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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소니 브라비아 X4000 52인치 LCD TV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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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X4000의 RGBYCM의 색좌표를 측정해보면 아래 CIE 좌표와 같이 나온다.
간단히 말해 소니의 BVM 시리즈같은 방송용 모니터를 제외한 '소비자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최상급의 정확도이다.  소비자급이지만 방송용을 능가할 정도로 칼같이 맞는 삼성 DLP 프로젝터를 제외하면, 필자가 측정했던 직시형 TV 중에서는 전모델인 X3000과 더불어 가장 정확한 색좌표가 나오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Green의 위치가 미세하게 틀어진 것도 혹시 유럽의 EBU 좌표까지 커버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방송용 제품도 아닌 바에야 각각 유럽용과 미주용(일본, 한국용 포함) 색영역을 따로 지정해서 제작하기엔 비용 및 시간상 문제가 있을텐데, 요정도로 해 놓으면 Green의 위치가 딱 EBU와 sRGB의 중간 정도로 양쪽 다 써먹기에 좋아 보이니 말이다.
대신 X3000과 마찬가지로 X4000도 블루쪽으로는 약간 넓게 확대된다.
어쨌든 X3000과 비교했을 때 마젠타가 미세하게 레드쪽으로 치우친 것 이외에는 거의 비슷한 좌표 위치를 보인다.
필자가 받은 리뷰용 샘플 제품만을 테스트한 결과로는 X3000이 터럭만큼 더 정확했다고 할 수 있겠으나, X4000의 색정확도도 소비자용 제품치고는 유례가 없을 정도이므로 더 이상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그 좋다는 파이오니어 쿠로 PDP도 색좌표는 그리 정확한 편이 못된다)
그리고 하위 모델인 W4000에 비교해도 컬러 정확도에서 앞서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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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쉽게 점수로 표현해서 소니 BVM 방송용 모니터와 삼성 DLP 프로젝터를 100점으로 잡으면 X3000과 X4000은 96-97점은 되는 퍼포먼스라고 하겠고, 삼성이나 LG의 직시형 LCD는 CMS(Color Management System)를 통해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이후라야 92-94점 정도를 줄 수 있겠다.
요즘 삼성이나 LG의 신제품은 색온도뿐 아니라 CMS 기능을 지원해서 컬러의 정확도까지 일반 사용자 메뉴에서 캘리브레이션 할 수 있는데, X4000은 CMS가 없어도 전혀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삼성, LG를 CMS를 통해 맞춰도, 맞추지 않은 X3000이나 X4000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1부에서 언급했듯이) '브라비아 프로' 엔진을 사용한 X3000은 '색재현 영역'을 '자동'으로 설정했을 때,  SD 신호는 BT.601로, HD 신호는 BT.709 표준의 컬러 매트릭스로 각각 알아서 적용한다.
또한 수동으로 SD 신호를 HD 매트릭스로 디코딩하거나, HD 신호에 SD 매트릭스를 강제 적용시킬 수 있다.
DVD같은 SD 소스를 업스케일링 플레이어를 통해 HD급 해상도로 연결했을 때, HD 컬러 매트릭스가 자동 적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환자급 완벽주의자'에게는 환영받을만한 기능이다.
게다가 헐리우드 프로덕션과 방송사 등에서 SD 색영역으로 제한된 CRT 방송용 모니터를 통해 제작할 경우엔 차라리 HD 소스도 SD 영역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컬러 매트릭스의 수동 적용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저-언혀 필요 없는 기능이라도 매니어들에게는 있어서 나쁠 것이 없었다.
반면에 '프로 엔진'이 아닌 일반 엔진을 장착한 이번 X4000은 '자동'이 아니라 '표준'이다.
즉 SD 신호든, HD 신호든 무조건 BT.709의 HD 컬러 매트릭스를 적용시킨다.
물론 다른 컬러 매트릭스를 적용했을 때 아래 사진처럼 육안으로도 구분이 된다.
특히 컬러 바 같은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것은 BT.601과 BT.709의 색좌표 위치가 약간 달라서라기 보다는, 컬러 디코딩 매트릭스의 차이로 색의 새츄레이션 등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영상에서는 잘 구분이 안 되며, 대부분의 보통 사용자에게는 없어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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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로는 구분이 잘 안되지만 아줌마 피부색만 따지면 우측의 709가 약간 발그스름하면서 마젠타 기운이 많다.

*필자 주 :  BT.709 매트릭스는 Y, Cb, Cr의 색차 신호를 Y=0.213R+0.715G+0.072B의 RGB 비율로 디코딩한다.
반면에 BT.601은 Y=0.299R+0.587G+0.114B로 G가 낮고, B가 높다.(RGB를 합친 Y의 값은 1이다)
따라서 인간의 시각적 능력이 녹색 계통을 구분하는데 적색이나 청색 계열보다 둔감함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BT.601컬러와 BT.709를 나란히 보면 Red, Blue와 더불어 Green의 차이도 보이는 것이다.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

'자동 밝기 조정'이 켜진 상태에서의 휘도는 백라이트 세팅치를 바꿔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초기 설정은 5다.
아래의 표는 '자동 밝기 조정'이 켜져 있는 상태(Before)를 측정한 뒤, 이 기능을 끄고 백라이트를 1로 낮춘 상태에서 그레이 스케일을 다시 조정한 결과(After)이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초기 설정된 '따뜻하게 2'는 D65 표준인 6500K보다 낮게 나온다.
X3000이 6300-6500K 정도로 매우 정확했고, W4000도 6700-7000K 안팎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X4000은 생각보다 낮은 색온도로 출시되었다.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만 그런지,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인지는 모르겠지만 5500-6000K 사이에서 형성되는데, 사실 이러한 그레이 밸런스도 별로 나쁜 편은 아니다.
오히려 사진 작업이나 PC 그래픽, 그리고 인쇄같은 Desktop Publishing의 표준 색온도는 6500K 아닌 5500K인 점을 감안하면 '비디오/사진 최적화'를 만지지 않아도 사진에 맞는 바탕색온도라고 볼 수도 있다.
대충하는 아마츄어라면 몰라도, 전문 사진 직종이나 그래픽 작업에서 태양광 5500-5600K에 맞추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즉 비디오 업계의 표준은 6500K지만, 나머지 인더스트리에서는 5500K 표준이 더 많이 채택된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필름과 비디오를 동시에 다루는 영화 산업의 경우 5500K로 촬영한 필름의 영상이 6500K에서 제대로 보이도록 재작업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이번 X4000에서 소니는 'True Cinema'를 운운하다보니 극장용 프로젝터에 사용되는 제논 아크 램프의 색온도가 6000K 정도라는 점까지도 감안해서 극장의 색감과 가깝도록 일부러 '강조'했는지도 혹시 모른다.(물론 6500K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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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나 아래 그래프를 보면 조정하기 전에는 20 IRE부터 상당히 평탄하며 약간씩 상승해서 100 IRE 화이트에서 5930K 정도가 나온다.(10 IRE 이하에서 블랙까지의 어두운 대역은 포토리서치 PR-650의 측정치도 못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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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색온도가 전체적으로 6500K보다 낮으므로 아래처럼 Red 채널이 높고, Blue 채널이 낮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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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캘리브레이션을 마치면 20-100 IRE 대역을 대략 6400-6500K 사이에 맞출 수 있는데 상당히 양호한 결과라고 하겠다.(10 IRE에서 상당히 벗어났지만 측정기 신빙성 문제도 있고, 사실은 다시 전부 다 맞추기가 귀찮아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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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부의 '세팅'에서 밝혔듯이 Red 채널의 게인과 바이어스를 줄여주면 결과적으로 20 IRE 부터 평탄하게 RGB 채널의 밸런스를 유지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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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는 조정 전에 '자동 밝기 조정'을 켠 상태에서 평균 2.33-2.34 정도가 나오는데 100 IRE 부분은 2.2, 어두운 부분은 2.4 안팎이라고 하겠다.
반면에 '밝기 조정'을 끄고 캘리브레이션을 마치면 2.46의 평균값이 나오며 평균치보다 조금 많이 높은 20 IRE의 2.93을 제외하면 평균 2.4 정도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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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과는 '고급 설정'의 감마 옵션을 해제시켰을 때이며, '낮게'나 '중간', '높게' 등은 모두 평균 감마 1.2-1.6 정도로 별로 권장할만한 세팅이 못된다.(혹시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 기능을 사용한다면 고려해도 될지 모르겠다)
사실 어두운 부분의 감마를 2.3-2.4 정도에서 맞추고 싶지만 LG의 신제품처럼 각각 10 IRE 단계별로 RGB 밸런스를 조절하는 기능이 없으므로 암부가 약간 잠겨 보여도 그대로 놓는 것이 낫겠다.

