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2부라기 보다 지난 번에 올린 M-6500 시리즈에 대한 Follow Up이라고 보면 된다.
디비코는 최근에 블루레이의 리핑 파일에도 메뉴 네비게이션을 지원하는 펌웨어를 개발했고, 테스트 결과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추가 리뷰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 펌웨어를 적용하면 BD를 리핑해서 재생할 때, 기존 방식처럼 폴더를 열고 본편 파일을 찾아 재생할 수도 있고, BD 플레이어에서 오리지널 디스크를 재생할 때와 마찬가지로 예고편 및 경고 문구, 메뉴 화면 등이 차례로 뜨는 순서로도 재생이 된다. 그리고 시청중에 팝업 메뉴를 불러 오거나 디스크에 포함된 자막도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폴더가 아닌 ISO 등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도 바로 재생이 가능하다.
그냥 BD 플레이어로 디스크를 재생하면 간단한데 왜 굳이 귀찮고 어렵게시리 리핑을 해서 티빅스로 보는지 묻는다면 대답이 궁하다. 그것은 DVD도 마찬가지이다.
누차 말했지만 필자는 디빅을 전혀 보지 않고 다운도 받지 않는다.(디빅은 커녕 요즘은 DVD도 거의 안 본다)
그리고 DVD를 볼 때는 오리지널 디스크를 DVD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므로 디스크를 리핑할 일이 거의 없다.
여기서 '거의'라는 말을 쓴 것은 가끔 리핑도 하기 때문이다. 외부에 나가 세팅을 하거나, 제품 테스트나 강연 등을 준비할 때는 'Video Essential'이나 'AVIA' 등을 하드에 리핑해서 티빅스로 사용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블루레이는 약간 경우가 다르다고 하겠다.
다량의 BD 타이틀을 구매하면서도 구입한 타이틀을 다시 하드 디스크에 리핑해서 볼 때가 종종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자막 때문이다.
한글 자막이 없는 BD 타이틀을 자막과 같이 보려면 플레이어에서는 불가능하므로 리핑을 해서 재생해야 한다.
또 자막 위치를 변경하고 싶을 때도 문제이다.
필자는 프로젝터로 2.35:1 화면비의 타이틀을 감상할 때 아래 위 검게 매트된 부분에는 마스킹을 한다.
마스킹을 하지 않으면 시각적인 다이나믹 레인지가 죽고, 아래 위의 블랙 레벨이 깊지 못해 상당히 거슬리기 때문이다. 소니 X4500의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프로젝터로 2.35:1 화면비의 타이틀을 마스킹하지 않고 보느니 차라리 자막을 포기하겠다고 할 정도로 마스킹은 필수다.
그러나 마스킹한 부분에 자막이 뜨면 읽을 수 없으므로 자막의 위치를 영상이 나오는 부분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BD 플레이어는 이러한 기능이 없으므로 리핑 후에 자막 위치를 변경하는 작업을 해서 티빅스나 PC로 보게 된다. 물론 자막 위치를 변경한 파일을 다시 공 BD-ROM에 구워서 BD 플레이어로 재생해도 된다.
그러나 아직 공 BD-ROM 미디어의 가격이 비싸서 개인적으로 이렇게까지 하는 타이틀은 소수이고, 아주 아끼는 타이틀만 자막 위치를 변경해서 다시 구운 뒤에 오리지널 디스크와 두 장을 함께 넣어 소장한다.
아마도 자막 위치를 조정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BD 플레이어가 나온다면 미국같은 영어권 지역에서는 몰라도, 한국이나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끌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라면 BD는 본편 재생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타이틀 한편을 진득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다면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필자처럼 제품을 테스트한답시고 이 타이틀 저 타이틀을 마구 갈아 끼우며 특정 장면을 찾아다니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심각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캐리비언 해적 2편'을 한번 재생하려면 열쇠 돌아가는 로딩 장면부터 해골이 웃을 때까지 아무 짓 못하고 기다린 후에도, 줄줄이 나오는 예고편들과 블루레이 홍보 영상에 열심히 리모컨 버튼을 누르며 넘겨야 한다.
게다가 BD+나 JAVA 소스 등을 사용한 타이틀은 일단 아무 화면이나 뜨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즉 테스트용 장면 하나 보겠다고 매번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반 단품 플레이어보다는 로딩 시간이 훨씬 짧은 PS3를 애용하지만, 그래도 제품 테스트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그러나 본편 파일만 리핑해서 재생하면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블루레이를 하드에 옮겨서 보는 경우라면 티빅스가 아닌 PC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필자의 PC에는 BD/HD-DVD 겸용 드라이브를 달았으므로 디스크를 직접 재생하거나 리핑해서 바로 Power DVD 등으로 재생하는 것이 더 편하긴 하다. 다만 PC의 사운드 카드는 아직 Dloby True HD, DTS-HD Master, 멀티채널 LPCM 등 차세대 오디오를 출력하는데 문제가 있다. 온쿄나 아수스 등에서 차세대 HD 오디오를 지원하는 사운드 카드를 출시했지만 드라이버가 모든 OS에서 안정적이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리핑한 블루레이 파일을 차세대 HD 오디오 사운드와 함께 쉽게 감상하려면 HDMI Pass Through를 지원하는 M-6500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그리고 이번 펌웨어는 이러한 M-6500 시리즈의 효용성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고 하겠다.
*새 펌웨어
이번에 테스트한 펌웨어는 개발중인 버전이며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일반은 커녕 베타로도 발표되지 않았으니 사실상 내부용 알파 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후 베타로 공개되거나 정식 버전이 나오면 필자가 테스트한 펌웨어보다 훨씬 안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완성된 펌웨어는 무료로 공개되지는 않을 것 같고 아마 라이센스 계약 문제로 유료로 배포할 모양이다.
즉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M-6500 시리즈의 일반 펌웨어 정식 버전은 현재 1.3.74이며, 베타로는 1.3.95까지 나와 있다. 반면에 추후 유료로 배포될 예정인 BD 네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는 별도의 펌웨어는 현재 93.3.96, 93.3.98 등을 거쳐 이번에 테스트한 93.3.101까지 개발되었으며, 정식 버전이 언제 나올지, 그리고 가격은 얼마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필자는 몇 번에 걸쳐 디비코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펌웨어를 받아서 테스트했는데, 특정 파일을 재생하면 다시 부팅되거나, DTV 방송의 시청이 안 되는 등의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테스트한 93.3.101에서는 이러한 주요 버그들은 바로 잡혔다. 이 펌웨어는 테스트용이므로 100회 사용 제한(?)이 걸려 있다.
아래 사진은 이러한 사용 횟수의 제한을 알리는 화면이며, 부팅 후 처음으로 BD 파일을 재생할 때 나타난다. 여기서 숫자는 몇 편을 감상했는가가 아니라 몇 번 부팅을 했는가이다.
즉 M-6510을 껐다 켜지 않으면 몇 편을 보더라도 사용 숫자는 줄어들지 않는다.
*BD 파일 재생 방법
이번 펌웨어를 적용하면 BD를 리핑한 파일을 재생하는 방법이 다양해진다.
파일 폴더나 ISO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재생하는 방법, 직접 파일을 선택하는 법 등을 차례로 설명하겠다.
1. ISO 이미지 파일
블루레이 디스크를 하드 디스크에 리핑한 뒤 그냥 재생할 수도 있지만 ImgBurn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파일로 만들 수도 있다.(BD 파일을 ISO로 만드는데는 Nero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ImgBurn이 안전하다)
이렇게 하면 BD-ROM에 다시 구울 때 편리하며, PC에서 Power DVD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재생도 가능하다.
Power DVD의 최신 버전은 블루레이 파일을 하드 디스크 폴더에서 재생하는 것을 금지시켰으므로 이미지 파일을 만들어 가상 드라이브로 마운팅해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DVD의 이미지 파일은 티빅스에서 재생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BD를 ISO 이미지로 만들면 재생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펌웨어는 BD ISO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다.
아래처럼 해당 ISO 파일을 클릭하면 BD 플레이어에서 디스크를 재생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재생이 시작된다.
2. BD 폴더 재생
물론 ISO 이미지 파일로 만들지 않고 그냥 폴더로서도 재생이 가능하다.
