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색영역
아래 CIE 그래프는 <사용자 설정> 모드에서 고급 설정으로 진입해서 색영역을 '일반'에 놓고 측정한 것이다.
청색은 정확하고 적색이 약간 과포화지만 거의 정확한 반면, 녹색은 조금 더 틀어지고 과포화된 영역을 보인다.
이 정도면 LCD TV에서 대단히 정확한 HDTV 표준 컬러 에뮬레이션이다.(소비자용 LCD TV 제품 중에서는 필자가 본 것 중에 가장 정확하다)
LCD의 특성상 녹색은 약간 강조를 해도 시각적으로 별로 넘쳐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고급 설정의 색영역을 '와이드'로 세팅하면 레드와 블루 채널은 그대로인 채 아래 그래프와 같이 그린쪽의 영역이 상당히 확대된다.
이것은 이 제품에 사용된 S-PVA 패널의 최대 색영역으로 LCD TV에서 그린이 부족해 보이기 쉬운 점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여기에서 '라이브 컬러'를 켜거나 PC의 '동영상' 모드에서 측정하면 Cyan의 좌표가 아래 그래프보다 훨씬 바깥 쪽으로 삼각형에서 완전히 벗어나 확장된다.(마치 Texas Instrument DLP씨네마 P7 V2 좌표나 어도비 포토샵의 색영역을 연상시킨다)
▲색영역 '와이드'-HDTV 표준(x표 사각형, ITU Rec.709 또는 sRGB) 대비 정확도
'와이드'로만 본다면 삼성 '모젤'과 거의 비슷한 영역이지만 삼성보다 청색이 정확하고 색영역을 '일반'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삼성의 경우 추후로는 최대 색영역뿐 아니라 sRGB나 SMPTE 표준에 맞춘 색영역 에뮬레이션을 옵션으로 지원할지 몰라도 현재의 '모젤'까지는 이런 옵션이 없다.
'와이드'와 '일반' 중에 어느 설정이 더 좋은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색이 다소 왜곡되더라도 최대한 화려한 색감과 펀치력 있는 영상을 보기 원하는 사용자들은 삼성 모젤의 컬러와 브라비아 X의 '와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필자가 주야장창 주장하는 표준 색감보다 솔직히 '와이드'로 놓고 '라이브 컬러'를 조절한 것이 화려하고 깊은 색감이며 임팩트감도 뛰어나 보기도 좋다는 느낌이다.(방송국 PD나 영화사의 텔레시네 담당자라면 다르겠지만 말이다)
특히 PC 연결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느낌은 필자가 암막 상태에서 보는 프로젝터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하는 일이다.
직시형이라도 CRT 브라운관 TV라면 아마 '와이드' 같은 색감 설정에 필자가 거부감을 느낄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패널의 한계상 CRT같은 블랙 표현이 불가능하고,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감마도 달라져야 하는 LCD TV라면 '와이드' 개멋 선택 여부에 'Why not?'이라고 반문할 것 같다.
다만 이러면서도 동시에 매니아들이나 전문가들 중에 제작자가 원한 색감에 최대한 가까운, 정확한 색상으로 시청하는 옵션을 고를 수 있도록 브라비아 X에 '일반' 모드를 추가한 소니의 배려가 고맙다고 하겠다.
와이드 컬러 개멋(WCG) 패널이나 라이브 컬러 크리에이션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브라비아 V2000 리뷰에서 밝혔으므로 그것을 참조하기 바란다.
NTSC 대비 91%와 76년 CIE 좌표 102%에 대한 설명도 그 리뷰에서 이미 했으므로 반복하지 않겠다.
만약 이 제품이 PC용 모니터라면, 그래서 어도비 컬러 개멋 같은 sRGB보다 훨씬 넓은 영역이 필요하다면 패널의 색영역이 넓은 것은 분명히 반길 일이다.
그러나 이 넓은 영역만을 선택권 없이 강제로 권하지 않고 HD 영상에서 사용하는 sRGB을 택할 수 있음은 '소니의 내공'을 다시한 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기억을 환기하자면 삼성 '모젤'의 리뷰 결론 부분의 요약에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모젤'의 단점을 적었었다.
"오버스캔 적용/해제 및 컬러 매트릭스 선택 옵션의 부재(고급 사용자에게도 어필하려면)"
필자가 삼성에서 지적한 이 두 가지 단점들을 브라비아 X는 분명히 해결하고 있다.(이것들이 얼마 만큼의 가격 차이를 정당화할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필자에게는 큰 차이다)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
1부의 '화질 세팅'에서 설명했듯이 D65 표준인 6500K에 가장 가까운 색온도는 '따뜻하게 2'이다.
포토리서치로 측정해 본 결과 '따뜻하게 2'에서는 100% 화이트(전백)에서 7300K 안팎, '따뜻하게 1'은 8000K 정도, 그리고 '기본색' 9300K, 마지막으로 '시원하게'에서 11300K 정도가 나온다.
▲'고급 설정'의 흑색 보정, 진보된 명암비, 순백색, 자연색상을 모두 끄고 '자동 밝기 조정'과 '절전 모드'도 모두 끈 상태에서 '고급 설정'의 감마를 '높게' 설정한 경우.
일본의 업체들은 색온도 9300K 정도가 조명 아래서 TV를 시청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므로 '기본색'에서 9282K가 측정된 것은 대단한 정확도라고도 할 수 있다.
다만 그들만의 9300K 기준뿐 아니라 '진짜 영상 표준'인 D65, 즉 6500K에 맞춘 색온도 세팅을 누락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7300K도 너무 낮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거의 6500K를 고집하고도 모자라 흑백 필름 등은 5500K에 맞추고도 보는 필자같은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아래 설명하겠지만 조절할 수 있다)
항상 강조하지만 암막 상태에서 보는 프로젝터에서는 두말하고 싶지 않다.
