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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LG 47LB1DR 47인치 Full HD 타임머신 LCD TV 2부

Posted by 이종식 on 2006-06-27

1부
에서 계속

*측정 및 테스트

측정에는 어큐펠 HDG-3000 시그널 제너레이터로 테스트 패턴을 출력하고 포토리서치 PR-650 스펙트로래디어미터로 계측하였으며 분석 및 그래프 출력은 컬러팩츠 프로페셔널 5.5 프로그램을 통해서 했다.
(테스트 신호 및 패턴 영상은 어큐펠 말고도 각 소스 기기에서 재생되는 타이틀이나 PC에서 출력되는 패턴도 사용하였다)

색감

RGB 프라이머리 컬러를 측정해 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이 그린이 많이 벗어 났으며 레드는 x=0.631, y=0.342로 HD와 PC의 표준인 sRGB/ITU rec.709 좌표인  x=0.640, y=0.330보다는 오히려 기존 NTSC에서 사용중인(오리지널 NTSC가 아니라) SMPTE-C/ITU rec.601 좌표값 x=0.630, y=0.340에 가깝다.
블루도 오히려 HD표준 보다는 SD표준에 가까운데 아래쪽 두번째의 SD 바탕 그래프를 보면 레드와 블루는 상당히 근접하지만 그린은 SD표준이 좀 더 오른쪽(x값이 증가)이므로 HD 표준보다 약간 더 벌어진다.

레드와 블루가 HD표준보다 SD표준에 더 가까운 것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있다.
현재 방송국에서 사용중인 모니터들이 아직 HD 표준보다는 SD표준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 케인 같은 영상 전문가는 HD 영상도 SD 표준에 맞춰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린의 색감 차이는 요즘같은 월드컵 시즌에 축구장 잔디를 보면 색에 민감하거나 눈이 날카로운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도 있다.
삼성 SPD-50P7HD의 그린은 오히려 기존 SD나 HD 표준에 비해 훨씬 깊어서(리뷰 그래프 참조) 과포화가 문제가 될 정도였다.
마침 이번 리뷰 기간 동안에 두 제품이 모두 시청실에 있었으므로 한꺼번에 두 제품을 동시에 같은 방송을 틀어 놓고 비교해 봤다.
물론 PDP와 LCD라는 방식의 차이도 있고 밝기와 해상도가 다르면 인지되는 색감에서도 달라질 수 있지만 축구장 잔디에서 휴(Hue-색조)는 두 제품이 비슷한 톤이면서도 새츄레이션에서는 SPD-50P7HD쪽의 오버 새츄레이션이 드러나는 양상이었다.
물론 두 제품 모두 그린에 있어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표준보다 과포화 된 것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색감에 있어서 모자라서 물이 빠진 듯한 것보다는 약간 지나치더라도 깊은 색감을 선호하지만 될 수 있으면 제대로 들어 맞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의 관점에서라면 삼성 SPD-50P7HD의 과포화된 색감이 더 깊고 생생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적색이나 녹색의 원색이 너무 강하다는 느낌이 들므로 LG 47LB1DR의 색감이 더 마음에 들었다.(여전히 녹색에서 약간의 과포화는 있지만...)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

색온도를 '따뜻한 느낌'으로 잡은 상태에서 대단히 우수하고 평탄한 퍼포먼스를 보인다.
어두운 대역이나 중간 밝기까지는 6500K 근처를 유지하며 70-80 IRE 밝기에서 6800K까지 올라 갔다가 90 IRE와 100% 화이트에서는 6600-6700K로 다시 낮아지는데 이정도면 초기 색온도 설정은 대단히 뛰어나다고 하겠다.

그러나 레드와 블루의 밸런스는 거의 맞아서 색온도상으로 양호하지만 그린의 밸런스가 모자라 ΔE(델타 E)는 오차가 벌어지는 편이다.
이것은 색감의 RGB 정확도와는 별개로 색좌표상으로는 그린이 과포화되더라도 화이트 밸런스에서는 그린이 부족한 경우가 다른 제품들에도 많다.
(*필자 주-그린의 밸런스는 넘치는 것보다 부족한 것이 낫다. 디스플레이를 캘리브레이션 할 때 그린 밸런스가 오버되는 것은 가장 피해야 될 수칙 중 하나이다)

일반 TV들은 RGB 밸런스 조절 메뉴를 서비스 모드에 숨겨 놓는 경우가 많은데 LG 47LB1DR은 사용자가 RGB의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일반 메뉴로 뽑아 놨다.
대신 각 RGB의 게인과 오프셋을 모두 조절할 수는 없고 그냥 적, 녹, 청으로 되어 게인만 조절된다.
어쨌든 무슨 방송국 모니터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측정기를 가진 것도 아닌데 별다른 조절 없이 그냥 봐도 컨수머용 제품으로는 대단히 양호한 성능이라고 하겠다.

반면에 색온도 설정을 '따뜻한 느낌' 대신 '표준'으로 바꾸면 전체적으로 9000K가 좀 넘다가 밝은 대역에서는 10000K 근방까지 올라간다.(역시 상당히 평탄하다)
만약 몇 몇 일본 사람들의 주장처럼 '형광등 아래서는 9300K 색온도가 더 좋다'는 이론에 동조한다면 47LB1DR의 '표준' 색온도는 일리가 있다고도 하겠고, 높은 색온도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 중에는 이쪽으로 세팅하는 것이 더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LG의 '표준'은 많은 사람이 선호할 것 같다는 의미의 표준일 뿐, 실제 D65의 6504K 표준에 가까운 색온도는 '표준'이 아닌 '따뜻한 느낌'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반면에 '시원한 느낌'은 12000K를 넘나드는 색온도이다.
국내 브라운관 TV의 경우 몇 년전만 해도(최근에는 테스트해 본적이 거의 없다) 가장 색온도가 높은 세팅에서 20000K를 넘어가는 황당할 정도의 푸르스름한 영상을 보였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12000K는 아직 너무 높은 색온도이다.
형광등 아니라 어떤 조명 아래서 시청하더라도 '시원한 느낌'은 피할 것을 권한다.

