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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윤씨네 아쿠아매트vs. 스튜어트 스크린 2부



Posted by 이종식

이 글은 5월에 리뷰가 완성되었으나 마지막 확인 작업이 늦어져서 지금에야 올리게 되었다.
2부가 반년이나 늦어진 것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다.

이 리뷰 1부를 시작하면서 '윤씨네 스크린 vs. 스튜어트'라는 구도로 글을 시작했다.
왜냐하면 1부에서는 '스튜어트 스튜디오텍 130'과 그 제품을 벤치마킹해서 최대한 유사한 퍼포먼스를 구현한 '윤씨네 시네비젼2'를 비교 테스트하고, 2부에서는 '스튜어트 그레이호크 RS'와 그를 벤치마킹한 윤씨네의 그레이 원단 스크린을 테스트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하이시네비젼'이 그 제품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는 윤씨네 스크린에 대한 필자의 무지가 원인이 된 잘못임을 2부를 시작하면서 알게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이번 2부에서 테스트한 윤씨네 스크린들은 그레이호크RS와는 '아무 상관 없는' 스크린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제품들은 윤씨네의 '아쿠아매트 그레이', '아쿠아매트 화이트', 그리고 '아쿠아매트 실버'이고 그 사이즈도 모두 80인치 제품들이기 때문에 100인치의 그레이호크와 제대로 된 비교가 어려웠다.

따라서 스튜어트 그레이호크 RS처럼 '그레이 계열'은 아쿠아매트 그레이뿐이며(물론 '실버'도 그레이 계열로 쳐 줄 수 있다), 이마저도 원단 재질부터 게인 특성, 시야각 등 다른 모든 점들은 그레이호크 RS와 다르다.
그러나 1부에서 제목을 잘못 정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스튜어트 그레이호크 RS의 특성도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다시 말해 제목은 1부에 이어 2부로 붙였지만 이 글은 실제로 윤씨네 아쿠아매트 시리즈 스크린에 대한 리뷰라고 보면 된다.
리뷰 1부에서 다뤘던 '스튜디오텍 130'과 '시네비젼2'가 하이엔드급이었다면 이번 2부에서 다룰 윤씨네 제품들은 모두 중급 내지는 보급형 제품으로 모두 30 만원 내외에서 구입이 가능한 스크린들이다.

또 한가지 밝혀 둘 것은 원래 1부가 끝난 뒤에 바로 2부 테스트가 진행되었어야 하는데 아쿠아 매트 스크린을 프레임에 지지하는 스프링이 빠진 채로 도착해서 테스트가 늦어졌다.
그레이호크를 이미 테스트한 상태에서 스프링을 기다리다가, 막상 스프링이 도착한 후로는 또 이것 저것 다른 일로 차일 피일 미루게되어 더 늦어졌다.
그리고 그 늦어진 테스트 결과 게인 측정치가 필자의 예상과 달라 이를 확인하는 데 또 시간이 걸렸다.(스크린 테스트는 정말 노가다이다.  스크린을 다는 것도 그렇고, 프로젝터를 거리가 같도록 다시 조절하고 맞추는 것도 그렇고... 테스트 후에 철거한 것을 다시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 다시 설치할 때는 정말 죽을 맛이다. 사이즈나 작다면 몰라도...)
때문에 그레이호크를 테스트한 뒤 너무 시간이 흘렀으므로 프로젝터의 밝기가 달라져 재측정하고 다시 테스트하였고, 그러다가 삼성의 새로운 프로젝터가 도착해서 신형 A800B도 일부 테스트에 동원되었다.

스튜어트 그레이호크 RS

화이트 스크린의 '레퍼런스'가 스튜어트 스튜디오텍 130이라면 그레이 스크린의 레퍼런스는 그레이호크 RS이다.
여기서 RS는 'Reference Standard'를 뜻하는 '오만방자'한 의미인데 표준을 좋아하는 조 케인씨가 제작에 참여한 만큼 Standard라는 말은 붙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 한술 더 떠서 Reference임도 강조한다.

1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조 케인씨가 삼성 프로젝터 개발을 컨설팅할 때 개발실에서 스튜어트의 '화이어호크'를 사용하는 것에 약간 삐친 모양이다.
그래서 '레퍼런스'는 '스튜디오텍 130'이어야 한다는 고집을 관철시켜 프로젝터를 개발해 놓고 보니 이번엔 블랙 표현이 마음에 안들었나 보다.
이에 자신이 참여했던 '그레이호크' 스크린을 revise해서 그레이 원단으로 블랙을 가라앉히는 동시에 '스튜디오텍130'의 색감을 유지하는 것을 모토로 개발되고, 삼성 800BK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제품이 '그레이호크 RS'이다.
한마디로 말해 '그레이호크 RS'의 개발에는 삼성 프로젝터가 사용되었으며, 삼성 프로젝터를 위한 스크린이라고까지 할 정도로 궁합이 아주 좋다.

그러나 그레이호크 RS도 아쉬운 점이 있다.
'화이어호크'의 핫스팟과 컬러 쉬프트를 비난하면서 만들었기 때문에 게인이 0.92로  낮은편이고 따라서 스크린 사이즈에 욕심을 부려 120인치 등 큰 사이즈로 한다면 적당한 밝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SMPTE(wiki 참조)에서 규정한 디지털 시네마의 밝기는 지금까지 12 fL(푸트램버트)였다.
그러나 최근에 이것을 14.5 fL로 변경하였다.
디지털 프로젝터의 밝기를 조금 올려 펀치력을 살리는 방향인 것 같다.
극장 영사기의 광량을 16 fL로 규정했는데 이는 필름이 없을 때 영사기 자체의 밝기이고, 필름을 끼우면 12fL 정도로 어두워지므로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영사기도 12-14.5 fL 정도의 밝기가 알맞을 것이다.
CRT 삼관식 프로젝터를 사용한다면 극장에서 필름을 볼 때보다도 더 깊게 내려가는 블랙 덕분에 피크 밝기가 10 fL이하여도 충분히 펀치력있는 영상이 나온다.
그리고 9인치 CRT라 해도 디지털 고정 화소식에 비해서는 광량이 부족하므로 1.3 이상의 게인을 가진 스크린에 투사해도 세팅에 따라 7-10 fL까지 내려갈 수 있고 사실 이 정도라도 보는데 지장이 없다.
그러나 DLP나 LCD처럼 명암비가 부족하고 블랙이 덜 내려가는 프로젝터들은 10-12 fL 이상은 유지하는 것이 영상의 펀치력 유지에 좋다.
다시 말해서 삼관식과 같은 밝기로 보면 블랙 때문에 디지털 프로젝터의 영상은 매가리가 없게 보이므로 밝기라도 좀 올려서 쨍한 느낌을 내자는 것이다.

