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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파나소닉 PT-AE900 LCD 프로젝터

Posted by wjpark on 2006 03/07 at 08:55 PM
글: 박우진

서론
아직도 LCD 프로젝터의 인기는 여전한 것인가. DLP 프로젝터의 가격이 급속하게 인하된 상황에서 파나소닉, 엡손, 소니, 산요의 LCD 4인방이 그대로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그래도 이제는 720p 패널로는 한계점에 도달했을 법도 하다. 조심스럽게나마 작년에 출시된 LCD 프로젝터들이 마지막 720p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파나소닉 PT-AE900의 900이라는 모델 번호는 의미 심장하다.

제품 소개
image

  • 해상도: 1280x720
  • 밝기: 1100 ANSI lumens
  • 콘트라스트: 5500:1
  • 렌즈 : Manual zoom/focus, with 2.0x zoom range and vertical/horizontal lens shift
  • 연결 단자: One HDMI, RGB (VGA), two 3-RCA component inputs, one S-video, one composite
  • 무게 :  3.6 kg
  • 크기 (cm) (HxWxD) : 9.4 x 33.5 x 26.9
  • 투사 거리 (m) :  2.4 - 12.4
  • 이미지 사이즈 (cm) : 101.6 - 1,016.0
  • 키스톤 보정 : Digital H+V
  • 렌즈 쉬프트: H+V
  • 입력 신호 호환 : HDTV:  1080i, 720p, 576p, 576i,
    EDTV/480p: Yes
    SDTV/480i: Yes
    Component Video: Yes
    Video: Yes
    Digital Input: HDMI (HDCP)
    Personal Computers: Yes

PT-AE300, 500, 700으로 이어지는 제 4세대 모델. 1100 안시 루멘의 밝기와 5500:1의 콘트라스트 비라는 사양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원래 쿼터 HD 패널(960x540)의 PT-AE300 시절부터 의외로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어 인기가 높았고, 두 번째 작품인 PT-AE500부터는 저명 컬러리스트인 데이빗 번스틴이 직접 자신이 작업했던 영화를 상영하면서 캘리브레이션했다는 시네마 모드가 탑재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이번에 PT-AE900을 출시하면서 파나소닉 코리아에서는 근래 AV 평론가들을 초청, 시연 행사를 열어 제품의 성능을 평가 받기도 했다. 특이한 것은 당시 다른 브랜드의 경쟁 제품을 함께 비교 시연했다는 것인데, 그 만큼 제품의 완성도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당시 시연회에 필자는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다른 평론가 분들께서 참석하여 주셔서 여러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사실 이번 리뷰는 이종식 필자님께서 진행해주시기로 했지만, 하이파이넷에 보내진 테스트 샘플에 다소 문제가 있어서 다시 제품을 전달 받는 과정에 개인 사정으로 리뷰를 대신 진행하게 되었다. 산요와 소니 제품에 대해서는 조춘원 필자님과, 황문규 필자님께서 리뷰 해주시기로 했고, 또 엡손을 포함해 4개 프로젝터에 대한 전반적인 코멘트를 다시 게재할 예정이므로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파나소닉 제품은 산요의 프로젝터와 흔히 비교되는데, 전 모델인 PT-AE700의 경우 미국 내에서는 산요에 비해서 약간 더 시장 점유율이 높았다고 알고 있다. 또 지금도 프로젝터 센트럴에서는 720p급 프로젝터 부문서 파나소닉 PT-AE900U가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그 인기는 여전한 것 같다(참고로 2위는 산요 PLV-Z4, 3위는 조춘원 필자님이 리뷰 중인 옵토마 HD72, 그리고 4위가 삼성전자의 SP-H710AE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홈 시어터 프로젝터로는 최초로 2.0x의 줌 렌즈를 탑재한 것 때문으로 설명되고 있다. 지금은 산요 PLV-Z4 역시 2.0x 줌을 탑재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에서 둘의 차이는 없다.

전과 변화가 없는 새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LCD 프로젝터들이 발전의 성숙기에 들어서 일까, 제품의 사양 면에서 전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1/60초의 프레임마다 조정이 되는 다이내믹 아이리스 콘트라스트를 적용해 콘트라스트 비를 높이고, 밝기를 10% 향상했으며, 팬 소음이 더욱 적어지도록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인 1.3의 스튜어트 HD130 스크린에서 실제 측정해 본 결과는 7.19~8.6fL의 밝기를 나타낸다. 4x4의 체커보드에서 측정한 ANSI 콘트라스트는 대략적으로 55:1로 측정되었다. 이 정도 수치라면 LCD 프로젝터로는 평균적인 수치라고 하겠다.
컬러는 인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소니의 진하면서도 화사한 색감, 엡손의 품위 있는 고급스러운 부드러움에 미치지 못한다. 미놀타 CF100으로 측정한 결과 레드나 블루는 양호하지만, 그린이 과포화되어 있음이 눈에 띈다. 그린의 y좌표값은 규격의 0.60에 대해 0.646으로 다소 벗어난다. 
색온도는 시네마 모드에서 6038K, 내추럴에서 6366K, 6733K로 측정되었다. 시네마1/색 온도 0/ 잡음 제거/ 선명도 –4/ 램프 밝기 저 에서 측정한 그레이 스케일은 아래와 같다.

