화를 하다가도 중간에 광고가 나온다면 녹화에 Pause를 사용하고 싶다.
현재는 아날로그 유선 방송에서만 중간 광고를 허용하지만, 분위기상 앞으로는 공중파 디지털 채널에도 중간 광고가 허용될 것 같다. 그리 된다면 녹화 Pause 기능의 부재는 더욱 아쉬울 수도 있다.
그때마다 끊는다면 다른 방법이 없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여러 개의 파일로 나누어 저장해야만 한다.
테이프를 사용하던 VCR에서는 녹화 Pause 기능이 지원된다. 헤드에는 물론 좋지 않겠지만 잠깐씩 정지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은 녹화를 해 본 사람이라면 대단히 필요한 기능임을 알 것이다.
디지털은 테이프와 달리 스트림이기 때문에 녹화를 중지시켰다가 재개하면 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잘만 해결하면 녹화 Pause 기능을 넣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테이프를 사용하더라도 디지털 스트림으로 HD를 녹화되는 빅터의 D-VHS VCR도 녹화 Pause 기능은 제대로 지원했었다.(다만 Pause를 많이 쓰면 VCR의 드럼 헤드가 나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파일 재생
이미 언급했듯이 R-3300 시리즈에서 BD 리핑이나 mkv, H.264 코덱 등의 동영상 파일은 재생하지 못한다.
오디오의 FLAC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러한 파일들도 재생하면서 HDMI 1.3 단자를 통해 1080/60p나 1080/24p의 해상도와 DTS-HD, Dolby True HD 등의 사운드까지 출력하길 원한다면 M-6500 시리즈를 택해야 한다.
대신 1080i 출력까지 지원하며, tp 파일까지는(ts, trp 포함) 전혀 무리가 없다.
과거 M-5000U 같은 제품에 비하면 avi, wmv, asf 등 기타 파일 포맷들도 대단히 안정적으로 재생한다.
오히려 이런 포맷의 지원되는 재생에서는 M-6500 시리즈보다 더 안정적인 느낌도 든다.
이 말은 화질이 더 좋다는 뜻이 아니다.
화질은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M-6500 시리즈가 파일 재생에선 미세하게 우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R-3310이 BD 파일이나 mkv, H.264까지 비록 재생할 수는 없어도, 기타 tp, mpg, avi, wmv, asf 등등의 우수마발(牛溲馬勃)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때는 오히려 M-6510보다 재생 불가 파일이 적고, 고속 전후진이나 'Go To' 기능에서도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이라는 말이다.
*기타 사항
1. 음량 조절
R-3310뿐 아니라 필자는 다른 티빅스를 쓸 때도 볼륨 조절 버튼을 거의 사용해 본 기억이 없다.
음량은 TV나 AV 프로세서에서 조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을 비롯한 다른 소스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이 편리하다.
오디오 출력이 '디지털(RAW)'로 설정되었으면 TV에 HDMI로 연결했을 때 제품에 따라 방송 음량에 비해 약간 낮을 수 있다. 그리고 티빅스의 볼륨을 0까지 낮추면 소리가 나지 않을 뿐, 그 외에는 리모콘의 버튼으로 올리거나 내려도 음량의 변화는 없다.
그런데 소리를 없애려면 Mute 버튼이 따로 있으므로 소리를 죽이자고 볼륨 버튼을 내릴 필요는 없다.
즉 R-3310을 연결한 입력단에서 다른 셋탑이나 내장 튜너와 비슷한 음량이 나오지 않으면 오디오 출력을 '아날로그(PCM)'으로 설정하고 볼륨을 조절해야 한다.
2. 화면 크기 및 오버스캔
이전의 티빅스 제품은 Zoom 버튼을 사용하면 화면의 미세한 크기 조정이 가능했었다.
또한 Scroll 버튼을 사용해 화면이 한쪽으로 쏠린 것도 보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R-3310은 2배, 4배, 8배 등으로 화면을 확대해서 원하는 부분을 크게 볼 수 있지만, 이전 제품들처럼 화면이 쏠리거나 잘린 부분 등을 조절할 수는 없다.
문제는 R-3310에서 나오는 화면이 약간(좌우 각각 1% 정도) 잘리면서 좌측으로 쏠렸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오버스캔은 아니다.
1080i로 출력을 설정하면 Full HD 디스플레이에서 1:1로 픽셀 매칭이 된다. 이것은 픽셀 클록 및 페이즈 패턴이나 버스트 패턴, 해상도 패턴 등으로 확인을 했는데, 한 픽셀 굵기의 라인들도 흐려지지 않고 제대로 풀어 낸다.
따라서 오버스캔이 아니라 화면에 마스킹이 일어난다고 하겠다.
상하로는 마스킹 없이 거의 다 나오지만 좌우로 각각 1%, 즉 양쪽 합쳐 수평으로 2% 정도를 가려서 검게 보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수평 1920 화소 중에서 38 화소 정도는 검게 가려지며 왼쪽 방향으로 약간 더 쏠려 있다.
따라서 TV를 보면 오른 쪽 가장자리의 검은 블랭크가 왼쪽보다 약간 많으며, 이것은 방송을 시청하거나 파일을 재생할 때 공통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시스템 셋업에서 '스크린 위치 설정'으로 조정을 시도해 봤지만 여기서 조정한 것이 실제 영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스크린 위치 설정'으로 아무리 맞춰 봐야 방송 화면이나 파일 재생에서는 소용이 없다.
화면을 잡아 늘여 오버스캔을 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부가 약간 가려지는 것이므로 화질에는 영향이 없지만 사용자 중에는 화면에 꽉 차지 않는 것이 불만인 사람도 나올 수 있다.
