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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삼성 SP-H800BK DLP 프로젝터 1부

Posted by 이종식 on 2005 02/18 at 06:01 PM

들어가며

화제가 많았던만큼 말도 많았던 속칭 “조 케인 프로젝터” 삼성 SP-H700AK의 후속기인 SP-H800BK가 출시되었다.


H700AK의 출시부터 한국 프로젝터 시장은 삼성과 샤프의 첨예한 대결로 전쟁터가 되었고 국내의 프로젝터 가격은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서 서로 치열한 전투중이다.

전작인 H700AK와 샤프 Z12000의 경쟁은 여러모로 화제였는데 디지털 프로젝터의 오랜 강자였던 샤프에 첫 제품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삼성의 약진이 두드러졌었다.
그리고 톱모델 뿐 아니라 하급기에도 이어진 가격 경쟁은 두 회사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까지 파급되고 프로젝터 가격 하락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H700AK와 Z12000의 대결에서는 확실한 승자없이, 색의 정확도와 삼관식에 가까운 느낌으로는 삼성이 앞서는 반면, 동급 최고인 5000:1이 넘는 명암비를 자랑하는 샤프는 화면의 다이나믹 레인지와 펀치력에서 장점을 보였다.
주로 기존 삼관 사용자쪽은 삼성을, LCD나 DLP 지지자는 샤프쪽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다.

여기에 현재로선 HD2+의 DMD 패널의 최종 진화 버전인 다크칩 3로 재무장하고 삼성은 논쟁을 마무리지으려 신제품을 출시했다.
샤프에서는 Z12000의 후속기 개발 및 출시가 불투명한 상태이고 보면 야마하, 마란츠 등의 새 다크칩 3 장착 기종(야마하 DPX1200, 마란츠 DV-12S4)이 수입되지 않는한 국내에서는 다크칩 3(DarkChip-이하 DC3로 표기) 버전의 DLP 프로젝터는 당분간 H800BK의 독주가 예상된다.

제품 설명

DC 3로 진화한 HD2급 DMD 패널을 사용해서 3800:1의 명암비를 이룩해서 700AK의 2800:1에서 35% 정도의 명암비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Dark Chip 3는 미러 사이의 간격이 더욱 좁아졌고 미러 중앙에 고정하는 힌지의 구멍 사이즈도 작아졌으므로 반사 효율이 좋아졌다. 아울러 블랙은 더욱 가라 앉음에도 불구하고 광량은 오히려 700 ANSI 루멘에서 800 ANSI로 15% 가량 증가해서 시각상으로는 명암비의 확실한 개선 효과를 느끼게 한다.

컬러 휠도 6분할에서 2개의 다크 그린 NDF(Neutral Density Filter)를 추가한 8분할로 바뀌었다.

샤프 Z12000이 1개의 NDF가 더해진 7분할이고 미쯔비시가 H800BK와 같은 8분할 휠을 사용하고 있는데 NDF와 루미넌스 신호의 10비트 프로세싱으로 인해 어두운 부분에서 지글거리는 DLP 특유의 디더링 노이즈가 대폭 감소되었다.

그러나 8분할 휠에 동일한 램프를 사용하면서 광량이 감소되는 문제가 대두되자 컬러 휠의 사이즈를 크게해서 오히려 광량의 증가를 가져 왔다.

컬러 휠의 직경이 커지면서 광량에서는 유리해졌으나 휠 구동의 소음이 증가하는 문제는 첨단 에어 베어링을 채택해서 H700AK에 비해 소음이 증가하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8분할 컬러 휠과 함께 루미넌스 신호는 10비트로 처리했고 조 케인의 요청으로 파루쟈 DCDi는 더 이상 채택하지 않았다.
그런데 프로젝터 본체의 DCDi by Faroudja 로고는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인데, 본격 양산품에는 이 로고가 빠질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비디오 프로세싱의 성능 평가에서 좀 더 다루겠다.

그밖에 블랙 레벨을 0 IRE와 7.5 IRE에 설정할 수 있는 메뉴와 H600AK와 H500AK에는 적용되었지만 H700AK에는 펙토리 모드안에 숨겨 있던 색영역 선택 메뉴가 밖으로 빠져 나왔다.
따라서 SMPTE-C(Rec. BT 601-NTSC)와 HD(Rec. BT709), EBU(PAL) 등을 일반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기기 본체의 푸른 LED 표시등을 끌 수 있다.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도 천장에 매달린 프로젝터에서 비치는 푸른 빛이 거슬려 종이와 마스킹 테입으로 막아놓은 채 LED를 끌 수 있는 샤프 Z12000을 부러워한 필자에게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기능이다.

