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이번에 테스트한 F91BD 시리즈는 일반 CCFL 방식의 백라이트가 아닌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LCD TV이다.
삼성에서 소비자용으로 처음 출시된 첫 번째 LED 백라이트 LCD TV는 70인치 모델인 LN70F91BD로 가격이 5900만원으로 책정되어 주문 생산만 하고 있다.(52인치 제품의 Street Price를 알아보기 위해 '다나와'를 검색해보니 놀랍게도 70F91BD가 2900-3000만원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삼성 관계자에게 듣기로는 이 정도 가격대에 공급을 원하는 딜러가 있었지만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가격이라고 들었는데, 삼성에서는 그 가격에 팔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도 버젓이 올라와 있어 어찌된 일인지 궁금하다. 아주 궁금하거나 심심한 분들이면 2900만원에 한번 주문을 시도해 보고 성사 여부를 필자에게 알려줬으면 고맙겠다^^)
그리고 1200만원 정도인 57인치 제품(LN57F91BD)이 있고, 가장 작은 사이즈가 이번에 테스트한 52인치 제품 LN52F91BD이다. LN52F91BD의 출시가격은 62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실제 구매 가격은 5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으므로 여전히 비싸긴 하지만 57인치나 70인치 제품처럼 '비현실적'인 가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52인치 120Hz 제품(LN52F81BD)과 실구매가는 비슷한 양상이며, 조금 더 큰 57인치만 되어도 권장가가 1200만원으로 뛰므로 보편적인 구매 가치만 따지면 현재로선 52인치 한 모델 뿐이라고도 볼 수 있다.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제품도 120Hz 제품처럼 전자 쇼나 각종 데모 행사, 그리고 개발중인 제품을 본 것은 이미 오래되었지만 768p급을 출시하는 것은 가격이나 시장 동향에 맞지 않으므로 그동안 발매하지 않았던 것 같고, 이번 F91BD 시리즈부터 Full HD 라인업으로 선 보인다고 하겠다.
LED(Light Emitting Diode) 백라이트
기존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에 비해 LED 백라이트는 많은 장점이 있다.
CCFL은 시간이 지날수록 밝기가 감소하며 수명이 한정되어 백라이트가 나갈 경우 교체해야 한다.
반면에 LED는 반영구적이라고 할 수 있고 사용 기간이 늘어나도 일정한 밝기를 유지한다.
또한 CCFL에 필요한 컨버터 등의 부품이 필요 없기 때문에 더욱 슬림하게 만들수도 있고 전력 소모도 훨씬 적다.(삼성 자료에 따르면 50% 절감 효과가 있단다)
그러나 이러한 사항들은 LED가 일반 CCFL LCD처럼 완전히 보편화된 이후라면 특장점이 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LED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보너스'일 수는 있어도 LED를 택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휘발유 값을 아끼겠다고 훨씬 비싼 가격의 하이브리드 엔진이나 전기 동력 자동차를 지금 당장 구입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말이다.
즉 위에 언급한 사항들은 '현재'로서는 '덤'일 뿐, LED를 선택할만한 결정적인 장점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게다가 아직은 LED 시장이 초기 단계이므로 제조 단가가 일반 CCFL보다 훨씬 높으므로 가격까지 높은 바에야 말이다.
물론 싱글인 White LED를 사용하면 RGB LED 만큼은 아니지만 WCG-CCFL 정도의 색재현력은 나온다.
다음은 Local Dimming 방식의 다이나믹 컨트라스트 조절이다.
앞에서 가격이 비현실적으로 높지만 70인치 LED 제품이 있다는 말을 했다.
이 70F91BD를 삼성에서 처음 봤을 때, 소니에서는 같은 70인치 LED 제품을 미국 가격 3만5천 달러에 출시했는데 삼성의 5900만원은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물었었다. 삼성 개발자에 따르면 소니와는 달리 삼성 LED 제품은 패널을 192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따로 로컬 디밍을 적용하므로 일반 다이나믹 디밍(Dynamic Dimming) 기술을 채택한 소니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러한 로컬 디밍 방식을 삼성은 카멜레온 백라이트라고 명명했다.
이를 통해 무려 500,000:1이라는 엄청난 명암비를 구현한다고 한다.
필자가 베를린 IFA에서 샤프의 메가 컨트라스트 LCD TV를 보고 그 블랙에 감탄한 적이 있다.
