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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삼성 파브 슬림 PDP B850 3부


HD 방송

리뷰 2부의 '세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표준 화면'이나 'Eco 화면' 모드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설정 메뉴에서 몇 가지만 손을 보고 사용하면 된다.
낮에 TV를 보거나 조명이 밝은 환경이라면 패널 밝기를 거의 최대로 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탕색온도나 자동 명암 조정을 사용한 계조 표현은 그대로 둔다 해도 선명도는 좀 낮출 것을 권한다.
그럴 경우 고급 사용자라면 불만스러울 수 있어도, 일반인들 눈에는 충분히 좋아 보이는 영상일지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방송 프로를 시청할 때도 '영화 화면' 모드를 권하는 편인데, B850에서 지원되는 영상 모드 중에서는 계조나 색감이 가장 우수하기 때문이다.  밝은 환경에서 시청할 때는 패널 밝기를 올리거나, 그래도 좀 매가리가 없어 보인다면 '자동 명암 조정'을 '약하게' 적용하는 것까지는 괜찮을 것이다.(필자에게 '자동 명암 조정'은 '약하게'까지가 최대 허용 범위이다.  그보다 높이면 감마나 계조 표현에서 필자가 참고 보기 힘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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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방송을 외광에 따라 패널 밝기만 적절하게 조절하고 시청하면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솔직히 말하면 어떤 면에서는 영화를 보는 것보다도 더 좋다고 하겠다.
불을 완전히 끄고 보면 참 좋은 색감과 계조가 되는데, 영화 소스처럼 아래 위의 블랙 바가 거슬릴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른 브랜드의 PDP들은 절전 모드 몇 가지만 가지고 패널 밝기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지만 삼성은 절전 모드 외에도 '패널 밝기 조정' 항목을 따로 지원하는 것이 반갑다고 하겠다. 
이것은 삼성이 LCD도 같이 생산하는 회사인데다, LCD와 PDP 라인업의 인터페이스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통합해서 유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까 LCD의 '백라이트 밝기 조절'에 해당하는 기능을 PDP에도 넣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화질 평가에 사용하는 '삼성'이나 'EPSON', '소니', '도시바' 등의 데모용 동영상을 보면 B850은 대단히 선전한다.  육안으로는 그 어떤 제품에도 거의 밀리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블랙의 표현 능력을 중점적으로 강조해서 제작된 쿠로 데모 영상 같은 것을 본다면 B850은 완패다.
다시 말해서 삼성, 소니, EPSON처럼 밝은 장면으로 일관된 데모에서는 대단히 훌륭한 영상이지만, 밤하늘의 불꽃놀이나 까만 바탕에 장미꽃  한 송이 놓고 찍은 쿠로 데모 같은 것을 보면 약점이 제대로 드러난다.

토크쇼나 오락 프로 등을 보면 출연자의 피부나 스튜디오 내부 전경 등이 고운 색감으로 표현된다.
드라마도 자연스럽고 쇼 프로 등도 큰 불만은 없다.
다만 한국의 HD 방송 화질이 그다지 존경을 받을만한 수준이 못 된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튜너 부분의 성능이 빼어난 것 같지는 않다.  다른 리뷰에서도 항상 지적했지만 방송 채널에는 HDMI 입력단과 약간 다른 세팅이 적용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장된 DTV 튜너의 성능 문제일 수도 있는데, 외장형 DTV 셋탑 박스를 사용해서 연결하는 영상이 항상 낫다.  이것은 삼성이든 LG든 일체형 TV는 거의 마찬가지로 봐도 될 것이다.
HD 방송 화면은 HDMI 입력 소스에 비해 명암이 미세하게 과장되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LED B7000이나 이번 B850처럼 슬림형 제품의 튜너는 수신률도 좀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워낙 필자가 안테나선을 많이 스플릿해서 여러 대의 TV에 연결하기 때문에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2년 정도 전까지는 LG 제품에서 가끔 문제가 있었어도 삼성은 거의 그런 일이 없었던 데 비해, 올해의  슬림형 제품들은 새벽 시간에 신호가 약하다면서 잠깐씩 못 잡는 경우가 가끔 있다.(물론 필자처럼 안테나선을 많이 스플릿하지 않는 일반 가정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방 두개를 터서 벽에 2개의 안테나 단자가 있는데, 각각 4개씩 총 8개로 스플릿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중 4개는 필자의 AV 시스템을 위해 LST-3430 셋탑, 티빅스 6500과 3310, PC의 My HD DTV 수신 카드 등에 사용하고 나머지 4개로 테스트용 TV에 분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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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품질 문제를 TV 리뷰에서 따질 필요야 없겠지만,스포츠 중계는 확실히 LCD보다 PDP가 낫다. 
방송사 신호에 원래부터 포함된 압축 노이즈는 어쩔 수 없다해도 PDP쪽이 확실히 뭉개짐이 적고 깨끗하다.
이건 축구나 농구같이 움직이 많은 경기뿐 아니라 하다 못해 골프를 봐도 마찬가지다.
날아가는 타구의 궤적 같은 것에서 PDP쪽이 유리하다.
이러니 홍보 문구에 '1080 동영상'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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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욕심을 부려 본다면 SD2HD에 대해서이다.
SD2HD는 HD 방송에서도 SD 소스를 업컨버팅해 포함시킨 신호를 검출해서 재처리한다고 한다.
SD2HD를 끄거나 켤 수 없으므로 이 기능이 적용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비교할 수 없지만, 이번에 삼성이 보여준 데모를 보면 닷크롤링이나 윤곽선의 계단 현상을 제거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특히 닷 크롤링 현상을 없애는데는 그 효과가 분명한 것 같다.  작년 모델에서도 NARS(무엇의 약자인지는 모른다)라는 노이즈 제거 알고리즘을 통해 아날로그 SD 영상의 닷 크롤링을 줄였었는데, SD2HD 기능으로 인해 HD 채널에 포함된 SD 영상에서도 닷 크롤링이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
그러나 SD 영상은 디인터레이싱이나 스케일링, 노이즈 처리 만큼 색감이나 블랙 레벨도 중요하다.
특히 HD와 SD는 블랙 레벨이 다른 경우가 많다.  아날로그 신호를 예로 들면 HD는 0 IRE가 블랙이고, SD는 7.5 IRE가 블랙이었다.  이것을 디지털도 변환하면 블랙이 0이든 7.5든 간에 16-235 중에 16으로 동일하다.
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면 디지털 채널에서 SD 소스를 포함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다시 말해 SD 소스가 DVD처럼 원본부터 디지털이라면 문제가 없는데, 과거 아날로그 제작된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해 방송할 때 아직도 개념을 탑재하지 못한 사람들이 작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HD로는 화질이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하는 EBS의 경우도 바로 이런 문제가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EBS에서 방영되는 모든 SD 영상은 HD에 비해 뿌옇게 떴고 색감도 물이 한참 빠졌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제대로 바뀌었다. 즉 아날로그 신호의 블랙이 0이 아닌 7.5 IRE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PC에서 풀레인지(0-255)로 디지털 변환 작업을 해서 디지털 블랙이 16이 아닌 0으로 나오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그리고 블랙 레벨이 제대로 된 것과 아닌 것이 서로 뒤죽박죽일 때도 있으므로 HD 채널에 포함된 SD 자료는 블랙 레벨이 뿌옇게 뜨거나 제대로 나오거나 하면서 왔다갔다 할 때가 있다. 그 장면 하나 때문에 그때 그때 블랙 레벨을 조정할 수도 없고 말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방송사들이 요즘 이런 문제들을 깨닫고 SD를 포함할 때 EBS처럼 제대로 레벨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렇지 못한 엔지니어들이 남은 것 같다.
어쨌든 최근에는 HD에 포함된 SD 영상도 블랙이 뜨거나 색감이 날아가는 경우를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거슬렸었다.  그런 영상이 나올 때 TV에서 알아서 맞춰 주면 좋을 것 같다.
SD2HD가 디지털 신호에서 SD 영상을 검출하는 방식은 주파수 분석을 통해서라고 들었다.
HD 신호는 최대 주파수가 37.1MHz이고 SD 신호는 6.75MHz니까 아마 이런 차이를 가지고 HD에 포함된 SD 부분을 검출해서 처리하는 것 같다.  혹시 여기에다 블랙 레벨이 틀리게 섞이면 조절해 주고, 색감도 HD와 비슷하게 맞춰 주는 프로세싱까지 더하길 바란다면 너무 과욕일까?