삼성 800BK를 그레이호크 RS 100인치에 투사하면 램프를 '극장 모드'에 놓고서는 10 fL가 안 나온다.
때문에 스크린 사이즈를 80 인치 정도로 줄이든지, 아니면 100인치에서 램프를 '고휘도 모드'로 사용해야 한다.
디지털 프로젝터의 경우에 그 제품이 가진 최대 명암비는 대체적으로 저광량 램프 모드에서 아이리스를 최대한 줄였을 때 나온다.
삼성 800BK를 100 인치 그레이호크 RS에 '고휘도 모드'로 사용할 때, 계조 표현이 가장 잘 되고 그레이 스케일도 평탄하도록, 실제로 감상하기에 최적의 상태로 블랙 레벨과 화이트 레벨을 세팅하면 화이트에서 11.82 fL, 블랙은 0.005 fL이다.(4월 8일 당시)
이때 명암비는 2364:1로 스펙에서 주장하는 고휘도 모드 3400:1에 못 미친다.(극장 모드에서는 3800:1로 스펙에 나와 있다.)

그런데 리뷰 1부 올리고 바로 측정했을 때는 이러한 밝기였는데 (4월 11일 프로젝터 램프 사용시간 83시간) 아쿠아 매트를 테스트할 때 보니까 광량이 상당히 줄었다.(6월 30일 램프 사용시간 185 시간)

반면에 테스트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800BK의 후속기인 Full HD급 A800B까지 출시되었다.(10월 초)
A800B는 조 케인씨가 150인치 스튜디오텍 130에서 튜닝한 만큼 100인치 스크린에서는 아이리스 조정이 없이는 '넘치는 밝기'가 문제가 될 수 있다.(Dynamic Black '해제' 모드에서 이야기다. 개발자인 조 케인씨도 '다이나믹 오토 아이리스'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필자는 마란츠나 샤프의 Full HD 제품을 테스트하고 나서 차후 DLP는 그레이호크 RS가 아닌 스튜디오텍 130에서도 납득할만한 블랙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이번 삼성의 A800B는 과도한 밝기와 다크칩 2의 사용으로 스튜디오텍 130보다는(한 120 인치 이상이 아닌 다음에는...) 여전히 그레이호크 RS가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스튜디오텍 130 100인치에서는 도무지 지나친 휘도와 들뜨는 블랙이 잡히지 않아 A800B의 아이리스를 '깊음(Deep)'이나 '중간(Middle)'에 놓고 '공장 모드'에 진입해서 '명암'과 '밝기', 그리고 아이리스 수치를 악랄할 정도로 조절해야만 블랙이 0.004 fL까지 낮아지면서 화이트가 10 fL 정도의 휘도를 낸다.(반면에 아이리스 '해제' 모드에서는 이렇게 '명암'을 올리고, '밝기'를 낮춘 상태라면, 램프를 저휘도 모드에 놓아도 거의 직시형 TV 밝기에 육박하는 30 fL 근방이 나온다)
휘도가 12 fL 정도까지 나오도록 아이리스를 조금 더 열면 블랙도 0.005 fL로 올라가므로, 스튜디오텍 130에서의 A800B의 최대 명암비는 결국 2500:1 정도에 그친다는 말이다.(초기 설정 그대로 측정하면 2000:1이 안 나온다)

반면에 그레이호크 RS는 휘도가 15 fL에 도달해도 '명암'과 '밝기' 를 조절하면 0.004 fL의 블랙이 유지된다.
즉 필자가 세팅한 바로는 3750:1까지 가능하며, 스튜디오텍130과 그레이호크 RS에서 이정도까지 명암비의 차이가 나는 것은 필자로서도 의외이다.

물론 이 상태는 같은 세팅이 아니다.
측정기를 통해 휘도가 같아지도록 A800B의 공장 모드에서 아이리스를 조절한 뒤 블랙을 읽거나, 반대로 비슷한 블랙을 유지할 때 휘도의 차이를 비교한 것이다.(A800B의 아이리스는 '얕음', 중간', '깊음'이 각각 30, 130, 230으로 되어 있으며 총 250 단계 이상으로 아이리스를 열고 닫을 수 있다.  즉 수치가 높을수록 아이리스는 조여있는 상태인데, 이것이 헷갈린다는 주장에 따라 정식 양산품에서는 역으로 수치가 높을 수록 열려있는 것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스튜디오텍 130과 그레이호크 RS에서 화이트 패턴에서 같은 12 fL가 나올 때까지 계속적으로 측정과 아이리스 개폐를 통해 조정한 뒤 블랙을 읽고 명암비를 낸 것이다.

이번에 새로 정해진 SMPTE-C의 극장 디지털 프로젝터 휘도 규정이 14.5 fL라는 것은 이미 언급했다.
A800B는 아이리스를 250 단계 이상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14.5 fL에 거의 칼같은 휘도로 맞출 수 있는데 이때도 블랙은 그레이호크 RS에서 0.004 fL였다. 
이것은 A800B의 '명암'과 '밝기'를 블랙과 암부, 화이트와 명부의 계조가 구분되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최대의 명암비가 나올 때까지 조절한 것이며, 그러지 않고 이 프로젝터의 초기 설정치를 그냥 적용하면 2000:1 정도의 명암비에 그친다.(일반 메뉴의 '밝기 50', '명암 50'에서 빼고 더해서 조절하는 것보다는 '팩토리 모드'의 'Brightness'와 'Contrast'를 가지고 조절하는 것이 측정과 아이리스 조절을 바로 바로 하는데 더 편하다)
물론 '명암'과 '밝기'의 초기 설정치에서는 아이리스 '해제' 모드에서도 14.8 fL 정도가 그레이호크 RS 100인치에서 나오므로 그냥 보아도 된다.  아니, 이 상태가 블랙은 불만스러워도 영상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불만스러운 블랙을 조금이라도 더 가라앉히기 위해 '명암', 밝기', 그리고 '아이리스'를 조절해서 14.5 fL에 맞춘 것이다.

이 상태에서 문제점은 '과도한 컨트라스트감'이다.
이는 결국 감마 문제라고 하겠는데, 조 케인씨는 필름 감마를 2.6 정도에서 고집한다.
삼관 사용자라면 2.6 정도의 감마에 불만이 없겠지만 DLP, LCD 등 디지털 프로젝터를 오래 사용한 사람들은 2.2를 넘어가는 평균 감마에는 암부가 너무 잠긴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나마 원래 설정대로 2000:1 안팎의 명암비에서는 2.6 감마도 별 불만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처럼 최대의 명암비를 얻기 위해 tweaking한 상태에서 14.5 fL에 휘도를 맞추면 컨트라스트가 너무 세게 보인다.  장면 전체가 어둡거나 밝으면 덜 거슬리지만, 아주 밝음과 어두움이 한 장면에 공존하면 밝은 부분은 너무 쨍하고, 그 덕분에 어두운 부분이 상대적으로 심하게 잠겨 보인다.
이 상태에서는 감마를 2.3-2.4 정도로 낮췄으면 좋겠는데, 삼성 A800B는 감마 선택이 예전처럼 '필름', '비디오', '그래픽'뿐이므로 선택할 여지가 별로 없다.  '비디오' 감마는 2.2 정도지만 블랙이 깊지 못한 관계로 CRT와는 달리 색감 자체가 날아가는 듯 옅어지는 느낌이며, '그래픽' 감마는 애초부터 왜곡이 심하므로 좋아할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의 취향은 아니다.

