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이번 리뷰까지는 2부가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 3부가 "실제 영상 평가"라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다음 제품의 리뷰부터는 2부와 3부의 순서를 바꾸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골치 아픈 측정 수치와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실제 영상 평가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음에 올라오는 리뷰는 2부가 실제 영상 평가, 그리고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은 그 이후에 참고할 수 있도록 3부(혹은 "부록"으로...)로 뒤쪽에 돌리겠습니다.
세팅
아래 제시한 설정은 오직 "전문가 영상" 모드에 국한된 세팅값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전문가 영상"보다 "선명한 영상", "표준 영상", "편안한 영상" 등 다른 모드를 선호할 수 있고, 또 각자 취향에 맞는 세팅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본 리뷰에서는 개인의 주관적 취향에 따라서 크게 엇갈릴 수 있는 영상은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그렇다고 필자의 리뷰에 주관과 개인적 취향이 완전히 배제됐다는 것은 아니다)
즉 "영상 표준"에 입각한 영상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거부감이 있다면 본 리뷰는 전혀 소용이 없다고 하겠다.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화질 모드에 대해서도 평가를 시도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반인 관점의 리뷰나 사용기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어차피 매니아 입장에서 시작된 리뷰인데 괜히 어줍잖게 이것 저것 커버하려고 시도하느니 그저 하던 것이나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서이다.
그리고 "영상 표준"을 좋아하든 아니든 간에, 구매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밝고 진하게 과장, 왜곡된 매장용 화면을 구입 후에도 그대로 보는 것은 여전히 반대하므로, 그런 모드를 계속 씹기도 피곤하고, 그렇다고 마음에도 없는 관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짜증나는 일이다.
또한 자기가 산 제품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철저히 튜닝하고 세팅해서 사용해야 함은 매니아급 사용자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어째 필자는 요즘들어 그런 "닭질"이 더 심해진 것 같다)
TV를 구매한 뒤 박스에서 꺼내 처음 켰던 대로, 혹은 설치 기사가 설치를 마친 그대로의 그림을 계속 보는 사람들까지 이런 골치 아픈 글을 읽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래 표는 결국 "HD 영상 표준" 및 방송용 모니터에 최대한 근접한 색감과, 원본 신호를 왜곡이나 가감 없이 보여주기 위해 불필요한 영상 처리 과정을 배제한 세팅이다.(그것이 "캘리브레이션"의 원래 목적이라고 보면 거의 맞는다) 사용자가 아래 세팅을 꼭 적용할 필요는 없으며, 각자 눈에 맞는 세팅을 찾으면 될 것이다.
그러나 "표준 영상"을 원한는 사용자라면 아래 세팅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밝기", "명암" , "색농도", "색상" 등의 일반적인 세팅은 거의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화이트 밸런스 조정"이나 CMS(색상 조정) 세팅은 같은 모델이라도 제품에 따라 편차가 상당히 크다.
"컬러"와 "그레이 스케일"의 평가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그 세팅치들이 각자 구입한 SL90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다.
ⓑ 백라이트의 초기 설정치는 30. 그러나 39가 적당.(100% White에서 휘도 130nit) 아래 "그레이 스케일"에서 설명.
ⓒ 명암(화이트 레벨)은 초기 설정이 적절함.
ⓓ 밝기(블랙 레벨)도 초기 설정이 정확함.(암막 상태에서) 조명이 있는 곳에서는 52-55 정도로 올려도 무방.
ⓔ, ⓕ 수평, 수직 선명도는 초기 설정인 50에서 한 클릭만 낮춰 49로 설정하면 링잉이 완전히 사라짐.
ⓖ, ⓗ 색농도와 색상은 아래 "컬러"의 설명을 참조.
ⓙ 초기 설정에서 바꿀 필요 없음.
ⓚ 라이브 스캔 "높음"은 사용할 일이 없음. "낮음"도 빨리 움직이는 물체 주변에 아티팩트가 거슬림.