감마는 영상 모드와 '명암' 등의 세팅치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사용자 영상'에서는 대략 2.4-2.5 정도의 평균값을 보이며 특별히 강조하거나 왜곡시키지 않는 일반적인 세팅이다.

그러나 XD 엔진이 적용되는 기본 영상 모드에서는 명암을 강조하기 위해 어두운 부분은 가라 앉히고 밝은 쪽은 더욱 밝게하면서 톤커브를 S자로 살짝 꺾은 아래와 같은 감마 세팅이다.
이러한 감마 세팅은 영상의 펀치력은 있어 보일지 몰라도 어둡거나 밝은 부분의 계조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 한창하는 월드컵 중계에서 아프리카팀의 경기를 보면 운동장이 밝은 상태에서 아프리카 선수의 얼굴 윤곽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까맣게 보이는 경우도 생긴다.(필자는 인종 차별 주의자가 아니다. 단지 '현상'의 예를 들다 보니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컨트라스트

명암비는 영상 모드나 세팅에 따라 다르다.
LG에서 발표한 사양에 따르면 5000:1로 되어 있지만 이것은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했을 때의 수치이다.
패널 자체의 명암비는 1000:1이 조금 넘는 수치라고 보면 되는데, 초기 설정에서 그대로 측정할 경우 색온도를 '시원한 느낌'으로 놓은 '사용자 1'이나 '선명한 영상' 모드에서 가장 높게 나온다.

그러나 실제 시청에 알맞은 상태로 조절하면 384:1에서 740:1 사이의 명암비가 나오며 1부에서 어두운 상태 시청을 위해 '명암'을 50으로 낮춘 '사용자 1-A'를 적용하면 300:1 아래로 내려가기도 한다.
이러한 명암비는 소니 브라비아나 삼성 보르도와 비슷한 수치라고 하겠으며 실제 영상을 시청할 때 충분히 펀치력 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단지 1부에서 시청 환경 및 시청 조건을 언급할 때 어두운 상태의 시청 상태를 논했었는데, 불을 완전히 끄고 보면서 화면 밝기를 낮추기 위해 '명암'을 내리면 명암비도 낮아지는 문제와 함께 패널 백 라이트에 전원이 들어 와 있으므로 블랙이 뜨는 것도 LCD로서 어쩔 수 없다.

해상도


아래 사진을 클릭해 보면 가장 우측에 세로로 된 선에서 주기적으로 흐려지는 부분이 보일 것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이 부분이 깨끗하면 가로로1920 라인을 완벽하게 풀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근래에 본 Full HD 제품 중에서 이 패턴을 깨끗하게 재현하는 디스플레이는 소니의 SXRD 방식 리어프로젝션 TV KDS- 60R1000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부분만 확대한 아래 사진을 클릭해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섯 라인 건너 한번씩 흐려지고 있다.
                                              *클릭하면 확대됨

이 시그널 패턴은 1920x1080의 해상도이므로 원칙적으로 같은 해상도의 Full HD 패널에서는 1:1 픽셀 매칭이 되면서 깨끗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영상 처리 과정에서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1 픽셀 매칭이 안되는 이유로  필자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오버스캔이다.
아래 오버스캔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 제품은 상하좌우로 약 3% 정도의 오버스캔을 주고 있다.
따라서 가로로 1920 라인이 들어와도 디스플레이는 110-120 라인 정도를 잘라버리고 1920개의 화소에 가로로 1800 개 안팎의 정보만을 표현한다.
1920x1080의 정보를 같은 1920x1080 화소에 표현하는데도 1:1 매칭이 아닌 일종의 스케일링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오버스캔 자체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다.
오버스캔 없이 그대로 보내면 영상 정보 변두리에 점선이나 테두리 등 불필요한 것들이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BC의 뉴스를 오버스캔 없이 보다보면 사방으로 2% 정도 흰색이나 하늘 색 테두리를 두른 뉴스 푸티지(Footage) 화면을 종종 볼 수있다.
따라서 고정 해상도가 아닌 CRT라면 오버스캔 적용은 확실한 설득력을 가진다.
(물론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모니터는 아직 CRT가 대부분이고 고정화소식 모니터도 오버스캔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정화소식 디스플레이라면 오버스캔을 적용하더라도 끌 수 있는 옵션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1:1 픽셀 매칭을 선호해서 만약 가장자리에 거슬리는 것이 없는 영상을 볼 때나, 혹은 있더라도 참고 보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수직해상도 패턴이다.
빨간 사각형 부분에서 가장 위쪽 부분도 그 아래처럼 수평선을 가로로 풀어내야 한다.
이 부분에 가로로 선이 보이지 않거나 깜빡거리면 1080i 신호의 주사선을 1080p 해상도의 패널에 표현하는 과정에서 디인터레이싱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물론 오버스캔 문제도 있고...).
아래의 두 사진을 클릭해 보면 1080 라인 대역이 회색으로 보이며 선의 구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
이것은 아마도 47LB1DR도 i/p 변환에서 1080i->540x2(속칭 bob 처리)->1080p로 처리하는 것 같다.
이러한 1080i->1080p의 디이터레이싱을 동작 적응형(Motion Adaptive)나 동작 보정형(Motion Compensated)로 짜 맞추거나(weave) 필름 소스의 경우 2-3 풀다운 인버스 텔레시네 과정을 거치는 비디오 프로세서는 별로 없다.
이런 능력을 가진 프로세서로는 방송/프로용 장비 외에 소비자용으로는 테라넥스/실리콘 옵틱스의 리얼타 HQV 프로세서나 지넘의 VXP칩 정도가 유명한데 현재로선 가전용 TV보다는 하이엔드급 AV 제품에만 채택되고 있으므로 LG의 가전 TV용 'XD 엔진'에도 사용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직까지 무리라고 생각한다.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 사진은 비슷한 패턴이지만 회전하는 막대가 있는 동영상 패턴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이 사진에서도 1080 라인 근처는 회색으로 표시된다.
그러나 pause 시키면 누르는 시점에 따라 아래 사진들과 같이 회색이 아니라 홀수(odd)나 짝수(even) 필드를 bob으로 라인 더블링하므로 전체가 까맣거나 하얗게 보인다.
만약 1080 라인을 제대로 1080p로 구현한다면 그 아래 칸저럼 가로로 선의 구조가 보여야 하며(물론 그보다 가는 선으로) 전체가 하얗거나 까맣게 보이지 않아야 한다.
                                          *클릭하면 확대됨