이때 셋업 메뉴에서 'DVD 폴더 네비게이션'을 '자동실행'으로 설정하면 해당 폴더를 클릭하는 순간 ISO 파일처럼 바로 재생이 시작된다. 일반 DVD나 블루레이 디스크를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것과 동일한 순서로 메뉴나 예고편 등이 차례로 뜨며, 메뉴 시스템을 통해 오디오 트랙과 자막을 선택해서 'Play'를 누르면 재생된다.
또 다른 방법은 'DVD 폴더 네비게이션'을 '일반'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때는 폴더를 클릭해도 바로 재생되지 않고 아래 사진처럼 폴더가 열린다.
폴더 안에는 'STREAM'이나 'PLAYLIST' 등 여러 하부 폴더가 다시 존재하는데, 이런 폴더들은 무시하고 'index.bdmv'라는 파일을 클릭하면 '자동 실행'이나 ISO와 동일하게 메뉴부터 재생이 된다.
3. 파일 직접 선택 재생
마지막으로 기존의 M-6500 시리즈와 동일한 방식으로도 재생할 수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 정식으로 embedded된 한글 자막이 없어서 따로 smi 등의 자막 파일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러한 기존 방식을 따라야 한다. 이것은 'STREAM' 폴더를 열고 영화 본편에 해당하는 m2ts 파일을 찾은 뒤에 이와 동일한 파일명으로 바꾼 smi 파일을 같은 폴더에 넣고 재생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아래 사진처럼 영화 본편이 00000.m2ts라면 자막 파일은 00000.smi라는 파일명으로 'STREAM' 폴더에 같이 넣은 후에 00000.m2ts 파일을 클릭하면 자막과 함께 재생이 된다.(smi 파일은 목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기존 펌웨어에서는 smi 파일을 따로 폴더에 넣고 직접 파일을 재생하면 자막을 볼 수 있었지만, BD 타이틀 자체에 포함된 자막을 DVD처럼 재생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메뉴 네비게이션이 지원되는 새 펌웨어는 원본 디스크를 전용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때와 동일한 방식과 순서가 되므로 포함된 자막이나 오디오 트랙을 선택하면 된다.
또 요즘 워너에서 나온 타이틀처럼 본편이 바로 시작되는 타이틀은 'Menu' 버튼을 누르면 팝업 메뉴가, 'Title' 버튼을 누르면 메인 메뉴가 나타난다. 물론 디스크에 포함된 오리지널 메뉴이다.
또 다른 방법은 디스크에 포함된 메뉴를 사용하지 않고 티빅스에서 지원하는 메뉴를 사용하는 것이다.
'Audio' 버튼을 누르면 아래 사진처럼 선택 가능한 오디오 트랙이 나타난다.
그리고 리모콘의 'Subtitle' 버튼을 누르면 디스크에 포함된 자막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따라서 BD 디스크를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때처럼 메뉴나 팝업 메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M-6500에서는 'Audio'나 'Subtitle' 버튼을 눌러 좀 더 간편하게 선택하는 옵션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메뉴 시스템이 JAVA로 구성되어 티빅스에서 뜨지 않을 때에도 이렇게 'Audio'나 'Subtitle' 버튼으로 선택하면 된다.
*제한 및 문제점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이번에 테스트한 펌웨어는 개발중인 버전이며 아직 베타로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초기 펌웨어를 테스트하면서 개발자도 아닌 일반인들이 읽는 리뷰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다만 필자의 테스트 과정에서는 드러난 버그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리뷰를 진행시킬 수는 없으므로 여기에 나열한다.
1. BD 프로파일 호환성
디비코에 따르면 이번 펌웨어는 프로파일 1.1 이상이나 BD-JAVA가 포함되면 메뉴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조 케인 프로덕션에서 출시한 BD 타이틀 'Digital Video Essential HD Basic(이하 DVE HD Basic)'은 JAVA 메뉴를 사용한 타이틀이다. 그러나 M-6500에서는 아직 자바 메뉴가 뜨지 않으므로 'MENU' 버튼을 누르면 티빅스에서 대체한 팝업 메뉴가 뜨는데, DVE HD Basic은 이것만으로는 정상적인 재생이 어렵다.
메뉴가 아주 복잡한 타이틀이고 원하는 부분이나 패턴을 재생하려면 대개 메뉴를 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BD-JAVA를 사용했더라도 일반적인 영화 타이틀이라면 디스크 메뉴를 띄우지 않고서도 티빅스에서 대신 제공하는 팝업 메뉴(Menu 버튼)만으로 대부분 재생할 수 있고, 폴더을 열고 직접 m2ts 파일로 재생해도 된다.
2. 60Hz와 24Hz 자동 변환
이 문제가 발생하려면 'TV 방식'에서 'NTSC/1080p24Hz' 가 자동으로 전환되게 설정해야 한다.
즉 영화 소스의 BD 타이틀이 자동으로 24Hz로 출력되면 정상이다.
설사 티빅스의 출력을 1080i처럼 1080p가 아닌 해상도로 세팅해도 24Hz 소스를 재생하면 1080p/24Hz로 출력된다.
따라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가 1080p 신호를 받을 수 없거나, 받더라도 24Hz를 지원하지 않으면 해당 사항이 없는 문제이다.
현재의 펌웨어는 BD의 ISO 이미지 파일을 60Hz로만 출력하며, 24Hz로 재생되지 않는다.
반대로 BD 폴더 재생은 60Hz로 수록된 소스까지도 무조건 24Hz로 재생되며 60Hz로는 출력되지 않는다.
디비코에 문의했더니 이미 인지하고 있는 버그이며 수정중이라고 한다.
어쨌든 현재 버전에서는 위에 언급한 내용대로이다.
오리지널 BD 디스크를 필자가 직접 Any DVD 프로그램으로 하드에 추출해서 재생했을 때, 디스크에 어떤 신호가 수록되었든 '무조건 24Hz'였으며, 이 파일을 다시 ISO 파일로 만들어 재생하면 '무조건 60Hz'였다.
따라서 필자가 테스트한 바로는 현재의 펌웨어에서 ISO 이미지 파일은 24Hz로 재생이 안 된다.
반면에 이미지 파일로 만들지 않고 그냥 폴더로 재생하면 '무조건 24Hz로 출력되는 현상'은 막을 수 있다.
설정에서 24Hz 자동 전환 옵션을 끄면 60Hz로 출력되니까 말이다.
다시 말해서 BD 타이틀이라도 24p로 수록된 소스가 아니라 뮤직 비디오나 다큐멘터리 중에서 원래 1080i의 60Hz로 저장된 소스라면 24Hz 자동 전환 옵션을 끄면 된다.(그래서 MyHD의 윈본 해상도 그대로 출력하는 'Native 해상도' 기능이 부럽다는 말이다. BD도 1080i로 수록된 소스가 있고, HD 튜너로 방송을 보거나 tp 파일을 재생할 때는 그냥 1080i로 보는 것이 더 빠릿빠릿하고 안정적이며 대부분 화질도 낫기 때문이다. 그리고 720p나 SD 소스도 티빅스의 스케일링보다는 외장형 비디오 프로세서를 사용할 때가 나을 수 있고 말이다)
정식 발매되는 펌웨어에서는 이 문제가 고쳐질 것으로 기대하며, 그때는 필자가 지금 늘어 놓은 복잡한 이야기들을 무시해도 될 것이다.
3. 24Hz 출력 영상의 조정값 변화
이것은 버그라기 보다 설정 방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으며 기존의 정식 펌웨어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그리고 여기에도 전제 조건이 있는데, 리뷰 1부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비디오 출력의 '휘도 단계'를 '16-235'로 정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이다.
티빅스 시리즈는 DVI 단자 시절에도 있었다.
당시의 티빅스는 DVI를 통해 풀레인지인 0-255로 출력했었는데, 근래에 HDMI 단자로 바뀌면서 '휘도 단계' 설정 옵션을 추가됐다.
DVI를 통해 디지털 RGB로 연결하는 PC의 휘도 단계는 0-255이다.
그러나 PC가 아닌 비디오 신호에 사용되는 휘도 단계는 16-235이다.
0-255로 출력된다면 비디오 소스를 볼 때는 블랙을 올리고 명암을 낮춰야 한다.
그러나 HDMI로 바뀐 요즘 티빅스에서는 16-235의 출력을 선택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때는 DVI 출력의 구형 제품과 달리 밝기, 명암을 바꾸지 않아도 맞는다.
