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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LG LH90 LED 백라이트 240Hz LCD TV 3부

HD 방송

먼저 '표준 영상' 모드부터 살펴 보자.
색온도가 조금 높아 약간 푸르스름한 톤이지만 일반 대중들이 지금껏 보던 색상에 비하면 상당히 좋다.
선명도를 조금 낮추고, 백라이트 밝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대단히 우수한 화질이라 하겠다.
위의 두 항목만 조금 손 보면 고급 사용자의 입장에서 봐도 상당히 뛰어난 영상이며, 일반 대중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주 좋은 영상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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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공중파 HD 채널도 방송용 모니터처럼 최대한 정확한 색감으로 보기를 원한다면,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는 한 '전문가 영상'보다 'THX 영화' 모드가 낫다.
전문가 영상 모드는 색감에 물이 빠진 느낌이며, 녹색조가 과다하다.
색농도를 높이면 색감은 짙어지지만 넘치는 녹색조가 문제이고, 색상을 적색조로 움직이면 피부색은 비슷해지지만 다른 색들이 틀어진다.  'THX영화' 모드는 분명히 '전문가 영상'보다는 낫지만, 색이 여전히 약간 옅고 미세한 녹색조는 남아 있다.  즉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 영상'에서 직접 캘리브레이션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THX 인증'이 어쩌구 해 봐야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Pre Calibration한 세팅은 제품 편차 등으로 인해 정확하게 제대로 맞아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문 캘리브레이터가 아니라면 측정기를 비롯한 장비도 없고 조정 과정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미국처럼 유료 캘리브레이션 서비스가 활성화되었다면 몰라도, 국내에서는 그저 '표준 영상' 모드로 보거나 '전문가 영상'에서 눈으로 조절하는 것 이외에는 별 방법이 없다.(리뷰 2부에서 밝혔듯이 LED의 측정 문제도 있다) 
'THX 영화'모드가 좀 더 정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캘리브레이션에 대한 어느 정도 대안이 될 수는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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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거실의 조명에서 방송 화면만 언뜻 보면 스칼렛2보다 확연하게 좋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지 모른다.
조명이 있는 시청 환경에서 16:9 스크린에 꽉 차는 방송 영상을 주로 시청하는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스칼렛2쪽이 들인 돈에 비해서 알찬 화면을 보여준다고도 하겠다.
그러나 양복 색깔 등 검은색 계통을 보면 LH90의 블랙이 확실히 더 깊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피부색을 포함한 다른 컬러도 스칼렛2에 비해서 2% 정도 부족할 따름이다. 
다만 채널을 바꿀 때 까만 바탕 화면에 채널 표시가 뜨면, 그 주변도 같이 밝아지는 Halo가 거슬릴 수 있다.

SD 방송

SD 방송 화면도 수준급이다.
HD 방송을 보다가 SD 채널을 보면 화질이 나쁘다는 말들이 나오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느낌일 수 있다.
물론 아날로그 CRT로 보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구형 배불뚝이 인터레이스 CRT가 SD에서 꼭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서로 일장 일단이있고, 20인치급 CRT보다 화면이 4배 이상 넓어졌으므로 아무래도 부족한 원본 신호의 해상도로는 정세함에서 밀릴지 모른다.
색감이나 응답속도는 아직 CRT가 나을 것이다. 그러나 대화면이라는 점과 요즘의 개선된 영상 처리 기술로 볼 때 필자는 그래도 20인치대 SD급 CRT보다는 40인치 이상의 PDP나 LCD를 훨씬 선호한다.
필자는 사실 HD 방송보다 오히려 SD 채널을 더 많이 본다.
거의 대부분 케이블의 스포츠 채널에 고정되어 있을 정도이다.(국내 프로 야구 중계 문제가 어떻게 되려는지...)
보다 보면 아날로그 SD 방송도 몇 십년 전 영화의 재탕이라면 어쩔 수 없어도, 최근 제작된 프로그램은 꽤 괜찮은 화질이라는 느낌이 들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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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90으로 보는 SD 영상 자체에는 불만이 거의 없다.
원본 신호가 그 정도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처럼 4:3 화면비를 유지하면 밝은 장면이 나올 때 좌우의 검게 매트된 부분에서 할로가 보일 수 있다.
정면에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옆쪽으로 비껴 앉아서 시청하면 거슬릴 수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둘러 앉아서 시청한다면 SD 영상도 좌우로 늘여서 스크린에 꽉 채우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블루레이

