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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소니 브라비아 W4000 LCD TV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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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W4000(미주형 W4100, V4100, 일본 내수용 V1도 같은 디자인)

소니의 신형 LCD TV인 W4000이 국내에 출시되었다.
기존 W 시리즈 모델인 W3000과 W3500이 60Hz 구동인데 비해 신형 W4000은 120Hz MotionFlow2브라비아 엔진2로  진화된 모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소니의 120Hz LCD TV는 X3000과 X3500이며 1세대 120Hz 제품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1세대 국내 제품들은 LG의 '브로드웨이(LY4D)'와 삼성의 '보르도 120Hz(F81BD)'이었으나, 한국에는 이미 2세대 120Hz 제품들이 올해 초부터 출시되었다.  크리스털 로즈 시리즈로 불리는 보르도 650, 보르도 750 등이 삼성에서 나왔고, LG에서도 슬림 스칼렛으로 불리는 LG61과 다비드로 불리는 LG70을 발표한 것이다.
이들 제품과 맞상대하기 위해 첫 타자로 한국에 들어온 소니의 2세대 120Hz 제품이 바로 W4000이라고 보면 되겠다.

각국 시장에 맞게 로컬라이징해서 출시하는 제품들은 각각 모델 번호가 다르다.
도대체 W4000이 어떤 모델이고 원산지인 일본과 대표적인 해외 시장인 북미에서는 어떤 모델인지, 그리고 2008년의 소니 제품군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소니의 LCD TV 라인업을 살펴보면 일본 내수용에는 X 시리즈, W 시리즈가 있으며, 그밖의 라인업은 V1 시리즈, F1 시리즈, J1 시리즈, M1 시리즈 등으로 업데이트되었고, 미주 수출용 최상위에는 여전히 XBR 시리즈가 있다.
기존 XBR에는 XBR2(X2000과 동일), XBR3(X2000과 동일한 사양에 글로시 블랙 베젤 채택)의 60Hz 제품과, XBR4(X3000과 동일), XBR5(X3500과 동일)의 120Hz 제품군이었는데, 2008년에 XBR6, XBR7, XBR8이 추가된다고 한다.
XBR2와 XBR3, 그리고 XBR4와 XBR5가 디자인만 차별화한 동일 사양의 제품이었던데 비해, XBR6과 XBR7은 이와 비슷한 특성을 유지하지만, XBR8은 XBR7과 같은 디자인이면서도 패널과 사양이 다르다.
그리고 미주형에도 XBR 아래로 Z, W, V 시리즈가 있는데, 4100으로 나가는 것이 현재의 모델 번호이고 그중 W4100이 이번에 리뷰하는 W4000의 베이스가 되는 제품이라고 하겠다.
한편 미주 시장의 V 시리즈는  60Hz 모델인데 비해 일본 내수용 V1 시리즈는 120Hz로 업그레이드되었다.
현재 미국에서 시판중인 모델인 W4100과 V4100은 외관상 거의 같고 Z4100은 재질과 색상, 그리고 디자인이 약간 다르다.  북미용과 내수용을 비교해 본다면 Z4100이 F1 시리즈이고, W4100에 해당하는 모델은 V1이다.
내수용 W 시리즈로는 수출용 W3500에 해당하는 W5000만이 공식적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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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형 Z4100 시리즈(일본 내수용 F1 시리즈도 동일 디자인)

Sony Style USA를 보면 Z4100이 46인치의 경우 약 $2,700, W4100은 $2,300, V4100은 $1,900로 $400 정도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중 V4100는 60Hz, W4100과 Z4100은 120Hz 모델이며, 특히 Z4100은 DLNA 기능 등이 더해진다.  알기쉽게 삼성의 제품 라인업과 비교하자면 V4100은 보르도 550, W4100은 보르도 650, Z4100은 보르도 750처럼 차별화된다고 보면 된다.
정리하면 외양은 일본 내수용 V1, 미주형 V4100, W4100이 W4000과 같고, 그중 미주의 V4100은 60Hz 제품이며, 내수용 V1과 북미용 W4100이 이번에 소개하는 W4000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그리고 W4000은 국내에 들어 온 제품뿐 아니라 유럽에 수출되는 PAL 모델도 같은 모델 번호이다.