결론적으로 위의 캘리브레이션 결과만을 가지고 보면, '자동 밝기 조정'을 끄고 그레이 스케일을 맞추면 색온도는 더 좋아지지만, 감마와 계조 표현쪽에서는 오히려 '사용자 설정'의 디폴트 세팅을 그대로 놓는 쪽이 약간 낫다고 하겠다.(나중에 시간나면 한번 다시 조정해 보겠다^^ 요즘 좀 보대끼는 일이 많아서...)
그러나 필자가 받은 리뷰용 제품만으로 판단할 때, '사용자 설정'이나 '시네마' 모드에다 '자동 밝기 조정'을 사용하면 '직시형치고는' 생각보다 어둡다는 느낌이 들므로 '자동 밝기 조정'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색좌표와 그레이 스케일, 그리고 감마같은 물리적 측정치만으로 보면 '그냥' 브라비아 엔진을 쓴 X4000보다는 '프로' 엔진을 쓴 X3000이 좀 더 정확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물론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명암비

X4000의 명암비는 좋다.  그러나 측정 결과는 곧이 곧대로 받아 들이기 힘들다.
소니는 이전 모델들부터 아무리 사용자가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 즉 자동 명암 조절 기능을 끈다 해도, 패널 자체적으로 내장된 백라이트 조절이 강제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소니 TV의 '고정 명암비' 측정은 별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자동 밝기 조정'과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 기능을 모두 끈 상태에서도 블랙 필드를 띄우고 재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측정되는 휘도가 내려간다.
예를 들어 화이트 필드 화면에서 블랙 필드로 막 바꾸면 0.080-0.090cd/m²(칸델라)였다가, 몇 초 지나면 0.035-0.036cd/m² 정도로 내려가고 결국 0.010-0.011cd/m²까지 떨어진다.
가장 최저로 내려가는 0.01cd/m²는 어느 정도 시간만 경과하면 어떤 모드나 세팅, 어떤 백라이트에서도 동일하다.
그러나 블랙 필드로 막 바뀐 시점의 블랙은 알 수 없다.
측정기인 미놀타 LS-100이 블랙을 읽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LS-100에서 계측된 결과가 수치로 나올 때에는 이미 0.036cd/m² 정도로 내려간 이후이다.

명암비 측정은 대부분의 경우 '자동 밝기 조정' 기능을 끄고서 수행했다.
조도 센서가 외광을 판단해서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면, 명암비를 측정하는 완전 암막 상태에서는 피크 휘도가 제한되고 어둡게 나오기 때문이다.

공장 설정된 '선명' 모드는 최대 45,009:1 정도가 나온다.(화이트 495.1cd/m², 블랙 0.011cd/m²)
'선명' 모드는 백라이트도 '최대'로 잡혀 나오는데, 이 상태에선 측정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피크 휘도가 계속 올라간다.  바로 측정하면 470cd/m² 안팎이었다가 480, 490, 494cd/m²....이렇게 계속 올라갔고, 결국 몇 분 지나자 495.1cd/m² 근처에서 고정되었다.
만약 소니에서 발표한 500cd/m²라는 피크 휘도를 그대로 인정하면 블랙은 어떤 상태에서든 시간이 지나면 0.010cd/m² 가까이로 떨어지므로 '동적 명암비' 50,000:1은 맞다고 하겠다.
'시네마' 모드는 초기 백라이트 설정이 2로 잡혀 출시되는데, 이때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은 '낮게' 설정되어 있다.
이 상태에서 명암비 측정 결과는 화이트 123.4cd/m², 블랙 0.011cd/m²로 11,218:1이 나온다.
또한 '사용자 설정'에서 1부에 올린 세팅치처럼 백라이트 1,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 해제 상태에서 측정해도 화이트 116.7cd/m², 블랙 0.010cd/m²로 11,670:1이 나와 위의 '시네마'와 거의 같다고 하겠다.
즉 명암비 측정 수치는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를 '낮게'한 것이나 '해제'했을 때 차이가 거의 없으며, 블랙은 기다리면 거의 항상 0.010-0.011cd/m²가 나오므로 백라이트를 올릴수록 명암비는 높아진다.
즉 백라이트를 8로 올리면 화이트가 291.3cd/m²이고 명암비는 역시 29,130:1, 명암비 10(최대)에서는 352.1cd/m²가 나오므로 여전히 같은 블랙에서 35,210:1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백라이트를 최대로 놓으면 어느 수준까지 휘도가 계속 올라가지만, 9 이하로 놓으면 처음부터 꽤 일정한 휘도가 나온다.  문제는 블랙이 계속 낮아지다가 0.010cd/m²까지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100 IRE 화이트 필드에서 블랙 필드로 바로 바꾸면 10초 정도 걸리는데, 화면 안의 밝기가 지속적으로 변하는 실제 영상에서는 이게 과연 얼마나 효력이 있는가 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즉 블랙이 0.010-0.011cd/m²까지 떨어지기 전 상태에서 측정하면 명암비는 줄어든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0.035cd/m²일 때의 블랙으로 계산하면 명암비는 1/3 정도 감소하고, 바로 바뀐 0.08-0.09cd/m²에서라면 명암비는 1/10 가까이로 볼 수도 있다.
즉 '선명'에서 블랙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면 45,000:1이고 전혀 떨어지기 전에 측정하면 그 1/9인 5,000:1일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명암비 수치는 참고만 하면 된다.
대신 X4000의 명암비와 블랙은 대단히 훌륭하며, 이에 대한 것은 아래 실제 영상 평가에서 설명하겠다.

