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삼성 '모젤' 46 인치 Full HD LCD TV LN46M71BD 2부

1부에서 계속

측정

스펙트로래디아미터인 포토리서치 PR-650과 Eye One Beamer , 트라이스티뮬러스 방식 계측기인 미놀타 CS-100A, 트라이크로맷-1을 사용해 색좌표, 그레이 스케일 및 색온도, 명암비를 측정했으며 시그널 소스로는 어큐펠 HDG-3000 패턴 제너레이터, 티빅스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TS 변환 파일, W6RZ-MPEG2 TS 패턴), PC(컬러 팩츠 5.5 프로 내장 패턴, 모니터 포유 스크린 테스트, MyHD-티빅스와 동일한 파일), 빅터 D-VHS VCR(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720p, 1080i 버전), 삼성 HD2000 DVD 플레이어(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DVD 버전, 아비아), 파이오니어 LD(오리지널 비디오 에센셜, 비디오 스탠다드)를 사용했다.(PC를 제외한 블루 레이 등1080p 비디오 영상 테스트 패턴은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블루 레이 플레이어 BDP-1000은 측정에 사용되지 않았다)
측정된 데이터 분석과 그래프 출력은 컬러 팩츠 5.5 프로페셔널 프로그램으로 작업했다.

명암비

Full On/Off 명암비(전백/전흑 명암비)는 영상 세팅을 전혀 손 대지 않은 초기 설정에서 '표준 화면'은 717:1(304.3 cd/m² : 0.424 cd/m²), '선명한 화면' 1160:1(0.394 cd/m² : 457.1 cd/m²), '사용자 조정' 1150:1(451.5 cd/m² : 0.393 cd/m²)이 나오며 블랙 레벨(밝기)을 적당히 낮추고 화이트 레벨(명암)을 끝까지 올리면 명암비도 증가한다.

예를 들어 '부드러운 화면'의 디폴트 세팅에서는 블랙 0.397 cd/m², 화이트 252.5 cd/m²로 637:1이 나오지만 밝기 40, 명암 100으로 놓으면 두배 가까이 증가해서 블랙 0.402 cd/m², 화이트 443.7 cd/m²로 1105:1 정도가 나온다.
이는 PC의 프로그램에서 자동적으로 전백/전흑 패턴을 차례로 띄우면서 측정한 것으로 다이나믹 컨트라스트가 제대로 적용되는 상태에서 측정하면 삼성이 주장하는 7000:1 가까이 나올 것으로 에상된다.
그러나 백라이트 밝기를 조절하지 않는 상태에서 패널의 고정 명암비는 대략 1500:1 전후라고 보면 된다.

색영역 및 정확도

패널 자체의 개멋(Gamut)에서 다른 컬러 매트릭스를 사용한 에뮬레이션이 들어가지 않는 한 같은 패널 사용 제품은 거의 같은 결과가 나온다.
아래 그래프가 삼성이 자랑하는 1953년 오리지널 NTSC 대비 92% 영역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오리지널 NTSC보다 그린이 부족하고 블루는 오히려 더 깊다.
문제는 이 오리지널 NTSC 표준을 사용하는 '비디오' 영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래 그래프는 현재 HD 방송의 표준으로 정해진 BT.709 개멋(PC 그래픽의 sRGB도 동일)과 비교한 것이다. 보면 알겠지만 '모젤'의 영역이 BT.709보다 훨씬 더 넓다.
왜 많이 사용하는 HD 표준보다 더 넓다고 자랑하지 않고(충분히 자랑 거리가 됨에도 불구하고) 쓰지도 않는 오리지널 NTSC보다 좁은 걸 내세우는지는 그 복잡한 내막은 여전히 의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넓은 것도 좋지만(?), 원래 영상 정보를 가감없이 그대로 감상하려면 넓은 것보다 딱 들어 맞는 것이 더 좋다(적어도 필자한테는 그렇다).
이 패널의 영역은 블루가 약간 부족하지만 별 문제가 없고 레드와 그린은 넘치므로 BT 709에 에뮬레이션할 수 있고 SD인 BT601로 좁히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유럽 사람들이 PAL 표준인 EBU에 맞춰 달라고 한 요청을 삼성이 수락했다면 한국도 SMPTE-C나 BT.709에 맞춰 달라고 서명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까보다.
넓은 색영역을 자랑하는 것도 좋지만 BT.709나 601에 맞는 옵션을 더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 점에서 삼성이 출시한 700AK, 800BK 등등 프로젝터들은 아주 완벽하다.
SD(SMPTE-C, BT.601), HD(BT.709, sRGB), EBU 등의 에뮬레이션이 초고가의 프로/방송용 모니터를 능가할 정도로 완벽하게 들어 맞는다.
매니아용 프로젝터에서뿐 아니라 일반 TV에서도 이런 점은 도입되어도 좋을 옵션이라고 본다.

