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1부에서 시야각을 설명할 때 F81BD의 시야각이 기존 M81BD보다 좋아졌다고 언급하면서 크리스털 블랙 패널이 바뀐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한 바 있다.
이런 추측을 한 이유는 전면에 블랙 패널을 대지 않은 다른 삼성 LCD TV에는 시야각을 문제 삼을 일이 없었기 때문인데, 블랙을 가라앉히려고 부착한 패널이 시야각을 좁힌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필자가 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게인이 높은 스크린을 사용하는 리어 프로젝션 TV에서 많이 발생하는 폐단이었기에 필자가 별도의 확인 없이 추측만으로 썼던 것이다.
1부를 읽은 독자 중에 패널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이 지적해 주셔서 삼성 개발실에 확인한 결과 전면에 덧 댄 크리스털 블랙 패널과 시야각은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삼성에 따르면 120Hz Full HD가 기존 60Hz Full HD 보르도보다 시야각이 좋아진 것은 120Hz LCD 패널 자체의 특성이라는 말이다.
또 한가지는 수치상 명암비에서 120Hz 보르도가 높은데 비해 실제 영상에서는 오히려 블랙 레벨이 약간 뜨는 현상이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은 Break-in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완전 신품이기 때문에 보였던 현상 같다.
주지할 사항은 LCD 제품의 경우 신품 상태에서는 패널이 안정되지 않아서 휘도나 블랙 레벨이 다르다.
따라서 필자가 받자마자 박스에서 꺼내 채널 검색을 끝낸 후에 영상을 틀고 보았을 때는 기존 보르도 Full HD보다 블랙의 깊이나 펀치력이 못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적당한 시간을 계속 사용해서 패널이 안정되고 나니까 피크 휘도는 조금 떨어졌지만 명암비나 블랙 레벨은 향상되어 기존 보르도를 능가하는 펀치력을 보여주게 되었다.
필자가 전면 블랙 패널이 달라졌다는 지레 짐작으로 명암비나 블랙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나 추측했던 것은 한마디로 혼자 소설을 쓰며 '닭질'을 했던 것이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추측을 하면 전혀 모르는 것에 비해 이렇게 더 큰 오류가 날 수 있음을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리뷰를 쓰면서 '현상'만 나열하기에는 너무 무미건조해서 이렇게 '추측'도 겸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도 리뷰를 읽을 때 '추측컨데...'내지는 '필자가 추측키로는...'등의 어구가 보이면 글자 그대로 근거는 있지만 100% 학실하지는 않은 필자의 '추측'임을 주지하고 읽어 나가기 바란다.
실제 영상과 120Hz
120Hz에 대한 영상 테스트는 색온도가 따뜻하게 2'인 '영화 화면' 모드에서, 화면 크기는 '원본 크기'로 바꾸고 '블랙 보정'이나 '자동 명암 조정', 그리고 '윤곽 강조' 등은 초기 설정 상태대로 끈 채 감상하였다.(이 세팅이 가장 '모니터적'이고 '레퍼런스'를 삼기에 적합하다)
다른 화면 세팅을 적용하는 것은 나중에 다시 논하도록 하겠다.
1. HD 방송
이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일단 HD 방송 화면을 먼저 보았다.
'Auto Motion Plus'의 세팅은 초기 설정대로 '약하게'에 놓은 채 MBC의 HD 드라마 '태왕사신기 1부'를 감상하였다.
그런데 오히려 저더가 기존 60Hz 제품보다도 더 거슬려서 Auto Motion Plus의 세팅을 수없이 바꾸면서 테스트해야 했다.(필자 주 1번에서 부연하겠지만 설명서를 봐도 세팅에 대한 설명이 없다)
요즘은 TV 드라마도 필름틱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초당 24 프레임으로 촬영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현재 국내 방송사는 파나소닉 720p HD캠이나 소니 F900이나 F900R같은 1080p로 초당 24p로 촬영이 가능한 HD캠도 드라마 촬영에 활용하고 있다.(24p 촬영이 방송에 도입된 정확한 때는 모르겠지만 필자 기억에 권상우, 김희선이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제목은 모른다-가 방영되던 시기 전후인 것 같다)
근래에는 소니 F23처럼 1080p로 초당 60 프레임이 가능한 카메라도 나왔지만 널리 사용되는 F900 시리즈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2'부터 시작해서 국산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콜래트럴' 등 메이저 작품뿐 아니라 저예산 독립 영화에도 많이 쓰이는 추세이고, 국내 영화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나 '마이애미 바이스'에서는 소니 대신 바이퍼 카메라를 쓰기도 했다.