그런데 '24Hz 자동 보정' 설정을 '켜짐'으로 하면 24Hz 소스가 재생될 때 무조건 밝기 11, 명암 -9의 DVI 시절의 세팅으로 바뀌게 된다. 영상이 이상해서 확인한 뒤에 밝기와 명암을 0, 0으로 되돌려 봐도 그때 뿐이고, 다른 24Hz 파일을 다시 재생하면 도로 11, -9로 돌아가게 된다.
이 상태를 바로잡는 방법은 몇 가지 있다.
먼저 '24Hz 자동 보정'을 '꺼짐'으로 놓으면 간단하다.
'자동 보정'이라니까 좋은 기능인줄 알고 켜고서 사용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휘도 단계'를 16-235가 아닌 0-255로 놓고 24Hz가 아닌 다른 파일의 영상도 모두 밝기 11, 명암-9로 조정한 다음,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이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가능하다면 '24Hz 자동 보정'을 켜도 한번 세팅을 조정하면 리셋되지 않고 다음에 24Hz 소스를 재생할 때도 유지되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비디오 영상의표준은 16-235이다. 0-255는 PC 신호의 표준이다.
HD 방송을 비롯해서 DVD, 블루레이 등 모든 디지털 비디오 소스는 0-255가 아닌 16-235로 인코딩되며 원칙적으로 16-235로 출력하는 것이 맞다. 설사 DVI 단자를 쓸 때도 비디오를 본다면 0-255가 아닌 16-235가 맞다.
그리고 휘도 단계 출력을 '자동'으로 놓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디지털 RGB 신호는 0-255로 출력하고, 디지털 컴포넌트(Y CbCr) 신호는 16-235로 제대로 파악해서 항상 틀리지 않고 출력할 정도로 똑똑한 기기를 본 기억이 별로 없으며, 동영상이라면 디지털 RGB도 대부분 16-235로 세팅해야 맞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가 권하는 설정은 16-235로 출력하고 24Hz 자동 보정을 끄는 것이다.
4. 재생이 안 되는 BD 타이틀
기존 펌웨어나 이번에 테스트한 버전 모두 공통적으로 직접 STREAM 폴더를 열고 해당 m2ts 파일을 재생했을 때 실패하는 파일은 많지 않은 것 같다.(적어도 필자가 테스트한 바로는 본편은 거의 재생이 되고, 부가 영상이나 DVE HD Basic에 있는 수 백개의 테스트 패턴 파일 중에서 단지 몇 개만 재생이 안됐다)
그러나 이번처럼 메뉴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때는 실패할 때가 종종 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미 언급한대로 먼저 BD 프로파일 버전과 JAVA, 그리고 BD-Live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복제 방지와 타이틀 오쏘링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단품 BD 플레이어에서도 재생이 안 되는 타이틀이 늘고 있으므로 디비코라고 다른 대기업의 블루레이 플레아어보다 낫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정상적으로 재생이 되어야 하는데도 재생이 안 되는 경우이다.
이때는 리핑 과정이 문제일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리핑을 하는지, 리핑할 때의 환경 설정이 어떤지, 또 누가 리핑을 했는지에 따라서 재생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리핑 프로그램으로는 'Any DVD'가 널리 쓰이지만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추출하는 환경 세팅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필자가 테스트한 바로도 같은 타이틀을 필자가 직접 리핑하면 재생이 되는데, 남이 한 것은 안 되는 경우가 있었고, 어떤 때는 무조건 다시 부팅되는 파일도 종종 있었다.
만약 리핑한 파일이 재생이 안 된다면 Any DVD의 설정을 바꾸고 다시 리핑해서 시도하면 될지도 모른다.
또한 출력 해상도에 따라, 혹은 HDMI가 아닌 DVI 단자가 달린 디스플레이에 연결했을 때도 재생이 안 되는 타이틀이 발생할 수 있다.
5. HDMI/DVI 호환성
HDMI는 원래가 불안정한 연결 방식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HDMI 단자에다가 티빅스처럼 지원하는 파일까지 복잡 다양하면 문제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따라서 이것은 HDMI를 사용하는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HDMI 인터페이스 자체에 대한 불만을 늘어 놓자면 리뷰 한편 분량으로도 모자랄 것 같다)
어쨌든 그렇다 해도 해상도 설정을 Auto EDID에 맏기거나, 휘도 단계를 자동으로 놓는 것은 전혀 믿을 수가 없고 또 권장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Auto EDIE'나 '휘도 단계 자동'이 티빅스의 초기 설정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Auto EDID' 대신 차라리 초기 설정을 SD로 출력하고, 휘도 단계 '자동'은 아예 메뉴에서 삭제하거나 초기 설정을 16-235 등으로 출시하면서 출력 해상도나 휘도 단계에 대해 구매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대문짝만큼 크고 확실하게 설명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PC가 아닌 비디오 소스 기기라면 DVD 플레이어든, BD 플레이든, PS3같은 게임기든 HDMI 단자에서는 16-235로 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디스플레이도 PC용 모니터가 아닌 '테레비'라면 HDMI 입력을 통해 들어 오는 신호를 16-235로 간주하는 것이 기본이다. PC를 사용하는 특수한 경우는 그 특수함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세팅을 바꾸면 될 것이고 비디오 가전이라는 보편적인 경우라면 그 기본에 맞추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잘 모르는 일반 구매자들은 틀린 세팅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티빅스는 PC를 따를 것이냐 비디오 가전을 따를 것이냐에 대한 정체성부터 확립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파일 관리 등을 생각하면 PC와의 연계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재생되는 동영상은 대부분 비디오 소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 플레이어나 TV에 맞춰야 한다. 만약 PC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더라도 비디오 표준을 따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며, 또 PC 사용자라면 이런 차이점을 스스로 파악하여야 한다.(모르면 말고...)
DVI가 원래 PC용으로 개발된 인터페이스였다면 HDMI는 태생이 비디오 가전이다.
그리고 티빅스도 이제는 DVI에서 HDMI로 넘어왔고 말이다.
이런 이유로 위에서 24Hz 자동 보정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혼란을 유발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밖에 소스 기기와 디스플레이 사이에 다른 기기가 끼었을 때도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
셀렉터나 분배기를 사용하거나, AV 리시버를 중간에 연결했을 때는 매끄러운 호환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입력 단자가 HDMI가 아닌 DVI만 달린 구형 디스플레이에 연결했을 때도 문제 발생의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필자가 테스트할 때도 HDMI로 연결한 삼성 A800B 프로젝터나 Full HD PDP 및 LCD TV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가도, DVI 단자를 통해 삼성의 구형 H800BK(720p 제품, 가격이 똥값이라 아직까지 처분하지 않고 끼고 있다) 프로젝터나 PC 모니터에 연결하면 특정 BD 파일에서 뻔질나게 다시 부팅되거나 시커먼 화면만 나오고 재생이 안되는 일이 종종 생겼다.(순수 HDMI 제품끼리는 제대로 재생되던 파일이 HDMI-DVI 변환 케이블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단순한 DVI 호환성 문제일 수도 있고, 해상도 제한이나 HDCP, AACS, ICT, BD+같은 복제 방지 시스템과의 복합적인 충돌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HDMI 단자가 아닌 구형 DVI 단자만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면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각오해야 하며 정식 버전에서 좀 더 안정적이기를 바란다.
*재생 성능
기존 펌웨어처럼 m2ts 파일을 직접 재생하는가, 아니면 메뉴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가는 장단점이 있다.
물론 타이틀에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서 smi 파일을 추가해서 보려면 메뉴 네비게이션이 아닌 m2ts 파일 직접 재생을 해야한다.
이때 자막이 한 줄이 아니라 여러 줄이면 두번째 줄부터는 약간 느리게 뜬다.
이것은 기존 펌웨어나 이번에 테스트한 버전이나 동일하다.
그러나 이번 펌웨어를 적용해서 디스크에 Embedded된 자막을 메뉴를 통해 재생하면 자막의 둘째 줄이 첫 줄보다 느리게 뜨는 현상이 없다. 대신 이미 포함되어 고정된 자막이므로 위치 조절이 안 된다.
화질이나 음질은 파일을 직접 재생하거나 메뉴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데 따른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된다.
문제는 화질, 음질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재생 자체가 불가능한 타이틀과 재생이 된다해도 버벅대지 않고 정상적으로 매끄럽게 재생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 특히 ISO를 재생할 때 챕터를 스킵하거나 자막, 오디오 트랙을 바꿀 때, 그리고 Go To 기능의 사용을 위해 잠깐 정지했다 다시 시작하면 종종 영상이 끊어질 때가 있다.