"꺼짐"에서는 동적 해상도가 낮아짐("응답 속도" 부분의 설명 참조)
*<화이트 밸런스>는 "외부" 패턴을 사용해 10 포인트로 조정. 설정치와 결과는 아래 "그레이 스케일"에서 설명.
*CMS(Color Management System), 다시 말해서<색상 조정> 기능은 바로 아래 "컬러'에서 설명.
컬러
LED 백라이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색영역은 넓다.
색영역 설정이 "와이드"일 때 "HD 표준"보다 녹색이 조금 더 확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표준"으로 바꿔도 실제 표준인 ITU Rec BT.709보다 녹색과 청색쪽이 약간 넓다.
"전문가 영상" 모드에서 CMS(Color Management System) 조정을 통해 아래 "SL90 CMS"처럼 좁힐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좌표 위치만 맞추면 각 컬러의 휘도값이 BT.709의 매트릭스 비율에서 많이 벗어난다.
최선의 세팅은 아래의 "SL90 Final"처럼 녹색과 청색이 약간 넓은 것을 허용하면서 매트릭스에 맞는 휘도값으로 조정해 주는 것이다.
수학적 성격이 강한 위의 1931년 xy 좌표로는 녹색쪽이 꽤 넓어 보이지만 실제 육안으로 보면 그리 심하지 않다. 1976년 u'v' 좌표상으로는 오히려 청색쪽 영역이 1931년 xy 좌표보다 넓어진다.
정리하면 LH95/LH93, LH90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LH50, LH70(스칼렛2)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단지 LH50, LH70은 그린의 영역이 미세하게 부족했다면 이번 SL90은 오히려 약간 넘치고, 블루가 조금 오버되는 대신에 레드는 LH50, LH70보다 정확하다는 것 정도가 차이라고 하겠다. 그린의 정확도에서 걸리기 때문에 요즘 수준보다 좌표상으로 "빼어나다"고 하기엔 좀 모자라지만 실제적으로는 꽤 우수한 편이다.
CMS를 통해 컬러 매트릭스 비율에 맞도록 각 컬러의 휘도를 조정할 수 있으므로 소니 W5600같은 제품이 좌표상으로는 보다 좋게 찍혀도 실제 색감은 매트릭스가 맞는 SL90이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세컨더리 컬러가 처음부터 잘 맞고 농도가 너무 높지 않아서 그냥 봐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피부색이 나온다.
그리고 조정을 마치면 더 정확하게 바뀐다. 한마디로 CMS 조정을 하든, 아니면 그냥 보든(물론 "전문가 영상"으로) 상당히 "정확한" 색감이다.
위에서 예고한 대로 이쯤에서 SL90의 컬러 세팅에 대해 설명하겠다.
이번 SL90도 다른 제품들처럼 화이트의 휘도가 130cd/m² 정도에서 유지되도록 백라이트를 맞추고 조정하였다.
화이트가 130cd/m²이면 레드는 27.7cd/m², 그린 92.9cd/m², 블루 9.4cd/m², 옐로우 120.7cd/m², 사이안 102.3cd/m², 마젠타 37.1cd/m² 안팎의 휘도가 나오면 매트릭스 비율이 맞는다.
화질 조정 메뉴에서 블루 온리 모드나 블루 필터를 사용해서 맞춘다면 색농도는 60, 색상은 적4<->녹12 사이에서 모두 맞는다. 다시 말해서 측정기를 사용하지 않고 눈으로(혹은 블루 화면이나 필터로) 맞춘다면 색농도만 60까지 올리고 색상은 대충 그대로 놓아도 된다는 뜻이다. 즉 일반인에게는 "색농도 60, 색상 0" 정도면 무난하다.
그러나 널리 사용되는 컬러 바(Color Bar-링크에서 가장 밑의 사진)로 블루 화면에서 조정한 것을 100% "신봉"하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이렇게 맞추면 되고, 또 다른 특별한 방법도 없지만 말이다.