3. DVI 호환성
M-6500 시리즈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DVI 단자에 HDMI-DVI 변환 케이블로 연결할 때의 호환성은 좋지 못하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M-6500 시리즈보다 더욱 안 좋은데, R-3310을 DVI 단자에 연결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어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DVI에 연결하면 리모컨이 거의 먹지 않거나 느리게 작동할 수 있고, 방송 수신 튜너는 전혀 인식을 못할 수도 있다.
즉 HDMI 단자가 달린 티빅스 제품, 그중에도 특히 R-3300 시리즈를 사용하려면 HDMI 단자가 달린 제품을 권장한다. DVI 단자만 있는 구형 제품이라면 현재로서는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4. 부팅 시간
전원을 넣었을 때 부팅 시간은 M-6500 시리즈보다 약간 빠른 정도이다.
그러나 파일 재생 모드에서 방송 시청 모드로 바꾸거나, 그 반대일 때 걸리는 시간이 훨씬 빠르다.
방송을 보면서 녹화를 끝낸 뒤 제대로 녹화가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파일 모드로 바꾸면 거의 바로 바뀐다.
즉 파일 재생과 방송 시청에 걸리는 전환 시간은 지금까지 나온 다른 티빅스 제품들과는 거의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고 하겠다.
*요약
순수 PVR 기능을 따지면 '녹화 능력'과 'Time Shift'가 대표적이다.
티빅스 R-3310은 '녹화'에서 LG 타임머신과 거의 대등하며, 'Time Shift'에서는 밀린다.
LG 3세대 타임머신은 듀얼 튜너로 녹화 따로, 재생 따로 할 수 있고, 녹화 채널과 시청 채널을 Picture in Picture로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또 Time Shift와 녹화를 연계해서 프로그램 중간부터 녹화를 시작해도 앞부분까지 온전하게 된다. 즉 PVR+Time Shift 기능만 따지면 아직도 LG 3 세대 타임머신이 티빅스 R-3310보다 앞선다.
또 TV와 일체형이므로 TV 따로 PVR 따로 작동시킬 필요도 없다.
대신 녹화된 파일의 저장 및 이동, 관리의 편의성에서는 티빅스에 비교할 수 없다.
물론 외부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파일 재생기로서의 능력은 당연히 비교 대상이 아니다.
PVR로서 LG 타임머신에는 밀리지만 PC를 사용하는 MyHD, 퓨전 HDTV 등의 수신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기능상으로나 편의성에서 훨씬 앞선다.
파일 재생기로서의 능력은 상급기인 티빅스 M-6500에 미치지 못한다.
M-6500은 R-3300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H.264, MKV, 블루레이 립 파일 등을 1080/24p로도 재생할 수 있다.
대신 순수 PVR 기능만 따지면 아날로그 방송까지 모두 커버하는 R-3310이 확실한 우위이다.
그리고 보너스로 외부 AV 소스도 디지털로 바꿔 하드에 녹화할 수 있다.
이렇게 말로 하다 보니 필자도 헷갈린다.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R-3310 vs. LG 타임머신
•녹화 및 예약 녹화 : 호각.
•편집 기능 : LG 타임머신 우세. 광고나 녹화 본편 전후에 군더더기로 붙은 부분을 잘라내는데 LG 타임머신은 자체적으로 가능하지만, 티빅스는 PC로 옮겨서 작업해야 한다.
•타임 쉬프트 : LG 타임머신 우세. LG 타임머신은 타임 쉬프트와 녹화를 연계해서 프로그램 중간부터 녹화를 시작해도 지나간 앞 부분까지 녹화가 가능하다. 타임 쉬프트의 고속 전후진도 타임머신이 좀 더 매끄럽다.
•녹화 파일 관리 : R-3310 우세. LG 타임머신은 다른 미디어에 옮겨 재생이나 보관하기 어렵다.
•편의성 : LG 타임머신 우세. 타임머신 일체형 TV라면 PVR과 TV를 따로 작동할 필요가 없다.
또 3세대 타임머신은 듀얼 튜너 채택으로 녹화 채널에 고정할 필요 없이 녹화 따로 시청 따로 할 수 있다.
•범용성 : R-3310 우세. LG 외의 다른 브랜드 TV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타임머신을 쓸 수 없다.(단종된 LG LST-3430 셋탑박스 예외) 또 LG 타임머신은 녹화된 파일이 PC 등 다른 미디어와 호환성이 좋지 않다.
•파일 재생 능력 : R-3310 우세. 녹화된 파일을 제외한 다른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능력과 편의성에 있어서는 티빅스 시리즈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2. R-3310 vs. M-6510
•PVR 기능 : R-3310 우세. M-6510은 아날로그 TV 녹화 기능과 타임 쉬프트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파일 재생 기능 : M-6510 우세. BD 파일, H.264, mkv, 1080/24p 출력, HDMI Pass Through를 통한 차세대 오디오 전송 기능을 지원하는 M-6510이 확실히 앞선다고 보여진다.
3. R-3310 vs. MyHD, 디비코 퓨전 HDTV 등 PC 수신카드
•PVR 기능 : R-3310 우세. 편의성이나 안정성 모두 PC보다 우위라고 볼 수 있다.
•파일 재생 기능 : R-3310 우세. MyHD나 퓨전 HDTV '전용' 프로그램으로 따지면 티빅스가 단연 우세이다.
단 이들 프로그램 외에 PC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결과는 유동적일 수도 있다.
*결론
다시 말하지만 PVR은 상당한 중독성이 있다.
