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KDL-46V2000이 그 정식 모델명인 제품인데 일본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이미 출시된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고 하겠으나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과 사양은 마침 하이파이넷 뉴스에 소개되어 있다.
필자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들도 최신 제품에서는 속칭 'Full HD'급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판촉에 힘을 쏟는 와중인데 왜 소니 코리아는 이제 와서 신모델이라고 할 수 없는 1366x768 해상도의 제품을 국내에 내놓은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Full HD 라인업인 V2500 시리즈가 이미 선보이고 있는데 말이다.
필자가 'Full HD 제품에 대한 단상'이라는 글에서도 토로했듯이 현재 출시된 Full HD급 제품들은 그 영상에서 사양이 주장하는 1080p 패널 해상도의 잠재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 나온 Full HD 제품이 오히려 1366x768 이하의 해상도를 가진 기기보다 못한 영상을 보여주는 사례도 많다고 하겠다.
그러나 영상을 정밀하게 분석할 기회나 내공이 갖춰지지 않은 일반 소비자의 경우에는 제조사가 내세우는 사양에 많이 좌우될 수 밖에 없다.
스펙에 소개되는 많은 항목 중에 '해상도'는 특히 구매자들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따라서 요즘 구매자들은 명암비가 몇천 대 1인가와 해상도가 Full HD인가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다른 기업들 뿐만 아니라 '소니'도 역시 Full HD의 장점을 홍보하며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는데 이 제품을 팔기 위해 그와는 반대로 '사실은 아직 Full HD 제품 중에 제대로 된 것이 없으니 오히려 그 아래급 패널을 사용한 것이 가격 대 성능비로 더 나을 수 있다'라고 역으로 홍보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게다가 이 제품의 가격이 얼마로 책정될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약 삼성이나 LG 등 경쟁사의 Full HD급 제품과 비슷한 가격을 받는다면 그나마 가격적인 이점마저도 없을텐데 말이다.
필자가 소니의 '브라비아 V 시리즈'를 처음 테스트한 것은 작년 하이비誌를 통해서였고 그 당시로서 국내 제품보다 뛰어났지만 크게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본 사이트에 리뷰를 올린 '브라비아 S 시리즈'가 훨씬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업그레이드된 'V 시리즈'이면서 사이즈도 커진 46 인치 제품을 테스트하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46 인치 KDL-46V2000도 역시 '브라비아 엔진'이며 넓은 색영역(Wide Color Gamut)을 구현할 수 있는 2세대 WCG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패널로 제작되었다.
작년에 테스트한 40인치 'V 시리즈'의 경우는 '브라비아 엔진'이라는 용어 대신에 그때까지 소니가 사용해 오던 '베가 엔진'을 탑재한 제품이었다.
이 경우 영상 조정 메뉴를 보면 소니 특유의 디인터레이싱 방식인 'DRC 조정'과 필름 소스와 비디오 소스를 선택해서 2-3 풀다운 적용 등을 선택하는 옵션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것이 'S 시리즈'의 '브라비아 엔진'에서는 LCD TV인 '브라비아' 라인업에 특화된 영상 처리 '엔진'으로 약간의 변화를 거치게 된다.
▲ 자료 제공-소니 코리아
위의 자료에서 보듯이 이번 V2000은 '베가 엔진'이 아닌 '브라비아 엔진'으로 영상을 프로세싱하는데, 카메라나 모니터, 그리고 영상 처리 장비 등의 방송용 마켓에서의 소니의 위상은 거의 절대적이었으므로, '38년간 방송 처리 기술의 노하우가 집적된 소니'라는 말에는 아마도 누구나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소니의 제품이 항상 '방송/프로용' 따로, 그리고 '일반 소비자용' 따로...마치 서로 다른 회사인 것 처럼 그 추구하는 영상이 달랐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세컨 제너레이션 WCG-CCFL을 백라이트로 사용하면서 고질적으로 좁았던 LCD 방식의 색영역이 비약적으로 넓어졌고 이것은 삼성-소니의 S-PVA 패널뿐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도 요즘 매우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KDL-46V2000은 삼성-소니의 합작에 따라 삼성에서 생산한 S-PVA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즉 7세대 S-PVA 패널은 충남 아산의 탕정 공장에서 생산한 패널이지만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도 '소니 패널'로 명시하고 있으며 삼성에서 생산했다는 말은 소니 공식 채널로는 언급을 찾아 볼 수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논란이 많은데 분명히 삼성 기술로 삼성에서 만든 패널을 어떻게 소니 패널이라고 발표할 수 있냐는 의견은 타당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특히 아는 사람들은 다 소니가 삼성 패널을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잘 모르는 일반 사람들은 '소니 패널'과 '삼성 패널'이 다른 것으로 호도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도 하겠다.