감마를 조절할 수 없으므로 필자는 그레이호크 RS에서는 지나친 컨트라스트감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휘도를 낮춰야 했다.  다시 말하면 새 표준인 14.5fL를 포기하고 아이리스를 조금 더 조여서 이전 표준 12 fL로 돌렸는데 이 상태에서는 감마 2.6에서도 지나친 컨트라스트감이 많이 사라지고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나 이 상태도 여전히 감마가 높아 컨트라스트가 너무 세 보이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삼성 프로젝터도 사용자가 커스텀 감마를 조절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즉 프로젝터의 블랙 레벨은 얼마든지 내려가도 좋지만(아니, 될 수 있으면 더 깜깜한 것이 좋겠지만), 휘도는 어느 수준이 넘어가면 '감마를 조절하지 않는 한' 위화감이 느껴질 수 있으므로, 너무 밝거나 인위적으로 컨트라스트를 높이는 것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스튜디오텍 130에서는 쥐어 짜낸 명암비로 14.5 fL에 맞추고 봐도 그레이호크RS처럼 컨트라스트가 너무 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어차피 2500:1 정도밖에는 안 나오기 때문인지도...)
다만 들뜨는 블랙이 거슬릴 따름이다.
CRT 프로젝터에서 14.5 fL라는 휘도는 스크린 사이즈를 확 줄이거나 여러 대를 스택하기 전에는 나올 수가 없는 수치이다.
따라서 삼관의 감마 2.2 영상이 육안상으로는 2.6 이상의 감마처럼 느껴지더라도, 밝기가 떨어지므로 '컨트라스트가 너무 세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을 수 있다.
필자라고 밝고 쨍한 화면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정도 나름이므로 A800B를 재조정한 뒤에는 그레이호크 RS에서는 12 fL 정도로 낮춘 것이 눈에 훨씬 편했다.  아울러 블랙이 0.003 fL까지 내려가는 보너스를 포기하더라도 '밝기'를 원래대로 하고 '명암'은 조금 내리고 말이다.(즉 3600:1 이상으로 극단적인 명암비를 위한 세팅보다는 2500-3000:1 정도의 명암비 상태로 바꿔야 했다)

이 정도만 조절해도 다크칩 2를 사용한 덕에 블랙에 불만이 생겼던 것은 상당 부분 해소된다.
남은 문제는 2.35:1 화면비의 타이틀을 감상할 때 상하에 보이는 블랙 바가 다소 떠서 거슬리는 점인데, 이것은 어쩔 수 없다.  삼성 프로젝터가 이점에서는 다른 제품보다 약간 더 심한 편이지만 상하 블랙바가 뜨는 현상은 어차피 삼관식을 사용해도 생기므로 결국 아래 위를 마스킹하든지, 2.35:1 스크린을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위에 언급한대로 이 프로젝터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영상은 명암비를 위해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2.35:1 영상은 아래 위를 마스킹해서 보는 것이다. 16:9에 꽉 차는 영상은 전체가 어두운 장면을 빼고는 블랙에 큰 불만은 없다)

다시 말하면 그레이호크 RS가 스튜디오텍 130보다 확실히 블랙을 가라앉히고 명암비도 더 나오는 효과가 있다.
세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렇게까지 명암비 수치가 차이나게 만들 수 있을 줄은 필자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이다.(양쪽 다 최대로 쥐어 짠 세팅이지만...)
물론 색감은 필자 눈에도 스튜디오텍 130이 더 좋다.

'스튜디오텍 130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확한 색감'이라는 조 케인씨 주장에 약간 과장이 있음을 리뷰 1부에서 언급했는데, 분명히 그레이호크 RS는 그레이 계열 스크린 중에서는 가장 정확한 색감이라고 자랑할만 하지만 화이트 스크린과 똑같지는 않다.
이것은 그레이 스크린만 계속 본 사람은 느끼기 힘든 점이며, 조 케인씨 말도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지 '같다'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과장이라고 꼬뚜리 잡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 장소에서 그레이 스크린으로 보고나서 나중에 다른 장소에서 화이트 스크린으로 봐도 블랙의 깊이와 전체 화이트 색감 등은 알아차리더라도, 다른 일반적인 색감 차이는 느끼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두 개의 스크린을 걸어 놓고 번갈아 투사하든지, 하나의 스크린 앞에 다른 스크린을 걸어 반만 내리고 색감을 비교하면 화이트는 물론 다른 색상들도 차이가 나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이하 모든 테스트는 A800B가 아닌 720p급 800BK로 수 개월 전에 진행했던 결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성 800BK on Grayhawk RS

위의 그래프를 보면 u'v' 좌표가 아닌 xy 좌표임에도 불구하고 R, G, B의 Primary Color는 물론 C, M, Y의 Secondary Color까지도 정확함을 알 수 있다.(측정된 수치는 표를 참조하기 바람)
이정도라면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방송용/프로용 모니터를 능가하는 정확도라고 하겠다.
그러나 실제로 눈으로 보면 '스튜디오텍 130'의 색감이 좀 더 자연스럽다.

때문에 그레이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은 블랙이 깊지 못한 프로젝터들 때문에 채택된 일종의 '꼼수'이며, 꼼수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꼼수'는 다른 장점을 살리는 목적으로 사용하므로, 그 꼼수로 명암비가 좋아졌고 대신 색감이 약간 칙칙해지는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명암비가 중요하면 그레이호크 RS를, 색감은 죽어도 포기 못하면 스튜디오텍 130을 택하면 될 것이다.(필자가 스튜어트의 스크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에어로뷰100 리어 스크린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과연 몇 명이나 프로젝터를 뒤에서 투사할 수 있는 환경과 공간을 갖출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거울을 사용하기는 싫고 말이다)

 

 

표준-ITU Rec.709

Grayhawk RS(4/11)

Grayhawk RS(6/30)

Grayhawk

최대 색영역

Red

x

0.6400

0.6397

 0.6414

 0.6627

 

y

0.3300

0.3294

 0.3282

 0.3209

Green

x

0.3000

0.3005

 0.2996

 0.2998

 

y

0.6000

0.6001

 0.6011

 0.6172

Blue

x

0.1500

0.1501

 0.1502

 0.1464

 

y

0.0600

0.0598

 0.0598

 0.0493

80 IRE

x

0.3127

0.3130

0.3128

 

  Gray

y

0.3290

0.3291

0.3290

 

 

L

N/A

5.565

4.769

 

 

dE

0

0

0

 

 

K

6504

6487

6494

 