'태왕 사신기'도 CG를 왕창 쓴 것를 캄푸라치하면서 자연스럽게 필름 분위기를 내기 위해 소니나 바이퍼의 24fps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Auto Motion Plus를 '약하게'에 놓으면 카메라가 좌우로 패닝하거나 줌-인, 줌- 아웃하는 장면에서 극심한 저더를 보인다.
필름으로 촬영된 영화 소스를 방송하는 것이나 뒤에 언급할 블루레이나 DVD에서는 저더가 보여도 이정도로 극심하지는 않으므로 MBC에서 CG를 합성하는 과정이나 방송본으로 텔레시네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지 않았나도 생각된다.
계속 세팅을 바꿔 보니까 '주말 영화'나 '태왕사신기'같은 24 프레임 소스에서는 Auto Motion Plus를 '강하게'로 설정하는 것이 저더 문제에서는 가장 양호한 세팅이라고 생각된다.
*MBC HD 드라마 태왕사신기
특히 '태왕사신기'처럼 24 프레임을 60i로 방송국에서 텔레시네해서 보낸 프로그램 아닌 일반 60i 소스, 특히 스포츠 중계에서는 반대로 '강하게'일 때 거슬리는 아티펙트가 자주 보인다.
'한국 대 시리아의 올림픽 축구 예선 경기'는 KBS2에서 HD로 중계했는데 공을 차면 공 주변 상하좌우로 총 5개의 공이 보일 때도 있다.
공의 속도가 아주 빠를 때는 별로 티가 나지 않고 축구장을 약간 위쪽에서 내려 찍어 잔디와 함께 보일 경우에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카메라가 그라운드 레벨이나 낮은 곳에 위치해서 공이 뜬 것을 위쪽으로 올려 찍어 하늘을 배경으로 보일 때나 슬로우 모션에서는 실제 공의 상하좌우에 흐리게 공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HD 소스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일 때도 마찬가지인데 '이승엽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구 중계'를 보니까 Auto Motion Plus를 '강하게'에 세팅하면 땅볼 보다는 주로 플라이볼에서, 실시간 영상 보다는 느린 그림으로 리플레이할 때 공의 진행 방향 전후로 Halo(필자 주 2번 참조)가 보인다.(이상하게도 필자의 집에서는 SBS 스포츠가 중계하는 홈 경기보다 MBC ESPN 채널에서 원정 경기를 중계할 때 더 자주 보인다)
이때 물론 공의 상하로도 희미하게 공의 윤곽이 나타나므로 하나의 공이 다섯 개로 보이는그야말로 '마구(魔球)'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즉 일반 60i 소스에서는 Auto Motion Plus를 끄거나 약하게에 놓는 것이 좋다.
필자가 유일하게 가끔 보는 음악 프로그램은 '콘서트 7080'인데 끝날 때 제작진들 스텝의 크레딧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비교적 빠르게 스크롤된다.
이렇게 약간 빠른 속도로 자막이 좌우로 스크롤되면 PDP, LCD, 그리고 단판식 DLP, 심지어는 CRT에서마저 자막의 떨림 현상이 나타난다.
혹시 120Hz로 구동하면 이 떨림 현상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테스트해보니까 60Hz 제품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떨림 현상은 어떤 세팅에서도 여전히 약간 남아 있었다.
1부에서 리모컨의 자주 쓰는 기능 버튼이 생략된 데 불만을 표했는데 방영되는 소스에 따라 이렇게 Auto Motion Plus의 세팅을 자주 바꿔야 한다면 리모컨에서 이 기능도 직접 선택하는 버튼을 지원해 줘야 할 것 같다.
그것도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정도로 영상과 AV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태왕사신기'를 시작하면서 SK 에너지의 CF에서 인순이가 머리를 상하로 흔들며 '난 꿈이 있어요-'를 노래 부를 때는 '끄기'로, 곧 이어 SUV 자동차 카이런 CF에서 차가 빠르게 휙 지나갈 때는 '약하게'로, 그리고 '태왕 사신기' 본편이 시작되어 저더로 뚝뚝 끊기는 영상에서는 '중간'이나 '강하게'로 바꿀만한 '지식'과 '부지런함'을 겸비한 사용자를 배려한다면 말이다.