TV에서 어떤 프로를 방송하나 보기 위해 신문을 뒤지거나, 방송국 웹사이트를 헤맬 필요없이 EPG 화면을 띄우고 웬만큼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예약 녹화나 예약 시청을 걸어 놓으면 시간에 맞춰 알아서 진행된다.
나중에 고속으로 대충 돌려 보고 별 볼일 없는 프로면 그냥 지워버리면 된다.
TV를 무심코 보다가 학창 시절 동창 녀석의 인터뷰가 나오거나, 과거 첫 사랑의 연인 비슷한 사람이 스쳐 지나가면 타임 쉬프트로 되돌려 확인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TV를 틀어 놓고 그저 보다 보니까 프로그램이 상당히 재미있다고 느껴지면 앞 부분부터 집중해서 다시 볼 수도 있다.
게다가 R-3310에는 AV 외부 입력 녹화라는 보너스 기능까지 있다.
LG 브랜드의 TV를 구매할 예정이 아니라면 LG 타임머신과의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PVR 기능이 우선이냐, 아니면 파일 재생 기능이 우선이냐에 따라 이번에 소개하는 R-3310인가 아니면 저번에 소개한 M-6510이 나은가를 결정하면 된다.
만약 M-6500 시리즈의 '파일 재생 능력'과 R-3300 시리즈의 'PVR 기능' 및 '외부 AV 녹화'가 합쳐지고, '듀얼 튜너' 지원에 LG 타임머신처럼 'Time Shift 연계 녹화'가 가능한 제품이 나온다면 필자는 현재 가격의 두 세배까지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
TV는 먼저 화질이 좋아야 한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편의성이나 기능도 강조되는 것이 요즘의 신제품 테레비들이다.
그 중에도 특히 ‘타임머신’ 기능은 직접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저 ‘있다면 편리한 기능이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일단 한번 맛을 들이면 상당한 중독성이 있다.
안 써본 사람은 그걸 얼마나 자주 쓰겠냐고 생각하겠지만, 한번 써 보고 익숙해지면 자주 애용하게 되고, 그러다 없으면 허전해지는 것이 PVR이다. LG는 ‘타임머신’이란 말로 홍보하고 있어도 정식 용어는 Time Shift이며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를 PVR(Personal Video Recorder)이라고 한다.
만약 LG 대신 삼성이나 소니 같은 다른 브랜드의 TV를 사고 싶은데 ‘타임머신’ 기능도 원한다면 티빅스 같은 별도의 PVR 기기를 장만하면 된다. 삼성의 경우라면 Anyview를 따로 구입해 연결했을 때 자사 제품끼리는 티빅스보다 좀 더 매끄럽게 연동될 수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제한이 많고 아직 LG의 타임머신에 비해 기능이나 안정성에서 밀린다.(삼성은 Anyview의 마케팅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듯 보이고, 그다지 팔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것 같다)
일단 PVR 기능이 있다면 외출 등의 이유로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드라마는 모두 녹화해서 한꺼번에 모아 놓을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과거 VCR과 테이프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PVR은 단순히 VCR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VCR에서는 불가능했던 Time Shift 기능만 해도 그렇다.
게다가 테이프를 사용하는 VCR보다 훨씬 편하고 되감을 필요도 없다.
녹화된 화질도 테이프처럼 열화가 되지 않고 오리지널 방송 화질 거의 그대로다.
HD 방송은 HD로 녹화가 된다는 말이다.
'해신'이나 '주몽'을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빠짐없이 녹화해 놓으면 테이프의 갯수와 보관도 문제다.
그러나 PVR은 250GB 정도의 하드 디스크 하나면 HD 화질 그대로 드라마 전편을 모아 놓을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R-3310은 이러한 PVR 기능에 특화된 모델이다.
외관은 M-6500 시리즈나 구형 M-4000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마감이 다르다.
M-6500 시리즈가 브러쉬드 알루미늄으로 전면을 처리했다면, R-3300 시리즈는 디스플레이창과 일체형 아크릴 패널이다. 섀시 커버도 플라스틱이 아니라 우레탄 재질인지 마치 고무처럼 탄력이 있다.
메인 칩셋은 M-6500에 사용된 시그마의 SMP8635보다 저가형인 리얼텍의 RT1282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므로 BD를 리핑한 파일이나 H.264, mkv 파일 등은 재생하지 못한다.
또한 해상도는 HD의 방송 형식인 1080i까지만 지원한다.
따라서 파일 재생기로서의 능력은 상급기인 M-6500 시리즈에 분명히 밀린다고 하겠는데, 그 대신 PVR 셋탑 박스로서는 오히려 확실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M-6510과는 달리 R-3310은 DTV 채널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 튜너까지 지원하며, 아날로그 SD 방송도 녹화할 수 있다. 또한 녹화뿐 아니라 디지털, 아날로그 채널 모두 타임 쉬프트를 지원한다.
게다가 외부 아날로그 소스를 R-3300 시리즈에 연결해서 하드 디스크에 녹화할 수도 있다.
자매품으로는 동일한 기능에 훨씬 소형이라 휴대하기 간편하고 모양도 예쁜 R-2210이 있다.(아래 사진)
그런데 R-2210은 포터블 사이즈이기 때문에 일반 하드 디스크가 아닌 노트북용 2.5 인치 하드 디스크를 사용한다.
디스크는 당연히 대용량이 편하다. 필자도 그동안 모았던 대부분의 HDD를 중고로 팔고 1TB 이상으로 교체했는데, 이런 점에서 R-2210은 HDD의 용량이나 가격, 그리고 기존 하드 랙과의 호환성 때문에 약간 불리하다.