그러나 소니의 이러한 '소니 패널' 주장에 삼성이 묵묵부답 내지는 묵인하는 분위기로 볼 때 소니가 삼성-소니 LCD 공장 설립과 투자 과정에서 삼성과 어떤 협약이 있었던 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
즉 소니가 49%의 자금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같은 패널을 가지고 소니는 '소니 패널'로, 삼성은 '삼성 패널'로 홍보하는 것에 대해 '서로' 양해하는 어떠한 딜이 이루졌다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즉 똑같은 패널을 가지고 '소니 패널', '삼성 패널'이라고 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소지가 있으므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비즈니스적인 결정이라고 하겠다.(마음에 들건 안 들건..)
다만 '소니 패널'임을 주장하는 소니를 매도하려면 그를 묵인하는 삼성까지도 공범으로 지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예는 50: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LG-필립스도 마찬가지이다.
필립스의 경우도 해외에서 자신들의 제품에 사용하는 LCD 패널이 한국의 LG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을 떠들지 않고 그냥 자신들의 패널로 소개하고 있다.
하여간 지금 이런 이야기를 여기 적는 것은 '패널'은 분명히 '삼성이 삼성의 기술로 만든 것이 맞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반에 가까운 투자를 함으로써 자신들의 패널이라고 홍보할 수 있는 권리를 '샀다'는 말이다.
애국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마음에 안들어도 두 회사가 자기들끼리 그러자고 짝짜꿍하는데 둘 중에 한 회사만 가지고 매도할 수는 없지 안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러니까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대로 딴지 걸지 마시고, 모르는 X들은 그냥 계속 몰라도 된다'는 것이 두 회사의 방침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니면 삼성은 공식적으로는 '소니 패널'에 딴지를 걸 수 없으므로 '소니 패널'이 사실은 '삼성 패널'임을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내심으로 바랄지도 모르겠다.
▼브라비아 엔진 프로세서 칩
앞에서 언급했듯이 V2000 시리즈의 특징은 전의 V 시리즈가 사용하던 '베가 엔진'에서 브라비아 S 시리즈부터 '브라비아 엔진'으로 바뀌었다.
대신 CRT 시대나 그 이후의 베가 엔진에서 보이던 소니 독자의 디인터레이싱 방식인 DRC(Digital Reality Creation) 회로 등은 브라비아 엔진으로 통합되었는지 따로 설정할 수 있는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이미 언급했다.
이번 V2000 시리즈에 적용된 '브라비아 엔진'의 주요 기능을 보면 아래 자료에 보이는 내용들인데 먼저 'Contrast Enhancer' 기능이 눈에 띈다.
일본 소니의 웹 사이트에 보면 명암비 1300:1만 홍보하며 5000:1의 동적 명암비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가 이 Contrast Enhancer (한글 메뉴상 '진보된 명암비 강화')기능을 켜고서 블랙의 밝기나 명암비, 피크 화이트의 휘도 등을 측정한 결과나, 그냥 육안상으로보더라도 분명히 다이나믹 컨트라스트 기능이 작동함을 알 수 있다.
(측정 결과 고정 명암비는 1290:1 정도지만 동적 명암비는 3800:1 정도가 측정된다. 그리고 3000:1 이상의 명암비 수치는 현재 LCD 기술로는 나올 수 없는 고정 명암비이다.-►2부의 '명암비' 부분 참조)
S 시리즈를 비롯해서 이전의 V 시리즈에서는 S-PVA 패널의 백라이트 밝기 조절 기능을 소니는 다이나믹 컨트라스트에 사용하지 않고 외광 조명의 밝기에 따라 화면 밝기를 조절하는 역할만 했었다.
▲ 자료 제공-소니 코리아
다음에 나온 Color Enhancer 기능 부분도 역시 리뷰 2부의 '색영역과 정확도' 부분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그 밑의 'Noise Reduction' 기능은 말 그대로 블록 노이즈나 모스키토 노이즈 등 MPEG 노이즈의 감소 기능이 '고급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있으며, 일반 노이즈 감소 세팅은 '화질 설정' 메뉴에서 조절할 수 있다.
