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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LG 55LH95 240Hz Wireless LED TV 3부


항상 강조하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TV의 성능을 제대로 내려면 정확한 세팅이 필요하다.
색감이나 색온도, 밝기 등등은 각자 입맛대로 본다해도, 최소한 블랙 레벨과 화이트 레벨만은 맞춰야 한다.
블랙 레벨도 안 맞추고 보면서 암부가 뭉개지느니, 너무 뜨니 하는 말들을 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그리고 LH95의 초기 설정 블랙 레벨은 그리 정확한 편이 아니다.
초기 설정인 <밝기 50>에서는 암부 계조가 뭉친다.
일반인들이야 TV를 사 놓고서 세팅을 한 번도 안 바꾸는 가정도 많겠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모든 영상 평가는 최대한 조정한 이후의 결과로만 말한다.

TV 시청 : HD 및 아날로그 SD 방송 채널

밝은 거실에서 방송 채널을 주로 본다면 비싼 돈을 들여서 LH95나 LH93을 살 필요가 별로 없다.
여기에다가는 쿠로를 들이대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HD가 아닌 아날로그 SD 방송에서는 오히려 쿠로보다 웬만한 LCD TV가 나을 것이다.  LH95 정도의 제품이 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영화 타이틀을 볼 때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것도 불을 끄고 보는 것이 훨씬 좋다. 물론 방송 채널을 시청할 때도 불을 끄고 보는 것을 선호한다면 그때는 LH95의 가치가 살아난다. 아무리 방송 프로가 대체적으로 밝다해도 어두운 장면이 있고, 또 밝은 장면이라도 영상 안에 어둡거나 까만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이럴 때 블랙이 뛰어난 LH95의 능력이 발휘된다.
단지... 시청 환경이 밝으면 뛰어난 블랙도 티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불을 켠 상태에서 동일한 채널을 틀고 LH95와 LH50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니 두 제품의 차이는 크지 않다.
블랙 부분이나 밤 장면에서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나긴 하지만 그 정도야...
그러나 불을 켜고 밝은 곳에서 본다고 해서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색감과 깊은 블랙, 매끄러운 계조 표현이 필요 없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LH95는 매우 훌륭한 거실용 TV이다.
다만 그 정도 용도라면 반값 이하로 살 수 있는 LH50도 훌륭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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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SD 방송도 LCD TV 수준에서 보면 상위에 위치하는 화질이다.
LCD로 보는 아날로그 소스가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특별히 좋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아날로그 신호에서도 블랙이 깊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고, 특히 4:3 화면비로 볼 때 좌우에 마스킹 되는 검은 부분이 깊게 내려가는 것이 만족스럽다. 대신 좌우로 벗어나서 보면 좌우 블랙 마스킹에 뿌옇게 할로가 보인다.
역시 시야각 문제이다.

짚고 넘어갈 점은 버그에 대해서이다.
<240Hz 라이브 스캔>을 분명히 껐음에도 불구하고 야구 중계 방송을 볼 때 주자가 빨리 뛰거나 빠른 동작이 나오면 움직이는 물체 주변에 물결처럼 프레데터가 따라다닌다.
그리고 방송되는 영화를 체크해 보면 또렷해 보이지만 미끈덩거린다.
라이브 스캔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좀 황당했는데, <리얼 시네마>도 끄니까 미끈덩 거리는 것이 사라진다. 그래서 이번 LH95부터는 24p 소스 외에는 <리얼 시네마>도 같이 꺼야지만 완전히 프레임 보간 기능이 꺼지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다시 <리얼 시네마>를 켜도 <240Hz 라이브 스캔>이 꺼져 있으면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 넣지 않는다. 즉 메뉴 항목의 버그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어떤 세팅 항목은 설정을 바꿨다가 다시 돌아와야 그때부터 정상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
사용자의 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열심히 세팅을 바꿨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색좌표를 측정할 때도 색영역을 <표준>으로 했는데도 처음에는 <와이드>로 찍혔었다.
<와이드>로 바꿨다가 다시 <표준>으로 원위치 시키니까 정상이 되었다.

