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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소니 브라비아 46인치 LCD TV KDL-46V2000 2부

Posted by 이종식


색영역과 정확도

KDL-46V2000의 컬러 개멋을 측정해 보면 같은 S-PVA 패널을 사용하는 삼성 LCD TV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1953년판 오리지널 NTSC 대비 91%의 넓은 색영역을 가진다는 이야기인데(삼성은 오리지널 NTSC 대비 92% 주장. 반올림 차이 아닐까?) 독자 중에 심심한 분은 아래 두번째 오리지널 NTSC 그래프의 삼각형 2개를 각각 자로 재서 삼각형 넓이 공식에 넣어서 계산한 후 비교해 보기 바란다.
필자는 오리지널 NTSC 컬러 스페이스를 실제 영상에 사용하는 경우를 거의 알지도 못하거니와 여기에 비교하는 것에 동의하기도 힘들므로 HD 컬러 스페이스를 기준으로 측정하였다.

아래와 같이 현재 HD의 표준으로 사용중인 ITU-Rec.709의 기준으로 본다면 소니나 삼성의 컬러 개멋은 그린쪽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표준보다 영역이 훨씬 넓어진다.
Rec.709(컴퓨터의 sRGB도 같다)의 개멋 넓이와 소니의 개멋을 비교하면 소니(삼성도 마찬가지..)쪽이 130% 안팎으로 더 넓다고 할 수 있다.

            KDL-46V2000 CIE 그래프. xy 좌표(1931년). sRGB 기준(BT.709, HD표준)

반면에 지금은 상징적인 의미를 빼고는 실제적으로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는 1953년 오리지널 NTSC 기준으로 한 그래프는 아래와 같고 소니의 주장대로 91% 안팎인 것 같다.

                KDL-46V2000 CIE 그래프. xy 좌표(1931년). 1953년 오리지널 NTSC 기준(91% 주장)

그런데 소니의 자료에 보면 1953년 NTSC가 아닌 1976년 uv 색영역에 비하면 또 102%의 영역이라고 한다.
아래 그래프가 바로 1976년 uv 좌표로 바꾼 것이다.

              KDL-46V2000 CIE 그래프. uv 좌표(1976년). 1953년 오리지널 NTSC 기준

이 102%도 91%와 같이 별 의미가 없는 수치이다.
사용하지도 않는 기준에다 대고 91%건 102%이건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냥 색영역이 넓다고 자랑하려면 오리지널 NTSC에 91%라고 홍보하면 되었지 그걸 또 왜 1976년 uv 그래프로 바꾸는가 말이다.
아니면 처음부터 그냥 uv좌표만 가지고 오리지널 NTSC의 102%라고 홍보했다면 남들은 다 xy 좌표의 91-92%를 자랑하므로 그들보다 10% 더 넓다는 것으로 보통 사람들의 착각을 유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제일 위의 그래프처럼 1953년 NTSC가 아닌, 현재 사용중인 sRGB 기준으로 된 그래프는 이렇게 uv로 바꿔도 120% 가까이 될 것 같다.(정확히 계산해 보지 않았지만...)

                  KDL-46V2000 CIE 그래프. uv 좌표(1976년). sRGB 기준(BT.709, HD표준)

*필자 주 : 한마디로 위의 네 그래프는 모두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흰 삼각형으로 나타내는 소니의 색영역은 동일하지만 비교되는 기준이 1953년 NTSC인가 sRGB인가, 그리고 그래프 기반이 xy인가 아니면 u'v'인가만 다를 뿐이다.


*필자 주 :  필자의 리뷰에서는 지금껏 uv 좌표보다는 xy 좌표를 사용해 왔다.
위의 xy 좌표는 CIE에서 1931년부터 사용한 것이며 u'v' 좌표는 1976에 다시 나온 것이다.
xy좌표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uv 좌표가 오차가 좀 더 정확하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각 업체에서 자사 제품의 색영역을 홍보할 때 대부분 이 xy 좌표를 사용하고 리뷰 등에서도 이 그래프를 주로 사용한다.
필자도 uv 그래프로 바꿀 것을 오래 전에 검토했었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리뷰가 xy로 되어 있어 독자들이 제품을 비교할 때 혼돈을 줄 수 있으므로 계속 xy로 싣고 있다.
xy로 맞으면 uv로도 맞다.
단지 거리에 따른 변수가 반영되므로 오차가 날 경우 uv쪽이 좀 더 확연히 알아보기 쉽고, 거리 계산이 다르므로 영역의 넓이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즉 uv 좌표가 더 좋지만 독자들의 눈에 xy 좌표가 더 친숙하고 다른 리뷰들의 그래프와도 비교가 잘 돼므로 앞으로도 필자는 xy 그래프를 주로 사용할까 한다.

여기서 130%가 더 좋은가, 아니면 102%가 더 좋은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102%가 현재 사용중인 sRGB 기준이라면 의미가 있겠으나 그렇지 못하므로 일단 102%라는 말은 제끼도록 하자.
따라서 KDL-46V2000의 색영역은 실제로 현재 사용중인 SD 표준(601, SMPTE-C)나 HD 표준(709, sRGB)에 비해 xy 좌표상으로 볼 때 최소 120% 이상이고 130% 안팎이라고 보면 된다.