오버스캔, 유니포미티, 시야각

아래 사진은 1080p 신호에 대응한 X4000의 '전체 화소'이다.
잘리는 부분이 없이 모두 나오며 1920x1080 신호가 패널 화소와 1:1로 픽셀 매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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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1920x1080 신호에 대해서는 i든 p든 오버스캔을 0으로 설정하면 불필요한 스케일링 과정없이 dot by dot으로 매칭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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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크기를 '전체 화소'가 아닌 '일반'으로 설정하면 통상적인 한쪽으로 2.5%의 오버스캔이 적용되며, 1080i/p 이외의 모든 다른 신호는 '전체 화소'의 옵션이 없고 '일반'을 택해야 한다.(-1, 이나 -2 등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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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080i/p 신호에 대한 '오버스캔 Off(전체 화소)' 기능은 위에서 설명한대로, 원본 신호의 해상도와 TV 패널의 해상도가 1:1로 매칭되므로 화질 열화의 요소가 되는 불필요한 스케일링 과정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HD 신호라도 720p나, SD인 480i/p 신호가 입력되면 오버스캔이 있든 없든 패널의 1920x1080 화소에 맞게 어차피 스케일링을 해야한다.
무조건 스케일링 과정이 발생하므로 오버스캔이 있다고 해서 오버스캔이 없는 것에 비해 화질이 눈에 띠게 나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물론 이론적으로는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720p는 1.5배 업스케일링 하면 1080p에 맞는다. 그러나 오버스캔을 한쪽에 2.5%(상하 합치면 5%)로 적용해서 세로 720 픽셀이 아닌 684 픽셀만 가지고 1080으로 늘리면 1.5789473....배를 해야한다.  가장 쉬운 스케일링은 더블링, 트리플링, 쿼드러플링같은 정배수인데, 이렇게 소수점 이하 무한대로 뻗을 정도로 화소 비율이 복잡하면 스케일링에서 깨끗하기 어렵다. 그리고 같은 정보량의 영상을 오버스캔 때문에 조금이라도 크게 늘리면 당연히 화질의 정밀도는 떨어진다. 문제는 '실제'로 볼 때 그 차이가 얼마나 감지되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원본 신호가 720p나 480i/p임에도 X4000에서 오버스캔 없이 '전체화면'으로 꼭 보고싶다면, 소스 기기에서 강제로 1080i나 1080p로 스케일링하도록 출력 해상도를 고정시켜야 한다.  이때 물론 소스 기기의 스케일링 능력이 좋은가, 아니면 X4000의 스케일링이 더 좋은가에 따라 화질 차이가 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소스 기기에 업스케일링 기능이 없다면 720p나 480i/p 신호에 대한 오버스캔 적용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필자가 테스트한 52인치 X4000만으로 판단하면, 화이트 유니포미티는 대단히 훌륭하며, 블랙 유니포미티도 완전히 균일하지는 않지만 양호 이상의 판정을 내릴만 하다.
타사 제품에 비교하면 삼성과는 비슷한 수준이며, LG보다는 훨씬 좋다.

시야각은 소니, 삼성, LG가 거기서 거기다.
굳이 따지자면 LG가 완전히 옆에서 빗겨 볼 때 조금 낫지만, 가재미 눈도 아니고, 게처럼 눈을 뽑아서 볼 것도 아니므로 별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다.

HD 방송

앞서 세팅에서 언급했지만 형광등 아래나 낮에 방송을 시청할 때는 백라이트를 올려서 보면 된다.
밝은 환경에서는 '자동 밝기 조정'을 끄고, 백라이트를 8 정도에 놓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물론 '시네마'나 '사용자 설정'일 때 이야기이다.
'움직임 표현력 강화', 즉 'Motion Flow' 세팅은 거의 '표준'에 고정시키면 된다. 
간혹 '주말의 명화'나 '미국 드라마'를 볼 때 너무 미끈거리는 느낌이면 '해제'를 선택해도 되지만, 대부분 그대로 놓아도 괜찮을 것이다.  블루레이나 DVD를 설명할 때 부연하겠지만 X4000의 모션 플로우는 대단히 훌륭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권장한 영상 세팅에 눈이 익은 뒤라면 X4000은 상당히 깊고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여준다.
방송용 모니터에 상당히 근접한 색감이며, 자동 명암 조정 기능(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이나 흑색 보정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깊은 블랙을 구현한다.
계조가 부드럽고 매끄럽게 표현되며 발색이 W4000보다 깊고 자연스럽다.
블랙이 깊으므로 영상의 투명도가 높아 보이는 동시에 입체감도 살아난다.
한 마디로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소니 X4000은 삼성이나 LG의 제품은 물론,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모든 LCD 제품 중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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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스크린샷은 방송 채널을 그대로 촬영한 것이고, 아래 사진들은 외부 셋탑박스(LG LST-3430)를 HDMI 단자에 입력해서 안테나 입력과 같게 세팅한 뒤 PAP(Picture and Picture) 기능을 사용한 것이다. 
사용한 디지털 카메라의 한계로 스크린에 보이는 부분의 넓이에 따라 밝기 차이가 나는 것을 카메라가 구분하지 못해서 사진상으로는 다소 다르게 나왔지만, 실제 육안으로는 거의 같은 색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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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W4000에서 약점으로 지적했던 크로마 버그(Chroma Upsampling Error, 이하 CUE)는 X4000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것은 BE2 같은 영상 처리 회로보다는 DTV 튜너에 내장된 소니의 MPEG 디코더의 문제일 것 같다.
즉 CUE는 TV에 내장된 튜너로 방송을 볼 때만 나타나며, 블루레이나 DVD 플레이어, 하다못해 셋탑박스를 통해 같은 채널을 시청해도 문제가 없다.
동일한 프로그램을 티빅스나 LG LST-3430 셋탑에 녹화해서 다시 보거나, 실시간으로 동시에 재생해도 CUE는 오직 X4000의 내장 튜너로 시청할 때만 보인다.
화면에 빨간 로고나 원색에 가까운 부분에 가로줄이 감지되는데, 이것은 프로그레시브로 변환시키는 디인터레이싱 과정의 문제라기 보다는 CUE로 규정해야 한다.(CUE는 또다시 4개의 서브 카테고리로 나뉘어지는데, 그중 ICP-Interlace Chroma Problem-에 해당되는 것처럼 보이므로 프로그레시브 변환과 연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른 부분은 멀쩡하고 짙은 적색이나 청색 물체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소스 중에는 PC에 장착된 MyHD DTV 수신 카드에도 CUE 문제가 있는데 100인치 이상의 프로젝터로 볼 때는 HD 영상에서도 꽤 거슬리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반면에 52인치 스크린의 X4000은 1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 보면 크로마 버그가 거슬리지만, 2m 이상의 통상적인 시청 거리에서는 거의 신경쓰이지 않는다.(크로마 버그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HD방송 시청에 대해 요약하면...
기본 색감이나 화질은 국산 브랜드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방송 시청중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편성 안내', '예약 시청', '선호 채널', '데이터 방송 수신' 등 다양한 부가 '기능'과 CUE 문제 등까지 따진다면 전체적인 판정에서는 X4000의 이점이 상당히 깍이는 편이다.
국산 제품도 정밀 튜닝을 거치면 소니와 꽤 비슷한 색감으로 나오는 반면, 제한된 기능이나 CUE는 어떻게 손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노이즈 문제는 LG보다 우수하며, 삼성 보르도 650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보르도 750에게는 밀린다. 
그러나 이런 노이즈 비교도 2미터 이상 떨어져 보면 역시 큰 차이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즉 화질만 따진다는 가정하에, 전문적인 캘리브레이션 없이 그냥 보면 X4000이 가장 좋고, 소니, 삼성, LG를 전부 최대한 캘리브레이션한 뒤에 일반 시청 거리에서 보면 상당히 비슷한 수준까지 육박한다.
색감, 선명도 등에서 여전히 X4000이 우세함을 어느 정도 유지하지만, 필자처럼 몰두해서 감상할 때는 프로젝터로 시청하고, TV는 캐쥬얼하게 다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X4000의 TV로서의 기능 및 편의성은 꽤 아쉬운 수준이다.
하위 모델인 W4000에 비교해도 일반인이 대충 본다면 역시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리뷰어의 입장에서 꼬치꼬치 따져 보면 X4000쪽이 노이즈 레벨에서 미세하게 우위이고, 블랙도 더 깊어서 결과적으로 투명감과 입체감에서 앞서는데다, 백라이트 방식의 차이로 인해서인지 발색도 깊고 자연스러운 티가 나타난다.  즉 작다면 작은 차이지만, 크다고 생각하면 의외로 큰 차이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패널 자체의 차이인지, 백라이트 때문인지, 내부 처리 회로나 다른 부품 때문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블랙과 색감에서 X4000이 W4000에 앞서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SD 아날로그 방송