무조건 평균 7000K 이하여야 한다.
높은 색온도가 취향이라면 그 취향이라는 점은 존중하겠지만 제대로 된 영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마디로 왜곡된 영상을 좋아하는 취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면에 형광등 조명 등 외광과 싸우며 봐야 하는 일반 TV의 경우 9300K 색온도도 나름대로 분명히 일리가 있다고도 하겠다.
그러나 실제로는 9300K에서는 일단 화이트 밸런스가 너무 푸른 기운을 띠고 있다.
따라서 전체 색조가 푸르스름해지며 색감의 깊이나 색조, 그리고 자연스러움도 희생된다.
조명을 다소 어둡게 조절하거나, TV에서 외광에 맞설 충분한 밝기가 보장된다면 직시형 TV도 6000-7000K 정도에서 화이트 밸런스가 맞을 때 필자의 경험상 가장 깊고도 정확한 자연스러운 색감이 나온다.
항상 9000K 이상의 높은 색온도의 '일반 테레비'만 보던 사람들은 6500K가 너무 붉은 기운이 돌거나 어둡고 침침하게 느낄 수 있지만, 익숙해진다면 9000K(일반적인 TV들은 실제로 1만 K가 훨씬 넘는다) 이상의 영상들은 별로 보고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타협안으로 제시된 것이 '따뜻하게 2'의 7300K이고 이 정도면 프로용 제품이 아닌 일반 컨수머용으로는 어느 정도 받아드릴 수 있는 양호한 설정이라고도 하겠다.
▲'고급 설정'의 흑색 보정, 진보된 명암비, 순백색, 자연색상을 모두 끄고 '자동 밝기 조정'과 '절전 모드'도 모두 끈 상태에서 '고급 설정'의 감마를 '높게' 설정한 경우. RGB 레벨 중 블루가 레드나 그린보다 넘쳐 색온도가 높고 전체적으로 푸른 색조가 약간 낀다.
그러나 필자는 그 7300K보다도 좀 더 낮은 설정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따라서 필자같은 사람을 위하여 <고급 설정>에서 '화이트 밸런스' 조절 항목이 나온다.
'화이트 밸런스'에는 각 R, G, B별로 게인과 바이어스를 조절하는 6개의 항목이 있다.
다만 '게인'은 중간이 아닌 '최고'로 채워진 상태에서 시작되므로 색온도가 높다고 레드 게인을 더할 수없으므로 블루 게인 등을 줄여 나가야 한다.
반면에 '바이어스'는 중간에서 시작하므로 더하거나 뺄 수 있다.
나중에 감마에서 설명하겠지만 감마값을 끄는 것보다는 높게 잡는 것이 평탄하게 맞추기가 쉽다.
필자가 시도해본 바로는 Red Bias -2, Green Bias 0, Blue Bias +1에서 감마를 '높게'로 놓은 경우 Red Gain 0, Green Gain -3, Blue Gain은 -11로 낮춰야 아래와 같은 그래프가 나온다.
▲'고급 설정'의 흑색 보정, 진보된 명암비, 순백색, 자연색상을 모두 끄고 '자동 밝기 조정'과 '절전 모드'도 모두 끈 상태에서 '고급 설정'의 감마를 '높게' 설정한 경우.
이 경우 30% 그레이에서 6529K, 40%는 6698K로 다소 높아지지만, 50% 6555K, 60% 6528K, 70% 6468K, 80% 6504K, 90K 6528K, 그리고 100% 화이트에서 6536K로 상당히 평탄한 그레이 스케일이 된다.
▲'고급 설정'의 흑색 보정, 진보된 명암비, 순백색, 자연색상을 모두 끄고 '자동 밝기 조정'과 '절전 모드'도 모두 끈 상태에서 '고급 설정'의 감마를 '높게' 설정한 경우. 40 IRE 부분에서 블루가 약간 넘칠 뿐 각 RGB 레벨이 거의 균형을 이룬다.
대신 감마를 끄면 RGB 바이어스 설정을 위와 동일하게 놓았을 때 게인을 약간 더 조절해야 하는데 Red 0, Green -2, Blue -9에서 아래 그래프와 같이 된다.
이때 40-60 IRE 부분이 약간 상승하면서 변동폭이 약간 커지지만 그래도 평탄하고 우수한 화이트 밸런스가 된다.
▲'고급 설정'의 흑색 보정, 진보된 명암비, 순백색, 자연색상을 모두 끄고 '자동 밝기 조정'과 '절전 모드'도 모두 끈 상태에서 '고급 설정'의 감마를 '끄기'로 설정한 경우.
이 경우 30%(30 IRE)에서 6466K로 가장 낮고, 50%에서 6856K로 가장 높지만 나머지는 6500-6600K 근처에서 유지된다.
▲'고급 설정'의 흑색 보정, 진보된 명암비, 순백색, 자연색상을 모두 끄고 '자동 밝기 조정'과 '절전 모드'도 모두 끈 상태에서 '고급 설정'의 감마를 '끄기'로 설정한 경우. 40, 50, 60 IRE에서 블루가 약간 오버되어 이 애역의 색온도는 조금 올라간다.
물론 위의 조절들은 필자가 30 IRE와 80 IRE만 가지고 대충 게인과 바이어스를 조절해서 맞춘 것이기에 시간을 가지고 정밀하게 조절하면 전 대역이 좀 더 평탄해질 수도 있다.