SD 방송

아날로그 SD 채널을 시청할 때도 B850이 LCD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아래 DVD 영상 평가에서도 다시 설명하겠지만, 원본 해상도가 떨어지는 소스에서는 LCD보다 PDP가 선방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LCD는 해상도가 낮은 소스에서 영상이 너무 뭉개지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하면 B850은 어느 정도 섬세함을 유지한 그림이 나온다.
가까이서 살피면 LCD는 멍청해지고, PDP는 지글거린다.
그러나 적당한 시청 거리로 떨어지면 지글거리는 것은 잘 안 보이는 반면에 멍청한 영상은 더 멍청해진다.
다만 자국이 남으면 나중에 풀 스크린으로 볼 때 거슬리므로 좌우의 매트를 블랙이 아닌 회색으로 선택했는데, 이게 좀 거슬릴 수 있다.  플라즈마가 충분히 안정되기 전까지는 회색 매트를 유지하든지, 아니면 좌우로 잡아 늘여 꽉 차게 보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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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나 HD 방송을 시청할 때는 LED B7000 같은 최신 LCD와 비교해서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DVD나 아날로그 SD 영상에서는 확실히 PDP인 B850쪽으로 끌린다고 하겠다.

블루레이

깐느 A750을 비롯한 작년 모델들에 비해 이번 B850에서 개선된 점이라면 가장 먼저 계조 표현력을 들 수 있다.
작년 모델까지는 '자동 명암 조정' 기능을 꺼도 APC가 너무 공격적으로 적용된 느낌이었다.
A750을 리뷰할 때와 같은 장면으로 예를 들겠다.(위에 링크한 A750의 리뷰와 비교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기존의 삼성 PDP는 아래와 같은 장면에서 올란도 블룸의 광대뼈와 이마, 그리고 지도의 밝은 부분이 실제 신호보다 너무 밝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작년의 깐느 리뷰에서는 이 점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궁시렁거렸다.
이 장면이 눈에 익지 않았거나 옆에다 레퍼런스 디스플레이를 나란히 놓고 보지 않는다면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지도 모른다. 또 어떤 분들은 이러한 경향의 영상을 '흰색이 정말 하얗게 보인다'면서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처럼 같은 장면을 수십 번 혹은 수백 번 본 사람은 첫 인상부터 컨트라스트가 과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번 B850에서는 밝은 부분의 계조가 날아가거나 너무 밝아지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명암이 강조되게 찍혔지만(그래서 스크린샷을 믿지 말라는...) 실제 화면은 상당히 자연스러우며, 밝은 부분의 계조가 제대로 살아있다.  이것은 감마를 조작해서 영상의 컨트라스트를 강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감마뿐 아니라 APC를 적용시키는 수위도 적절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뛰어난 계조와 감마 평탄성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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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와 같은 장면을 보면 암부 계조도 제대로 구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역광 장면이므로 사진에서는 여인의 머리 부분이 거의 실루엣으로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귀를 비롯한 윤곽들이 모두 표현되고 있다.
이 장면에서 따지면 '고급 설정'에서 감마를 초기 설정인 0으로 놓는 것이 암부가 더 잘 구분되며 계조 표현도 좋다.  반면에 -1로 감마를 한 단계 낮추면 감마값이 높아지면서 밝기는 약간 가라 앉는다.  그러나 계조 디테일은 여전히 무난하며, 이렇게 감마 -1 상태가 색감은 약간 깊게 보일 수 있다.(아래 96Hz 구동 부분에서 추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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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850의 계조 표현력은 작년 모델들에 비해 '윌취월장(日就月將)', '괄목상대(刮目相對)', '환골탈태(換骨奪胎)' 수준이다.  지난 1년 사이에 무협지처럼 기연(奇緣)이라도 얻어서 내공이 급증한 것일까?
뒤집어 말하면 B850처럼 나와야 정상이고, 작년까지의 PDP가 너무 과장된 명암이었다는 뜻도 된다.
그런 이유로 작년까지는 LCD에 비해 색감이 곱게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APC 적용과 다이나믹 감마로 인해 계조 표현에서 불만스러웠다.  어두운 부분은 너무 가라앉고, 밝은 부분은 너무 밝아져서 영상의 컨트라스트가 너무 세게 보이고 계조가 끊기거나 뭉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모델에서는 대단히 평탄하고 자연스러운 계조로 탈바꿈했다.
블랙은 LED인 B7000이 더 깊지만, 적어도 암부쪽의 계조는 오히려 B850이 더 좋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만약 '영화' 대신에 다른 모드로 보기를 원한다면 'Eco 화면'을 추천한다.(아래에서도 여러 번 다시 설명한다)
'표준 화면'으로 보면 위 장면에서 올란도 블룸의 얼굴 계조가 살짝 과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마나 광대뼈 부분이 실제 영상 신호보다 약간 밝아지며 컨트라스트가 좀 강해진다.
'Eco 화면'은 암부나 밝은 부분의 계조가 거의 옳바르게 유지되면서, 컨트라스트가 지나치지 않다.