즉 '지식'은 있는데 '부지런함'이 결여되었거나, '부지런'은 하지만 Auto Motion Plus에 대한 '지식' 이 부족한 사람(필자 주 1번 참조), 혹은 복잡한 것은 딱 질색이라는 일반 뭇 백성이라면 그냥 '끄기'나 '약하게'에 놓고 이상한 것이 잠깐씩 보이더라도 참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Auto Motion Plus의 메뉴-'약하게'니까 당연히 약하게 설정하겠지...그러나 'Auto Motion Plus'가 대체 무엇인지는 설명이 없다.
사용 설명서의 'Auto Motion Plus 120Hz' 항목을 보면 '움직임이 많은 영상을 볼 때 이용하세요'라는 말과 제일 밑에 조그맣게 '이 기능 선택시 화면 노이즈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할 경우 이 기능을 <끄기>로 선택해 주세요', 그리고 '▲/▼ 버튼을 누를 때마다 <끄기>-<약하게>-<중간>-<강하게>-<데모>가 선택됩니다'라는 말이 Auto Motion Plus의 기능에 대해 사용자가 설명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전부이다.
대체 TV에 메뉴를 띄워 놓고 메뉴 화면에 나온 한글도 못 읽는다고 생각해서 이것을 설명이랍시고 해 놓은 것인지 심히 의심이 간다.
필자는 한국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매뉴얼 읽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는 느낌을 가져 왔다.
그런데 매뉴얼이 이 정도 수준이면 읽어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무슨' 노이즈가 '어떻게' 보인다는 말이 없으므로 화면에 지글거림이나 점들같은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노이즈가 보이지 않는다면 일반 사람은 '노이즈'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노이즈'가 맞는가, '아티펙트'라는 용어가 맞는가에 대해 따지는 것은 독자들을 더 헷갈리게 할 수 있으므로 생략하겠지만(사실 대부분의 경우 노이즈는 아티펙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영상 용어로 '원본에 본래부터 있던' 필름 그레인이나 잡티 등을 제외한 노이즈는 아티팩트의 부분집합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프레임 보간 처리의 미숙으로 생기는 '노이즈'라는 것을 과연 보통 사용자가 판단할 수 있는가 심히 의심스럽다.
120Hz라는 것을 자랑하면서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는 싶은데, 저더가 어떻고 할로가 어떻고 하는 '노이즈'의 증상과 그에 맞는 해결법을 뭇 일반 사용자에게 설명하기는 한마디로 귀찮다는 말인 것 같다.(아니면 밝히기 싫거나...)
어떤 '노이즈'라고 판단되는 것이 보일 때 그때 그때 어떤 세팅을 적용할지는 각자 알아서 하라는 말이다.
즉 이 모든 기능과 세팅의 효용을 사용자가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니 이는 무신경함인가, 무책임함인가, 그것도 아니면 오만방자함인가?
삼성의 사용 설명서 제작 디파트먼트에서는 과연 이 제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묻고싶다.
(필자 주 2) 영상 용어로서 할로(혹은 영어식으로 굴리면 헤일로-Halo)는 원래 물체 주변이 밝아지는 현상을 지칭한다.
예를 들어 밤 하늘에 달을 보여줄 때 마치 달무리처럼 달 주변의 검은 하늘도 따라서 밝아질 수 있는데, 프로젝터의 렌즈가 빛의 산란을 억제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ANSI 명암비가 떨어지는 디스플레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혹은 리어 프로젝션 TV에서 사용된 거울이 후지거나 리어 프로젝션 및 프로젝터에 사용하는 스크린의 게인이 높아 핫스팟이 심하게 생길 때에도 어두운 배경에 밝은 물체가 나오면 할로가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근래에 120Hz 제품들이 나오면서 프레임을 보간(補間)하는 알고리즘이 맞지 않아 움직이는 물체 좌우, 또는 상하에 물체의 윤곽이 나타나는 아티펙트도 엔지니어들은 본래 뜻과는 다르지만 역시 할로라고 지칭하는 것 같다.
*KBS2에서 HD로 방송한 '쿵푸 허슬'
1080/60i 소스에 대해서는 Auto Motion Plus 세팅을 '약하게'나 '끄기' 정도에 놓고 보면 될 것 같고 '강하게'는 피할 것을 권한다.