                        *클릭하면 확대됨

어쨌든 1080i->1080p 변환 과정이나 오버스캔 등으로 인해 1920x1080의 해상도를 Full HD 패널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하는 것은 약간 아쉽다고 하겠다.
그러나 사실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아직까지는 매니아급을 위한 하이엔드 제품에서도 쉽지 않은 능력이기 때문에 가전용 TV에서 구현되기에는 무리라고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100인치 이상의 프로젝터 화면이면 몰라도 50인치 이하에서는 그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오버스캔

오버스캔이 적용되는 정도는 소스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티빅스 M5000U의 영상 출력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상하좌우로 약 3% 정도의 오버스캔이 적용되며 0%로 끌 수 있는 옵션은 없다.
대신 소스 기기로 티빅스 M5000U를 사용할 경우에만 티빅스의 Zoom 기능을 사용해서 아래와 같이 0% 오버스캔에 맞출 수 있으면 이때 Burst 패턴 같은 수평해상도 체크에서 훨씬 깨끗해 진다.


LG 47LB1DR은 같은 패턴을 출력하더라도 소스에 달라 달라지는데 삼성 애니뷰를 통해 출력하면 2.5-3%정도로, 그리고 DVD 플레이어에서 출력하면 4% 정도로 바뀐다.
대신 해상도를 480p, 720p, 1080i로 바꿀 경우에 동일한 소스 기기에서는 바뀌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IEEE1394를 통해 빅터 D-VHS VCR을 연결한 것으로 티빅스와 동일한 오버스캔이었다.

위의 해상도에서도 설명했지만 1366x768 패널의 제품처럼 720p나 1080i의 어떤 해상도와도 네이티브로 매칭되지 않고 어차피 스케일링이 필요하다면 오버스캔 적용에 별 불만이 없다.
오버스캔이 필요한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고 약 2% 정도는 잘라 내는 것이 안전하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280x720이나 1920x1080 같이 HD 포맷에 1:1 매칭이 가능한 해상도 패널을 채택했다면 오버스캔을 끄고 네이티브로 볼 수 있는 옵션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720p 소스보다 1080i 소스가 훨씬 많은 현실을 볼 때, Full HD 패널이기에 오버스캔을 Off할 수 있는 옵션의 부재는 더욱 아쉽다고도 하겠다.

유니포미티

다른 리뷰에서 말했듯이 PDP나 LCD의 경우 불량이 아니라면 주변의 밝기가 중앙보다 어둡다거나 하는 밝기의 균일성은 별 문제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제품도 당연히 화이트 유니포미티에서는 뛰어나다.
단지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블랙 화면에서는 약간 밝기의 차이가 있는데 어두운 조명 아래서 보지 않으면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PDP든 LCD든 같은 제품이라도 패널에 따라 차이가 좀 있을 수 있어도 문제가 되는 제품을 별로 본 적이 없고, 특별히 하자가 있는 제품이 아니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실제 영상 평가

테스트 신호나 측정 화면이 아닌 실제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은 각 HD 및 SD 방송 신호와 외부 소스를 통한 DVD 영상, HD 영상을 테스트했으며 VHS나 LD 재생은 생략했다.

HD 방송

HD로 송출되는 방송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은 1280x720, 혹은 1366x768의 해상도를 지닌 PDP나 LCD TV에 비해 영상의 해상도가 높아 확실히 입자가 곱다는 느낌이다.
스크린에서 1m 정도만 떨어저도 픽셀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밀도감이 높은 영상이다.

때때로 움직이는 영상 등에서 오히려 소프트해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Full HD급 해상도의 위력은 살아 있다고 하겠다.
소니 브라비아 S 시리즈의 CRT에 육박할 정도로 매끄러운 계조에는 약간 못 미쳐서 Ramp 패턴 같은 테스트 신호상으로는 약간의 밴딩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답지 않은 뛰어나고 자연스러운 톱 클라스의 계조 표현력이었다.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1080i클릭하면 확대됨

또한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하게 되면 어두운 장면에서 갑자기 밝은 장면으로 바뀌거나 그 반대 상황처럼 화면 밝기가 급격히 변할 때 극단적으로 어둡거나 밝은 쪽의 계조가 잠깐 무너지는 속칭 'Brighness Compression'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LG 47LB1DR은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을 감지하지 못했고 정상적인 계조 표현에서 딜레이가 거의 없었다.