또 한가지 작년 모델보다 확실하게 개선된 점은 밝은 장면에서 휘도를 유지하는 능력이다.
어두운 배경에 포함된 밝은 부분이 실제 신호보다 더 밝아지는 것이 문제였다면, 반대로 화면 전체가 아주 밝은 장면에서는 영상 전부가 침침해지고 표현도 밋밋해진다.  한마디로 영상에 매가리가 빠진다는 얘기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EPSON의 데모 영상은 시작할 때 하얀 바탕 위에 파란 EPSON 로고만 떠오른다. 
이런 밝은 장면에서 LCD는 원래의 밝기를 유지하지만 PDP는 급격하게 힘이 빠지면서 어두워진다.
화이트가 거의 회색으로 보일 수도 있다.  최고의 PDP로 꼽히는 파이오니어 쿠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PDP는 APC 같은 소비 전력 억제를 위한 대책 때문에 화면이 전체적으로 밝아질 때 밝은 화면을 표현할 전력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2.35:1 영상처럼 아래 위를 블랙으로 마스킹하면 여기서 사용하지 않는 전력이 밝은 부분으로 돌려지므로 훨씬 나아진다. 
그러나 작년 모델까지는 2.35:1 소스에서도 아래의 백사장 장면처럼 밝은 영상에서는 매가리가 없고 플랫한 톤이 되고 말았었다.  대낮의 백사장이 어스름한 저녁때처럼 보였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깐느 A750 리뷰 참조)
반면에 올해 모델인 B850은 2.35:1 소스를 볼 때 확연히 티가 날 정도로 어두워지지 않는다.
신호 기준보다 살짝 어두워지기는 하지만 전처럼 심할 정도로 침침해지지 않는다.  아마 이 장면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옆에 휘도를 맞춘 레퍼런스 모니터를 놓고 같이 비교하기 전에는 눈치채기 어려울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제품 하나만을 따로 놓고 보면 원래 영상이 그런 줄 알고 충분히 그냥 넘어갈 정도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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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볼 때 계조 표현력감마, 그리고 휘도 유지 부문에서 B850은 작년보다 확연히 좋아졌다.
모양만 얇아지고 예뻐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껍데기는 물론이고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개선되었다고 하겠다.

그러면 색감과 블랙 문제를 거론해 보자.
밝기에서는 당연히 LCD와 경쟁이 안 되며, 블랙의 실제 휘도도 신예 LCD들 만큼 내려가지는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대낮에 보거나 아주 밝은 조명 상태라면 PDP의 발색 능력이고 나발이고 LCD의 색감이 더 좋다.
외광이 강하면 Ultra Daylight Plus 패널이든 뭐든 영상이 뿌옇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깜깜한 상태에서 본다면 아래 위 블랙바에서 불만이 생긴다고 했다.
문제는 이러한 2.35:1 정도의 '와이드 화면비'를 가진 소스가 영화 타이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B850의 색감은 훌륭하다.  LCD보다 좋은 발색으로 상당히 곱고 마음에 드는 색감이 나온다.
LCD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냐고 꼬집어 묻는다면 말로 답하기에 좀 어려운 편이다. 
시를 쓰듯이 문학적 표현을 동원하거나, 혹은 화려한 형용사를 사용해도 잘 될까 모르겠다.
그저 직접 보면서 느끼라고 권하고 싶다.  x,y값으로도 같은 색좌표가 찍혔는데 다른 색이 나오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답하겠지만, 굳이 2차원적인 색좌표의 한계나 휘도 차이 같은 문제는 아니다.
PDP라는 선입관 때문이라고 해도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대단히 뛰어난 색감임에도 쿠로에는 약간 밀릴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필자가 보기에 역시 블랙 때문이다.  영상에서 블랙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야말로 중차대(重且大)하다.
블랙이 깊으면 색감도 깊어 보이고, 영상의 입체감이 살면서 또렷해 보이기 때문에 때로는 해상도마저 증가한 느낌까지 줄 수 있다.  바로 이점이 쿠로가 다른 TV들을 그냥 첫 눈에 누르는 대목이다.
다른 중요한 요인들도 많이 있지만 뭐니 뭐니해도 척 봤을 때의 차이점은 역시 압도적인 블랙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삼성이고, 파나소닉이고, LG고 간에 아직 9세대는 커녕 8세대 쿠로의 블랙에도 못 미치고 있으므로 삼성 혼자만의 약점은 아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무리 쿠로가 화질에선 'Untouchable'이라고 해도, 장사 못해서 망하고 강제로 은퇴 당하는 처지이니 삼성, LG, 파나소닉은 살아 남은 브랜드끼리만 경쟁하면 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블랙이 쿠로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것으로 인해 색감이나 영상의 입체감, 그리고 펀치력까지 밀릴 수 있다.
그렇다고 로컬 디밍을 사용해서 블랙이 아주 깊게 내려가는 LED 제품들은 색감이 쿠로 만큼 좋으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Full Fiedl Contrast(즉 On/Off 명암비)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하더라도, Intra Field Contrast(ANSI 명암비적 개념)에서는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겠지만, 발색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역시 PDP쪽이 아직 유리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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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850의 블랙 휘도는 기대 만큼 깊게 내려가지 않지만 영상 내에서는 훌륭하다고 언급했다.
영상의 암부도 과거의 평판형처럼 뜨지 않는다.  블랙이 깊지 못한 제품에서는 암부가 플랫해지면서 짙은 회색 색종이를 오려 붙인 것 처럼 떠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B850은 '괴물'이나 '베오 울프'처럼 아주 어두운 장면이 나와도 섬세한 암부의 디테일을 표현한다. 영상 안에서 보이는 블랙은 대단히 깊어 보인다.
사실 '괴물'처럼 스크린에 거의 꽉차는 1.78:1이나 1.85:1 화면비 소스를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완전히 깜깜하지 않도록 아주 약간의 조명을 더하면 블랙이 대단히 깊어 보이면서도 암부 계조가 잘 살아있다.
반면에 아래 위의 블랙 바가 약간 거슬리더라도 영상 자체의 펀치력은 2.35:1 소스가 더 좋다. 
어두운 부분뿐만 아니라 아래 위의 블랙 바에서도 전력이 세이브되므로 영상에 공급하기에 충분해지기 때문이다.
전에 어떤 하이비의 일본인 평론가가 시도했던 것처럼, 2.35:1 영상의 아래 위에 검정 시트지로 마스킹을 한 뒤에 불을 끄고 보면 B850도 정말 뛰어난 영상으로 바뀔 것이다.(하이비 몇 월호였는지, 그리고 일본 평론가의 이름도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마스킹을 했던 PDP는 파이오니어의 7세대 패널인 5000EX였다. '쿠로'라는 명칭은 8세대 이후부터이고, 5000EX는 쿠로 수준에서 보면 블랙이 그리 깊지 않은 제품이었다)