즉 R-2210이 사이즈나 뽀대에서 앞서는 반면에 노트북용 HDD를 사용하는 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EPG(Electronic Program Guide)
각각 R-3310과 M-6510의 EPG 화면을 보면서 차이점을 설명하겠다.
R-3310의 EPG 화면을 띄우면 위의 사진처럼 현재 선택된 채널이 왼쪽에 작은 창으로 보인다.
글자체가 약간 작지만 상당히 깔끔하고 보기 좋으며, 다른 채널의 EPG를 선택하면 창 속의 채널도 바뀌면서 그 채널의 EPG 내용이 수신되어 업데이트된다.
반면에 아래 사진은 기존 M-6510의 EPG인데, 글자체가 커서 읽기는 좋지만 R-3310에 비해 투박하다.
또한 현재 선택되지 않은 채널의 EPG까지 모두 보려면 'Guide' 버튼을 누르기 전에 각 디지털 채널을 적어도 한 번씩은 선택해야 EPG 정보가 표시된다.
즉 모든 채널의 EPG를 보려면 해당 방송의 EPG 정보를 수신하기 위해 DTV 전채널을 몇 초 정도라도 한 번씩은 선택한 이후라야 한다. 이것은 지금까지 나온 LG, 삼성 등의 TV나 셋탑박스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런 면에서 볼 때 R-3310가 좀 더 진보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파일 재생기로 사용할 때는 폰트나 메뉴 인터페이스가 HD급으로 선명하고 깨끗해도, 방송을 시청할 때는 M-6500과 M-5000 시리즈같은 이전 제품들은 동일한 인터페이스이다.
다시 말해서 EPG의 인터페이스나 편의성에서 R-3310은 M-6510보다 훨씬 우수하며, LG의 타임머신에 비교해도 대등, 혹은 우세라고 판정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아래와 같이 'INFO'를 눌러 방송 정보를 표시해도 마찬가지이다.
*R-3310
*M-6510
*녹화 기능
녹화 기능에서도 티빅스 R-3310이 LG 타임머신에 별로 밀리지 않는다.
유저 인터페이스에서 LG가 조금 더 예쁘게 보일 수도 있지만, M-6500이라면 몰라도 R-3300은 이 부분에서도 그리 열세가 아니다. 만약 LG의 썸네일 기능이 부럽다면 시스템 메뉴에서 '파일 보기 형태'를 '목록'이 아닌 '미리보기'로 선택하면 R-3310도 LG 타임머신처럼 썸네일이 가능하다고 한다.(그런데 필자가 테스트할 때는 시스템 메뉴의 '파일 보기 형태'가 비활성화 되어 적용해 보지 못했다)
시청중에 바로 녹화 버튼을 눌러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EPG를 통해 예약 녹화를 하는 것도 편리하다.
수동으로 시간을 정해 녹화를 예약할 때도 LG 타임머신과 비슷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티빅스로 일단 녹화한 파일은 LG 타임머신과는 달리 PC나 다른 미디어로 옮기거나 인식시키는 것이 간단하다. 그리고 바로 이점을 티빅스는 LG 타임 머신에 비해 강점이라고 내세울 수 있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녹화 방식은 역시 방송을 보다가 직접 녹화하는 것이다.
원하는 프로그램 시작 전에 채널을 고정하고 적당한 시점에 녹화를 시작해서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녹화를 종료하면 된다. 이때 처음 녹화 버튼을 누르면 그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만큼 녹화 타임이 정해지고, 녹화 버튼을 한번 더 누를 때마다 30분, 60분, 90분....등등으로 OTR이 작동되며 마지막으로 Free Space, 즉 디스크 공간이 남아 있는 한 계속 녹화로 선택된다. 가장 안전한 것은 OTR 기간을 넉넉하게 잡거나 Free Space 방식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뒷 부분이나 앞 부분에 너무 여유를 두고 녹화를 해서 군더더기나 CF 등을 잘라 내고 정확히 본편 부분만 보관하고 싶다면 PC로 옮겨 'HDTVtoMPEG'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정해야 한다.
LG의 타임머신은 자체 편집 기능이 있어 녹화 부분 앞, 뒤의 군더더기를 타임머신 안에서 잘라 낼 수 있으므로 이점에서는 티빅스보다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방송 시간에 외출해야 하거나 원하는 프로의 녹화를 까먹고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예약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녹화를 예약하는데는 수동으로 시간을 정하거나, EPG에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두 가지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EPG 방식이 훨씬 편한데, 아래 사진처럼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녹화가 예약된 프로그램은 EPG에서 왼쪽에 빨간 점이 찍혀 표시된다.
그리고 'Bookmark/Schedule' 버튼을 눌러도 현재 예약된 프로그램들이 표시된다.
테스트 결과 EPG 예약 녹화 기능은 거의 제대로 작동한다.
전원 케이블을 빼 놓지 않는 한, 기기를 꺼 놓아도 예약 시간 몇 분 전에 자동으로 켜지고 시간이 되면 녹화가 시작된다. 다큐멘터리, 드라마, 쇼 프로 등을 예약해서 시험해 봤는데 본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약 2-3분 전에 녹화가 시작되어 끝까지 대부분 녹화되었다.
문제는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EPG와 실제 방영 시간이 틀렸을 경우이다.
이것은 PVR의 잘못이 아니라 방송국 책임이다.