과거의 LCD는 CRT에 비해 상당히 좁은 색영역을 가졌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각 업체는 부단한 노력을 했고 소위 WCG(Wide Color Gamut) 패널이라는 것을 너도 나도 개발해서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요즘은 백라이트에 LED 광원을 사용하는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컬러 개멋(색영역)을 넓히는 것은 분명히 기술의 발전이고 패널 제조 업체는 이점을 홍보할만 하다.

그러나 현재 영화 촬영이나 프로그램 제작, 색 보정 등에 사용하는 프로용/방송용 모니터들은 CRT의 경우 아직 BT.601 좌표에 맞춰져 있으며 이를 교체중인 방송용 LCD 모니터 등도 HD와 sRGB 표준인 BT.709에 맞춰져 있다.
다시 말해서 필자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BT.709보다 130% 더 넓다면 역으로 말해서  제작자가 의도한 색감에서 30% 만큼 틀린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전문가나 매니아급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150%, 200%의 넓은 색영역도 싫고 그저 100%에 딱 맞춰주면 고마울 따름이다(위에 말한 102%는 전혀 다른 기준이므로 여기서 언급하는 것과 혼동하지 마시길...).

물론 일반 LCD 및 PDP가 방송국용 모니터도 아니고 매니아나 전문가가 사용한다는 전제로 만든 제품도 아니다.
보통 사용자를 상대로 한 매쓰 마켓 제품이므로 일반인들의 눈을 끌기 위해서 왜곡 과장되더라도 화려하고 깊은 색감으로 경쟁사 제품을 따돌려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601이나 709에 맞추기 보다는 색상을 강조할 수 있는 넓은 컬러 개멋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대부분의 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무시하고(아니면 아예 모르던가...) 무조건 넓은 색영역을 자랑하기에 바쁜데 필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반가운 현상이 아니다.
단지 소니는 방송용/프로용 모니터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던 만큼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이 '넓기만 한' 컬러 개멋이 어떠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설명을 자료에 삽입하고 홍보중이다.

          자료 제공-소니 코리아

이 자료를 보면 Color Space Block Agorithm에 의해 sRGB(709)의 영역 안에 위치한 모든 원본 영상 신호를 그대로 재배열한 뒤(그냥 여기까지만 하면 될 것을...) 영역 확대가 필요한 색을 선별해서 sRGB 영역 밖에까지 넓히는 Live Color Block Algorithm을 다시 적용한다는 것 같다.
(물론 실제 영상은 다르겠지만 자료의 이 사진을 실제 영상이라고 간주하고 설명하겠다)

색재현 확대가 필요한 색을 선택하는 기준이 대체 무엇인지, sRGB 영역 밖의 색을 판단하는데는 어떤 과정과 근거를 가졌는지는 필자가 소니 엔지니어도 아니고 자세히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일반 보통 사용자가 볼 때는 위의 넉 장 사진 중에서 아랫 줄 오른 쪽의 마지막 사진(색재현이 확대된 것이라는...)의 색감이 좋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LCD TV 같은 매쓰 마켓 제품으로서 너무 매도할 필요는 없을 것도 같다.

단지 다른 브랜드는 첫 번째 사진(원본)을 마지막 사진(확대된 색상)으로 보여준다는 것을 무조건 자랑하지만, 소니는 '왜곡'이 있으므로 무슨 여러가지 Block Algorithm을 적용해서 이 '왜곡'을 없앤다는 것을 '믿거나 말거나' 설명하려고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다.

그런데 필자의 눈이 잘못되었는지 이 사진만 봐도 첫 사진의 원본과 마지막 사진은 완전히 다른 색감이 나오는데 괄호 쳐 놓고 '원본 색의 왜곡 없음'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원본의 색과 다르게 보이는데 어떻게 '색 왜곡'이 아니라는 말인가???

간단히 말해서 필자의 의견은 첫 사진이 원본이고 감독이나 PD, 사진 작가가 원한 색감이 이 원본이었다면 (비록 '우중충'하게 보일지라도) 내가 보고자 하는 영상도 마지막에 색영역이 확대된 것이 아닌 이 원본과 같은 윗 줄의 마지막 사진에서 끝났어야 된다는 이야기이다.
만약 감독이나 PD가 원한 영상이 아랫줄 마지막 사진과 같았다면 원본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미리 줘 버리면 된다는 말이다.
리들리 스캇 감독이 '글래디에이터'의 새벽 전투 씬이나 '킹덤 오브 헤븐'에서의 겨울 아침 장면을 일부러 색을 죽여 효과를 준 것도, 아니면 아예 '머시니스트' 처럼 작품 전반의 색조를 빼버렸을 때도 화창한 봄날의 대낮 같은 장면으로 봐야 한다는 말인가?

