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초기설정
이전의 삼성 제품들과는 달리 A550은 '영화 화면' 모드마저도 초기 설정에서 명암이 높게 잡혀 나왔는데, 명암은 90 이하로 낮춰야 한다.
그 이유는 아래의 그레이 스케일 캘리브레이션을 설명할 때 같이 하겠다.
'밝기 50'은 적절하다.
좀 더 깊은 블랙을 원한다면 47 정도까지 낮춰도 되며, 50에서는 블랙 아래의 신호도 희미하게 보이는 수준이다.
'선명도20'도 지나치다.
초기 설정은 '선명한 화면'이 75, '표준 화면' 50, 그리고 '영화 화면' 20으로 잡혀 나왔는데, 가장 적절한 것은 '선명도 0'이며 이때 가로 세로 모두 선명하고, 링잉도 생기지 않는다.(42LG60 리뷰 2부의 선명도 부분을 참조하기 바람)
LG60과 달리 삼성 A550은 '선명도 0'에서 가로 세로 방향 모두 초고역대 주파수까지 명확히 풀어낸다.
여기서 선명도를 더 올리면 왜곡이고 과장이며, 더 내릴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
LG60뿐 아니라 삼성의 52인치 LED 백라이트 F91BD도 수평해상도와 수직해상도를 동시에 깨끗하고 명료하게 풀어내지는 못했는데, A550은 이점에서 개선되었다.
시청 거리가 멀다면 좀 더 '선명한 듯'한 느낌을 위해, 영화 모드의 초기 설정인 20까지는 올릴만도 하다.
그러나 '표준'모드의 초기설정인 50이나, '선명한' 모드의 75는 완전히 오버이고, 넌센스다.
이런 식으로 선명도를 올려 놓으니까 애호가들이 '선명한' 모드로는 절대 못 본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군대식으로 표현하면 완전한 '오시범'이요, 영어로 표현하면 Bad Example이다.
선명도를 이렇게올려 놓으면 윤곽선은 다 깨지고, 링잉이 난무하며, 계조도 끊기고 사람 얼굴이 '콘크리트로 빠다 칠한'(표준말로 하면 Putty로 쳐 바른듯한...) 그림이 나온다.
그냥 초기 설정에서 손 안대고도 좀 봐줄만한 영상을 넣어주면 안될까?
바로 아래의 색감에서도 다시 설명하겠지만, HDMI 입력에서의 설정을 방송 영상 신호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영화 화면' 모드마저도 적절치 못하다.
색농도와 색상에 대해 논해보자.
분명히 '부가 설정'의 '색상 보정 기능'에서 블루 채널만 가지고 맞춘 것은 색농도 46, 색상 녹50/적50에서 완전히 딱 들어 맞는다.(초기 설정은 색농도 50이다)
그러나 '색상 보정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블루 필터를 사용하면 필터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딱 들어 맞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단지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다. 특히 블루 필터로 색상은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어도, 농도 조정은 정확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필터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예를 들면 ISF에서 제공한 필터와, AVIA, Video Essential, Digital Video Essential, 컬러팩츠 등에서 끼워 준 필터가 모두 다르다.(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참조)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같은 AVIA 타이틀에 들어있는 필터도 시판된 제품과 소니 9000ES DVD 플레이어에 번들로 끼워 준 필터가 다르며, Video Essential도 LD와 DVD의 필터가 다르고, 한 술 더 떠서 Digital Video Essential마저도 DVD와 HD-DVD에 들어있는 필터가 조금씩 다르다.
정식으로 정해진 것은 Kodak Wratten 필터인데 몇 번인지는 까먹었다. 38번인가 47번이었던 것도 같은데 확실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쨌든 필터를 쓰는 것보다는 A550에서 지원하는 '색상 보정 기능'처럼 Red와 Green 채널을 완전히 배제하고 Blue 채널만 볼 수 있다면, 단지 편리할 뿐 아니라 더 정확할 수 있다.