국내에는 X 시리즈가 미주형 XBR에 해당하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하위인 W 시리즈를 보르도 650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 트집을 잡을 수도 있지만, 삼성에서도 보르도 750보다 상위인 보르도 850급, 혹은 950급 이상의 모델도 출시 예정으로 알고 있으므로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즉 XBR6, 7에 해당되는 제품은 보르도 850, XBR8은 보르도 950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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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형 XBR6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XBR6는 하단의 스피커 부분 및 연결되는 유리 패널 사이가 W, V, Z 시리즈와 다르다.
그리고 주변 베젤도 XBR6가 약간 좁다고 하겠는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번 W40000보다 마음에 드는 외관이다.

미주형 XBR7은 XBR6보다 상급 모델이며 주된 차이점은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피커가 XBR6처럼 하단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좌우에 배치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현재 최상급인 XBR8은 XBR7과 디자인은 같지만 일반 CCFL 백라이트나 White LED가 아닌, RGB LED를 백라이트로 채택한 점이 결정적인 차이라고 하겠다.  물론 XBR6처럼 XBR7과 XBR8도 모두 120Hz 제품이다.(단 XBR6의 37인치 제품은 60Hz이며 디자인도 다르다.  같은 XBR6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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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형 XBR7, XBR8

일본 내수용에도 아직 XBR6 이상에 해당하는 제품은 눈에 띄지 않으므로 국내에 X 시리즈에 해당하는 모델이 언제쯤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미국에는 XBR8이 8월, XBR6, 7이 10월 출시 예정이라고 올초에 발표했었다)
하다못해 Z 시리즈의 국내 출시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 역시 W 시리즈의 판매 상황을 보고 추후 다른 모델의 출시를 결정할 것 같다.
같은 브랜드에 스크린 사이즈가 같아도 모델이 하도 많아서 몇십만원씩 비싸지다 보면 최상급과 가장 아래 모델간에는 2배 이상까지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리고 필자같은 사람도 제품 리뷰 한번 하려면 도대체 모델이 몇 개이고, 그 차이점들이 무엇인지 사양표 늘어놓고 비교하다가 지칠 정도이니 일반인들은 더욱 헷갈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소니의 경우라면 한국 시장에 출시되는 모델의 수가 대폭 제한되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간단하다는 것이 일종의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제품 특성

다시 이번 글의 주제인 W4000에 촛점을 맞춰보자.
소니가 타사 제품보다 비쌌던 시절부터 비교적 예산이 풍부한 구매층이 선호한 브랜드라서인지 전체 시리즈에서 52인치 모델이 판매되는 비율이 경쟁기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46인치 제품이다.
이제껏 소니에서는 52인치 제품을 리뷰용으로 많이 보내줬고, 이번에도 52인치 제품을 보내준다는 것을 필자가 46인치 제품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46인치 모델의 비율이 가장 높을 것이고, 필자가 주로 테스트하는 제품들이 플라즈마 TV의 경우 50인치, 그리고 LCD TV는 46-47인치이기 때문에 제대로 맞비교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솔직한 이유는 그게 아니다. 필자도 직접 구입한다면 52인치를 택하겠지만, 리뷰하는데는 46인치가 다루기 편하다.  50인치가 넘어가면 혼자서는 무리를 해도 설치나 포장, 그리고 이리저리 이동시키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어컨 세게 틀고 남의 도움을 받더라도 요즘같은 더위에는 땀으로 목욕하게 될 것 같아 꾀를 좀 부렸다)

아래는 이번에 테스트한 46인치형 W4000의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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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4000 사양 -자료 출처 Sony Online Korea

위의 사양표에서 백라이트가 CCFL 1세대라는 것은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탕정에서 삼성과 합작 출시하는 S-LCD 패널이나 일본 샤프의 가메야마 패널도 8세대 이후까지 개발되었는데 '백라이트'는 뜬금없이 1세대라니...
아마도 색영역이 넓은 WCG-CCFL이 아닌 일반 CCFL 백라이트라는 뜻인 것 같다.