소위 '와이드 컬러 개멋'이 아니더라도 감독이나 PD가 원한 색상이 마지막 사진과 같다면 색보정 과정에서 새츄레이션(농도)과 휴(색조), 그리고 감마값을 조작하면 얼마든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킹콩'의 서플에서 제작 노트를 보면 촬영한 자료를 DI과정의 색보정을 통해 오후 2시의 태양광과 전경의 효과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달리 말해서, 영화를 촬영한 원래의 필름은 SMPTE-C나 sRGB보다 넓은 영역을 가졌을지라도 DI 색보정 등 포스트 프로덕션을 거친 후에 극장에서 상영되기 위해 프린팅하고 복사된 필름은 원래 촬영한 것과 달리 표준의 색영역내에 분포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컴퓨터 모니터로 이 리뷰를 읽고 있는 독자의 디스플레이도 아마 Wide Color Gamut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차이가 보이고 있지 않은가...오히려 무조건 색영역을 넓히다가는 이 차이가 안 보일 수도 있다)

바로 여기에서 일반 소비자용 매쓰 마켓 텔레비젼을 테스트하고 리뷰하는 데 적용되는 기준과 잣대의 괴리감이 발생할 수 있다.
프로젝터의 경우 아무리 저가형이라도 일단 '홈씨어터'용이라는 라벨이 붙는다면 '극장 환경을 집에서 최대한 구현'한다는 취지하에, 그리고 매니아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필자가 견지하는 견해를 가혹하게 적용해서 제품을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가전'으로 분류할 수 있는 '테레비'에도 이러한 컬러 정확도나 촬영자의 의도 등을 꼬치꼬치 따지기 시작하면 방송용/프로용 모니터를 제외하고는 이 기준에 맞출 수 있는 제품이 거의 없다할 수 있다.
과거 CRT가 주종을 이루던 시절에는 일반 브라운관 제품을 테스트하고 리뷰할 때도 이러한 전문가적인 관점을 가혹하게 적용했던 것이 추세였다.(적어도 미국쪽에서는 말이다. 일본은 완전히 제 멋대로라고 할 수 있다. 소위 그들이 말하는 '감성 색감'이라는 것이 제대로 정의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으므로... 그러면서도 프로용/ 방송용은 또 딱 들어맞는 제품들을 만들어 방송국이나 영화 제작사에 납품하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라고 하겠다)
그러나 LCD나 PDP가 대중화된 시대로 오면서, 그리고 색영역이 넓어진 이후에 그야말로 원작자의 의도를 무시한 채 무조건 화려하고 깊어진 듯 보이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자기만의 '감성 색감'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고급 설정' 메뉴에 보면 '색영역'을 '일반'과 '와이드'로 선택할 수 있는데 '와이드'로 놓고 측정해도 그래프 상으로 더 넓어지지 않고 위의 'Live Color' Algorithm이 아주 확실하게 적용되는 듯 더 알록달록한 색이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구구절절 설명에도 불구하고 필자도 이번 테스트에서는 주로 이 '와이드' 옵션을 켠 상태로 감상 및 시청 테스트를 했다.
'일반'으로 놓은 상태에서는 피부색을 비롯한 다른 색감이 너무 물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것이 과연 위에서 말한대로 원래의 색을 그대로 재배열 한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이다.(필자가 가진 '정확한' 디스플레이로 봤을 때 sRGB에 딱 들어맞는, 군대식 표현을 따르면 FM에 맞는 표준 색감이 오히려 '와이드'로 넓힌 것보다 더 깊고 풍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색상이 나온다)
어쩌면 '와이드'를 강조하기 위해 '일반'은 일부러 색을 죽이지 않았나 의심이 갈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사람의 얼굴 같은 피부색이 상당히 창백한 감이 있다.
따라서 '일반'의 색 정확도도 어차피 믿을 수 없는데 거실에서 '테레비' 보면서 무슨 '열혈 전문가'라고 꼭 그것으로 봐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 수 밖에 없었고 결국 필자도 '와이드'를 선택하고 말았다.
위의 소니 자료와는 달리 '와이드'가 아닌 '일반' 상태에서도 RGB 및 CMY의 컬러를 찍어보면 sRGB 영역내에서 재배열하지 않고 위의 네 가지 그래프처럼 sRGB(BT.709)보다 넓게 나온다.
즉 '일반'이나 '와이드'나 어차피 모두 '정확한' 색은 아니라는 소리이므로 그럴바에야 좀 화려하게 보이는 것이 낫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완전 암막' 상태에서 Full HD급 SXRD 프로젝터인 소니 VW100을 테스트할 때는 이 '와이드' 색영역은 아마도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좋아할 것도 같다는 생각뿐이었고 평상시에는 '일반'이 낫다는 생각이었는데, 거실에서 캐주얼하게 보는 46V2000 같은 '일반 TV'에서는 '와이드'가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아마 필자도 이제 '발상의 전환'이 좀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일반 화질'에 세뇌되어 가는지 잘 모르겠다)

*필자 주 : 한국이나 일본이나 모든 브랜드들이 이렇게 넓은 색영역과 강조, 과장, 왜곡된 색상으로 소비자의 눈을 끄는 것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하는 필자가 '수구 꼴통'으로 비춰지는 것도 두렵고, 매번 리뷰를 쓸 때마다 이러한 언급을 다시 하는 것도 한편으론 지겹기도 하다.

그레이 스케일

그레이 스케일을 측정하는 것도 과거 CRT형을 측정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원래 브라운관에서는 블랙부터 화이트까지의 밝기별 패턴을 윈도우로 띄우고 측정하는 것이 정석이다.
윈도우 패턴이라는 것은 전체 화면이 아니라 블랙 배경에 중앙에만 사각형을 띄운다는 말이다.