어쨌든 요즘 나오는 LCD 제품의 블랙이 급격히, 그리고 '많이' 좋아졌으므로 삼성이든, 파나소닉이든, LG든 간에 플라즈마 패널을 통째로 꺼버리는 것을 빼면 PDP는 예전에 비해 블랙의 이점이 줄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암부의 계조 표현'을 따지면 이번 B850은 단연 발군이다.
한마디로 LCD는 최신형이라도 쨉이 안 된다. 물론 모든 PDP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삼성의 PDP만 해도 작년까지는 암부 계조에서 B850의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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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LED인 B7000과 달리 B850은 '영화' 모드에서 블랙 신호가 입력돼도 패널을 꺼버리는 Cell Light Control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영화' 모드는 전체 블랙 신호에서도 패널을 끄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 LED B7000의 리뷰에서는 패널이 완전히 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옵션을 아쉬워 했는데, 이번 B850은 'Eco' 등 다른 영상 모드에서 패널이 꺼질 때도 B7000보다는 덜 거슬린다. 
B7000은 2중으로 동작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B7000은 Golbal Dimming으로 일단 한번 확 어두워진 다음에 다시 툭하고 꺼질 때가 많다.
그런데 B850은 'Eco'나 '선명한' 모드에서 이런 일이 없이 한번에 꺼진다. 
필자의 느낌으로는 화면 전체에 블랙 신호가 들어오면 한 0.2-0.3초 사이에서 순간적으로 화면이 꺼진다.(초시계로 직접 재 본 것은 아니지만 0.5초 이내인 것은 확실할 것 같다)
그리고 물론 B7000과 마찬가지로 영상이 나오면 바로 켜진다.
사실 B7000의 블랙이 B850보다 훨씬 깊게 나온다.  완전히 꺼지기 전에 Global Dimming을 통해 최대로 낮춘 블랙의 휘도는 '쿠로' 수준인 0.003nit까지 내려가고, 디밍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의 블랙도 상당히 깊은 편이다.
따라서 디밍 없이 바로 꺼버리든지, 아니면 디밍만 사용하고 패널을 끄지 말든지, 둘 중 하나만 했다면 그렇게 정신 사납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을 것 같다.  B850이 바로 그런 점에서 B7000보다 마음에 든다는 말이며, 'Eco' 모드 정도면 화면을 꺼버리는 기능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Celllight Control이 작년의 깐느 모델에서는 '메가 명암비'를 주장할 때를 빼면 쓸모가 없었던 것에 비해 장족의 발전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패널을 끄는 기능이 자주 남발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든다.
'카지노 로열'의 엔딩 크레딧은 블랙 배경에 자막이 아래에서 위로 스크롤하는 타입이다.  
연속적으로 신호가 유지되기 때문에 B7000에서도 패널은 꺼지지 않는다.  그러나 '캐리비언 해적 2'는 다르다.
스크롤이 아니라 검은 화면 중앙에 흰 자막이 나왔다가 사라지고, 또 나왔다가 사라지는 스타일이다.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 보면 그다지 거슬리지 않아도 불을 끄고 보면 글자가 사라지면 패널이 꺼지고, 나오면 또 켜지고가 계속되면서 상당히 방정맞게 작동한다.
B850은 이렇게 촐싹대지 않고 '캐리비언 해적'의 엔딩 크레딧에서도 패널이 계속 켜져 있다.(물론 'Eco 모드'다)
다시 말해서 B7000처럼 너무 빠르게 온/오프 시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이렇게 전체 블랙 장면에서 패널을 꺼버리는 것을 원한다면 '영화 화면' 이외의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Cars'의 첫 장면은 주인공 맥퀸의 독백과 더불어 순간 순간 블랙이 교차된다.
이때는 '영화 화면'을 제외한 나머지 모드에서 모두 패널이 꺼진다.  그런데 타이틀 시작 부분에 디즈니사 로고가 나오고 나서 바로 픽사 로고로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서는 '선명한'과 'Eco'는 패널이 꺼지고, '표준'은 미처 끄지 못 한 채 넘어 간다.  '카지노 로열' 챕터 13과 14의 경계 부분은 고문 당하던 본드가 정신을 잃고 화면이 블랙 아웃되면서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기까지의 장면이다. 이때도 블랙 화면에서 '선명한'과 'Eco'는 패널이 꺼지고, '표준'은 꺼지지 않는다.  즉 '카지노 로열'과 'Cars'의 장면들로 유추해 보면 '선명한'과 'Eco', 그리고 '표준' 모드는 Cell Light Control을 작동시키는 설정 기준이 다른 것 같다.
'선명한'이나 'Eco' 모드에서는 패널이 꺼지는 장면에서도 '표준'은 안 꺼질 때도 있다는 말이다.