(*필자 주-다이나믹 컨트라스트나 다이나믹 아이리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Brightness Compression에 대한 설명은 삼성 SPD-50P7HD 리뷰 1부 후반의 '영상 세팅' 부분과 엡손 TW600 프로젝터 리뷰 2부의 뒤쪽 Auto Iris를 참조하기 바란다.)
*MBC 주몽 1080i-클릭하면 확대됨        

MBC, SBS, KBS를 번갈아 가며 월드컵 중계를 시청했는데 축구 경기의 격렬한 움직임에서 삼성보다 블록(속칭 깍두기)가 덜 보였으며 채널 전환 속도도 약간 빨랐다.
EPG(Electronic Programming Guide)도 뛰어나서 타사 제품에 비해 방송 안내 화면이 상당히 빠르게 뜬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문제가 안되지만 디지털 신호가 약할 경우에 삼성의 제품은 신호 세기 증폭 기능 때문인지 신호가 약하다는 경고는 뜨지 않는 반면에 이 제품에서는 간혹 신호가 약하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그렇다고 방송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고 경고만 잠깐 뜬다)

*SBS 포르투갈-멕시코전 브라보의 페널티킥 실축1080i-클릭하면 확대됨                

아래 아날로그 방송과 외부 입력 설명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삼성 PDP에서 보였던 크로마 버그가 없는 대신 윤곽의 경계선을 아주 가까이서 보면 닷 크롤링 현상이 미세하게 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다른 일체형 HDTV 제품들보다 상당히 밀도감이 높고 고운 영상이며 색감도 좋고 충분한 명암비로 인해 화면의 펀치력도 살아있는 그림을 볼 수 있다고 하겠다.

타임 머신/PVR

'생방송도 멈출 수 있는 47형 LCD 최초의 타임머신 TV'.
이 제품의 일간지 광고 문구를 인용하지 않아도 타임 머신으로 대표되는 LG TV의 PVR 기능은 삼성의 Anyview에 비교할 때 거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몇 가지 점에서 애니뷰의 장점도 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를 보면 확실히 LG쪽의 기본 내공이 훨씬 탄탄하고 그 실력이 제품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일단 Xstudio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메뉴 화면의 글자체 등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고 리모컨의 반응 속도도 상대가 안될 정도로 빠르다.
게다가 애니뷰의 경우 HDMI 입력을 사용하므로 녹화 및 재생이 끝나면 TV 입력을 바꿔야 방송 채널로 돌아 올 수 있다.

녹화 목록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녹화되어 있는 프로가 나타나며 선택해서 재생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리모컨을 누르면 바로 작동하는 것이 LG3430 때보다도 오히려 진일보했고 삼성의 애니뷰의 느린 응답속도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또한 애니뷰와는 달리 녹화를 하면서도 다른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다른 HD 방송을 보려면 디지털 튜너가 두 개 있어야 하므로 이것은 안된다) 녹화 중에 TV를 끌 수도 있다.
삼성 애니뷰의 경우 예약 녹화는 끈 상태에서도 가능하지만(이 상태에서도 스크린 패널에 전원은 들어온다) 일반 녹화 중에는 TV를 끌 수 없다.
그리고 '녹화중'이란 표시를 지울 수가 없어 시청과 동시에 녹화할 때는 상당히 거슬리는데 LG는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가장 편리한 점은 채널을 돌려도 그대로 타임 머신에 저장이 되고 있어 채널 플리핑까지 함께 재생이 되며, 설사 어떤 프로그램을 그냥 한참 보다가 도중에서야 녹화하고픈 마음이 들었더라도 타임 머신을 통해 그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제대로 녹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녹화되는 영상 파일은 아마도 MPEG2나 그에 상응하는(TP나 TS 류의) 파일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애니뷰는 압축 알고리듬이 좀 더 개선된 MPEG4나 WMV 방식인 것 같으므로 디스크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애니뷰에 내장된 HDD가 300GB 용량이므로 250GB 디스크가 내장된 LG 47LB1DR에 비해 좀 더 장시간 녹화가 가능하다.(LG 타임머신 HD급 21시간, SD급 92시간, 삼성 애니뷰 HD 30시간, SD 120 시간)
또한 외장형이므로 간단히 들고 가서 USB 연결로 PC로 파일을 옮기거나 PC의 파일을 애니뷰로 옮겨 시청할 수 있는데 LG에는 이 기능이 없다.
LG에는 USB 대신 IEEE1394 단자가 있지만 PC와 동영상 파일을 바로 옮기지 못하고 빅터(JVC)의 D-VHS VCR을 통해 테이프에 저장하거나 PVR로 옮겨 올수 있고 VCR을 통해서는 PC로 옮길 수도 있다.

이렇게 외장형 대 내장형, USB 대 IEEE1394 단자에서 애니뷰와는 약간 다르고 나름대로 장단점은 있지만 실제 사용의 용이성이나 간편함, 응답 속도, 그리고 메뉴 구성 등에서는 LG쪽이 애니뷰보다 적어도 두어 수는 확실히 앞선다고 하겠다.

한편 녹화 재생 및 타임 쉬프트의 화질은 방송 영상에 준한다고 보면 된다.