3관식 프로직터라면 Blue관만 열어 놓고, Red와 Green의 렌즈 마개를 막아 버리면 되지만, 보통의 TV는 Blue 채널만 나오게 하는 기능을 특별히 지원하지 않으므로 어쩔 수 없이 필터를 통해 맞춰야 했었다.
어쨌든 삼성이 이번 A550에 '색상 보정 기능'을 지원한 것은 환영하지만, 그것으로 맞춘 세팅을 모든 소스에서 그대로 믿어야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색상 보정 기능을 사용해서 캘리브레이션을 마쳤다.
그런데 캘리브레이션을 하고 나서 방송되는 HD 영상을 보니까 기대한 색감이 아니었으므로 다시 캘리브레이션을 해야 했다. 블루레이와 HD-DVD는 처음에 색상 보정 기능으로 조정한 색농도 46(50도 괜찮다), 색상 중립(녹색조를 조금 올려도 된다)이 거의 맞는다.
물론 소스마다 조금씩 틀리고, 거기에 맞춰 캘리브레이션을 다시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번 A550은 꽤 다른 편이다.
HD 방송 화면은 색상 보정 기능으로 맞춘 색농도 46은 색감이 옅어 보이고, 녹 50/적 50의 색상도 적색조가 과하다. 초기 설정인 색농도 50도 부족하므로 필터에 따라 53-58까지 올려야 할 때도 있다.
색농도를 바꾸면 색상도 바뀌는데, 역시 필터에 따라 다르지만 녹 57/적 43(색농도 54 이상일 때)이나, 심한 경우 녹 60/적 40, 혹은 그 이상의 조절도 요구된다.
위의 사진처럼 모두 같은 청색으로 보이며, 밝기 차이나 짙고 옅음이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나 방송 영상에서는 색농도 46-50은 소스에 따라 옅은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색농도를 55 정도로 올리면 '색상 보정 기능'상에서는 농도(바깥 쪽 두 줄)가 틀리게 보인다.(안쪽 두 줄의 색상 부분도 달라진다.
색상을 많이 움직여 보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어쨌든 필자가 세팅한 바로는 HD 방송에서는 최소한 외부 입력된 테스트 패턴을 통한 '색상 보정 기능'은 믿기 힘들다.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컬러 바를 사용한다면 또 모르겠다.
하여간 '영화 화면' 모드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영화를 보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맞췄다는 추측이다.
그러나 블루레이 재생에서도 색상 보정 기능으로 맞춘 것이 완벽하게 맞는 것 같지는 않다.
색농도는 46에서 좋지만 적색조가 여전히 다소 강하고, 녹색조를 약간 더하면 농도 조정도 조금 더 해야 한다.
어느 정도 근접한 세팅인 것만은 인정하는데, 그것이 방송 영상에서는 왜 이리 큰 차이가 나는지는 필자로서는 모르겠다. 영화 화면 모드가 결국 '표준 영상'인데 말이다.
감마의 영향일 수도 있고(뒤에 감마를 설명할 때 다시 언급하겠다), YCbCr 디코딩과 RGB 디코딩의 에러 편차가 나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한국의 방송국들이 신호를 잘 못 보내는 것인지, 삼성 TV의 DTV 수신 장치의 컬러 디코딩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슨 다양한 이유가 있는지...잘 모르겠다.
물론 각 RGB마다 Push가 서로 다를 수 있고, 컬러 디코더도 모두 같지 않으므로, 컬러 신호 처리상에서 편차가 날 수 있다. 컬러 디코딩이 완벽하면 Blue 채널에서 맞을 때, Red Only나 Green Only에서도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모든 채널에서 딱 맞는 컬러 디코딩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서 힘들다.
만약 A550의 '색상 보정 기능'에 Blue Only뿐 아니라, Red Only와 Green Only까지 지원하고(삼성 DLP 프로젝터처럼...) 거기서도 색농도 46, 색상 중립이 딱 들어 맞는다면 또 모른다.