그레이 스케일 및 색온도

'부드러운'과 '선명한'을 비롯한 다른 영상은 색온도 설정이 다르다.
예를 들어 '부드러운'의 '따뜻하게 1'은 6700K, '따뜻하게 2'가 6000K 정도라면 다른 모드에서는 '따뜻하게 2'가 7900K, '따뜻하게 2'는 8300K 정도라고 하겠다.
아래 그래프는 '부드러운 화면'에서 '따뜻하게 1'로 색온도를 세팅하고 측정한 결과이다.
이 경우 R, G, B의 밸런스는 그린이 약간 부족한데 다른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그레이 스케일의 밸런스에서는 그린이 넘치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이 낫다고 하겠다.

감마

고정 명암비인 '부드러운 화면'에서 비디오 신호로 측정한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에서 감마는 아래와 같은 곡선을 보이며 평균 2.2가 나온다.
영상을 감상하기에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알맞은 교과서적인 감마라고 하겠다.

PC 에서는 평균 2.0 정도가 나오며 다이나믹 컨트라스트가 적용되는 다른  화면 모드에서는 DNIe를 작동하고 해제함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나온다.

오버스캔

HDMI 단자에 1080i HD 신호를 입력했을 때 상하좌우 약 3%의 오버스캔이 적용되고 480p의 DVD 신호는 상하로 조금 더 잘린다.

*1080i Overscan-클릭하면 확대됨.

*480p Overscan-클릭하면 확대됨.

매니아용 제품이 아닌 캐주얼하게 사용하는 'TV'라는 관점에서 볼 때 오버스캔을  적용해야 하는가 마는가 따져야 한다면 필자도 적용하는 것이 맞다는 쪽으로 납득한다.
아직도 많은 영상에서(특히 디지털 방송에서 HD가 아닌 SD 방송을 업컨버팅해서 송출할 때) 오버스캔이 없다면 쓸 데 없는 검은 선이나 점들 같은 것이 보여 많은 항의가 들어 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래처럼 Safe Action 지역 안으로만 들어오면 자막이나 기타 필요한 영상은 모두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즉 방송이나 영화를 텔레시네할 때 모든 중요한 영상 정보는 Safe Action 지역 내에 보이도록 하므로 2-4% 정도의 오버스캔은 보통 적용한다.
*5% Safe Action Zone-클릭하면 확대됨.

따라서 CRT 제품이라면 영상 화면이 좀 잘리는 것 말고 화질 열화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것이며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LCD, PDP, DLP 같은 고정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는 잘리는 화면이 문제가 아니라 화질 열화가 문제이다.
해상도가 1366x768인 제품이라면 480i/p 신호나 720p, 1080i  등 어떤 신호가 들어와도 패널 해상도인 768p로 어차피 스케일링이 들어 간다고 볼 수 있으므로 굳이 몇 % 잘리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글자 그대로 고정해상도 Full HD 패널이다.
1080i나 1080p 신호가 들어 오면 스케일링 없이 1 :1 픽셀 매칭이 된다는 소리가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오버스캔이 들어가면 이 픽셀 매칭이 깨지면서 스케일링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변환 과정이 많아질수록 아티펙트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말이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매니아들까지 만족시키려면 공장 출고시에는 오버스캔을 2-3% 넣더라도 사용자가 0%로 끌 수 있는 옵션을 줘야 한다.