정말로 1,000,000:1이 나오는 '메가' 컨트라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완전 암실'에서도 전혀 불만이 생기지 않는 블랙이었다. 이번 F91BD도 500,000:1이라는 일종의 '하프 메가(?)' 컨트라스트라고 주장하고 있다.(명암비 설명 wiki 참조)
500,000:1이 아니라 그 1/10인 50,000:1만 나와도 완전 암막 상태에서 시청하는 프로젝터에서마저 '환상적'인 꿈의 명암비이다.(실제로는 덜 나오지만 스펙상으로 9인치 CRT가 30000:1, 7인치 CRT 프로젝터는 15000:1 정도의 On/off 명암비로 발표된다) 아니 외광이 있는 상태에서 시청하는 직시형 TV라면 다이나믹이 아닌 '고정'으로 5,000:1만 나와도 더 바랄 나위가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무려 500,000:1이 넘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높은 명암비라면 그것이 아무리 '고정'이 아닌 '동적' 명암비라 할지라도, 그리고 아무리 황당한 수치라 해도 간단히 '못 믿겠다'고 넘길 일은 아니다.
70인치 제품은 백라이트 패널을 192개(16x12)의 블록으로 나누지만, 52인치 모델은 그보다 적은 96개(12x8)로 나누어서 각각 그 부분에 입력된 영상의 밝기에 따라 백라이트 밝기가 조절되는 로컬 디밍을 적용한다.
즉 입력된 영상의 전체 평균 휘도(APL-Average Picture Level)만으로 기존 LCD처럼 전체 백라이트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구획별로 각각 따로 동적 명암비를 적용하므로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조절할 수 있고, 따라서 시각적인 명암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Dynamic Dimming 방식은 APL이 낮으면 백라이트를 줄여 어둡게 만들고, APL이 높으면 백라이트를 올려 밝게 보이도록 했었다.
따라서 전체 블랙을 잴 때는 백라이트가 최대한 낮아지므로 깊은 블랙이 나오고, 전체 화이트에서는 최대 밝기로 올려서 밝게 나오지만 실제 영상에서 하나의 프레임 속에 보여질 수 있는 명암비는 그보다 훨씬 한정적이었다.
아래 그림을 예로 들면 불꽃의 크기에 따라 불꽃의 밝기와 배경 블랙 레벨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화면에서 불꽃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면 전체 APL은 올라가므로 백라이트 전체가 밝아지고 배경인 블랙도 따라서 밝아진다. 반대로 불꽃이 작아지면 전체 APL 이 낮아지므로 백라이트는 어두워지고 때문에 배경의 블랙도 내려가지만 불꽃 자체도 어두워진다. 즉 불꽃 한 부분의 실제 밝기와는 상관없이, 화면에서 차지하는 불꽃의 크기에 따라 재생되는 블랙과 불꽃의 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Local Dimming을 사용하면 훨씬 작은 구획별로 따로 따로 동적 명암비를 적용하므로 깜깜한 배경은 백라이트를 줄여 깊은 블랙을 유지하면서도, 불꽃 부분의 백라이트만을 높여서 더욱 밝게 보여줄 수 있다.
즉 On/Off 명암비로 따지면 일반 Dynamic Dimming에 비해 큰 효과가 없을지 몰라도, 하나의 영상 안에서 평가하는ANSI 명암비적 요소는 향상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하겠다.
또 한가지 기존 LCD에 비해 개선된 점은 잔상과 떨림의 억제이다.
일반 LCD에 쓰이는 CCFL 백라이트가 계속 켜져 있는 상태인데 비해 LED 백라이트는 순간적으로 점멸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일반 LCD 처럼 Hold 타입으로 보여지는 것이아니라 마치 CRT의 Impulse 방식과 유사한 특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이에 대한 설명은 소니 LCD TV의 리뷰에서 설명했으므로 생략. 다만 이번 F91 시리즈는 백라이트를 점멸시켜 완전 블랙을 넣기 보다는 가로 방향으로 수직열(列)을 따라 백라이트의 밝기를 순차적으로 줄이는 일종의 스캐닝 방식이다)
LED는 순차적으로 빠른 점멸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LED 램프를 DLP 프로젝터에 사용하면 넓은 색영역의 잇점 외에도 순차적으로 RGB를 점멸해서 단판식임에도 컬러 휠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이렇게 순차적인 스캐닝을 하게되면 휘도가 낮아진다.