잠깐 끊어지다가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파일도 있지만, 계속 삐걱거리는 것도 있다.
이것도 사실 지적하기가 약간 애매한데, 어떻게 리핑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 밝히는 것은 PC에서 Power DVD로 재생하거나, 다시 공 BD-ROM에 구워서 일반 BD 플레이어에 재생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M-6500에서 버벅대는 경우이다.
추후 공개용 베타나 정식 펌웨어에서는 훨씬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 제품의 용도별 가치
우리 나라는 IT 강국이라고 한다.(분명히 아직 선진국은 아닌데, IT쪽 만큼은 강국으로는 확실히 인정 받는다)
세계 어느 나라를 돌아 다녀 봐도 우리 나라처럼 초고속 인터넷망이 가정 단위로 보급된 나라는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웬만한 것은 모두 PC 한 대에 공짜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PC로만 버티려는 것을 보면 조금 궁상스러운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세계 어느 국민이라고 공짜를 좋아하지 않겠는가...그리고 갸들도 인터넷이 우리만큼 빨랐다면 또 어땠을지 모른다)
게임의 예를 들어도 과거부터 닌텐도나 세가, PS 같은 콘솔형 게임기보다는 PC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하는 것이 더 익숙한 것 같다. 영화도 PC로 다운 받아서 보니 정작 디스크나 플레이어가 잘 안 팔린다.
IT 강국이랍시고 산업 구조가 아주 요상하게 변한 것이다.
그러나 PC가 커버하는 기능에 따로 돈 쓰기가 아깝다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라도 외국... 특히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에서는 특정 기능을 살려 특화된 Gadget들도 꽤 팔리는 편이다.(돈이 많아서인지, PC 실력이 딸려서 인지, 아니면 인터넷이 느려서인지는 몰라도...)
특정한 기능만을 PC보다 강화시키거나 사용에 더 편하게 만든 단품들이 나름 인기가 있다는 말이다.
티빅스의 PVR 기능도 PC에다 퓨전 HDTV같은 저렴한 수신 카드를 달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티빅스도 국내 매출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식이면 PS나 닌텐도 같은 게임기도 따로 살 필요가 없고, MP3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필요가 없다. 아니 TV도 필요가 없다. PC면 다 되는데 모니터로 보면 되지 않은가...
사실 오래 전부터 산업 전문가들은 미래의 가전은 PC쪽으로 통합되어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그것을 선도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없지는 않다^^
따라서 PC에서 PVR 및 파일 재생 기능이 안 되는게 아닌데(조금 불편할지는 몰라도...) 뭐하러 따로 티빅스를 사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그냥 PC를 쓰시라고 할 밖에는...
파일 재생기
M-6500 시리즈라면 BD 파일뿐 아니라 MKV, TP, WMV, AVI, ASF, VOB, MOV 등등 웬만한 동영상 파일은 모두 재생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오디오에서도 Dolby True HD나 DTS-HD, LPCM 등 차세대 포맷 패스쓰루는 물론이고, MP3, WMA, WAV, FLAC을 비롯해서 일본 BS 방송의 AAC 포맷까지도 지원한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M-6500은 사양이 빵빵한 고성능 PC에 좋은 프로그램과 주변 기기를 겸비한 것과 버금갈 정도의 만능 미디어 재생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재생 퀄리티가 PC보다 좋은가 나쁜가는 사용자 개개인의 PC에 대한 실력과 지식, 그리고 보유한 PC에 돈과 시간을 얼마나 들였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사실 큰 차이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신 편의성에서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필자는 과거 디비코측에 BD-ROM 드라이브를 USB 등으로 연결시킨 후에 리핑하지 않고 디스크에서 바로 재생하게 만들 수는 없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렇게만 되면 BD 플레이어를 따로 구입할 필요없이, 요즘 1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BD-ROM 드라이브를 달아 M-6500 한 개로 플레이어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으니 말이다.
디비코의 답변에 따르면 기술적 문제는 없고, DVD 때부터 고려하기도 했지만 라이센스 비용이 너무 높아서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그 액수는 상상보다 대단히 높았다. 따라서 이 기능이 필요한 구매자에게만 유료로 펌웨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조건 ROM 드라이브를 강제로 끼워 팔면 전체 매출이 떨어질테고...)
그런데 이 문제가 다시 아쉬워 지는 것은 기존 단품 BD 플레이어들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M-6500으로 재생이 안 되는 BD 타이틀에 불만이 있는 사용자도 있겠지만, 제대로 리핑만 하면 본편을 재생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단품 BD 플레이어들은 오히려 재생에 문제가 있는 타이틀이 많아서 끊임없이 펌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BD 플레이어는 본편 파일만 재생할 수 없기 때문에 로딩이 안되면 재생 자체가 불가능하다.
삼성같은 회사는 기존에 출시된 BD 플레이어의 펌웨어 업데이트에 지쳐서 BD플레이어의 출고를 중단하고 이미 판매된 BD-P1400이나 1500같은 기존 제품을 모두 환불해 주기로 결정했을 정도이다.
따라서 대기업들도 BD 플레이어를 계속 판매하려면 재생이 안되는 타이틀을 끊임 없이 파악해서 빈번하게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든지, 아니면 BD 플레이어 생산 자체를 아예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펌웨어를 자주 업데이트하는데 있어서 디비코는 소니 PS3와 더불어 어느 대기업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아닌가?
PVR
M-6500A 시리즈의 리뷰 1부를 올릴 때는 R-3310이 출시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PVR 기능만을 따진다면 사실 새로 출시한 하위 모델인 R-3310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EPG 방식이나 폰트 및 인터페이스의 깔끔함에도 밀리지만 M-6500은 DTV 채널만을 지원하며, R-3310처럼 아날로그 SD 방송의 시청 및 녹화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아쉬움이다.
게다가 R-3310은 Time Shift 기능까지 지원하므로 지나간 방송을 되돌려 볼 수도 있고, 외부 AV 입력을 통해 아날로그 영상을 티빅스 하드 디스크에 캡쳐해서 저장할 수도 있다.
즉 파일 재생기로서의 가치는 M-6500이 훨씬 우수하지만, 셋탑 박스 및 PVR의 기능만 따지면 R-3310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물론 R-3300 시리즈는 M-6500 시리즈보다 훨씬 나중에 개발되었으므로 기능상으로 앞서는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사용자 입장에서 하위 기종보다 못한 점이 있다는 것은 우울한 일이다.
기존 제품에는 단자가 없어서 R-33110의 외부 AV 입력 녹화 기능까지 지원할 수는 없더라도, 추후에 EPG 등 방송 인터페이스도 좀 더 예쁘게 바꾸고, 튜너 모듈만 바꿔 끼우면 아날로그 SD 방송의 시청 및 녹화까지도 가능한 펌웨어를 개발해 주면 혹시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M-6500 시리즈는 내장 메모리도 넉넉하니까 PVR 기능을 어떻게 좀 강화할 수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서이다.
워낙부터 디비코는 업그레이드나 기기 한대로 안 되는 것 없이 다 되게 만드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회사가 아닌가?
*마무리
다른 리뷰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PVR이나 파일 재생기는 대기업에서 개발하기에 문제가 있다.
삼성도 LG 타임머신에 맞서겠다고 Anyview를 개발했지만 자신있게 마케팅하지 못하고 있다.
뭐는 되고 뭐는 안 되네, 뭐가 이상하네 하는 AS 요청만 받다가 지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젠 대기업의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들마저 그꼴이 나고 있다.
출시된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안 되는 기능이나 파일, 타이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서 이에 대해 연구팀을 따로 유지하기에는 대기업의 구조에서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 같다.
그러니 아예 이미 팔린 제품도 몽땅 환불해 주고 접어버리겠다는 생각인지 모른다.
LG 타임머신도 파일 이동이나 외부 파일 재생 등은 아예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는 추세이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디비코가 티빅스 시리즈를 개발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끊임없이 개선시키는 것은 좋은 태도라고 하겠다. 이번에 M-6500 시리즈에 BD 네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된 것도 원래 가치가 높았던 제품을 더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 펌웨어가 안정적인 버전으로 개발되어 정식으로 배포되면 가격이 얼마에 책정될지는 몰라도 BD 파일을 재생시키기 위해서 M-6500을 구입한 사용자에게는 '필수 업그레이드'라고 생각된다.