컬러 컨트롤 메뉴가 있어 영상을 흑백 모드는 물론 청색, 적색, 녹색 모드만으로 볼 수 있다.

그밖에 렌즈 덮개가 뽀대가 약간 더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사진 좌측이 800BK의 캡이고 우측이 기존 700AK의 것이다.
본체의 색은 실버 계열인 700AK에 비해 800BK는 미세한 골드 색상을 띤다.

편의성

팬 소음은 삼성의 주장대로 700AK와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필자에게 온 리뷰용 제품이 잘못되었든지, 아니면 삼성의 28dB 소음이라는 주장이 허구이든지 700AK보다 분명히 시끄럽다.

컬러 휠이 커져서 증가된 소음을 팬의 베어링 메커니즘의 개선으로 이전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소음 레벨을 유지한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냥 바로 들어서 소음의 크기가 다르므로 확인을 위해 측정을 했다.

모든 브랜드들이 주장하는 23dB, 28dB, 32dB, 40dB 등등의 팬소음 레벨을 측정 기준을 필자는 모르겠다.
프로젝터에서 어느 정도 거리에서 어떤 상태로 측정하는 것을 전제로, 메이커마다 통일된 측정 방법을 가졌는지 아니면 제 멋대로인지도 잘 모르겠다.
게다가 필자가 사용하는 음압계가 50dB이하의 음량을 측정하는데는 문제가 있으므로 단순히 700AK와의 비교를 위해서 환풍구에 음압계를 갖다 댄 상태에서 700AK는 65-66dB였고 10cm 정도로 거리를 띠면 52-53dB, 20cm를 띠면 50dB 이하로 내려가며 측정이 안된다.
반면에 800BK의 경우 통풍구에 음압계의 마이크 부분을 들이 대면 72-74dB로 약 7-8dB가 높았으며 10cm를 띠었을 경우는 58-60dB로 6-7dB 차이가, 그리고 20cm에서도 50-51dB가 측정되었다. 20cm보다 약간만 더 멀리해야 50dB 이하로 측정이 안된다.

이것은 Radio Shack제 음압계의 마이크를 환풍구쪽 방향으로 맞추고 거리를 자로 측정하며 700AK와 800BK 모두 저램프 모드인 극장 모드에서 측정한 것이다.
물론 필자의 측정 수치는 다른 곳에 자료로 인용될 정도의 공신력을 전혀 가지지 못한다.
필자의 음압계는 주로 서라운드 앰프와 스피커 시스템의 볼륨 레벨 매칭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니 말이다.
단지 700AK보다 800BK가 시끄럽다는 것만을 증명할 뿐이다.
프로젝터의 팬 소음 문제에도 요즘 항간에 화두가 되고 있는 LCD 프로젝터의 유니포미티 문제와 패널 컨버전스 편차처럼 “뽑기” 운이 적용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필자가 받은 800BK는 700AK보다 시끄럽다는 점에서 분명히 감점 요인이었다.

샤프 Z12000은 샤프가 제공하는 스펙 상으로나 청감상으로 분명히 삼성 700AK보다 시끄러웠으므로 필자의 방에서 직접 측정하질 않았었고 지금 다시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필자가 기억을 더듬어 보면 Z12000과 삼성 800BK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느껴진다.

렌즈 투사거리는 700AK, 600AK, 500AK 등과 같다.
필자는 머리 위에 프로젝터가 있는 것이 불만이라서 장초점 옵션도 제공해서 시청실의 가장 뒤쪽에 설치하고 싶지만 대부분 국내 사용자는 800BK 정도의 투사 거리를 선호할 것 같다.