100 IRE

x

0.3127

0.3123

 0.3129

 

White

y

0.3290

0.3275

 0.3292

 

 

L

N/A

11.82

 8.951

 

 

dE

0

1

 0

 

 

K

6504

6537

 6514

 

Black

L

N/A

0.005

 0.004

 


위의 표는 그레이호크 RS를 측정한 결과로 4월 8일의 측정치와 6월 30일 측정치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L'로 표시된 밝기, 즉 루미넌스 수치이다.
피크 화이트의 밝기가 2 fL 가까이 내려갔으며 블랙 레벨도 미세하게 낮아졌다.
x, y값의 차이는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이고 또한 밝기(L)가 이만큼 달라졌음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위 표에서 보면 알겠지만 녹색 글씨로 된 표준인 ITU Rec.709에 비해 CIE 그래프상으로는 거의 칼같이 맞고, 수치상으로 비교해도 소수점 이하 네째짜리 정도의 차이만을 보일 정도로 대단히 정확하다.
물론 이것은 삼성 프로젝터의 컬러 정확도를 테스트하는 리뷰가 아니므로 더 이상 논하지 않겠지만 이러한 정확성으로 인해 다른 제품을 평가하는 레퍼런스로 이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이유가 된다.(물론 광학부나 명암비 등에서 삼성보다 좋은 프로젝터들이 있으므로 감상용이라면 자신의 취향을 따라 다른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겠지만...)

그리고 가장 오른 쪽 행의 '최대 색영역'은 프로젝터에 내장되어 있는 Red, Green, Blue 패턴을 읽은 값이다.
이 내장 패턴은 Rec.709나, Rec.601, 혹은 EBU에 맞춘 것이 아니라 프로젝터가 낼 수 있는 최대 영역으로 이들 표준보다 넓은 영역을 가진다.
이 패턴을 읽은 후에 x, y와 L(휘도)값을 팩토리 모드에 진입한 뒤 대입하면 프로젝터가 연산한 뒤 화이트 밸런스(6500K)와 표준 RGB 값에 최대한 근사한 값으로 재조정된다.

최대 색영역값을 여기에 올린 것은 이것은 일정하게 나오므로 다른 스크린과 비교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측정에 사용된 포토리서치 PR-650의 계측치를 100% 신뢰(?)한다고 가정했을 때 네 개의 스크린을 거의 10시간 이내에 모두 측정했으므로 최대 색영역에서 다른 것은 그 스크린에서 실제로 그만큼 다르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레이 스크린을 선택했다면 잘 골라야 한다.
저가의 그레이 스크린은 별로 블랙을 가라앉히지도 못하면서 암부의 계조만 뭉개지고 밝기가 떨어져 영상이 답답해질 수도 있다.
물론 그레이이므로 색감 왜곡은 당연하고 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그레이호크 RS'는 영상을 감상할 때 실제 명암비가 충분하지 못한 프로젝터에서 사용하기에는 최고의 스크린이라고 할 수 있고 '레퍼런스'라고 불리우기에 모자람이 없다.


아쿠아매트 시리즈

'아쿠아 매트' 시리즈는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들 모두가 80인치 사이즈여서 그레이호크와 정확한 비교가 어려웠다.
테스트의 시작은 같은 스크린 사이즈를 유지한 채 휘도를 비교하기 위해서 '그레이호크 RS'의 위치에 80인치 스크린을 설치하고 프로젝터는 그대로 100 인치 그레이호크RS에 투사하던 상태를 유지해 계측하면서 비교하였었다.
그러나 필자 개인 사정으로 테스트가 중단되었다가 나중에 다시 진행함에 따라 그레이호크 RS와의 비교보다는 그냥 아쿠아 매트의 특성을 테스트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80 인치에 맞춘 수치만 가지고 평가를 내렸다.
가격이 열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다가 1부의 '씨네비젼 vs. 스튜디오텍'과는 달리 이 제품들은 그레이호크와 거의 연관이 없는 제품들이기 때문이다.(하이씨네비젼 모델을 그레이호크와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지만....사실은 앞에서도 이미 죽는 소리를 했지만 너무 엄청난 노가다이다..OTL..)

따라서 그레이호크 RS는 100인치에, 그리고 아쿠아메트는 80인치에서 비교하였으므로 그레이호크와의 비교는 크게 신뢰할 수 없음을 주지하기 바라며 보급형 스크린 3종끼리 비교할 때의 느낌을 말하겠다.

먼저 '삼성 DLP 프로젝터로 본 상태에 한해서' 아쿠아매트 시리즈 3종 중에서 필자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아쿠아매트 화이트(이하 AW)이며, 덜 인상적이었던 제품이 아쿠아매트 그레이(이하 AG)였음을 미리 말하고자 한다.
세 제품 모두 측정된 RGB의 정확도는 그레이호크 RS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러나 스크린 재질에 따라서 실제로 육안상 보이는 색감은 조금씩 다르다.

*필자 주 : 보통 색온도, 즉 화이트 밸런스(그레이 스케일)이 달라지더라도 RGB의 측정값은 일정하게 나온다.
다시 말해서 어떤 디스플레이 기기의 그레이 스케일을 조절해서 색온도를 맞추더라도 거기에 상과없이 RGB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말이다.
디지털 신호를 예를 들면 100%의 Red는 각 RGB의 값이 255, 0, 0이고 Green은 0, 255, 0, Blue는 0, 0, 255라고 가정했을 때 White는 255, 255, 255라고 볼 수 있는데 시그널 제너레이터 상으로 보통 지원되는 100% RGB 패턴이나 75% RGB 패턴을 찍어보면 RGB의 게인과 바이어스를 변화시켜 색온도를 조절해도 RGB 측정치는 바뀌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두 원색이 0, 0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젝터로 스크린을 바꿔가면서 RGB값을 측정해도 별로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스크린 원단 색상에 따라 화이트 밸런스의 색온도는 바뀌게 되고, 이로 인해 측정기가 아닌 육안으로 볼 때 체감되는 색감도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직시형 TV에서도 10000K가 넘는 '선명한 모드'나 6500K 이하의 '영화', 혹은 '부드러운 모드'에서도 RGB 색좌표는 같게 나오지만 보이는 색감은 다르다.
이는 같은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도 캔버스나 도화지의 색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꼭 정확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개념은 비슷하다)
이보다 더 자세한 설명은 너무 길어질 것도 같고 필자가 그리 깊게 알고 있지도 못하므로 이만 줄인다.
대신 리뷰 후미에 각 스크린별로 '최대 색영역'을 절대치로 측정 후 비교한 표는 참고로 올리도록 하겠다.