아날로그 방송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은 디지털 채널에서 아날로그 방송으로 채널이 바꾸면 영상 모드도 다시 지정해 줘야 한다는 점이다.(처음 한 번만 해 주면 된다)
다시 말해 HD 등 디지털 채널을 '편안한 영상'으로 보고 있었다 하더라도 채널을 돌리다 아날로그 방송으로 넘어가면 공장 초기 설정대로 여전히 '선명한 영상'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아날로그 방송이나 디지털 방송 중에 HD가 아닌 SD 신호를 업컨버팅해서 방송하는 영상은 소니나 삼성 등 다른 어떤 브랜드도 좋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이 제품도 역시 그런 편이다.
물론 HD 영상의 뛰어남을 보다가 바로 수준이 떨어지는 SD급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방송을 보면 그 격차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날로그나 SD급 영상에 있어서는 우수한 CRT 방식(브라운관 TV)에 비해 떨어짐은 어쩔 수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LG 제품에서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이 더 있다.
건강보험이 밥값까지 내준다는 임현식-강병규 콤비의 아래 CF 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해 보면 윤곽의 경계선 부분에 노이즈가 점점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닷 크롤링(Dot Crawling)이라고 하는데 단순한 색침투(Color Smearing)와는 나타나는 현상이 좀 다르다.
이런 현상은 원래 영상 정보의 컬러 신호와 흑백 신호를 제대로 분리 및 처리하지 못할 때 많이 발생한다.
즉, Y-C 처리가 약간 미흡하면 글자 그대로 인접한 색끼리 서로 번지면서 마치 점들이 기어 다니는 듯한 증상을 보인다.

노치 필터(Notch filter)를 사용하던 오래된 아날로그 TV나 PAL 방식 TV에서 많이 보였었고 노치 필터 대신 콤 필터(Comb Filter)를 TV에 채택하면서 확연히 줄었는데 특히 2라인-4라인의 디지털 콤 필터를 채택한 이후로는 거의 문제가  안 될 정도였다.
따라서 속칭 3D Y/C 콤 필터급을 사용하면서부터는 미미하게 발생할 수 있어도 아래 그림처럼 현저하게 보이는 일은 드물다고도 하겠다.
그리고 LG 47LB1DR도 당연히 디지털 콤 필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가끔 거슬릴 정도로 나타나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것은 아날로그 방송 채널에서는 문제가 없으므로 어쩌면 HD 방송난에 써야 할 증상일 수도 있는데 HD 송출 시간 외에 SD 방송을 디지털 채널로 업컨버팅해서 송출되는 신호에서 주로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LG3430 셋탑박스를 통해 SD급 디지털 방송을 볼 때도 종종 나타났던 현상이다.
여기서 '종종 나타나는'이란 말을 사용한 것이 좀 곤혹스러운데 문제는 항상 100% 발생하는 문제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CF를 같은 시간대에 방송해도 어떤 채널에서는 보이고 다른 채널에서는 문제가 없다.
녹화된 것에서만 보이는 것도 아니고 실시간 방송중에만 보이는 것도 아니다.
순수 아날로그 채널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
방송국에서 SD 영상을 디지털 채널로 업컨버팅에 사용하는 프로세서와 LG 수신 튜너와의 상성 문제인가도 생각해 봤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항상 보이는 것도 아니고 보일 때에도 보통 사람들은 그냥 넘어 갈 수 있는 문제이다.

LG LST3430 셋탑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보이긴 했었으므로 콤 필터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프로세싱의 문제인지 확실치는 않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LG HD 수신 칩과 TV의 내부 프로세싱에 모두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LG의 HD 수신 튜너와 LG TV의 영상 프로세싱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로 닷 크롤링이 현저해 지는 것 같다.
LST3430뿐 아니라 LG의 수신칩이 들어 있는 MyHD와 티빅스 M5000U+HD 튜너도 사용중인데 그들을 다른 디스플레이들에 연결했을 때 LG TV만큼 닷 크롤링이 심하지는 않다.(있기는 있지만...)
이런 외부 셋탑들을 사용해 다른 디스플레이로 보면 통상 시청 거리에선 많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의 현상인데 47LB1DR에 이 셋탑들을 연결하면 좀 더 거슬린다고 하겠다.

물론 보이는 현상이 닷 크롤링과 유사하다고 해서 꼭 콤 필터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윤곽선을 보면 닷 크롤링과 별개로 인터레이싱 아티펙트까지 복합적으로 합쳐지므로 딱히 닷 크롤링만 잡아내기 힘들 때도 있다.
SD급 영상을 디지털 채널로 보낼 때 디인터레이싱 아티펙트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항상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일반인들은 잘 구분 못하고 넘어 갈 수도 있고 말이다.

따라서 수신 칩과 방송사에서 송출하는 신호의 매칭에 따라 달라지는지, 아니면 TV나 셋탑에 내장된 콤 필터가 약간의 신호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TV보다는 약간 심하므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하여간 콤필터 문제인지 뭔지는 필자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일단 콤 필터를 비롯한 TV 내부의 영상 프로세싱과  디지털 수신 튜너에 각각 반반 정도의 책임이 있는 것 같다.(LG 튜너와 LG TV가 합쳐지지 않으면 그리 큰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므로)
*클릭하면 확대됨-이 CF는 요즘 축국 중계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데 어떤 대는 닷 크롤링이 보이고 어떤 대는 안 보인다. 물론 이 사진은 닷 크롤링이 현저히 보이는 사진 중에서 골라 뽑은 것이다.

*클릭하면 확대됨-같은 CF인데도 닷 크롤링이 안 나타날 때도 있다. 이사진에서 강병규의 마이크에 보이는 계단 현상은 닷 크롤링이 아니라 인터레이싱 아티펙트이다.

(*필자 주-닷 크롤링이나 컬러 스미어링, 링잉, 컨투어링, 밴딩, 크로마 버그 등 영어로된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한국어로는 뜻이 명확하지 않거나 너무 길어질 수도 있는데, 무엇보다 거의 고사성어 내지는 한시의 한 구절같이 일본어화한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어 인터레이스=비월주사, 프로그레시브=순차주사 같은 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필자 생각에 비월주사, 순차주사 같은 억지 번역 보다는 차라리 원어 그대로가 더 낫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고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비월주사 같은 조어 능력은 기술 용어지만 정말 시적인 감각마저 돋보인다고 순수하게 감탄하는 마음도 솔직히 없지는 않다.
언젠가 동료 평론가들, 그리고 전문가들과 함께 용어 정리를 해서 될 수 있는한 리뷰에 쓰는 말이라도 어느 정도 한글화 하고 정의도 내리려 했지만 게을러서 아직 못하고 있다.)