특히 심야 방송은 앞 부분 프로그램 스케쥴이 조금씩 밀리면서 원래보다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
MBC에서 방영한 '탄생'이라는 영화를 예약했더니 약 15분 일찍 녹화가 시작되었고, 뒷 부분에 약 10분 정도가 잘렸다. 또한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몇 분 전부터 녹화가 시작되는 대신, 끝나는 부분은 아슬아슬하게 맞추거나 엔딩 크레딧이 약간 잘리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따라서 한번 보고 지워버려도 될 프로그램이라면 예약 녹화도 큰 상관이 없지만, 소장 및 보관하고 싶은 아주 중요 프로그램이라면 시청과 녹화를 병행하거나 수동으로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이 스케쥴보다 일찍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도, 늦어지는 경우는 다반사다.
앞 시간에 스포츠 중계를 했거나, 뉴스가 길어질 때, 기타 등등 이유로 원래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늦게 시작할 때가 많다. 따라서 수동으로 녹화하려면 녹화 시간을 넉넉히 잡아 뒷 부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날로그 방송은 EPG가 지원되지 않으므로 수동 예약을 하든지, 직접 녹화를 해야 한다.
녹화된 아날로그 방송 파일은 'ATV'라는 폴더에 MPG 파일로 저장된다.
예약 녹화를 한 파일을 티빅스에서 재생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자르거나 붙이기 위해 PC에서 'HDTVtoMPEG'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려 하면 인식을 못하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
'MPEG StreamClip'이나 'MPEG2Repair'라는 프로그램으로 고치면 정상적으로 편집이 되기는 하지만, MyHD에서는 이런 문제가 거의 없었다. 만약 녹화된 파일을 PC나 다른 매체로 옮겨 재생하거나 편집할 생각이 있다면 가끔 앞에 말한 유틸리티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수선해야 할 수도 있다.
상급기인 기존 M-6500도 R-3310과 마찬가지로 EPG를 통한 예약 녹화도 되고 수동으로 예약할 수도 있다.
단지 R-3300에 비하면 아래 사진처럼 메뉴 인터페이스가 좀 덜 세련되어 보인다는 점은 이미 언급했다.
그러나 M-6500에선 아날로그 채널이 아예 나오지 않으므로 SD 방송은 녹화가 안된다는 점이 결정적인 약점이다. 따라서 DTV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까지 녹화나 Time Shift가 되는 R-3300 시리즈가 M-6500 시리즈에 비해 'PVR로서는' 상당한 강점을 가졌다고 하겠다.
*Time Shift 기능
M-6500 시리즈와 달리 R-3300, R-2200 시리즈는 Time Shifting이 지원된다.
티빅스의 타임 쉬프트는 LG의 타임머신과 작동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LG의 LST-3430 셋탑박스나 최신 LG TV에 내장된 3 세대 타임머신은 전원을 넣으면 타임 쉬프트가 무조건 실행된다. 반면에 티빅스 R-3310은 Time Shift를 원할 때 수동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일단 ▶/∥(OK) 버튼을 눌러 정지 시키면 Time Shift가 동작하며 다시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방송으로 돌아간다.(실제 방송보다는 약간 늦다)
이후 전진 및 후진은 ◀과 ▶ 버튼으로, 그리고 Time Shift의 가장 앞 부분과 가장 뒷 부분(현재 실시간 방송 화면)으로 바로 가려면 ▐◀◀과 ▶▶▌버튼을 사용하면 된다.
고속 서치는 ▶▶, ▶▶▶, ▶▶▶▶ 등으로 4배속까지 제공되는데 그런대로 매끄럽게 작동된다.
다만 LG는 이보다 더 고속도 가능하며, 원하는 부분으로 바로 찾아가는 것도 티빅스보다 편리하다.
Time Shift 기간은 Set Up 메뉴에서 지정하면 되는데 필자는 1 시간으로 정했다.
Time Shift를 1시간으로 세팅했을 때 약 9GB 정도의 하드 디스크 공간이 필요하다.
하드 디스크의 PVR 폴더 안에 'livepause'라는 폴더가 생성되며, R-3310에서는 이 폴더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R-3300의 하드 디스크를 빼서 M-6500이나 PC에 연결하면 라이브 스트림 폴더가 나타나지만 스트림 파일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는 않는다. LG 타임머신은 디지털 채널이든, 아날로그 채널이든 채널을 바꾸면 바꾸는 대로 화면에 나타나는 모든 영상이 고스란히 Time Shift된다. 채널이 바뀌는 기록까지도 그대로 재생된다는 뜻이다.
이번에 테스트한 티빅스 R-3310의 최신 펌웨어인 1.5.4 버전도 채널을 바꾸는 것까지 커버된다.
그리고 디지털 채널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에서도 Time Shift가 된다.
다만 LG 타임머신과는 달리 디지털 채널과 아날로그 채널을 한꺼번에 아우르지는 못하고 따로 따로이다.
다시 말해서 디지털 채널에서 아날로그 채널로 바꾸거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Time Shifting은 일단 해제되므로 ▶/∥ 버튼으로 다시 작동시켜야 한다.
또 Time Shift를 사용하는 중에는 SETUP 버튼 등이 먹지 않으므로 설정을 바꾸려면 Time Shift를 수동으로 정지시켜야 하며 조정 후에는 그 시점부터 다시 작동시켜야 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LG의 타임머신에 비해 가장 아쉬운 점은 Time Shift와 녹화가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LG 타임머신은 녹화하지 않고 그냥 시청하다가 그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면 타임쉬프트가 커버해 놓은 앞부분까지 합쳐서 온전하게 녹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시간짜리 어떤 프로그램을 녹화할 생각없이 30분쯤 그냥 보다가 불현듯 녹화해서 저장해 놓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때 LG는 30분이 경과한 상태에서 녹화를 시작해도 프로그램 첫 부분부터 녹화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물론 이 기능이 없으면 어떤 프로그램이든 처음부터 무조건 녹화 버튼을 눌러 놓고 보다가 나중에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지워버려도 된다. 그러나 인간의 습성상 이렇게 사용하기는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Time Shift에 대해서 요약해 보면...
