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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옵토마 H72i DLP프로젝터

Posted by socio59 on 2006 03/23 at 01:11 PM
글: 조춘원image

  • 비디오 입력 : S-video, VGA, DVI, Composite video, Component video
  • 부가 기능 : BrilliantColor technology; TrueVivid color enhancement; TrueVision motion-adaptive enhancement; ImageAI; DCDi; HDMI terminal.
  • 규격 : (HxWxD) 94 x 344 x 246 mm
  • 중량 : 3.2 kg
  • 투사기술 : DLP
  • 콘트라스트 비 : 5000 : 1
  • 최대 해상도 : 1280 x 720
  • 휘도 : (lumens) 1300 ANSI lumens
  • 램프 타입 : 220W UHP lamp
  • 줌 배율 :1.2x
  • 프로그레시브 스캔 : Yes
  • 투사 거리 : 1.0 ~ 11m
  • 투사 이미지 사이즈 : 36~323인치
  • 화면 비 : 16:9
  • 부속 액세서리 : Power cord; composite cable; S-video cable; remote control; user manual; lens cap.
  • 램프 예상 수명 : 3000시간
  • 구입 문의처 : 홈씨네 02-567-7286, http://homecine.net/
  • 문의처 : 케이디시스템 http://kdsystem.co.kr/


옵토마 H72i는 1280x768 해상도의 다크칩2 기술이 적용된 0.65인치 DMD 칩셋을 사용한 DLP프로젝터다. 기존의 720p급 HD2에 비해 칩셋의 크기가 줄어들었는데, 그만큼 프로젝터 자체도 소형화가 가능해졌다. 덕분에 72i는 포터블로 사용해도 될 만큼 슬림한 디자인에 무게도 3.1kg에 불과하다. 깔끔한 디자인에 요즘 유행색이라는 화이트로 멋을 부렸다.
그동안 가격면에서는 DLP가 LCD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었다. 720p LCD와 576p 마테호른 칩을 사용한 DLP가 비슷한 정도였는데, DLP의 빠른 가격 하락으로 이젠 거의 같은 가격대에서 경쟁을 하게 되었다. 비정상적인 덤핑도 있었기는 하지만, 벤큐 7700과 함께 옵토마 H72i는 본격적인 DLP의 가격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은 제품이라고 하겠다.
72i의 사양을 검토해 보면 일단 렌즈 시프트가 없다는 약점이 드러난다. 아직 이가격대에 렌즈 시프트를 넣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스크린과 높이가 맞지 않으면 화면이 사다리꼴이 되는데, 메뉴에 있는 화면 이동 기능으로 어느 정도 조정되기는 하지만,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키스톤 보정으로 맞추어 놀 수도 있긴 하지만, 화질 열화를 가져오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72i의 투사 위치와 스크린의 높이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AV전문 숍에서 자세한 상담을 거쳐 설치하길 권하고 싶다.
1280x768 해상도라 720p HD영상을 화소 손실 없이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720p 모드에서는 화면 위아래에 블랙바가 생기지만, 스크린 마스킹 부분에 걸리기 때문에 눈에 거슬림은 없었다.
72i에는 DVI와 HDMI 단자가 각 1개씩 장착된 점이 눈에 띈다. 하이엔드급 제품들에는 이들 디지털 비디오 입력 단자가 2개 달리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보급기에서는 72i가 처음인 것 같다. 물론 AV리시버나 별도의 스위처를 사용한다면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일단 입력 단자가 여러 개 있다는 점은 사용자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조리개를 조정하는 오토 아이리스는 없으나 대신에 화면에 따라 램프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정해서 콘트라스트를 올리는 이미지AI라는 기능이 있다. 사용해 보니 대부분의 장면에서 램프의 광량을 증가시켰는데, 필자의 시청 조건에서는 이미 충분한 밝기가 확보되어 있었기 때문에 굳이 밝기를 올릴 필요는 전혀 없었고, 어두운 장면에서는 램프 밝기가 줄어드는데 이미지AI를 끈 상태보다 낮게 내려가지도 않았다. 램프의 밝기를 올리면 소음도 따라서 증가하기 때문에 시끄럽기만 했다. 장면 전환에 따른 광량 조정도 다소 늦게 따라오는 문제도 있고, 타사의 오토 아이리스에 비해 아직 숙련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미지AI가 없어도 충분한 컨트라스트가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유행을 따르기 위한 마케팅용이면 몰라도, 실제 시청에 활용할 부분은 없어 보인다. 옵토마도 이걸 알고 있는지, 시네마 모드에서 디폴트값으로 이미지AI는 오프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동안 상하는 물론 좌우까지 렌즈시프트가 있는 모델만 리뷰하다 보니 오랜만에 높이를 맞추느라 진땀을 흘렸다. 너무 편한 것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본체 왼쪽에는 덕트가 있는데, 여기에 빛이 많이 새어 나온다. 원가 절감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이 제품이 마니아 지향이라기 보다 보통 거실에서 캐주얼하게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컨셉에 비추어 보면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소음은 스펙에 27dB라고 나와 있는데, 경쟁 제품 중에 가장 조용한 축에 속하는 산요나 파나소닉에 비하면 약간 시끄러운 편이다. 엡손과 비슷한 것 같은데 일대일 비교는 하지 않았다.램프의 브라이트모드 온 오프에 따라 소음이 큰 차이가 나는데, 브라이트 모드를 꺼도 충분한 밝기가 확보된다. 72i 정도라면 소음 때문에 시청에 방해가 될 수준은 아니니 이점에 대해선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측정은 아큐펠 시그널 제너레이터의 1080i RGB 신호를 DVI단자에 입력하여 미놀타 CS-100A 컬러 애널라이저로 스튜어트 HD130 스크린에 반사되는 값을 읽어냈다. 당연히 스크린에 따라 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컨트라스트를 보면 온오프로 2050:1이 나온다. 스펙에는 이미지AI로 최대한 올렸을 때 5000:1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시네마 모드에서 이미지AI를 끄고, 콘트라스트와 브라이트니스도 시청에 알맞은 수준으로 낮추어 놓은 상태에서 2050:1이니까 꽤 좋은 수치다. 이 같은 측정치는 블랙이 내려가는 것도 있지만, 우선 밝기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100IRE 화이트 필드가 모드에 따라 20에서 27fl까지 나온다. 필자의 스크린이 82인치 와이드인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상당히 밝은 편이다. 다행인 것은 이렇게 밝아도 화면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라이트 모드에서는 밝기가 여기서 두배 이상 밝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화질을 논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어 버린다. 72i는 방의 조명을 켠 상태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밝기가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활용해 보시기 바란다.
72i의 메뉴를 보면 일단 화면 모드가 시네마, 브라이트, TV, sRGB가 있고, 어드밴스드 메뉴에서 색온도 선택이 나온다. 색온도는 0,1,2의 삼단계로 바뀌는데, 이 색온도 설정에 따라 그레이 스케일이 상당히 달라졌다.
시네마 모드 색온도 0과 1을 측정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IRE시네마 모드- 색온도 0시네마 모드 색온도 1
1058887381
2061076732
3060767021
4062147047
5061747047
6061077144
7061747157
8061747204
9062387264
10062907144