앞의 색영역 에뮬레이션에서 설명했듯이 삼성의 DLP 프로젝터는 컬러 매트릭스도 HD, SD, EBU를 고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버스캔도 적용과 해제의 옵션 중에 고를 수 있다.
물론 프로젝터와 달리 TV는 일반 사용자가 타겟이라서 다르다고 하겠지만 TV에서도 이런 배려를  해준다면 고급 사용자들은 크게 반길 것이다.

어쨌든 '모젤'에서 오버스캔이 없는 1:1 픽셀 매칭 영상을 보고싶다면 PC에서 1920x1080 60Hz 해상도로 연결해서 모든 동영상도 PC에서 재생하면 가능하다.

*필자 주-다시 용어 설명. 기술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이 아티펙트라는 말을 무슨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마법 무구 같은 것으로 착각하실 수 있는데 이 말의 영상 용어상 정의는 '원래의 영상 신호에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프로세싱 과정에서 생겨나는 모든 우수마발'을 뜻한다.
한 마디로 부작용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해상도

가로 해상도 패턴에서 LG와 마찬가지로 1920개의 라인을 하나 하나 깨끗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흐려진다.(아래 사진 우측의 가장 가는 선들)
이것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오버스캔도 원인일 수 있다(LG도 마찬가지로 오버스캔을 적용한다)
LG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원래 신호는 가로 1920 픽셀인데 오버스캔을 3%정도 주면 좌우 6%이므로 110 픽셀이상이 잘린다는 말이다.
패널의 해상도는 1920인데 표현해야 할 정보는 1800 정도이므로 다시 짜 맞춰야 한다.
*클릭하면 확대됨-확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른 쪽 선들에 보이는 '므와레'는 클릭해 보면 사라지며 실제 영상에도 보이지 않음.

물론 오버스캔이나 스케일링만이 이유는 아니다.
수직해상도의 경우는 인터레이스 신호의 디인터레이싱도 중요하다.
LG의 경우 수직해상도 패턴에 가장 가는 가로선들을 보면 1080i를 그냥 Bob(540x2)으로 라인더블링해 버리는지 선 구조 자체가 보이지 않고 회색으로 나와 아래 위 회색 바탕과 구분이 잘 안된다.

*1080i 수직해상도-클릭하면 확대됨.

반면에 위 사진에서 보듯이 '모젤'은 몇 라인마다 조금씩 흐려지지만 선 구조를 풀어내는데 문제가 없었다.
따라서 이 테스트 패턴 결과만 가지고 보면 LG는 그냥 Bob 라인더블링인데 비해 삼성 '모젤'은 Weave로 짜맞춘다고 볼 수도 있다.
오버스캔 문제로 가로 1080 픽셀에 비해 모자란 해상도가 들어 오는 것이 중간 중간 흐려지는 현상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위와 동일하지만 수평 라인 버스트 사이가 그냥 회색이 아니라 바둑판같이 격자를 넣어서 선 구조를 풀어내지 못하고 회색으로 보이는 것과 구분하고 있고 흰 막대기가 360도 회전해서 동영상 디인터레이싱을 체크하고 있다.

*1080i 수직해상도(모션)-클릭하면 확대됨.

디인터레이싱

아래 존 플레이트 패턴에서 중앙의 동심원이 상하좌우 대각선으로 움직일 때 동심원 내에 파문같은 것이 생긴다.
이 파문의 패턴은 특정 프로세서칩셋마다 모양이 다르지만 같은 칩셋끼리는 일정하게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테라넥스 계열, 파루쟈, 실리콘 이미지 계열마다 독특하게 나타난다.