대신 1080/60i로 방송되는 HD 방송이라도 원본이 초당 24 프레임으로 구성된 영화 소스나, 24fps HD 캠으로 촬영된 드라마라면 '중간'이나 '강하게'에 놓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여기서 30 frame/60i 소스나 24 frame/60i 소스 모두 '중간'이나 '약하게' 세팅으로 모두 커버하는 것이 어떤가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어찌보면 어정쩡한 선택이 될 수 있어 60i나 24p 소스에 따라 특유의 아티펙트가 많이 나타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60i 원본은 '약하게'로, 24p를 60i로 2-3 풀다운한 소스는 '중간'이나 '강하게'로 확실하게 바꿔 주고 그로 인해 생기는 아티펙트는 참는 것이 어떨까도 생각된다.(즉 이 TV에 한해서는 '중도'를 택하는 것보다 '극좌'나 '극우'로 '색깔'을 명확히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세팅 메뉴에 보면 약하게, 중간, 강하게, 끄기 등의 선택이 있는 것은 이미 언급했지만 과연 이 표현이 적절한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강하게 세팅하면 저더 억제와 화면 떨림은 많이 억제된다.
대신 아티펙트가 많이 생기며 반대로 끄거나 약하게 세팅하면 화면 떨림과 저더 억제 능력은 약하지만 대신 윤곽선 주변에 아티펙트가 줄어든다.
따라서 모션 블러와 저더 억제로 보면 강, 중, 약의 순서가 맞겠지만, 물체 주변의 아티펙트 유무로 판단하면 이 순서는 역으로 바뀌어야 한다.
무책임한 설명서만 가지고 기능을 파악하기 어려우니 조정 항목 이름이라도 좀 통빡이 굴러가게 정하면 안되었을까? 예를 들어 '강하게', '중간'에는 영화 소스, 혹은 24 프레임 소스 등등을 지칭하는 제목을 붙이고, '약하게'는 일반 방송에 적합함을 알아차릴 수 있는 이름을 붙였다면 약간이나마 친절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 기능에 대해 의문을 느낀 사용자가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면 답변하는 사람은 확실히 알고 설명해줄 수 있을까?
2.블루레이 및 HD-DVD 재생
블루레이같은 고화질 차세대 미디어 재생은 한 마디로 기존 60Hz 제품과 '완전히, 확연하게' 다르다.
방송 화면에서 120Hz가 60Hz와 다른 점은 사람에 따라서 바로 알아차릴 수도 있고, 아니면 바로 옆에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같은 장면을 비교하기 전에는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블루레이나 HD-DVD같은 현존 최고의 화질을 구가하는 소스를 재생시켜 보면 웬만한 사람도 기존 60Hz 제품과는 완연히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 '다르다'는 점이 과연 좋은가 나쁜가에 대해서는 또다른 논란의 여지가 있다.
우선 차세대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1080/24p의 출력이 될 경우 무조건 이것이 더 좋다.
재미있는 것은 1부에서 언급했듯이 F81BD는 24p로 입력이 되어도 TV에서 2-3 풀다운을 거쳐 60Hz로 변환한 후 이 신호를 다시 120Hz로 처리해서 재생한다.
만약에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1080/24p가 아닌 1080/60p로 출력한다면 2-3 풀다운을 거쳐 60Hz로 만드는 작업을 TV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에서 수행하고 TV는 이 60Hz 신호를 받아 120Hz로 바꾸는 작업만을 하게된다.
따라서 2-3 풀다운 과정이 한 프레임을 번갈아 두번, 다음 프레임은 세번 보여주는 과정에 그친다고 본다면 60p로 받으나 24p로 받으나 5-5 풀다운을 거쳐 바로 120Hz로 직행하지 않는 한 결과는 같거나 비슷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해상도 및 디테일, 그리고 선명도에서 24p로 받는 것이 60p보다 확실하게 좋다.
이것은 어떤 방식의 디스플레이에서라도 최종 재생되는 영상이 60Hz라면 플레이어 출력을 24p로 하든, 60p로 하든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경우이다.
다음은 Auto Motion Plus 세팅 문제인데 역시 어느 것이 가장 좋다는 정답이 없다.
위에서 HD 방송을 설명할 때 24 프레임 소스라면 '중간', 혹은 '강하게'가 낫다고 했으므로 여기서도 그렇게하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장면에 따라 아티펙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역시 정답이 없다.
