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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LG 스칼렛2 42LH70YD LCD TV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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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2009년형 스칼렛이 출시되었다.
시리즈의 모델명은 LH70YD이며 47, 42, 37, 32 인치의 제품으로 구성된다.
37인치 및 32인치의 소형 사이즈 모델까지 공통적으로 1920x1080 해상도의 Full HD 패널을 사용한 120Hz Live Scan 지원의 LCD TV인데, 이번에 리뷰하는 제품은 이들 중 42인치 제품인 42LH70YD이다.
2009년 CES를 참관한 내용에도 언급했듯이 LG의 올해 LCD TV 모델명에는 LH가 붙는다. 
최고 모델인 LHX와 더불어 LH90 시리즈까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제품이며, 이번에 소개하는 LH70 스칼렛2는 CCFL 백라이트를 채택했다.

디자인

작년의 스칼렛은 뒷면이 아름답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앞 모양에 대해서는 호불호 갈리는 편이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쉽게 적응이 안 되던 디자인인데, 가운데 구멍이 뻥 뚫린 상태에서 전체적으로 좀 썰렁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스칼렛2는 작년의 골격을 기본형으로 유지하면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줘서 세련미가 더해지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TV를 켤 때는 보통 본체의 버튼보다 리모컨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일단 켜고 끄기만 할 때는 먼저 본체 버튼을 누르고 나서 리모컨을 찾는 경우도 가끔 있다.
작년 모델은 가운데 뚫린 구멍에 손가락을 쑥 집어 넣으면 전원이 들어 왔는데, 기발하다기 보다는 좀 황당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올해 모델은 구멍이 막혔다.
아래 사진처럼 투명한 막으로 대체되어 그곳을 터치하면 전원이 On/Off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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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이 켜질 때 원을 따라 붉은 빛이 돌게 한 센스와 본체 하단에 라운드형으로 더한 액센트 때문인지 작년 모델처럼 심심하게 생겼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게다가 LG60, LG61의 경우 아래쪽 베젤이 너무 넒어 하체 비만형이라는 말까지도 있었는데 이번 LH70은 그런 점에서도 한층 세련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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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42인치 모델인 작년의 42LG61에 비하면 신제품이 약 5mm 정도 더 슬림하다.  이번에 테스트한 42인치 모델은 39.7mm로 발표되었으므로 두께가 4cm가 안 된다는 소리다.
재미있는 사실은 32, 37인치 모델보다 42, 47 인치 모델이 더 슬림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슬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42, 47 인치 모델까지이며, 30 인치대의 소형 모델은 그리 두꺼운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형들과 비교되어 비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쨌든 올해 초 CES에서 발표된 두께 1인치 이하의 LHX 시리즈 만큼은 아니더라도 스칼렛2는 대단히 얇다고 하겠으며, 그 때문인지 측면에는 입력 단자를 배치시키지 않았다.

스탠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넓은 편이다.
본체는 슬림해도 스탠드의 크기 때문에 설치 위치를 적게 차지하는 것은 아니고, 될 수 있으면 월 마운팅이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올해 모델부터는 LG도 전동 브라켓을 지원하니까 슬림한 스칼렛을 벽에 걸면 한결 보기 좋을 것 같다.

하여간 필자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올해 모델의 디자인이 훨씬 낫다.
작년 모델은 개인적으로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던데 비해, 새 모델은 거리낌이나 거부감이 거의 들지 않는다.  작년 모델은 좋게 말하면 개성있게 생겼었고, 솔직하게 말하면 골 때리게 썰렁했다는 뜻이다. 
올해 모델은 작년 모델이 눈에 익어서인지 개성(?)은 전보다 약할지 모르지만 훨씬 편하고 아기자기하게 생겼다.
그리고 작년 모델은 널찍하고 평평한 전면 하단부 때문에 심심해 보여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약간 싸구려틱한 느낌도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올해 모델은 이러한 느낌을 불식시켰고,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아래쪽에 붉은 기운이 도는 투명 데코레이션으로 인해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