삼성 '모젤'과 다시 비교하면 '모젤'은 '부드러운 모드'에서 '따뜻하게 1'이 6700K, '따뜻하게 2'가 6000K 정도이므로 게인과 바이어스를 별로 조절할 필요가 없다.('부드러운' 이외의 모드는 완전히 다르다. 모젤 리뷰 참조)
따라서 화이트 밸런스만 가지고 따지면 삼성 '모젤'이 좀 더 D65에 가까운 세팅이고 모젤쪽에 점수를 주겠다.
그러나 '필자라면...' 어차피 삼성도 다시 캘리브레이션 할 것이므로 서비스 메뉴가 아닌 일반 사용자 메뉴에서 게인과 바이어스 조절이 가능한 소니도 별로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다.
감마
고급 설정의 감마 세팅은 끈 상태가 CRT의 비디오 표준인 평균 2.2 정도가 나온다.
▲'고급 설정'의 흑색 보정, 진보된 명암비, 순백색, 자연색상을 모두 끄고 '자동 밝기 조정'과 '절전 모드'도 모두 끈 상태에서 '고급 설정'의 감마를 '끄기'로 설정한 경우. 평균값 2.21이고 거의 정확한 톤 커브가 나온다.
동영상인 비디오의 경우 표준은 평균치로 2.2-2.8 정도인데 암막 상태에서 보는 프로젝터의 경우 필자는 2.2-2.6 사이의 평균값을 선호한다.
그러나 PC 모니터에서 어도비 포토샵 등을 사용한다면 평균치 2.2 이상의 감마는 인쇄했을 때 암부가 너무 묻히므로 Desktop Publishing 등의 PC나 맥킨토시 작업에서는 평균치 1.8 이하의 감마를 선호한다.
이것은 외광이 있는 상태에서 보는 직시형 LCD TV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평균 감마값이다.
또한 완전 암막 상태에서 보는 프로젝터에서도 평균 2.2보다 낮은 감마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사실 극장에서 보는 것처럼 원본 필름에 가깝게 보려면 감마 평균은 2.2 이상이 맞지만 그러면 너무 암부의 디테일이 묻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마 평균이 낮으면 암부가 밝아지면서 어두운 부분이 좀 더 잘 보인다.
이러한 영상을 좋아한다면 '고급 설정'의 감마를 자신에 맞도록 높여가면 된다.
아래 그래프는 감마를 '높게'에 세팅한 것이다.
▲'고급 설정'의 흑색 보정, 진보된 명암비, 순백색, 자연색상을 모두 끄고 '자동 밝기 조정'과 '절전 모드'도 모두 끈 상태에서 '고급 설정'의 감마를 '높게'로 설정한 경우.
감마를 높게 설정하면 평균 감마값은 낮아지고 어두운 부분이 블랙에서 빠르게 치고 나오므로 암부의 디테일이 밝게 보인다.
대신 색상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영상의 컨트라스트감이 빠지면서 펀치력이 저하될 수 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각자 맞는 감마를 고르면 되겠지만 하여간 영화 촬영시, DVD나 방송용으로 필름을 텔레시네할 때, 그리고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의 표준 평균 감마값은 2.2-2.8이다.(정확히는 2.2의 -0, +0.6으로 표현한다. 과거 CRT 시대에는 2.2로 잡다가 DLP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나오면서 2.8까지 늘려 잡았다. 생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눈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때 평균 3.0 정도라고 한다.)
필자는 이 제품을 볼 때 LCD TV의 특성상 끄는 것 보다는 약간 높여 설정하는 것이 좋았다.
명암비
소니에 따르면 고정 명암비 1500:1,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로는 7000:1이라고 한다.
'자동 밝기 조정'과 '절전 모드', 그리고 '고급 설정'의 흑색 보정, 진보된 명암비, 감마, 순백색, 자연색상을 모두 끈 상태에서 측정하면 고정 명암비가 나온다.
'사용자'모드에서 색온도를 '시원하게'에 놓고 측정하면 1445:1이므로 소니의 1500:1이라는 주장은 타당하다.
이때 블랙은 0.344 cd/m²이고 화이트는 497cd/m²이었다.
색온도를 '기본'이나 '따뜻하게' 등으로 바꾸면 피크 화이트의 밝기도 다소 감소하는데 명암비는 거의 일정하게 나온다.
또한 '배경 조명(1부에서 이야기했지만 패널 Backlight 밝기이다)'을 최소와 최대 사이에서 단계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색온도 '따뜻하게 2'로 세팅하면 전백(全白-100% 화이트)의 밝기가 '최소'에서 213.6 cd/m²(칸델라), '1'에서 236.1 cd/m², '2'에서 257.3 cd/m², '3'에서 278.8 cd/m², '4'에서 299.8 cd/m²...등등으로 나가다가 '9'에서 389.9 cd/m², 최대에서 410.4 cd/m²이 측정되었다.
다시 말해서 Backlight를 한 단계 조절할 때마다 대략 20 cd/m²의 차이가 나며 가장 밝을 때(최대)와 어두울 때(최소)는 200 cd/m²의 차이이다.
백라이트를 '7'에 놓고 측정해도 역시 1430:1이 나오는데(블랙 0.247 cd/m², 화이트 352.8 cd/m²) 피크 밝기가 내려가는 만큼 블랙도 따라 어두워지므로 일정한 명암비가 유지된다.
또 한가지 백라이트가 밝아지든 어두워지든 화이트의 색온도는 항상 7300K 근방을 유지한다.
백라이트 밝기가 변하더라도 색온도나 명암비가 변하지 않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이는 일이지만 실제로 다른 제품들을 보면 이렇지가 못하다.
이점에서 브라비아 X는 상당히 안정적이며 당연한 일인데도 당연하지 않은 제품들이 많으므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기타 특성
오버스캔은 이 리뷰 곳곳에 자주 설명되므로 생략하고 유니포미티 역시 훌륭하다.