 

 

표준-ITU Rec.709

Grayhawk RS
(100 인치)

Aqua Matte Gray (AG)

Aqua Matte White (AW)

Aqua Matte Silver (Si)

Red

x

0.6400

0.6414

 0.6403

 0.6411

 0.6423

 

y

0.3300

0.3282

 0.3295

 0.3288

 0.3282

Green

x

0.3000

0.2996

 0.3000

 0.2997

 0.3001

 

y

0.6000

0.6011

 0.6069

 0.6002

 0.5999

Blue

x

0.1500

0.1502

 0.1500

 0.1504

 0.1501

 

y

0.0600

0.0598

 0.0600

 0.0594

 0.0595

80 IRE

x

0.3127

0.3128

0.3154

 0.3170

 0.3100

  Gray

y

0.3290

0.3290

0.3300

 0.3328

 0.3127

 

dE

0

0

2

 4

 6

 

K

6504

6494

6350

 6252

 6720

100 IRE

x

0.3127

0.3129

 0.3134

 0.3156

 0.3098

White

y

0.3290

0.3292

 0.3298

 0.3328

 0.3212

 

L

N/A

8.951

 9.272

 13.79

 10.70

 

dE

0

0

 1

 3

 6

 

K

6504

6514

 6460

 6322

 6737

Black

L

N/A

0.004

 0.006

 0.009

 0.012


아쿠아매트 시리즈 3종은 테스트하면서 윤씨네에서 발표한 게인과 필자가 측정한 휘도값이 상당히 다르게 나와서 몇 번이나 재측정을 했는데, 계산기를 두드리지는 않았지만 80인치와 100인치의 사이즈를 감안했을 때 밝기가 필자의 예상과 상당히 달랐다.(위 표에서 붉은 수치 참조)
이 점을 윤씨네에 확인한다는 것이 늦어져서 리뷰도 지금에야 올리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시야각에 따른 게인 변화 측정하기 위해 다른 각도로 옮기지 않았고, 모든 계측은 스크린의 정중앙만을 맞춘 상태였는데 게인이 0.92로 발표된 그레이호크 RS가 100 인치에서 8.951 fL가 나올 때 아쿠아매트 그레이는 9.272 fL가 측정되어 생각보다 차이가 적었다.(유니포미티는 혼자 진행하기에 너무 노가다가 심해 측정하지 않았고 그냥 눈으로 보면서 테스트했다)
더 이상한 것은 게인이 1.0 정도라고 발표된 아쿠아매트 화이트가 80인치에서 13.27 fL가 나온데 비해 그보다 훨씬 높은 게인인 1.4 안팎으로 발표된 아쿠아매트 실버(이하 ASi)는 10.51 fL가 측정되어 필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두 제품의 게인이 바뀌었다면 납득이 가는 수치라서 포장된 케이스와 스크린 원단 표면을 다시 살폈으나 분명히 실버 그레이 처리된 표면과 매트 화이트이므로 이 두 제품의 휘도는 발표된 게인에 볼 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게인이 발표한 대로 각각 0.9, 1.0, 1.4라고 가정했을 때 80 인치라면 100 인치에서 측정한 그레이호크 RS(게인 0.92)에 비교해 볼 때 이번에 측정된 것보다 더 밝게 나왔어야 한다고 본다.(모두 같은 인치라고 가정하면 AW와 ASi가 뒤바뀌었다는 전제하에 대충 맞아 떨어진다)
즉 이 결과만 가지고 볼 때 윤씨네가 발표한 게인이 잘못되었거나 아니면 필자의 측정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이다.(계측에 사용된 포토리서치 PR-650과 미놀타 LS-100 휘도계는 모두 정상이므로...)

이 점 때문에 직접 윤씨네를 방문해서 다시 측정해 보았으며, 필자의 측정치가 맞다.(이 확인 작업이 리뷰가 늦어진 가장 큰 이유이다)
윤씨네의 설명에 의하면 실버 코팅에 의해 각각의 입자가 빛을 반사하는 정도는 높지만 색이 짙으므로 측정된 휘도는 낮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측정은 프로젝터의 화면 설정을 모두 같게 세팅한 상태에서 진행했으며 실제 영상을 감상할 때는 다시 조절하였으므로 휘도와 블랙은 달라질 수 있다.

먼저 아쿠아매트 그레이부터 살펴보자.
아래 자료는 윤씨네 웹사이트에 아쿠아매트 그레이 원단을 설명한 부분을 캡쳐한 것이다.
그리고 본문 중에 특별히 인용된 측정치 외에 종합적인 측정 값은 리뷰 뒤에 부록으로 첨부하도록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료출처 : 윤씨네. 업계에서 유리 섬유를 대개 '화이버'라고 그냥 부르는 관계로(군대에서는 군용 헬멧을 '화이버', 혹은 '하이바'로 부르는 것처럼...) '화이버 섬유'라는 마치 '역전 앞'이나 '축구 차다'는 식의 동의어 반복이 되어 버렸다. 아마 유리 섬유인 Glass Fiber를 뜻하는 것 같다.

위 자료에서 설명했듯이 직물에 코팅을 한 관계로 컬링(Curling) 현상은 거의 없고 특히 이번 테스트처럼 액자형인 경우 프레임에 스프링으로 지지해 평평함은 잘 유지된다.
또한 직조형(Weaved) 스크린에 비해 표면이 균일하다고 하겠는데, 물론 그레이호크 같은 필름형에 비하면 표면의 요철(凹凸)이 나타나는 편이지만 포커싱이나 디테일은 별로 깍이지 않고 훌륭하다고 하겠다.

이미 언급했듯이 100% 피크 화이트에서 80인치임에도 불구하고 100인치 그레이호크와 거의 비슷한 밝기가 나오며 블랙은 0.006 fL로 약간 높지만 100 인치로 사이즈를 늘이면 그레이호크와 비슷할 것 같다.(이때는 당연히 그레이호크보다는 피크 광량이 꽤 어두워 질 것이므로 실제 명암비는 낮아질 것이다.)
삼성 프로젝터 그레이호크나 스튜디오텍 130에 사용할 때는 시그널 제너레이터상으로 블랙과 화이트 레벨이 '영화 1'모드의 '명암 50', '밝기 50'의 초기 설정이 거의 맞는다.
이는 '필름' 감마에서 감상할 경우인데 평균 2.5 정도의 800BK의 '필름' 모드에서 암부가 너무 뭉치는 느낌이 든다면 평균 2.2 정도인 '비디오'로 감마를 바꾸거나 '밝기'를 약간 올리는 방법이 있다.
'비디오'감마거나 '필름' 감마를 왔다 갔다 하더라도 '밝기' 세팅은 대개 47-53 정도에서 맞는데 '비디오'일 때는 밝기를 좀 낮춰주고, '필름'에서는 조금 높여주면 된다.