*Zone Plate-클릭하면 확대됨(Pause시키지 않고 실제 동영상 Play 중에 찍은 것임).

그러나 위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알 수 있듯이(축소된 사진에서 보이는 파문은 실제 영상이 아니며 단순히 원본 사진의 해상도를 줄이는데서 발생한 현상이다) 진행 방향으로 약간 흐려지며 떨리지만 웬만한 프로세서보다 상당히 깨끗하고 또렷하다.
다시 말해서 삼성은 LG의 Full HD보다 꽤 '제대로' 디인터레이싱 작업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시청 평가

*HD 방송

외부 셋탑 제조사에 LG가 공격적으로 수신칩을 공급하는 마케팅 때문인지 DTV 수신 칩에서는 삼성이 밀리는 듯한 인상이 들고 있다.
그러나 '원천 기술 보유'를 내세운 홍보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실제로 삼성 수신칩의 성능이  LG에 그렇게 밀린다고 볼 수 없다.
삼성의 TV와 LG 수신칩을 사용한 TV들(LG를 포함해서)을 비교해 보면 수신 감도나 닷 크롤링 노이즈(LG 리뷰 참조)의 억제에서는 오히려 삼성이 약간 앞선다고 하겠다.
대신 채널 변환 시간이 LG가 약간 짧고 움직이는 부분에서 삼성보다 LG가 덜 깨진다고 느껴왔다.(물론 '같은 장면'으로 LG 셋탑과 삼성 셋탑을 '같은 TV'를 통해 비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자의 느낌이 틀릴 수 있다)

신호가 충분히 세거나 유선 재전송에서는 삼성이나 LG, 모두 별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실내, 실외 안테나로 공중파를 시청할 때는 삼성 튜너의 '신호세기 증폭' 기능으로 인해 LG가 잡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삼성은 영상이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필자의 집이 아니라 하이파이넷 시청실에서 안테나로 테스트한 경우)

*클릭하면 확대됨.

HD 방송의 영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LG는 모자라고 삼성은 지나치다고 비유할 수 있다.
LG는 HD 방송을 Full HD TV로 시청함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소프트한 반면, 삼성은 선예도면에서 앞서지만 LG에 비해 약간 거칠다.
대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면 삼성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으니 '과유불급'은 아니라고 하겠다.(1부의 시청 환경 참조)
이는 LG 리뷰에서도 47 인치 Full HD 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1366x768 해상도 PDP보다도 디테일이 부족하고 소프트한 느낌이라고 지적했었다.

*외부 소스

티빅스 M5000U 파일 재생기

티빅스의 경우 720p, 1080i, 1080p의 출력이 가능하다.
아래 '인크레더블'은 원래 소스가 1080i인 TS 파일인데 1080i로 연결해서 '모젤'에서 1080p로 바꾼 것이 티빅스에 내장된 시그마칩이 1080p로 바꿔 출력한 것 보다 선명하다.(브릭스 BT-42FHD도 마찬가지였다)

*1080i 60Hz-클릭하면 확대됨.

아래가 티빅스에서 1080p로 출력한 것인데 브릭스와 마찬가지로 녹색 점들이 발생한다.
티빅스에서 1080p로 출력할 때 연결된 DVI 케이블을 상당히 가리는 편이며 티빅스->OPHIT 4:1 DVI 스위쳐->모젤 TV로 연결했을 때 발생하고 티빅스에서 모젤로 DVI-HDMI 광 케이블로 직접 연결하면 완전히 사라진다.

*1080p 60Hz-클릭하면 확대됨.