원래 프로용/방송용 기기를 포함해 하이엔드 제품의 경우 이 Noise 감소 기능은 거의 사용할 일이 없다.
만약 Noise 자체가 영상 정보에 포함된 것이라면 이 Noise를 감소하는 과정에서 영상의 다른 정보도 훼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V2000의 경우 2개의 Noise 감소 기능을 모두 꺼 버리면 지글거림을 비롯한 여타 노이즈들이 거슬린다.
NR(Noise Reduction) 기능을 너무 높게 설정하면 디테일이 다 죽어 버리면서 표면을 대패로 밀어버린 듯 멍청한 영상이 되는 한편, 완전히 꺼버리면 노이즈가 상당히 거슬리므로(설마 이 NR 기능의 효과를 자랑하기 위해 일부러 더 많은 노이즈를 넣지는 않았는가 궁금할 정도이다) '낮게' 세팅하는 것이 알맞다고 하겠다.
*필자주-메뉴의 한글화에서 '명암' 세팅을 소니 고유의 'Picture'에서 이전 제품까지는 '화질'로, 그리고 이번 V2000에서는 '화면'으로 바꿔 놓아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이 Noise도 역시 '잡음'이란다.
'Recording'의 경우 TV 방송을 '녹화' 해도 '녹음'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분들이 아직 있는 것처럼(영상은 안 보고 소리만 듣는다면 할 말이 없다) 영상 노이즈도 번역하면 모두 그냥 '잡음'이 되나보다. 혹시 모르는 사람들은 이 '잡음 감소' 메뉴를 조정하면서 TV에 귀를 가져다 대고 '과연 잡음이 줄어드네!' 하면 고개를 끄떡이지 않을까 모르겠다.
'잡음'은 '사운드'에 관한 노이즈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논하는 노이즈는 '영상 노이즈'이다.
말도 안되는 '잡음'으로 쓰느니 그냥 '노이즈'로 하는 것이 낫다.
외국어를 국어로 번역할 때 제대로 번역할 수 없다면 뜻을 왜곡해서 헷갈리게 하지 말고 그냥 외국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 자료 제공-소니 코리아
맨위의 '이미지 필터링'의 경우 '브라비아 엔진'의 콤필터가 좋아서인지 LG나 삼성보다 SD 영상에서의 닷 크롤링 현상이 소니에서 현저히 줄어든다.
반면에 '이미지 보정'이나 '블랙 레벨의 강화'도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거의 모든 브랜드의 모든 '엔진'들도 이제 다 시도하고 있는 부문이므로 소니 '브라비아 엔진'만이 뛰어나다고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만 이러한 영상 처리 '엔진'의 경우 처리 과정이나 그 알고리즘도 중요하지만 처리 속도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것은 아래 자료에서 두번째 항목의 '부드러운 동영상 재생' 부분의 설명과도 맞물리는 이야기이다.
처리 속도가 충분하지 않으면 빠른 영상 등에서 거칠거나 간혹 깨지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에서 본다면 소니 '브라비아'뿐 아니라 현재 어떤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어떠한 '엔진'이라도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이러한 동영상 처리 회로가 탑재되지 않은 PC용 LCD 모니터에서는 더 높은 해상도일 때도 PC의 그래픽 카드와 CPU가 모든 처리 과정을 끝낸 신호를 보내므로, 모니터는 그냥 신호를 받아 재생만 하는 것이 훨씬 매끄럽고 선명한 영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도 하겠다.
더우기 요즘처럼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향상되었을 때는 고급 비디오 카드를 통한 PC 동영상이 웬만한 TV 내장 프로세서를 능가함은 물론이고 전문 브랜드의 외장형 비디오 프로세서에 육박하는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
▲ 자료 제공-소니 코리아
세 번째에 설명한 녹색과 청색의 심화 문제는 2부의 색영역과 색 정확도의 설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제일 위의 '톤의 범위 확장'은 잘못하면 오히려 범위를 확장하므로써 계조가 끊어질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레이 스케일뿐 아니라 각 RGB 컬러도 0-255의 256 단계인데, 비디오 신호의 경우 16-235 범위 내에서 표현된다.
만약 16인 블랙을 그 아래로 내리거나 235인 화이트를 그 위까지 확장시키는 경우 잘못하면 중간 단계의 밝기가 끈어져 컨투어링이 생기는 등 계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톤의 범위 확장'이 이러한 점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개념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46V2000의 경우로만 본다면 필자의 걱정과는 달리 '브라비아 S20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대단히 매끄러운 그라데이션을 보여준다.
