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모델도 있다.
1부에서 계속
6ms 이란 응답 속도를 그대로 믿건 말건 응답 속도가 느려서 잔상이 육안으로 보이는 현상은 거의 없다.
이것은 8ms이라는 소니 브라비아도 마찬가지인데 문제는 응답속도보다 비디오 처리 능력이 관건이다.
즉 처리 능력이 떨어지면 HD 영상 등을 볼 때 동작이 빠른 장면에서 잔상 비스므레한 현상뿐 아니라 블록 등 다양한 노이즈가 발생하거나 거칠게 보이는데 이 점에서 삼성이나 소니뿐 아니라 대부분 브랜드의 LCD나 PDP 모두 아직 완벽하지 못하고 보르도도 남들보다 나은 수준은 아니다.
즉 소니 브라비아를 비롯해서 다른 LCD TV/PDP와 비슷한 수준으로 스케일링 능력이나 디인터레이싱, 컬러 및 동영상 처리 능력 등은 비슷한 가격대의 수준급 프로젝터(예를 들어 삼성 710AK 같은)보다는 떨어진다.
예를 들어 HD 영상의 시그널 패턴을 통해 보면 1080i 신호가 720p 입력보다 좀 더 샤프하게 해상도를 잘 풀어내고 링잉(다중 윤곽선)도 적다.
720p
1080i
720p
1080i
그러나 정지 영상인 테스트 패턴과 달리 실제 동영상을 입력하면 빠른 움직임의 영상에서 1080i 신호가 블록이 좀 더 보이고 상대적으로 거칠다.
1080i 신호와 720p 신호의 특성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서 논하는 것은 원래 소스가 1080i나 720p에 관계 없이 소스 기기에서 강제로 1080i, 혹은 720p로 출력한 경우를 말함이다.
즉 1080i 신호를 그대로 받아서 ‘보르도’에서 처리하는 것보다는 소스 기기에서 768p나 720p로 처리해 내보내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대신에 시그널 제너레이터의 테스트 패턴을 통해 해상도를 보면 1080i 입력이 가장 선명하고 링잉도 적다.
다시 말해서 해상도적인 측면에서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1080i로 넣는 것이 가장 이익이지만, 움직임이 많은 장면을 보면 약간 링잉이 증가하고 해상도는 감소하더라도 720p로 넣는 것이 아티펙트가 적고 매끈한 영상이 된다고 하겠다.
DVD도 마찬가지인데 테스트 패턴 상으로는 408i/p, 720p, 1080i 등 어떤 해상도로 출력해도 6.75MHz의 초고역을 문제없이 샤프하게 풀어낸다.
멀티 버스트 패턴이나 해상도 웨지 패턴상으로는 프로젝터보다 더 샤프하게 풀어낸다고 하겠는데 링잉을 체크하면 720p가 가장 심하다.
선명도(샤프니스)를 조절해도 큰 변화는 없는데 0-30까지는 거의 비슷하고 그 이상으로 올려도 아주 왕창 올리지 않으면 된다.
전에 샤프니스 세팅의 무용론까지 주장하던 조 케인의 영향으로 삼성 700AK 프로젝터에서는 구색만 맞추려고 샤프니스 조절을 넣고 실제는 바꿔도 전혀 변화가 없는 대포 메뉴였는데 보르도도 대포는 아니라도 샤프니스 조절 폭은 넓지 않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샤프니스를 완전히 낮춰도 DNIe의 영향인지, 다른 스케일링 프로세싱 문제인지 링잉이 확연히 보이는 것은 아쉽다.
링잉은 수평선 상하로는 거의 생기지 않으나 수직선의 좌우로 밝게 생긴다.
특히 우측으로는 2픽셀쯤 건너 3픽셀 정도가 밝게 보이며 좌측으로는 2픽셀 정도 붙어서 링잉이 생기는데 한 픽셀은 밝고 다른 한 픽셀은 그보다 약간 어두운 정도이다.
그런데 DVD 역시 720p 신호로 입력할 때 링잉이 가장 두드러짐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상을 감상할 때는 이 해상도가 가장 낫다.
필자는 몇몇 특출한 제품을 빼고는 업스케일링 DVD 플레이어에 대해서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LCD TV나 PDP 등을 사용한다면 아직까지는 괜찮은 업스케일링 DVD에서 720p, 혹은 1080i로 출력하는 것이 TV에서 480i/p 신호를 받아 스케일링하는 것보다 좋을 수도 있다고 누차 말해 왔다.