DLP뿐 아니라 LCD라도 '프로젝터'의 경우는 대부분 PAL 방식도 재생이 되도록 60Hz뿐 아니라 50Hz 신호도 재생이 된다.
그러나 국내 내수용 '모젤'은 50Hz는 받지 못하고 오직 60Hz만 받는다.
따라서 유럽 소스의 50 Hz HD 파일들은 소스 기기에서 무조건 60 Hz로 변환해서 출력해야 한다.
필자가 TS나 TP로 가지고 있는 유럽 버전 '제5원소', '반지의 제왕 3편', '신바드:7대양의 전설' 등은 티빅스에서 60Hz로 변환해서 출력했고 '모젤'에서 재생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El Dorado 1080i-클릭하면 확대됨.

LCD TV는 역시 애니메이션, 특히 2D 쎌 애니메이션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색감과 선예감을 보여준다.
'엘도라도'와 '신바드 : 7대양의 전설', '스피릿(SBS 방송 버전) 등을 본다면 'As Good As It Gets'를 외칠만도 하다.

블루 레이 디스크

필자의 스케쥴이 밀려 브릭스 BT-42FHD와 마찬가지로 블루 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시청 테스트를 올리는 것은 늦어질 것 같다.
마감이 임박했으나 당분간 리뷰를 쓸 수 없으므로 이 부분은 정식으로 테스트가 끝난 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

*얼트라 바이올렛, 블루 레이, 1080p-클릭하면 확대됨.

삼성에서는 이 Full HD급 TV인 '모젤'을 테스트하는 필자에게는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인 BD-P1000을, 그리고 이 플레이어를 리뷰 중인 소스 기기 담당의 조춘원님에게는 '모젤'을 보내서 Full HD급 TV와 소스 기기를 물려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했다.
상당히 고마운 배려라고 하겠는데 솔직히 필자는 이 BD-P1000의 능력을 믿지 못하겠다.
세계 최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표방하는 만큼 다른 제품이 없어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인데, 이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블루레이 타이틀 자체가 기대 이하로 출시되어서인지 몰라도 생각만큼 좋지는 않다.

같은 타이틀의 DVD와 비교하면 블루레이 버전이 '확실히' 좋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엔 이보다 더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브릭스의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블루 스톰', '제5원소' 등만 놓고 볼 때 필자가 가지고 있는 TS나 TP 등의 HD 파일에 비해 낫다고 할 수 없다.
초당 전송률이나 파일 사이즈로 따져보면 블루레이가 TS, TP 파일보다 더 좋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오히려 티빅스 M5000U에서 재생되는 영상에 밀린다고도 할 수 있다.
우선 지글거리는 노이즈가 심하다.
이것은 필름 그레인(입자)이 아니며 '모젤', 혹은 플레이어 자체에서 발생한 노이즈일 공산이 크다.
그리고 1080p로 연결한 경우의 해상도나 디테일감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차라리 1080p가 아닌 1080i로 뽑은 신호가 더 나은데 이 경우도 티빅스의 1080i가 좀 더 디테일하면서도 노이즈가 적다.
물론 TP나 TS 파일의 경우 화질 편차가 상당히 심하며 '제5원소'나 '블루 스톰'은 대단히 우수한 화질의 파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DVD에서도 화질이 좋았던 작품들이고 당연히 블루레이에서도 좋아야만 할 타이틀들이다.
예를 들어 '제5원소'를 보면 수퍼비트나 얼티밋 에디션(UE) 버전 DVD보다 많은 노이즈가 발생하며 지근 거리에서는 선명도에서 앞서지만 한 4미터 정도 떨어져서 보면 DVD와 별 차이가 없는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제5원소 블루 레이 1080p-클릭하면 확대됨.

현재 발매된 블루레이 타이틀들은 HD-DVD가 AVC-1(H.264)이나 VC-1(wmv9)의 압축 코덱을 사용함에 비해 기존 MPEG2를 사용함으로써, 그리고 듀얼 레이어가 아닌 싱글 표면에만 수록함으로써 실망을 주고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MPEG2인 TP나 TS에 밀릴 일은 없어야 한다고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티빅스의 파일 재생보다 못하다는 것은 '세계 최초' 플레이어의 성능에 우선 의심이 가며, 둘째로 발매된 타이틀도 아직 제대로 오쏘링하지 못했을 공산이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성급한 구매는 자제하기를 권하며 이 시점에서는 단지 '그래도 DVD보다는 좋다'는 정도로 끝맺고자 한다.