디비코는 최근에 블루레이의 리핑 파일에도 메뉴 네비게이션을 지원하는 펌웨어를 개발했고, 테스트 결과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추가 리뷰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 펌웨어를 적용하면 BD를 리핑해서 재생할 때, 기존 방식처럼 폴더를 열고 본편 파일을 찾아 재생할 수도 있고, BD 플레이어에서 오리지널 디스크를 재생할 때와 마찬가지로 예고편 및 경고 문구, 메뉴 화면 등이 차례로 뜨는 순서로도 재생이 된다. 그리고 시청중에 팝업 메뉴를 불러 오거나 디스크에 포함된 자막도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폴더가 아닌 ISO 등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도 바로 재생이 가능하다.
그냥 BD 플레이어로 디스크를 재생하면 간단한데 왜 굳이 귀찮고 어렵게시리 리핑을 해서 티빅스로 보는지 묻는다면 대답이 궁하다. 그것은 DVD도 마찬가지이다.
누차 말했지만 필자는 디빅을 전혀 보지 않고 다운도 받지 않는다.(디빅은 커녕 요즘은 DVD도 거의 안 본다)
그리고 DVD를 볼 때는 오리지널 디스크를 DVD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므로 디스크를 리핑할 일이 거의 없다.
여기서 '거의'라는 말을 쓴 것은 가끔 리핑도 하기 때문이다. 외부에 나가 세팅을 하거나, 제품 테스트나 강연 등을 준비할 때는 'Video Essential'이나 'AVIA' 등을 하드에 리핑해서 티빅스로 사용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블루레이는 약간 경우가 다르다고 하겠다.
다량의 BD 타이틀을 구매하면서도 구입한 타이틀을 다시 하드 디스크에 리핑해서 볼 때가 종종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자막 때문이다.
한글 자막이 없는 BD 타이틀을 자막과 같이 보려면 플레이어에서는 불가능하므로 리핑을 해서 재생해야 한다.
또 자막 위치를 변경하고 싶을 때도 문제이다.
필자는 프로젝터로 2.35:1 화면비의 타이틀을 감상할 때 아래 위 검게 매트된 부분에는 마스킹을 한다.
마스킹을 하지 않으면 시각적인 다이나믹 레인지가 죽고, 아래 위의 블랙 레벨이 깊지 못해 상당히 거슬리기 때문이다. 소니 X4500의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프로젝터로 2.35:1 화면비의 타이틀을 마스킹하지 않고 보느니 차라리 자막을 포기하겠다고 할 정도로 마스킹은 필수다.
그러나 마스킹한 부분에 자막이 뜨면 읽을 수 없으므로 자막의 위치를 영상이 나오는 부분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BD 플레이어는 이러한 기능이 없으므로 리핑 후에 자막 위치를 변경하는 작업을 해서 티빅스나 PC로 보게 된다. 물론 자막 위치를 변경한 파일을 다시 공 BD-ROM에 구워서 BD 플레이어로 재생해도 된다.
그러나 아직 공 BD-ROM 미디어의 가격이 비싸서 개인적으로 이렇게까지 하는 타이틀은 소수이고, 아주 아끼는 타이틀만 자막 위치를 변경해서 다시 구운 뒤에 오리지널 디스크와 두 장을 함께 넣어 소장한다.
아마도 자막 위치를 조정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BD 플레이어가 나온다면 미국같은 영어권 지역에서는 몰라도, 한국이나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끌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라면 BD는 본편 재생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타이틀 한편을 진득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다면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필자처럼 제품을 테스트한답시고 이 타이틀 저 타이틀을 마구 갈아 끼우며 특정 장면을 찾아다니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심각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캐리비언 해적 2편'을 한번 재생하려면 열쇠 돌아가는 로딩 장면부터 해골이 웃을 때까지 아무 짓 못하고 기다린 후에도, 줄줄이 나오는 예고편들과 블루레이 홍보 영상에 열심히 리모컨 버튼을 누르며 넘겨야 한다.
게다가 BD+나 JAVA 소스 등을 사용한 타이틀은 일단 아무 화면이나 뜨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즉 테스트용 장면 하나 보겠다고 매번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반 단품 플레이어보다는 로딩 시간이 훨씬 짧은 PS3를 애용하지만, 그래도 제품 테스트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그러나 본편 파일만 리핑해서 재생하면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블루레이를 하드에 옮겨서 보는 경우라면 티빅스가 아닌 PC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필자의 PC에는 BD/HD-DVD 겸용 드라이브를 달았으므로 디스크를 직접 재생하거나 리핑해서 바로 Power DVD 등으로 재생하는 것이 더 편하긴 하다. 다만 PC의 사운드 카드는 아직 Dloby True HD, DTS-HD Master, 멀티채널 LPCM 등 차세대 오디오를 출력하는데 문제가 있다. 온쿄나 아수스 등에서 차세대 HD 오디오를 지원하는 사운드 카드를 출시했지만 드라이버가 모든 OS에서 안정적이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리핑한 블루레이 파일을 차세대 HD 오디오 사운드와 함께 쉽게 감상하려면 HDMI Pass Through를 지원하는 M-6500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그리고 이번 펌웨어는 이러한 M-6500 시리즈의 효용성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고 하겠다.
*새 펌웨어
이번에 테스트한 펌웨어는 개발중인 버전이며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일반은 커녕 베타로도 발표되지 않았으니 사실상 내부용 알파 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후 베타로 공개되거나 정식 버전이 나오면 필자가 테스트한 펌웨어보다 훨씬 안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완성된 펌웨어는 무료로 공개되지는 않을 것 같고 아마 라이센스 계약 문제로 유료로 배포할 모양이다.
즉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M-6500 시리즈의 일반 펌웨어 정식 버전은 현재 1.3.74이며, 베타로는 1.3.95까지 나와 있다. 반면에 추후 유료로 배포될 예정인 BD 네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는 별도의 펌웨어는 현재 93.3.96, 93.3.98 등을 거쳐 이번에 테스트한 93.3.101까지 개발되었으며, 정식 버전이 언제 나올지, 그리고 가격은 얼마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필자는 몇 번에 걸쳐 디비코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펌웨어를 받아서 테스트했는데, 특정 파일을 재생하면 다시 부팅되거나, DTV 방송의 시청이 안 되는 등의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테스트한 93.3.101에서는 이러한 주요 버그들은 바로 잡혔다. 이 펌웨어는 테스트용이므로 100회 사용 제한(?)이 걸려 있다.
아래 사진은 이러한 사용 횟수의 제한을 알리는 화면이며, 부팅 후 처음으로 BD 파일을 재생할 때 나타난다. 여기서 숫자는 몇 편을 감상했는가가 아니라 몇 번 부팅을 했는가이다.
즉 M-6510을 껐다 켜지 않으면 몇 편을 보더라도 사용 숫자는 줄어들지 않는다.
*BD 파일 재생 방법
이번 펌웨어를 적용하면 BD를 리핑한 파일을 재생하는 방법이 다양해진다.
파일 폴더나 ISO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재생하는 방법, 직접 파일을 선택하는 법 등을 차례로 설명하겠다.
1. ISO 이미지 파일
블루레이 디스크를 하드 디스크에 리핑한 뒤 그냥 재생할 수도 있지만 ImgBurn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파일로 만들 수도 있다.(BD 파일을 ISO로 만드는데는 Nero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ImgBurn이 안전하다)
이렇게 하면 BD-ROM에 다시 구울 때 편리하며, PC에서 Power DVD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재생도 가능하다.
Power DVD의 최신 버전은 블루레이 파일을 하드 디스크 폴더에서 재생하는 것을 금지시켰으므로 이미지 파일을 만들어 가상 드라이브로 마운팅해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DVD의 이미지 파일은 티빅스에서 재생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BD를 ISO 이미지로 만들면 재생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펌웨어는 BD ISO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다.
아래처럼 해당 ISO 파일을 클릭하면 BD 플레이어에서 디스크를 재생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재생이 시작된다.
2. BD 폴더 재생
물론 ISO 이미지 파일로 만들지 않고 그냥 폴더로서도 재생이 가능하다.