명암비는 33,000:1로 적혀있다. 
미국과 한국 등에 발표하는 명암비 수치는 이처럼 동적 명암비로 발표하지만, 일본 사이트에는 모든 제품 사양을 (1/10이 안되는 3,000:1 이하의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고정 명암비로 발표한다는 점도 재미있다.(명암비 설명 참조.  실제 명암비에 대해서는 리뷰 2부에서 측정한 결과를 가지고 설명하겠다)  그리고 응답속도도 '비공개'라고 되어있지만 어느 브랜드건 수치를 명시한다 해도 그대로 믿을 것이 못되므로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밖에 '브라비아 엔진2'를 비롯한 기타 다른 기능에 대한 내용은 소니 웹페이지를 참조하는 것이 필자가 구구한 설명을 반복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사이트에 실린 W4000 '제품 소개'를 참조한 뒤 이 리뷰를 계속 읽을 것을 권장한다^^)

이미 언급했듯이 기존 W3000과 W3500은 60Hz 제품이다.
그리고 '24P True Cinema' 기능을 사용하면 초당 24 프레임의 영화 소스를 2-2 풀다운을 통해 48Hz로 재생이 가능했었다.  다만 기존 60Hz보다도 낮은 재생빈도인 48Hz로 재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러 더들썩하게 홍보하지 않았었는데, 이런 점은 LG의 스칼렛 LG60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Impulse 방식인 CRT나 PDP와는 달리 Hold 방식인 LCD의 특성상 48Hz로 구동해도 깜빡임(Flickering)은 별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민감한 사용자들은 떨림 현상이나 동작의 스무드함에서 120Hz 제품에 비해 열세라는 불만이 있었다.(Hold와 Impulse 설명 링크 참조)
따라서 LG도 120Hz인 슬림 스칼렛을 다시 출시한 것처럼 소니도 120Hz 기능을 W 시리즈에까지 확대하였다.
'Motion Flow'나 'Theater Mode' 등은 X3000 등 기존 리뷰에서 설명하였으므로 이번에는 생략한다. 

'Bravia Sync'는 HDMI의 CEC를 활용해서 접속된 기기간의 컨트롤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삼성의 'Anynet'이나 LG의 '심플링크'의 소니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단자

입출력 단자로는 HDMI 단자가 4개로 풍부하고(후면 3개, 측면 1개), PC용 D-Sub 단자 1개, 컴포넌트 입력 2조, 컴포짓 비디오와 RCA형 스테레오 단자로 구성된 AV 입력 3조(후면 2조, 측면 1조) 제공된다. 그중 AV1은 S-Video 단자를 포함한다.  그와는 별도로 PC 단자는 미니잭으로, HDMI 4번은 RCA형 스테레오 단자로 아날로그 음성을 연결할 수 있다.  음성 출력으로는 옵티컬 1개와 아날로그 스테레오 단자 1조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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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서 제공한 사진은 북미형 모델로 국내 출시용과 다른점이 있으므로 필자가 직접 찍은 것을 올린다.

케이블이나 안테나를 연결하기 위한 동축형 RF 단자는 한개만 지원한다.
사실 국내 브랜드를 봐도 삼성은 한개이고 LG만 두개인데, 공중파 디지털 채널을 케이블에서 재전송하는 대부분의 경우에 한 개면 충분하다.  만약 케이블 컴퍼니에서 공중파 디지털 채널을 재전송하지 않는 지역에 산다면(법적으로 재전송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테나 입력이 1개인 것은 좀 귀찮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서비스 전용 단자는 USB형이지만 일반 USB 단자가 아니므로 저장 장치나 디지털 카메라 등을 사용할 수 없다.
W4000은 USB를 지원하지 않는다.