하여간 색상 보정 기능으로 맞춘 것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결국 42LG60과 마찬가지로 삼성 A550도 방송 영상에서는 선명도, 색농도, 색상의 초기 설정에 불만이다.
선명도는 바닥까지 낮추면 되지만, 색감은 육안과 블루 필터, 그리고 색상 보정 기능을 병행해서 시간을 두고 조정해야 하며, 그 세팅도 방송 채널과 소스 영상에 따라 달라진다.
색영역
아래 그래프는 '영화 화면' 모드에서 색재현 범위를 '자동'에 놓고 공장 초기 설정 그대로 측정한 것이다.
좌측의 xy좌표상으로는 Red와 Green이 조금씩 틀어져 있고, Blue는 비교적 정확하다.
그러나 오른 쪽의 u'v' 좌표로 보면 Blue도 조금 부족하다.
그리고 Cyan은 농도가 부족하고 약간 Blue쪽으로 틀어졌으며, Yellow와 Magenta는 비교적 정확하다.
색재현 범위를 '자동'에서 '확장'으로 바꾸고 측정하면 아래와 같은 그래프가 나온다.
Green의 색조가 미세하게 깊어지지만 왼쪽으로 조금 더 틀어지며, Red는 거의 바뀌지 않는다.
반면에 Blue가 '자동'보다 깊어지는데, 오른 쪽의 u'v' 좌표로 보면 조금 더 확연하다.
또한 '자동'에서는 농도가 부족했던 Cyan도 깊어진다.
세부 조정으로 들어가 색재현 범위를 사용자 조정으로 하면, '확장'의 영역에서 시작해서 RGBCMY의 프라이머리와 세컨더리 컬러를 조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CMS(Color Management System)를 지원하는 것이다.
Red와 Blue는 조정해도 그다지 바뀌지 않는다.
Green은 바뀌기는 하지만 정확히 맞출 수는 없다.
여기서 두 가지 조정 방향이 있다.
하나는 Green의 농도를 유지하면서, 색조가 틀어진 상태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 상태로 놓고 Cyan, Yellow, Magenta의 세컨더리 컬러까지 맞추면 아래와 같은 그래프가 된다.
원래의 '자동'에 비해 CMY는 꽤 정확해졌고, RGB는 거의 그대로라고 하겠다.
반면에 또 하나는 Green의 농도가 약간 빠지더라도 틀어진 색조를 바로 잡는 것이다.
Green이 약간 모자라는 것을 감수하고 이 상태로 조정하면 아래와 같은 그래프가 된다.
Green의 색조는 정확하고, 세컨더리 컬러까지 상당히 정확하게 맞는다.
수학적 계산에 근거한 1931년 xy 좌표에 비해 1976년 u'v'좌표는 '균등 색도도'라고 부르며,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색감에 좀 더 가깝다. 아래의 u'v' 좌표상으로 보면 Red가 약간 모자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컬러는 상당히 정확하게 맞는다. 그리고 Green도 양호한 편이다.
A550은 전혀 조정하지 않은 '자동'도 이미 우수한 정확도였고, '확장'도 양호한 상태이다.
그리고 '사용자 조정'을 통해서 조정하면 상당히 뛰어난 컬러 정확도라고 할 수 있다.
조정을 마친 상태에서 평점을 매긴다면 Red와 Green에서 조금 감점이 되서 A‾ 정도라고 하겠다.
RGB는 한번 맞춰 놓으면 거의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CMY는 세팅이 달라지면 좌표값도 자꾸 바뀐다.
예를 들어 감마가 0(감마 2.5)일 때, -1(감마 2.6)일 때, 3(감마 2.2)일 때 모두 다르며, 신호도 1080i로 넣을 때, 1080/60p와 1080/24p일 때 모두 달라진다. 필자가 받은 세트에 한해 Cyan의 예를 들면, 37, 50, 50이던 것이 35, 56, 45로 바뀌고, 24p로 연결하면 50, 41, 59에서 맞는다.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
영화 화면 모드의 초기 설정에서 '명암'이 95로 잡혀 있다.