이때 셋업 메뉴에서 'DVD 폴더 네비게이션'을 '자동실행'으로 설정하면 해당 폴더를 클릭하는 순간 ISO 파일처럼 바로 재생이 시작된다. 일반 DVD나 블루레이 디스크를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것과 동일한 순서로 메뉴나 예고편 등이 차례로 뜨며, 메뉴 시스템을 통해 오디오 트랙과 자막을 선택해서 'Play'를 누르면 재생된다.
또 다른 방법은 'DVD 폴더 네비게이션'을 '일반'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때는 폴더를 클릭해도 바로 재생되지 않고 아래 사진처럼 폴더가 열린다.
폴더 안에는 'STREAM'이나 'PLAYLIST' 등 여러 하부 폴더가 다시 존재하는데, 이런 폴더들은 무시하고 'index.bdmv'라는 파일을 클릭하면 '자동 실행'이나 ISO와 동일하게 메뉴부터 재생이 된다.
3. 파일 직접 선택 재생
마지막으로 기존의 M-6500 시리즈와 동일한 방식으로도 재생할 수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 정식으로 embedded된 한글 자막이 없어서 따로 smi 등의 자막 파일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러한 기존 방식을 따라야 한다. 이것은 'STREAM' 폴더를 열고 영화 본편에 해당하는 m2ts 파일을 찾은 뒤에 이와 동일한 파일명으로 바꾼 smi 파일을 같은 폴더에 넣고 재생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아래 사진처럼 영화 본편이 00000.m2ts라면 자막 파일은 00000.smi라는 파일명으로 'STREAM' 폴더에 같이 넣은 후에 00000.m2ts 파일을 클릭하면 자막과 함께 재생이 된다.(smi 파일은 목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기존 펌웨어에서는 smi 파일을 따로 폴더에 넣고 직접 파일을 재생하면 자막을 볼 수 있었지만, BD 타이틀 자체에 포함된 자막을 DVD처럼 재생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메뉴 네비게이션이 지원되는 새 펌웨어는 원본 디스크를 전용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때와 동일한 방식과 순서가 되므로 포함된 자막이나 오디오 트랙을 선택하면 된다.
또 요즘 워너에서 나온 타이틀처럼 본편이 바로 시작되는 타이틀은 'Menu' 버튼을 누르면 팝업 메뉴가, 'Title' 버튼을 누르면 메인 메뉴가 나타난다. 물론 디스크에 포함된 오리지널 메뉴이다.
또 다른 방법은 디스크에 포함된 메뉴를 사용하지 않고 티빅스에서 지원하는 메뉴를 사용하는 것이다.
'Audio' 버튼을 누르면 아래 사진처럼 선택 가능한 오디오 트랙이 나타난다.
그리고 리모콘의 'Subtitle' 버튼을 누르면 디스크에 포함된 자막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따라서 BD 디스크를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때처럼 메뉴나 팝업 메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M-6500에서는 'Audio'나 'Subtitle' 버튼을 눌러 좀 더 간편하게 선택하는 옵션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메뉴 시스템이 JAVA로 구성되어 티빅스에서 뜨지 않을 때에도 이렇게 'Audio'나 'Subtitle' 버튼으로 선택하면 된다.
*제한 및 문제점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이번에 테스트한 펌웨어는 개발중인 버전이며 아직 베타로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초기 펌웨어를 테스트하면서 개발자도 아닌 일반인들이 읽는 리뷰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다만 필자의 테스트 과정에서는 드러난 버그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리뷰를 진행시킬 수는 없으므로 여기에 나열한다.
1. BD 프로파일 호환성
디비코에 따르면 이번 펌웨어는 프로파일 1.1 이상이나 BD-JAVA가 포함되면 메뉴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조 케인 프로덕션에서 출시한 BD 타이틀 'Digital Video Essential HD Basic(이하 DVE HD Basic)'은 JAVA 메뉴를 사용한 타이틀이다. 그러나 M-6500에서는 아직 자바 메뉴가 뜨지 않으므로 'MENU' 버튼을 누르면 티빅스에서 대체한 팝업 메뉴가 뜨는데, DVE HD Basic은 이것만으로는 정상적인 재생이 어렵다.
메뉴가 아주 복잡한 타이틀이고 원하는 부분이나 패턴을 재생하려면 대개 메뉴를 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BD-JAVA를 사용했더라도 일반적인 영화 타이틀이라면 디스크 메뉴를 띄우지 않고서도 티빅스에서 대신 제공하는 팝업 메뉴(Menu 버튼)만으로 대부분 재생할 수 있고, 폴더을 열고 직접 m2ts 파일로 재생해도 된다.
2. 60Hz와 24Hz 자동 변환
이 문제가 발생하려면 'TV 방식'에서 'NTSC/1080p24Hz' 가 자동으로 전환되게 설정해야 한다.
즉 영화 소스의 BD 타이틀이 자동으로 24Hz로 출력되면 정상이다.
설사 티빅스의 출력을 1080i처럼 1080p가 아닌 해상도로 세팅해도 24Hz 소스를 재생하면 1080p/24Hz로 출력된다.
따라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가 1080p 신호를 받을 수 없거나, 받더라도 24Hz를 지원하지 않으면 해당 사항이 없는 문제이다.
현재의 펌웨어는 BD의 ISO 이미지 파일을 60Hz로만 출력하며, 24Hz로 재생되지 않는다.
반대로 BD 폴더 재생은 60Hz로 수록된 소스까지도 무조건 24Hz로 재생되며 60Hz로는 출력되지 않는다.
디비코에 문의했더니 이미 인지하고 있는 버그이며 수정중이라고 한다.
어쨌든 현재 버전에서는 위에 언급한 내용대로이다.
오리지널 BD 디스크를 필자가 직접 Any DVD 프로그램으로 하드에 추출해서 재생했을 때, 디스크에 어떤 신호가 수록되었든 '무조건 24Hz'였으며, 이 파일을 다시 ISO 파일로 만들어 재생하면 '무조건 60Hz'였다.
따라서 필자가 테스트한 바로는 현재의 펌웨어에서 ISO 이미지 파일은 24Hz로 재생이 안 된다.
반면에 이미지 파일로 만들지 않고 그냥 폴더로 재생하면 '무조건 24Hz로 출력되는 현상'은 막을 수 있다.
설정에서 24Hz 자동 전환 옵션을 끄면 60Hz로 출력되니까 말이다.
다시 말해서 BD 타이틀이라도 24p로 수록된 소스가 아니라 뮤직 비디오나 다큐멘터리 중에서 원래 1080i의 60Hz로 저장된 소스라면 24Hz 자동 전환 옵션을 끄면 된다.(그래서 MyHD의 윈본 해상도 그대로 출력하는 'Native 해상도' 기능이 부럽다는 말이다. BD도 1080i로 수록된 소스가 있고, HD 튜너로 방송을 보거나 tp 파일을 재생할 때는 그냥 1080i로 보는 것이 더 빠릿빠릿하고 안정적이며 대부분 화질도 낫기 때문이다. 그리고 720p나 SD 소스도 티빅스의 스케일링보다는 외장형 비디오 프로세서를 사용할 때가 나을 수 있고 말이다)
정식 발매되는 펌웨어에서는 이 문제가 고쳐질 것으로 기대하며, 그때는 필자가 지금 늘어 놓은 복잡한 이야기들을 무시해도 될 것이다.
3. 24Hz 출력 영상의 조정값 변화
이것은 버그라기 보다 설정 방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으며 기존의 정식 펌웨어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그리고 여기에도 전제 조건이 있는데, 리뷰 1부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비디오 출력의 '휘도 단계'를 '16-235'로 정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이다.
티빅스 시리즈는 DVI 단자 시절에도 있었다.
당시의 티빅스는 DVI를 통해 풀레인지인 0-255로 출력했었는데, 근래에 HDMI 단자로 바뀌면서 '휘도 단계' 설정 옵션을 추가됐다.
DVI를 통해 디지털 RGB로 연결하는 PC의 휘도 단계는 0-255이다.
그러나 PC가 아닌 비디오 신호에 사용되는 휘도 단계는 16-235이다.
0-255로 출력된다면 비디오 소스를 볼 때는 블랙을 올리고 명암을 낮춰야 한다.
그러나 HDMI로 바뀐 요즘 티빅스에서는 16-235의 출력을 선택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때는 DVI 출력의 구형 제품과 달리 밝기, 명암을 바꾸지 않아도 맞는다.