디자인

미주형 XBR6는 하단의 스피커가 본체와 분리되어 유리판 위에 떠있는 Floating 디자인인데 비해, W4000은 완전 플로팅이라기 보다 좌우는 베젤과 연결되어 있고 중앙에 투명 유리를 배치했다고 할 수 있다.
소니는 이것을 'Draw the Line' 컨셉이라고 홍보하는데, 화려한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글자 그대로 '선을 그린 듯' 심플화시켜 화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또한 소니의 주장에 따르면 'Midnight Blue' 색상이라는 베젤은 "TV가 켜져 있을 때는 스크린만을 부각시키고, TV가 꺼져 있을 때는 프레임의 블루 컬러 파우더를 통해 수많은 별이 떠 있는 밤하늘의 느낌을 표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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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night Blue 베젤. 루이스 터커, ELO가 불렀던 同名 팝송 제목이 생각난다.

스크린 표면은 삼성처럼 번쩍거리지는 않지만 LG에 비하면 약간 반사가 있다.
LG가 거의 무광에 가깝다면 소니는 그보다 짙은 블랙 표면(오히려 소니가 삼성 보르도 650, 750보다도 더 검게 보인다)에 반광 정도의 반사라고 보면 된다.  즉 삼성의 보르도 650,750이 마치 플라즈마 TV처럼 스크린에 유광의 Golssy한 필터를 더한데 비해, 소니는 스크린 표면에 빛의 산란을 증가시켜 반사율과 Glossy함을 낮췄다.
물론 LG처럼 반사가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는 아니므로, 아주 밝은 조명에서 볼 때 어두운 장면이 나오면 실내 정경이 스크린에 약간 비친다.  그러나 삼성 제품이나 플라즈마 TV에 비하면 훨씬 덜 거슬린다고 하겠다.

전면의 'SONY' 로고는 꺼져 있을 때는 신기하게도 전혀 불이 들어올 것 같지 않은 브러쉬드 메탈릭(Brushed Metallic)처럼 보이지만 TV를 켜면 라이트가 들어온다.  물론 시청중에 방해가 된다고 느낀다면 '로고 조명'을 해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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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올린 사진만 가지고 독자들이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필자 개인적 취향으로 미주형 모델인 XBR6, 7, 8의 디자인이 삼성의 크리스털 로즈 650, 750이나 LG 스칼렛, 다비드같은 국내 제품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반면에 W4000은 신형 XBR의 디자인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며, 국내 제품들과 디자인의 선호도를 따질 때에 어느 것이 확연하게 낫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 확실히 짚고 넘어갈 점은 스피커 디자인이다.
삼성의 Hidden Speaker나 LG의 Invisible Speaker와는 달리, 소니는 스피커를 전면에 드러나도록 배치하는 정통적 사고방식을 지금까지 고수해 왔다.  가늘고 긴 스피커 부분의 모양을 볼 때 드라이브 유닛이 작아 그리 좋은 사운드가 나올 것 같지 않지만, 실제 소리는 TV치고는 대단히 우수한 편이다.
TV의 음질은 좋아도 별로 티가 안 날 수 있다.
그리고 나빠도 그냥 그러려니 참고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음질이 좋은 것은 분명히 안 좋은 것보다 환영할만한 일이며 보너스라고 하겠다.
특히 참고 듣다가도 한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짜증이 날 정도인 국내 제품의 음질에 비해(스칼렛 LG61 리뷰 1부 하단의 '사운드 퀄리티' 부분을 참조하면 필자가 어떻게 느끼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벙벙대거나 쨍쨍거리지 않으며 디테일도 살아있고 클리어하다.  피아노 소리마저 자연스럽고 잔향감까지 풍부할 정도 울려내는 것을 보면 보급형 미니 컴포넌트 시스템에 그리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까지 든다.
그것은 아마 채택된 드라이브 유닛 및 디지털 앰프의 능력, 그리고 'New S-Force Front Surround'의 영향도 없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스피커를 감추기 위해 잔머리를 요상하게 굴리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 중에서는 파이오니어의 PDP 쿠로 1세대, 2세대 제품이 모두 상당히 좋은 소리가 났었다.
같은 조건에서 평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 어느 소리가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스피커를 안 보이도록 만드는 디자인의 제품들과는 완전히 리그 자체가 다른 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파이오니어는 소니 보다도 더 고전적인 모양새의 스피커 디자인이었다.
소니가 스피커를 드러내면서도 보기 좋은 디자인을 이끌어낸 것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디자인 부문에서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스탠드가 좌우로 Swivle된다는 점이다.  기존의 X 시리즈나 W 시리즈는 고정형 스탠드였으나 2008년 모델부터는 소니도 스탠드가 전후로 각각 20˚씩 도합 40˚ 정도가 돌아가도록 바꾸었다.