외부 입력 소스

HDMI-HD 영상

DVI-HDMI 어댑터를 사용해서 티빅스 M5000U의 하드 디스크에 녹화된 파일들과 삼성 PDP를 테스트할 때 Anyview에 녹화했었던 영상들을 비교하였다.

아래 대한민국-세네갈 전은 삼성 PDP를 테스트할 때 애니뷰에 녹화했던 것인데 애니뷰를 LG 47LB1DR에 HDMI로 연결해서 재생한 것이다.
여기서 특기할 점은 삼성 PDP에서는 이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때나 녹화분을 재생할 때나 한국팀의 붉은 유니폼에 세로로 크로마 버그가 보였었다(붉은 색이 번지는 문제가 아니라 크로마 버그적인 현상이었다)
그러나 47LB1DR에서는 크로마 버그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이 녹화 파일에도 공교롭게도 위의 임현식-강병규의 국민 건강 보험 CF가 들어 있었는데 삼성 PDP에서는 닷 크롤링이 없었던데 반해 47LB1DR에서는 보였다.
*삼성 Anyview 한국-세네갈 평가전 1080i 녹화

티빅스의 M5000U에 TP나 TS로 저장된 HD 파일을 보면 HD 방송에 비해 색감이 좀 세다는 느낌이 든다.
색좌표상으로 볼 때의 RGB의 과포화라기 보다는 영상 조절의 색농도가 조금 높다는 느낌이다.(티빅스의 색 출력은 아큐펠 시그널 제너레이터의 출력과 동일하도록 세팅해 놓은 상태였다)
따라서 메뉴로 들어가 색농도 수치를 약간 빼주는 것이 좋았다.

*티빅스 M5000U Star Wars Ep 2 1080i TS 파일

전체적으로 뛰어난 영상이지만 장면에 따라서 디테일이 묻히면서 소프트해지는 현상도 있었다.
아래처럼 2.35:1 화면비의 타이틀에서 아래 위로 보이는 블랙 바는 밝은 상태에서 볼 때 거의 백라이트가 꺼진 것처럼 깊은 블랙을 구현한다.
대신 불을 완전히 끈 상태에서 이 블랙 바 부분을 본다면 소니 브라비아S보다 약간 밝은 편이다.
*티빅스 M5000U Star Wars Ep 3 1080i TS 파일

엡손 데모 영상을 비롯한 파일들은 애니뷰로 옮겨 삼성 PDP를 테스트한 그대로인데 초반에 산과 물 위를 헬기로 날아가며 촬영한 장면에서는 디테일이 약간 뭉개져서 삼성 SPD-50P7HD쪽이 더 샤프한 느낌이었지만(대신 PDP 특유의 지글거림이 약간 있었다) 아래와 같이 거의 움직임이 없는 장면에서는 LG 47LB1DR이 더 디테일하면서도 곱고 밀도가 높은 영상이다.
*삼성 Anyview 엡손 데모 1080i TS 파일-클릭하면 확대됨                  

해상도가 색감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위의 사진도 마찬가지지만 아래 장면의 피부색을 보면 분명히 색좌표상으로 삼성 PDP가 넓은 색영역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LG 47LB1DR은 오히려 삼성보다 자연스럽고 깊은 색을 보여준다.
*삼성 Anyview 엡손 데모 1080i TS 파일-클릭하면 확대됨                  

어두운 장면이나 콘서트와 같이 주변은 어둡고 부분적으로 강한 조명을 받는 영상에서도 충분한 컨트라스트를 보이며 어두운 부분이 묻히거나 밝은 부분 계조가 날아가지 않는 안정적인 영상이다.
*삼성 Anyview 1080i TP 파일-클릭하면 확대됨                    

HDMI-DVD 영상

해상도 패턴이나 샤프니스 패턴으로 비교해 보면 그냥 480p로 넣으나 DVD 플레이어에서 업스케일링해서 1080i로 넣으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패턴이 아닌 동영상으로 비교하면 480p로 넣은 것보다 수준급 DVD 플레이어에서 1080i로 업스케일링해서 넣은 것이 윤곽선에 계단이 덜 생기고 매끄럽다.
그러나 어떤 해상도로 넣어도 SD급 영상이라서 그런지 윤곽선 주변을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여전히 닷 크롤링의 조짐이 약간 보인다.
*Digital Video Essential 레스토랑 장면 480p-클릭하면 확대됨

DVD 플레이어의 HDMI 출력에서 '디지털 RGB'가 아니라 '디지털 Y, Cb, Cr'의 4:2:2 출력 옵션이 있다면 이걸로 출력하는 것이 육안상으로도 색감이 좀 더 살아나고 닷 크롤링도 약간 감소한다.
DVD로 재생된 영상이 HD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 큰 감흥은 받을 수 없지만  3m 정도 거리를 두고 감상한다면 충분히 좋은 영상이다.
하지만 DVD 재생만을 놓고 따지면 삼성 SPD-50P7HD나 소니 브라비아 S2000보다 좋다고 할만한 영상은 아니다.