10 IRE : 0.04fL, 0.271, 0.373 8103K
20 IRE : 0.27fL, 0.315, 0.338 6324K
20 IRE : 0.27fL, 0.315, 0.338 6324K
30 IRE : 0.70fL, 0.321, 0.339 6027K
40 IRE : 1.37fL, 0.318, 0.339 6171K
50 IRE : 2.15fL, 0.319, 0.339 6123K
60 IRE : 2.99fL, 0.321, 0.341 6020K
70 IRE : 3.92fL, 0.322, 0.340 5976K
80 IRE : 4.63fL, 0.322, 0.339 5980K
90 IRE : 5.29fL, 0.321, 0.338 6031K
100 IRE : 6.10fL, 0.319, 0.332 6154K

화면은 전반적으로 소프트한데, 이는 첫 모델 이래 파나소닉 특유의 스무스 스크린 기술이 적용된 때문일 것이다. LCD 패널에 고유한 특징인 스크린 도어 이펙트를 감소시켜주는 기술이지만, 사실 이는 사용자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뉘어질 부분이다. 예를 들어 소니의 VPL-HS60 같은 제품은 흔히 모기장이라고 부르는 패널 구조가 지나치리 만큼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에 비해 파나소닉 PT-AE900의 화면은 1280x720의 패널 해상도는 동일하지만, 부드러운 쪽에 치우쳐 있다. 사용자에 따라선 흐릿하다고도 할 수 있는 화면이 될지 모른다. 필자는 보다 선명한 화면이 좋을 것 같지만, 환경에 따라선(아마 시청 거리가 근접한 경우에) 파나소닉의 부드러운 화면을 좋아할 지도 모른다.
만일 DVD를 주로 시청한다면, 파나소닉 PT-AE900의 소프트한 화면도 좋을 것이다. 이 제품만 보고 있으면,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영화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HDTV를 주로 시청한다면 스무스 스크린의 PT-AE900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HDTV를 시청해보면, 원하는 만큼 샤프하고 밝게 빛나는 화면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뉴에 있는 노이즈 리덕션을 작동시키면 포커싱이 더욱 저하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최근 등장한 LCD 프로젝터 중에 포커싱이 또렷하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기로는 소니 VPL-HS60을 들수 있는데, 파나소닉과는 대조적인 특성이라 하겠다. PT-AE900의 또 다른 문제는 경쟁 제품들에 비해 노이즈가 많아서 눈에 거슬릴 때가 간혹 있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영화 <제 5원소>의 도입부에서는 사막의 하늘을 비추는 장면에 많은 노이즈가 두드러지는데, 특히 파나소닉 제품에서 더 많은 잡티가 어질거리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두 세대 전 모델인 PT-AE500에서 문제로 지적되던 버티컬 밴딩 현상이 싹 사라졌다는 점. 버티컬 밴딩은 윈도우즈의 바탕 화면 등을 띄웠을 때만 눈에 보이므로 큰 문제는 아니었다. 최근 프로젝터 제조업체들은 패널의 선별 작업을 엄격히 거쳐 버티컬 밴딩의 존재는 찾아 보기 어렵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CD 프로젝터들에서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유니포미티 일텐데, 이 부분은 경쟁 제품 포함해 여전히 이점에서는 그리 훌륭하지 못했다. 유니포미티의 경우 좌우 밝기가 20%이상의 차이를 나타내는데 이는 일반적인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화이트 필드 화면을 띄워 놓은 상태에서는 눈으로 그냥 봐도 좌측이 푸르게 나오고 우측 하단은 다소 붉게 보인다. 물론 이런 현상은 테스트 화면을 보여줄 때가 아니면 일반적인 영화 시청에서는 감지되기 어렵다.
프로젝터에 480i 입력이 가능하여, 마란츠 DV9600의 HDMI 출력을 연결해 HQV의 테스트 DVD를 시청했다. 비디오 프로세싱 성능은 상당히 양호한 편으로 대각선에서 톱니 모양으로 발생하는 jaggies도 매우 적고, 모아레도 양호하게 나타난다. 마란츠 DVD 플레이어를 출력을 480p, 720p 등으로 바꿔가며면서 디인터레이싱이나 스케일링 성능을 체크해 본 결과도 수준급이었다. 이 부분은 예전에 파나소닉의 DVD 플레이어가 프로세싱 부분에서 뛰어났던 것을 연상하게 한다.
요새 LCD 프로젝터들이 경쟁적으로 다이내믹 아이리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블랙을 개선해주기보다는 계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때문에 작동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 PT-AE900에서도 다이내믹 아이리스의 장점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팬 소음은 거의 없는 편이었지만, 컴팩트한 새시는 방열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느껴진다. 작동 중에는 새시가 손을 대기 힘들 만큼 굉장히 뜨겁게 가열된다. 하이 램프 모드에서만 약간의 팬 소음이 발생한다.

결론
앞서 언급했지만, PT-AE300의 탁월한 화면을 보고 놀라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 하이파이넷 필자들은 이 제품이 당시 최고급 기종이던 SIM2 300 DLP 프로젝터와 비슷한 색조와 격자가 두드러지지 않는 매끈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에 감탄하였다. 이제 파나소닉도 720p 해상도의 마지막 모델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마지막 모델이기 때문에, 특별한 완성도를 기대했지만, 파나소닉 PT-AE900은 필자의 기대와 달리 기존 모델을 다소 개량한 버전으로 판단된다. 파나소닉 PT-AE900, 물론 우수한 제품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지금 시장에 나온 다른 프로젝터 제품들도 마찬가지이며, 특별히 구분할 만한 무언가 다른 특징은 없다. 생각해 보면, 파나소닉 PT-AE900은 컴팩트한 새시, 컬러리스트의 눈에 의존한 색감 튜닝, 그리고 스무스 스크린이라는 다른 프로젝터에서는 없는 고유의 장점을 갖고 있다. 바로 그런 장점이 오히려 획기적인 신 제품을 내놓는데 어떤 한계점으로 존재해 온 것 같아서 아쉬움을 삼킬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