결국 패널이 꺼지면서 정말 깜깜한 블랙을 원한다면 위에서 언급한대로 'Eco' 모드를 추천한다.
색온도를 더 이상 낮출 수 없어 영상에 푸르스름한 톤을 유지하는 것은 불만이지만 그래도 '표준 화면'보다는 낫다. 대신 'Eco' 모드를 사용하려면 '선명도'는 낮추고, '화면 잡음 제거'도 끌 것을 권한다. 삼성 TV는 '영화' 모드에서만 색온도를 '따뜻하게'로 선택할 수 있다. 다른 모드에서도 모든 바탕색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사족
 : 패널이 어느 장면에서 꺼지는가를 판명하기 위해 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 시키면서 영상 모드를 하도 뻔질나게 바꾸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 모드에서 꺼지던 곳조차 꺼지지 않게 되었다.
TV를 한 번 껐다가 켜니까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아마 Cell Light Control 제어 회로가 잠시 꼬였었나 보다.
전에 120Hz Auto Motion Plus를 테스트할 때도 동일한 장면을 반복시키면서 계속 세팅을 바꿨더니 갑자기 영상이 드드득 하면서 1초에 한 프레임 정도씩 움직이며 버벅댄 적이 있었다.
그때도 물론 껐다가 켜니까 정상으로 돌아왔다.  즉 삼성 TV가 혹시 버벅대면 전원을 한번 껐다가 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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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96Hz 'Real Movie' 기능이다.
블루레이처럼 24p 소스를 연결하면 필름 모드에서 'Real Movie'가 활성화된다.
영화 소스라 할지라도 60Hz로 연결할 때는 이 기능을 선택할 수 없다.
삼성의 엔지니어들은 몇 년 전부터 72Hz 등 24p 소스의 True Rate 기능을 지원하려고 했는데, 드디어 2009년 모델부터 4-4 풀다운의 96Hz 기능이 추가되었다.  파이오니어에서 자사의 PDP에 3-3 풀다운을 통한 72Hz 기능을 추가한 것이 꽤 오래 전이다.  그런데 파나소닉이 얼마 전부터 2-2 풀다운을 통한 48Hz 구동을 지원했다.  그리고 드디어 삼성이 올해 모델부터 4-4 풀다운을 통한 96Hz 재생을 지원하게 되었다.

48Hz가 좋으냐, 96Hz가 좋으냐를 따지면 1부에서 언급한 대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쉽게 생각하면 숫자가 높은 96Hz가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서브 브레임이 600Hz로 한정된다고 가정하면 96Hz는 산술적으로 계산해서 한 프레임당 6.25개의 서브 프레임이 할당되는 반면에, 48Hz는 두 배인 12.5장을 쓸 수 있다.  물론 일률적으로 똑같은 숫자의 서브 프레임이 할당되는 것은 아니고, 프레임에 따라 가변적이겠지만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따라서 오히려 한 프레임의 계조나 색감을 제대로 표현하는데는 약점이 될 수 있다.

반면에 48Hz로 보여주면 플리커링(깜빡임)이 거슬릴 수 있다. 대체적으로 60Hz가 넘어가면 플리커링은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 그러나 48Hz는 깜빡거리는 것이 느껴질 수 있다. 혹시 유럽을 여행할 때 호텔방에서 50Hz인 PAL 방식의 CRT TV를 보고 플리커링을 심하게 느낀 적은 없는가?  필자는 심하게 거슬렸다.
LCD는 그나마 덜하며, 화면이 커도 좀 괜찮아진다. 그러나 30인치 이하의 작은 CRT를 그리 밝지 않은 조명에서 보면(게다가 호텔방의 TV는 거의가 제일 밝은 'Vivid-선명한' 모드로 맞춰져 있다) 플리커링에 눈이 아프다.
유럽 사람들이야 오랜 동안 습관이 된 상태라 보여도 그냥 참을런지는 몰라도, 60Hz NTSC에 익숙한 사람이 50Hz PAL 시스템을 가끔씩 보면 플리커링이 특히 거슬리기 쉽다.(사람에 따라 개인차는 있겠지만...)
게다가 Hold 방식인 LCD 처럼 영상이 켜져 있는 시간이 길면 그나마 덜 할 수도 있겠지만 CRT나 PDP 같은 완전 Impulse 방식은 영상이 켜져 있는 시간이 꺼져 있는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눈에 훨씬 잘 드러난다.
따라서 플리커링 문제에 있어서는 삼성의 96Hz가 단연 우세한 반면에, 서브 프레임 숫자를 많이 사용해서 하나의 프레임을 정교하게 표현하는데는 파나소닉의 48Hz가 유리하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이론이었다.  그러면 실제 육안으로 보면 어떤지 알아보자.
먼저 밝혀 둘 것은 필자는 삼성의 96Hz 'Real Movie'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하는 말은 완전히 필자만의 '소설'일 공산도 크다.
나중에 여기 적은 내용이 필자의 '억측'과 '공상'으로 인한 '봉창'으로 판명된다면 필자도 무척이나 쪽팔릴 것이다. 그때에 대비해 미리 틀릴 가능성을 전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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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더 문제부터 살펴보자.
저더는 영화 소스 같은 24fps(Frames Per Second) 신호를 60Hz 시스템에서 재생할 때 프레임의 비율이 맞지 않아서 동작이 매끄럽지 못한 현상을 뜻한다. 굳이 학술적으로 따지면 2차 저더라고 한다. 1차 저더는 초당 프레임 수가 부족해서 원래부터 끊어져 보이는 것이다. 즉 24fps 소스를 True Rate인 2-2, 3-3, 4-4, 5-5 풀다운해서 48, 72, 96, 120Hz로 재생할 때 2차 저더는 제거되지만 1차 저더는 남아 있다. 프레임의 수가 초당 24장 밖에 안 되므로 특정한 속도로 움직일 때는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가 드드득하고 떨리거나 끊어지는 것이 쉽게 감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저더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2차 저더, 즉 2-3 풀다운에 의한 불균일한 재생 속도를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그냥 저더라고 칭하는 것은 모두 2차 저더를 의미한다는 점을 미리 주지하기 바란다.