그러나 위의 초기 설정에서 말했듯이 이 세팅은 문제가 있다.
명암을 95에 놓으면 100% 화이트 배경에 102% Above White(혹은 Whiter than White 신호)는 클리핑없이 구분한다. 문제는 98% 그레이 신호의 색조가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Red, Green, Blue의 클리핑 포인트가 서로 달라서인것 같은데, '명암 95'에서는 98% 그레이가 중립적인 회색이 아니라 심한 적색조를 띤다.
실제 영상에서는 아주 밝은 부분에서 급격하게 다른 색조가 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명암 세팅 95에서는 전체 그레이 스케일 대역에서 Blue 채널이 오버된다.
실제 영상에서 보면 색온도가 높아져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강하다고 하겠다.
LG60의 리뷰에서 필자가 받은 제품은 Green 채널이 과도한 것을 지적했었다.
그러나 그처럼 Green의 밸런스는 다르더라도 Red와 Blue가 균형을 이룬다면, 적어도 색온도는 비슷하게 나온다. 반면에 이 제품처럼 Red와 Blue의 밸런스가 다르면 색온도 자체가 달라진다.
위의 표를 보면 '명암 95'일 때와 '명암 90'일 때 색온도 차이가 꽤 나고 dE 편차도 벌어진다.
아래 그래프에서 나오듯이 전 대역에 걸쳐 Blue 채널이 높은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세부 조정->화이트 밸런스로 들어가 각 RGB의 오프셋과 게인을 조절하면 색온도와 dE 편차가 빼어난 수준으로 나온다.
당연히 RGB 밸런스도 아래쪽 그래프처럼 전체 휘도 대역에서 상당히 근접하게 일치하는 편이다.
A550은 캘리브레이션을 하고나면 상당히 우수한 색온도 특성과 색감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반 대중이 측정기를 동원해 캘리브레이션 할 기회가 적다고 봤을 때, 필수적으로 손 봐야 할 대목은 명암 을 90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이렇게 명암만 조금 낮춘 상태로도 색감이 상당히 개선된다.
거기에다 선명도를 낮추고, 방송을 시청할 때는 색농도를 조금 올리면서, 색상에서 적색조를 어느 정도 빼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영상으로 바뀐다.
감마
'선명한 화면'이나 '표준 화면' 모드에서는 '자동 명암 조정'이 작동되고 있다.
이 상태에서의 감마 평균은 믿을 수 없다. 어쨌거나 기존 측정 방법으로는 1.44(영화 화면에서 자동 명암 조정 '중간'으로 작동), 1.64(표준 화면), 그리고 1.76(선명한 화면)이 나오며 전혀 동떨어진 수치다.
다른 리뷰에서도 계속 이야기하지만, 자동 명암 조정으로 동적 명암비가 적용된 상태에서는 감마를 통상적인 방법으로 측정하면 안 된다. 따라서 이 1.44-1.76이라는 수치는 무시하기 바란다.
그래프도 U자를 세로로 잘라놓은 듯한 일반적인 로그 함수의 톤 커브가 아니라, S자 형태로 나온다.
톤 커브의 모양이 이렇게 'S 라인'이 나오는 것은 어두운 부분은 가라 앉히고, 밝은 부분은 더욱 부스트시키는 감마 조작으로 인해서이다.
신빙성있는 감마 측정치는 '자동 명암 조정'을 끄고, 패널의 고정 명암비만 가지고 했을 때이다.
이번 A550을 기점으로 삼성 제품의 기본 감마가 바뀐 모양이다.
'영화 화면' 모드에서 감마를 측정하니까, 초기 설정(감마 0)에서 2.50 정도가 측정된다. 이전 제품에서는 초기 설정이 2.2 안팎이었는데, '영화 화면'은 상당히 높아졌고, 따라서 색감이 짙어 보이며 암부도 가라앉는다.