그런데 AG의 경우 감마를 '비디오'에 놓고서도 '밝기'를 52 정도까지 높여야 암부가 제대로 보이는 느낌이다.
이런 상태에서 밝은 장면은 상관이 없지만 어두운 장면은 블랙의 깊이가 불만이 남는다.
'캐러비안 해적' 블루레이 같은 2.35:1 화면비의 타이틀은 어두운 장면에서 상하의 블랙 바가 그레이호크보다 더 뜨는 느낌이 들어 거슬린다.
웬만한 DLP 프로젝터는 ANSI 명암비(wiki 참조)에서 삼관식 프로젝터를 능가할 정도이므로 밝은 장면일 때는 블랙의 깊이에 불만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이것은 2.35:1 화면에서 상하의 블랙 바 부분이 밝은 장면에서 더 밝아짐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밝은 영상과 대비되어 오히려 깊고 진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면 전체가 어두운 장면에서는 '절대 블랙'의 깊이에서 삼관식을 못 따라가는 디지털 프로젝터들은 블랙이 뿌옇게 뜨면서 좋지 않은 영상이 된다.
이러한 점을 조금이나마 보완하자고 만든 것이 그레이 계열의 스크린인데 AG를 보면 그다지 성공적으로 블랙을 가라앉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물론 프로젝터 자체의 명암비 문제이므로 그레이호크 RS라고 해도 암부를 조여주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AG는 조금 더 뜨는 느낌이다.
이것을 뒤집어 설명하면 아쿠아매트 그레이에서는 스튜어트 그레이호크보다 암부의 계조가 빨리 가라앉으면서도, '절대 블랙'은 그레이호크보다 내려가지 않는다고도 하겠다.
즉 동일한 세팅에서 비교한다면 암부의 그라데이션은 그레이호크보다 뭉치는 반면 블랙은 그리 낮아지지 않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수 있다.
이것은 80인치이기 때문에 100 인치보다 광량이 많아서라고 볼 수도 있는데 거기에 암부 계조 구분을 위해 '밝기'를 52-53 정도로 올렸던 것도 큰 원인인 듯 보인다.
그렇다고 소위 '쨍한' 장면에서 펀치력있는 영상이 나오기에는 게인이 낮아 휘도마저 불만이므로 피크 밝기와 게인을 이 정도로 낮추고도 블랙이 내려가는 정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므로 그레이호크RS에 비교하기는 무리라는 느낌이다.

가격이 열 배 정도 차이가 나는 그레이호크와 견주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에 비슷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Draper의 High Contrast Gray(이하 하콘 그레이)를 걸고는 비교해 보니까 일장일단이 느껴진다.(이때만 해도 노가다에 그다지 질리지 않은 상태였다)
하콘 그레이는 게인이 0.8로 AG보다 낮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100인치 스크린을 80인치 정도로 줄여서 투사해보니 오히려 AG보다 밝은 9.78 fL가 나오며 블랙도 육안상 더 가라 앉는다.
따라서 영상의 펀치력은 하콘그레이가 AG보다 좀 낫다고 하겠는데 대신 색감의 정확성은 AG가 확실하게 앞선다.
이것은 하콘 그레이가 AG보다 더 짙은 그레이 계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콘 그레이의 스크린 표면은 꽤 짙은 회색이니 만큼 색상의 왜곡은 그만큼 더 일어나는데, 그냥 감상할 때는 모른다 하더라도 100% 백색을 띄우고 화이트 계열 스크린과 비교하면 회색으로 보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일반 영상에서의 다른 색감도 상당히 칙칙한 느낌이 드는데 윤씨네 AG는 이런 점에서 원본의 색을 상당히 잘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필자가 앞에서 아쿠아매트 시리즈 중에서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고 말한 이유는 색감의 정확도만 따질 때는 매트 화이트가 더 유리하므로, 그레이 계열이라면 블랙을 어느 정도 가라앉히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화면이 어두워지는데 비해 실제로 블랙이 깊어지는 느낌은 약하기 때문이다.
즉 육안상으로 블랙이 낮아지는 효과가 요 정도밖에 없다면 AW 대신 AG를 택할 이유가 빈약해 보인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아쿠아매트 화이트는 언급했듯이 측정한 휘도가 가장 높게 나왔으므로 게인이 1.0이 넘는것 같다.
AG가 게인이 0.9인데 0.927 fL가 나올 때 게인이 1.0인 AW가 13.79 fL, 게인인 1.4인 ASi가 10.7 fL가 나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보나 암산을 해도 이상할 수 밖에 없었다.(똑같은 프로젝터에 똑같은 세팅, 똑같은 사이즈, 똑같은 거리에서 측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원단을 보면 약간 아이보리 톤이 느껴지면서 그레이 스크린에 비해 색온도가 약간 낮게 나오고 이로 인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 물론 프로젝터의 RGB 게인과 바이어스를 통해 조절하면 조금 높은 색온도로 맞출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료출처 : 윤씨네

그 외에 컬러의 정확성이나 색감의 풍부함은 대단히 뛰어나다.
게인이 높은데 비해서(윤씨네 발표대로 게인이 1.0이라면 높은 편이 아니지만 필자의 측정에 따르면 높은 편이다) 전체 화이트 화면을 띄우기 전에는 일반 영상에서 핫스팟이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이며 시야각에 따른 색감 변화도 미미하다.
50만원 이하의 저가형 제품치고는 대단히 우수한 특성을 지니는데, 싸면서도 게인이 높고 색감도 정확하므로 상당히 인기를 끌 것 같다.
AW는 같은 매트 화이트인 OS 퓨어매트 2를 꺼내 걸고 비교해 보았다.(아직도 여전히 의욕적이었다. 필자가 육체노동을 상당히 싫어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OS도 하콘그레이나 그레이호크 RS처럼 100 인치 제품이므로 비교 대상인 AW는 80인치 스크린에 100인치 사이즈로 투사해서 상하좌우로 화면이 넘치게 세팅된 상태였다.
컬러나 계조 표현만 가지고 따지면 AW나 OS 퓨머매트는 비슷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다만 보통 사용자들이라면 AW를 더 선호할 것 같은데, 값도 싸지만 일단 게인이 0.8인 OS보다 밝은 영상이 나오면서 '쨍한 맛'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두 개의 영상을 바로 틀면서 화질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밝기의 차이이므로 무조건 밝은 쪽이 좋게 보이기 마련이다.
마치 오디오를 비교할 때 스피커의 감도가 높아서 같은 볼륨에서 소리가 크게 들리는 쪽이 더 좋은 느낌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오디오 제품을 비교할 때 같은 음량으로 들리도록 볼륨을 매칭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스크린도 밝기의 차이를 배제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테스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밝은 쪽의 화이트 레벨(명암) 세팅치를 낮추는 것은 영상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깍아 내리므로 문제가 있고 가장 좋은 것은 램프의 광량이나 아이리스를 통해 전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신형 A800B나 야마하처럼)
물론 램프의 광량을 바꾸면 다이나믹 레인지(On/Off 명암비, wiki 참조)가 달라는 지지만 '명암' 세팅을 낮추는 것에 비하면 그 차이는 적은 수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과거의 엡슨 TW500 LCD 프로젝터나 야마하 DPX1300 DLP 같은 제품이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보통 고광량 모드와 이코노미 모드 정도로 2가지 램프 옵션 정도만을 제공하므로 테스트하기에 여의치 않다.
따라서 램프 밝기의 미세한 조절이 지원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하나의 영상을 본 뒤 30 분 이상 눈을 쉬고서 밝기가 다른 제품을 평가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물론 밝은 것도 화질 평가의 한 요소이지만 밝기 차이의 영향을 너무 강하게 받으면 색감이나 디테일, 계조 표현력 등 다른 요소들이 제대로 평가 받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것은 전문가나 평론가들, 혹은 매니아급에서의 이야기이고 일반 사람들은 밝은 영상을 좋아한다.
따라서 색감이나 디테일에서 OS 퓨어매트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면서 밝기는 훨씬 더 나오므로 일반 구매자들이 비교 시청을 하면 오히려 AW쪽으로 더 끌릴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아쿠아매트 실버이다.
전에 하이비에 영국제 하크니스 스크린을 리뷰한 적이 있는데 스튜어트에 6500K에 맞춘 프로젝터로 투사하면 하크니스에서는 6800K 정도가 측정되었었다.
ASi도 위에 표에서 알 수 있듯이 6700K가 조금 넘게 나오는데 AW가 6300K 정도로 낮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료출처 : 윤씨네