캘리브레이션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라면 '전문가 영상' 모드에서 그냥 보는 것보다는 'THX 영화' 모드를 권한다.
다만 THX 모드는 일반 사용자가 설정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쉽다.
백라이트 30은 불을 끄고 본다면 문제가 없지만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는 조금 어둡다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또 앞에서 언급했듯이 색농도가 약간 빠져 있고, 녹색조도 미세한 수준이지만 살짝 넘치는 것이 사실이다.
THX모드에서 색농도와 색상, 백라이트 정도만 바꿀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영상이 될 것도 같다.
물론 '전문가 영상'에서 정밀한 캘리브레이션을 하면 'THX 영화'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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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점수로 예를 들어보자.
'전문가 영상'에서 정확하게 캘리브레이션한 것을 100으로 잡는다면, 그냥 보는 'THX 영화'는 85점 정도라고 하겠다.(캘리브레이션 하지 않은 '전문가 영상'은 그저 70-75점 수준의 색감과 계조...)
만약 캘리브레이션한 영상끼리 비교해서 소니 X4500을 100으로 잡는다면 LH90은 95-96점 수준이다.
캘리브레이션을 마쳐도 4-5점 정도의 감점이 발생한 요인은 주로 블랙에 관련된 사항들이다.

그 첫째로, 2.35:1 화면비의 타이틀을 감상할 때 아래 위로 매트된 블랙 바가 소니 X4500이나 파이오니어 쿠로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사실 꽤 아쉬운 부분인데, 왜 그런지 이 블랙 바 부분에는 경쟁사들 만큼 공격적으로 로컬 디밍을 적용하지 않은 것 같다.  아마 로컬 디밍을 위한 LED 백라이트 블럭을 소니에 비해 듬성듬성 크게 나눴거나, 블랙 매트 부분에 Halo가 감지되는 것이 거슬릴까봐 약하게 적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블랙 매트 부분에 로컬 디밍이 세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순수한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다.
소니나 삼성의 제품에서는 이 블랙 매트 부분의 디밍을 상당히 낮춰서 깊은 블랙으로 보이는 반면, LH90은 그 정도로 까맣지는 않다.  그리고 아주 밝은 장면을 띄우고 시야각을 벗어나서 위에서 내려다 봐도 블랙 바 부분에 Halo가 그리 심하게 보이지 않는다.  물론 Halo가 심하지 않다는 것이 불만이 아니라, LH90의 Halo 수준으로 볼 때 로컬 디밍이 강하면 위에서 내려다 보거나 비껴서 볼 때 지금보다는 티가 많이 날 것 같다는 말이다.
결국 블랙 매트 부분은 IPS 패널의 고정 명암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 하며, 따라서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스칼렛2(LH70)보다 약간 더 좋은 수준 정도의 '블랙 바 퍼포먼스'라고 하겠다.
만약 소니 X4500처럼 상하 블랙 매트 부분에 공격적으로 로컬 디밍을 사용해서 LED 백라이트를 더 낮췄다면 훨씬 짙은 블랙 바를 보여 줄 수 있었을 것 같다.

두번째 감점 요인은 블랙이 완전히 뉴트럴하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2008년형 오리지널 스칼렛(LG60, LG61) 수준으로 블랙이 푸르스름한 것은 아니다.
사실 이점은 약간의 트집성도 있는데, 이 정도는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스칼렛2에 비교한다면 블랙이 "아주 미세하게" 푸른 색조를 띠고 있기 때문에, 같은 회사의 제품에서 왜 같은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불만이다.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는 티가 안 난다. 그리고 이 제품만 따로 보면 블랙에 푸른 색조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백라이트를 거의 끄다시피 낮춘 장면에서도 블랙에 색조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이 안 된다.
그러나 영상 안에 포함된 블랙이나 아래 위의 블랙 바를 보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지만 푸른 기운이 있다.
스칼렛2는 패널의 염료를 바꿔서까지 중립적인 블랙으로 환골탈태했는데, LH90은 LED 백라이트 고유의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패널을 개선시키지 않았는지,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무슨 이유인지 알 수가 없다.