D-Net(IEEE1394)

이 역시 블루 레이 테스트와 함께 나중에 올리도록하겠다.
적어도 3주 정도(9월 초 중순)까지는 기다려 주시길...

블루 레이는 독일 IFA 참관 가기 전에 마쳤지만 IEEE1394는 갔다 와서 테스트하려다가 오자마자 제품을 반납했다.
따라서 이 테스트 약속은 공수표가 되었으므로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
섯부른 예상은 금물이지만 과거 삼성 K-165 셋탑 박스에서 빅터 D-VHS VCR과의 연동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었으므로 별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


DVD

DVD 영상을 비롯해서 SD급 영상을 감상하는데 과연 Full HD 해상도라서 좋아질까?
물론 스케일링 알고리듬이 '천의무봉'의 경지에 이른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480의 해상도를 업스케일링하는데는 1.5배인 720p나 2배인 960p가 처리에 용이하다.
그러나 현미경으로 보듯이 초정밀 분석과 미세한 아티펙트까지 따지면 그렇겠지만 실제로 컨수머용 제품에서는 육안상 큰 차이가 난다고 할 수도 없다.

어쨌거나 DVD를 720p, 768p로 보는 것보다 1080p로 본다고 해서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고 적당한 거리를 띠고 본다면 DVD 감상에서 Full HD의 장점은 별로 없다고 하겠다.
물론 고해상도이기 때문에 픽셀이 많고 촘촘해지면서 가까이서 봐도 격자가 덜 보이고 화면이 곱다고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같은 제품군이라면 항상 고해상도 제품이 낮은 해상도의 제품보다 고급이다.
그 덕분에 사용되는 부품, 특히 영상 처리 회로가 더 파워풀하고 이로 인해 저해상도 제품보다 좀 더 나은 프로세싱을 보일 수는 있다.

*Digital Video Essential DVD 480p-클릭하면 확대됨.

'모젤'의 경우도 Full HD라고 1366x768인 동사의 PDP SPD-50P7HD보다 좋다고 하기는 힘들다.
색감도 무난하고 선명도도 좋지만 HD가 눈에 익은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미진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모젤'의 DVD 재생이 다른 제품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테스트한 PDP, LCD 중에서 탑클라스에 꼽힐만하고 LG의 라이벌보다는 깨끗하면서 선명하고 색감도 강하다.
단지 인간의 눈이 간사해서 HD를 많이 접하다보니 DVD라는 매체가 시들해지는 영향인 것 같다.

PC 모니터

PC로 연결할 때 '최적 해상도'는 당연히 1920x1080 60Hz이며 DVI나 아날로그 RGB(D-sub) 연결이 모두 가능하다.
단, HDMI로 연결할 경우는 1080p 신호로 인식해서 오버스캔이 적용되며 1:1 픽셀 매칭이 되지 않는다.
D-sub 연결의 경우 1:1 픽셀 매칭이 되지만 PC의 출력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케이블도 중요해진다.
짧을수록 좋으며 길어지면 고급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아날로그 RGB의 경우 PC와 '모젤'을 '카나레' D-sub 10 미터짜리 케이블로 연결했는데 아래의 모니터포유 매스터 패턴에서 최고 해상도 부분이 흐려지거나 주기적으로 노이즈가 나타난다.
낑낑거리며 겨우 옮겨서 PC 옆에 붙이고 1 미터 짜리로 연결하면 '카나레'가 아닌 '묻지마' 브랜드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해상도가 깨끗해지며 노이즈도 거의 사라진다.
이것 역시 10 미터 몰렉스 DVI 케이블에 DVI-HDMI 어댑터를 꽂은 상태는 가로로 선들이 깜빡일 때가 있다.
1.5 미터짜리 케이블로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고 한쪽이 DVI, 다른쪽이 HDMI인 케이블에서는 깨끗한 영상이 나온다.
만약 화면이 약간 떨린다면 '자동 조정'을 누르면 바로 안정된다.
그래픽 카드나 연결 방식에 따라 화면이 한쪽으로 약간 쏠렸다면 상하, 좌우로 움직여 맞출 수 있다.