B850의 96Hz Real Movie와 그냥 60Hz 재생을 비교하면 '아주 약간' 티가 나거나 잘 모를 정도이다. 
장면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 수준이라는 뜻이다.
필자가 True Rate와 2-3 풀다운한 60Hz 영상에서 가장 확연한 차이를 느낀 것은 삼성의 DLP 프로젝터인 SP-A800B에서 동일한 장면으로 48Hz와 60Hz를 비교할 때이다.(최원태님의 A800B 리뷰를 참조 바람)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에서는 동일한 시간 동안 움직이는 거리가 크기 때문인지 A800B 같은 프로젝터로 보면 직시형보다 60Hz와 48Hz의 차이가 분명하게 보인다. 초당 24 프레임이라는 프레임수 부족으로 인한 떨림은 남아 있지만, 2-3 풀다운으로 인한 저더는 제거된다. 과장을 좀 보태서 말하면 48Hz와 비교해서 60Hz는 멈칫 멈칫, 혹은 뛰다가 걷다가 하는 느낌까지 든다. 물론 모든 장면에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카메라가 패닝하거나 특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에서 더 잘 드러난다. 아주 빠른 동작에서는 별로 티가 안 나고 말이다.
그러나 저더가 한번 감지되기 시작하면(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까지 전부 60Hz로 보면서 큰 불만이 없었음에도), 도저히 2-3 풀다운한 60Hz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면서 무조건 True Rate를 부르짖을 정도였다. 
DLP의 경우 컬러 세퍼레이션 아티팩트(무지개 현상)라면 몰라도 48Hz로 봐도 플리커링은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DLP는 켜져 있는 시간이 긴 Hold 방식이면서도 LCD처럼 응답속도가 느려 잔상이 남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 큰 이유일 것이다.  60Hz LCD인 오리지널 스칼렛(LG60 리뷰 참조)도 48Hz 구동에서 플리커링은 별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Hold 방식의 디스플레이라면 48-50Hz에서도 깜빡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60Hz LCD에서 2-3 풀다운한 영상과 120Hz LCD에서 5-5 True Rate로 보는 것을 비교하면 DLP 프로젝터 만큼은 아니지만 차이는 꽤 있었다.  당연히 120Hz 5-5 풀다운한 영상이 60Hz 2-3 풀다운보다 매끄럽고 떨림도 적다.(물론 장면에 따라서...)
PDP인 B850에서 60Hz와 96Hz Real Movie의 저더 개선은 프로젝터만큼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고는 할 수 없다.
보르도 B650 120Hz LCD의 리뷰 3부에서 블루레이를 설명할 때 필자가 120Hz 기능을 주로 체크하는 장면들을 나열했다.  이번에도 같은 장면들을 비교했고 몇몇 다른 장면들도 추가했다.
어떤 장면에서는 티가 좀 나고, 어떤 장면에서는 60Hz나 96Hz나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
PDP라도 쿠로는 60Hz로 보다가 72Hz 3-3 풀다운 모드로 바꾸면 매끄러워지고 떨림도 덜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의 96Hz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 이유는 필자도 모른다.
결국 저더 문제만 따지면 96Hz가 특정한 장면에서는 좋지만, 대부분의 장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하겠다.

다음은 96Hz의 영상 자체를 따져 보자.  저더가 아닌 그림 자체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삼성 기술진은 96Hz라고 해서 계조나 색감 표현에 그리 차이가 확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이 기능을 넣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왕에 지원할 바에는 96Hz로 해서 경쟁사보다 앞섰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생각은 분명히 맞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단 96Hz는 60Hz이나 48Hz보다 서브 프레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일 것이고, 그 차이를 기술적 이론이 아닌 '육안'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이 관건이다. 
필자가 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이를 모를 것이고, 소수의 전문가들은 알아차릴 것이다.  여기서 '전문가'라고 한 것은 '사전 지식' 없이 알아차리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서브 프레임과 디더링의 원리를 미리 알고,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 차이를 찾기 위해 싸이코처럼 TV에 붙어 앉아 눈을 부릅뜨고 비교했다.
만약 이들에 대한 아무런 기술적 지식이 없었다면, 그리고 차이를 발견하겠다고 기를 쓰고 달려들지 않았다면 아마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서브프레임에서 가장 우위인 파이오니어가 72Hz에 머무른 것이나, 파나소닉이 동일한 600Hz 서브프레임을 가지고도 48Hz에 그친 것은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물론 아주 미묘한 차이고, 그냥 봐서는 알아차리기 힘들다. 
게다가 60Hz에서 96Hz로 바뀌면서 블랙이 1초 정도 깜빡이기 때문에 바로 전의 영상에 대한 기억을 지워 버린다.
따라서 설정을 계속 바꿔 가면서 같은 장면을 비교해도 그 차이를 바로 감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60Hz와 96Hz는 분명히 영상 자체가 다르다. 
96Hz Real Movie가 '아주, 미세하게, 그리고 약간' 어둡게 보이고 계조와 색감도 달라진다.
B850의 감마 설정 메뉴를 예로 든다면 60Hz에서 감마 세팅이 0이라면 96Hz는 -1까지는 아니고 -0.3 정도는 된다고 보면 된다.  실제 영상에서 60Hz는 감마를 -1로 보는 것이 0보다 좀 나아 보이고, 96Hz에서는 그대로 0으로 보는 것이 계조에 유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영상 자체가 약간 퍼석퍼석해지면서 윤기가 빠진다.
소설을 쓴다더니 이게 웬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할 수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여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할만한 예가 생각났다. 컬러 프린터로 그림을 출력했다고 쳤을 때 60Hz가 1800dpi 정도라면, 96Hz는 1200dpi 정도로 보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필자가 96Hz의 영상을 보고 받은 느낌이 정확하게 그런 것이었다.
프린터도 디더링을 통해 표현한다.  인화지로 뽑은 사진이나 염료 승화식(Dye Sublimation) 프린터는 디더링이 아니라 Continuous Tone으로 표현되지만, 일반 레이저나 잉크젯은 작은 점을 모아서 그림을 나타낸다.
점들이 촘촘하게 모이면 어둡게 보이고, 듬성 듬성 찍으면 그보다 밝아지는 방식으로 계조가 표현된다.
이것이 디더링이다.  프린터의 dpi가 높을수록 점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더 많은 점을 사용해서 표현하게 된다.
아래 장면을 보면 산에 있는 나무들이 96Hz에서 약간 흐려지면서 PDP의 '디더링' 구조가 미세하게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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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사진의 장면에서는 빨간 사각형 안에 원주민의 뱃살을 보자.  계조가 바뀌는 부분에서  60Hz보다 디더링이 두드러지게 보인는 느낌이다. 그래서 위에 말한대로 전체 영상이 약간 퍼석퍼석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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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프린터의 dpi가 차이나는 것처럼 PDP에서도 디더링 차이가 보인다고 하겠다.
다른 예를 들면 PC 모니터이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했거나 아직도 멀티스캔 CRT 모니터를 쓰고 있다면 닷 피치(Dot Pitch)라는 용어를 기억할 것이다. 이 숫자가 적을 수록 작은 점을 촘촘히 화면에 뿌려줘서 정교한 영상이 된다. 96Hz와 60Hz의 구분은 닷 피치가 차이나는 모니터로 보는 것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과 PDP의 디더링이 같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디더링'이라는 키 워드를 통한 연상 작용의 결과일 수는 있어도, 60Hz와 96Hz가 다르게 보이기는 한다.
따라서 플리커링이 그리 거슬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파나소닉의 48Hz가 더 좋게 보일 가망성도 있다.