아날로그 SD 방송만 따지면 CRT 브라운관 수준에는 못 미쳐도 LCD TV치고 대단히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W4000의 리뷰에서도 지적했듯이 SD 채널도 HD 방송과 똑같은 영상 설정을 적용해야만 하는 것은 불만이다.
국내 제품처럼 아날로그 채널은 HD 채널과 따로 설정해서 채널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물론 아날로그 채널도 '사용자 설정'이나 '시네마'로 그냥 봐도 괜찮다.
다만 1부의 세팅에서 설명했듯이 처음부터 좋게 보이는 것은 아니고, 상당한 적응 기간을 거쳐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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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방송도 16:9 전체 화면으로 늘여서 보다 보면 별로 거부감이 없는데, 사실 선명도 등을 따지면 4:3으로 줄여서 보는 것이 조금 더 좋다.  LCD 패널은 스크린의 번인을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으므로 이쪽이 낫다고 생각하면 계속 시청해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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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등 고화질 소스

방송 화질에서 거론한 내용이 여기서도 상당히 겹지지만, 영화 소스를 볼 때 X4000의 위력은 특히 대단하다.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이 정밀한 캘리브레이션 서비스를 접하기 힘들다고 볼 때, 각 브랜드의 '시네마'에 해당되는 모드로 그냥 봐서 가장 자연스럽고 뉴트럴한 색감은 소니이다.(삼성은 초기 세팅이 역시 붉은 편이며, LG는 녹황색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모션 플로우로 120Hz를 구동하는 능력도 타사 제품에 앞선다.

방송 채널을 볼 때에 비해서 주변 환경을 어둡게 하고 보기를 권하는데, 밤에 완전히 불을 끈 상태라면 '사용자 설정' 모드에서 백라이트를 최소인 1까지 낮춰도 된다.(38.67 푸트 램버트)
만약 '자동 밝기 조정'을 사용하면 깜깜한 상태에서는 거의 프로젝터 수준까지 밝기가 내려가므로(약 15-20 fL가 나온다) 처음엔 직시형치고 좀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좀 지나서 눈이 적응되면 이것도 꽤 괜찮아지고, 그 대신 계조나 감마는 약간 더 좋아진다.
즉 영화 소스를 감상할 때는 되도록 주변을 어둡게 하고, 화면 밝기도 적절하게 낮추는 것이 극장처럼 작품에 몰입하기에 좋다.(극장 스크린 밝기는 필름 상영 12-16fL, 디지털 프로젝터 14.5fL로 규정)

아래 스크린샷처럼 16:9 화면에 꽉 차는 소스는 백라이트를 다소 올리고 쨍하게 보는 것도 괘찮다.('자동 밝기 조정'을 껐다면 백라이트 5 이상도 문제없다)
불을 완전히 끄고 보는 것보다는 몰입도에서 좀 떨어지겠지만, 이런 소스에서는 밝은 상태에서 백라이트를 올리고 봐도 상당히 펀치력있고 쨍한 영상으로 만족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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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래처럼 2.35: 1 화면비를 가진 타이틀을 감상할 때는 대부분의 제품에서 아래 위의 블랙 바(Black Bar)가 문제다.  불을 켜고보면 거의 티가 안나지만 불을 끄고 보면 상당히 거슬리는 제품이 많다.
오죽하면 필자는 아예 '2.35:1 블랙 바 퍼포먼스'라는 항목을 따로 만들까도 생각했었다.
전에 LG 스칼렛을 보면서 깊지 못한 블랙과 아래 위 블랙 바가 뜨는 것이 신경쓰여 필자가 계속 궁시렁대니까, 같이 있던 HMG의 황문규 사장이 후다닥 뛰쳐 나가더니만 까만 플라스틱 쫄대를 잘라와 아래 위에 맞게 마스킹했었다.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프로젝터로 볼 때도 아래 위를 마스킹한 것과 안 한 것은 역시 하늘, 땅 차이다.
이것은 블랙이 좋다는 삼관식 프로젝터를 사용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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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한다.
불을 끄고 2.35:1 이상의 화면비를 감상할 때 다소 들뜨는 상하 블랙 바는 작품에 몰입하는데 상당한 방해 요소다.
프로젝터로 이런 화면비의 타이틀을 감상할 때는 (적어도 필자에게) 상하 마스킹은 필수다.
그리고 프로젝터 스크린에 상하 마스킹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스킹 옵션에는 돈이 좀 들지만, 정성만 뻗치면 싼 업체를 찾거나 자작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시형 TV에 아래 위 블랙 바를 가리겠다고 마스킹을 하려면 상당히 껄끄럽다.
일단 TV 자체의 뽀대를 상당히 훼손한다.
안 쓸 때는 떼어서 따로 보관해야하므로 번거롭다.
거실 TV에다가 그냥 HMG 황사장처럼 쫄대를 테이프로 붙이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너덜너덜하게 제껴놓으려다간 아내의 바가지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불 끄고 시청할 때는 전혀 안 보이므로 상관이 없다)
일본 Hivi에 기고중인 호리끼리 히데아루씨는 항상 검정 켄트지를 파이오니어 쿠로(8세대) 아래 위에 테이프로 붙이고 감상했었다.(불을 완전히 끈 상태에서도 2.35:1 소스의 상하 블랙바가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인 9세대 쿠로가 나오기 전의 이야기다)
그런데 X4000도 LCD치고는, 그것도 LED처럼 로컬 디밍을 하지 않는 일반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제품으로서는 블랙이 대단히 뛰어나다.  그리고 단순히 블랙이 깊다고 해서 2.35:1 화면비의 상하 블랙 바가 짙게 나오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X4000은 까다로운 사용자들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블랙 바'를 보여 준다.
특히 필자처럼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하지 않고(즉, 고도의 명암비 표현력 강화를 끄고) 보는 사람에게는 거의 가장 깊은 블랙과 상하 블랙바를 보여주는 CCFL 백라이트 LCD 제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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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부분이 어느 정도 밝으면 불을 완전히 끈 상태에서도 밝은 부분과 대조돼서 상하의 블랙 바가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실제적인 블랙마저 테두리 베젤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낮아진다.
오히려 <디센트>나 <베오울프>에서처럼 아주 어두운 장면이 나오면 X4000도 상하 블랙 바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암부가 살짝 뜨면서 거슬리기는 한다.
어쨌든 대부분의 웬만한 장면에서는 대단히 우수한 블랙이요, 뛰어난 '상하 블랙 바 퍼포먼스'라고 하겠다.
즉 깜장 도화지 가져다 아래 위에 붙이지 않아도 불끄고 충분히 버틸만 하다는 이야기다.