또 한가지 지적할 점은 무선 전송 방해 문제이다.
리뷰 2부의 <Wireless의 안정성>에서 언급했듯이 필자가 테스트하는 과정에서는 무선 전송 문제로 인한 문제가 별로 크지 않았었다. 그러나 필자의 테스트 환경은 일반 거실과는 다르고, 그렇다고 거실로 끌고 나가서 테스트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아래 사진과 같은 상태에서 테스트했는데, 이때 전파의 강도는 한 눈금 이하이다.(보시다시피 요즘은 프로 야구 네 경기를 한꺼번에 모니터링하는 레이아웃이라 프로젝터와 스크린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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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박스를 TV쪽으로 돌려 놓으면 눈금은 최상으로 올라가지만 테이블의 공간이 모자라 바닥에 내려 놓아야 한다. 미디어 박스 설치시에 방향을 타서 가끔 화면이 고르지 못하거나 수평 해상도가 누락될 때가 있다는 점은 2부에도 언급을 했다. 어쨌든 필자의 시청실 환경에서 설치 위치가 일단 고정된 이후에는 <무선 연결 강도>의 눈금이 바닥이라도 미디어 박스와 TV 사이를 알짱거릴 때 별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왔다 갔다 하면서 방해하는 것보다는 방향을 돌리거나 기기를 연결하느라고 선을 바꿔 낄 때 문제가 몇 번 발생했었고 기기를 껐다 켜면 해결됐었다.  아마 거실에 설치하면 다른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전파 방해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무선 연결을 원한다면 사전에 주의깊은 조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유선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LH95에는 5개의 HDMI 단자와 1개의 서비스 전용 HDMI 단자가 있다.
미디어 박스의 후면에 3개+서비스 전용 1개, 전면에 1개가 있고 TV 본체 뒤쪽에도 1개가 있다.
무선으로 연결할 때는 5개의 HDMI 입력단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디어 박스 후면의 서비스 전용 단자와 TV 후면의 단자를 HDMI 선으로 연결하면 무선이 아닌 유선 연결 상태가 되며, HDMI 단자는 4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유선으로 연결한 상태에서 <외부 입력> 선택 창을 열어 보면 HDMI 5번 입력이 없어지고, <정보 표시>창을 열었을 때 <무선 연결 강도>를 표시하는 아이콘이 사라진다.  "Wireless"가 이 제품의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지만, 문제 발생이 많을 경우에 대비해서 유선 연결이라는 마지막 보루는 제공하는 셈이다.
어쨌든 이 제품의 "Wireless" 기능에 꽃혀서 구입을 결정한 사람은 사전에 설치 환경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권장한다.  반면에 월 마운팅이 아닌 스탠드에다 설치한다면 굳이 무선 연결을 이용해야 할만한 큰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 경우라면 HDMI 단자 한 개를 포기하더라도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일 것이다.

*추가 사항(2009/07/30) : LH95를 유선으로 연결할 때는 볼륨 조정이 전혀 먹지 않는 버그가 있다.
무선 연결에서는 당연히 이상이 없다. 그러나 미디어 박스 후면의 서비스 전용 HDMI 단자와 본체 후면의 단자를 유선으로 연결하니까 볼륨 조정과 상관 없이 음량이 고정되며, Mute("조용히") 버튼도 작동되지 않는다.

영화 : 블루레이 및 DVD 재생

먼저 블랙의 표현력부터 살펴보자. 아무래도 LH95의 최대 강점은 역시 블랙이기 때문이다.
방송 화면과는 달리 영화는 어두운 장면이 대단히 많이 나온다.
흔히 오디오에서 다이나믹 레인지를 말할 때 시끄러운 록 음악보다 클래식 음악에서 더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계속 큰 소리가 나는 록 음악에 비해 교향곡 같은 경우는 아주 고요한 부분과 극적으로 큰 음량이 나오는 부분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물론 록 음악에도 조용한 부분은 있다. 일반론이 그렇다는 것이다. 필자는 클래식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레드 제플린이나 딥퍼플 같은 클래식 록에 대해서도 광팬이다. 딥퍼플이 가장 시끄러운 록 밴드로 기네스 북에 실렸던 것이 생각나서 언급하는 것이다)
오디오에서 다이나믹 레인지가 가장 큰 소리와 가장 작은 소리를 낼 수 있는 대역의 넓이를 의미한다면, 영상에서의 다이나믹 레인지는 가장 어두운 것과 밝은 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영상의 다이나믹 레인지는 곧 명암비라고 할 수 있다.
방송 프로과 영화 타이틀을 비교할 때도 록 음악 대 클래식의 경우와 비슷하다.
드라마나 쇼 프로, 오락 프로, 뉴스, 토크 쇼 등등의 일반적인 방송 프로그램은 대체적으로 밝다.
어두운 장면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으므로 휘도만 어느 정도 받쳐주고, 또 일반적인 조명 상태에서 시청한다면 블랙이 깊지 않아도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다르다. 밝은 장면과 함께 극단적으로 어두운 장면도 뒤섞여 있다.
영화를 볼 때 블랙이 깊지 못하면 짜증이 나게되고, 거기에다 불을 끄고 볼 때는 블랙이 뜨는 것이 더욱 거슬린다. 게다가 불을 켜고 밝은 곳에서 보는 것과, 깜깜한 공간에 영상만 떠있는 것은 작품에 대한 몰입감이 다르다.
블랙이 깊지 못해서 불을 켜고 봐야만 하는 것도 짜증이 나는데, 불을 켜고 봐도 블랙이 깊지 못하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시장에 현재 출시된 프로젝터와 직시형을 총망라해서 살펴봐도, CRT를 제외하면 불을 끄고 깜깜한 상태에서까지 만족할만한 블랙이 나오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CRT 직시형이라면 블랙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꼬딱지만한 스크린 사이즈가 문제다.
PDP나 LCD 방식의 대형 직시형에서는 뛰어난 블랙 능력을 지닌 제품을 더욱 찾기가 힘들고 말이다.
그 찾기 힘든 몇 개 안 되는 직시형 TV의 명단에 이제 LG LH93/LH95도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아래 두 사진은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LH50(사진 우측)과 이번 LH95(사진 좌측)을 나란히 놓고 찍은 사진이다. 필자의 카메라 성능과 촬영 실력이 후졌고, 설사 좋다해도 사진을 통해 정확한 차이점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노출 등을 바꿔 가면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들 중에서 실제 육안으로 볼 때와 가장 비슷할 정도로 차이가 드러난 것들을 몇 개 추렸다. 사진은 비록 정확한 것이 아니지만, 불을 끄고 봤을 때 아래 사진들은 LH95와 LH50의 차이를 과장시켰다고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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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의 두 번째 사진을 보면 플라워 볼(Flower Ball) 주변의 블랙이 가장자리보다 조금 밝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사진이 잘 찍힌 것은 아니지만, 실수든 다른 어떤 이유에서든 실제 영상에서의 할로도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두 제품이 블랙에서 설마 이 정도까지 차이가 날까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위 사진은 결코 지나친 비교가 아니다. 블랙의 차이는 사진이 아닌 실제로 육안으로 볼 때 오히려 위의 사진보다 더 크다고도 할 수 있다.