기능 및 사용자 편의성

이미 위에 '제품 특성'을 소개하면서 W4000이 지원하는 기능들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W4000의 거의 모든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원되는 별도의 부가 기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술했듯이 'Bravia Sync'는 CEC가 지원되는 HDMI 스펙상 전혀 특출한 기능이 아니며 그야말로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 웬만한 요즘 TV에서 대부분 지원하는 USB 단자와 이를 통해 사진 디스플레이, 동영상 파일 재생 기능 등도 W4000에는 없으며 쌍방향 데이터 방송 등도 지원하지 않는다. 
미주용 모델 Z4100이나 일본 내수용 F1 시리즈에는 삼성 보르도 750처럼 DLNA 기능이 있어 PC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컴퓨터에 있는 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데 하위 모델인 W4100에는 지원되지 않으며, 따라서 W4100을 기반으로 한국에 맞게 현지화시킨 W4000도 마찬가지이다.
'즐겨찾기'라는 것이 있는데 타제품의 '선호채널' 기능에다가 자주 사용하는 외부입력을 더하고 '시계 팝업'과 '스토리 보드'라는, 효용성이 지극히 의심스러운 기능들이 몇 개 더해진 정도이다.
'TV 배경'은 일종의 스크린 세이버와 비슷한 개념으로 앞서 말한 '스토리 보드', '시계팝업' 중에 택할 수 있다.
그리고 일부러 '즐겨찾기'에 등록시키지 않아도 최근에 본 외부입력이나 채널 등이 자동적으로 추가된다.
이 정도가 W4000이 특별하게 보유한 기능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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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삼성이나 LG같은 국내 브랜드에 비해 항상 열세인 점은 '로컬라이징' 문제이다.
한국에 맞도록 '현지화'를 완벽하게 수행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기술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시장의 규모와 소니의 매출 실적을 고려하면 미주형에 비해 정성이 부족하다고 탓할 수만은 없을 것도 같다.  그리고 사실 몇 년 전에 비하면 메뉴의 한글화 작업 등은 상당히 개선된 편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소니 제품은 일본 내수용이나 미주 수출용보다 '거의 항상' 기능이나 단자 등이 부족했다.  브라운관 말기에 미주형 XBR에는 i-Link 단자가 있어 삼성 K-165나 LG3430 등 셋탑박스의 IEEE1394 단자와 연결이 가능했던데 비해 국내용 DW나 HR 시리즈 등에서는 빼버려서 억울했던 일이 있었고, AV 앰프인 TA-DA9000ES의 DVI 스위칭 기능을 생략한데 대해서도 Hivi에 올린 리뷰에서 분통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AM/FM 튜너를 없앤 것은 원래부터 아예 기대도 안 했었다. 다른 일본 브랜드들도 비슷한 트랜드였으니까...)
소니 코리아의 입장은 시장 규모와 매출 및 비용에 따른 불가피성이라지만, 구매자의 입장은 '차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도 꼭 사야할 경우 억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에 열받아서 전원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운송비에 세금 물면서 외국에서 직수입하는 경우도 많았다.(위의 두 경우를 예로 든 것은 필자가 직접적인 피해자였으므로 아주 한이 맺혀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모 야구 감독처럼 글을 쓰는 한 악착같이 계속 거론할 생각이다.  국내 출시용 제품이 내수용이나 북미용과 동일한 사양으로 나올 때까지...)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3 출시 이후(그러고 보니 PS3는 초기에 출시된 국내용 제품은 오히려 내수용보다 나은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기억 난다) 거의 전제품의 라인업에 XMB™(Xross Media Bar) 방식의 메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다른 메뉴 시스템에 비해 특별히 편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필자가 PS3 등을 사용하면서 많이 익숙해져서인지 그리 불편하지도 않은 것 같다.