*사양 및 특성

LG에서 발표한 사양에 따르면 명암비는 100,000:1로 증가되었으며, 응답속도는 2ms이라고 한다.
그리고 120Hz Live Scan을 지원하며 화질 엔진으로는 'Twin XD 엔진'이 채택되었다.
작년까지의 LG 모델은 PDP에만 '듀얼 XD 엔진'을 사용했고, LCD는 싱글 XD 엔진이었는데, 올해부터 LCD는 'Twin XD'라고 한다.
Dual과 Twin이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XD 엔진을 하나가 아니라 두 개 사용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두 개의 엔진을 쓰게 되면서 얻게되는 '컬러 디켄팅 테크놀러지'라는 화질 기술도 선 보이고 있다.
필자가 좀 시니컬한 성격이라는 소리를 가끔 들어서인지, 이렇게 화려한 기술명을 들으면 이건 개발실 엔지니어들 보다 차라리 마케팅 부서의 홍보 담당자한테 설명을 듣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와인을 숙성(Decanting)시키듯이 컬러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 설명이 나와 있는데, 토속적으로 표현하자면 김치 찌게를 만드는 오모가리 같은 것인가?
산소와의 접촉을 늘려 와인의 향과 맛을 키우는 디캔팅이나, 김치를 묵히고 삭혀서 만든 묵은지 오모가리나... 어차피 와인과 오모가리에 별로 관심이 없는 필자에게는 그다지 와 닿는 부문이 아니다.
'컬러 디캔팅'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있다면 LG 웹페이지의 설명을 참조하기 바란다.
필자도 거기 설명보다 더 깊게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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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모델에 올해부터 채택된 의미 있는 기능은 '화질 마법사'이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LG에서 나온 TV들이 'Invisible Speaker'를 표방한 이후로 필자는 음질에 대한 불만을 감출 수 없었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마크 레빈슨의 청력에 이상이 오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소리에 자기 이름을 붙일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올해 모델은 작년 스칼렛보다 분명히 개선된 사운드를 들려 준다.
아주 명료하고 깨끗한 소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덜 쨍쨍거리며 작년 제품보다는 중고역의 밸런스가 개선됐다.
작년 모델의 리뷰에서는 마치 확성기나 보청기에서 나는 소리처럼 중고역만 강조됐다고 불평한데 비하면, 올해 모델은 그보다 훨씬 부드러우며 귀에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다만 HDMI로 연결한 소스는 TV 채널에 비해 음량이 상당히 작다. 이것은 '자동 음량' 기능을 켜면 좀 나아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리가 작다.  따라서 HDMI 소스에 음량을 맞추고 시청하다가 무심코 TV 채널로 돌리면 소리가 갑자기 커져서 깜짝 놀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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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양은 LG 웹 사이트에서 인용한 것인데 '옵션'의 벽걸이가 '진동'이라고 적힌 것은 '전동'의 오타인 것 같다. TV의 벽걸이를 진동시켜서 뭘 어쩌겠다고...
앞에서 디자인을 설명할 때 언급했지만 올해부터는 LG 모델도 전동 벽걸이를 지원한다.
그동안 국내 브랜드 중에 전동 벽걸이를 지원하는 것은 삼성뿐이었는데, 이제 LG 사용자도 이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필자 생각엔 아주 중요한 요소다. 전동 벽걸이... 쓸데는 많지 않아도 뽀대만으로 돈 값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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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언급했지만 2009년형 스칼렛 LH70 시리즈는 측면에 단자가 없다.
4개의 HDMI 단자와 2개의 컴포넌트 입력, 2개의 컴포짓 입력, 1개의 D-sub RGB 입력 등은 모두 뒷면에 위치한다.
D-sub 단자는 사운드 입력을 위한 미니잭을 포함하며, 디지털 사운드 출력을 위해 옵티컬 단자도 지원한다.
그밖에 USB 단자와 안테나 입력 RF 단자, 그리고 서비스용 RS-232 단자까지 모두 뒷면에 있다.