즉 계조 표현 능력을 놓고 볼 때 이 제품은 대단히 뛰어나며 몇 조 몇 천억 컬러 운운하는 국내 대기업 제품들보다 매끄럽고 컨투어링이 적은 영상을 보여 준다.
▲ 자료 제공-소니 코리아
필자가 디자인을 불만으로 꼽았던 '브라비아 S2000'에 비해 이 V2000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현재 모든 브랜드의 디자인 컨셉은 '삐까번쩍'이다.
실제 시청에서는 거슬리더라도 본체는 물론이고 스크린 주변 베젤까지 고광택 글로시 마감으로 처리해야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러한 경우 TV를 꺼놓은 상태에서의 인테리어로는 멋있을지 모르지만 감상에는 방해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V2000은 무광 처리의 베젤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세련된 멋을 풍기고 있다.
만약에 중앙의 'SONY'로고가 없다면 수수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외관이지만 그래도 '소니'라는 점이 인식을 다르게 하는 효과는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HDMI 입력 단자가 한 개밖에 없다는 것은 불만 사항이며 튜너의 제한된 EPG 기능 및 느린 설정 시간 등의 약점은 전혀 개선된 점이 보이지 않는다.
세팅
V2000 시리즈의 영상 모드로는 '선명', 표준', 그리고 '사용자 설정'이 있다.
색온도는 '시원하게'와 '기본색' 중에 고를 수 있으며 '사용자 설정' 모드에 한해서만 '따뜻하게 1, 2'가 추가되고 게다가 '고급 설정'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
색온도의 경우 각자 눈에 맞는 것을 택하면 되겠지만 표준 6500K에 가장 가까운 것은 '따뜻하게 2'이며 이때도 7000K가 넘는다.
메뉴상에 '잡음 감소'는 '끄기'부터 '낮게', '중간', '높게'가 있는데 끄면 배경이나 어두운 곳에 노이즈가 많아지고 너무 높이면 영상 자체의 해상도가 떨어지면서 멍청해지므로 '낮게'가 알맞다.
'고급 설정'에 들어가도 'MPEG 잡음 감소' 메뉴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너무 높이면 영상이 죽고 끄면 블록이나 노이즈가 많아진다.
역시 '낮게'가 알맞아 보인다.
선택에 망설일 수 있는 것이 '고급 설정'의 '진보된 명암비 강화' 세팅이다.
이것을 껐을 경우는 고정 명암비만 사용하는 것이고, 약하게라도 일단 켜면 동적 명암비가 적용된다.
화면에 좀 더 펀치력을 원해서 동적 명암비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켜면 된다.
만약 고정 명암비만 사용하길 원하지만 좀 더 깊은 블랙을 원한다면 환경 설정 메뉴에 들어가서 '자동 밝기 조절'을 끄고 '절전 모드'를 '저절전'이나 '초절전'으로 바꾸면 된다.
'초절전'으로 놓으면 백라이트가 어두워지면서 전체 밝기가 1/3 정도 감소한다.
이때 100% 화이트는 측정해 보면 152 cd/m² 정도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어두워 보여도 눈이 적응하면 충분한 밝기이며 대신 블랙이 훨씬 깊게 내려간다.
만약 '초절전'이 너무 어둡고 답답하다고 느낀다면 '저절전' 정도면 충분하다.
필자가 다이나믹 컨트라스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듯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동적 명암비로서 5000:1이 나온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이며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로 좀 더 펀치력있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힌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도 생각한다.
다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LCD 패널 자체의 명암비가 부족하기에 생겨난 '꼼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만약 CRT 정도의 명암비만 확보되었다면 이런 '동적 명암비' 운운하는 것은 애시당초 생겨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이 '꼼수'라는 말은 자주 사용할 것 같으며 '꼼수'에는 항상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영상을 자주 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매니아들에게는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할 때 계조나 감마가 부자연스럽게 보일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상에는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공존하는데 이것을 평균 밝기로만 계산해서 백라이트를 높였다 내렸다하고 거기에 감마까지 조작해야하니까 아무래도 자연스러움에서 고정 명암비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물론 대신에 펀치력은 있어 보이지만...)
완전 암막 상태에서 보는 프로젝터라면 몰라도 고정 명암비 1300:1이면 어느 정도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 시청하는 직시형으로서 낮은 수치가 아니다.