영화 모드에서 이전 제품들처럼 감마를 2.2로 낮추려면 '세부 조정->감마'를 선택하고 초기 설정인 0에서 최대치인 3까지 바꿔야 한다. 즉 A550의 '감마 3'이 이전의 삼성 제품에서는 '감마 0'이라고 하겠다.
A550는 초기 설정인 감마 0에서 2.5 안팎이던 것이, 1로 올리면 2.4 정도, 2에서는 2.3, 그리고 최대로 올린 3에서 2.2(아래 그래프)가 나온다.
아무리 '영화 화면'이 어두운 시청 환경에서의 영화 감상용 모드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감마의 초기 설정을 높여서 나오는 것은 다소 파격적인 일이다.(칼럼 표준 영상과 캘리브레이션의 감마 설명을 참조하기 바람)
어둡게 하고 영화를 볼 때는 감마값이 높은 것이 낫다. 그리고 불을 켜고본다해도 LCD는 암부가 너무 밝게 보인다. 따라서 삼성의 새로운 감마 설정은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인 2.2를 선호한다는 관점에서는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감마 2.5 의 초기 설정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안정적인 느낌이며, 물론 시청 환경의 조명 상태나 소스에 따라서는 이보다 낮추거나 높여도 된다.
삼성 TV에서는 감마 조정치를 낮추면 실제 감마 값은 올라간다. 즉 -1이면 2.6, -2는 2.7, -3은 2.8이다.
0이면 2.5, 1에서 2.4, 2는 2.3, 3으로 놓았을 때가 2.2였으니까 정확하게 표준인 2.2-2.8 감마를 3과 -3 사이에서 지키고 있다.(역시 표준 영상과 캘리브레이션 참조 바람)
여태껏 필자가 경험했던 소비자용 TV에서는 대부분 1.8-2.2 정도의 감마만을 지원했고, 간혹 2.2 이상의 감마를 지원하더라도 A550처럼 2.8까지 지원하는 제품은 본 적이 없다. LCD 제품에서의 감마 2.2 고수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던 필자로서는 2.4-2.5 정도의 초기 설정에 찬성한다.
42LG60의 리뷰에서 감마 설정 옵션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는데, 바로 그 다음에 2.2-2.8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을 만나고 보니 신기한 느낌도 든다.
어쨌든 이러한 감마 설정과, 거기에 색상 보정 기능까지 넣은 것을 보니 삼성도 영상의 특성과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명암비
이 제품의 명암비는 30000 :1로 발표되었다.
여태껏 삼성에서 출시된 TV는 실제 영상을 시청할 때는 어떤 명암비가 나오든지 간에 발표한 수치와 근접하는 명암비를 측정할 수 있었다.
2007년형 보르도는 10000:1을 주장했고 측정한 바로는 5800 :1이 나왔으며, 25000 :1로 발표한 120Hz 보르도는 필자가 측정해보니 27500 :1로 발표한 수치보다 오히려 높았다.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F91BD는 무려 500,000 :1라고 자랑했는데, 실제로도 그 측정 수치가 나온다.
명암비 이야기만 나오면 기가 죽던 LG도 이번 LG60에서는 A550처럼 30000 :1을 주장했고, 측정 결과 21000 :1이 나와 몇만 단위 명암비에 도달했다.
물론 이 수치는 최대 '다이나믹 명암비'이며, 실제 영상에 알맞게 세팅된 상태에서는 그보다 낮은 명암비가 나온다. 게다가 필자처럼 '자동 명암 조정' 기능의 사용을 꺼린다면 '다이나믹 명암비'는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 제품처럼 Speed Backlight를 사용해서 동적 명암 조절 속도가 빨라졌다고 주장하는 제품에서는 '다이나믹 명암비'에 대한 관심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측정해본 결과 6750:1 정도가 최고였다.