'끄기'로 놓으면 60Hz 제품보다는 덜하지만 화면 떨림과 모션 블러가 보인다.
저더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저더가 잘 드러나는 장면에서 바로 느낄 수 있다.
60Hz일 때 24 프레임의 소스를 받으면 각각의 프레임을 2번과 3번씩 번갈아 가면서 재생하는 것은 이미 수 없이 설명했다. 이것을 '끄기'하면 단순 반복 모드가 되므로 두 번, 세 번 대신 따블로 네 번, 여섯 번 보여주는 것이다.
즉 24 프레임을 이렇게 일종의 4-6 풀다운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1초라는 시간으로 한정해서 볼 때 하나의 같은 프레임이 영상에 나타나는 시간은 2-3일 때나 4-6일때나 별로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2-3 풀다운보다 4-6 풀다운에서 저더가 더 많이 보인다.
간단히 말해서 '끄기'로 놓으면 60Hz보다 오히려 저더가 심하다는 느낌이다.
(*정정-삼성에 따르면 4-6이 아니란다. '끄기'는 60Hz 재생을 위해 2-3 Pull Down이 된 영상을 다시 인버스 텔레시네해서 오리지널 24 프레임을 인식하고 각각의 그림을 5번씩 보여 주는 상태라는 것이다. 즉 24에서 60을 거치기는 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5-5 Pull Down한 영상이라고 한다. 4-6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필자는 그 말을 믿지 못하겠다. 지금 삼성 TV에 들어 간 프로세서가 24->60으로 텔레시네한 영상을 다시 제대로 인버스 텔레시네해서 완벽하게 5-5로 할 정도로 똑똑한 것 같지가 않다. 다시 말해서 그냥 24x5로 120으로 가면 될 것을 빙빙 돌아가면서 어디선가 헤매게 될 공산이 늘어나고, 그럼으로 인해서 에러가 나면 제대로 5-5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소리이다.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끄기'로 놓으면 60Hz로 보는 것에 비해 적어도 저더 문제에서는 24p 소스의 경우 낫거나, 최소한 같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더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끄기' 상태가 삼성 개발팀에서는 5-5로 표현되기를 바라겠지만, 실제로는 4-6인지, 3-7인지, 2-8인지..60Hz보다 오히려 거슬릴 때가 많아 보이는 필자로서는 감을 못 잡겠다.)
'약하게'로 하면 떨림과 모션 블러가 줄고 저더도 '끄기'보다 감소한다.(물론 여전히 존재하기는 한다)
'중간'부터 화면 떨림은 거의 사라지고 모션 블러도 극히 억제되며 저더도 감소한다.
그러나 '떨림' 대신 출렁이는 듯한 미세한 화면의 '흔들림'으로 바뀌는데 이는 일반 화면에서는 잘 감지가 안될 정도이지만 영화가 끝날 때 화면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에서 확인이 된다.
'강하게'로 세팅하면 화면 떨림은 없어진다고 봐도 무방한 대신 역시 미세한 흔들림은 가끔 느껴진다.
대신 빠른 동작에서 원본에 없는 블록 노이즈나 윤곽선이 깨지는 현상이 보일 수 있으며 물체가 여러개로 보일 때도 있다.
이런 현상은 '중간'에서도 보이지만 '강하게'보다는 덜하다.
예를 들어 아래 '캐리비안 해적 2-망자의 함'의 뒷 부분에서 쟈니 뎁이 배를 버리자고 하면서 총을 들고 내려 오는 장면이 있다.
*Auto Motion Plus '약하게'. 총부분만 확대한 사진-동영상 그대로 촬영
*Auto Motion Plus '강하게'. 총부분만 확대한 사진-동영상 그대로 촬영
'약하게'에서는 전체 화면 떨림과 저더는 남아 있지만 총에 별다른 아티펙트가 나타나지 않는다.
'강하게'로 하면 영상이 매끄럽고 떨림도 없으며 저더도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이지만 총의 좌우에 윤곽선을 따라, 지글거림, 블록 노이즈가 나타나며 총도 화면 좌우에 여러 개로 보인다.
이것은 위 장면에서 약 1-20 초 후에 올랜도 블룸에게 총을 넘겨주는 장면에서도 같은 세팅에서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아티펙트들은 물론 디스크에 실린 원본 신호나 플레이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며 순수하게 'Auto Motion Plus' 세팅에 따라 발생하는 것들이다.