렌즈 쉬프트는 상하만 지원한다.
필자가 알기에 HD2급 DLP 프로젝터로 좌우 쉬프트까지 지원하는 제품은 아는 바가 없다.
렌즈 쉬프트 기능이 설치의 용이성에서는 플러스 요인이지만 화질에서는 약간의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대신 메뉴에서 화면을 상하좌우로 약간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HD2칩 채택의 하이엔드급 프로젝터는 절대 성능에서 미세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대부분 렌즈 쉬프트를 지원하는 반면, 오히려 성능의 극한을 추구하기 보다는 가격대 성능을 중시하는 저가형이 화질 저하를 이유로 렌즈 쉬프트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결국 비용 때문에 렌즈 쉬프트를 빼고는 화질 저하를 핑게대는 것이다.
그런 논리라면 자신들의 상급기에는 지원되는 렌즈 쉬프트는 어찌 설명할지...


디지털 단자
는 DVI(HDCP 지원) 단자로 HDMI로 어댑터를 사용해서 연결할 수 있지만 디지털 RGB만 지원하고 HDMI의 디지털 컴포넌트(Y, Cb, Cr) 신호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즉 전작인 700AK와 동일한 샤시에 동일한 단자로 DVI외에 PC용 D-Sub, S-video, 컴포짓이 각 1개, 아날로그 컴포넌트 입력이 2조 구비되어 있다.

메뉴 항목에는 위에서 말한 몇 가지가 추가되었지만 기본적으로 그 구성은 700AK와 동일하다.
700AK가 개발 될 때 동료 평론가인 최원태님의 아이디어가 메뉴 구성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는데 역시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자문한 대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고 편하게 디자인되었다.
메뉴가 이쁘기는 샤프의 Z12000도 훌륭한데 편의성이나 한글 메뉴의 자연스러움은 아무래도 삼성이 한수 위다.
그 외에 미쯔비시, 옵토마, 인포커스, 파나소닉, NEC보다는 훨씬 짜임새와 편의성, 가독성, 조작의 용이성이 돋보이는 메뉴이다.
한글 폰트도 같은 삼성의 DVDP인 HD2000에 비해 훨씬 깔끔하다.

나중에 나온 500AK, 600AK와는 달리 700AK에는 색 영역을 SMPTE-C(Rec.BT601), HD(Rec.BT709), EBU(PAL, SECAM) 중에서 선택하는 메뉴가 팩토리 모드로 진입해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800BK에서는 일반 메뉴로 빠져 나왔으므로 DVD 등 NTSC 소스를 볼 때는 SMPTE-C로, HD 영상을 볼 때는 HD로 바로 바꿀 수 있다.

블랙 레벨을 7.5 IRE와 0 IRE 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새로 도입되었다.
이 옵션은 오히려 세팅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감도 없지 않은데 그냥 하나에 맞춰놓고 밝기와 컨트라스트만 조정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DVD 등 NTSC 소스는 7.5 IRE에, HD는 0 IRE에 놓으면 매칭된 소스 기기의 편차에도 불구하고 디폴트 밝기인 50에서 아래, 위로 기껏해야 1 정도만 가감하면 될 정도로 잘 맞는다.
(보통 0 IRE와 7.5 IRE의 차이는 “밝기"에서 최대 52와 43 정도로 세팅 수치상 최대 9, 최소 5 정도의 차이는 난다)
물론 DVD의 경우 플레이어에서도 0이 아닌 7.5로 정했을 때를 말하며, HD 소스라도 PC를 통한 Window Media Video 파일일 경우 0이 아닌 7.5에 맞춰야 한다.
이것은 Joe Kane이 마이크로소프트의 WMV 포맷 개발에 협력하면서 PC와 동일한 0-255의 계조 레벨을 사용할 경우 Below Black(Blacker than Balck, 속징 BTB)가 안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답게 블랙 이하도 나오도록하기 위해 7.5 IRE에 블랙을 정한 듯 싶다.

PC로 영상을 감상할 때도 블랙 레벨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MyHD를 사용할 경우도 틀리다.
PC 모니터와 별도로 MyHD카드에 바로 연결해서 컴포넌트, RGB 등으로 볼 때하고(16-235 레벨)하고 모니터에 Loop 시켜 PC의 비디오 카드를 통해 볼 때(0-255 레벨) 블랙의 세팅이 달라진다.