아래 두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가 된다.
좀 더 크게 보는 것이 차이를 느끼기 쉬울 것 같아서이다.
마찬가지로 55인치와 47인치 사이즈의 스크린으로 실제 영상을 보면 블랙의 차이는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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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위의 사진들은 계조나 색감, 휘도 등이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단순히 블랙만을 비교할 때는 오히려 위의 사진보다 실제 상태에서 차이가 더 난다고 봐도 좋다. 사실 위의 사진들은 마치 LG의 CCFL이 아니라 그보다 블랙이 좀 더 깊은 삼성의 CCFL LCD 제품을 LH95와 나란히 놓고 찍은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두번째 사진은 <다크 나이트>가 시작할 때 워너의 로고가 나오는 부분인데, LH50의 아래 위 블랙 마스킹 부분은 허옇게 떠서 짜증이 나는데 비해, LH95는 이런 어두운 장면에서도 베젤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깊다.
물론 실제 영상 안에서의 블랙도 LH50는 사진처럼 전체적으로 뜬다.
한마디로 결국 LH95의 블랙은 "상당히" 뛰어나고 하겠다.

위에서부터 세번째 사진까지는 쿠로의 능력을 자랑하기 위해서 데모용으로 돌리는 블루레이 디스크에 수록된 장면들이므로(네번째는 '다크 나이트' BD 버전) 쿠로에서는 약점이 드러날리가 없다.  반면에, 쿠로가 아닌 제품 중에서는 이런 장면이 제대로 나오는 TV도 별로 없다. LH95는 그 별로 없는 몇 개의 TV 중에 하나라고 보면 된다.

대신 할로는 보인다. 그러나 정면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영상에서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할로를 억제하기 위해 적용된 기술의 부작용도 있다.
로컬 디밍이 안 되는 LCD나 블랙이 깊지 못한 PDP로 위와 같은 장면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그러나 로컬 디밍의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두번째 사진의 예를 들면 주변의 LED 블럭은 모두 끄고, 꽃 봉오리 중앙부의 블럭은 최대 밝기로 올린 후, 까만 배경과 꽃 봉오리 경계선 부분의 블럭은 밝기를 낮춰서 할로를 줄이는 방법을 쓴다. 이때 꽃봉오리 중앙부를 최대 밝기로 올렸기 때문에 주변의 블럭이 좀 어두워져도 티가 덜 난다. 그러나 쿠로는 블럭 단위가 아니라 화소 단위로 디밍을 하기 때문에 주변부나 경계선 부분의 밝기를 감소시킬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이런 장면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다.

쿠로와 비교해서 티가 많이 나는 장면은 검은 배경에 작고 밝은 물체가 도처에 나타나거나, 자막 같은 것이 뜰 때이다. 만약  배경이 0% 블랙인데 자막 몇 줄만 100% 화이트로 뜬다면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꼼수가 필요하다.
위의 꽃 봉오리처럼 넓고 둥근 물체를 표현할 때는 가운데 블럭의 밝기를 높이고 주변으로 가면서 점차 낮추면 중앙의 높은 밝기로 인해 주변이 다소 어두워져도 티가 덜 나겠지만, 글자는 가느다란 선이고 사이사이에 검은 부분이 많이 섞여 있다. 그래서  100% 화이트에 해당하는 휘도가 나올 때까지 LED 블럭을 최대로 올리지는 못한다.
정말로 100%의 휘도를 내기 위해서 자막(화이트) 바로 뒷 부분의 LED 블럭을 최대 밝기로 올리면 할로가 너무 확연해지니까 말이다.  결국 이런 때는 할로를 억제하기 위해, 어두운 배경에서 밝은 부분이 얇고 좁다면 최대 밝기를 낮춰서 디밍하게 된다. 즉 전체 배경이 거의 블랙에 가까울 때는 하얀 자막도 어둡고 다소 흐릿하게 보인다는 말인데, 그렇다고 글로벌 디밍을 하는 엣지형 LED 수준까지 침침하게 내려가는 것은 아니라고 봐도 된다.