세번째는 앞에서 몇 번 설명한대로 CMS와 그레이 스케일을 조정해도 색감이 미세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적색과 녹색, 청색 등 완전한 원색 자체의 표현은 색좌표에 나타난대로 LH90이 스칼렛2보다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포화되지 않거나 다른 섞인 적색과 황색 계통은 좀 옅게 나온다. 
피부색에서도 하얀 얼굴이나 밝은 장면에서는 피부가 약간 창백하며 마젠타 기운도 조금 띤다.
예를 들자면 디즈니 3D 애니메이션인 '카'에서 주인공인 라이트닝 맥퀸의 바디 색상은 LH90이 스칼렛2보다도 더 정확할 수도 있지만, 실사 필름 타이틀인 '카지노 로열'의 M(쥬디 덴치)나 베스퍼(이바 그린)의 피부색은 스칼렛2쪽이 맞다고 하겠다.  물론 이것도 웬만해서는 이 TV 한 대만 따로 보면서 알아차릴 정도는 아니다.

그밖에 '라이브 스캔'이 미끈덩 거리는 점은 이 기능을 끄고 보면 되므로 별로 감점 요인이 아니다.
또 로컬 디밍으로 인한 Halo 현상도 정면에서 볼 때는 그렇게 거슬리지 않는다. 
따라서 Halo가 감점 요인이 전혀 안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점수를 깍아 봐야 1점 이하일 것 같다.
단 좌우로 비껴서 보면 타 제품보다 분명히 더 거슬리는 수준이다.
아래 두 사진은 '캐리비언 해적2'의 엔딩 크레딧이다.(1/4초 F2.8)
로컬 디밍이 작용하면서 소니 X4500이나 파이오니어 쿠로에 못지 않게 대단히 깊은 블랙이다.
글자 주변이 약간 밝아지면서 Halo가 조금 보이지만 이 정도면 불만이 없는 수준이라고 하겠다.
로컬 디밍을 사용하는 소니 X4500이나 삼성 보르도 950은 물론이고, PDP인 파이오니어 쿠로마저도 흰 글자 주변에 Halo는 나타난다. LH90에서만 Halo가 보이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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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리뷰 2부에서 시야각 파트에서 설명한 것처럼 비껴서 보게 되면(정면에서 어림 잡아 45도, 즉 양쪽 합쳐서 90도 바깥으로 나가면) 두 번째 사진처럼 로컬 디밍으로 인한 Halo가 확실하게 보인다.(실제 영상에서는 사진보다 글자 주변이 더 확실하게 밝아진다. 거의 구름이나 달무리 같다고나 할까?)
물론 이것은 극단적인 예이다.  이렇게 어두운 배경에 밝은 부분이 나오는 장면이 아니라면 옆에서 봐도 Halo를 눈치 챌 정도는 아니다.  PDP에서도 외부 필터와 패널 사이의 간격으로 인해 옆쪽에서 보면 그림자가 나타나면서 2중으로 보이는데, 그것과는 원인이나 나타나는 현상도 다르지만 될 수 있으면 정면에서 보는 것이 좋다.
리뷰 2부의 유니포미티에서도 언급한대로 완전 암막 상태에서 시청하면 네 귀퉁이 부분이 미세하게 밝다는 것도 알 수 있다.  2.35:1 소스에서는 블랙 매트 부분에 로컬 디밍을 적용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대신 B7000처럼 백라이트가 혼자서 꺼졌다 켜졌다 하면서 거슬리게 하지는 않는다.
THX나 전문가 영상 모드에서는 2부의 명암비에서 설명한대로 전체 화면에 블랙 신호가 들어와도 백라이트를 완전히 끄지 않는다.  게다가 백라이트 디밍도 매끄러우면서 순간적으로 빠른 편이라 딜레이와 트랜지션이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사실 소니 X4500이나 파이오니아 쿠로, LG LH90처럼 블랙이 0.003nit 정도까지 내려가면 영화 모드에서는 백라이트를 완전히 끄지 않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오히려 쓸 데 없이 껐다 켰다 하는 것이 더 거슬린다.
백라이트를 완전히 끄는 것은 '메가 컨트라스트'를 주장할 때만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LH90은 B7000보다는 훨씬 마음의 안정(?)을 가지고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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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1 화면비에서 아래 위의 블랙 매트 부분에는 로컬 디밍이 약해서 스칼렛2보다 조금 나을 정도의 블랙만 나온다고 했다.  스칼렛2의 블랙 레벨도 경쟁사의 PVA 패널 제품에는 못 미치지만 꽤 훌륭한 블랙이었다는 점은 해당 제품의 리뷰에서 이미 밝혔다.  그리고 HD 방송에서 언급한대로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 보면, 전체 블랙 화면에서 LH90이 스칼렛2보다 많이 좋다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러나 불을 끄고 보면 영상이 나오는 부분의 블랙은 LH90이 CCFL 백라이트 제품보다 '훨씬' 깊다. 
특히 동굴 씬처럼 아주 어두운 장면에서는 스칼렛2에 비해 블랙이 훨씬 가라앉고 계조 표현도 뛰어나다.
'베오울프'나 '스위니 토드' 같은 시종일관 어려운 타이틀도 불만없이 감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아래 위의 블랙 바는 기대 만큼 깊게 내려가지 않지만 영상 자체의 블랙은 대단히 깊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두운 장면에서도 충분히 깊고 자연스러운 계조와 블랙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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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된다. 그리고 실제 육안으로 보면 사진보다 차이가 크다.(좌측 스칼렛2, 우측 LH90)