어쨌든 소스마다 모두 블랙 레벨을 따로 정하는 것은 입력을 바꿀 때마다 다시 지정해야 하므로 성가신 일일 수 있다.
복잡한 것이 싫다면 그냥 0이나 7.5 중 하나에 고정시키고 “사용자 조정"에서 밝기와 컨트라스트를 조정한 값을 “사용자1, 2, 3” 중 하나에 저장해서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필자는 그냥 HD와 PC는 0에(그러나 PC로도 WMV 파일을 볼 때는 7.5로 세팅), 그리고 DVD는 7.5에 그때 그때 바꾸면서 보기로 했는데 가끔 헷갈려서 바꾸는 것을 까먹었다가 영상이 이상해서 바로 조정한 적도 꽤 된다.

따라서 블랙 레벨을 0과 7.5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 세팅 옵션을 “사용자 조정” 항목으로 옮겨서 저장할 수 있게 했더라면 하는 바램이다.
그렇게 하면 입력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세팅이 적용되거나 세 가지 사용자 옵션 중 하나를 택하면 블랙 레벨을 따로 밖으로 나와 바꿀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다.
물론 SMPTE-C, HD, EBU의 옵션도 블랙 레벨과 마찬가지로 사용자 조정에서 정해주고 저장할 수 있다면 좋겠고 말이다.

컬러 컨트롤 메뉴로 흑백 영상이나 블루 only, 레드, 그린 only 등 단색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의 효용성에 대해서 삼성 관계자에게 질문했었다.
삼관식 프로젝터의 경우 색의 휴나 새츄레이션을 맞출 때 블루 필터 등을 사용할 필요 없이 블루를 제외한 레드와 그린 관을 덮개로 막아 버리면 된다.
그러나 싱글 렌즈를 사용한 프로젝터는 필터를 통해 보면서 맞추어야 하는데 이때 일부 외장형 비디오 프로세서에 제공하는 Blue only 모드로 보면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반만 맞았다.
블루 모드에서는 컬러 조정을 할 수 없다.
블루 모드로 놓고 사용자 조정에서 색상을 바꾸면 바로 블루 모드에서 빠져 나와 버린다.
따라서 다시 블루 필터를 사용해서 맞추고 그 결과만을 다시 블루 모드에 진입해서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오직 블루 모드에서는 블루의 게인과 오프셋만을 맞출 수 있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인들에게 별로 유용한 기능은 아니다.
이것은 레드나 그린 모드도 마찬가지이다.
즉 있어서 나쁠 것은 없는 기능이지만 그다지 큰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감마 모드도 명칭이 바뀌었다.
삼성의 디폴트 세팅인 감마1로 인해 논란이 많았던 것을 의식해서인지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선택할 때 알아 보기 쉽게 되었다.
700AK까지는 감마1, 감마2, 감마3이었던 것이 800BK에서는 “필름”, “비디오”, “그래픽"으로 교체되었다.

테스트 이전에...

삼성의 DLP 프로젝터는 초기 디폴트 세팅에서도 색좌표와 그레이 스케일이 상당히 정확하고 평탄하기 때문에 별도의 캘리브레이션 없이도 다른 경쟁 제품들이 전문적인 캘리브레이션을 받은 후의 결과보다도 우수한 것으로 평이 나 있다.

이런 점은 필자가 삼성의 DLP 라인업을 모두 테스트하면서 직접 확인한 사실이고 삼성 제품의 호불호를 떠나 대부분이 인정하는 바이다.

그러나 프로젝터의 경우 시청 환경의 암막 상태, 스크린의 재질 및 크기에 따라 상당한 변수가 존재하므로 아무리 초기 세팅이 우수해도 어떤 상황에서나 최적으로 맞아 떨어지기는 어렵다.

때문에 사용자의 스크린과 암막상태에 좀 더 정확하게 매칭시키기 위해 삼성은 팩토리 모드에서 일종의 간편화된 캘리브레이션 모드를 제공한다.

삼성의 DLP 프로젝터들에 내장 테스트 패턴에는 크로스해치나 스크린 사이즈 패턴말고도 레드, 그린, 블루, 화이트와 6500K 화이트의 다섯 개 필드 패턴이 같이 들어 있는데 이중 레드, 그린, 블루, 화이트의 패턴을 차례로 띄우고 광량의 칸델라(cd/m²) 수치와 x값, y값을 읽는다.

별도의 리모컨으로 팩토리 모드에 들어가면 일반 제품의 서비스 모드와 유사한 여러 조정 옵션과 별개로 좌측과 같은 메뉴를 열 수 있다.