적어도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은 전체 블랙이나 화이트 화면에서 밝기 차이가 크지 않아 밝기의 균일도가 우수하다고 하겠다.
실제 영상
소니 브라비아 X2000은 테스트 패턴상으로 볼 때나 측정 결과로 따진다면 '소비자용 LCD TV'로는 단연 발군의 퍼포먼스를 보인다.
아니 거의 프로용 LCD 제품에 근접하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테스트 패턴을 보려고 TV를 사는 것이 아니고, 눈으로 보려는 것이지 측정기로 재려고 제품을 구입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실제 영상을 감상할 때 어떻게 보이는지는 각 소스별로 나누어 설명하겠다.
HD 방송
사실 CRT 시대에는 오버스캔이 별 문제가 아니다.
CRT의 파스퍼(Phosphor)나 래스터(Raster)는 고정해상도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CRT 프로젝터라면 오버스캔을 없애더라도 잡신호를 가리기 위해 쉽게 마스킹을 할 수 있으니 더욱 문제될 것이 없다.
오버스캔은 LCD나 PDP 같은 고정 해상도 제품 중에서도 특히 Full HD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1280x720이나 1366x768 등의 패널 해상도를 가진 고정해상도 제품은 1920x1080의 HD 신호가 들어 오면 어차피 패널의 자체 해상도로 바꿔야 한다.
따라서 속칭 '그냥 HD'급의 오버스캔에도 딴지는 걸 수 있지만 Full HD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패널 해상도가 1920x1080인 Full HD 제품에 1920x1080 신호가 들어 오는데 이것을 오버스캔 때문에 변환해야 하므로 스케일링이 필요없다는 막강한 이점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문제이다.
*필자주-물론 1280x720 패널 제품에서 720p HD영상을 보는데 오버스캔을 적용하면 역시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한국에는 720p HD 방송이 없으므로...(방송사가 MMS를 시행해서 현재 1080i 신호를 720p로 내보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약 HD 방송이 720p라면 오버스캔없이 1280x720의 '그냥' HD급 디스플레이에서 보는 것이 'Full' HD급 디스플레이에 스케일링해서 보는 것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
문제는 방송위원회나 방송국은 '화질'이나 Full HD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몇 % 미만의 속칭'가진 자들')은 큰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드라마 '황진이'를 HD로 본다면 '김영애 황토팩'의 주문을 다시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필자는 스크린샷을 믿지 않는다.
물론 필자의 디카와 사진 실력이 형편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김중만씨나 김아타씨 같은 저명 사진 작가가 찍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보고 그 TV의 화질이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웹사이트의 리뷰가 스크린샷 위주로 진행되는 추세에 혼자 거꾸로 가는 것도 어려워 구색맞추기로 올리다 보니 리뷰 중 '노가다'만 늘었다.
독자들도 그냥 구색 맞추기라는 점을 이해하고 보면 되겠고 이것으로 화질이 어떻다 평가는 하지 말기 바란다.
(색감 등도 차이가 나는 것은 보일지라도 그냥 '다르다'는 증거는 되겠지만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스크린샷으로 판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브라비아X의 '일반(오버스캔 2.5%)' 모드로 HD 방송을 보면 쇼 프로그램의 현란한 조명이나 불길이 타오르는 장면, 동작이 격렬하고 빠른 장면 등에서 블록이 보이는 속칭 깍뚜기 현상은 바로 옆에서 비교하는 삼성 '모젤'과 거의 똑같은 수준이다.
물론 소니나 삼성 두 제품은 필자 나름대로 최적이라고 느끼는 세팅치로 조정했고 따라서 최상의 상태에서의 경합이었다.
소니도 '일반'으로 놓는다면 '모젤'보다 미세하게 더 선명하지만 거의 같은 선명도를 보여 준다.
두 제품 모두 윤곽선 근체가 약간 밝게 링잉이 보이지만 Full HD의 해상도답게 화면이 꽤 정교한 느낌이 든다.
대신 소니를 '전체화소'로 바꾸면 윤곽선이 조금 더 깨끗해지고 링잉이 줄어든다.
인물을 클로즈업했을 때 피부 표면의 땀구멍, 면도 자국 같은 것에서 디테일이 미세하지만 향상된다.
물론 3미터 정도 떨어져서 본다면 알아차리기 힘든 차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화면 전체가 곱고 매끄러워지는 느낌은 분명히 증가한다.
따라서 '전체 화소'모드에서 HD 방송을 시청하면 오버스캔이 적용되는 삼성 '모젤'보다 좋다.
브라비아 X의 색영역을 '와이드'로 했을 때 초기 설정상으로는 조금 다른 색감이 나오지만 조정을 통하면 패널이 비슷해서인지 상당히 비슷한 색감으로 바뀐다.
다만 소니 브라비아 X가 삼성보다 '청색' 계열의 색상을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라이브 컬러' 세팅을 바꾸면 좀 더 생생해진다.
이는 소니 표현대로 삼성 패널과 다르다는 주장에 근거가 있어 보이는 부분인데, 소니와 비교하면 삼성쪽은 분명히 청색쪽에 약점이 보인다.
또한 거의 같은 패널임에도 불구하고 소니쪽의 영상이 좀 더 펀치력이 있고 블랙도 깊어 보인다.
반면에 LCD TV의 특성상 움직이는 영상에서는 해상도가 다소 흐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것은 1080i 가 인터레이스 소스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영상에서 해상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본연의 문제에 더해서 LCD 패널의 '응답 속도' 때문일 수도 있다.