그러나 평판형 디스플레이로 오면서 이 방법에 문제가 생긴다.
PDP의 경우 패널에 공급되는 전원이 일정할 때 전체 화면에 화이트를 띄우는 것(필드 패턴)과 주변부는 꺼 버리고 중앙에만 화이트 사각형을 띄우는 것(윈도우 패턴)은 밝기가 '확연하게' 달라진다.(그리고 측정되는 색온도도 다르다)

LCD의 경우는 블랙 부분에 전원 공급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일정한 전원이 백라이트 패널에 공급되는 대신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하면서 또 변수가 생긴다.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는 일반적으로 전체 화면의 평균 밝기(APL-Average Picture Level)을 계산해서 백 라이트의 밝기를 조절하는데, 전체 화면(Field 패턴)을 띄우는 것에 비해 윈도우 패턴에서는 주변의 블랙 때문에 APL이 확 낮아진다.
예를 들어 80% 그레이를 측정할 때 백라이트 패널을 5단계로 조절한다면 필드 패턴을 띄우면 가장 백라이트가 밝은 5 단계일 수 있는데 윈도우로 띄우면 2 단계 정도의 백라이트 밝기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레이 스케일 측정은 '고급 설정'에서 다이나믹 명암비인 '진보된 명암비 강화(contrast enhancement)'를 끄고서 실시하였고 이것도 일반 비디오 소스와 PC 입력은 상당히 다른 감마 값이 측정되었다.

아래 그래프는 PC 입력에 '필드' 패턴으로 측정한 것이며 '사용자 설정' 모드에서 색온도를 '따뜻하게 2'로 세팅하였을 때이다.
대체적으로 7000K를 약간 넘으며 80-90 IRE에서 6800K였다가 100 IRE(화이트)에서 다시 7000K를 조금 넘는다.


색온도 분포에서 알 수 있듯이 RGB 밸런스를 보면 6500K를 타겟으로  했을 때 블루 채널이 레드나 그린보다 약간 높다고 하겠다.
이것은 일반 사용자 메뉴에서는 고칠 수 없으며 서비스 메뉴에 들어가면 측정기를 사용해 각 RGB별 DRIVE와 BKG를 조절해서 맞출 수 있다.


위의 PC 입력은 모든 영상 처리 회로가 최소로 적용된 케이스로 '브라비아 엔진'의 영향이 극소화된 케이스라고 하겠다.

일반 영상 입력단에서의 측정치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1080i 신호를 HDMI로 연결해서 100% 화이트(필드)의 색온도를 측정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선명 모드   : 시원하게-12673K, 기본색-11122K.
표준 모드   : 시원하게-11851K, 기본색-9921K.
사용자 설정: 시원하게-11825K, 기본색-10017K, 따뜻하게 1-8988K, 따뜻하게 2-7634K.

감마

감마의 경우도 '브라비아 엔진'이 적용되지 않은(?) PC 입력과 HDMI, 컴포넌트 등 일반 비디오 입력의 경우는 상당히 다르다.
아래 그래프는 PC입력의 경우로 비교적 정상적이고 표준에 가까운 감마지만 일반 영상에서는 많이 다르며 더군다나 '진보된 명암비 강화'나 '백색 보정', 그리고 '감마'의 설정에 따라 1.55부터 1.71같은 평균치를 보이며 다양한 감마값이 나온다.
다시 말해서 '동적 명암비'를 적용하는 상태에서의 1.5-1.7 평균의 황당한 감마는 측정상 에러는 아니지만 전혀 믿을 만한 근거도 없는 수치라고도 하겠다.
이것은 소니의 엔지니어가 밝기에 따라 백라이트 조절에 들어가는 근거치와 조작해 놓은 감마 세팅을 알아야 의미가 있으며 그냥 일반적인 방법으로 측정한 감마는 너무 변수가 많으므로 신빙성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명암비

아래 소니에서 제공한 자료를 보면 동적 명암비 5,000:1이라는 말이 나온다.
즉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한 백라이트의 밝기를 조절해서 화면이 어두울 때는 백라이트 밝기를 줄이고 밝은 화면에서는 백라이트 밝기를 올려 5,000:1의 명암비를 이룩했다는 말이다.

          자료 제공-소니 코리아

소니의 일본 웹 사이트에 가보면 동적 명암비와 5,000:1이라는 수치는 언급하지 않고 1,300:1의 명암비를 홍보하고 있다.
이 1,300:1은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패널의 명암비를 뜻한다.
순수한 패널 명암비를 측정하려면 Contrast Enhancer(한글 메뉴상 '진보된 명암비 강화')를 끌 수 있는 '사용자 설정' 모드와 PC 연결에서만 가능하고, 나머지 '선명'과 '표준' 영상 모드에서는 무조건 동적 명암비가 적용된다.

실제로 측정해 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사용자 설정 : 색온도-시원하게   1293:1 (0.341 cd/m² 블랙 : 441.2 cd/m² 화이트)
                  색온도-따뜻하게2  1150:1 (0.347 cd/m² 블랙 : 399.1 cd/m² 화이트)
    * 설정 메뉴에서 밝기 50에 명암(소니식으로 말하면 '화면' 혹은 'Picture)은 100(최고)으로 올렸을 경우.

PC (사용자): 색온도-시원하게     828:1 (0.385 cd/m² 블랙 : 319.1 cd/m² 화이트)
                  색온도-따뜻하게 2  756:1 (0.379 cd/m² 블랙 : 286.2 cd/m² 화이트)
            * PC 입력의 모든 설정은 공장 초기 세팅(Default) 상태에서 측정.