약 40% 정도 백라이트 밝기를 감소시켜 잔상을 억제하므로 불을 끄거나 조명을 어둡게 하고 보면 별 문제가 아니지만, 지금껏 LCD의 '과도한 밝기'를 선호하던 사용자라면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다.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면서 화질상으로 얻는 장점을 정리하면, 1. 색영역이 넓어지며, 2. 패널 전체가 아니라 구획별로 백라이트 밝기를 조절(Local Dimming)할 수 있어 대단히 깊은 블랙과 높은 명암비가 가능하고, 3. 항상 켜져 있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점멸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캐닝을 통해 잔상과 떨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그리고 4번으로 에너지가 절약된다)
이러한 사항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는 리뷰 2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제품 사양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다는 점 이외에는 120Hz 구동 일반 CCFL 백라이트 제품인 F81BD와 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똑같다고 할 수있다.(당연히 이 제품은 120Hz 구동이 아니고 60Hz다)
즉 같은 52인치라면 모양은 물론 가격까지 거의 같은 두 제품을 놓고 120Hz의 일반 CCFL 백라이트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LED 백라이트를 택하는 대신 120Hz 구동은 포기하는가에 선택의 문제가 생긴다고 하겠다.
따라서 디자인 및 2.2 채널 스피커/서브우퍼, InfoLink 와 WiseLink, HDMI 1.3 /USB 단자, 그리고 양방향 데이터 방송 등등은 F81BD의 리뷰를 참조하기 바라며 여기서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메뉴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리모컨
이것 역시 보르도 120Hz F81BD와 같다. 120Hz가 아니므로 Auto Motion Plus 세팅 메뉴가 없는 대신 바로 그 자리에 Local Dimming을 On/Off 하는 '카멜레온 백라이트' 항목으로 대체되었다.
또한 '세부 조정' 항목 두 번째 페이지 제일 마지막에 LED 백라이트의 스캐닝을 통해 잔상 및 떨림을 억제하는 '빠른 영상'을 On/Off하는 메뉴가 추가되었다.
리모컨 역시 F81BD와 똑같으므로(모델 BN59-00595A) 이전 리뷰의 평가가 그대로 적용된다.
다시 말하지만 영상 모드나 화면 사이즈 변환 등등의 자주 사용하는 항목을 직접 컨트롤하는 버튼이 없으며(그나마 '간편 메뉴'를 사용하면 이러한 기능들이 모여 있으니 다행이다) 숫자 키와 '선택' 버튼이 멀어 한손에 리모컨을 들고 엄지 하나로 바로 누르기 불편한 점, 그리고 정작 필요한 기능보다는 깜깜해도 다 알만한 버튼에만 불이 들어오는 것 등의 불만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초기 세팅
기존 삼성 제품과 마찬가지로 TV를 처음 켜면 '가정 모드'와 '매장 모드'를 고르는 메뉴가 뜬다. 이때 당연히 '가정 모드'를 택해야 한다. 매장 모드를 택하면 어떤 세팅을 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모두 초기화되므로 계속 '선명한 화면'으로만 봐야 한다고 할 수있다.
'가정 모드'를 택하면 바로 안테나 선택이 나오고 채널 설정에 들어간다.
디지털 채널 5개(SBS, KBS1과 2, MBC, EBS)와 아날로그 케이블 채널을 모두 탐색하는데 3분 정도 걸리며 이역시 F81과 거의 같다. 물론 기존 모델처럼 디지털 채널은 자동적으로 '선호 채널'에 등록이 된다.
측정
색좌표, 그레이 스케일 및 색온도는 포토리서치 PR-650 분광휘도계로 , 휘도 및 명암비는 미놀타 LS-100 휘도계로 측정하였다.
시그널 소스로는 어큐펠 HDG-3000 패턴 제너레이터, 티빅스 M5100, PC(노트북과 HTPC), 빅터 D-VHS VCR,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 삼성 BD-P1400 블루레이/DVD 플레이어, 파이오니어 Elite CLD-95 L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테스트 시그널은 어큐펠 패턴 外에도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이하 DVE)', 'HQV 벤치마크', 'AVIA', 그리고 'W6RZ-MPEG2' TS 패턴(다운로드는 여기로)을 사용하였다.
'DVE'는 HD-DVD, DVD, D-VHS 테이프(각각 720p, 1080i 버전), LD, 그리고 PC에 TP 파일로 옮긴 버전을 사용했고, 'HQV 벤치마크'는 블루레이, HD-DVD, DVD 버전을, 그리고 PC로 컬러 팩츠 7.0 Pro 내장 패턴, 모니터 포유의 컬러 테이스터1.0, W6RZ-MPEG2' TS 패턴(PC와 티빅스)으로 테스트했다.
측정된 데이터 분석과 그래프 출력은 데이터컬러의 컬러 팩츠 7.0 Pro 프로그램과 모니터포유의 컬러테이스터로 작업했다.
(필자 註 : Monitor4U ColorTaster는 포토리서치나 미놀타 측정기를 사용하지 않고 Spyder 2 센서를 연결해 유니포미티 측정에만 사용하였다-ColorTaster 리뷰 참조)
영상 테스트 및 측정 결과는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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