이와는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배경이 블랙이라도 밝은 부분이 화면 도처에 여기 저기 많이 퍼져 있다면 밝기를 유지하기 위해 어두운 부분에 해당하는 LED 블럭의 휘도를 충분히 가라앉히지 못할 수가 있다.  밝은 부분이 상당히 많이 퍼져 있는데 블랙 때문에 로컬 디밍을 강하게 적용하면, 영상 전체가 어둡고 침침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가 리뷰 2부의 명암비 부분에서 설명했던 ANSI 컨트라스트적인 문제와 직접 연관된다고 보면 된다.
<다크 나이트>의 챕터 2는 빌딩 숲을 공중에서 잡은 도시의 야경으로 시작된다.
이때 쿠로는 빌딩의 윤곽 부분까지 진짜 까맣지만, LH95에서는 다소 들뜨는 블랙으로 보인다.
불이 밝게 켜져있는 빌딩의 창들 때문이다. 다닥다닥 붙어서 불이 켜져 있는 빌딩의 창문 때문에 깜깜한 부분의 밝기를 충분히 낮출 수가 없다. 그래서 블랙의 윤기(?)와 깊이는 쿠로에 비해 떨어진다.
우스개로 비교하면 <다크 나이트> 챕터 2의 주차장 장면에서, LH95에서는 악당들이 타고 온 검은 차의 세차 상태가 좋지 않게 보이거나, 반대로 쿠로에선 차에 왁스 칠을 더 한 것처럼 보인다.(나란히 비교할 때의 이야기다)
즉 까만 배경에 하얀 자막 몇 줄이 뜨면 쿠로에서는 밝고 하얗지만 LH95에선 침침하고, 반대로 어두운 장면에 밝은 부분이 많이 섞이면 쿠로는 까만 부분이 정말 까맣게 유지되지만 LH95은 까만 부분도 덩달아 밝아진다.
그 대신에 화면에 아무 것도 안 나오고 전체가 블랙으로 잠깐씩 바뀔 때에는 LH95는 모든 백라이트를 완전히 끄므로 오히려 쿠로보다 더 깊은 블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때는 0.001-0.003cd/m² 대 무한대의 차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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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주로 테스트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하드 디스크에 리핑을 해서 재생한다.
사진에서 "Pause" 가 화면 우측 상단에 표시된 것은 리핑한 파일을 티빅스로 재생한 것이고, 위의 워너 로고 사진처럼 하단에 막대가 있는 것은 BDP에서 원본 디스크를 재생한 것이다.
<다크 나이트>는 워너에서 Pause를 누르면 표시 막대가 나타나도록 타이틀 자체에 심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라카>는 "Pause"라는 표시가 없는 사진이 원본 이스크를 재생한 것이다.
이렇게 디스크를 구입하고도 리핑해서 사용하는 것은 <다크 나이트>나 <캐리비언 해적> 같이 요즘 나온 타이틀은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원본 디스크로 재생할 때 로딩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영화 한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할 때는 로딩 시간이 길어도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리뷰를 위해 테스트를 할 때는 원하는 장면 하나 보려고 디스크 한장 돌리는데 너무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원본 디스크를 직접 BDP에서 재생할 때도 로딩 시간이 가장 짧은 PS3을 선호하게 된다.   
AnyDVD를 통해 하드 디스크에 리핑한 뒤에 티빅스나 PC에서 재생하면 로딩 시간이 줄고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이때 문제는 신호 출력이 RGB 16-235라는 점이다.
이미 리뷰 2부에서 설명했지만 LH95의 초기 설정에서 <밝기 50>은 맞지 않는다.
RGB 16-235 신호로 연결할 때는 <밝기>를 57 정도로 올려야 하며, 블루레이나 DVD 플레이어에서 YCbCr로 출력할 때는 <밝기>를 53 정도로 다시 조정해야 블랙 레벨이 맞는다.
RGB나 YCbCr이나 똑같은 16-235의 다이나믹 레인지인데도 무슨 이유로 화이트 레벨이 57과 53으로 차이가 나는지는 따지기가 귀찮다. 어쨌든 디스크를 리핑해서 PC나 티빅스로 재생할 때는 HDMI 2번 단자에 연결하고 <밝기 57>에 맞췄으며, 원본 디스크를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직접 재생할 때는 HDMI 1번 단자에 <밝기 53>으로 놓았다.
LH95에서는 원본 디스크를 통해 YCbCr로 보는 것과 이를 리핑해서 RGB로 보는 것 사이에 화질상 차이를 느끼기가 힘들다. 쿠로는 좀 이상하게도 RGB 신호가 약간 더 좋게 나온다. 블루레이나 DVD는 디스크에 신호가 YCbCr로 수록되어 있는데도 예상과는 반대로 외부에서 RGB로 변환해서 입력하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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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95에서 아쉬운 점은 디테일의 표현력이다.  사실 LCD TV치고 선명도가 나쁜 편은 아니다.
소니나 삼성의 경쟁기에 비교하면 고만 고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100인치 이상의 스크린에 포커싱이 좋은 프로젝터로 볼 때나 쿠로 KRP-500M에 비해서 못하다는 말이다.
블루레이 타이틀 중에 최고의 화질을 꼽으라면 '바라카'와 '다크나이트'가 먼저 생각난다.
필름을 디지털로 트랜스퍼할 때, 현재로선 최대 해상도가 4K이다. 
그런데 '바라카'는 35mm가 아닌 65mm 필름으로 촬영한 원본 마스터를 한장 한장 수작업으로 스캔해서 8K로 트랜스퍼했고, '다크 나이트'는 4K 트랜스퍼지만 원본 필름이 일반 수퍼 35mm가 아닌 아이맥스로 촬영되었다.
블루레이에 수록할 때는 1080/24p의 2K 포맷으로 다운 스케일하지만 그 정보량의 차이가 엄청나다.
화질이 좋다고 알려진 블루레이 타이틀인 '캐리비언 해적' 시리즈나 '카지노 로열' 등과는 정보량 자체가 다르다.