이 6000 :1이라는 명암비는 약간 알딸딸한 수치인데, 자동 명암 조정이 적용된다고 보면 생각보다 너무 낮은 수치이고, 그렇다고 고정 명암비라고 보면 너무 높은 수치이다.
지금까지의 삼성 제품들로 볼 때 다이나믹 디밍 기술이 적용된 동적 명암비라면 정말 30000 :1 정도가 나와야 정상이고, 고정 명암비라면 지금껏 3000 :1이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 갑자기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부 조정'에서 '자동 명암 조정'을 끄면 패널 자체의 고정 명암비이다.(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었다)
'바탕색 온도'가 '따뜻하게 2'에서 '백라이트 밝기'를 10으로 가장 밝게하고, '명암'도 100으로 최대치에 놓았을 때, 화이트는 510.3cd/m²(칸델라), 블랙이 0.108cd/m²로 4725 :1이라는 믿기 힘든 어마어마한 고정 명암비가 나온다. 필자는 지금껏 일반적인 백라이트의 LCD에서 패널 자체의 고정 명암비로 3000 :1이 넘는 제품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 다시 확인해도 '자동 명암 조정'은 분명히 꺼져 있었다.(소니 X3000도 이상했었다)
같은 상태에서 '자동 명암 조정'을 '강하게' 세팅하고 다시 측정해 보았다.
화이트 510.6cd/m², 블랙 0.106cd/m²로 명암비 4816 :1.
자동 명암 조정을 끄나 켜나 별 차이가 없었다.
색온도를 '따뜻하게 2'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차갑게 2'로 바꾸고 다시 측정해보니 화이트 549.4cd/m², 블랙 0.113cd/m²로 4862 :1이 나온다.
도대체 이게 무슨 명암비인지 잘 판단이 안 선다.
이미 언급했듯이 고정 명암비가 4500 :1이 넘는다는 것도 믿기 힘들고, 자동 명암 조정을 켜도 차이가 없다는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지금까지 삼성의 LCD TV는 '자동 명암 조정'에서 다이나믹 디밍 기술을 적용해 입력된 영상의 평균 밝기인 APL을 근거로 백라이트 밝기를 어둡거나 밝게 조절해 왔다. 그리고 이로 인해 패널의 고정 명암비는 2000 :1 안팎임데도 불구하고 동적 명암비는 그 열 배가 넘는 20000 :1 이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이나믹 디밍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자동 명암 조정 알고리즘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자동 명암 조정을 꺼도 어느 정도의 명암 조정 기능이 여전히 작동되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삼성 디스플레이 개발실의 책임이 해외 출장 중이라서 궁금증을 풀 수 없었다.
필자는 소니의 X3000의 리뷰에서 자동 명암 조정 기능을 꺼도 어느 정도 계속 작동을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다만 삼성에서는 소니 X3000와 같은 명암 조정의 딜레이를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소니보다 패널이 빨라진 것인지, 아니면 알고리즘이 달라서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필자가 측정한 명암비는 아래 표와 같다.
노란 색으로 된 것은 출시된 초기 설정 그대로 측정한 것이다.
블랙의 휘도는 시간에 따라 바뀌는 폭이 무시할 정도로 적지만, 화이트의 휘도는 유동이 있다.
백라이트 10, 명암 10과 같이 최대 휘도일 때의 예를 들면, 바로 측정했을 때 555cd/m²였다가 계속 밝아져서 30초 쯤 지나서는 570.6cd/m²까지 올라가고, 다시 시간이 몇 분 지나면 550.5cd/m²로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서 사양에 발표된 550cd/m²가 나온다. 주지하다시피 명암비에서는 블랙의 휘도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면, 피크 화이트의 휘도는 몇 십 칸델라 차이가 나도 비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어쨌든 시간에 따른 화이트 휘도 변화로 +/-100 정도의 명암비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유니포미티
이 제품의 유니포미티는 블랙이든 화이트든 모두 훌륭하다.