동적 명암비 : 3768:1 (0.117 cd/m² 블랙 : 440.8 cd/m² 화이트)
           * '사용자 설정' 모드, 색온도- 시원하게, 진보된 명암비 강화-'낮게' 상태

위의 측정치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필자 측정치로도 동적 명암비는 3800:1 정도가 나온다.
진보된 명암비 강화 설정을 '높게' 나 '중간' 등으로 바꾸면 더 나올 것 같다.

반면에 고정 명암비도 1293:1이 나오므로 1300:1 주장도 맞다고 하겠다.
이것은 '화면' 세팅치를 80에서 100(최고)으로 올린 상태의 측정치이다.
이때 블랙 레벨의 변화는 거의 없고 화이트의 피크 밝기가 올라가며 아울러 '100(최고)'에서도 밝은 부분의 클리핑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휘도를 사양에서는 450 cd/m² (칸델라)라고 명시했는데 필자가 측정해도 440 cd/m² 이상은 충분히 나오므로 이 수치도 맞는다고 하겠다.

그리고 178도 시야각과 응답 속도 8ms은 발표한대로 받아드려도 될 것 같다.
178도의 시야각은 삼성과 마찬가지인데 좌우 각도는 비슷해도 상하 각도에서는 LG-필립스 패널보다 좋다.
LG 패널의 경우는 상하각에서 조금 더 블랙 부분이 들뜨는데 비해 삼성-소니 패널은 전체적으로 밝아질 뿐 어두운 부분이나 블랙만이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같은 패널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소니보다 삼성이 시야각에서는 조금 더 자연스러움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소니는 상하좌우로 비켜서 보면 화면이 전체적으로 밝아지면서 노이즈도 늘어 나는데, 이해는 안 가지만 삼성보다 약간 더 심한다는 느낌이다.

응답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업체들이 주장하는 응답속도가 동일한 방법으로 측정했고 그것이 맞다는 전제하에서 글을 이어 가겠다.
응답속도는 삼성의 최신 제품들이 6ms이라고 주장하는데 비해 이 제품은 8ms이라고 한다.
사실 이 정도의 응답 속도면 큰 차이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고 필자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베를린 IFA에서 샤프가 보여준 시연에 의하면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
6ms과 최신 4ms의 차이를 보여줬는데 모션 블러가 현격한 차이를 보였었다.
필자는 이번 베를린 IFA 참관 전까지는 삼성 등에서 보여준 재생빈도 더블링을 통한 모션 블러의 억제만을 염두에 뒀었고 거의 모든 업체가 기존 60 Hz 재생 빈도를 120 Hz 등으로 더블해서 모션 블러와 저더를 줄이고 있었다.
그러나 샤프의 경우 응답속도 4ms로 인해 6ms보다 현격하게 억제된 모션 블러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만약 그렇다면 8ms의 응답속도는 4ms이나 6ms짜리 패널보다 카메라가 좌우로 패닝하거나 자막이 좌우로 스크롤 할 경우 등에 영상의 떨림이나 뭉개짐에서 다소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

*필자 주 : 소니를 직접 사용할 때는 그저 그려러니 하고 말지만 리뷰를 할 때마다 곤혹 스러운 것이 소니의 '명암' 세팅 용어이다.
일반 TV에서 사용되는 '밝기'와 '명암'이라는 세팅 메뉴 용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밝기'는 '블랙 레벨 조정'이, '명암'은 '화이트 레벨 조정'이 맞는다고 하겠다.
그런데 '밝기'와 '명암' 세팅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흑백 텔레비젼부터 통용되어 거의 70년 이상 굳어졌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 용어들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현재 통용되고 있는 용어를 소니가 독자적으로 'Picture'라는 용어로 바로 잡겠다는 말인가?
소니가 이 'Picture'라는 용어를 '명암' 대신 사용한 것이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명암' 이 틀린 용어라면 이 'Picture'는 한 마디로 더 황당한 용어이다.
게다가 'Picture'를 한글화할 때 '화질'이라는 말로 실소를 자아내더니(화질을 높였다 낮혔다 한단다...) 이번에는 좀 이상했는지 '화면'이란다.(화면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세팅치라니...)
어차피 틀린 용어라지만 차라리 남들 다 사용하고 이해하는 그냥 '명암'으로 통일하는 것이 어떨지...


오버스캔


표시영역을 '일반'으로 설정하면 약 2.5%의 오버스캔이 적용되며 '-1', '-2'로 바꿀 때마다 약 1%씩 증가해서 각각 3.5%, 4.5%가 잘린다.
필자는 이 오버스캔을 0%로 끌 수 있는 옵션도 다른 제품의 리뷰에서는 강력하게 원했지만 이번 KDL-46V2000처럼 패널 해상도가 1366x768의 경우는 오버스캔 적용도 별 문제가 없고 설사 0%라 하여도 큰 의미가 없다고도 하겠다.
그 이유는 만약 패널 해상도가 Full HD인 1920x1080이나 720p, 480p 등 신호 포맷에 들어 맞는다면 같은 영상 신호가 들어 올 때 오버스캔 0%로 인해 추가 스케일링이 들어가지 않고 1:1 픽셀 매칭이 가능하겠지만, 1366x768은 어차피 1080i/p, 720p, 480i/p 중 어떤 영상 신호가 들어 오더라도 무조건 스케일링이 발생하므로 오버스캔 적용 여부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유이다.
즉 필자가 오버스캔에 신경쓰는 이유는 잘리는 화면 때문 보다는 픽셀 매칭을 방해하고 추가 스케일링이 적용되는 문제가 더 크기 때문이다.