'비디오' 소스로는 오리지널1080p 60 프레임 소스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PC 신호는 분명히 1080/60p라고 할 수 있다.(정지 영상뿐 아니라 게임도 성능만 받춰주면 60 프레임 이상으로 볼 수 있다)
24p나 60i 신호가 들어와도 PC에서 60p로 바꿔 출력하고 기타 모든 PC 작업은 60 Hz로 출력한 이상 60p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래 사진은 모니터포유(http://www.monitor4u.co.kr/)에서 개발한 스크린 테스트 버전 3에 있는 매스터 패턴이다.
중앙에 빨간 사각형 안쪽을 보면 1920x1080 출력에서 가로 세로 모두 정확하게 하나 하나의 라인을 풀어내고 있다.

*모니터포유 스크린 테스트 1920x1080 매스터 패턴(빨간 사각형 부분 확대 사진은 아래로)-클릭하면 확대됨.

*모니터포유 스크린 테스트 1920x1080 매스터 패턴- 빨간 사각형 부분 확대 사진.(클릭하면 확대됨)

1920x1080 해상도에서는 윈도우 데스크탑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두 개의 웹페이지를 나란히 열어 놓거나 두 개의 문서를 한꺼번에 열고 작업하기에 충분하다.

*클릭하면 확대됨.-비디오 신호가 들어오면 1920x1080i @60Hz, 1920x1080p @60Hz로 표시되지만 PC 신호는 i나 p가 붙지 않고 그냥 1920x1080 @60Hz라고 표시된다.

또한 액셀 같은 스프레드 시트나 액세스 등 데이터베이스에서 옆으로 항목이 길 때도 좌우 스크롤의 부담이 줄어 들도록 옆으로 길게 늘일 수 있다.

*클릭하면 확대됨.

바로 전에 리뷰한 Brix BT-42FHD와 PC 모니터로서 비교하면 깨끗함, 안정성, 선명도에서 삼성이 앞선다.
다만 42 인치와 46 인치로 4 인치 차이지만 PC 모니터로는 '너무' 대화면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 정도 사이즈라면 1920x1080은 좀 미흡한 느낌이며 1920x1200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므로 델 30인치 모니터처럼 정말 2560x1600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
아니면 모니터와 한 1.5 미터 이상 떨어져서 PC 작업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결론

삼성과 LG의 Full HD 맞수 모델 두 제품을 테스트한 느낌은 한 마디로 결론 내릴 수 있다.
'화질'은 삼성이, '사용자 편의성'은 LG가 우세하다.
물론 그 편의성에서 LG가 1920x1080 60p(혹은 60 Hz PC 신호)를 못 받는다는 단점을 제외하고 말이다.
사실 이것은 화질말고도 LG의 치명적인 아킬레스 힐이 될 수 있다.

만약 사용자가 'TV는 화질'을 외친다면 LG보다 삼성을 택할 것을 권한다.
게다가 LG의 디자인도 좋다고는 생각되지만 '뽀대'는 삼성이 역시 뭔가 있어 보인다.
한편 매니아급 사용자로서 심각한 고화질 시청을 위해 고급 프로젝터 등을 이미 따로 장만한 상태에서 세컨드 TV로서 원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완전 초보라서 기기 작동이 헷갈리는 사람은 LG가 편할 수 있다.