응답속도가 느리면 모션 블러로 인해 떨리거나 흐려지는(Blur) 현상이 나오는데 이것은 소니의 8ms이나 모젤의 6ms이나 별 차이가 없이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 응답속도 문제에 있어서는 삼성 '모젤' 수준이며 더 좋지도 못하지도 않은 수준이다.(시야각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이러한 모션 블러나 저더가 확연하게 감지되는 것은 좌우 또는 상하로 물체가 거의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거나 카메라가 패닝하는 장면이 대부분이고 일반 영상에서는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이러한 아티펙트를 줄이기 위해서는 응답속도를 현재의 반 이하로 줄이든지 영상 신호 재생 빈도를 지금의 60Hz가 아닌 120Hz 등으로 오버드라이브하는 방법이 있다.
응답속도 문제로 움직임에서 영상이 흐려지는 것에 민감하다면 LCD보다는 PDP를 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삼성 모젤에 비해서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차이 중 하나는 '디폴트 설정'이다.
삼성의 초기 설정은 소니는 물론이고 LG에 비해서도 좋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세팅의 변수가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삼성의 경우 블랙 레벨 설정이 소스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같은 색온도 설정도 영상 모드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모든 입력 소스에 일일이 정확하게 맞추고 그때 그때 기억해서 다시 세팅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TV를 산 후에 아무 조정없이 그냥 나오는대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니의 각 모드별 초기 설정은 상당히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는 편이다.
SD 방송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오른 쪽에 기본 오버스캔을 적용한 것(삼성-약 2.5%)과 왼 쪽에 안 적용한 것(소니-0%)이 함께 재생되고 있다.
아나운서 뒤쪽에 보이는 모니터들 위의 회색 공간이 소니가 더 많이 보인다.
그리고 아나운서의 옷을 보면 두 번째 단추가 삼성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 정도 보이고 덜 보이고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화면 상단의 지저분한 잡신호이다.
▲소니 KDL-46X2000(좌측)과 삼성 모젤 46인치 LN46M71BD(우측)-클릭하면 확대됨
소니만을 확대해서 본 아래 사진을 본다면 화면 상단에 검은 줄이 가고 흰 점이나 선들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스튜디오 천장의 조명이 아니다)
▲소니 KDL-46X2000-클릭하면 확대됨
바로 이같은 문제 때문에 SD 방송에서는 오버스캔을 거의 필수로 생각홰 왔던 것이다.
이것은 방송국마다 다른데, SBS의 경우 오버스캔없이 전체 화면을 디스플레이해도 보통 잡신호가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에 KBS는 두 채널 모두 위의 사진처럼 상단에 검은 줄과 흰 점들이 보일 때가 많으며, MBC는 뉴스 자료화면 같은 것에서 때때로 흰색이나 하늘색 테두리를 프레임처럼 사방에 두를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방송도 HD 프로그램을 방송할 때는 화면 주변에 잡스러운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디지털 채널로 SD를 업커버팅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HD 영상을 본다면 오버스캔을 꺼도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SD가 업컨버티드된 프로그램을 볼 때 위와 같아 잡신호가 정 거슬린다면 그때는 '일반(2.5%)' 정도로 바꾸고 보면 될 것이다.
소니도 디지털 채널에서 HD 방송 시간 이외에 SD 방송을 업컨버팅해서 송출하는 신호는 HD 신호와 동일하게 취급해서 오버스캔을 끄거나 3단계로 적용할 수 있지만 디지털이 아닌 일반 아날로그 SD 방송에서는 오버스캔을 끌 수없고 최소한 2.5%는 적용하고 있다.
SD 방송까지 전혀 자르지 않고 내 보내면 오버스캔 개념을 모르는 일반인이 볼 때 '테레비가 고장났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며 쓸데없이 AS 기사가 바빠질 공산이 크다.(우리 부모님은 HDTV를 사드려도 아날로그 SD 채널로만 보신다)
이야기가 너무 복잡한 듯 한데, 한마디로 간단히 말해 오버스캔이고 뭐고, 픽셀 매칭이고 스케일링이고 잘 모르고 따지기도 싫다면 그냥 보면 되고, 이걸 아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껐다 켰다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대부분의 업체는 그냥 전자에 초점을 맞췄고 소니는 후자들을 위한 배려도 했다는 점이 다르다.
(후자들의 아우성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차츰 고쳐지고 있다)
외부 HDMI입력
외부 HDMI 입력으로는 블루 레이 디스크 플레이어와 티빅스 M5000U 파일 재생기, 그리고 DVD 플레이어를 소스로 사용했다.
HDMI 입력에서는 삼성 '모젤'도 이번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버스캔을 없앤 1:1 픽셀 매칭이 가능하다.
다만 문제점이 몇 가지 브라비아 X에서 발견되었다.
1080i까지는 괜찮았다 하더라도 1080p 신호로 연결하면 사용하는 HDMI 케이블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특히 케이블의 길이와 중간에 스위처를 사용하는 경우 디지털 노이즈 등 연결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블루 레이 플레이어와 티빅스 모두 출력을 1080p로 했을 때 중간에 스위처를 사용하거나 DVI 케이블 끝에 HDMI 어댑터를 사용했을 때(티빅스의 경우) 영상이 제대로 안 나오거나 상당한 노이즈가 발생한다.
여기까지는 삼성 '모젤'의 경우도 비슷했었다.
이것은 1080p 신호에서 거의 공통적인 현상이므로 소니만 특별히 나쁘다고 할 수없다.
게다가 중간에 스위처나 어댑터를 제거하고 직접 DVI-HDMI 케이블을 사용하면 노이즈는 사라진다.