*Auto Motion Plus '강하게'. 총부분만 확대한 사진-동영상 그대로 촬영
위의 모든 사진들은 '정지'를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동영상 상태에서 그대로 촬영한 것인데 아티팩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다만 가정이나 혹은 친지, 매장에서라도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통해 이 타이틀을 재생할 기회가 있을 때 Auto Motion Plus를 '약하게'와 '강하게'로 바꾸면서 위의 장면들을 테스트해 보면 필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다른 문제점은 영상이 좌우로 움직이는 상태와 상하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같지 않다는 것이다.
상하로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좌우보다 떨림 현상이 약간 더 빈번하다.
그리고 같은 세팅에서 적용되는 프로세싱이 일정치 않은 현상도 보인다.
예를 들어 같은 장면을 같은 세팅으로 여러번 반복 시청하면 어떤 때는 매끄러운데, 간혹 가다가 어떤 때는 형편없을 때도 있다.
즉 Auto Motion Plus의 처리 회로가 어떤 때는 정신 못차리고 버벅댈 때도 있다는 말이다.
평상시에는 제대로 작동하다가 때때로 전에는 멀쩡하던 장면에서도 빨리 적응을 못하거나 적응 시간이 느리다.
이는 필자가 같은 장면을 계속 보기 위해 챕터를 여러 번 반복해서 앞으로 돌리면서 느낀 것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적으로 얌전하게 볼 때는 일단 제대로 적응하기 시작한 후에는 도중에 삑사리가 나는 일이 거의 없다.
다음으로 the last but not the least....가장 두드러진, 그리고 호불호가 엇갈리는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은 영화가 드라마처럼 되어 버리는 현상이다.
즉 필름으로 찍은 영화가 아니라 마치 방송용 HD 카메라로 찍은 TV 드라마같은 느낌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블루레이 등 차세대 포맷 타이틀을 보다 보면 워낙 깨끗해서 영화인데도 필름이라기 보다 방송용 카메라로 찍은 드라마같은 느낌이 드는 타이틀이 많다.
특히 지금까지 1080i 소스의 영상만 보다가 원본이 1080p인 영상을 1080p급 디스플레이에서 재생하면 일단 대단히 또렷하고 깨끗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120Hz로 보면 이건 너무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같은 타이틀을 HDMI 분배기를 사용해서 Full HD인 PDP와 60Hz LCD TV에 동시에 틀어 놓고 봐도 확실히 120Hz는 확연하게 더 깨끗하다.
이번 주말에 이 제품과 기존 60Hz Full HD 보르도, 그리고 Full HD 깐느 플라즈마 TV를 비교하는 시연회를 Hivi 주최로 코엑스에서 열었었다.
참석한 분들은 120Hz가 60Hz LCD 제품이나 PDP에 비해 훨씬 깨끗하면서도 마치 필름이 아닌 드라마같은 느낌을 주는 것을 목격하였다.
예를 들어 필름에는 고유의 입자감(필름 그레인)이 있고 방송용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것과 구분시키기 위해 필터를 사용하기도 하며, 조명이나 색감 등도 다르게 적용된다.
그런데 120Hz에서는 막을 걷어버린 듯, 지글거림이나 그레인 및 노이즈가 놀라울 정도로 사라지는 것 뿐만 아니라, 카메라에 사용된 필터 효과마저 무효화시켜 버릴 정도로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다시 말해 소위 필름라이크한 영상을 좋아하는 애호가나 감독 및 촬영 담당 등 영화 제작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영상을 이렇게 180도 바꿔 버리는데 대해 아예 황당함을 느낄 정도라고 하겠다.
반면에 필름의 거친 질감보다는 비디오 카메라의 깨끗함을 좋아하던 사람들이나, 많은 수의 일반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깨끗해진 그림을 더 선호할 수도 있다.(거의 '신기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다)
물의 예를 들면 정수기를 거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증류수로 만들어 버렸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점 역시 필자만이 그러게 느끼는 것인가 확인하려면 기회가 닿는대로 120Hz LCD TV에 블루레이 타이틀을 재생해 보고 판단하기를 권한다.
블루레와 HD-DVD와 같은 고화질 영상 미디어 재생 능력을 요약하면 '한 마디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라고 할 수 있다.
세팅에 따라 한쪽이 좋아지면 다른 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므로 어느 한 세팅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처음에는 '강하게'를 선호했지만 위에 말한 아티펙트를 보고 나서는 이 세팅으로 버티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흔들리거나 떨리는 것을 참아 넘기기도 싫어진다.