"CMS 기능"이 제공되는 제품에서는 측정기를 통해 좀 더 정확한 조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렇게 CMS로 캘리브레이션을 하면 컬러 바가 블루 모드에서 다소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컬러 바가 블루 모드에서 틀어지는 것이 찝찝은 하겠지만 실제는 CMS로 측정해서 맞춘 컬러가 더 정확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LG의 CMS는 "채도"로 각각 RGBYCM의 루미넌스를 조정할 수 있다.
반면에 "색조"는 활용도가 그리 크지 않다. 물론 Yellow, Cyan, Magenta 같은 세컨더리 컬러의 색조(Tint, 또는 Hue) 조정에는 유용하지만 처음부터 잘 맞고, 프라이머리 컬러인 RGB 조정에는 별로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블루 필터" 모드로 전체 화면을 청색으로 바꾸고 색농도를 조정하면 60이 맞는다고 했다. 그러나 CMS를 통해 전문적인 캘리브레이션을 한다면 색농도를 50에 놓고 시작하는 것이 낫다.
왼쪽 표에서 보는 것처럼 색농도 60에서 조정을 시작하면 Red, Green, Yellow, Magenta의 "채도"를 꽤 낮춰야 한다. 반면에 색농도 50에서 시작하면 오히려 Green, Yellow, Cyan 등의 채도를 올려야 한다.
물론 색농도를 51-59 중에서 아무렇게나 잡고 CMS를 시작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50에서 조정이 가능하므로 필자는 그대로 초기 설정에서 시작했고, 색농도 60은 CMS를 사용하지 않을 때 블루 모드로 조정하는 권장치일 뿐이다.(즉 위의 표에서 12개 항목의 값이 모두 0일 때는 색농도 60이 낫다)
단지 위의 CMS 세팅값이 다른 세트에서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TV는 제품 편차가 꽤 크기 때문이다.
그레이 스케일
그레이 스케일을 조정하기에 앞서 백라이트 밝기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자.
LG의 "전문가 영상" 모드에 "내부 패턴" 기능이 추가된 이후, 시그널 제너레이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함에 끌려 이를 애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SL90 만큼은 "내부 패턴"의 휘도가 틀리므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내부 패턴을 측정하면 초기 설정인 "백라이트 30"의 100% 화이트가 130cd/m² 정도로 나온다.
그러나 외부 패턴 제너레이터로는 백라이트를 39로 올려야 132.2cd/m²가 측정되며, 이때 내부 패턴은 142.7cd/m²로 높아진다. 즉 내부 패턴이 10cd/m² 정도 더 밝다는 말이다.
우리가 보는 영상은 내부 패턴이 아니다. 따라서 SL90의 그레이 스케일 조정은 내부 패턴을 사용하지 않았다.
아래 표는 위의 "세팅"에서 언급한 "화이트 밸런스"의 10 포인트 조정 RGB값이다.
원래 Green은 잘 건드리지 않지만 감마에 맞는 휘도를 얻기 위해서는 Green도 움직여야 할 때가 자주 있다.
물론 CMS처럼 그레이 스케일의 세팅도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말고 다른 SL90에서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위와 같이 캘리브레이션했을 때 적어도 필자가 받은 SL90은 다음 표와 그래프처럼 결과가 나온다.
SL90 "전문가 영상" 모드의 초기 설정은 꽤 양호한 그레이 밸런스를 보인다. 위에서 설명한 "컬러"의 초기 설정과 맞물리면서 조정없이도 준수(俊秀)한 색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0 포인트 조정 기능을 통해 각 대역의 그레이 밸런스와 휘도를 조절하면 "양호"가 아니라 방송용 모니터를 능가할 정도로 "극상"의 그레이 스케일과 감마가 측정된다.