진짜 문제는 티빅스의1080i와 1080p의 DVI 연결에서 화면이 우측으로 2.5% 정도 쏠린다는 점이다.
▲사진으로는 검게 보이지만 왼쪽 가장자리에 세로로 약 2cm의 블랭크가 있고 화면이 그만큼 오른쪽으로 이동되어 있다.
위의 사진은 '전체화소'이며 왼쪽만 따지면 오버스캔 패턴에서 잘린 부분은 없지만 약 2.5cm 정도 블랙으로 블랭크가 되며 오른쪽으로 쏠린다.
때문에 반대쪽인 우측으로 약 2.5%가 잘린 것이 보일 것이다.
티빅스로 입력할 경우 480i, 720p까지는 화면 쏠림 현상 없이 제대로 나오며 1080i와 1080p 해상도에서만 보이는 문제이다.
티빅스는 도깨비같은 제품이다.
'안되는 것도 별로 없지만 제대로 되는 것도 거의 없는 제품'이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할 정도로 그 안정성 등에서는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나온지 벌써 오래 되었고 그동안 수많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많이 안정화되었다.
게다가 브라비아X를 제외한 삼성이나 LG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없었으므로 티빅스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다.(필자는 티빅스 사용자이고 그것도 Heavy User이므로 이것은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것이 티빅스나 소니 중 어느쪽의 잘못이며 어느쪽의 펌웨어 업데이트로라도 고쳐질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티빅스를 사용할 때 또 한가지 염두에 둘 점은 1080p가 좋으냐 1080i가 좋으냐하는 점이다.
티빅스의 경우 출력을 1080p로 설정하면 시그마칩이 1080i를 비롯한 모든 해상도의 동영상 파일을 1080p로 변환하여 내보낸다.
파이오니어에서 출시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내장된 신형 시그마칩은 아직 모르겠으나, 적어도 티빅스에 내장된 구형 시그마칩은 1080p 처리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필자가 기회 있을 때마다 지적하지만 티빅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1080p 출력이 된다고 무조건 그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
티빅스는 1080i 출력이 1080p 출력보다 훨씬 좋다.
1080i 신호를 브라비아X가 받아서 1080p로 변환해서 출력하는 것이 훨씬 디테일하고 깨끗하며 선명하다.(이것은 삼성 '모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LG의 Full HD 제품은 티빅스나 LG TV 내장 프로세서가 비슷한 능력이므로 어느쪽에서 1080p로 바꾸나 별 차이가 없다)
▲티빅스에서 1080i로 출력할 경우 : 브라비아 X에서 제대로 디인터레이싱해서 1080라인을 모두 풀어낸다.(클릭하면 확대됨)
▲1080p로 출력하면 540라인x2의 Bob 처리 방식이며 선 구조를 풀어내지 못한다. 이 사진에서는 회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래 사진들과 같아 전체가 흰색과 검은색으로 깜빡거린다.(클릭하면 확대됨)
▲검은 색이었을 때 일시 정지시킨 장면(검은색 라인x2=전체가 검은색)
▲흰색이었을 떼 일시정지(흰색 라인x2->전체가 흰색)
블루 레이 디스크로는 아직 테스트 패턴이 내장된 타이틀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지만, 삼성 블루 레이 플레이어만 따지면 마찬가지로 1080i가 1080p 출력보다 더 좋다.
블루 레이 타이틀은 필름 소스의 경우 원래 1080/24p로 수록된다.
따라서 그냥 1080p로 출력하면 Full HD 디스플레이에서 디인터레이싱이나 스케일링없이 그냥 보여줄 수 있으므로 가장 이상적인 소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삼성 블루 레이 플레이어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수록된 1080p 영상을 1080i로 디코딩해서(삼성 플레이어에 내장된 브로드컴 프로세서가 1080p를 처리하지 못한다) 이것을 다시 파루쟈/제네시스칩이 1080p로 디인터레이싱해서 출력한다.
따라서 파루쟈가 디인터레이싱하는 것보다는 그냥 1080i로 출력 후 브라비아 X의 DRC MF v2.5가 디인터레이싱하는 것이 더 좋다.
삼성 블루 레이 플레이어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의 블루 레이 디스크 재생 능력을 필자가 비교해 본 결과 전용기인 삼성보다 게임기인 PS3가 상당히 앞서는 화질을 선보였었는데 이번 테스트에는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블루 레이 디스크 : 시간의 명장(NHK 제작, 삼성 블루 레이 데모 디스크).(클릭하면 확대됨)
각설하고 브라비아 X로 HD 소스를 보면, 특히 블루 레이의 경우 거의 최상의 영상이 나온다.(삼성 플레이어에서 1080i로 연결하더라도...)
깊은 색감과 디테일, 선명함, 펀치력있는 컨트라스트감 등에서 발군이며 '왜 Full HD 운운'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될 정도의 영상이다.
외부 컴포넌트 입력
물론 아날로그 컴포넌트 연결도 오버스캔이 없는 '전체화소'로 볼 수 있고 HDMI나 DVI에 별로 밀리지 않게 모든 해상도를 극한까지 풀어 낸다.
필자의 720p 프로젝터에서는 아래 사진에서 좌측 원 안쪽의 횡단 보도는 표현하지만 디지털 연결에서도 우측의 두 개 원안의 디테일은 Full HD인 브라비아X만큼 풀어내지 못한다.
▲MyHD->컴포넌트 1080i 출력
720p나 768p같은 제품들은 오른쪽 원안의 횡단보도에 흰색과 검은색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그 위쪽 원 안의 건물 유리창을 한장 한장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Full HD인 브라비아X에서는 모두 제대로 재현해 낸다.(클릭하면 확대됨)
위와 같은 실제 영상말고 테스트 패턴에서도 DVI나 HDMI를 통한 디지털 신호와 거의 마찬가지 수준의 해상도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HDMI쪽이 노이즈가 낮아 좀 더 깨끗하고 약간 선예감이 높다는 정도인데 이 정도면 컴포넌트 입력도 대단히 훌륭하다고 하겠다.