또 한가지, 앞에서 언급했지만 Motion Flow가 대단히 뛰어나다.
블루레이 <나는 전설이다 - I Am Legend>의 앞 부분에서 자동차가 달리는 장면을 보면 '움직임 강화'를 '표준'에 세팅해도 그리 느끼하고 미끈덩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필자는 이러한 미끈거리는 느낌을 상당히 싫어하는데, X3000이나 삼성, LG의 프레임 보간 기능을 사용하면 아래와 같은 장면은 마치 <그란투리스모>나 <Need for Speed>, <Ridge Racer> 등의 드라이빙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었었다.  게다가 영화 소스를 마치 TV 드라마처럼 만드는 현상도 X4000에선 심하지 않다.
아래의 예는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다가 장갑차 모여 있는데서 급회전하고, 노란 도로 기둥들을 들이 박으며 나중에 정지할 때까지의 장면이다.  여태까지의 120Hz 제품은 이 장면에서 FRC(Frame Rate Conversion) 회로를 켜고 보면 마치 컨트롤이 느리게 먹는 드라이빙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고 울렁거리까지 할 정도다.
그러나 X4000은 매끄럽고 깨끗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이 상당히 억제되어 꽤 자연스럽다.
또한 달리는 자동차처럼 빨리 움직이는 물체 주변에 잡스러운 아티팩트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물론 X4000도 Motion Flow를 '높게' 설정하면 물체 주변에 아티팩트가 나타난다)
다시 말해서 이정도면 꼭 '해제'를 택하고 5-5 Pull Down 모드로 봐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프레임 보간(FRC)이 들어가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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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필자는 초당 24 프레임 소스에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 끼워 넣는' 프레임 인터폴레이션에 두드러기성 반응을 보였지만, X4000의 '표준' 정도면 필자도 상당히 끌리는 편이라고 하겠다.
'해제'에서 제대로 된 5-5 풀다운을 통해 영화다운 약간의 떨림을 남기는 것이 오리지널적인 매력이라면, '표준'은 적당히 매끄러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제품처럼 TV 드라마같이 보이는 부작용이 별로 없다.  
아마 다수의 사람들은 이쪽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따라서 영화 소스 감상에서도 특별한 몇몇 타이틀을 제외하면 모션 플로우는 '표준'으로 놔도 좋을 것 같다.
한마디로 X4000은 필자가 120Hz TV에서 영화 소스를 5-5가 아닌 프레임 보간을 사용해서 봐도 괜찮다고 느낀 첫번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지금까지의 다른 120Hz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 소스만큼은 소니의 Motion Flow든, 삼성의 Auto Motion Plus든, 아니면 LG의 Live Scan이든 모두 끌 것을 항상 권했었다)

선명도와 노이즈 문제는 언제나 양날의 칼이다.
노이즈를 억제하다 보면 영상 정보까지 죽여서 멍청해지거나, 반대로 영상의 작은 디테일까지 살리려다 보면 노이즈가 지글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레이로 출시된 조 케인의 'Digital Video Essential'에 좋은 예가 있다.
HD 데모 영상에 수록된 '레스토랑' 장면으로, 대단히 널리 알려진 레퍼런스 소스다.
블루레이 버전의 최종 출력 해상도는 1080/24p로 동일하지만, 4K 매스터에서 추출해서 1080p로 다운한 소스와 바로 2K 매스터에서 추출한 장면을 모두 담고 있다.  기존 HD-DVD 버전이나, 1080i, 720p의 D-VHS 버전은 2K 매스터에서 트랜스퍼한 것만 수록되었고 블루레이의 2K 버전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블루레이로 4K와 2K를 비교하면 최종 수록된 영상은 1080p로 동일한데도 극명한 차이가 있다.
일단 4K 버전에는 2K 버전에 비해 필름 그레인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사람들은 이러한 필름의 입자감을 지글거려서 싫다고 하는데, 영화 제작자의 입장은 다르다.
필름 그레인도 영상의 정보라는 것이다.
물론 필름의 노화로 그레인이 늘어난 것은 어쩔 수가 없고 리매스터링을 통해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만, 의도적으로 필름 그레인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설사 조명 부족이나 카메라 및 필름의 한계로 인해 그레인이 보이더라도 그대로 보길 원한다는 말이다.(극장에서와 마찬가지로...)

하여간 4K와 2K 트랜스퍼의 차이는 필름 그레인만이 아니다.
레스토랑 장면에 나오는 아줌마의 피부나 목 부분의 주름, 기미, 주근깨 등등을 보면 2K 버전은 완전히 뽀샵질을 한 느낌이 든다.  즉 아줌마의 눈가와 입주변 주름살을 비롯해 남자 얼굴까지도 4K에서 다운 트랜스퍼한 버전에서 등장인물들의 나이가 한참 더 들어 보이고,  2K 버전은 얼굴에 분칠을 많이했거나 뽀샵질로 밀어서 뺀질뺀질해진 느낌이다. 
따라서 2K 버전이 사람 피부도 좋게 나오고 그레인도 적어 영상도 깨끗해 보이지만, 필자같은 사람은 4K쪽이 전에는 안 보이던 주름살과 뾰도록지, 기미 주근깨까지 보인다고 좋아라 한다는 말이다.(변태라서가 아니다...)
그런데 100인치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보면 3-4 미터이상 떨어져서 봐도 4K와 2K트랜스퍼의 차이가 확연하지만, 50 인치 안팎의 직시형에서는 1미터 정도에서도 그리 티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이점에서 지금까지 가장 샤프하게 디테일을 살려 4K와 2K 원본 매스터를 구분시켜준 LCD TV는 삼성 보르도 750이었다.  소니 X4000은 그보다 밀리며, 2 미터 이상 떨어진 통상 시청 거리에서는 일반인이 구분하기에 쉽지 않다.
물론 색감에서는 차이가 보여도 미세한 디테일이나 필름 그레인은 프로젝터나 보르도 750보다 확실히 덜 나타난다.
여기서 가장 떨어지는 제품은 LG로 피부의 붉은 기운은 2K에서 조금 빠져 보여 밝고 뺀질뺀질한 느낌이 들지만 질감이나 디테일은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물론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다지 의미가 있을 정도가 못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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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같은 고화질 소스를 감상할 때도 방송 채널과 마찬가지로 캘리브레이션 없이 그냥 봤을 때는 소니가 LG나 삼성보다 좋다.
소니, 삼성, LG를 모두 최대한 캘리브레이션하면, 색감은 소니, 선명도와 노이즈 문제는 삼성, 계조와 감마는 LG가 각각 뛰어나다.  단 불을 끄고 어두운 상태에서 감상할 때 LG의 깊지 못한 블랙은 거슬린다.
어쨌든 색감뿐 아니라 블랙의 표현, 그리고 특히 모션 플로우를 작동시키고 볼 때는 필자 생각에 X4000이 국내 제품보다 많이 앞선다.
방송 채널을 시청할 때, 제한된 기능이나 크로마 버그로 인해 소니의 가치가 국산 경쟁기에 밀렸다면, 블루레이나 DVD로 영화를 감상할 때는 확실하게 역전된다.  즉 영화 시청이 주목적이라면 LCD TV로는 소니를 택하면 된다.