그런데 '24Hz 자동 보정' 설정을 '켜짐'으로 하면 24Hz 소스가 재생될 때 무조건 밝기 11, 명암 -9의 DVI 시절의 세팅으로 바뀌게 된다. 영상이 이상해서 확인한 뒤에 밝기와 명암을 0, 0으로 되돌려 봐도 그때 뿐이고, 다른 24Hz 파일을 다시 재생하면 도로 11, -9로 돌아가게 된다.
이 상태를 바로잡는 방법은 몇 가지 있다.
먼저 '24Hz 자동 보정'을 '꺼짐'으로 놓으면 간단하다.
'자동 보정'이라니까 좋은 기능인줄 알고 켜고서 사용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휘도 단계'를 16-235가 아닌 0-255로 놓고 24Hz가 아닌 다른 파일의 영상도 모두 밝기 11, 명암-9로 조정한 다음,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이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가능하다면 '24Hz 자동 보정'을 켜도 한번 세팅을 조정하면 리셋되지 않고 다음에 24Hz 소스를 재생할 때도 유지되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비디오 영상의표준은 16-235이다. 0-255는 PC 신호의 표준이다.
HD 방송을 비롯해서 DVD, 블루레이 등 모든 디지털 비디오 소스는 0-255가 아닌 16-235로 인코딩되며 원칙적으로 16-235로 출력하는 것이 맞다. 설사 DVI 단자를 쓸 때도 비디오를 본다면 0-255가 아닌 16-235가 맞다.
그리고 휘도 단계 출력을 '자동'으로 놓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디지털 RGB 신호는 0-255로 출력하고, 디지털 컴포넌트(Y CbCr) 신호는 16-235로 제대로 파악해서 항상 틀리지 않고 출력할 정도로 똑똑한 기기를 본 기억이 별로 없으며, 동영상이라면 디지털 RGB도 대부분 16-235로 세팅해야 맞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가 권하는 설정은 16-235로 출력하고 24Hz 자동 보정을 끄는 것이다.
4. 재생이 안 되는 BD 타이틀
기존 펌웨어나 이번에 테스트한 버전 모두 공통적으로 직접 STREAM 폴더를 열고 해당 m2ts 파일을 재생했을 때 실패하는 파일은 많지 않은 것 같다.(적어도 필자가 테스트한 바로는 본편은 거의 재생이 되고, 부가 영상이나 DVE HD Basic에 있는 수 백개의 테스트 패턴 파일 중에서 단지 몇 개만 재생이 안됐다)
그러나 이번처럼 메뉴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때는 실패할 때가 종종 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미 언급한대로 먼저 BD 프로파일 버전과 JAVA, 그리고 BD-Live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복제 방지와 타이틀 오쏘링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단품 BD 플레이어에서도 재생이 안 되는 타이틀이 늘고 있으므로 디비코라고 다른 대기업의 블루레이 플레아어보다 낫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정상적으로 재생이 되어야 하는데도 재생이 안 되는 경우이다.
이때는 리핑 과정이 문제일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리핑을 하는지, 리핑할 때의 환경 설정이 어떤지, 또 누가 리핑을 했는지에 따라서 재생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리핑 프로그램으로는 'Any DVD'가 널리 쓰이지만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추출하는 환경 세팅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필자가 테스트한 바로도 같은 타이틀을 필자가 직접 리핑하면 재생이 되는데, 남이 한 것은 안 되는 경우가 있었고, 어떤 때는 무조건 다시 부팅되는 파일도 종종 있었다.
만약 리핑한 파일이 재생이 안 된다면 Any DVD의 설정을 바꾸고 다시 리핑해서 시도하면 될지도 모른다.
또한 출력 해상도에 따라, 혹은 HDMI가 아닌 DVI 단자가 달린 디스플레이에 연결했을 때도 재생이 안 되는 타이틀이 발생할 수 있다.
5. HDMI/DVI 호환성
HDMI는 원래가 불안정한 연결 방식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HDMI 단자에다가 티빅스처럼 지원하는 파일까지 복잡 다양하면 문제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따라서 이것은 HDMI를 사용하는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HDMI 인터페이스 자체에 대한 불만을 늘어 놓자면 리뷰 한편 분량으로도 모자랄 것 같다)
어쨌든 그렇다 해도 해상도 설정을 Auto EDID에 맏기거나, 휘도 단계를 자동으로 놓는 것은 전혀 믿을 수가 없고 또 권장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Auto EDIE'나 '휘도 단계 자동'이 티빅스의 초기 설정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Auto EDID' 대신 차라리 초기 설정을 SD로 출력하고, 휘도 단계 '자동'은 아예 메뉴에서 삭제하거나 초기 설정을 16-235 등으로 출시하면서 출력 해상도나 휘도 단계에 대해 구매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대문짝만큼 크고 확실하게 설명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PC가 아닌 비디오 소스 기기라면 DVD 플레이어든, BD 플레이든, PS3같은 게임기든 HDMI 단자에서는 16-235로 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디스플레이도 PC용 모니터가 아닌 '테레비'라면 HDMI 입력을 통해 들어 오는 신호를 16-235로 간주하는 것이 기본이다. PC를 사용하는 특수한 경우는 그 특수함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세팅을 바꾸면 될 것이고 비디오 가전이라는 보편적인 경우라면 그 기본에 맞추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잘 모르는 일반 구매자들은 틀린 세팅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티빅스는 PC를 따를 것이냐 비디오 가전을 따를 것이냐에 대한 정체성부터 확립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파일 관리 등을 생각하면 PC와의 연계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재생되는 동영상은 대부분 비디오 소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 플레이어나 TV에 맞춰야 한다. 만약 PC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더라도 비디오 표준을 따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며, 또 PC 사용자라면 이런 차이점을 스스로 파악하여야 한다.(모르면 말고...)
DVI가 원래 PC용으로 개발된 인터페이스였다면 HDMI는 태생이 비디오 가전이다.
그리고 티빅스도 이제는 DVI에서 HDMI로 넘어왔고 말이다.
이런 이유로 위에서 24Hz 자동 보정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혼란을 유발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밖에 소스 기기와 디스플레이 사이에 다른 기기가 끼었을 때도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
셀렉터나 분배기를 사용하거나, AV 리시버를 중간에 연결했을 때는 매끄러운 호환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입력 단자가 HDMI가 아닌 DVI만 달린 구형 디스플레이에 연결했을 때도 문제 발생의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필자가 테스트할 때도 HDMI로 연결한 삼성 A800B 프로젝터나 Full HD PDP 및 LCD TV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가도, DVI 단자를 통해 삼성의 구형 H800BK(720p 제품, 가격이 똥값이라 아직까지 처분하지 않고 끼고 있다) 프로젝터나 PC 모니터에 연결하면 특정 BD 파일에서 뻔질나게 다시 부팅되거나 시커먼 화면만 나오고 재생이 안되는 일이 종종 생겼다.(순수 HDMI 제품끼리는 제대로 재생되던 파일이 HDMI-DVI 변환 케이블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단순한 DVI 호환성 문제일 수도 있고, 해상도 제한이나 HDCP, AACS, ICT, BD+같은 복제 방지 시스템과의 복합적인 충돌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HDMI 단자가 아닌 구형 DVI 단자만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면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각오해야 하며 정식 버전에서 좀 더 안정적이기를 바란다.
*재생 성능
기존 펌웨어처럼 m2ts 파일을 직접 재생하는가, 아니면 메뉴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가는 장단점이 있다.
물론 타이틀에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서 smi 파일을 추가해서 보려면 메뉴 네비게이션이 아닌 m2ts 파일 직접 재생을 해야한다.
이때 자막이 한 줄이 아니라 여러 줄이면 두번째 줄부터는 약간 느리게 뜬다.
이것은 기존 펌웨어나 이번에 테스트한 버전이나 동일하다.
그러나 이번 펌웨어를 적용해서 디스크에 Embedded된 자막을 메뉴를 통해 재생하면 자막의 둘째 줄이 첫 줄보다 느리게 뜨는 현상이 없다. 대신 이미 포함되어 고정된 자막이므로 위치 조절이 안 된다.
화질이나 음질은 파일을 직접 재생하거나 메뉴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데 따른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된다.
문제는 화질, 음질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재생 자체가 불가능한 타이틀과 재생이 된다해도 버벅대지 않고 정상적으로 매끄럽게 재생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 특히 ISO를 재생할 때 챕터를 스킵하거나 자막, 오디오 트랙을 바꿀 때, 그리고 Go To 기능의 사용을 위해 잠깐 정지했다 다시 시작하면 종종 영상이 끊어질 때가 있다.