기능을 보면 상당히 간단하다.
'타임머신'도 없고 작년 모델에서 지원했던 데이터 방송 수신 기능도 빠졌다.(방송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방송은 요즘 포탈에서 통합해 제공하는 쌍방향 데이터 서비스나 IPTV에 밀려서 사양길이다)
대신 블루투쓰를 지원하며, USB를 통해 외부 저장 매체에서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MKV, H.264, TP 등을 포함해서 웬만한 코덱은 거의 다 지원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들 동영상 파일을 USB 하드 디스크로 연결해서 재생했더니 자막까지 포함해 상당히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이에 대한 테스트 내용은 3부의 실제 영상 평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사용자 메뉴 및 편의성

스칼렛2는 Kind Menu라고 부르는(수출용은 EZ Menu) LG의 기존 메뉴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이어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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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TV를 켜고 '가정 모드'를 선택하면 기본 화질 모드는 '표준 영상'으로 정해진다.
영상 표준에 근거한 화질 모드라는 뜻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표준적으로(사실 '표준'보다는 '평균'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볼만한 세팅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다.
화질을 평가할 때 설명하겠지만 LH70의 '표준 모드'는 상당히 착해졌다.
지금까지 LG뿐 아니라 모든 TV들의 초기 설정 모드가 지나친 화장빨을 강조했다면, 이번 스칼렛은 처음 켰을 때부터 자극이 덜 하면서 꽤 Acceptable한 영상으로 나온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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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문가 영상' 모드에 ISF 로고가 붙는다.
물론 ISF 캘리브레이션을 수행한 뒤 코드를 넣으면 '전문가 영상'이 아닌 'ISF Day'나 'ISF Night'으로 바뀌며, 세팅치를 수정할 수 없도록 막아 버린다.
그리고 '영상 마법사'라는 항목이 보이는데, 이게 바로 사양표에 나온 '화질 마법사'이다.

*영상 마법사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세팅 항목인 블랙 레벨(밝기), 화이트 레벨(명암), 색농도(새츄레이션), 색상(틴트), 선명도(샤프니스)를 Step by Step으로 조정하도록 '마법사'가 안내한다.  그리고 시청환경에 맞도록 백라이트 조절까지 더해진 후 이 세팅들을 원하는 입력단에 모두 적용시켜 저장할 수 있도록 하고 마법사는 끝난다.
화질 조정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던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화질에 대한 개념을 인식시키고, 영상에서 과연 어떤 패러미터가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가르쳐 주는 좋은 기능이라고 하겠다.
물론 그 조정 결과나 테스트 패턴이 매니아급 사용자나 전문가들까지 만족시킬 정도는 아니다.
한마디로 '선수용'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을 감안해서 안전빵으로 'Fail Safe'의 한계를 두고 설정하려니 조정 과정과 패턴을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을 수 있다.  어쨌든 일반인은 마법사로 조정하면 충분하다.
대신 고급 사용자나 매니아라면 마법사를 무시하고 전문가 모드로 따로 정밀하게 조절해도 좋을 것이다.

1. 블랙 레벨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세팅은 블랙과 화이트 레벨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고, 화질 마법사를 시행해도 블랙 레벨 조정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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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기'를 조절해 암부의 계조가 드러나면서 블랙 이하의 신호와 블랙의 경계를 맞추면 된다.
초기 설정인 '밝기 50'은 언뜻 약간 낮아 보일 수 있지만, CRT 등에 비하면 이게 맞는 세팅이다.
고정 화소식 디스플레이에서는 암부 계조가 너무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밝기를 50에 놓으면 시각적으로 CRT와 비슷한 수준의 암부 계조라고 하겠다.  물론 밝은 곳에서 보거나 암부가 잘 구분되지 않는다고 사용자가 느낀다면 52-55 정도로 올리는 것도 괜찮다.