왼쪽 표에서도 알 수 있지만 40 IRE부터 100 IRE까지 dE 편차가 0에 근접한다.(반올림해서 0) 10 IRE에서 100 IRE까지 10개의 측정치 중에서 7개의 dE가 0으로 나오는 것은 필자가 측정한 제품 중에서 파이오니어 쿠로 500M과 LG 보보스 PG61의 단 두 개뿐이었다.(5000만원짜리 방송용 모니터인 소니 BVM F-24도 6개에 그쳤다) 그래프에서도 캘리브레이션 전에는 6500K를 약간 밑돌면서 RGB의 밸런스가 미세하게 어긋나지만(그래도 양호한 편이다) 조정 후에는 거의 "완벽'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이다. CMS 조정 기능은 삼성이 앞서고 캘리브레이션을 마쳤을 때 그 결과인 색좌표도 그렇게 나온다.
그러나 그레이 스케일에서는 10 포인트 조정 기능이 제공되는 LG가 앞서며, 색좌표가 앞서는 삼성보다 그레이 스케일이 잘 나오는 LG의 색감이 전체적으로 더 정확하다.
감마
그레이 스케일에서 설명한 대로 SL90의 감마는 초기 설정부터 훌륭하다. 대개 2.20-2.23 정도에서 분포하며 평균도 2.22 정도이다. 10 포인트 조정에서 제시되는 휘도값에 맞게 조정하면 거의 전대역에서 2.2에 맞아 떨어진다.
그레이 스케일과 마찬가지로 결국 SL90의 감마도 방송용 모니터 수준이다.
그 결과 암부나 명부의 계조가 묻히거나 클리핑되는 일이 없고,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계조와 색감이 유지된다.
명암비
LH95/LH93, LH90처럼 직하형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모델을 제외하고는 LG의 모든 LCD TV가 잘 나가다가 삑사리가 나는 부분이 바로 명암비이다. 그리고 SL90도 LED 백라이트지만 직하형이 아닌 엣지형이므로 마찬가지다.
간단하게 말해서 LG의 S-IPS 패널로는 로컬 디밍을 사용하지 않는 한 블랙을 충분히 가라앉힐 수 없다.
경쟁사의 S-PVA 패널이라고 만족할만한 블랙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은 "LCD치고는" 꽤 깊게 내려간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LG의 블랙은 직하형 LED BLU로 로컬 디밍을 쓰기 전에는 그에 못 미친다.
LG에서 항상 강조하는 S-IPS 패널의 장점들...응답 속도, 시야각, 컬러 등등은 아마도 S-PVA 패널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약간씩 앞서는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도 "블랙 표현"이라는 암초 때문에 한방에 뒤집어질 수 있다. 필자가 1부에서도 언급했지만 SL90은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불 켜고) 시청하는 TV로서는 대단히 뛰어난 제품이다. 그러나 불을 끄고 영화 타이틀을 감상하는 용도로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왼쪽의 표는 각 영상 모드에서 측정된 명암비이다.
수치상으로는 "명암 보정" 기능이 "높음"으로 설정되고 백라이트 밝기가 100으로 잡힌 "선명한 영상" 모드가 약 10,700 :1 정도로 가장 높다.
그리고 "명암 보정"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약 1,000 :1을 약간 상회하는 S-IPS 패널의 고정 명암비가 나온다. 다시 말해서 스칼렛2(LH70)나 LH50 같은 CCFL 백라이트의 LCD TV와 비슷한 명암비라는 말이다.
그러면 도대체 명암비 300만 :1 이라는 발표는 어떤 근거로 나온 것일까? "절전 모드"를 "최대 절전"에 놓으면 블랙 신호에서 약 30초가 경과된 뒤에 패널의 백라이트가 꺼진다. 이때 측정하면 당연히 휘도가 0.000cd/m²가 나오고, 화이트 측정치에 상관없이 명암비는 "무한대"가 된다.
경쟁 제품인 삼성의 B7000은 명암 조정을 꺼도 정신 사납게 혼자서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것이 문제이지만, 어쨌든 간에 영상에 전체 블랙이 나오면 화면이 거의 바로 꺼진다.