반면에 PC도 연결해서 게임이나 웹서핑 등을 초대형 모니터로 하고 싶다면 현재로서는 LG를 제껴야 하며(앞으로는 LG도 생각이 바뀔 것 같다) 1920x1080 PC 해상도를 지원하는 중소 기업 제품보다 PC 모니터로서의 안정성이나 성능은 분명히 삼성이 앞선다.
게다가 패널 제조사이자 초 거대기업인만큼 불량 패널일 확률이 거의 없고 만일 있다해도 교체해 줄 것이다. 중소기업은 되도록 싼 값에 주는 패널을 받아다 쓰면서 교체 범위 내의 몇 개까지 불량 화소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삼성, LG, 소니의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여태껏 불량화소가 있는 제품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삼성이 프로젝터를 만들 때 조 케인이라는 초고수가 컨설팅하면서 AV 전문가들이 원하는 것을 하나 하나 짚어서 만들었기에 리뷰에서 썩 좋은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한 마디로 對 리뷰어용 '쪽집게 과외'를 받았다고나 할까?
매니아용이 아닌 일반 TV라도 고급 사용자들이 환영할만한 옵션들을 지원한다면 리뷰어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TV라는 제품의 특성이 고급 사용자들보다는 넓은 층을 겨냥하고 만드는 제품이므로 리뷰어의 잣대를 그대로 들이 대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매니아'급에 가깝다고 필자는 생각하므로 고급 세팅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요약

*장점

화질
디자인
우수한 디인터레이싱
1920x1080으로 연결한 압도적인 PC 화면

*단점

느린 리모컨 응답과 불편한 메뉴 인터페이스.
오버스캔 적용/해제 및 컬러 매트릭스 선택 옵션의 부재(고급 사용자에게도 어필하려면)
'타임머신'(정 안되면 '애니뷰'라도...아래 '필자 주' 참조)

*필자 주-삼성에서 자존심 상할지 몰라도 2차 대전 때 예를 들겠다.
엄청난 쪽수로 밀어 붙이던 영본토 공습이 지지부진 잘 안되니까 독일 공군 원수 괴링이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뭘 해줄까 물었다.
이때 누군가 나서서(전설적 에이스인 아돌프 갈란트라는 설도 있다. 그정도 되니까 총사령관 앞에서 싸가지없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대답하길 (메써슈미트 대신 영국 전투기인)'스핏파이어 줘요'라고 말해서 괴링을 썰렁하게 했다고 한다.(삼성도 LG PVR 셋탑 등 타임머신은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PVR을 쓰면 사실 얼마나 쓰겠냐고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한번 써 보시라.
중독성이 있다.
지난 월드컵처럼 경기가 새벽 4시에 열린다면 한국 경기는 꼴딱 새면서 보더라도 브라질 등 관심있는 다른 나라 경기는 생방송 시청이 부담된다.
일이 있어 늦게 들어가 '주몽'을 못 보게 될 때도 집에 전화해서 '녹화해 놔.' 한 마디면 해결된다.
물론 그때 그때 보면서 녹화하고 싶을 때도 편하고, 무심코 지나간 화면에 첫사랑 내지는 동창생 비슷한 사람이 보이면 타임 쉬프트로 돌려 확인할 수도 있다.
별 볼일 없는 프로인줄 알고 그냥 보다가 마음이 바뀌면 타임쉬프트를 통해 시작 부분부터 녹화도 된다.
버튼하나 누르면 되는 실시간 녹화는 물론이고, 예약 녹화도 EPG를 통해 웬만한 기계치도 다 할 수 있다.
필자도 삼성 800BK 프로젝터에 LG LST3430 셋탑+PVR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일체형 테레비라면 이렇게 따로 나눌 수도 없지 않은가.
요즘 '아부지, 2천만 가불하고파요, xxx 사고파요'하며 외치는 자동차 CF도 있는데, '타임머신 사고파요'에 밀려 좋은 화질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LG에 쳐지는 사태가 발생하길 원치 않는다면 對타임머신 기능을 확실하게 보강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