다만 '홈' 메뉴를 열고 계속 파고들어 조정을 하다가 다 마친 후에 한번에 밖으로 나갈 수 없다.
'Exit' 버튼이 없으므로 '돌아가기'를 계속 눌러 차근차근 밖으로 돌아 나가는 것이 귀찮고 빨리 나가고 싶다면 차라리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는 것이 가장 낫다.  대신 '화질 조정'같은 항목을 '홈'이 아닌 '옵션' 버튼을 통해 진입했다면 '돌아가기'를 눌렀을 때는 '홈' 메뉴까지 돌아가지 않고 약간 빠르게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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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G 기능도 약점이다.
방송 프로그램 안내 기능이 없는 것은 국내 제품을 오래 사용한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점이라고 하겠다.
물론 LG의 타임머신같은 PVR 기능이 없으므로 예약 녹화같은 것은 당연히 안되지만, 방송 편성도 보여주지 못하므로 프로그램 예약 시청같은 것도 할 수 없다.
한마디로 기능상으로는 되는 것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그동안 우리가 '테레비'에 '보는 것'말고 무슨 요란한 기능을 그렇게 많이들 써왔다고 요즘 부쩍 기능에 대해 노래하듯 읊어대는지는 의문이지만, 하여간 디지털 채널에 방송 프로그램 뜨는 것은 나름대로 편하게 애용하던 터라 그게 없으니 허전하다.  방송국 웹 사이트마다 찾아다니거나, 방송 편성표만 신문지에서 따로 뽑아 모셔 놓기가 이제는 귀찮기도 하고 말이다.(추석같은 명절 시즌에는 신문 편성표가 아직은 최고다)
그 대신 '화면표시' 버튼을 누르면 아래 사진처럼 프로그램 제목, 채널, 잔여 방영시간 등은 나타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시간 설정을 하지 않아서 우측에 --:--으로 나타난다.  이것도 국내 제품처럼 안테나선을 통해 자동으로 시간이 설정되지 않으므로 메뉴의 '시계/타이머'에서 수동으로 맞춰 놓아야 현재 시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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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의 분류도 삼성, LG와는 다르다.
국내 제품들은 대부분 디지털 채널들끼리 따로 모아 놓는데 비해 W4000은 번호 순서대로 배열된다.
다시말해 6-1의 SBS를 보다가 9-1의 KBS1로 넘어가려면 7, 7-1, 8, 8-1, 9, 그리고 그 다음에 9-1이 나온다.
리모컨의 숫자 키로 9, 점(.), 1을 차레로 누른 후 Enter(선택) 키로 바로 가든지, 아니면 아래 사진처럼 홈 메뉴를 열고 이동해도 된다.(그냥 숫자만 누르면 디지털 채널로 가지 않는다. 점과 1을 꼭 눌러야 한다) 
주로 채널 Up/Down 키를 그냥 사용한다면 디지털 채널과 중복되는 아날로그 채널을 '채널 기억/지움' 메뉴를 통해 아예 삭제해 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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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품에 비해 이점이 한가지 있다면 미국형 디지털 튜너를 그대로 채택했으므로 QAM 수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케이블 재전송을 통해 수신한다면 KBS1, 2, MBC, SBS, EBS, OBS의 6개 공중파 디지털 채널 외에도 스크램블되지 않은 몇 개의 디지털 채널이 더 잡힌다(총 15개의 디지털 채널이 검색되었다). 
물론 그나마 잡히는 것은 대부분 SD급 디지털 채널이며, 관심있는 HD급 채널은 별로 없다. 
게다가 그것들마저 언제 스크램블이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간 그때까지는 안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겠다.
 