즉 온/오프 명암비 "무한대(삼성의 발표는 200만 :1)"가 실제 영상을 볼 때도 나올 수가 있다.
그런데 SL90은 전체 블랙 화면이 들어와도 30초가 지나야만 패널이 꺼지므로 시청중에는 상관없는 일이다.
물론 보는데는 이게 더 좋다. 혼자서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난리 부르스인 삼성보다는 일정한 밝기를 유지하는 LG의 방식이 옳다는 말이다. 하지만 발표한 수치의 신빙성을 따지자면 삼성쪽이 욕을 덜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백보(百步), 아니 한 만보(萬步)쯤 양보해서 30초가 지나야 꺼지는 블랙도 블랙이라고 쳐주고 따져 보자.(이러다가는 어째... TV를 끄고서 측정하는 블랙도 블랙이라는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겠다)
삼성 엣지 LED는 200만 :1인데 LG는 왜 300만 :1인가?
여기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봤다. 요걸 따지고 들면 LG는 과연 무슨 근거를 댈까?
그래서 필자가 추리한 결론은 최대 밝기(피크 휘도) 수치이다.
삼성의 엣지형 LED인 B6000, B7000, B8000은 최대 밝기가 300cd/m²라고 발표되었다. 그런데 LG의 이번 SL90은 최대 밝기가 500cd/m²라고 한다. 패널을 꺼놓고서 블랙의 휘도를 따지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블랙이 같다(?)고 쳤을 때, 최대 휘도가 많이 나오면 명암비가 높은 것이 맞다.(여기서 "무한대"라는 개념은 잠시 접어두자) 아마 그래서 삼성은 200만인데 LG는 300만이라고 들고 나온 것은 아닐까?
말이 나온 김에 한가지 더 짚어보자. 300cd/m²라고 발표한 삼성 제품은 실제로 측정된 피크 휘도도 300.9cd/m²가 나오니까 여기엔 하자가 없다.(B7000 리뷰 2부의 "명암비" 참조)
하지만 500cd/m²로 발표된 SL90은 위의 표에서 밝힌 대로 400cd/m²에도 못 미치는 364.1cd/m²밖에 안 나온다.
즉 블랙이 삼성과 같을 때(전원을 껐으니까...???) SL90이 300만 :1이 되려면 피크 밝기가 450cd/m²는 나와야 한다. 364cd/m²면 300cd/m²인 삼성이 200만 :1이 맞다고 쳤을 때(?) 242만 :1 정도가 나온다는 계산이다.
한 250만 :1쯤 부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뭐..250만이나 300만이나 그게 그거지만 말이다. 필자가 한심함을 무릅쓰고 계산기까지 두드리면서 쪼잔하게 계속 따지는 것은 좀 작작, 그리고 적당히 하자는 말이다.
수치가 어떻게 발표되고 얼마나 높게 부르든 간에, 적어도 현재로서는 "명암비", 즉 블랙의 깊이에서는 LG가 삼성이나 소니에서 해당되는 경쟁 모델보다 못하다. 예외가 되는 제품은 로컬 디밍을 사용하는 직하형 LED LH95/LH93 정도이고, 나머지 모든 LG의 LCD TV는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응답속도 해상도
응답 속도가 아무리 빨라 봐야 LCD임을 부정할 수 없으니 거기서 거기로 뻔하다.
그러나 경쟁사의 LCD와 "상대적인 응답 속도"를 따지자면 조금이라도 빠르거나 적어도 그런 느낌이 들 수는 있다.
동적 해상도를 체크해 보니까 "백라이트 스캐닝"을 더해서 240Hz를 주장하는 제품보다는 약간 못 미친다.
백라이트 스캐닝으로 인한 240Hz가 진짜 240Hz인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약간이라도 효과가 있기는 있나보다.