DVD 영상

SD 영상인 DVD도 대단히 뛰어나다.
다른 제품을 평가할 때 DVD쪽에서 다소 불만을 표했다면, 지금껏 테스트한 LCD TV 중에서 DVD 재생도 X4000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DVD를 볼 때도 웬만하면 모션 플로우를 '표준'에 놓아도 별 거부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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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좌우로 패닝하는 위의 장면은 Motion Flow를 끄고 보면 좀 떨리는 것이 정상이다.
이건 극장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움직임 강화'를 '표준'에 설정하면 상당히 매끄러워진다.
낙타를 타고 물을 가지고 온 소년이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가면 지금까지의 다른 120Hz 제품들은 피라미드 내부가 세트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마치 드라마처럼 보였기에 '해제'를 선호했다.
그러나 X4000은 '표준'에서도 영화다운 맛을 간직한다.
'해제'만큼은 아니지만 필름라이크한 맛이 살아 있으면서도 동작은 필름보다 매끄러워졌으니 무조건 '필름, 그 느낌 그대로...'에 목을 매는 타입이 아니라면 '표준'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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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블루레이를 보다 보면 DVD 영상이 시들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의외로 괜찮은 그림이다.
해상도나 색감, 노이즈, 윤곽선 모두 지금껏 본 LCD TV 중에서는 첫 손가락을 꼽을만 하다.

PC

D-sub 단자를 통한 아날로그 RGB 연결은 시도하지 않았으며, DVI to HDMI연결로 디지털 신호만 테스트하였음을 먼저 밝히고 시작한다.

이번 항목은 PC에 X4000을 모니터로 연결해서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MyHD나 디비코 퓨전 HDTV 등의 수신 카드를 장착해서 HD 방송을 보거나 녹화한 것을 재생한다면 위의 방송 화질 평가를 참조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PC를 통해 블루레이나 DVD를 재생하면 역시 위에 각 부분의 설명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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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X4000을 모니터로 사용해서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혹은 포토샵 등 일반적인 PC 모니터의 용도로 사용할 때이다.  이때 HDMI 입력은 PC 신호에도 모든 영상 처리 회로가 적용된다.
따라서 일반 PC 작업이라면 D-sub 단자로 연결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해보지 않았으므로 장담할 수 없다)
HDMI로 연결하면 선명도와 문자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자나 기호의 경계 부분이 다소 흐려지며, 그렇다고 선명도를 올리면 글자 주변이 하얗게 밝아진다.
문자 가독성과 선명도를 올릴 때 글자 주변에 링잉이 발생하는 정도는 LG 제품보다 양호하지만, 삼성처럼 처음부터 깨끗하지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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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연결에 대한 테스트를 요약하면, 사진 감상이나 방송 시청, DVD나 블루레이같은 동영상 재생이 목적이라면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한다.
그러나 '대형 PC 모니터'로서 가독성 등은 삼성 제품에 밀리며, LG보다는 좋다.(물론 HDMI의 경우에...)

결론(사실은 거의 잡소리에 가까운...)

여기 리뷰가 너무 전문적이라 어떤 TV를 사는 것이 좋을까 궁금한 독자가 이곳에 들러 가볍게 읽기에는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의견이 많다.(필자 스스로도 공감하고 있다)
TV는 대중용 매스 마켓 제품이지 결코 궁극의 화질을 따지는 매니아용 제품(이를테면 프로젝터같은...)은 아니다.
물론 프로젝터도 요즘은 많이 '대중화'되어서 TV보다 오히려 가격이 비싸지 않을 정도인데다, 예전의 삼관식과 비교할 때보다 관대해진 잣대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 퀄리티 또한 놀랍도록 좋아졌다.(필자가 누차 강조하듯이 수준급 프로젝터+블루레이의 조합은 웬만한 극장보다 좋다)
프로젝터가 깜깜한 환경에서 대화면에 몰입해 serious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라면, TV는 그보다는 약간 설렁설렁 보는 '캐쥬얼 제품'이라는 느낌도 있다.(적어도 필자에게는 그렇다)
물론 프로젝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TV로도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고, 불을 끄고 열심히 몰입도 할 것이다.

그러나 TV는 분명히 대중적인 '다용도' 제품이다.
그러다 보니 AV 기기면서도 '가전 제품'의 성격이 짙은 TV를 리뷰할 때 만큼은 프로젝터보다 좀 더 대중적인 관점에서 쉬운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CIE 색좌표, 표준 색온도, 그레이 스케일, 감마, 계조, 디인터레이싱, 스케일링, 각종 아티펙트...이런 말들보다는 읽고 이해하기 쉬운 글을 재미있게 쓰고도 싶었다.
그러나 필자의 필력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오디오 비쥬얼 기기는 필자에게 거의 종교적 대상이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다는 분들은 계속 모르고 헤매시더라도(^^), 알만한 소수 매니아 동지분들에게 포커스를 맞춰 꿋꿋하게 '필자 가라사대'를 중언부언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잡지 리뷰처럼 말로 풀어서 쉽게 쓸 때가 필자에게는 더 어렵다.  차라리 여기처럼 구체적인 현상과 결과를 기술적으로 나열하면서 설명하는 것이 훨씬 쉽다)

그런데...가만히 생각해 보니 오히려 요즘 TV가 이렇게 '좀스러운 것'들을 더욱 꼬치꼬치 따져야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역설적인 생각도 든다.
요새 나오는 제품들은 수준이 높아져서 이렇게 아주 전문적인 것까지 치사할 정도로 세밀하게 따지지 않는다면 그냥 '가격만 빼면 다 좋다' 정도로 리뷰가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의 관점에서는 소니 TV나, 삼성이나 LG 모두 충분히 좋은 영상이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고나 할까...

아날로그 SD 시절의 국산 TV 제품은 일제에 비해 한 마디로 쨉이 안 되었다.
TV는 역시 아남이 어쩌구, 삼성이 저쩌구, 골드스타, 즉 LG가 어쩌구 해봐야 '썩은 도토리' 키재기였고, 일본산 소니나 파나소닉, 도시바, JVC 등등에 비교하면 거의 '허접 싸구려'급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것은 국수주의를 내세울 문제도 아니고, 사대주의나 친일파라고 욕할 필요도 없다.  그냥 '사실'이었다.
지금이야 거의 용(龍)이된 삼성 TV도 미국 시장에서는 전자 제품 전문 매장보다는 K mart나 Costco, Target같은 염가 매장에나 들어가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는 커녕 Magnavox, 그리고 국적 불명의 Funai같은 제품들과 경쟁해야 했었다.(80-90년대를 미국에서 보냈으므로 잘 안다)  물론 그 허접 제품이라도 일반 사람들에게는 화질 차이가 별로 없다고 느껴질 수 있었고, 우리 가족들이나 친지들도 큰 불만없이 사용해 왔지만 말이다.
그 당시엔 이건 뭐 색좌표고 뭐고 따질 필요도 없었다.
막눈도 그냥 척 보면 쨉이 안되는 것을 알 정도이니 말이다.
그 격차는 HD 시대로 접어들어서도 한동안 유지되었다.
지금은 폐간된 '하이비'에 HD급 브라운관 TV 네 종류를 비교 평가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다.(한국판 하이비 2003년 11월호)  그때도 소니 모델 빼고는 삼성, 아남, 대우 제품은 거의 '쓰레기' 판정을 내렸었고, 이로 인해 다음 달부터 광고가 끊어졌다는 편집부의 하소연에 시달렸던 기억이 생생하다.(LG는 '비교 테스트'라니까 아예 꼬리를 말고 빠졌었다.  당시엔 이런 LG의 행태를 비웃었는데, 뒤집어 생각해 보니 LG는 비교 불가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 당시로선 하룻 강아지였던 주제에 범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맞짱 뜨면서 좋은 평가만 바랬던-그랬다가 혹평에 광고를 끊은- 다른 국내 회사들의 무뇌아적 현실 파악이 더 문제였으니 말이다)