리뷰 2부에서 본격적으로 설명하겠지만 사실 W4000의 화질은 상당히 뛰어나다.
그리고 한국에 출시된 모델이 아닌, 미국이나 일본에 판매중인 제품들은 기능면에서도 그다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그쪽 이야기이고, 적어도 한국에 출시된 소니 TV는 "테레비 본연의 보고 듣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거의 없다. 
아마도 타임머신으로 녹화된 야구 중계 장면을 멈추고선 "그거..세이프야"라고 말하는 대니얼 헤니의 LG 다비드 CF나, 컨텐츠 라이브러리 등등을 소개하면서 "10년후의 TV를 오늘 만난다"는 삼성 보르도 750의 CF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소니 코리아가 한국형 W4000의 CF를 제작한다면 이런 문구가 아닐까?
"그딴것 다 필요없어! TV는 화질만 좋으면 장땡이야"

리모컨

리모컨은 나름 편하고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버튼群의 배치가 통상적인 국내 제품과는 다소 다르므로 적응되기 전까지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채널과 볼륨 오르내리는 버튼이 너무 아래쪽이라 리모컨 끄트머리를 잡아야 하는 점은 좀 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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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리모컨이건 모든 사람의 기호에 딱 맞을 수는 없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숫자 키와 채널/볼륨의 업/다운 키가 위로 올라가고, 방향 커서와 그 주변 버튼이 중간, 그리고 가장 위에 있는 'Bravia Sync' 버튼群이 가장 아래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배치가 편한 것 같다.
국내 제품 리모컨에 비해 편한 것은 소니 리모컨은 예로부터 숫자 키에 '선택'이 따로 들어있다는 점이다.(일반적으로 국내 제품의 '이전 채널' 버튼이 있는 자리이다)  대부분의 국내 제품은 '선택'이 방향 커서 중앙에만 있으므로 채널 넘버를 누른 뒤 엄지 손가락의 이동 거리가 너무 멀다.  그정도를 가지고 무슨 트집을 잡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요즘처럼 길다란 리모컨에서는 한손에 들고서 숫자 누르고 선택 키 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아래 사진은 필자가 침실에서 사용하는 소니 베가 36인치 브라운관 TV의 리모컨이다.
한 6년쯤 지난 미국형 XBR 모델인데, 요즘 리모컨에 비해 좌우 폭이 너무 넓은 감이 있지만 잘 쓰지 않는 버튼들은 덮개 아래 감춰서 심플하며, 특히 상하좌우 방향 커서가 조이스틱 방식이고 확인도 그냥 이걸 누르면 된다.
아래 사진에는 조이스틱의 고무 부분이 떨어져 나갔으나 사용하는데 별 불편은 없다.(고무만 구했으면 좋겠다..)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여태껏 필자가 사용한 TV용 리모컨 중에서 그래도 가장 편하다고 느껴서이다.  그런데 소니도 더 이상 이렇게 만들지 않는다.  여기에 폭만 좀 좁히면 아주 좋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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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TV를 사용할 때는 거의 리모컨으로 조작한다.
그러나 잠깐이라도 TV 본체의 버튼을 사용하려면 W4000은 위쪽을 찾아야 한다.
본체 조작부가 위에 있는데, 그렇게 Fancy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TV가 설치된 높이에서 눈에 가깝고,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지 않아도 버튼에 접근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은 있다.(물론 월 마운팅하면서 보통의 경우보다 높게 설치한다면 반대로 까치발을 해야하는 곤란함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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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각