2. 화이트 레벨
이것도 결론은 전문가나 영화 모드의 초기 설정인 '명암 90'에 그대로 놓으면 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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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화이트 레벨 마법사'는 패턴이 조금 헷갈린다.
클리핑되는 각각의 '임계점'을 어떻게 잡았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마법사를 믿고 '최적'에 맞게 명암 90에 그냥 놓으면 되는데, 필자처럼 줏어 들은 풍월이나 생각이 많다 보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고수들이라면 화이트(100 IRE)보다 밝은 신호가 나타나도록 세팅하는 경향이 많다.
영상 휘도 단계를 0-255로 잡으면 0이 블랙이고 255가 화이트이다.
블랙 이하나 화이트 이상의 밝기는 표현하지 못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비디오 영상 신호에서는 블랙 이하의 신호(Below Black, 혹은 Blacker than Black)와 화이트 이상의 루미넌스(Above White, 혹은 Whiter than White)까지 포함되는 때가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든 어쨌든 간에 비디오 영상은 0-255가 아니라 16-235로 정해졌고, 원칙적으로 블랙인 16보다 어둡거나 화이트인 235보다 밝은 신호는 없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블랙 레벨과 화이트 레벨을 적절하게 맞춰야 전체 계조가 매끄럽게 표현되고, 그레이 스케일도 안정적이고 평탄해진다.
무조건 컨트라스트를 높게 보겠다고 악착같이 클리핑 직전에서 화이트 레벨을 잡거나 블랙을 너무 낮추면 중간 계조가 끊어지고 그레이 스케일에서 파탄날 가능성이 있다.  하여간 여러가지 이유로 명암비에서는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Above White 신호까지 구분이 되도록 조정하는 것이 안전한데, 그렇다면 위의 '낮음'처럼 보이는 것이 오히려 '최적'보다 낫다고 볼 수 있다.('낮음'에서 가운데 사각형이 Above White를 의미한다면...)
문제는 '낮음'에서 구분되는 중앙의 두 사각형은 16-235 레벨에서의 White와 Above White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마법사에서 낮음'처럼 보이려면 명암을 90보다는 낮춰 잡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명암을 99까지 올려도 100 IRE 이하의 신호에서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는다.
외부 시그널 제너레이터로 확인해 보니까 명암을 99까지 올려도 98, 99 IRE까지 100 IRE 배경에서 제대로 구분이 되며, 명암을 100까지 올려야만 98, 99, 100 IRE와 Above White의 경계가 클리핑된다. 
즉 화이트 레벨 마법사의 '최적' 상태처럼 맞추려면 위의 패턴을 무시하고 명암을 99까지 올려도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냥 명암을 90에 놓아도 마법사의 '최적' 패턴과는 달리 '낮음'처럼 100 IRE 이상의 Above White가 제대로 표현된다.  그러나 99까지 올리는 것 보다는 중간 계조와 그레이 스케일의 평탄성을 위해 9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말인데,  결국 '최적'의 목표는 달라도, 모로가나 바로가나 결론은 90이라는 소리를 이렇게 복잡하게 했다.

3. 색농도 조정
이것도 외부 패턴으로 맞추는 것과 약간 다른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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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박스에 막 꺼낸 초기 설정에서 이 패턴으로 조정을 하면 최적 상태가 '색농도 47-48' 정도이다.
그런데 외부 시그널을 사용하면서 각 RGB의 루미넌스값을 측정해 비교하거나, 블루 필터로 보면 54-56 정도가 맞다고 나온다.  물론 이것은 ISF 전문가 영상 모드에서 CMS로 컬러 조정을 하지 않고 그냥 '색농도'만으로 최대한 근사치에 맞췄을 때이다.
만약 측정을 통해 전문가 모드에서 CMS를 통해 조정하면 색농도나 색상 조정 마법사의 화면도 달라질 수 있는데,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뒤에 마법사로 조정해 보면 50이 맞다고 나온다.  이렇게 설명하다 보니까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좀 헷갈리는데, 이번 제품만 가지고 테스트한 결과를 간단히 정리해보자.
캘리브레이션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법사로는 47이 맞다고 나오고, 실제로는 56이 맞는다.
캘리브레이션을 마치면 마법사에는 50이 맞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54에 놓고 조정했다.
자세한 것은 리뷰 2부의 '컬러'에서 설명한다.

4. 색상 조정
이것 역시 위의 색농도 조정과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다만 '색상 0'이면 '표준 영상' 모드나 초보자에게는 무난하다고 볼 수 있어도, 중급 이상의 사용자가 '영화'나 '전문가' 모드에서 본다면 약간 불만일 수 있다.  어느 정도 화질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영화'나 '전문가' 모드에서는 Red(赤) 쪽으로 조금 옮기는 것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표준 영상' 모드에서는 적색조를 더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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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브레이션을 하면 정확한 색상으로 조정이 되지만, 필자가 테스트한 세트에서는 60 IRE 이하의 계조에서는 녹색이 다소 두드러진다.  따라서 전문가 모드에서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는다면 피부색에 녹색조가 오버될 수 있는데, 이를 보정하기 위해서 적(赤) 방향으로 틴트를 약간 조정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다시 말하지만 전문가 모드에서 CMS와 그레이 스케일을 조정하면 '색상'을 움직일 필요가 없고 그냥 중간에 두면 된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일반적으로 색상 조정에 사용하는 컬러 바는 100% 루미넌스의 RGB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영상에서는 이렇게 100% Full 루미넌스보다는 중간 intensity의 컬러가 많이 사용되는데, 각 RGB의 대역별 감마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100% 휘도의 RGB가 맞는다고 중간까지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  확실히 하려면 각 휘도 단계별로 RGB의 감마가 일치하면서 전대역에서 RGB 밸런스가 맞도록 해야 한다.