이야기가 좀 새지만 왕년에 흑백 영화 시절에는 극장에 '실버 스크린'이라는 말을 썼었다.
은막(銀幕)이란 말이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니 말이다.
Bertie Higgins의 추억의 명곡 '카사블랑카'도 지난 날 연인과 함께 자동차 극장(Drive-in Theater)에서 '카사블랑카'를 실버 스크린에 보던 것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이 노래 가사를 보면(필자가 예전에 아주 좋아하던 팝송이다^^ 가사도 좋고, 곡도 좋고..최헌씨나 전영록씨가 번안해서 불렀던 것들은 가사의 맛이 살지를 않는다) "I guess our love story will never be seen on the big wide silver screen"이라는 구절이 있고, 또 "Back row at the drive-in show in the flickering light"라는 대목도 나온다.
이 가사를 AV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자면 흑백 필름인 '카사블랑카'는 4:3 화면비를 가지므로 'Wide screen'은 아니다. 다만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면 커다란 극장 스크린이 넓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노래 가사인 만큼 'Big'만 가지고는 어딘지 모자라고, 운률이나 어감도 'the big wide silver screen'이 더 좋다고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초당 24 프레임으로 인해(실제로는 프레임 중간에 셔터를 한 번 닫았다 열어서 48Hz로 보여주지만, 아주 옛날에는 그냥 24 프레임으로 보여 줬었다. 가수가 도대체 몇 년도에 이 영화를 보고서 가사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영사기의 불빛이 깜빡이는 느낌이 드는 것을 flickering light라고 표현했는데, 영화를 볼 때 초당 24 프레임뿐이지만 48Hz이므로 눈이 아주 민감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플리커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휘도가 35 fL 이상으로 높고 화면이 작은 브라운관 TV라면 flickering이 느껴지겠지만, 앞서 말한대로 12 fL 정도 밝기의 극장 대화면에서는 초당 24 프레임/48Hz라도 그다지 깜빡임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화면을 제대로 보지 않고 다른 쪽으로 시선을 두거나 옆눈질로 보면 플리커링이 느껴진다.
즉 가수는(작사/작곡자이기도 하다) 영화는 안 보고 애인과 딴 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flickering이 심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가사에 보면 길고 더운 여름밤에 자신의 낡은 셰비 자동차에서 사랑을 나눴다고 한다)

이야기가 이렇게 뜬금없이 옆길로 샌 것은 필자가 영상을 테스트할 때 흑백 타이틀로 '카사블랑카'를 애용하기 때문이다.('카사블랑카'는 컬러를 입힌 버전을 포함한 VHS 3개, LD 버전 두장, DVD 두장, 그리고 최근 HD-DVD까지 모아 놓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레퍼토리가 '카사블랑카', '로마의 휴일', '선셋 대로', 그리고 최근작인 '그남자는 거기 없었다'와 '씬 시티'인데 마침 아쿠아매트 '실버'라는 이름을 보고 생각나는 김에 흑백 타이틀들도 열심히 돌려 보았다.
근래에 제작되었으나 일부러 흑백으로 만든 '그남자는 거기 없었다'나 가끔 컬러가 사용되는 '씬 시티'는 별도로 치더라도 왕년의 흑백 영화는 6500K가 아닌 5500K에 맞추고 보는 것을 필자는 좋아한다.
흑백 시절에는 6500K가 표준이 아니었고 영사기의 램프가 5400-5500K의 태양광에 맞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필자가 이 '표준'에 목숨걸어서라기 보다는 약간 갈색의 세피아톤을 띄는 영상이 우수에 젖은 험프리 보가트의 눈빛도, 눈물을 흘리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뽀샤시한 얼굴에서도 낡은 흑백 사진처럼 추억의 맛을 더욱 되살린다고 느껴서이다.(6500K는 약간 구름이 낀 태양광이고 화창한 태양광의 색온도는 5000-5500K 정도이다. 그리고 지금도 사진 작업, 인쇄나 디지털 출판, 컴퓨터 그래픽 등에 사용되는 표준 색온도는 6500K가 아니라 5100-5500K 안팎이다)

다른 프로젝터는 보통 6500K까지만 색온도 옵션에서 지원하는데 비해 삼성 프로젝터는 5500K모드도 지원을 하므로 필자가 흑백 필름을 볼 때 애용하게 된다. 물론 다른 프로젝터도 계측기를 가지고 5400K나 5500K에 맞추려면 못 할 것도 없지만 이렇게 초기 설정에서 지원을 하니 편한 것은 사실이다.

ASi로 보면 색온도가 약간 높아지면서 5500K를 선택해도 5900K 정도로 보이는데, 다른 컬러가 섞이지 않는 흑백 영화의 경우 필자는 조금 더 낮춰서 실제로 5400K 정도로 보는 것을 선호한다.
필자의 다른 글들을 그동안 읽어 왔다면 알겠지만 필자는 색온도가 쓸데없이 높은 것을 싫어하는 편이며, 그와는 대조적으로 색온도가 낮은 것에는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때문에 어떤 때는 최근 작품도 5500K로 보는 것을 즐길 때도 있는데, 실제로 방송국에서 근무하면서 프로용 모니터를 많이 접한 사람이나 그래픽 계통에서 일하는 분들은 5400-5500K를 선호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꽤 많이 있다.
ISF(wiki 참조)는 고객에게 캘리브레이션 서비스를 해준 것에 대한 Before/After의 결과를 ISF 본사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ISF 캘리브레이터 중에서 자신의 취향으로는 6500K보다 5500K가 더 마음에 든다고 표준을 무시하고 고객들을 5500K에 맞춰져서 문제가 생겼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필자는 표준을 지키자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실제로도 취향에 맞아서 6500K에 칼 같이 들어 맞는 영상을 좋아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6800K 안팎을 더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이 색온도로 캘리브레이션 서비스를 해주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캘리브레이터의 첫번째 룰이 '고객은 항상 옳다'인데, 즉 고객이 원한다면 표준이고 나발이고 그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영상으로 튜닝해 주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과학적 이론이나 설교를 늘어놓아 쓸데 없이 고객을 교육시키려고 하지 말라는 말이다.
하크니스도 6500K에 맞춘 프로젝터로 투사해도 스크린에 맺힌 영상은 6800K 정도의 색온도에서 화이트 밸런스가 맞는 것처럼 ASi도 6700-6900K 정도에서 맞으므로, 한국 사람들이 6800K를 좋아한다는 설이 맞다면 이 약간 높은 색온도로 인해 조금 시원하게 보이면서 어필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이렇게 스크린에 따라 색온도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것도 사전에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고, 직접 설치 장소를 방문하여 세팅하는 것이 정확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하겠다.