필자는 프로젝터용 스크린의 시야각이나 핫스팟에는 가혹하지만, LCD TV의 시야각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다.
우리집은 각자 자기 TV를 가지고 가운데 앉아 따로 보는 편이지, 한 대 놓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LCD TV를 여럿이 둘러 앉아 볼 때라도 어느 정도 각도에서 볼 때는 시야각 문제가 거의 없다.
너댓 명 이상이 아주 가까이 앉아서 보면 각이 커져서 문제가 되겠지만, 적당한 시청 거리를 유지하면 각이 좁아진다.
흔히 LG처럼 IPS 계열의 패널을 사용하면 시야각에서 PVA 계열보다 낫다고 하지만, 필자는 삼성이나 소니의 PVA 패널도 별 불만이 없다.  그러나 필자의 입장이야 어떻든 독자들을 위해 시야각 테스트 결과도 언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 나온 LCD TV의 시야각은 다 괜찮다고 볼 수 있다. 
LG가 그래도 색감의 변화나 허옇게 뜨는 점에서 가장 낫다고 하겠는데, 삼성이나 소니도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래도 삼성보다 소니가 조금 더 평탄한데, 이는 삼성의 블랙 필터 때문인지, 아니면 패널이나 백라이트 특성 때문인지 필자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또 삼성이 가장 밀린다고는 하지만 그리 심한 편도 아니고 아주 극단적으로(예를 들어 178도 위치에서^^) 비껴 본다든지 하기 전에는 거론하는 것 자체가 '트집 잡기'로 보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W4000의 시야각은 스칼렛 LG61보다 약간 못하고, 삼성 보르도 650, 보르도 750보다는 조금 낫다.
그러나 그 차이는 미미하며, 삼성도 꼴찌라고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
작년이나 재작년에 나온 모델들 중에는(소니든, 삼성, LG든지 간에...) TV를 켜놓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다른 일을 하면서 가끔 쳐다 볼 때는 시야각 문제로 거슬리는 제품이 꽤 있었다.  그러나 올해 모델들은 이런 식으로 볼 때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그리고 그런식으로 대충 볼 때는 거슬리면 좀 어떤가. 그것마저 싫으면 PDP를 사든지...)

오버스캔

요즘 나온 다른 소니 TV와 마찬가지로 '홈->화면->표시영역'으로 들어 가서 '전체 화소'로 세팅하면 오버스캔이 꺼진다.  즉 1920x1080의 해상도 신호가 입력되면 패널 화소와 1:1로 매칭되며 스케일링 과정이 생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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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 영역을 '일반'으로 바꾸면 통상적인 비율의 오버스캔이 적용되는데 좌우로는 약 2.5%, 상하로는 약 3% 가까이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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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로 세팅하면 '일반'보다 더 많이 잘라낸다. 상하좌우 약 3.5% 정도의 오버스캔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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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는 '-1'보다 약 1% 정도 더 잘라낸다. 상하좌우 약 4.5 내지 5% 가까이 오버스캔을 적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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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우 '전체 화소'를 사용하면 되겠고, 영상을 시청하다가 테두리 부분에 잡신호가 보이면 '일반'으로 설정하면 된다.  나머지 -1이나 -2는 별로 사용할 일이 없어 보인다.

유니포미티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은 유니포미티가 양호했다.
전체 화면에 화이트를 띄우면 좌우 베젤 부분에 약간 녹색조가 보이고, 전체 블랙에서는 상단 베젤과 인접 부분이 약간 얼룩진다.  대체적으로 삼성과 비슷한 수준의 유니포미티이며 LG보다는 훨씬 좋다.
이 정도면 불만이 나올 유니포미티는 아니라고 하겠고 실제 영상을 볼 때는 전혀 이상이 없다.

*리뷰는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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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브라비아 W4000 LCD TV 공식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