둘다 6500K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지만 그레이스케일이 상당히 평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H27도 비슷한 특성을 보여주었는데, 옵토마의 제품 만들기 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색온도 1의 경우 0에 비교해서 색감이 완전히 달라졌다. 0에 비해 색이 엷어지면서 약간 노란 기운도 전체적으로 퍼져 있어 마치 황달에 걸린 듯 한 그림이 나온다. SRGB모드에서도 색온도 1을 선택하면 역시 7000K대의 그레이 스케일을 보여주지만, 시네마 모드 색온도 1에 비하면 색감이 훨씬 좋다. 시네마 모드 색온도 0와 sRGB모드 색온도 1을 비교해 보면 sRGB모드가 약간 더 선명하고 임팩트 있는 그림이 나오지만, 약간 인공적인 느낌이고, 시네마 모드는 암부가 약간 뭉치는 경향이 있지만,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이다. 시네마 모드의 색온도 1 만 유독 이상한 화면이라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색좌표를 측정해 보면 역시 요즘 유행대로 넓은 편이다. 실제 영상에서는 시네마 모드에서는 그리 과포화되는 것을 느끼지 못했고, sRGB모드에서는 약간 진해진다는 느낌 정도다.
image

720p신호를 넣어 해상도를 체크해 보면 최상위 대역까지 손실 없이 잘 풀어낸다. 당연히 480p신호도 마찬가지지만, 1080i를 넣으면 감쇄되는 것이 눈에 띈다. 역시 1080i를 720p로 바꾸면서 생기는 문제인데, 72i보다 서너배 비싼 제품에서도 같은 현상을 발견한 적이 있으므로 옵토마를 탓할 일은 아니다. 1080i를 다룰 수 있는 HQV칩을 사용한 제품이 아니라면 다들 이런 문제는 갖고 있다.
샤프니스를 올리면 윤곽선에 링잉이 생긴다. 적어도 0이나 그 아래로 내려놓아야 한다.
포커싱이나 색수차를 살펴 보면 그리 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떨어지는 부분은 없다고 본다. 화면의 격자는 역시 DLP답게 적은 편이다. 최근 LCD 프로젝터들을 연속으로 시청하면서 D5패널의 우수성을 실감했지만, 격자에 대해선 여전히 DLP가 우세하다.
오버스캔을 단계별로 조정할 수 있는데, 0으로 하면 잘리는 부분 없이 소스의 모든 영상이 출력된다.
브릴리언트 컬러라는 기능도 눈에 띄는데, 너무 많이 올리면 색이 과포화되고, 너무 낮추면 엷어지기 때문에 중간의 4-5 정도로 맞추면 적절할 듯 하다.
외국 리뷰를 보니 노이즈 문제를 지적한 것이 보이는데, 역시 고가의 DLP나 LCD 중 우수한 제품에 비하면 노이즈가 보인다. 그러나 비슷한 가격대의 DLP와 비교하자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어서 단점으로 지적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 가격대에 완벽한 제품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깊게 내려가는 블랙에 밝기까지 막강해서 상당히 힘있는 화면이 나온다. 블랙이 좋아진 LCD와 비교해도 앞서는 부분이고 역시 아직까지는 DLP를 선택할 중요한 이유가 된다.
200만원대의 LCD와 비교하자면 설치의 편의성이나 만듦새에서는 약간 부족함이 보이지만, 막강한 블랙과 밝기, 힘있는 색감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옵토마 H72i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은 정말 잘 만든 물건이다라는 것. 가격을 낮추었지만, 화질까지 낮아지지는 않았다. 2006년에 새로운 홈시어터를 구상하고 있다면 꼭 시청해 봐야 할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