IEEE1394-HD 영상

위의 '타임머신' 설명에서 Xstudio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메뉴 가장 하단에 IEEE1394가 있는데 빅터(JVC) 등에서 나온 D-VHS VCR을 연결하면 바로 인식이 되며 화면 우측 상단에 뜨는 메뉴로 VCR을 작동할 수 있다.
*Digital Video Essential 레스토랑 장면 1080i-클릭하면 확대됨

물론 IEEE1394 단자를 통해 방송 내용을 타임머신의 하드 디스크가 아닌 D-VHS 테입에 바로 녹화도 가능하다.
이런 기능은 삼성의 HD 셋탑박스 K-165에 처음 채택되었으나 하드 디스크를 내장하고 강력한 PVR 기능을 갖춘 LG LST-3430으로 이어져 AV 애호가들의 필수 품목이라고 까지 할 정도의 인기를 누렸는데 47LB1DR도 3430과 비슷한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그중에서도 하드 디스크에 예약 녹화나 실시간 녹화한 영상물을 테이프에 옮겨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라고 하겠다.(몇 테라 바이트의 하드 디스크를 가지고 있어도 항상 모자란 것이 디스크 공간이고 테이프 저장이 불편하긴 해도 경제적인 면에서는 2시간짜리 하나에 2천원이면 되므로 경제적인 장점은 있다)
위와 같이 녹화목록에서 테입으로 옮기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D-VHS 저장' 항목이 있고 바로 테이프로 녹화가 시작된다.
이때 녹화되는 영상물과는 별개로 현재 방송중인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D-VHS VCR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수보다는 PC를 통해 HD 영상을 저장하는 사람이 많다고 추정되므로 USB 등의 단자로 PC와 연결할 수 없는 것은 다소 아쉽다.
그러나 삼성 Anyview의 경우 USB 단자가 있지만 하드 디스크 포맷이 FAT32로 되어 있어 4GB 이상의 파일을 지원하지 않고(PC의 동영상이 4GB가 넘으면 토막토막 잘라서 Anyview로 옮긴 후 감상할 수 있다) 디스크에 녹화된 파일을 PC에 옮기기가 상당히 어렵다.(저작권 보호 때문인지 복잡한 폴더 트리에서 녹화된 방송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게 되어 있고 파일명이나 확장자도 알아 보기 힘들다. 확장자를 바꾼 후 PC에서 파일을 재생시켜 봐야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 수가 있다)
반면에 티빅스 HD M5000U에 HD튜너를 장착한 경우는 애니뷰에 비해 상당히 편리하지만 대신 방송안내 같은 EPG 기능이 빠져 있어 예약 녹화가 불편하고 IEEE1394 단자가 없으므로 D-VHS로 바로 옮겨 저장할 수 없다.
47LB1DR이나 LST3430에서는 PC로 바로 옮길 수 없으므로 IEEE1394를 통해 D-VHS로 저장한 후 이것을 DVHS Tool로 PC에서 추출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다 되는 것은 불편하더라도 그냥 PC를 사용하는 것인데 PC에 MyHD를 장착해서 PVR로 사용하고 D-VHS 테이프에 옮겨 저장할 때는 DVHS Tool이란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IEEE1394를 통하는 것이다.

삼성 Anyview가 하드에 녹화된 영상을 PC로 옮기기 어렵게 해 놓은 것이나 LG가 D-VHS 테입으로만 옮길 수 있고 PC로 바로 갈 수 없는 것들은 저작권 보호 차원 때문이라고 본다.

*필자 주-아날로그 방송과 마찬가지로 IEEE1394 연결로 D-VHS를 볼 때도 알맞은 영상모드로 다시 설정하거나 화면 세팅을 조절해야 한다.
'TV/외부입력'으로 입력단을 바꿀 때는 사용자가 신경쓰고 영상 세팅을 다시 조절하거나 화면 모드를 체크할 수 있겠지만 디지털 방송에서 아날로그 방송으로 넘어 가거나 IEEE1394 연결처럼 입력단을 바꾸지 않고도 슬그머니 바뀌는 경우는 자칫 영상 모드 설정을 무심하게 넘길 수 있다.
처음 영상이 나올 때는 항시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선명한 영상'으로 시작되므로 최소한 '편안한 영상'으로 바꿔 줄 것을 추천한다.


PC 입력

필자의 시청룸에 있는 HTPC는 ATI 레이디언 9600 시리즈 비디오 카드를 사용했었는데 문제가 생겨 이번 테스트에는 다른 PC에 있던 9200을 꼽아서 사용했다.
해상도 설정에 보면 분명히 1920x1080 출력이 있지만 47LB1DR에서 이 해상도로는 화면이 안 나온다.
이번 리뷰용 제품에 사용 설명서가 빠져 있었고 LG 웹사이트에서 다운 받으려 해도 링크가 잘못되었는지 제 매뉴얼이 아니다.
따라서 47LB1DR이 어떤 PC 해상도를 지원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47LB1DR에서 지원 하는 해상도인데도 비디오 카드의 매칭 문제로 화면이 안 나오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필자가 시도해 본 해상도 중에 1024x768과 1360x768은 47LB1DR에서 제대로 화면이 나왔으며 1280x720과 1600x1200, 1920x1080 등은 실패했다.
(원래 레이디언 9200에서는 1280x720이나 1920x1080의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사용하려고 꼽고 나서 최신 드라이버를 받아 업데이트해 보니까 1360x768이나 1280x720도 지원하며 다른 디스플레이에서는 출력이 제대로 되었고, 1920x1080은 47LB1DR 외엔 시도해 보지 않았다.)
이것은 필자의 PC와 비디오 카드에서만 해당되는 사항일 수 있지만 어쨌든 이 테스트의 결과만 가지고 이야기하겠다.