낮은 조명 아래서도 '초절전'으로 보면 깊은 블랙을 구현하므로 '동적 명암비'에 신경쓰는 만큼 '고정 명암비' 상태에서도 감마나 계조 처리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더 좋은 영상이 나왔을 것 같다.
*필자주-필자는 국가 시책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해도 할 수 없지만 직업상, 취미상 절전 정신이 거의 없다.
외국산 제품이 많아서 전압차이 때문에 사용하는 AVR뿐 아니라 앰프 등 마저도 평소에 거의 끄지 않으므로 엄청난 전기세를 내고 있다.
그 때문에 한전에서 가정집치고 너무 많은 전기를 쓰는데 혹시 누전이 아닌지 점검을 해 주겠다는 제의를 몇 번이나 받았다.(집사람 말로는 무슨 가내 수공업 공장을 하는 것으로 한전에서 오해하는 것 아니냐고도 하였다)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다.
얼마전 모 대기업의 LCD TV 엔지니어와 이야기 중에 그는 전기세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고도 했다.
흔히 PDP가 전기를 많이 먹는다고 하지만 요즘은 괄목상대할 정도로 개선되었고 특히 PDP의 경우는 빛이 들어 오는 부분만 그 밝기만큼 전기를 먹는데 비해 LCD는 화면 밝기와 빛이 들어 오는 부분을 막론하고 항상 백라이트에 전원이 들어간다.
거기에다가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사용하면서 백라이트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다 보니까 요즘 LCD TV는 전기가 장난이 아니게 먹는단다.
하지만 필자는 전기값 걱정이나 절전 정신 때문이라기 보다 블랙을 가라 앉히고 제대로 된 계조와 감마로 보기를 원해서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를 끄고 '절전'모드로 본 것이다.
(아참, 그러고 보니 46V2000은 소비 전력이 250W이고 300W 이하이기 때문에 하루 8시간 기준 월 전기세가 9774원이란다. 300W가 넘으면 14112원이라고 하며 대기 전력은 월 29-42원 수준이라고 자료에 나와 있다. 혹시 전기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명암비를 강화하기 위해어두운 부분을 강조하는 '흑색 보정'과 밝은 부분과 백색을 강조하는 '순백색' 기능은 각자 취향에 맞게 조절하면 되겠지만 필자는 모두 사용하지 않고 껐다.
'색영역'은 '와이드'와 '일반' 중에 고를 수 있으며 '자연 색상'은 색상을 선명하게 하고 피부톤을 자연스럽게 한다고 하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역시 2부의 색영역과 정확도편에서 설명하겠다.
선명도는 초기 설정이 15로 잡혀 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1080i 신호를 입력했을 때 윤곽선의 상하좌우로 밝은 링잉이 나타난다.
▲ 클릭하면 확대됨
선명도(Sharpness) 세팅을 완전히 바닥까지 내리면 링잉이 현저히 감소하며 이 상태에서도 실제 영상의 해상도는 별로 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글거리는 듯한 노이즈가 많이 감소하므로 필자는 이 제품에 한해서라도 선명도를 완전히 낮추는 것을 선호한다.
▲ 클릭하면 확대됨
측정
스펙트로래디아미터인 포토리서치 PR-650과 Eye One Beamer , 트라이스티뮬러스 방식 계측기인 미놀타 CS-100A, 트라이크로맷-1을 사용해 색좌표, 그레이 스케일 및 색온도, 명암비를 측정했으며 시그널 소스로는 어큐펠 HDG-3000 패턴 제너레이터, 티빅스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TS 변환 파일, W6RZ-MPEG2 TS 패턴), PC(컬러 팩츠 5.5 프로 내장 패턴, 모니터 포유 스크린 테스트, MyHD-티빅스와 동일한 파일), 빅터 D-VHS VCR(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720p, 1080i 버전), 삼성 HD2000 DVD 플레이어(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DVD 버전, 아비아), 파이오니어 LD(오리지널 비디오 에센셜, 비디오 스탠다드)를 사용했다.(PC를 제외한 블루 레이 등1080p 비디오 영상 테스트 패턴은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블루 레이 플레이어 BDP-1000은 측정에 사용되지 않았다)
측정된 데이터 분석과 그래프 출력은 컬러 팩츠 5.5 프로페셔널 프로그램으로 작업했다.
측정 결과 및 화질 평가는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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