먼저 읽었던 R, G, B, W의 값을 L(광량), X, Y에 소수점 떼어 버리고 그냥 대입하면 된다.
그 후에 일반 화이트 패턴이 아닌 6500K 화이트 패턴을 띄우고 측정하면 x=0.313, y=0.329의 D65 값에 거의 일치한다.

물론 이 과정이 없어도 타제품에 비해서 대단히 정확하지만 이런 캘리브레이션 이후에 아주 정확해진다.
당연히 판매점에서 측정 기구를 가지지 않았거나 설치를 의뢰하지 않았다면 이 과정은 생략된다.
또한 측정 기구도 x, y값은 몰라도 광원을 향한 측정이 아니라 스크린에 반사된 광량을 정확하게 읽어야 하므로 최소한 미놀타 CS-100A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이 과정을 필자는 편의상 “스크린 매칭"이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위의 스크린 매칭 과정을 거쳤더라도 좀 더 미세하게 보정을 원하면 일반 캘리브레이션 과정을 통해 각 RGB의 게인과 오프셋을 약간 더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스크린 매칭을 하지 않고 그냥 보는 것에 감안해서 어떤 조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측정을 하였다.

컨트라스트

밝기: 스튜어트 HD130 스크린 16x9 100인치에서 내장된 6500K White 필드 화면을 측정하면 극장 모드에서 17.5fL, 고휘도 모드에서는 25.4fL가 측정된다.
즉 고휘도 모드에서는 같은 스크린에서 필터를 장착한 인포커스 777의 약 28fL에 근접한 밝기까지 올라갔다.

On/off 컨트라스트비는 확실하게 향상되었다.
블랙 레벨(밝기)과 화이트 레벨(명암)를 전혀 손대지 않고 각각 50에 놓은채 시그널 제너레이터를 통해 블랙과 화이트를 측정한 결과는 2034:1이다.
필자가 사용하던 700AK의 경우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후 실제 감상 모드에서 1580:1 정도가 최고였다.
DVI 입력에서 블랙 레벨을 맞추고 컨트라스트를 클리핑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올리면 2614:1이 나오며 클리핑을 무시하고 컨트라스트 세팅치를 100까지 올린 상태에서 3133:1이 나온다.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에 내장된 패턴을 사용해서 컨트라스트를 적절하게 낮추고 블랙 레벨을 맞추면(7.5 IRE에서) DVI 연결로 2165:1이다.
이것은 미놀타로 스크린 반사광을 측정하든지, 밀로리로 렌즈쪽 광원을 직접 읽든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육안으로도 블랙이 700AK보다 낮아 진 반면에 밝기는 증가했으므로 시각적 컨트라스트감이 확실하게 향상되었고 화면에 펀치력이 생긴다.

또한 그레이 스케일 측정을 위해 전체 화면인 필드 패턴이 아닌 중앙에 사각형만 측정하는 윈도우 패턴의 100 IRE에서 17.3 fL가 극장 모드에서 나와서 전체 화면인 화이트 필드의 17.5fL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on/off 뿐 아니라 ANSI 명암비도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게 하는데 실제로 요즘 외국의 유명 포럼에서 H800B와 H700A의 명암비 논란을 읽은 적이 있는 필자로선 상당한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ANSI 컨트라스트 비: 조 케인이 다크칩 3에 대해 Full on/off 컨트라스트는 좋아졌지만 ANSI 컨트라스트의 향상에는 불만을 표시했고 당시 개발 중이던 H800B의 ANSI 명암비는 오히려 H700A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발언이 확산된 것이었다.
Microsoft사 소속이자 Widescreen Review지의 필자인 Stacy Spears는 컬러 휠에 추가된 2개의 ND 필터 영향일지 모른다고 했고 혹자는 거울의 힌지가 작아져서 반사된 광량이 더 늘었기 때문일지 모른다는 등 온갖 설이 난무했다.
그러나 삼성측에 따르면 그것은 개발 중의 모델이라서 그런 것이고 출시된 모델은 on/off 뿐 아니라 ANSI 명암비도 향상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미 HD2급 이상의 DLP 프로젝터에서 ANSI 명암비는 이미 끝난 이야기이므로 on/off 명암비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LCD, PDP는 아직 해당이 안되지만 DLP만 놓고 보면 ANSI 명암비에서는 삼관식과 대등하거나 능가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절대 블랙이 얼마나 내려가는가하는 Full on/off 명암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침 필자는 H700AK를 사용 중이므로 비교를 위해 측정할 수 있었다.
ANSI 명암비는 워낙 측정하기가 까다롭다.
같은 제품도 측정 장소와 환경에 따라 수치가 너무 다르게 나온다.
완전 암막과 마스킹이 필요하며 원래는 측정 부위를 제외한 스크린의 다른 부분도 전부 마스킹하는 것을 권장한다.
게다가 측정 센서를 고정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의 이곳 저곳을 옮겨 다녀야 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최대 광량을 읽도록 각도 조절을 다시 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원래 ANSI 명암비를 측정하지 않았지만 지난번 소니 HS-50과 같이 높은 on/off 컨트라스트에 비해 실제 영상에서 임팩트감이 떨어지는 경우와 이번처럼 DC3가 그냥 HD2+에 비해 on/off는 높은데 ANSI는 떨어진다는 논란을 접한 상태에서는 한번 비교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필자가 행한 ANSI 컨트라스트 비율도 팬 소음을 측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환경에서도 참조, 또는 인용할 정도의 공신력은 가지지 못한다.
단지 700AK와 800BK의 ANSI 컨트라스트 논란을 직접 확인하고자 행했을 뿐이며 두 제품의 비교 우위만을 논할 수 있다.