Edge형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B7000에비해 또 한가지 장점은 암부의 계조 표현력이다.
지금껏 필자는 TV를 리뷰할 때, '자동 명암 조정' 기능은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B7000은 '자동 명암 조정'을 '꺼짐'으로 놓아도 자체적으로 Global Dimming이 무조건 작동한다. 
따라서 다이나믹 감마로 인해 계조 표현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B7000의 암부쪽 계조는 좀 뭉개지는 편인데, 감마 설정의 조정치를 올려서 밝게하면(즉 실제 감마값을 낮추면) 암부 계조는 개선되지만 중간 이상의 밝은 부분에서 계조가 날아가거나 색감이 옅어진다.
그러나 LH90은 거의 스칼렛2와 같은 수준의 감마와 계조를 유지하며 암부나 명부, 중간 대역 모두 정확한 계조를 보인다고 하겠다.  한마디로 색감과 계조는 거의 스칼렛2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우수하면서, 그보다 블랙이 더 깊게 보이고 어두운 장면에서도 스칼렛처럼 영상이 뜨지 않는다.

다음은 240Hz에 관해서이다.
삼성 보르도 B650의 리뷰 2부에서 언급했던 '카지노 로열', '킹콩', '캐리비언 해적 2편' 등등의 장면으로 120Hz 제품인 스칼렛2를 옆에 나란히 놓고, 1m 이내의 거리에서 Live Scan 세팅을 바꿔 가며 면밀히 비교해 봤다.
또한 쿠로 데모용 디스크의 'Moving Picture Resolution'과 'De-interlace' 테스트로도 눈이 빠지게 살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차이를 잘 모르겠다.
필자가 심각한 막눈을 가진 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도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소니 X4500은 백라이트 스캐닝을 끄고 켤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비교가 가능했는데, 블링킹(소니 버전의 백라이트 스캐닝 기술)을 적용하면 영상의 휘도가 살짝 가라앉으면서 끌림 현상이 아주 미세하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LH90은 실제 영상만 가지고는 아무리 봐도 120Hz와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1부에서 언급했듯이 필자는 리뷰를 올리기 전까지는 개발 엔지니어와 될 수 있으면 접촉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도저히 묻지 않고서는 리뷰를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전화를 했다.
LG측 인사에 따르면 육안으로는 몰라도 프레임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백라이트 스캐닝이 적용중인 것은 바로 나타난다고 한다.  혹시 백라이트 스캐닝을 끄고, 그냥 120Hz일 때와 240Hz일 때를 비교할 수 없냐고 하니까 다음 버전에서는 On/Off 기능을 넣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한다.
어쨌든 육안으로는 백라이트 스캐닝을 통한 240Hz와 그냥 120Hz의 차이를 감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앞서도 말했듯이 경쟁사의 240Hz 제품은 눈으로 봐서도 분명히 차이가 난다.
보여주는 화면이 몽땅 스크롤하는 화면뿐이라 실제 영상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스크롤 속도가 빠를 수록 240Hz가 깨끗한 것은 분명하다. 물론 MEMC 방식으로 중간 프레임을 인터폴레이션해서 끼워 넣으면 좀 더 매끄러워 보일 수는 있어도 너무 미끈덩거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영화 소스가 드라마처럼 보이는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고 말이다. 한편 MEMC를 사용하지 않고 True Rate로 본다면, 120Hz에서 5-5 풀다운해서 한 프레임을 5장씩 보는 것이나, 240Hz에서 10-10 풀다운으로 열 장씩 보는 것에서 육안상 차이점이 감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여간 MEMC 방식에서는 240Hz는 120Hz와 차이가 보인다.  좋은지 나쁜지는 제대로 테스트를 해 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백라이트 스캐닝을 사용한 240Hz는 그냥 120Hz와 차이를 감지하기 어렵다.(적어도 필자는...)