어쨌거나 '중간'이나 '약하게' 중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다음은 영화가 드라마가 되어 버리는 현상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다.
처음 보면 언급한대로 대단히 '신기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면 필자의 머리 속엔 '필름은 필름다워야 하고, 영화는 영화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역시 이기게 된다.
필름이 아니라 HD 카메라로 찍은 '스타워즈'도 일부러 필름처럼 보이려고 온갖 필터를 사용하거나 별의 별 보정을 거치면서 용을 쓰는데, 120Hz는 이런 모든 노력을 한방에 나가리로 만들어 버린다고 할 수 있다.
3. 게임 화면 재생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로 '철권 5'를 다운받아 플레이를 했고, '릿지 레이서7'도 해 보았다.
필자는 콘솔 게임을 주로 사용하고 특히 대전 격투기와 '귀무자' 시리즈 같은 액션 RPG, 그리고 레이싱 게임은 종종 하지만 PC로는 전혀 게임을 하지 않는 편이다.
PC로 게임을 할 경우 하이엔드급 고사양 그래픽 카드에서는 120Hz 출력이 될지도 모르지만 F81BD는 120Hz 입력을 받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60Hz로 연결해서 다른 동영상처럼 Auto Motion Plus를 통한 120Hz 재생 방식이 여기에서도 적용된다는 말이다.
리뷰 1부에서 언급한 게임 재생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에 회의적인 글들도 많이 올라 온것 같다.
그러나 필자가 테스트하지 못한 PC를 통한 게임은 몰라도, 적어도 PS3를 가지고 한 게임 화면에서는 분명히 60Hz보다 뛰어난 영상을 보인다.
1인칭 슈팅 게임을 대화면에서 하면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으므로 필자가 기피하는 편이지만, 대전 격투기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만 가지고도 그 효과는 분명하다.
게임의 배경이나 움직이는 물체는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과 달리 자체적으로 모션 블러(Motion Blur)가 전혀 없는 깨끗한 그림이다.
카메라나 시점이 움직여도 실제 동영상처럼 뭉개지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모션 블러나 해상도의 뭉개짐이 보이면 영상 정보가 그런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에서 60Hz 등으로 재생하면서 응답 속도 저하나 영상 처리 능력 부족 등으로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24p나 60i처럼 처리하기 복잡한 방식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오리지널 60p의 영상이므로 2-3 풀다운이나 i/p 변환이 필요없어서 프로세싱도 비교적 간편하다.
물론 60Hz 제품으로 재생할 때도 원래 모션 블러나 화면 떨림 등은 일반 동영상에비해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120Hz로 재생하면 동작이 훨씬 스무드해지면서 영상 자체도 깨끗해지고 60Hz 재생에서 나타나던 잔상이나 모션 블러도 아예 자취를 감출 정도이다.
레이싱 게임의 경우 상당히 빠른 영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움직임의 예측이 쉽기 때문에 할로가 생기는 일이 거의 없다.
한 마디로 60Hz로 게임하는 화면이 720p급 이하의 영상에 비유한다면, 120Hz에서는 1080p급 이상이라는 격차가 걸맞을 정도라고 하겠다.
4. 120Hz 재생에 대한 결론
이상으로 120Hz 재생에 대해 꼬치꼬치 따지다 보니까 너무 지적 사항이 많이 나와서 60Hz보다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독자들이 받았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래서 대체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장점도 확실하고, 단점도 확실하다는 것 때문에 더 헷갈리고 있다고.
블루레이 재생에 있어서 엄청나게 깨끗해진 영상은 장점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도 있고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외에도 저더나 모션 블러가 줄어든 점, 그리고 60Hz와 바로 비교해보면 알 수 있는 화면 떨림의 억제 등은 정말 대단한 장점이다.
반면에 60Hz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거나, 보이더라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을 정도의 문제점들, 혹은 새로운 부작용들도 만만치 않게 보인다는 점이 문제이다.
원래는 리뷰를 종전과 같이 2부로 구성하려고 하였으나 120Hz 재생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쓸 것이 많다보니 기존 리뷰들처럼 색영역이나 정확도, 명암비같은 물리적 특성, 기타 영상 처리 능력을 비롯한 일반적인 영상의 느낌 , 색감 등은 3부에서 다루고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소리인지 종합적으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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