5. 수직/수평 선명도
2008년형 스칼렛(LG60, LG61 시리즈)을 비롯한 LG의 기존 TV들은 선명도 세팅에 문제가 있었다.
하나의 선명도 세팅으로 조절하면 수평 선명도와 수직 선명도의 임계점이 다른 현상이 나타났었기 때문이다.
수평 방향을 맞추면 수직 방향으로 너무 소프트했고, 수직에 맞추면 수평 방향이 너무 과도해 졌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LG는 신모델에 수직과 수평 선명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이번 2009년 스칼렛에서는 기본적으로 수평, 수직 선명도가 같은 임계점이며 모두 50에서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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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선명도를 60 이상으로 잡으면 실제 영상에서는 분명히 과도한 샤프니스로 나타난다.
따라서 50이 맞고 욕심을 부려도 55 이하가 적당하다. 
그리고 조금 멀리서 시청한다고 해도 60은 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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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수직 선명도도 마찬가지인데, 오히려 작년 모델은 수직/수평의 임계점이 달라 따로 맞출 수 있기를 원했지만, 올해 모델은 따로 맞출 수 있음에도 수평 수직의 임계점이 거의 맞는다.
다시 말해서 수직 수평을 따로 맞추지 않아도 될뻔 했다는 말이다.
2.35:1 화면비의 영화 소스에서는 50보다 수직 선명도를 높일 때는 상하 블랙 매트와의 경계에 링잉이 보인다.
또 다른 예는 방송사의 로고이다.  화면 상단에 보이는 흰색의 MBC HD, SBS HD 등의 로고를 보면 수직/수평 선명도가 50을 넘을 때 로고의 흰 글자 안쪽에 링잉이 생긴다.  영화 타이틀을 감상할 때 흰 자막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링잉이 생기지 않으려면 수직/수평 선명도가 모두 50 정도에서 유지되야 한다.
일반 사람들은 대개 선명도를 높이고 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마법사를 따르다 보면 지나치게 선명도를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것만 해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라고 본다.

6. 백라이트
스칼렛2 LH70은 백라이트 밝기를 바꿔도 그레이 스케일이나 세팅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따라서 자신의 시청 환경에 따라 눈에 맞는 적절한 밝기로 마음대로 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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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전문가 모드에서 백라이트가 0이면 40 cd/m²(칸델라), 30이면 120 cd/m², 40이면 150 cd/m², 50이면 180 cd/m² 안팎의 밝기가 나온다.  따라서 밝은 곳이라도 백라이트 50 근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눈이 적응되면 사실 웬만한 조명에서도 백라이트 25-35 정도면 충분하다.
필자는 ISF Day를 백라이트 50, ISF Night은 백라이트 30에 놓고 캘리브레이션했다.
여기서 Day라 함은 말 그대로 낮에 볼 때나 상당히 밝은 조명 환경을 의미한다. 
그리고 Night은 밤에 보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것도 웬만한 조명까지는 충분히 커버한다. 
만약 밤에 조명을 상당히 어둡게 하고 본다면 백라이트를 20 정도로 낮추는 것도 괜찮다. 
일반적인 거실의 형광등 아래서 백라이트 30은 처음에는 조금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조금 지나면 괜찮다. 
물론 어둡다는 생각이 든다면 사용자 마음대로 밝게 봐도 무방하다.