아마 특수한 동적 해상도 측정용 패턴에서는 차이가 나타날지 모른다.
필자에게는 특수한 프레임수 측정용 프로그램이 없으므로 이 부문은 테스트가 안 된다.
전에 동료들과 초고속 카메라로 프레임을 촬영해 느리게 돌리면 확인이 될까 하는 농담도 했었다.
결국 차이를 볼 수는 있었다.  그것은 응답 속도 테스트용 PC 프로그램에서였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는 아래 PC 연결 부문에서 설명하겠지만, 그것이 240Hz 때문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필자는 리뷰에서 스크린 샷을 믿지 말라는 말을 누차 해 왔다.(아래 두 사진도 클릭하면 확대된다)
필자가 이 장면을 찍은 것은 육안상으로는 그래도 거의 비슷해 보이는 색감이 나왔기 때문인데, 사진으로 보니 완전히 다르다.  육안으로 보면 상당히 비슷한데... 카메라는 CCFL과 LED의 특성이 다른 것도 잡아 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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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의 사진은 아주 비슷한 색감을 보이는 장면을 뽑은 것이다.(그런데도 사진에선 완전히 다른 색감으로 나온다)  실제로 보면 캘리브레이션 이후의 LH90과 LH70(스칼렛2)은 한 95-98% 정도 비슷한 색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몇 번 언급했지만 사람의 피부, 하늘이나 벽 등의 색깔이 약간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피부색에서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의 붉은 얼굴은 거의 같게 보여도, 본드의 상사 M이나 베스퍼처럼 하얀 여자 얼굴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LH90쪽이 약간 창백한 느낌이다. 
즉 삼성 제품보다는 정확한 컬러지만 소니 X4500이나 LG의 스칼렛2에는 약간 못 미친다고도 하겠다.
캘리브레이션을 끝마쳐도 동사의 스칼렛2와 완전히 같지 않은 이유는 LED와 CCFL이라는 백라이트의 차이, 그리고 블랙의 깊이가 달라서 일 것이다.  물론 로컬 디밍도 원인 중 하나라고 추측된다.
물론 '오로라 LED 백라이트'기능을 끄고서 조정하면 스칼렛2 만큼 평탄해질지도 모른다.(정말 그럴까?)
하지만 그럴 요량이면 뭐하러 LH90을 사는가?  스칼렛2가 가격도 훨씬 싸고, 슬림하고, 캘리브레이션도 쉬운데 말이다.  화질은 LH90이 스칼렛2보다 더 '좋다'. 블랙도 더 좋고, 유니포미티에서도 앞선다.
그러나 자주 언급하지만 이 '좋다'는 말은 주관적이다.
LH90의 뛰어난 색좌표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정확성에서는 여전히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스칼렛2가 '레퍼런스'다.  그리고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TV 중에서 가장 정확한 영상은 아직도 소니 X4500이다.
단순히 RGB 백라이트를 사용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RGB 모듈을 복합적 컴비네이션 로직으로 컨트롤하는 로컬 디밍 알고리즘 때문에 감마를 비롯한 그레이 스케일의 평탄성에서도 앞선다. 
10 포인트 조정을 통한 측정 결과만 따지면 LH90도 X4500보다 훨씬 더 정확하지만 상황에 따라 바뀌는 특성이 강하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LH90의 화질은 X4500에 거의 근접하므로, 굳이 가격 차이를 들먹이지 않아도 LH90이 더 Good Deal이란 점은 안 봐도 비디오다. 
소니 X4500과 LG LH90은 화질 외에는 내세울 것이 별로 없다. 
반면에 삼성의 Edge형 슬림 LED B7000은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기능까지 정말 내세울 점이 많지만, 정작 화질에서는 소니와 LG의 Direct LED에 다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DVD