ASi의 컬러는 실제보다 약간 화사한 느낌이 들면서도 물이 빠진 느낌이 들지않고, 동시에 진하면서도 그리 강하게 튀지 않아 매력있는 색감이다.
LCD 프로젝터는 색감이나 블력 표현 능력 때문에 필자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가지고 있는 레퍼런스 기기가 없는 관계로(리뷰용 물건이라도 들어와 있다면 모를까...) 이번에 테스트할 수 없었다. 그러나 DLP 프로젝터 사용자라면 아쿠아매트 화이트와 아쿠아매트 실버는 그리 비싸지 않은 보급형 스크린으로서 충분한 가치와 매력이 있다.
AW의 경우 색감이 좀 더 정확하면서도 펀치력 있는 영상이 나오는 반면에, ASi는 스튜어트 화이어호크나 뷰텍 펄브라이트처럼 실버톤이 은은히 섞였으면서도, 비즈 타입 제품처럼 게인이 쓸데없이 높아서 핫스팟이나 컬러 쉬프팅이 거슬리지 않고 상당히 격조있는 영상을 재생한다.

제품 소개

어쩌다 보니 막상 앞에서 다뤘어야 할 부분이 뒤로 밀렸는데 각 제품에 대한 설명은 윤씨네 웹사이트의 자료에 나와 있다.
다만 원단 및 설치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직물 표면에 코팅을 한 제품이므로 필름 스크린과 달리 굳이 텐션을 넣지 않아도 평면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롤 스크린으로 수납되는 형태로 제작하기가 용이해서 전동, 혹은 수동 롤 하우징을 택해도 저렴한 가격에 가능하다.
테스트한 제품은 액자형이었는데 1부에서 소개한 '시네비젼'이 스튜어트처럼 벨벳으로 표면 처리된 고급 프레임에 호크형 단추(Hook Burton)로 설치가 간단했다면, 아쿠아매트 시리즈는 검은 철제 프레임에 스프링으로 원단을 지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크린 원단을 프레임에 장착하는 일은 똑딱이 호크 단추로 된 '시네비젼'이나 '스튜어트'에 비해 스프링을 걸어야 하므로 조금 시간을 잡아 먹는다.  그렇다고 어려운 작업은 아닌데, 단순 반복을 하다보면 약간 노가다성이라는 느낌이 들고,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지겹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자신이 구입해서 한 번만 하면 괜찮을 것도 같다. 다만 필자처럼 세 제품을 한꺼번에 테스트하며 프레임은 하나밖에 받지 못했으므로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거나, 그외 다른 제품까지 꺼내 걸고 비교하다 보면 내가 지금 이 짓을 왜 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프레임도 벨벳 재질의 상급 제품보다는 못해도 30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서 싸구려틱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결론

위의 리뷰를 자세히 읽어 봤다면 필자의 결론을 이미 알고 있겠지만 바로 결론 부분만 읽는 독자를 위해 요약하자면, 필자 생각에는 아주 특별한 업무용 프로젝터 등을 사용하지 않는 한 홈씨어터용 프로젝터에서는 아쿠아 매트 화이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하겠다.
즉 LCD건 DLP건 괜히 이런 저런 꼼수로 블랙을 낮추려 시도해도 분명히 부작용이 있으므로 아주 고가의 하이엔드급 스크린이라면 몰라도 보급형에서는 그냥 매트 화이트 계열이 가장 무난하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아쿠아매트 화이트는 '무난한 정도'를 벗어나 상당히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한 실버가 그레이보다는 훨씬 마음에 든다.  따라서 그레이를 택할 바에야 실버를 권하고 싶다.
어차피 화이트같은 색감이 안나올 바에야 실버가 블랙도 가라앉고 쨍한 맛에서 그레이보다 낫기 때문이다.
프레임이나 하우징도 가격에 비해 충분히 고급스러우므로 가격 대 성능을 따지면 주저없이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부록

아래 표는 삼성 800BK 프로젝터의 고정된 최대 색영역 내장 패턴을 읽은 수치이다.
이 패턴은 프로젝터의 세팅 값과 관계없이 항상 똑 같은 값을 출력하게 되어 이 수치를 읽은 값을 대입하면 그 스크린에 맞는 BT.709나 BT.601, EBU 값으로 변환 에뮬레이션된다.

 

 

표준-ITU Rec.709

Grayhawk RS

Aqua Matte Gray (AG)

Aqua Matte White (AW)

Aqua Matte Silver (Si)

Red

x

0.6400

0.6627

 0.6636

 0.6637

 0.6631

 

y

0.3300

0.3206

 0.3206

 0.3205

 0.3205

Green

x

0.3000

0.2998

 0.3006

 0.3007

 0.2998

 

y

0.6000

0.6172

 0.6186

 0.6182

 0.6178

Blue

x

0.1500

0.1464

 0.1460

 0.1464

 0.1464

 

y

0.0600

0.0493

 0.0501

 0.0510

 0.0499


아래 CIE 그래프가 최대 색영역을 측정했을 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 RGB 포인트보다 바깥쪽으로 넓혀져 있으므로 BT.709, BT.601, 그리고 EBU의 영역에 맞게 좁혀 에뮬레이션 할 수 있다.
따라서 BT.709의 RGB 패턴을 읽으면 아래와 같은 그래프가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된 기기 :

삼성 SP-H800BK DLP 프로젝터(그레이호크 RS 테스트시에는 A800B도 사용)
아큐펠 HDG-3000 시그널 제너레이터
포토리서치 PR-650 스펙트로 래디아미터
미놀타 LS-100 휘도계
HTPC with ColorFacts 7.0 Professional
삼성 BD-P1200 블루레이 겸 DVD 플레이어(그레이호크 RS에는 BD-P1400도 사용)
빅터 DH35000  D-VHS VCR
티빅스 M5000U & M5100SH 파일 재생기
LG LST3430 셋탑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