잠깐 끊어지다가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파일도 있지만, 계속 삐걱거리는 것도 있다.
이것도 사실 지적하기가 약간 애매한데, 어떻게 리핑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 밝히는 것은 PC에서 Power DVD로 재생하거나, 다시 공 BD-ROM에 구워서 일반 BD 플레이어에 재생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M-6500에서 버벅대는 경우이다.
추후 공개용 베타나 정식 펌웨어에서는 훨씬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 제품의 용도별 가치
우리 나라는 IT 강국이라고 한다.(분명히 아직 선진국은 아닌데, IT쪽 만큼은 강국으로는 확실히 인정 받는다)
세계 어느 나라를 돌아 다녀 봐도 우리 나라처럼 초고속 인터넷망이 가정 단위로 보급된 나라는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웬만한 것은 모두 PC 한 대에 공짜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PC로만 버티려는 것을 보면 조금 궁상스러운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세계 어느 국민이라고 공짜를 좋아하지 않겠는가...그리고 갸들도 인터넷이 우리만큼 빨랐다면 또 어땠을지 모른다)
게임의 예를 들어도 과거부터 닌텐도나 세가, PS 같은 콘솔형 게임기보다는 PC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하는 것이 더 익숙한 것 같다. 영화도 PC로 다운 받아서 보니 정작 디스크나 플레이어가 잘 안 팔린다.
IT 강국이랍시고 산업 구조가 아주 요상하게 변한 것이다.
그러나 PC가 커버하는 기능에 따로 돈 쓰기가 아깝다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라도 외국... 특히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에서는 특정 기능을 살려 특화된 Gadget들도 꽤 팔리는 편이다.(돈이 많아서인지, PC 실력이 딸려서 인지, 아니면 인터넷이 느려서인지는 몰라도...)
특정한 기능만을 PC보다 강화시키거나 사용에 더 편하게 만든 단품들이 나름 인기가 있다는 말이다.
티빅스의 PVR 기능도 PC에다 퓨전 HDTV같은 저렴한 수신 카드를 달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티빅스도 국내 매출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식이면 PS나 닌텐도 같은 게임기도 따로 살 필요가 없고, MP3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필요가 없다. 아니 TV도 필요가 없다. PC면 다 되는데 모니터로 보면 되지 않은가...
사실 오래 전부터 산업 전문가들은 미래의 가전은 PC쪽으로 통합되어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그것을 선도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없지는 않다^^
따라서 PC에서 PVR 및 파일 재생 기능이 안 되는게 아닌데(조금 불편할지는 몰라도...) 뭐하러 따로 티빅스를 사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그냥 PC를 쓰시라고 할 밖에는...
파일 재생기
M-6500 시리즈라면 BD 파일뿐 아니라 MKV, TP, WMV, AVI, ASF, VOB, MOV 등등 웬만한 동영상 파일은 모두 재생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오디오에서도 Dolby True HD나 DTS-HD, LPCM 등 차세대 포맷 패스쓰루는 물론이고, MP3, WMA, WAV, FLAC을 비롯해서 일본 BS 방송의 AAC 포맷까지도 지원한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M-6500은 사양이 빵빵한 고성능 PC에 좋은 프로그램과 주변 기기를 겸비한 것과 버금갈 정도의 만능 미디어 재생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재생 퀄리티가 PC보다 좋은가 나쁜가는 사용자 개개인의 PC에 대한 실력과 지식, 그리고 보유한 PC에 돈과 시간을 얼마나 들였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사실 큰 차이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신 편의성에서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필자는 과거 디비코측에 BD-ROM 드라이브를 USB 등으로 연결시킨 후에 리핑하지 않고 디스크에서 바로 재생하게 만들 수는 없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렇게만 되면 BD 플레이어를 따로 구입할 필요없이, 요즘 1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BD-ROM 드라이브를 달아 M-6500 한 개로 플레이어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으니 말이다.
디비코의 답변에 따르면 기술적 문제는 없고, DVD 때부터 고려하기도 했지만 라이센스 비용이 너무 높아서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그 액수는 상상보다 대단히 높았다. 따라서 이 기능이 필요한 구매자에게만 유료로 펌웨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조건 ROM 드라이브를 강제로 끼워 팔면 전체 매출이 떨어질테고...)
그런데 이 문제가 다시 아쉬워 지는 것은 기존 단품 BD 플레이어들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M-6500으로 재생이 안 되는 BD 타이틀에 불만이 있는 사용자도 있겠지만, 제대로 리핑만 하면 본편을 재생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단품 BD 플레이어들은 오히려 재생에 문제가 있는 타이틀이 많아서 끊임없이 펌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BD 플레이어는 본편 파일만 재생할 수 없기 때문에 로딩이 안되면 재생 자체가 불가능하다.
삼성같은 회사는 기존에 출시된 BD 플레이어의 펌웨어 업데이트에 지쳐서 BD플레이어의 출고를 중단하고 이미 판매된 BD-P1400이나 1500같은 기존 제품을 모두 환불해 주기로 결정했을 정도이다.
따라서 대기업들도 BD 플레이어를 계속 판매하려면 재생이 안되는 타이틀을 끊임 없이 파악해서 빈번하게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든지, 아니면 BD 플레이어 생산 자체를 아예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펌웨어를 자주 업데이트하는데 있어서 디비코는 소니 PS3와 더불어 어느 대기업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아닌가?
PVR
M-6500A 시리즈의 리뷰 1부를 올릴 때는 R-3310이 출시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PVR 기능만을 따진다면 사실 새로 출시한 하위 모델인 R-3310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EPG 방식이나 폰트 및 인터페이스의 깔끔함에도 밀리지만 M-6500은 DTV 채널만을 지원하며, R-3310처럼 아날로그 SD 방송의 시청 및 녹화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아쉬움이다.
게다가 R-3310은 Time Shift 기능까지 지원하므로 지나간 방송을 되돌려 볼 수도 있고, 외부 AV 입력을 통해 아날로그 영상을 티빅스 하드 디스크에 캡쳐해서 저장할 수도 있다.
즉 파일 재생기로서의 가치는 M-6500이 훨씬 우수하지만, 셋탑 박스 및 PVR의 기능만 따지면 R-3310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물론 R-3300 시리즈는 M-6500 시리즈보다 훨씬 나중에 개발되었으므로 기능상으로 앞서는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사용자 입장에서 하위 기종보다 못한 점이 있다는 것은 우울한 일이다.
기존 제품에는 단자가 없어서 R-33110의 외부 AV 입력 녹화 기능까지 지원할 수는 없더라도, 추후에 EPG 등 방송 인터페이스도 좀 더 예쁘게 바꾸고, 튜너 모듈만 바꿔 끼우면 아날로그 SD 방송의 시청 및 녹화까지도 가능한 펌웨어를 개발해 주면 혹시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M-6500 시리즈는 내장 메모리도 넉넉하니까 PVR 기능을 어떻게 좀 강화할 수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서이다.
워낙부터 디비코는 업그레이드나 기기 한대로 안 되는 것 없이 다 되게 만드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회사가 아닌가?
*마무리
다른 리뷰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PVR이나 파일 재생기는 대기업에서 개발하기에 문제가 있다.
삼성도 LG 타임머신에 맞서겠다고 Anyview를 개발했지만 자신있게 마케팅하지 못하고 있다.
뭐는 되고 뭐는 안 되네, 뭐가 이상하네 하는 AS 요청만 받다가 지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젠 대기업의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들마저 그꼴이 나고 있다.
출시된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안 되는 기능이나 파일, 타이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서 이에 대해 연구팀을 따로 유지하기에는 대기업의 구조에서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 같다.
그러니 아예 이미 팔린 제품도 몽땅 환불해 주고 접어버리겠다는 생각인지 모른다.
LG 타임머신도 파일 이동이나 외부 파일 재생 등은 아예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는 추세이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디비코가 티빅스 시리즈를 개발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끊임없이 개선시키는 것은 좋은 태도라고 하겠다. 이번에 M-6500 시리즈에 BD 네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된 것도 원래 가치가 높았던 제품을 더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 펌웨어가 안정적인 버전으로 개발되어 정식으로 배포되면 가격이 얼마에 책정될지는 몰라도 BD 파일을 재생시키기 위해서 M-6500을 구입한 사용자에게는 '필수 업그레이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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