일반 LCD TV로 본다면 화질이 좋다는 생각은 들지만 '카지노 로열' 등에 비해 확연히 좋다는 점은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쿠로 KRP-500M으로 본다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화질이 무지무지 좋은 타이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화질을 보고 나면 한참 동안은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블루레이 타이틀만 찾게 된다.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블루레이 에디션의 레스토랑 장면도 마찬가지이다.
웬만한 LCD TV로 보면 4K 트랜스퍼 버전과 2K 트랜스퍼 버전의 차이가 크지 않다.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젝터나 쿠로처럼 확연하게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쿠로나 프로젝터로 보면 수록된 영상은 1080p로 동일하더라도 4K에서 트랜스퍼한 것과 2K에서 트랜스퍼한 것은 극명한 차이가 난다. 혹시 2K 버전은 조 케인이 일부러 뭉개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어서 2K 버전만 수록되어 있는 HD-DVD 버전이나 D-VHS 테이프까지 돌리면서 다시 확인했을 정도이다.
피부의 질감이나 음식, 옷감의 텍스쳐, 하다 못해 필름의 입자감까지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디스크에 수록된 영상은 2K 수준이라도 원본 마스터에서 4K 이상으로 트랜스퍼했다면 그냥 2K로 트랜스퍼한 것보다 수록된 정보량이 훨씬 많다는 말이다. 원본 신호에 포함된 노이즈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이런 소스에서 KRP-500M이나 A-800B DLP 프로젝터처럼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는 LCD TV를 여태껏 본 적이 없다.  쿠로는 거짓말을 좀 보태면 상태 좋은 극장 상영용 필름을 가져다 50인치 사이즈로 줄여서 비추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역으로 말하면 '바라카'나 '다크 나이트' 정도의 소스라면 쿠로가 그 위력을 발휘하지만, 소스 화질이 좋지 않은 타이틀을 볼 때는 일반 LCD TV가 더 나아 보일 때도 있다.
영상 신호에 노이즈가 많으면 쿠로는 그것까지 그대로 까발려서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괴로울 수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쿠로에서도 4개로 구분된 항목의 노이즈 필터를 선별해서 적용시키는데, 모두 'Medium'이나 'High' 정도로 NR 기능을 올리면 LG나 삼성의 TV에서 노이즈 제거 기능을 완전히 끈 것과 비슷해진다. 
즉 일반 LCD TV는 영상 처리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정보가 유실되든지, 아니면 패널 자체의 한계인지, 그것도 아니면 노이즈가 많은 소스를 볼 때까지 배려해서 일부러 정보량을 밀어 버리는지는 모르지만, 선명도와 디테일에서 한계가 있다.  게다가 LCD TV는 동적 해상도에서 PDP보다 못하다.
120Hz, 240Hz 등을 적용하면 동적 해상도 표현력이 개선되지만 응답 속도 문제가 여전히 걸리며, 또 라이브 스캔, 오토 모션 플러스, 모션 플로우 같은 중간 프레임 보간 기능을 꺼버리면 떨어진다.  MEMC를 통한 FRC 기능을 올리면 움직이는 물체 주변의 아티팩트와 미끈덩거리는 것이 거슬리고, 끄면 움직이는 물체가 뭉개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니나 삼성, LG의 디테일 표현력은 최대로 해 봐야 쿠로에서 NR을 중간 정도로 걸었을 때와 비슷하다.
물론...한 2미터 이상 떨어져서 보면 디테일 표현력의 차이는 줄어든다.
1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나는데도, 2미터 이상의 일반적인 시청 거리를 유지한다면 쿠로와 다른 TV의 정보량 차이는 꽤 좁혀진다는 말이다. 프로젝터와 100인치 스크린에서도 5미터 이상 떨어져서 보면 미세한 디테일은 구분이 잘 안 된다. 그러니까... 디테일의 표현력이 쿠로 정도 된다 해도 실제로 시청할 때는 큰 잇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영상에서의 느낌은 다르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가까이서 보는 것에 비해 미세한 디테일은 놓칠 수 있지만, 분명히 더 정교한 영상이라는 느낌은 남아 있다. 멀어서 안 보일지라도 영상내에 정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아예 생략된 것은 느낌상으로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2미터 이상 떨어져서 봐도 쿠로쪽이 좀 더 정교한 영상인 것은 사실이다.(하여간 요즘 쿠로 사용자들은 거의가 1미터 안팎에서 눈을 들이대고 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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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Hz 라이브 스캔 기능을 완전히 끄면 동적 해상도가 좀 저하되고 화면에 떨림은 보이지만, 그 대신에 영화가 방송 드라마처럼 보이는 위화감은 사라진다. 또 빨리 움직이는 물체 주변으로 프레데터가 따라 다니는 듯한 아티팩트도 보이지 않는다. 위의 사진은 <다크 나이트> 챕터 1에서 빌딩 사이로 "유격"을 하는 은행 강도들이다.
<240Hz 라이브 스캔>을 "낮음"으로만 켜도 줄을 타고 지나가는 강도들의 윤곽 주변에 물결처럼 프레데터가 따라간다. 또 차에서 내려 은행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지상조(組)의 윤곽에서도 나타난다.
소니의 <플로우 모션>이나 삼성의 <오토모션 플러스>에서는 이런 아티팩트가 억제될 수 있도록 프레임 보간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런데 LG는 그게 안 된다.  그래서 화면이 좀 떨리고 뭉개지더라도 아예 꺼버리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만약 <라이브 스캔> "낮음"에서 이 정도라면, 앞으로 나오는 제품에는 "더 낮음"과 "더 더 낮음", 그리고 "아주 낮음" 정도의 설정치도 추가하기를 바란다.