상급기인 M-6500 시리즈는 Time Shift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일단 비교 대상이 아니다.
PC에 장착하는 수신 카드인 MyHD도 명목상으론 Time Shift를 지원하지만 별로 쓸만한 수준이 못 된다.
디비코에서 나온 퓨전 HDTV 수신 카드도 필자가 가지고는 있지만 별로 심도있게 테스트해보지 못했다.
다만 PC를 사용하면 이 기능이 제대로 되든 안되든 간에 편의성은 티빅스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비교 대상은 LG의 타임머신인데...Time Shift 기능만 따지면 여전히 LG 타임머신이 티빅스보다는 기능이나 편의성에서 우위이다.
그러나 LG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TV를 원한다면?
이때는 '타임머신'과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티빅스를 택할 밖에...
*외부 AV 녹화
R-3300 시리즈가 제공하는 또 한가지 막강 기능은 외부 아날로그 영상을 하드 디스크에 녹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날로그 SD방송을 녹화할 때와 마찬가지로 HQ로 설정하면 분당 69.2MB 정도의 용량이라고 한다.
즉 1시간을 녹화하면 4GB가 조금 넘는데 SP나 EP를 택하면 용량은 줄어드는 대신 화질이 떨어진다.
아래 사진은 Pioneer Elite CLD-97 LD 플레이어의 컴포짓 단자를 R-3310의 AV-in 단자에 연결해서 LD 버전 'Video Essential'을 HQ로 녹화하는 장면이다.(일부러 LD 플레이어의 'display' 기능을 켜고 녹화했다. 즉 아래 사진은 15번 챕터의 프레임 xxxxx이며 A면 재생중이고 현재 Play 중인가 Still 화면인가를 나타낸다)
이때 아날로그 컴포짓 신호(S-Video입력도 가능하다)는 A/D 변환해서 MPG 파일로 저장하게 되는데 대단히 뛰어난 퀄리티를 유지한다. 특히 HQ는 원본에 비해 화질 열화를 거의 감지할 수 없다고 하겠다.
따라서 오래된 VHS 테이프나 LD 소스, 그리고 DV가 아닌 8mm 등의 아날로그 캠코더로 녹화된 소스들은 거의 원본 화질 그대로 Mpeg 파일로 바꿔 하드에 저장할 수 있다.
필자는 LD뿐 아니라 과거에 LD를 렌트해다가 S-VHS나 Hi8 등에 녹화해 놓은 테이프가 상당히 많은데, 이중에 DVD나 블루레이로도 출시되지 않은 꼭 필요한 희귀 타이틀을 쉽게 하드에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반갑다.
물론 지금까지는 PC로도 아날로그 동영상을 하드에 캡쳐할 수 있다.
그러나 R-3310처럼 간단하고 편하지 못하며, 그 퀄러티도 사용된 소프트웨어나 캡쳐 디바이스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 따라서 외부 AV 소스를 하드에 Mpeg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은 상급기 M-6500이나, LG 타임머신에도 없는 R-3300 시리즈만의 대단히 매력적인 보너스이자 강점이다.
(*필자 주 : AV 입력을 통해 녹화된 파일을 재생할 때 오디오 출력을 '디지털(RAW)'로 정했다면 동축이나 광단자로는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아날로그(PCM)'으로 바꾸면 동축이나 광 단자로 사운드가 출력이 된다)
약간 아쉬운 점은 녹화중 일시정지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LD를 복사할 때는 A면에서 B면으로 넘어가는 과정까지 모두 녹화해야 한다.
아니면 녹화를 일단 중지시켰다가 다시 시작해서 여러 개의 파일로 만든 후 나중에 PC에서 이어 붙여야 한다.
LD 한 장짜리도 이럴진데 두 장, 석 장 이상으로 이루어진 LD는 어차피 갈아 끼울 동안 완전 정지를 시켜야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외부 AV 입력뿐 아니라 녹화 기능 전체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실시간 방송 녹화를 하다가도 중간에 광고가 나온다면 녹화에 Pause를 사용하고 싶다.
현재는 아날로그 유선 방송에서만 중간 광고를 허용하지만, 분위기상 앞으로는 공중파 디지털 채널에도 중간 광고가 허용될 것 같다. 그리 된다면 녹화 Pause 기능의 부재는 더욱 아쉬울 수도 있다.
그때마다 끊는다면 다른 방법이 없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여러 개의 파일로 나누어 저장해야만 한다.
테이프를 사용하던 VCR에서는 녹화 Pause 기능이 지원된다. 헤드에는 물론 좋지 않겠지만 잠깐씩 정지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은 녹화를 해 본 사람이라면 대단히 필요한 기능임을 알 것이다.
디지털은 테이프와 달리 스트림이기 때문에 녹화를 중지시켰다가 재개하면 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잘만 해결하면 녹화 Pause 기능을 넣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테이프를 사용하더라도 디지털 스트림으로 HD를 녹화되는 빅터의 D-VHS VCR도 녹화 Pause 기능은 제대로 지원했었다.(다만 Pause를 많이 쓰면 VCR의 드럼 헤드가 나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파일 재생
이미 언급했듯이 R-3300 시리즈에서 BD 리핑이나 mkv, H.264 코덱 등의 동영상 파일은 재생하지 못한다.
오디오의 FLAC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러한 파일들도 재생하면서 HDMI 1.3 단자를 통해 1080/60p나 1080/24p의 해상도와 DTS-HD, Dolby True HD 등의 사운드까지 출력하길 원한다면 M-6500 시리즈를 택해야 한다.