일본 내수용은 컴포넌트도 1080p를 받는데 비해 국내에 출시된 X2000은 1080i까지만 받는다는 의문을 1부 댓글에서 보았는데, 필자가 컴포넌트로 1080p를 출력할 수 있는 소스가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
X Box 360등은 RGB로 1080p로 출력하면 될 것이고 필자가 알기로 아날로그 컴포넌트로는 1080p의 소스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블루 레이 등은 컴포넌트뿐 아니라 어떤 아날로그 연결로도(설사 RGB라도..) 1080p 출력은 막아 놨다.
따라서 아날로그 동영상 연결은 1080i까지만 지원해도 이번에는 불만이 있는 사용자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 필자도 브라운관 TV인 소니 HR36을 리뷰할 때 북미 출시용이나 일본 내수용에 적어도 하나씩은 지원하는 DVI 단자나 IEEE1394 단자를 한국 출시 제품에 빼버린 것이나, 역시 TA-DA9000ES AV 앰프에서 DVI 스위칭 기능을 국내 제품에서 생략한 것에서는 뼈저린 실망감과 거의 분노까지 느꼈었다)
어쨌든 지역적 특성상 전혀 호환이 안 돼서 할 수 없이 빼는 것이 아니라면(예를 들어 한국 출시 제품에 일본 내수용의 BS/CS TV 수신 튜너를 빼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일본 내수용이나 북미 출시용에 비해 누락되는 점이 없어야 억울함이 적을 것이다(값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비싸면서 말이다)
아날로그 입력-아날로그 SD 방송, 컴포짓, S-Video 등
아날로그 SD 방송과 컴포짓, S-Video 단자를 통한 영상 신호 입력은 '전체화소'모드가 없고 '일반'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 신호들은 어차피 1080이아니고 480이기 때문에 스케일링이 적용되므로 1:1 매칭 등이 별 의미가 없으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물론 SD 방송이라도 디지털 채널에서 1080i로 업컨버팅해 보내는 신호는 위에 따로 다루었고 이것은 1:1 픽셀 매칭(전체화소)이 된다.
아날로그 방송의 경우 한 마디로 말하면 '봐 줄만 하다'이다.
필자의 36인치 브라운관 HDTV에 비교하면 밀릴 수밖에 없고 '모젤'과도 거기서 거기다.
만약 VHS나 LD를 본다면 36인치 HD급 브라운관은 물론이고 심지어 화질이 열악한 소스는 일반 20인치대의 아날로그 TV에서 그냥 480i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따라서 낡은 아날로그 소스를 본다면 다른 부문에 비해 아직 LCD나 PDP는 CRT에 상당한 약점이 있고 이 점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DVD 재생
DVD 재생은 HDMI 연결만 테스트했다.
해상도는 DVD에서 프로그레시브 변환(디인터레이싱)만을 수행해서 480p로 출력한 경우와 720p나 1080i로 업스케일링한 경우를 모두 테스트하였다.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480p 출력
480p로 입력하였을 때 1080p로 업스케일하는 능력은 뛰어나므로 역시 720p나 1080i 등으로 플레이어에서 미리 바꿔 내 보낼 필요가 없다.
720p로 입력하면 약간의 링잉 아티펙트가 늘어 나는데, 이것은 소스에서 480p->720p 스케일링, 그리고 720p 신호를 받은 브라비아에서 720p->1080p 스케일링으로 스케일링이 불필요하게 더블로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1080i로 출력하면 480p나 720p 연결보다 소프트해진다.
이유는 아마도 480i->480p의 디인터레이싱을 플레이어에서 수행한 후 1080i로 업스케일해서 보낸 것을 브라비아에서 받아 1080i->1080p로 다시 디인터레이싱하는 두 번의 디인터레이싱 과정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리얼타 칩을 사용해서 한번에 1080p까지 출력할 수 있는 데논 A1XVA처럼 업스케일 능력이 아주 특출하게 좋은 한 두 개의 DVD 플레이어를 사용하지 않는 한 거의 모든 제품에서 그냥 480p로 출력하고 브라비아 X에서 자체 해상도인 1080p로 바꾸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DVD는 좋은 매체이고 상당한 수준의 영상을 재현한다.
또한 HD 소스가 아직 부족하므로 앞으로도 오래 동안 계속 사랑을 받을 것 같다.
브라비아 X로 DVD를 볼 때 적당한 거리만 두면 나름대로 훌륭한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HD와 비교할 때 해상도는 물론 색감도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표현하면 HD 영상을 '일반'으로 보는 색감이 DVD 영상을 '와이드'로 보는 것보다 깊고 생생한 색감이다.
PC모니터
PC에서 해상도를 1920x1080으로 설정한 후 출력해서 모니터로 능력을 테스트하였다.
이 해상도로 PC와의 연결은 매끄러웠고 ColorFacts 프로그램을 바로 띄워 내장된 패턴으로 측정하였다.
▲PC 1920x1080 60Hz 컬러 팩츠 데스크탑 화면
PC를 연결하면 모든 비디오 모드 조절 대신 PC 입력에 특화된 메뉴가 뜨는데, '텍스트' 모드와 '동영상' 모드가 있다.
이 차이는 '텍스트 모드'의 색영역이 sRGB이고 측정치도 이 리뷰 앞 부분의 '일반' 영역의 그래프와 일치하며, '동영상' 모드는 '와이드' 색영역 그래프이다.