7. 저장
이렇게 마법사를 통해 조정한 설정값을 자신이 원하는 입력단에 한꺼번에 적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처럼 설정치를 적어서 입력단마다 따로 따로 하나씩 넣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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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 마법사는 정말 칭찬할만한 기능이다.
마법사를 통해 맞춘다고 칼같이 정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하게는 맞는다.
그리고 화질 조정이 무엇인지 개념조차 모르는 분들에게 마법사를 따라 함으로써 좋은 영상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AV 리시버를 보면 '자동 음장 보정 기능'이라는 것이 있다.  부속된 마이크로 테스트 신호를 체크하면서 스피커의 거리에 따른 딜레이나 스피커 사이즈에 따른 크로스 오버, 그리고 채널별 음량 등을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일반적인 리시버의 '자동 보정'은 그리 정확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겠다. 
그러나 매니아급이나 고급 사용자라면 줄자와 음압계를 구해서라도 직접 조정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마찬가지로 화질 마법사도 거의 90%에 가까운 사용자에게 대단히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된다.
나머지 10%의 '선수들'은 '마법사'를 무시하고 '전문가 영상'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그런데 10%는 되려나???)
 

*Surprise?

지난 연말에 LG측에서 연락이 왔다.
구미에 내려 가서 개발 중인 신제품을 체크해 볼 생각이 없냐는 것이었다.
바빴던 연말 스케쥴에 연초의 CES 참관까지 겹쳐 결국 구미에는 가지 못했다.
그때 LG의 인사는 이번 신제품을 보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었다.
"대체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만한 것이 뭐지?" 하고 궁금하긴 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이야 다 빤하고, 앞으로 나올 신기술도 대부분 알고 있는데, LCD나 PDP에서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깜짝 놀랄 것'이라고 장담을 할까 하고 말이다. 
그러나 필자가 워낙 무덤덤해서 조금 궁금하다가 곧 까먹고 말았다.
이번에 신형 스칼렛을 받아서 테스트하다 보니 불현듯 그때 생각이 난다.
아마 그 당시에 구미에 가서 이 제품을 봤다면 놀랐을 것 같다.
왜냐 하면 지금 테스트하면서도 놀랐으니까...
LG가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작년에 나온 오리지널 스칼렛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LG가 추구했던 화질 경향에 비추어 볼 때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회까닥 돌더니, 느닷없이 ISF 모드를 넣고, 게다가 소비자용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10 포인트 그레이 스케일 조정까지 지원했다.
물론 개발중인 시제품 단계에서도 몇 번 봤고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므로 제품을 직접 보고서야 놀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바뀐다는 것을 알았을 때 놀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니 LG가...?"하고 말이다.(...는 '약 먹었나?' 정도를 의미한다) 
그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추구하는 영상의 목표 및 가치관, 그리고 발상이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번에도 또 놀랐다.
'화질 마법사'...한마디로 정말 유용하고 좋은 기능이다.
영상 세팅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도 바른 영상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 있고, 제대로 영상을 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영상에 관심이 높은 매니아가 아닌 다음에야 'Digital Video Essential'이나 'AVIA' 같은 타이틀을 구매해서 직접 캘리브레이션을 하겠다고 달려드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화질 마법사' 같은 기능을 사용해 보면 바른 영상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필자가 놀란 것은 '화질 마법사'가 아니다.
'화질 마법사'가 지원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아마 이걸 가지고 놀랄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기능이 들어간 것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LG의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일반 대중이라면 몰라도, 전문가나 매니아급 '선수들'에겐 그 효용성이 그다지 클 것 같지 않다.