대신 1080i 출력까지 지원하며, tp 파일까지는(ts, trp 포함) 전혀 무리가 없다.
과거 M-5000U 같은 제품에 비하면 avi, wmv, asf 등 기타 파일 포맷들도 대단히 안정적으로 재생한다.
오히려 이런 포맷의 지원되는 재생에서는 M-6500 시리즈보다 더 안정적인 느낌도 든다.
이 말은 화질이 더 좋다는 뜻이 아니다.
화질은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M-6500 시리즈가 파일 재생에선 미세하게 우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R-3310이 BD 파일이나 mkv, H.264까지 비록 재생할 수는 없어도, 기타 tp, mpg, avi, wmv, asf 등등의 우수마발(牛溲馬勃)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때는 오히려 M-6510보다 재생 불가 파일이 적고, 고속 전후진이나 'Go To' 기능에서도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이라는 말이다.
*기타 사항
1. 음량 조절
R-3310뿐 아니라 필자는 다른 티빅스를 쓸 때도 볼륨 조절 버튼을 거의 사용해 본 기억이 없다.
음량은 TV나 AV 프로세서에서 조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을 비롯한 다른 소스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이 편리하다.
오디오 출력이 '디지털(RAW)'로 설정되었으면 TV에 HDMI로 연결했을 때 제품에 따라 방송 음량에 비해 약간 낮을 수 있다. 그리고 티빅스의 볼륨을 0까지 낮추면 소리가 나지 않을 뿐, 그 외에는 리모콘의 버튼으로 올리거나 내려도 음량의 변화는 없다.
그런데 소리를 없애려면 Mute 버튼이 따로 있으므로 소리를 죽이자고 볼륨 버튼을 내릴 필요는 없다.
즉 R-3310을 연결한 입력단에서 다른 셋탑이나 내장 튜너와 비슷한 음량이 나오지 않으면 오디오 출력을 '아날로그(PCM)'으로 설정하고 볼륨을 조절해야 한다.
2. 화면 크기 및 오버스캔
이전의 티빅스 제품은 Zoom 버튼을 사용하면 화면의 미세한 크기 조정이 가능했었다.
또한 Scroll 버튼을 사용해 화면이 한쪽으로 쏠린 것도 보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R-3310은 2배, 4배, 8배 등으로 화면을 확대해서 원하는 부분을 크게 볼 수 있지만, 이전 제품들처럼 화면이 쏠리거나 잘린 부분 등을 조절할 수는 없다.
문제는 R-3310에서 나오는 화면이 약간(좌우 각각 1% 정도) 잘리면서 좌측으로 쏠렸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오버스캔은 아니다.
1080i로 출력을 설정하면 Full HD 디스플레이에서 1:1로 픽셀 매칭이 된다. 이것은 픽셀 클록 및 페이즈 패턴이나 버스트 패턴, 해상도 패턴 등으로 확인을 했는데, 한 픽셀 굵기의 라인들도 흐려지지 않고 제대로 풀어 낸다.
따라서 오버스캔이 아니라 화면에 마스킹이 일어난다고 하겠다.
상하로는 마스킹 없이 거의 다 나오지만 좌우로 각각 1%, 즉 양쪽 합쳐 수평으로 2% 정도를 가려서 검게 보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수평 1920 화소 중에서 38 화소 정도는 검게 가려지며 왼쪽 방향으로 약간 더 쏠려 있다.
따라서 TV를 보면 오른 쪽 가장자리의 검은 블랭크가 왼쪽보다 약간 많으며, 이것은 방송을 시청하거나 파일을 재생할 때 공통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가장자리의 삼각형 모양이 상하보다 좌우가 잘려 작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자세히 보면 좌우에 하얗게 비치는 베젤과의 경계 부분이 보일 것이다. 영상부분과 베젤 사이의 간격만큼 마스킹된다.
화면을 잡아 늘여 오버스캔을 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부가 약간 가려지는 것이므로 화질에는 영향이 없지만 사용자 중에는 화면에 꽉 차지 않는 것이 불만인 사람도 나올 수 있다.
3. DVI 호환성
M-6500 시리즈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DVI 단자에 HDMI-DVI 변환 케이블로 연결할 때의 호환성은 좋지 못하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M-6500 시리즈보다 더욱 안 좋은데, R-3310을 DVI 단자에 연결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어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DVI에 연결하면 리모컨이 거의 먹지 않거나 느리게 작동할 수 있고, 방송 수신 튜너는 전혀 인식을 못할 수도 있다.
즉 HDMI 단자가 달린 티빅스 제품, 그중에도 특히 R-3300 시리즈를 사용하려면 HDMI 단자가 달린 제품을 권장한다. DVI 단자만 있는 구형 제품이라면 현재로서는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4. 부팅 시간
전원을 넣었을 때 부팅 시간은 M-6500 시리즈보다 약간 빠른 정도이다.
그러나 파일 재생 모드에서 방송 시청 모드로 바꾸거나, 그 반대일 때 걸리는 시간이 훨씬 빠르다.
방송을 보면서 녹화를 끝낸 뒤 제대로 녹화가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파일 모드로 바꾸면 거의 바로 바뀐다.
즉 파일 재생과 방송 시청에 걸리는 전환 시간은 지금까지 나온 다른 티빅스 제품들과는 거의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고 하겠다.
*요약
순수 PVR 기능을 따지면 '녹화 능력'과 'Time Shift'가 대표적이다.
티빅스 R-3310은 '녹화'에서 LG 타임머신과 거의 대등하며, 'Time Shift'에서는 밀린다.