DVD를 처음 감상할 때 위의 방송 화면에서 설명한 것처럼 버그로 인한 "강제 라이브 스캔" 모드가 적용되고 있었다. 분명히 <240Hz 라이브 스캔>을 <꺼짐>으로 설정했음에도 계속 미끈덩 거린다.
물론 또렷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미끈덩 거리는 통에 마치 TV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고, 빨리 움직이는 물체 주변에서는 물결 같은 아티팩트가 따라 다닌다.
24p 소스인 블루레이를 테스트할 때는 확실히 꺼졌었다. 그래서 모든 신호를 연결하면서 확인해 봤다.
결국 위에서 방송 채널을 설명할 때 언급한 버그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VD의 화질은 당연히 좋다. 블루레이를 재생한 평가에서 설명한 내용이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
깊은 블랙과 정확한 색감, 매끄러운 계조 모두 훌륭하다. 다만 블루레이에 비해서 정보량이 부족하고 해상도가 낮은 것은 어쩔 수 없고, 그로 인해 색감의 깊이도 조금 떨어진다.
어쨌든 DVD를 볼 때에도 기존 국산 LCD TV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화질이라고 할 수 있다.

PC

PC는 DVI-HDMI 케이블로 미디어 박스에 연결했는데, 별 문제가 없었고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1080p/60Hz, 1080p/24Hz 모두 문제가 없었으며, HDMI로 연결할 경우 모든 영상 세팅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만약 순수하게 모니터적으로 영상 처리 기능을 모두 Bypass하기를 것을 원한다면 D-sub 단자를 통한 아날로그 RGB 연결을 시도해 보기 바란다.(필자는 테스트하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명도 세팅을 적절하게 유지하면 문자 가독성에 문제가 없었으며 초대형 모니터로 손색이 없다.
PC를 통해 전체 화면으로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때는 그에 알맞는 세팅을 적용하면 된다.

* 필자 주 :  Divx 및 USB 파일 재생 기능에 대해서는 LH50의 리뷰를 참조하기 바람.