화질 조정 메뉴로 조절 가능한 항목은 밝기(블랙 레벨)와 화면(화이트 레벨), 배경 조명(백라이트 패널 밝기), 색온도(시원하게, 기본, 따뜻하게 1, 따듯하게 2) 등이며 싱크를 자동 조정하거나 화면이 쏠렸을 때 상하좌우로 이동이 가능하다.
▲PC 1920x1080 60Hz 텍스트 모드 : 모니터포유 매스터 패턴
모니터 포유의 스크린 테스트 중 매스터 패턴을 띄우면 모든 해상도가 깨끗하게 풀리며 PC 모니터로서도 대단히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다.
특히 D-sub 단자를 통한 아날로그 연결임에도 불구하고 노이즈가 없이 깨끗하다.
삼성 '모젤'의 경우는 필자가 테스트했을 때 아날로그 연결에서 약간의 노이즈가 간간히 보였었다.
▲PC 1920x1080 60Hz 비디오 모드 : 1080i 데모 영상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재생)
이것도 일반 영상과 마찬가지로 '동영상' 모드의 '와이드' 색영역이 좀 더 생생한 느낌을 준다.
RGB 대신 디지털 DVI로 DVI-HDMI 변환 케이블이나 어댑터를 사용해서 PC에 연결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DVI 케이블을 사용할 때 TV쪽에 DVI to HDMI 어댑터를 부착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HDMI 단자를 옆쪽에서 꽂도록 되어 있는데 DVI-HDMI 어댑터를 달면 너무 커져서 옆쪽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케이블 자체가 한쪽은 HDMI, 다른쪽은 DVI 인 제품을 사용하든가 아니면 HDMI 케이블의 PC쪽 연결부에 DVI 어댑터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일반 모니터처럼 가까이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브라비아 X의 PC 모니터로서의 성능은 대단히 뛰어나다.
결론
위의 리뷰에서 각 항목별로 이미 비교를 했으므로 그것들을 참조하기 바라며 요약해서 말하겠다.
디자인, 음질, 영상 처리를 비롯한 화질 등에서 브라비아 X가 앞서는 반면, 내장 튜너의 지원 기능에서 삼성에 약간, LG에는 그보다 많이 밀린다.
메뉴 등 유저 인터페이스와 조작성 및 응답성에서는 삼성보다 약간 앞서고 LG에는 꽤 밀린다.
요약하면 성능, 특히 화질에서는 소니>삼성>LG 순이고, 기능 등 사용자 편의성에서는 LG>소니≒삼성 순이다.
그러나 위의 각 항목별 가중치가 다르고 고급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소니쪽이 앞서므로 필자라면100만원 이상 더 비싸더라도 브라비아 X쪽으로 끌린다는 것을 솔직하게 밝힌다.
하나 하나의 차이는 일반 소비자의 관점에서 볼 때 대수롭지 않게 느낄 수 있고 크지 않은 차이일지 몰라도, 그 차이가 이렇게 모이면 적지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나 고급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만들어 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모젤'과 '브라비아X'는 같은 가격이라면 '브라비아 X'의 완승이므로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이 맞고, 그 높은 가격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삼성 '모젤'도 경쟁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것은 국내에서의 이야기이다.
미국의 가격에 비해 국내에 수입된 가격이 높은 것은 소니뿐 아니라 모든 외국 브랜드의 동일한 문제이므로 이번만 특별하게 억울하지는 않다.(말은 이렇지만 사실은 굉장히 억울하다. 원 달러 환률이 얼마인데 항상 이렇게 미국 가격을 보면서 분을 삭여야 하는가? 아무리 시장 규모와 매출을 전략적으로 따져도 직접 구입하는 개인에게는 다 소용없는 이야기이고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까운 법이다.)
'모젤'의 국내 가격이 그 정도라면 '브라비아X'는 더 비싸게 받는 것이 맞지만 만약 소니가 미국에서 이 제품을 $3800에 판다면 '모젤'은 그곳에서 얼마에 팔아야 하는지 '모젤'의 미국 판매 가격이 궁금해진다.
가격 차이를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이 정도 가격 차이가 기꺼이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동시에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브라비아X'를 권한다.
반면에 '모젤'은 '브라비아 X'에 비해 100만원 이상 싼 가격에 꽤 우수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둘 다 좋은 제품이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로 제품의 가치가 상승했지만 그래도 싼 제품이 아닌데, 소니는 그 삼성보다도 훨씬 비싸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 정도 가격 차이는 큰 부담없이 지불할 구매자들이라면 상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로 인해 그다지 문제가 아닐 수있다.(LG의 금도금 PDP를 구입하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금값 빼고는 브라비아 X가 훨씬 좋은 제품이다.)
또 한가지 필자같이 티빅스 M5000U를 통해 HD 파일을 많이 보는 사람에게는 매칭에 이상이 있는 것도 가격과 더불어 짚고 넘어가야 할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필자는' 삼성 모젤과 소니 브라비아 X의 두 제품간에 가격 차이는 있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물론 현재보다는 좀 적다면 좋겠지만 말이다)
요약
*장점
●화질
●모든 세팅에서 평탄하고 안정적인 퍼포먼스
●영상 처리 능력(특히 뛰어난 디인터레이싱 및 스케일링)
●컬러 개멋 선택 옵션(최대 영역인 '와이드'와 표준 영역인 '일반' 중에서)
●오버스캔 선택 옵션(1:1 픽셀 매칭)
●디자인
*단점
●DTV 튜너의 EPG 기능(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국내 제품에는 못 미친다)
●특정 소스 기기와의 상성(필자의 경우 티빅스 M5000U와의 매칭)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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