LG 3세대 타임머신은 듀얼 튜너로 녹화 따로, 재생 따로 할 수 있고, 녹화 채널과 시청 채널을 Picture in Picture로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또 Time Shift와 녹화를 연계해서 프로그램 중간부터 녹화를 시작해도 앞부분까지 온전하게 된다. 즉 PVR+Time Shift 기능만 따지면 아직도 LG 3 세대 타임머신이 티빅스 R-3310보다 앞선다.
또 TV와 일체형이므로 TV 따로 PVR 따로 작동시킬 필요도 없다.
대신 녹화된 파일의 저장 및 이동, 관리의 편의성에서는 티빅스에 비교할 수 없다.
물론 외부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파일 재생기로서의 능력은 당연히 비교 대상이 아니다.
PVR로서 LG 타임머신에는 밀리지만 PC를 사용하는 MyHD, 퓨전 HDTV 등의 수신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기능상으로나 편의성에서 훨씬 앞선다.
파일 재생기로서의 능력은 상급기인 티빅스 M-6500에 미치지 못한다.
M-6500은 R-3300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H.264, MKV, 블루레이 립 파일 등을 1080/24p로도 재생할 수 있다.
대신 순수 PVR 기능만 따지면 아날로그 방송까지 모두 커버하는 R-3310이 확실한 우위이다.
그리고 보너스로 외부 AV 소스도 디지털로 바꿔 하드에 녹화할 수 있다.
이렇게 말로 하다 보니 필자도 헷갈린다.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R-3310 vs. LG 타임머신
•녹화 및 예약 녹화 : 호각.
•편집 기능 : LG 타임머신 우세. 광고나 녹화 본편 전후에 군더더기로 붙은 부분을 잘라내는데 LG 타임머신은 자체적으로 가능하지만, 티빅스는 PC로 옮겨서 작업해야 한다.
•타임 쉬프트 : LG 타임머신 우세. LG 타임머신은 타임 쉬프트와 녹화를 연계해서 프로그램 중간부터 녹화를 시작해도 지나간 앞 부분까지 녹화가 가능하다. 타임 쉬프트의 고속 전후진도 타임머신이 좀 더 매끄럽다.
•녹화 파일 관리 : R-3310 우세. LG 타임머신은 다른 미디어에 옮겨 재생이나 보관하기 어렵다.
•편의성 : LG 타임머신 우세. 타임머신 일체형 TV라면 PVR과 TV를 따로 작동할 필요가 없다.
또 3세대 타임머신은 듀얼 튜너 채택으로 녹화 채널에 고정할 필요 없이 녹화 따로 시청 따로 할 수 있다.
•범용성 : R-3310 우세. LG 외의 다른 브랜드 TV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타임머신을 쓸 수 없다.(단종된 LG LST-3430 셋탑박스 예외) 또 LG 타임머신은 녹화된 파일이 PC 등 다른 미디어와 호환성이 좋지 않다.
•파일 재생 능력 : R-3310 우세. 녹화된 파일을 제외한 다른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능력과 편의성에 있어서는 티빅스 시리즈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2. R-3310 vs. M-6510
•PVR 기능 : R-3310 우세. M-6510은 아날로그 TV 녹화 기능과 타임 쉬프트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파일 재생 기능 : M-6510 우세. BD 파일, H.264, mkv, 1080/24p 출력, HDMI Pass Through를 통한 차세대 오디오 전송 기능을 지원하는 M-6510이 확실히 앞선다고 보여진다.
3. R-3310 vs. MyHD, 디비코 퓨전 HDTV 등 PC 수신카드
•PVR 기능 : R-3310 우세. 편의성이나 안정성 모두 PC보다 우위라고 볼 수 있다.
•파일 재생 기능 : R-3310 우세. MyHD나 퓨전 HDTV '전용' 프로그램으로 따지면 티빅스가 단연 우세이다.
단 이들 프로그램 외에 PC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결과는 유동적일 수도 있다.
*결론
다시 말하지만 PVR은 상당한 중독성이 있다.
TV에서 어떤 프로를 방송하나 보기 위해 신문을 뒤지거나, 방송국 웹사이트를 헤맬 필요없이 EPG 화면을 띄우고 웬만큼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예약 녹화나 예약 시청을 걸어 놓으면 시간에 맞춰 알아서 진행된다.
나중에 고속으로 대충 돌려 보고 별 볼일 없는 프로면 그냥 지워버리면 된다.
TV를 무심코 보다가 학창 시절 동창 녀석의 인터뷰가 나오거나, 과거 첫 사랑의 연인 비슷한 사람이 스쳐 지나가면 타임 쉬프트로 되돌려 확인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TV를 틀어 놓고 그저 보다 보니까 프로그램이 상당히 재미있다고 느껴지면 앞 부분부터 집중해서 다시 볼 수도 있다.
게다가 R-3310에는 AV 외부 입력 녹화라는 보너스 기능까지 있다.
LG 브랜드의 TV를 구매할 예정이 아니라면 LG 타임머신과의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PVR 기능이 우선이냐, 아니면 파일 재생 기능이 우선이냐에 따라 이번에 소개하는 R-3310인가 아니면 저번에 소개한 M-6510이 나은가를 결정하면 된다.
만약 M-6500 시리즈의 '파일 재생 능력'과 R-3300 시리즈의 'PVR 기능' 및 '외부 AV 녹화'가 합쳐지고, '듀얼 튜너' 지원에 LG 타임머신처럼 'Time Shift 연계 녹화'가 가능한 제품이 나온다면 필자는 현재 가격의 두 세배까지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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