필자가 '깜짝' 놀란 것은 'ISF 전문가 모드'에서 캘리브레이션을 하면서였다.
이 제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던 상태에서 캘리브레이션을 시작했는데 못 보던 메뉴가 있었다.
"오잉? 패턴이라니... 이게 뭐지?", "패턴을 몇 개 넣었다더니 여기도 들어 있네" 하고 생각하면서 '내부'로 한번 바꿔 봤다.  그러자 '10 포인트 조정'에서 조정 포인트를 바꾸는데 따라 그에 맞는 그레이 패턴이 뜨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현재의 백라이트 세팅에서 100 IRE 패턴의 '휘도'가 몇 nit(칸델라)인가를 맞출 수 있고, 그 휘도값을 넣으니까 10-90 IRE의 조정 포인트를 선택할 때마다 감마에 맞는 휘도값이 계산되어 표시된다.
"흐흐흐...이렇게 편할 수가...이건 완전히 캘리브레이터를 위한 TV구먼..."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는 가운데 키득거리면서 캘리브레이션을 수행했다.
필자가 디스플레이를 측정하거나 캘리브레이션을 할 때는 어큐펠 HDG4000 시그널 제너레이터와 포토리서치 PR-650 측색계를 사용하며 이들은 컴퓨터의 'ColorFacts Pro'라는 소프트웨어와 연동된다.
색좌표나 그레이 스케일을 측정하면 컬러팩츠가 USB나 시리얼 케이블로 연결된 시그널 제너레이터에서 해당 패턴을 띄우도록 컨트롤하고, 측정 후에 데이터가 들어오면 다음 단계로 자동으로 넘어간다. 
'그레이 스케일 측정'을 누르고 밝은 곳으로 나가서 한 5분 정도 놀다 오면 측정이 끝난다.
동료들과 잡담하면서도 테스트가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케이블을 빼놓거나 못 찾아서 수동으로 시그널 제너레이터의 패턴을 띄울 때가 있다.  10 IRE 패턴을 수동으로 띄우고 측정하고, 다음에는 20 IRE 패턴 띄우고 측정하고 또 넘어가고...
계속 반복되는 이 과정은 완전히 쌩노가다라고 하겠는데, 인간이 한번 편한데 맛들여서 Spoil되면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도 불편해서 못하겠다는 소리가 나오나 보다.
가증스러운(?) 일이지만 필자도 가끔 수동으로 측정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면 한숨부터 나온다.
지금 파워 윈도우가 없는 자동차를 타고 창문을 열심히 돌려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팔에 알통이 생기도록 불편한 것도 문제지만, 백화점같은 곳에 주차할 때 도우미가 뽑아주는 주차권을 받으면서도 쪽 팔릴 것 같다.  80년대에 필자가 운전 면허를 받을 때는 수동 트랜스미션으로 시험을 봤다.  그러다 보니까 언덕 코스에서 클러치를 밟고 떼는 것이 미숙해서 떨어지는 사람도 많았었다.  필자도 한동한 사지를 모두 부지런히 쓰면서 운전을 했지만, 지금은 오토에 너무 오래 익숙해져서인지 스틱으로 조작하는 차는 몰고 다닐 자신이 없다.

사람은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불편함보다 편한 것에는 더 빨리 적응한다.
한번 편한 것에 익숙해지면 예전에는 별 것 아니라고 느꼈던 불편함도 참기 힘들어질 때가 많다.
마찬가지로 이번 스칼렛처럼 패턴이 내장되고 화이트 휘도에 따른 중간 휘도의 목표값까지 제시해 주면 조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편하다.(그리고 게을러지면서 더 편한 것만 찾게 된다)
100 IRE 휘도가 115 nit면 50 IRE 휘도는 몇 nit에 맞춰야 감마가 맞는지 계산기 두드릴 필요도 없다.
다시 말해 이런 기능은 편한 만큼 사람을 완전히 Spoil 시키는 경향도 있다.
스칼렛2처럼 편하고 정확하게 맞추다가 기존의 노가다를 통한 방식으로 조정해야 하는, 게다가 맞춰도 잘 안 맞는 제품을 다시 만났을 때는 정말 필자처럼 한숨부터 나올 수 있다.  그 정도로 이번 전문가 모드는 편리하다.
모든 제품이 스칼렛2와 같다면 캘리브레이터들은 측정기 하나 달랑 들고 완전히 룰룰랄라 노래 부르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효용성이 없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 캘리브레이터에게는 정말 '깜짝' 놀랄만한 배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제품을 개발할 때 너무 프로 선수들을 의식하고 만들면 리뷰는 좋게 나와도 정작 매출에서는 피를 보기가 쉽다.
파이오니어 '쿠로'를 보라.  전세계 전문가들과 매니아들이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소비자용 TV'라고 입을 모아도 결국 올해로 TV 사업은 망했다.  전문적인 리뷰를 꼼꼼히 읽고 제품을 판단하는 구매자는 아무래도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 팔자면 역시 가격이나 뽀대...이런 것이 중요하다.
반면에 너무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서 제품을 만들면 리뷰 매체에서 전문가들의 혹평을 받는다.
그리고 나름 고수급 오피니언 리더들이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한다.  그 제품은 개판이라고...
일반인들과 전문가급 사용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이번 스칼렛2를 보면 LG는 일반 '팬'들은 '화질 마법사'로 접대하면서, '선수들'을 위한 메인 디쉬는 ISF 모드 안에 따로 진수성찬을 장만해 놓은 느낌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2부의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리뷰 2부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에 계속
리뷰 3부 실제 영상 평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