많은 일반 사용자들은 아직도 DVD가 훨씬 친숙할 것이다.
그러나 AV 매니아들의 마음은 DVD에서 이미 떠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필자도 물론 마찬가지다)
따라서 블루레이 소스에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도 DVD에 할애하는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겠다.
이번 LH90의 테스트에서도 DVD는 '제5원소', '와호장룡', '니모를 찾아서'의 세 타이틀만 체크했다.
특히 '와호장룡'은 복면을 쓰고 청명검을 훔쳐서 달아나는 장쯔이와 그녀를 쫒는 양자경의 경공 및 박투 장면, 그리고 마적 두목과 승갱이를 벌이는 동굴 장면 등 극단적으로 어두운 씬들을 오랜만에 체크했다.
위의 블루레이에서 설명했듯이 어두운 장면의 표현에서 스칼렛2보다 훨씬 깊은 블랙과 안정적인 계조를 보인다.  이 정도면 CRT나 '쿠로' 수준은 아니어도 기존 CCFL 백라이트 LCD 제품과는 확연히 비교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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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블루레이에 비해 해상도가 모자라고, 색감의 깊이나 생생함에서 밀린다는 점을 제외하면 DVD도 마찬가지로 영화 소스이다.  따라서 블루레이를 재생하면서 평가한 내용은 DVD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LH90의 DVD 재생 능력은 뛰어나다.
블루레이에 익숙해진 눈으로 봐도 생각보다 좋은 영상이며 DVD가 이 정도 나온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PC

PC 모니터로 사용할 때 1920x1080 해상도의 24Hz, 60Hz 모두 문제 없이 제대로 연결된다.
다만 동영상을 감상할 때와는 달리, 어도비 포토샵 등 PC 작업을 할 때는 '블랙 레벨'을 다르게 적용하거나, '밝기'를 조정해야 제대로 된 다이나믹 레인지가 된다.
또한 2부 세팅에서 설명한 것처럼 선명도는 수직, 수평 모두 45 정도로 낮춰야 문자 가독성이 좋다.
선명도가 이보다 높으면 글자 주변에 밝게 링잉이 생기며, 너무 낮으면 흐릿해서 읽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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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4U의 '스크린 테스트'를 비롯해서 PC용 모니터를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다.
그중 응답 속도를 체크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스칼렛2와 LH90에서 약간의 차이점이 감지된다.
사각형 상자가 대각선이나 상하좌우로 움직일 때 주변에 나타나는 잔상을 체크하게 되면, 같은 속도로 움직이게 했을 때 LH90이 미세하게 낫다는 판단이다. LCD의 응답속도로 인해 사각형 주변에 그림자처럼 다중으로 어두운 윤곽이 나타나는데, LH90이 스칼렛2보다 아주 약간 더 깨끗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HDMI 연결이며 PC를 TV로 인식시켜 블루레이 재생과 동일한 세팅을 적용했을 때이다.
그러나 이것이 240Hz 백라이트 스캐닝 때문인지, 아니면 패널의 응답 속도가 조금 더 좋아서인지는 모르겠다.
사각형의 움직이는 속도를 아주 빠르게 해도 희게 나타나는 오버 드라이브 역잔상은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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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LH90을 PC 모니터로 사용해도 상당히 만족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D-Sub 단자를 사용한 아날로그 연결로는 PC를 테스트하지 않았다.(USB 동영상 재생은 스칼렛2 리뷰 3부 참조)

요약

본문이 너무 지루하고 어려워서 뒷부분만 읽는 독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정작 해야 할 이야기는 본문에서 다뤘으므로 길게 끌지 않겠다.  그리고 국내에는 정식 수입도 안 되는 파이오니어 쿠로와의 비교도 빼겠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LH90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TV로서 소니 X4500에는 조금 밀린다.
소니 X4500에 못 미치는 점은 블랙의 깊이, 특히 2.35:1 소스를 볼 때 화면 아래 위에 나오는 블랙 매트 부분이다.
실제 영상 안에서 보여주는 블랙에는 불만이 거의 없다.
그리고 Halo가 소니보다 조금 더 두드러지는 점 정도가 아쉬움이다.
컬러의 정확도는 두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이다.
어쨌든 X4500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의 화질은 되며, 무엇보다 가격이 훨씬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다른 국내 경쟁사의 최신 LED 제품과 비교하면 화질에서는 앞서고 디자인과 기능에서 밀린다.
LH90을 보면 확실히 로컬 디밍이 글로벌 디밍보다 '화질상'으로 우수하다.  색감과 감마도 더 정확하고 말이다.
그간 LG에서 나온 TV를 테스트할 때 그 빼어난 조정 기능에 감탄하면서도 블랙에 대한 불만 때문에 주저했다.
그러나 LH90 정도의 블랙이면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빼어나고 만족할만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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