원래 ANSI 명암비는 위의 ANSI1 그림과 같은 패턴으로 검은 사각형의 광량을 읽어서 평균 내고 다시 흰 사각형을 모두 읽어 평균 낸 후의 비율이다.

이 방법은 이미 말했듯이 워낙 어려움이 많으므로 단순 비교만을 위해 약식으로 개조한 방법은 왼쪽의 두 패턴을 사용해서 중앙에 센서를 고정 시키고 차례로 가운데 하나의 흰색과 하나의 검은색 사각형만을 읽어서 비율을 내는 것이다.

위의 체커 보드와 아래의 체커 보드는 흰색과 검은색의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고 화면의 중앙에 사각형이 위치하도록 조정 되었으므로 가상의 붉은 +자에 근방에 센서를 고정 시킨 후에 움직이지 않고도 흰 부분과 검은 부분을 차례로 측정할 수 있다.

이 방법도 센서의 위치에 따라, 즉 사각형의 중앙부를 읽는 것과 흰색과 검은색의 경계 부분에 가깝게 읽는 것은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실제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 Joe Kane의 경우는 흰색/검은색의 경계에 최대한 가까운 곳을 읽도록 주장하지만 그 방법은 너무 수치가 낮게 나오므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얻기 위해서는 잘 사용하지 않고 보통 중앙을 읽는다.

두 기기는 모두 동일한 장소에서 하나의 프로젝터를 측정한 후 똑 같은 위치에 다른 프로젝터를 올려 놓고 스크린 사이즈와 포커스를 맞춘 후에 다시 측정하였으며 센서는 렌즈를 향해 중앙에 고정 시킨 채로 테스트 중에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 방법으로 삼성 700AK는 208:1이 측정 되었고 800BK는 266:1이 측정되었다.
두 기기 모두 화이트 박스의 밝기는 On/off의 화이트 필드의 밝기보다 약간(10 칸델라 내외) 감소하였지만 ANSI 체커보드의 블랙 박스의 밝기는 Full Off의 블랙 필드보다 최소 5배에서 10배 이상(0.047 칸델라: 0.44 칸델라)까지 밝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두 프로젝터를 랩에서 제대로 잰다면 300-400:1 이상이 나올 수도 있고 조 케인처럼 기기를 고문하는 듯한 방식으로 측정하면 30-40:1이 안나올 수도 있겠다.
어쨌든 800BK의 ANSI 명암비가 700AK보다 낮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개발 단계의 이야기일 뿐이고 출시된 제품을 놓고 볼 때 온/오프 명암비는 물론 ANSI 명암비도 800BK가 상당히 여유있는 수치로 우위를 지킨다.

1부에서는 컨트라스트까지 다루고 색 정확도와 본격적인 실제 영상 평가와 테스트, 측정 결과 등은 상당히 길어 졌으므로 2부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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