                                오버스캔 '일반' : 약 2.5%

                            오버스캔 '-1' : 약 3.5%

                            오버스캔 '-2' : 약 4.5%

물론 PC를 1360x768로 연결했을 경우는 오버스캔이 없이 데스크탑 화면이 잘리지 않고 모두 나온다.

해상도

아래 사진들은 각각 1080i와 720p의 수평해상도 패턴을 띄우고 찍은 것들이다.
46V2000의 수평해상도는 1366이므로 당연히 1080i HD 신호의 1920 라인을 모두 풀어내지 못하고 아래 사진처럼 회색으로 뭉개진다.
그러나 Full HD급 1080p 패널을 사용한 제품들도 1920 라인을 깨끗하게 풀어내는 제품은 의외로 별로 많지 않다.
그리고 1080i의 HD 방송 신호 중에서도 실제 1920의 해상도를 가지지 못하고 1440이나 1280라인의 정보 뿐인 것도 많다.
따라서 '테스트 패턴' 상으로는 분명히 Full HD 급 제품에 비해 부족한 해상도이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1080i 신호-클릭해서 확대 후 가장 오른쪽으로 스크롤하면 가장 오른 쪽은 그 바로 옆 처럼 세로로 된 선을 풀어내지 못하고 그냥 회색 및 cyan 으로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720p 신호-클릭후 우측으로 스크롤해서 보면 위의 1080i 신호와는 달리 가장 오른쪽도 선 구조를 풀어 내고 있다. 다만 가로로 1280 픽셀의 정보를 1366의 패널 해상도에 맞추다 보니 사이 사이 정보가 없어 흐려지는 부분이 생긴다.

수평 해상도와 마찬가지로 수직 해상도에서도 768 픽셀뿐이므로 720p 신호의 경우 충분히 선 하나 하나를 풀어내지만 역시 세로로 1080개의 라인을 풀어내지는 못한다.
따라서 아래 사진처럼 가장 위 부분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깜빡인다.
720p 신호라면 프로그레시브이므로 720 라인에 가까운 원래 신호가 보통 유지되지만 1080i 신호라면 인터레이스이므로 정지 영상에서는 900 라인 정도, 움직이는 영상에서는 600-700 라인, 그리고 빠른 영상에서는 500 라인대의 실제 정보량만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냥 'HD급(?)'인 1366x768이라도 영상 정보의 손실은 그다지 크지 않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은 들어 오는 신호 포맷은 1920x1080 등으로 고정되지만 실제 정보가 이렇게 장면에 따라 다르다는 뜻이다. 방송 포맷 자체가 장면에 따라 다르게 들어 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시길...)

이렇게 본다면 현재 'Full HD급'이 아닌 '그냥 HD급'이라도 정보 손실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더군다나 'Full HD' 영상 처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패널만 Full HD급' 제품들하고 비교한다면 말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실제 영상 평가

테스트 패턴 등의 특정 부분을 확대해서 특정한 '현상'을 설명하거나 비교할 때와는 달리 일반 영상을 스크린샷으로 찍은 것은 독자들에게 '눈요기' 이외의 효과를 주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필자의 카메라와 사진 실력으로는 말이다.
필자도 근래에 다른 사이트의 리뷰처럼 스크린 샷을 많이 넣었으나 그러다 보니 도대체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인가 하는 회의도 들었다.
이러한 스크린샷으로 영상을 평가할 수 없음은 대부분 수긍하고 있는데 괜스레 따라하다 보니가 '노가다'만 늘어 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테스트 패턴 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메뉴 화면 등의 소개 등 꼭 필요한 부분에서는 스크린샷을 올리겠지만, 일반 영상의 색감이나 명암 등 '화질 평가'에 관한 스크린 샷은 '맛보기' 정도로 최소화하며 자제하겠다.

HD방송

소니 TV가 LG나 삼성 제품과 비교할 때 항상 딸리는 부분이 바로 여기이다.
화질이 떨어진다는 소리가 아니고 편의성에서 밀린다는(그것도 한참...) 이야기이다.
'브라비아 S2000'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처음 디지털 채널 검색하는데 삼성/LG에 비해 꽤 오래 걸린다.
게다가 채널 변환 시간도 더 걸리고 방송 안내 같은 EPG에서는 그야말로 지원한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EPG의 예로 들면 전체 방송 채널의 안내는 지원하지 않으며 현재 보고 있는 채널만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 디스플레이되므로 EPG는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HD 방송 -KBS2 '로스트' 1080i

반면에 화질을 논한다면 삼성/LG의 최신 Full HD급보다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LG보다는 가시적으로 확실히 좋다고 할 수 있고, 삼성과 비교하면 리뷰에서 도깨비 방망이처럼 쓰이는 'subtle difference'라는 영어 표현이 가능하다.
가까이 앉아서 꼬치꼬치, 조목조목 따진다면 배경에 지글거리는 노이즈는 삼성과 비슷하지만 빠른 영상에서 윤곽선 문제나 영상이 깨지는 정도 등에서 삼성보다 미묘하게 앞선다.
계조 표현에서도 조금 앞서고 색감도 약간 더 자연스럽다.
그러나 같은 46인치인 삼성 '모젤'과 소니 '브라비아 V2000'을 4미터 정도 떨어져 감상하면 색감 차이말고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하겠다.