이런 사정은 CRT 시대뿐만 아니라 LCD까지도 이어졌다.  삼성의 LCD 보르도가 처음 대박을 터뜨릴 당시만 해도 화질은 사실 별로였다.(그땐 소니도 안 좋았지만 그래도 조금 낫었다)
그러던 것이 정확히 2007년 모델부터 삼성 TV가 환골탈태 수준이 되더니, 2008년에는 LG도 회까닥 바뀌었다.
지금은 소니든 삼성, LG든 '화질'만 '대충'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수준까지 '상향 평준화'되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국내 시장에는 이들 3社 제품 이외에는 모두 마이너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삼성, LG가 땅 짚고 헤엄치는 국내 TV 시장에서 그나마 소니만이 '이름값에 대한 충성도'를 무기로 버티는 형국이다.  샤프는 있는지 없는지 존재감도 미미하고, 파나소닉, 도시바, 파이오니어는 모두 포기하고 접은 시장이 바로 한국이다.
한편, 지금껏 필자가 본 '소비자용' 직시형 TV 중에서는 파이오니어의 9세대 PDP(쿠로 2세대)가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나온 소스와 프로젝터를 생각하면 더 이상 극장의 화질이 '궁극'이 아니듯이, 직시형 TV를 따질 때에도 '쿠로'를 보면 CRT 브라운관의 화질에 연연해서 평가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 최신형 파이오니어 PDP를 꺽으려면 적어도 수천만원짜리 방송용 모니터나 들이대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렇게 좋은(?) 파이오니어 PDP도 정작 장사는 안된다는 점이다.
PDP 패널 생산 라인을 닫네 마네, LCD도 좀 만들지 않으면 정말 회사가 망하겠네...요즘 파이오니어가 이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파이오니어 PDP가 좋다는 소리는 자주 들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비싸서인지 실제로 사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대중적 TV 제품이라기엔 좀 애매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혼자 다른 리그에서 따로 놀다 보니까 경쟁자와 소비자들한테 동시에 '왕따'를 당했는지도 모른다.
브랜드는 '대중적'인 냄새가 나는데 물건은 '하이엔드' 이미지로 내 놓으니, 마케팅도 문제고 정체성도 헷갈렸나보다.  어쨌든 쿠로는 리그가 다른 제품이란 말까지도 할 수 있는데, 현실에서는 아무리 AAA나 AA급 마이너 리그 팀이라도 가끔 메이져 리그 챔피언 팀한테 이길 수도 있다.
마이너 리그 선수가 메이져 리그에 올라오자 마자 홈런 뻥뻥 쳐 내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거 왜...김현수나 김광현, 류현진 같은 애들은 어리지만 메이져에 보내도 꽤 할 것 같지 않은가 말이다.
마찬가지로 조목조목 부문별로 따지면 소니, 삼성, LG의 LCD TV도 파이오니어 PDP에 앞서는 점이 꽤 있다.

게다가 이제는 LCD가 대세라고들 하는데...사실 여기서 더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많지도 않다.
소니, 삼성에 비해 블랙이 깊지 못하다는 약점이 아직 남아있는 LG의 LCD TV도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제품이라면 더 이상 블랙이나 유니포미티에 불만을 표하기 어렵다.
개선해야 할 부문이 남아있긴 한데, 그 약간의 개선이 엄청 힘든 지경까지 왔다는 뜻이다.
명암비같은 경우에도 일반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로서는 거의 갈데까지 간 느낌이다.
여기에 다이나믹 백라이트 조절로 동적 명암비 3만대 1이니, 7만대 1이니 해봤자 어차피 꼼수이며, 별로 자연스러운 계조는 안 나온다.  필자처럼 동적 명암비를 무시하고 고정 명암비만 사용할 때는 어차피 2000:1이나 3000:1은 불 끄고 보지 않는한 커다란 차이는 아니다.(정말로 3만대 1이 넘어가면, 7만대 1이나 10만대 1이나 별 차이가 안 난다. 차라리 2000:1과 3000:1의 1000 정도 차이가 3만대 1 이상에서 10000 차이보다 훨씬 크게 느껴질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시야각과 더불어 응답 속도와 잔상 문제도 그렇다.
모 업체 개발실에 초청되어 240Hz짜리 신제품들도 비교해 봤지만 일반적 시청에서는 120Hz에 비해 개선점이 확연하게 체감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주구장창 스크롤하는 그림만 갖다 틀면서 스크롤 속도가 프레임당 몇 픽셀이면 별 차이가 안 보여도 몇 픽셀로 빨라지면 240Hz의 장점이 드러난다는 소리나 늘어놓아야 할 것 같으니 말이다.
어차피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패널에서 지금도 주장하는 시야각 178도에서 얼마나 더 개선될 것이며,  아날로그로 전압 조절하는 LCD의 응답 속도가 빨라지면 지금보다 얼마나 또 빨라지겠는가?
응답속도가 몇 ms라든가, 명암비가 35,000:1이니, 50,000:1이니...아니면 한 술 더 떠서 LED 제품에서는 50만 대 1과 100만 대 1의 차이...이런 '쓰잘데 없는' 것들로 싸워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물론 지금도 각종 게시판을 돌아 다녀 보면 A 제품은 명암비 35,000:1에 응답속도 3ms이니까 명암비 30,000:1, 응답속도 4ms인 B 제품보다 좋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보곤 한다.(이 수치가 '사실'이라도 별 의미가 없는 차이인데도...)

어쨌든 현재 LCD TV들을 보면 패널 방식의 한계상 여기서 더 개선될 점이 많지도 않고, 더 좋아져 봐야 크게 티가 날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제삿상 차리는 법'이나 '요리 강좌'같은, 별 이상한 기능들을 좌르륵 모아서 집어넣고 '10년 후의 TV를 지금 만난다'는 소리나 하고 있지 않나 말이다.(이런 기능들을 유용하게 잘 사용하는 사람도 많을지 모르지만...)
물론 내년쯤 어쩌면 LCD TV 중에 정말 파이오니어 쿠로에 삐까삐까할 정도로 맞먹을만한 제품이 나올지도 혹시 모르지만 말이다.(LED 백라이트면 가망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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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X4000은 W4000에 비해 USB 단자가 있고, DLNA가 지원되며 디자인이 좀 낫다.
그 나머지 항목들...WCG-CCFL을 써서 색영역이 넓다든지, 무슨 엔진이 무슨 엔진보다 낫다든지(사실 한국에 출시된 W4000과 X4000은 같은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 큰 차이가 안 난다.
다시 말해서 X4000과 W4000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야 정상이고, 만일 한 30만원 안팎의 차이에서라면 필자라도 X4000을 구매할 것 같다. 분명히 좋긴 더 좋으니까...
그리고 사실 요즘같은 원화 약세에서 X4000은 의외로 꽤 착한 가격에 출시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 이삼십 만원이 아까우면 W4000을 사도 Good Deal이다.
X4000과 크게 차이가 없는 제품을 싸게 사니까 말이다.
어쨌든 이삼십 만원의 예산 초과에 별 타격을 받지 않는다면, X4000을 사는 것이 더 우수한 품질일 뿐 아니라, 기분상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고 허영심을 충족시키는 효과를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다.(물건 살 때 이게 사실 꽤 중요한 요소다. 얼마 가격 차이도 안 나는데 제일 위의 모델을 사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찝찝할 수 있다)