이상으로 결론 내린다면 60Hz와 96Hz에서 저더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반면에, 계조나 색감에서 60Hz가 우위라고 하겠다. 그러니 96Hz보다는 그냥 60Hz가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필자의 선택은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실제 상황에선 둘 다 별 차이가 없다.  그게 진짜 결론이다.
필자가 확인되지도 않은 추측만 가지고 침소봉대(針小棒大) 헛소리를 하거나 말거나, 실제로 보이는 영상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아니라는 말이다.  특정한 장면에서는 저더가 약간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고, 계조나 색감도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눈으로 평상시에 그냥 볼 때는 그게 그거로 알아차리기 힘들 것이다. 

아무래도 이번 리뷰를 올리고 나서 삼성의 기술진을 다시 만나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때 이야기해 보고 필자가 지금껏 한 말들이 완전 소설이나 억측으로 판명된다면 잽싸게 '정정 사항'을 리뷰에 붙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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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요즘 '진화론'이 화제인데, B850으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시청하면서 느낀 점은 삼성의 PDP도 확실히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슬림하고도 아름다운 디자인과 추가된 기능 외에도, 계조 표현, 감마, 휘도 유지 능력, 색감, Cell Ligit Control 제어, 96Hz 지원 등 작년 모델에 비해 분명하게 좋아졌다.
아쉬운 점은 역시 블랙이다. 
쿠로 수준은 못 되더라도 블랙의 휘도를 지금의 1/10 정도로만 억제할 수 있으면 훨씬 빼어난 영상이 될 것 같다.
그게 안 되면 2.35:1 영상에서 블랙으로 표현되는 부분만이라도 어떻게 어둡게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면 어떨까?
B850은 아래 위의 블랙 바 부분만 깜장 도화지를 테이프로 붙여서 마스킹하면 육안상으로 대단히 뛰어난 2.35:1 영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DVD

PDP인 B850의 DVD 재생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DVD는 블루레이보다 디테일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LCD로 보면 응답 속도 문제와 겹쳐서 상당히 밋밋한 해상도로 표현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맨 얼굴의 디테일이 뭉개지면서 화장을 떡칠했거나 뽀샵 처리로 밀어버린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이런 와중에서 필름의 입자감 같은 미세한 정보는 상당 부분이 손실된다.
그러나 PDP인 B850은 디더링 노이즈가 오히려 필름 그레인 같은 효과를 주기도 한다.
즉 LCD가 더 깨끗해 보인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증류수 같은 깨끗함이라고도 하겠다. 
화면에 노이즈 제거 필터를 강하게 걸어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소스는 필름 그레인이 좀 남아 있는 쪽이 더 실감이 날 때가 많다. 
그런데 DVD의 경우는 섬세하게 지글거리는 입자감을 표현하는데 반응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서, 일견 깨끗해 보일지는 몰라도 사실은 디테일이 죽고 해상도가 떨어져 보이는 경우도 많다.
원본 신호가 워낙 좋은 블루레이의 경우는 문제가 거의 없지만 DVD에서는 이런 약점이 드러나는 타이틀이 많다.
그러나 PDP인 B850은 빠른 응답 속도와 디더링 구조로 인해 필름 다운 질감을 잘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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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은 '와호장룡(臥虎藏龍)'에서 동굴 장면이다.
누차 언급하지만 필자의 사진은 컨트라스트가 약간 과장되게 찍힌다. 
실제 영상에서는 어두운 부분이 충분히 잠기면서 암부 계조가 잘 표현되고 있으며, 이전 제품처럼 얼굴이나 콧날 등의 하일라이트 부분이 너무 두드러지게 밝아지는 폐단도 나타나지 않는다.
한 5년 전만 하더라도 이 장면을 불만없이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오로지 CRT뿐이었다.
LCD, PDP, DLP 등등의 종류를 불문하고, 그리고 직시형이건 프로젝터 방식이건 간에 전부 불만스러운 그림밖에 나오지 않았었고, 오직 브라운관 TV나 삼관식 프로젝터만이 이 동굴 장면을 제대로 표현했었다. 
그런데 이번 B850을 비롯한 최신 평판형 TV들은 상당히 양호한 그림을 보여준다.  물론 불을 완전히 끄고 볼 때 아래 위로 마스킹되는 블랙 매트는 DVD에서도 여전히 불만이다.(블랙 매트에 불만이 없으려면 프로젝터로 보면서 스크린 위 아래를 마스킹하든지, 쿠로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영상 내의 블랙에는 불만이 거의 없을 수준이다. B850은 섬세한 암부 디테일을 깊은 블랙을 유지하면서 표현하고 있다.

아래 장면들도 마찬가지이다.
사진들은 밝은 부분이 실제보다 좀 더 밝게 나왔지만 육안으로 보면 어두우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다.
첫 번째 사진에서 지붕 안 쪽 그림자 부분의 디테일이나,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 속에 장쯔이가 입은 검은 야행복의 주름들이 어두운 가운데도 제대로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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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장면에서도 충분히 화려하고 깊은 색감을 보인다.
아래 사진처럼 '니모를 찾아서' 같은 타이틀에서는 물속의 화려한 정경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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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DVD를 시청하는데 있어서는 120Hz나 LED 백라이트를 포함한 어떤 국내 LCD TV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아직 DVD를 많이 시청하는 사용자라면 B850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기 바란다.