1360x768은 47LB1DR의 네이티브 해상도가 아니다.
따라서 이 해상도로 연결하고 47LB1DR에서 1920x1080 패널의 자체 해상도로 스케일링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1:1 픽셀 매칭된 화면에 비해 소프트해진다.
만약 47LB1DR이 1920x1080의 PC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고(확실치는 않지만...) PC 모니터로서는 1360x768까지만 받을 수 있다면, 적어도 PC 연결에서는 다른 1366x768의 패널 해상도를 가진 제품에 비해 메리트가 없고 오히려 높은 패널 해상도가 단점이 될 수 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나 곰플레이어 등으로 동영상을 재생하면 그 차이는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그리고 데스크탑에서의 선명도나 문자 가독성은 1:1 픽셀 매칭되는 제품을 따라갈 수 없다.
즉 1360x768의 해상도로 PC와 연결했을 때 삼성의 보르도가 LG 47LB1DR에 거의 유일하게 앞설 수 있는 부문이다.(보르도는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PC와 연결한 영상이 방송 및 외부 소스 기기 연결중에서 가장 나은 편이었다)

*결론

공교롭게도 요즘 삼성 및 소니 등의 리뷰가 몰려서 타사의 제품들과 서로 비교가 가능했기에 각 제품의 장단점을 두루 살필 수 있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 개인의 의견이지만 제품들 나름대로의 가치를 따져 보았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일단 삼성의 LCD TV인 보르도는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만으로 볼 때 가격도 차이가 있고 성능상으로도 같이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는 결론이다.
반면에 소니 브라비아 S 시리즈의 경우 영상의 완성도나 영상 처리 능력에서는 가장 뛰어난 제품이다.
그러나 디자인도 떨어지고 1366x768이라는 해상도와 40인치라는 사이즈도 다소 미흡한 느낌이 들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HD 수신 튜너의 기능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이다.
물론 LG LST3430 같은 외부 셋탑 박스를 더해서 사용하거나 DVD 타이틀을 즐기기에는 좋은 선택이라고 하겠다.

삼성 SPD-50P7HD는 화면 사이즈도 50인치로 LG 47LB1DR과 비슷하고 애니뷰를 통해 PVR 기능을 지원하는 점도 닮은데다가 가격 차이도 별로 없으므로 선택에 망설임이 있을 수 있다.
삼성 SPD-50P7HD는 훌륭한 제품이지만 PDP가 가지는 공통적인 약점이 있었다.
PC나 게임 같은 고정 화면을 오래 띄우면 스크린에 번-인(Burn-in) 자국이 남을 수 있고 무엇보다 스크린 표면 유리에 반사가 심해서 외광 아래서 시청하는데는 거슬린다.
(물론 LCD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다든지 시야각이 좋다든지 색감이 깊다든지 하는 PDP의 장점도 있으므로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가격, 스크린 사이즈, 해상도가 비슷하다면 LCD를 약간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에 LG 47LB1DR은 스크린 표면의 반사가 없고 무엇보다 삼성, 소니 등 근래에 필자가 테스트한 어느 제품도 가지지 못한 Full HD 해상도 패널이라는 강점이 있다.
게다가 타임머신으로 대변되는 PVR 기능은 삼성 애니뷰를 확실히 능가하는 기능과 사용의 용이성을 함께 지녔다.
비디오 프로세싱은 삼성이 좀 더 앞선다고 할 수 있으므로 화질 요소를 하나 하나 따지면 해상도의 열세를 제외하고는 삼성쪽이 좀 더 약점이 적은 영상을 보여 준다.(그렇다고 삼성 PDP의 영상이 프로급 제품이거나 매니아들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인 것도 아니다. LG와는 오십보 백보지만 조금 더 성숙했다고 할까..)

그러나 사용자에 대한 배려는 LG가 삼성보다 앞서 있다.
영상에 대해 아주 까다롭지 않은 사용자라면 LG 47LB1DR이 훨씬 사용하기 편하고 좋은 기능이 많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공장 초기 설정이 잘 세팅되어 나왔으므로 화질 조정에 대해 잘 모르는 사용자도 최적의 영상으로 보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매니아용 제품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쉽게 자주 사용하는 '테레비' 라는 관점에서 볼 때 LG 47LB1DR이 더 우수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LG 47LB1DR을 테스트하기 전만 하더라도 삼성 SPD-50P7HD를 추천하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나니까 어째 Full HD도 아닌 1366x768 해상도의 제품을 비슷한 가격에 구매하기엔(삼성이 약간 더 비싸다) 억울한 느낌이 들고 있다.
게다가 '애니뷰'보다 훨씬 편한 '타임 머신'까지 더해졌고 번쩍거리는 스크린 반사도 신경 거슬릴 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사용하기가 정말 편하다.
만약 지금 당장 두 제품 중 하나를 필히 선택해야만 한다면 필자는 LG 47LB1DR을 고르겠다.

요약

*장점

Full HD 해상도의 밀도감 있고 매끄러운 영상.
생생하고 고운 색감.
잘 세팅된 영상 모드 제공.
일목요연하고 잘 짜여진 메뉴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빠른 방송 안내 등 뛰어난 EPG 기능.
빠른 채널 변환을 비롯해 우수한 HD 수신 튜너.
타사 경쟁 제품에 비해 기능 및 속도, 편의성에서 월등한 타임 쉬프트, 녹화 등 PVR 기능(타임머신).
PVR에 녹화된 HD 영상을 IEEE1394 연결로 D-VHS 테이프에 바로 녹화 저장이 가능한 점.

*단점

닷 크롤링 노이즈.
간혹 소프트해지는 디인터레이싱 및 스케일링 능력.
오버스캔을 조절하는 옵션의 부재.
1080p 신호의 입력을 받을 수 없는 점-정정. 1080p/24f 입력을 지원한다고 함. 소스 기기가 없어서 테스트하지는 못했음.
PVR에 녹화된 파일을 PC로 바로 옮겨 저장할 수 없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