외부입력 소스

DVD를 감상함에 있어서도 위의 삼성 '모젤'과의 비교가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역시 조목조목 따지면 46V2000의 근소한 판정승이라고 하겠다.
반면에 블루 레이 디스크 플레이어인 삼성 BD-P1000을 연결해 보면 소니가 더 낫다.
삼성 '모젤'은 Full HD 패널이고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도 1080p로 출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매칭보다는 소니 46V2000에 1080i로 연결한 화면이 노이즈가 낮은 깨끗한 영상이면서도 디테일에서도 Full HD에 밀리지 않는다.
이때 소니 V2000은 1080p 입력을 못 받으므로 플레이어에서 1080i와 720p로 연결해서 비교했는데, 720p보다 1080i로 출력하는 것이 더 나았다.
                     블루 레이 디스크 '제5원소' 1080i

반면에 파일재생기인 티빅스 M5000U를 통해 같은 '제5원소'를 재생할 때는 우선 티빅스에서 무조건 60Hz로 바꿔 출력해야 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화질이 좋기로 알려진 '제5원소' TS 파일은 유럽 방식 50 Hz의 HD 파일이다.
티빅스의 PAL/NTSC 출력 방식을 'Auto'로 설정하면 50Hz 파일은 그대로 50Hz로 출력된다.
프로젝터같은 경우에는 50Hz 소스나 60hz 소스를 모두 받지만 LCD TV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브라비아 V2000'도 역시 마찬가지로 50Hz 신호는 받지 못하므로 티빅스에서 'Auto'를 끄고 60Hz로 바꿔 출력해야 한다.
그 결과는 역시 삼성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000보다는 노이즈와 선명도, 그리고 색감까지도 티빅스로 돌리는 HD 파일이 약간 낫다.

물론 평균적인 블루 레이 타이틀간의 화질들보다 TS나 TP 파일들은 화질 편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안좋은 파일을 재생하면 훨씬 열세일 수도 있겠지만, 그중에 화질 좋기로 정평이 있는 '제5원소'나 '블루 스톰'의 경우는 적어도 'BD-P1000'에서 재생되는 것보다 좋다.


                                   TS 파일-티빅스 M5000 파일재생기 '제5원소' 1080i

'인크레더블즈'의 경우는 DVD도 거의 최상의 화질을 자랑하는 타이틀인데 디테일과 해상도에서 일단 HD 파일을 따라갈 수 없다.(대신 이 특정 TS 파일은 '아주 빠른' 동작에서 DVD에는 없는 미세한 깍두기가 보일 때가 있다)
물론 이 해상도는 40 몇인치급 TV에서 4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프로젝터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보인다)
색감도 다른데 특히 인크레더블 가족의 빨간 유니폼이 DVD와 HD 파일 간에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HD에 비하면 DVD쪽의 색상이 약간 주황색에 가까우면서 새츄레이션도 조금 모자란데 재미있는 것은 이 빨간 유니폼의 차이는 DVD가 사용하는 SD 색영역(Rec.601)에 비해 HD 파일은 HD 색영역(Rec.709)을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이다.(최근까지도 HD 매스터링에 Rec.709가 아닌 Rec.601을 사용한 예가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차이는 삼성 프로젝터나 방송용/프로용 모니터와 같이 정확한 색상을 가진 제품에서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데 비해 오히려 컬러 개멋을 넓혔다는 LCD나 PDP에서는 잘 구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해지는 경우가 있다.
소니 V2000의 경우에도 색영역을 '와이드'로 놓건, '일반'으로 놓건 DVD와 HD의 색상이 다른 것이 구분은 되지만 제대로 판별하기에는 어려운 다소 부정확한 색감을 보인다.

                             TS 파일-티빅스 M5000 파일재생기 '인크레더블즈' 1080i

화질에 대한 결론을 내리자면 소니 브라비아 V2000 시리즈는 (다른 모든 소비자용 LCD TV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색감과 영상을 컨셉으로 하는 제품은 아니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제품인 만큼 '보기 좋은' 영상을 만들어 내는 데 주력했으며 어느 정도 그 성과는 올렸다 하겠다.

그리고 사족같이 보이지만 소니 '브라비아'의 경우 '음질'에서는 삼성 등을 완전히 제낀다.
특히 삼성의 경우 스피커를 감추기 위해 반사를 이용하는 디자인이다 보니까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아지고 반사판 때문에 명료성도 떨어진다.
반면에 S-마스터 앰프를 사용하는 소니는 '테레비'치고 상당히 우수한 사운드를 내 준다.
요즘 홈씨어터 시스템과 연동해서 사운드를 즐기는 추세이므로 TV 내장 스피커의 능력은 간과하기 쉬운데 '9시 뉴스' 때문에 AV 리시버 켜고 서브우퍼를 포함한 5.1 채널 이상을 가동하기도 귀찮은 일이 아닌가.

*필자 주 : 정확한 영상보다 왜곡 또는 과장된 영상이 더 '보기는 좋은가'하면 그렇지는 않다.
만약 CRT 브라운관 TV나 삼관식, 그리고 DLP 프로젝터같이 고정 명암비로 3000:1 이상이 확보되고 깊은 블랙이 가능하다면(다이나믹 명암비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리고 이로 인해 정확한 감마가 받쳐주고, 강조나 왜곡이 없는 영상 처리가 보장된다면 필자가 말하는 '정확한' 영상이 여러가지 뭇 '엔진'들을 사용해서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한', 그리고 무조건 색영역을 왕창 넓힌 제품들 보다 훨씬 깊고 자연스러운 색감과 선명하고 뛰어난 영상을 보여준다.
다만 매니아가 아닌 '일반 대중'들은 이러한 영상을 거의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LCD나 PDP처럼 아직까지는 여러가지 패널의 약점 때문에 다양한 꼼수가 동원되는, 자꾸 요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영상에 길들여질 뿐이다.