마무리

결론적으로 말해서 LH93/LH95는 대단히 뛰어난 TV다.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보고 쿠로 M 시리즈와 엘리트 시그너쳐를 제껴 놓고 나머지 TV 중에서, 특히 LCD 제품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소니의 X4500였었다.
쿠로 KRP-M시리즈의 하위 모델인 PDP-5020FD도 X4500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컬러와 계조, 그레이 스케일의 평탄성에서는 X4500이 낫고, 시야각과 블랙의 깊이는 5020FD가 낫다.
여기에 이번에 테스트한 LH93/LH95가 더해지면 판도가 바뀐다.
컬러의 정확도와 그레이 스케일, 감마의 "측정 결과"에서는 LH95가 X4500과 5020FD보다 앞선다.
블랙 표현을 보면 5020FD에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못 미치지만 X4500보다는 앞선다. 물론 절대 블랙은 가장 깊다. 반면에 디테일 표현력과 선명도, 할로 현상의 억제는 쿠로 5020FD과 브라비아 X4500에 약간 밀린다.
이중에서 가장 큰 약점은 역시 시야각이다.
시야각에서 PDP인 쿠로 5020FD보다 못한 것은 당연하지만, 같은 LED인 브라비아 X4500보다도 밀린다.
시야각이 나빠지는 이유에는 로컬 디밍으로 인한 문제도 크게 작용한다.
LED가 아닌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할 때는 IPS 패널인 LG가 PVA 패널인 소니나 삼성보다 우수한 편이다.
그런데 IPS 패널에 로컬 디밍을 더하니까 중심에서 벗어나면 할로가 경쟁사 제품보다 심하다.
간단하게 말해서 정면에서 본다면 LH95가 X4500보다 낫고, 상하좌우로 빗겨나서 본다면 X4500이 조금 낫다.
하지만 X4500이 약간 낫다고 해서 옆쪽에서까지 즐기면서 볼 수 있을 정도라는 말은 아니다.
시야각 문제에 로컬 디밍으로 인한 LED 블럭간의 휘도 트랜지션이 겹쳐지면서 불거진 문제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말하니까 정말로 좋다는 것인지, 아니면 별로라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겠다.
위에서 비교한 상대는 쿠로(5020FD)와 X4500이었다. 현존 소비자용 TV 중에서 최강자로 꼽히는 제품들이라는 말이다.  이들과 비교해서 어떤 점은 앞서고 어떤 점은 밀린다. 위에 언급한 제품들을 여태 본 적이 없는 분들을 위해서 단순하게 설명하겠다. 지금 위에서 언급한 제품들 외에 나머지 그 아래급 제품들보다는 한마디로 "훨씬" 좋다.

앞서서 리뷰한 LH90을 예로 들면, 같은 LG 제품이면서 직하형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점까지는 같아도 나오는 그림에서 리그가 다르다. 얇기와 뽀대, 무선 기능 등을 제껴 놓고 화질로만 따질 때 그렇다는 말이다.
특히 2.35:1 화면비의 아래 위 블랙 마스킹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또 가장 깊게 내려가는 블랙에서도 앞선다.  물론 필자가 테스트한 LH90은 47인치 모델이어서 그럴 수 있고, 55인치 제품은 다를지도 모른다.
어쨌든 LH95는 LCD 패널의 제품 중에서 최고의 블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밝은 조명 상태에서 방송 화면을 시청할 때는 큰 차이가 안 난다.
불 끄고 깜깜한 상태에서 영화 타이틀 틀고 봐야 진가가 드러난다.  그러니 다른 일반 CCFL 백라이트 제품들은 같이 논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LED TV지만 엣지형이라서 로컬 디밍이 안 되는 제품들도 제껴야 한다.
경쟁사 제품 중에서는 차라리 작년 모델인 A950을 들이 대는 것이 낫겠다.

화질만 따지면 역시 쿠로가 대빵이지만 회사가 생산을 접었고 정식 수입도 안 된다.
외국에다 직접 주문해서 관세 물고 통관하고...그러다 고장이라도 나면 정말 재난 수준이다.
게다가 KRP-M은 모니터다. 방송 시청을 할 때도 셋탑 박스를 달고서 따로 따로 켜야 한다.
스피커나 스탠드도 따로 사야 한다. KRP-500M보다도 엘리트 시그너쳐 Pro-101FD가 화질이 약간 더 좋은데(그래서 요즘은 조금 우울하다...) 이넘은 스피커를 달아도 소용없다. 앰프는 커녕 음성 신호를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단자도 없다. 간단히 말해서 TV에서는 아예 소리를 뽑아 낼 방법이 없는 글자 그대로의 모니터이다. 
프로젝터처럼 소스 기기를 무조건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해서 따로 소리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쿠로 모니터는 일반적인 용도의 TV로서 덜컥 구입할만한 제품이 아니다.
반면에 그 아래 모델인 5020FD는 KRP-M에 비교할 때, 직수입할만한 메리트가 현재로서는 거의 없는 편이다.

반면에 소니 X4500은 정식으로 수입이 된다. 그러나 같은 55인치인데도 LH93보다 최소한 300만원은 비싸다.
그리고 방송 튜너나 EPG 기능 등에서 확연히 밀리며 LH93/LH95처럼 슬림한 디자인이나 무선도 아니다.
X4500과 LH95의 색감은 거기서 거기다. 다만 블랙은 LH95가 낫고, 할로 문제와 시야각에서는 X4500이 조금 낫다.
휘도 변화에 따른 계조의 평탄성이나 중간 프레임 보간을 포함한 전반적인 영상 처리 능력도 소니가 약간 낫다고 하겠다. 반면에 육안으로 볼 때는 '평탄성'과 '안정성'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어쨌든 필자라면 소니 X4500과 같은 가격이라도 LH95/LH93을 택하겠다.
게다가 LH95의 유리 장식 때문에 몇 십만원 더 내기도 싫으니까 아마도 LH93을 고를 것 같다.
TV 디자인은 그저 심플한 것을 선호하는 필자로서는 LH93 정도의 모양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음질은 그리 좋은 편이 못 된다. 그런데 LH95뿐 아니라 경쟁사 제품도 본체가 얇을 수록 소리는 안 좋아진다.
오히려 두툼한 디자인의 아래급 모델들에서 나오는 소리가 낫다는 말이다.