◈사족 : 독자들은 필자가 2.35:1 화면비의 영상에서 아래 위를 검정으로 매트한 블랙 바(Black Bar) 이야기를 너무 지겹도록 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영화를 감상할 때는 불을 끄고 보는 것이 훨씬 몰입감이 높다.
그리고 불을 껐을 때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이 바로 이 Black Bar가 완전히 까맣지 못할 경우이다.
프로젝터로 영화를 감상할 때는 설사 삼관식이라고 할지라도 스크린의 Black Bar 부분을 마스킹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  그런데 요즘 'Dark Knight' 같은 타이틀은 2.35:1과 16:9 화면이 마구 섞여 있다.
이 타이틀을 제대로 보려면 프로젝터 스크린에서도 마스킹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또 아래쪽 블랙 바에 자막이 위치하는 타이틀도 많다.  결국 블랙 바가 완전히 새까만 TV가 어떤 면에서는 프로젝터보다도 영화 감상에 나을 수 있다.  따라서 TV를 테스트할 때 불을 끈 상태에서도 블랙 바가 베젤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새까맣다면 그 제품은 필자에게 기본 점수를 왕창 따고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PC

PC에 연결해서 모니터로 사용할 때는 B650이나 B7000과 동일한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HDMI 블랙 레벨과 명암 설정은 리뷰 2부의 세팅 설명에서 언급했지만, 사실은 무시하기 바란다.
그 이유는  Power DVD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블루레이나 DVD 재생과 동일한 설정이면 되고, 블랙 레벨과 명암 등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 그래픽 작업 등에는 PDP를 쓰는 것은 말리고 싶기 때문이다. PDP는 자국에 약하다. 영상을 시청할 때 여기 저기 찍혀있는 자국들은 정말 거슬린다. 
그리고 설사 그 자국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더라도 그때까지는 TV를 꺼도 스크린에 자국이 보일 정도이다.

인터넷 TV와 USB 동영상에 대한 설명은 다른 삼성 제품과 거의 같으므로 보르도 B650의 리뷰 1부(인터넷 TV)와 3부(USB 동영상)을 참조하기 바란다.

요약

이 제품에 대한 결론을 요약하기에 앞서 필자는 국내 제품 중에선 LCD를 선호하는 편이라는 것을 밝혀 둔다.
이러한 점이 어느 정도 선입관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기 위해서니까 오해 말기 바란다.
LCD는 PDP에 비해 평탄한 물리적 특성을 지닌다.  잘만 맞춰 놓으면 그 특성이 유지되며, 맞추는 재미도 쏠쏠하다.  필자는 '정확한' 영상을 좋아한다.  그리고 신형 LCD는 블랙도 깊게 내려가고 색감까지 정말 좋아졌다. 
시야각이나 응답속도 등의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장시간 게임이나 PC에 연결해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그러니 LCD를 계속 테스트하다 보면 요즘들어 PDP가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하겠다.
그런데 집에 PC용 LCD 모니터 몇 대를 빼면 필자가 돈을 내고 직접 구입한 'LCD TV'는 아직 없다.
LCD TV는 최신 제품이 테스트용으로 계속 들어와서 굳이 따로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LCD의 색감이 대단히 좋아졌지만 아직 PDP나 CRT의 그것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정밀하게 조정하면 대단히 정확하고 평탄해지지만,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고 그냥 볼 때도 LCD가 과연 PDP보다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도 따져 봐야 한다. 
TV 사용자가 모두 필자나 몇몇 전문가, 애호가들처럼 기를 쓰고 달려 들어 캘리브레이션을 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LCD의 정확성, 평탄성을 이야기 해 봐야 일반인들과는 하등 상관없는 일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따진다면 PDP는 절대로 LCD에 비해 열등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도 볼 수 있다.

삼성 B850은 처음부터 상당히 잘 맞춰져 나왔다. 동사나 경쟁사의 LCD에 비해 결코 밀리는 수준이 아니다. 
즉 캘리브레이션 없이 그냥 본다면 오히려 PDP인 B850이 더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PDP 특유의 발색 능력은 자체적으로 발광하지 못하고 백라이트를 사용해야만 하는 LCD가 아직 완전히 따라잡기 어렵다. 또 LCD가 아무리 120Hz다 뭐다 해 봐야 빠른 장면에서도 또렷함과 선명함을 유지하는 데 PDP만 못하다고 봐야 한다. 필자는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 끼워 넣는 데 대해 별로 환호하는 그룹이 아니기 때문이다.
60Hz 소스는 PDP처럼 응답 속도가 빠른 디스플레이에서 그냥 60Hz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24p 소스는 48, 72, 96, 120Hz 처럼 정배수로만 봐도 충분하다.  괜히 없는 장면 끼워 넣어 봐야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B850에 대한 불만은 블랙이 좀 더 깊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그러나 대신 계조 표현이 빼어나고 색감이 고우므로 PDP를 선호하면서도 슬림 LED의 디자인이 부러워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확실한 대안이라고 하겠다.  동사의 LED 제품과 비교할 때 스크린 평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점도 매력이다.  어쨌든 디자인이나 화질, 기능 면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필자가 지금껏 테스트한 국내 제품 중에서 최고의 PDP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조금 좋아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압도적이다.
LED B7000을 테스트하면서도 느꼈지만 요즘의 삼성은 물건을 정말 잘 만든다는 느낌이다.

요즘 PDP가 LCD에 밀려 퇴출될 위기를 맞은 이유는 위에서 필자가 거론한 LCD가 PDP보다 영상에서 평탄하고 정확하기 때문은 결코 아니다.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 없이 순전히 밝고 쨍하면서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PDP의 '자국' 문제가 게임이나 TV를 자주 PC를 연결하는 요즘 환경에서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3년이나 5년 후에도 PDP가 계속 나올지는 모르겠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쉽지만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끝물인 지금의 PDP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B850은 PDP인데도 단순히 '좋을'뿐 아니라 '정확'하기까지 하다.
2년 전에는 Full HD 깐느를 보면서 차라리 768p급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Full HD PDP도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까지는 되었구나 하고 느꼈다.  그런데 올해 B850은 정말 좋아졌다.
이번 B850이 삼성의 마지막 PDP 리뷰가 아니기를 바란다.
올해처럼만 진화된다면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 같아서이다.
쿠로가 9세대를 마지막으로 '백조의 노래'를 부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면(망한 것을 유종의 미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삼성은 꼭 기념비적인 PDP를 만들어 그를 뛰어 넘기 바란다.

*테스트에 사용된 소스 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 소니 PS3, 삼성 BD-P1200, 삼성 BD-P1400, 도시바 A-35(HD-DVD)
◆DVD 플레이어 : 삼성 HD2000(HDMI), 소니 DV-P7000(컴포넌트 480i)
◆D-VHS VCR : 빅터 DH35000(컴포넌트)
◆셋탑 박스/PVR : LG LST-3430(DVI), 티빅스 M5100(HDMI), 티빅스 M6510(HDMI)
◆LD : Pioneer Elite CLD-97(컴포짓)
◆HTPC : CPU-E6600 2.4GHz, 메모리-2GB, 그래픽-8600GTS, ODD-LG GGW-H10N HD-DVD/Bluray 겸용 드라이브, OS-Windows XP SP2(Power DVD/bmw8827 설치 조합 통합 코덱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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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부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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