결론

필자가 지난 번 소니 브라비아 S 시리즈의 리뷰  결론 부분에서 국내 업체의 영상을 싸잡아 비난하며 소니 화질을 칭찬했던 것을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기준에서 본다면 이번 KDL-46V2000의 경우 S 시리즈보다 상급인 V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S2000의 리뷰에서도 같은 40 인치 모델에서 필자는 오히려 그전에 잡지에 리뷰한 V 시리즈보다 S 시리즈가 더 좋다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
필자가 취향이 이상한 것인지, 좀 거꾸로 가는 타입인지 지금도 그렇다.
그때 필자는 삼성 '보르도'의 몇 조 몇 천억 컬러나 '다이나믹 명암비'에 대한 회의감을 표시하면서 그런 꼼수를 쓰지 않고도 좋은 그림을 재현하는 브라비아 S를 칭찬했었다.
특히 CRT 시대부터 사용하던 '베가 엔진'에서 LCD TV를 위해 특화된 '브라비아 엔진'으로 바뀌면서 기대감도 있었고, 가시적인 효과도 있었다.

그런데 '브라비아 엔진'도 '2세대'로 발전하면서 소니마저 삼성이나 LG 등이 하는 짓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S 시리즈 리뷰에서 소니가 삼성 '보르도'의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불필요'하다고 느껴서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그 기술을 아직 도입하지 못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썼었는데 지금 보니 후자였나 보다.
여기서 소수의 매니아급 애호가들을 겨냥한 제품과 '매쓰 마켓' 제품의 차이가 불가피하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고 '애호가' 입장에서 씁쓸하지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래는 필자가 자주 들르는 웹사이트에서 설문 조사된 내용이다.

            자료 출처 iPop HD Mania HDM 여론조사.

음향 기기는 '음질'이 중요하듯 영상 기기는 당연히 '화질'이 중요하다는 내용인데 밑에 보면 '화질 엔진'에 대한 불평도 눈에 띈다.
빨간 줄을 친 것처럼 '화질 칩', '화질 개선 옵션' 이런 것들이 원래 그림을 오히려 망치는 것은 어느 정도 훈련된 눈을 가진 사람들은 많이 토로하는 내용이다.
브라비아 S까지는 그나마 소니는 괜찮은 '화질 칩'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브라비아 엔진 2세대'는 삼성 DNIe나 LG XD 엔진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
소니뿐 아니라 이번 베를린 IFA에서 보니까 '너도 나도' 서로 질세라 무슨 엔진, 무슨 방식을 적용해서 화면을 반씩 나누어 적용/비적용 모드를 홍보하고 있었다.

이런 '화질 모드' 없애고 들어 오는 신호를 최대한 그대로, 있는대로, 깨끗하게, 조작 왜곡하지 않은 상태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찾으려면 이제는 정말 '방송용/ 프로용' 제품밖에는 답이 없다는 말인가?

각설하고...S2000에 비한다면 실망했지만 그래도 V2000은 국내 대기업 제품에 비한다면 아직 '화질'은 좋다.
이것이 2세대 '브라비아 엔진'이 아직 덜 망가져서 그런 것인지, 3세대, 4세대가 나오면 국내의 DNIe나 XD보다 더 확실하게 그림을 망칠 수도 있는데 '엔진'이 그나마 국내 엔진보다 덜 진보되서인지는 모르겠다.
국내 중소기업이라서 기술이 부족해서인지 아무런 '엔진'없이 그냥 그림을 내보내던 '브릭스'가 외부 입력을 받았을 때는 필자가 근래에 테스트한 제품 중에서 가장 깨끗한 영상을 보였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물론 색온도 설정이나 내부 튜너를 통한 HD 방송 재생의 질은 좀 떨어졌지만...)

위에서 국내 대기업 제품보다 아직 '화질'은 좋다고 했는데 이것은 속칭 'Full HD급' 패널을 사용한 제품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현재 시중에 나온 'Full HD' 제품이 Full HD의 장점을 제대로 못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Full HD 제품에 대한 단상 참조.
지금 'Full HD'급 패널을 사용한 삼성 '모젤'이나 LG 47인치 제품에 비해 오히려 선명한 느낌이며 색상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삼성 '보르도' vs. 소니 '브라비아 S'의 화질 격차보다 이번 삼성 '모젤' vs. 소니 '브라비아 V'의 차이는 상당히 많이 줄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소니'의 명성이 아직 남아있고 '화질'에서 앞서더라도, '사양'에 많이 좌우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속칭 'Full HD'가 아니라는 약점과 DTV 튜너가 국내 제품에 비해 불편하다는 점은 상당한 약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요약

*장점


화질
빠른 리모컨 응답
시청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음질

*단점
Full HD가 아님(화질로는 현재 출시된 국내 대기업 Full HD 제품에 떨어지지 않으나 순전히 스펙상 약점)
EPG를 비롯한 DTV 튜너의 기능
느린 DTV 채널 설정 및 검색
하나뿐인 HDMI 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