화이트 필드 패턴을 띄워 보면 구간별 휘도는 대단히 균일한 반면, 프레임에 인접한 부분은 약간 어둡게 보인다. LG60 리뷰에서 마치 패널이 베젤에 눌린 것 같다고 했는데, 그보다는 훨신 덜하지만 비슷한 현상이다.
블랙 유니포미티도 전체적으로 균일하며, 부분 부분 얼룩이 보이거나 하는 일이 없다.
LG60에 비하면 확실히 깊게 내려가는 블랙이지만, F91BD같은 LED 백라이트 제품에 비하면 역시 블랙이 다소 밝게 보인다.
오버스캔
화면 크기를 '원본 크기'로 하면 오버스캔 없이 모두 나온다. 영상 신호가 1920x1080이거나 1080i 신호일 때는 패널 해상도와 같으므로 Dot by Dot으로 픽셀이 1 대 1로 매칭된다.화면 크기를 '16 :9'로 설정하면 약 2-3%정도의 오버스캔이 상하좌우로 적용된다.
시야각
시야각은 타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PDP처럼 어느 각도에서도 균일한 휘도를 유지하지는 못하므로, 비스듬하게 보면 영상이 밝게 뜨는 현상이 있다. 극도로 옆이나 아래, 위에서 봐도 영상이 보이기는 하므로 178도 시야각이라는 발표는 틀린 것이 아니지만, 정면 60도 이내에서 봐야 정상적인 색감과 계조가 나오는 것은 타제품보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하기 어렵다.
응답속도
LCD TV에서 간혹 응답 속도가 느린 것이 특별히 티가 나고 잔상이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별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 DLP의 컬러 세퍼레이션 아티팩트(속칭 무지개 현상)처럼 개인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LCD의 응답 속도는 제조사의 사양에 따르면 대개 8ms 이하이다.
제조사의 응답속도는 보통 블랙과 화이트가 바뀌는 시간이 아닌 Gray to Gray 수치를 가지고 홍보하는데, 간혹 응답 속도의 수치를 낮추기 위해 오버드라이브를 거는 수가 있다. 이 경우 꼬리처럼 뒤쪽으로 어둡게 보이는 일반 잔상보다 움직이는 앞쪽 방향에 밝게 보이는 역잔상이 나오며, 이것이 일반 잔상보다도 더 거슬린다.
어쨌든 요즘 TV는 적당한 시청 거리에서 잔상이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저더와 잔상을 혼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은 드라마를 필름처럼 초당 24 프레임으로 촬영하는 것이 유행이다.
'태왕사신기'가 대표적인데 이 경우 극심한 저더가 보이는 장면이 많다.(홍길동과 뉴하트도 24fps인 것 같다)
영화 소스는 모두 24fps 소스임에도 불구하고 1080i/60Hz로 2-3 풀다운해서 방영할 때 저더가 이만큼 거슬리지 않는다. 그러나 24 프레임으로 찍은 드라마에서는 순간적인 동작이나, 슬로우 모션, 갑자기 빠른 카메라 워크나 패닝 샷에서 저더가 상당히 거슬린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LCD의 잔상까지 겹치면 LCD를 보는 사람은 그것이 순전히 잔상의 탓인 줄로 오해할 수 있다.
이것은 TV 제조사 보다는 방송국에 먼저 항의해야 한다.
PDP나 DLP, CRT에 비하면 LCD는 분명히 잔상이 거슬린다.
특히 잔상이 위에 말한 저더나 디인터레이싱 등 다른 아티팩트와 합쳐지면 더욱 티가 난다.
그러므로 사용자가 잔상에 특별히 민감하다면 LCD를 택하면 안된다.
PDP 등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알아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LCD TV들끼리 따진다면, 삼성이나 소니, LG 모두 시야각에서와 마찬가지로 똔똔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껏 테스트한 어느 제품이 특별히 좋고, 어느 제품은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만약 특이하게 좋거나, 아주 나쁜 제품이라면 따로 언급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거기서 거기라고 보면된다.
실제 영상을 시청한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는 3부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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