반면에 소니를 삼성이나 LG 제품과 비교한다면(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제품을 제외하고) 각각의 장단점이나 우세와 열세 부문이 각각 다르게 나오지만, 이젠 거기서 거기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해 보면, LG는 소니보다 감마가 균일하고 계조는 매끄럽지만, 블랙이 깊지 못하고 영상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아 깊은 블랙뿐 아니라 영상의 입체감이 떨어지면서 평면적인 느낌이 든다.  또 유니포미티가 딸리며, 선명도 및 노이즈에서도 열세다.  대신 색감은 거의 대등할 지경이며, 편의성에서 앞서고, 만약 타임머신이 적용된 모델을 사용하면 기능과 편의성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밝은 거실에서 방송 시청 전용이라면 필자의 선택은 LG+타임머신이다.
삼성 제품에 비하면 색감에서는 소니의 우세다.  대신 보르도 650은 몰라도 750에 비하면 노이즈나 선명도 등에서 X4000이 조금 밀린다.  삼성은 편의성에서 앞서는 반면 스크린 반사가 거슬린다.
어둡게 하고 영화 소스를 감상할 때는 소니, 삼성이 LG보다 낫고, 그중 소니가 삼성보다 좋다.
마지막으로 '음질'은 소니가 삼성, LG보다 확실히 좋다.
따라서 '소니'라는 브랜드의 '현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화질 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므로 용도, 기능, 디자인, 서비스 등등도 같이 따지면서 다른 회사 제품을 택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처럼 40대 이상이면 솔직히 '소니'라는 제품을 객관적, 실제적 가치만으로 평가하기엔 어려운 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소시적 소니의 앙증맞은 미니 트랜지스터 라디오 이후로 워크맨과 베타 VCR에 열광했으며, 삼성과 LG에서 나온 TV가 소니와 동일선상에서 비교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시절을 살아왔다고도 하겠다.  전공과 맞물려 실습 등을 할 때도 모두 소니 일색의 프로용/방송용 장비였으며, 제작이나 방송계 등 전문직으로 갈수록 이러한 소니 선호 사상은 심각했었다.
삼성, LG가 아무리 좋아도 거실에 이런 국산 TV가 놓이면 소니를 가진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낄만큼 삐뚤어지고 굴곡진 세대라고도 볼 수 있다.  여자들이 루이뷔똥, 샤넬, 구찌에 열광하듯이 남성의 허영심을 만족하는데 소니라는 로고는 과거에 정말 대단한 포스를 발휘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허영심이 뭐 어떻단 말인가.
나오는 소리에 비해 값은 더럽게 비싼 Bang & Olufsen을 사는 사람들은 다 바보란 말인가?
인간이 무엇 때문에 아둥바둥 돈벌고 잘 살려고 노력하는데, 지금이 사치풍조 퇴치와 근검절약을 세뇌시켜야 하는 박통시대도 아닌 바에야 국산품 애용을 부르짖는 것은 시대착오 아닌가?(요즘 경제 상황을 보니 그래야 할 것 같기도...)  물론 테레비 한 대 사면서 독도 문제를 따지거나, 반대로 국내 재벌 총수의 도덕성을 생각하는 사람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필자처럼 '아무 생각없이' 별개의 문제로 치는 사람도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가중치가 다르니 말이다.
위에 B&O의 예를 들었는데, 이는 B&O의 소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돈으로 시스템을 제대로 뽑으면 훨씬 좋은 소리가 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오디오 매니아의 관점이고, 오디오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의 입장이라면 소리는 그만하면 됐고 무지막지하게 생긴 본격파 오디오 제품보다는 B&O의 뽀대가 훨씬 매력적일 수도 있다.
즉 점수로 따진다면 사람에 따라서 특정한 브랜드에 후한 가산점을 더하거나 오히려 빼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다시 말해서 '소니'라는 로고는 현재 제품의 품질과 관계없이 아직도 '삼성', 'LG'보다 강력한 프리미엄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계속 잡소리만 하니까 혹시 제품이 후져서 말을 돌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수 있다.
X4000은 대단히 훌륭한 화질의 LCD TV다.
일본 내수용이나 미주형에 비해 스펙 다운이 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현재 나온 제품들 중에 패널 방식 불문하고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모델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겠다(CCFL 백라이트 LCD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다만 그보다 아래인 W4000도 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는 뜻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의 각 항목마다 비교 설명했으므로 반복하지 않겠고, 평가 부문마다 조목조목 따지면 X4000이 좋아도, 육안으로 실제 영상을 감상할 때는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아닐 수 있다.
아울러 요즘 제품들은 '상향 평준화'되었으므로 소니라는 브랜드에 특별한 집착이나 선호도가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제품을 택할 뚜렷하고도 강력한 이유가 부족할 수 있다는 말을 하려다 보니 주저리 주저리 길어진 것이다.

*측정 기기

◆Photo Research PR-650
◆Minolta LS-100
◆Accupel HDG-4000 Signal Generator
◆ColorFacts Pro 7.5

*테스트에 사용된 소스 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 소니 PS3, 삼성 BD-P1200, 삼성 BD-P1400, 도시바 A-35(HD-DVD)
◆DVD 플레이어 : 삼성 HD2000(HDMI), 소니 DV-P7000(컴포넌트 480i)
◆D-VHS VCR : 빅터 DH35000(컴포넌트)
◆셋탑 박스/PVR : LG LST-3430(DVI), 티빅스 M5100(HDMI), 티빅스 M6510(HDMI)
◆LD : Pioneer Elite CLD-97(컴포짓)
◆PC : CPU-E6600 2.4GHz, 메모리-2GB, 그래픽-8600GTS, ODD-LG GGW-H10N HD-DVD/Bluray 겸용 드라이브, OS-Windows Vista 64bit(Power DVD/Window Media Player 11), Windows XP SP2(Power DVD/bmw8827 설치 조합 통합 코덱 패키지) *PC는 DVI 연결을 통한 디지털 RGB 신호만 테스트했음.

*정정 및 추가 사항

브라비아 엔진의 스펙 다운 문제에 대해 필자가 오해했던 점이 있어 정정한다.
이번 국내에 출시된 X4000은 일본 내수용 X1, 그리고 미주 수출용 XBR6에 해당되는 모델이다.
그러나 소니는 일본 내수용 X1에는 '브라비아 엔진 2 프로'를 채택했지만, 외국에 수출되는 모델에는 '프로'가 아닌 일반 '브라비아 엔진 2'를 일률적으로 적용했다.
즉 국내에 출시된 X4000은 일본 내수용에 비하면 스펙다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미주 수출형에 비하면 같은 엔진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에 출시된 XBR6도 Pro가 아닌 Non-Pro 엔진으로 한국과 같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필자가 잘못 알고 리뷰를 진행했음을 밝히며, 한국 출시품만 불이익을 받은 줄 알고 비난했던 점에 대해 독자들과 소니에 사과하는 바이다.

또 한가지, 같은 '브라비아 엔진2'인데 어째서 W4000보다 X4000의 모션 플로우가 필자의 눈에는 더 자연스럽게 보였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점에 있어선 아직 공식적인 확인은 못했으므로 필자의 추측뿐이지만, X4000에 내장된 '모션 플로우'가 좀 더 개선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다만 현재 W4000에 스파클링 문제 등을 이유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바로잡는 모양인데, 이 업데이트에서 부수적으로 모션 플로우를 비롯한 다른 화질 개선 효과가 있는지는 필자가 알 수 없다.(아래 댓글에 독자가 올린 것처럼 미국쪽은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 W4000도 화질 개선의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하여간 필자가 테스트했던 당시의 오리지널 W4000과 이번 X4000은 같은 '브라비아 엔진2'라 하더라도 퍼포먼스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패널이나 부품 등 물리적인 차이 말고, 브라비아 엔진이나 모션 플로우, DRC 등 영상 처리 알고리즘쪽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