어쨌든 LH93/LH95는 LG에서 지금껏 만든 TV 중에서 최고이다. Flag Ship 모델이란 말이 확실히 어울린다.
두께에서 몇 밀리 차이가 나는 것을 빼면 필자 기준에서 볼 때 경쟁사 제품보다도 확실히, 그리고 분명히 좋다.
LG가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블랙을 잡으면서 초대형 홈런을 쳤다고 하겠다.
물론 "자잘한" 문제점과 단점도 많다.  무선 전송의 안정성, 라이브 스캔, 시야각, 할로, 여러가지 버그...기타 등등 나열하다 보니까 결코 자잘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아서 문제지만 말이다.
다음에는 LH95를 발판으로 이런 단점들이 더욱 보완되고 화질도 발전된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71인치 PDP에 금딱지를 칠해 놓고 수천만원의 가격을 자랑하던 LG가 드디어 명실상부한 플래그쉽이라고 내세울만한 제품을 내놓았다는 느낌이다. 매년 이에 해당하는 최상위 시리즈를 이어 가면서 발전시키면 LG의 브랜드 파워를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역시 브랜드마다 이런 상징적인 제품이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

아쉬운 것은 LG의 마케팅이다.
프로모션 하느라고 경쟁사와 머리 끄댕이 잡아 당기며 진흙탕에서 싸우다 보니, 정작 제품의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그리고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가격이 너무 떨어졌다.
LG가 런칭 행사에서 발표한 권장가 760만원(LH95)과 700만원(LH93)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얼마 전만해도 다나와 최저가로 570만원(LH93) 정도였는데, 1주일도 안되서 다시 90만원이 떨어진 480만원이란다. 필자가 소니 X4500의 리뷰에서 Flag Ship 모델에 대해 늘어 놓은 잡소리대로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려면 최고 모델의 가격은 보호받아야 한다.  물론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많이 파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러면 가격을 처음부터 잘 책정하라는 말이다. 출시한지가 이제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가격이 반토막 가까이 떨어지면, 샀다가 손해볼까 두려워 누가 그 물건을 사겠는가 말이다.
처음부터 이 정도 가격에 팔 생각이었으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일단 높은 가격을 불렀었나?
마치 포커판에서 신나게 레이스를 질렀는데, 아무도 안 죽고 다들 콜을 하니까 그제서야 찔끔하며 "체크..하면 안 될까?"하는 격이다.  이 제품은 "뼁끼"를 치려고 내 놓은 제품이 아니지 않는가?
내 놓은지 얼마 되지도 않는 물건의 가격을 팍팍 깍으면 자기 물건의 가치를 스스로 깍아 내리는 것밖에 안 된다. 처음 출시할 때부터 실구매가와 권장가를 적절하게 정하고, 그것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신뢰가 갈 것이다.
어쨌거나 좋은 제품을 내 놓고도 마케팅적인 문제로 잡음이 나는 것은 LG로서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매출과 시장 점유율에서 추격하는 입장이라 그렇다고도 할 수 있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경쟁사 제품을 물고 늘어지다가 핵심이 흐려지거나 제 무덤을 제가 파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물론...세간의 잡음이나 싸움질, 그리고 가격이야 어떻든 간에 LH93/LH95는 정말 물건이다.
잘 만든 제품을 테스트하고 보니까 이런 점들이 더욱 아쉬워서 오랜만에 좀 씹어댔다. 독자들의 이해를 구한다.

리뷰 1부 제품 소개로 복귀
리뷰 2부 테스트 패턴 측정, 평가 및 캘리브레이션으로 복귀

*테스트에 사용된 소스 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 소니 PS3, 삼성 BD-P1200, 삼성 BD-P1400, 도시바 A-35(HD-DVD)
◆DVD 플레이어 : 삼성 HD2000(HDMI), 소니 DV-P7000(컴포넌트 480i)
◆D-VHS VCR : 빅터 DH35000(컴포넌트)
◆셋탑 박스/PVR : LG LST-3430(DVI), 티빅스 M5100(HDMI), 티빅스 M6510(HDMI)
◆LD : Pioneer Elite CLD-97(컴포짓)
◆HTPC : CPU-E6600 2.4GHz, 메모리-2GB, 그래픽-8600GTS, ODD-LG GGW-H10N HD-DVD/Bluray 겸용 드라이브, OS-Windows XP SP2(Power DVD/bmw8827 설치 조합 통합 코덱 패키지)

*만약 이 글의 전체, 또는 부분을 인용하고자 한다면 필자의 허락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체에서 자신들의 제품에 유리한 부분만을 앞뒤 자르고 인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리뷰에 실린 글은 당연히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틀릴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이런 문구를 덧붙여야 하는 필자도 짜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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