위의 표에서 나온 것처럼 모두 같은 120Hz 패널이라도 5분할 백라이트 스캐닝을 사용한 LH95보다 "Live Scan"의 온/오프에 상관없이 100-200 라인 정도의 해상도 손실이 있다. 뿐만 아니라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LH50까지도 3분할 스캐닝을 더하니까 그냥 120Hz인 SL90보다 약간 우세한 동적 해상도를 보인다.
그러나 엣지형 LED를 사용한 SL90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백라이트 스캐닝을 사용하지 못하며, 그 결과 움직이는 물체는 조금 더 소프트해지고 떨림도 증가한다.
정지 화면의 해상도는 스칼렛2를 비롯한 다른 120Hz 모델과 비슷하다.
그러나 30MHz 이상의 고역대 패턴에서 녹색끼가 도는 현상이 사라졌다.
유니포미티
화이트/그레이 유니포미티는 대단히 좋다. 직하형인 LH95는 화면에 미세하게 얼룩이 지거나 연기처럼 지저분한 느낌도 있는데 비해, SL90은 완전히 순백(純白)으로 깨끗한 것은 아니지만 LH95보다는 훨씬 낫다.
삼성 B7000에 비한다면 화이트 유니포미티는 조금 밀리고 그레이 유니포미티는 앞선다고 하겠다.
화이트 필드에서는 삼성 B7000이 엣지형답지 않은 균일한 밝기를 보이는 반면에 LG SL90은 패널의 가장자리(프레임 근처)가 눌린듯이 보이는 전통(?)이 미세하게 남아있다. 즉 엣지형 LED 모듈이나 도광판 때문이 아니라 LCD 패널 자체가 가진 유니포미티 문제가 여전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이트에서만 가장자리가 희미하게 어두워지므로 실제 영상에서는 별 문제가 아니다.
또한 그레이 유니포미티는 오히려 삼성 B7000보다 좋다. B7000은 100% 화이트에서는 깨끗하다가도 30-70% 정도의 그레이로 바뀌면 약간 지저분해진다. 그러나 SL90은 오히려 그레이가 화이트보다 더 깨끗하다.
반면에 블랙 유니포미티는 별로 안 좋다. 한국에서는 속칭 "빛샘 현상", 미국식으로는 "Cloud"가 나타난다.
블랙 유니포미티는 사실 삼성 B7000에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지만, 블랙 자체가 삼성보다 깊지 못한 까닭에 티가 더 난다. 즉 블랙 화면에서 중앙보다 주변부, 특히 귀퉁이쪽이 더 밝다.
시야각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모든 LCD TV가 그러하듯이 SL90도 시야각이 별로 안 좋다.
원래 S-IPS 패널은 S-PVA 패널보다 시야각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SL90은 전면에 보덜리스(Borderless)를 위해 덧 댄 "다이아몬드 글라스" 때문에 블랙 부분의 시야각이 특히 좋지 않다. 밝은 화면에서의 시야각은 삼성 B7000보다 좋아도 블랙 부분만은 허옇게 빛이 나는 느낌이다.
스크린에 패널을 대지 않은 LH95가 직하형 LED임에도 불구하고 시야각 자체는 오히려 약간 낫다고 하겠다.
그 대신 LH95는 밝은 물체 주변의 빛무리가 거슬리는데, 정면에서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아도 빗겨서 보면 상당히 두드러진다. 그러나 "빛무리"는 엣지형인 SL90에서 별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전체적인 시야각이 LH95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여간 "다이아몬드 글라스"가 뽀대상으론 도움이 되지만 시청에는 확실한 방해 요소다.
리뷰 3부 실제 영상 평가로 계속
리뷰 1부 제품 소개로 복귀
*측정 기기
◆Photo Research PR-650
◆Minolta LS-100
◆Accupel HDG-4000 Signal Generator
◆ColorFacts Pro 7.
*만약 이 글의 전체, 또는 부분을 인용하고자 한다면 필자의 허락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체에서 자신들의 제품에 유리한 부분만을 앞뒤 자르고 인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리뷰에 실린 글은 당연히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틀릴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이런 문구를 덧붙여야 하는 필자도 짜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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