보르도의 경우도 수준급 업스케일링 DVD 플레이어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480p를 스케일링한 화면
아울러 어떤 해상도(예를 들어 480p, 1080i, 720p 등), 어떤 유형의 신호(HDMI, 컴포넌트 등)라도 PC 입력을 제외하면 약 3% 정도의 오버스캔이 적용된다.
또한 CRT가 아니므로 지오메트리 왜곡이나 DC 레스토레이션 문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영상 모드
일단 필자 취향에 <선명한 화면>모드는 제끼고 <표준, 혹은 사용자 조정> 모드냐, <부드러운 화면>이냐의 선택이 문제라고 하겠다.
두 모드를 비교해 보면 실제로 DNIe를 끈 <부드러운 화면>모드에서 색온도를 ‘따뜻하게 1’로 바꿔줬을 때가 비교적 영상 표준에 가까우면서도 계조 표현이나 기타 아티펙트 억제에서 가장 낫다고 하겠다.
그러나 다른 모드와 비교하면 물이 빠진 듯한 색감에 영상의 펀치력이 떨어지는 매가리없는 영상이라고 느낄 수가 있다.
이것이 CRT TV라면 이렇게 보이더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눈에 익으면 이쪽이 제대로 된 영상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주지하다시피 LCD TV는 명암비, 색감, 감마의 특성 때문에 무조건 표준 영상에 맞게 세팅한 것이 더 좋다고 하기도 어렵다.
다소 거칠고 링잉 등이 보이더라도 거리의 확보로 커버할 수도 있으므로 LCD 특성상 DNIe가 적용된 그림이 <부드러운 화면>에 비해 화사한 색감과 임팩트감 넘치는 다이나믹한 화면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사용자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암막 상태에서 보는 프로젝터라면 몰라도 TV인 이 제품을 가지고 필자도 무조건 <부드러운 영상>이 낫다고 주장하지는 못하겠으니 말이다.
어쨌든 <선명한>이나 <표준>에서 바로 <부드러운>으로 바꾸고 바로 비교하면 상당히 맥빠진 그림처럼 보일지 몰라도 계속 이 모드로 시청해서 익숙해지면 그래도 가장 매끈하고 양호한 모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부드러운 영상>도 DNIe가 꺼졌고 최대한 ‘표준’에 가까울 뿐이지 감마나 색감의 세팅치가 이상적으로 조절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며 LCD의 약점, 그리고 밝은 외광과 싸워야 하는 환경상 다른 모드가 더 좋을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필자 느낌으로는 <부드러운 화면>은 다소 모자라고, 다른 모드는 좀 지나치다고 하겠다.
어떤 모드로 보든지 사용자가 알아서 정하겠지만 화이트 밸런스(메뉴에는 바탕색 조정)을 보면 <부드러운 화면> 모드의 ‘따뜻하게 1’이 표준 6504K에 가장 근접한다(다른 영상 모드에서는 ‘따뜻하게 1’도 각각 7800-8200K도 나온다).
‘따뜻하게 2’는 영상 모드에 따라 각각 5900-7100K 정도며 ‘표준’은 7500-8200K, ‘차갑게 1’은 9000-10000K, ‘차갑게 2’는 10000-12000K 근방인데 <부드러운 화면>의 ‘따뜻하게 2’가 가장 낮으며 같은 모드의 ‘차갑게 2’가 가장 높은 색온도이다.
<표준 화면>의 각각 색온도가 의외로 <선명한 화면>보다도 조금 높은 대신 초기 설정에서 밝기와 선명도 세팅을 <표준 화면>보다 과도하게 잡아서 나왔다.
대신 <부드러운 화면>의 ‘따듯하게 1’로 놓으면 표준 D65값인 6504K(그래프의 점선)에 아주 근접하면서도 어둡거나 밝거나 전 대역에 걸쳐 대단히 평탄한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을 보인다.
일반 사용자 메뉴에 각 R, G, B별로 게인과 오프셋을 조절하는 것이 없는 것이 전혀 불만일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물론 <부드러운 화면> 이외의 모드에서(’표준’ 혹은 ‘사용자 조정’) D65에 맞추려면 바탕색을 ‘따뜻하게 2’로 한 뒤 서비스 모드로 들어가서 ‘White Balance’의 RGB 게인과 오프셋을 조정해야 하지만 두번째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6700K-7000K 정도에서 대단히 평탄하고 또 DNIe가 켜진 상태의 감마는 좀 복잡하므로 변수가 많아 별로 시도해 보고싶지 않다.
HD 방송
필자의 시력은 각각 0.7, 0.3 정도로 안경을 끼지 않아도 그다지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운전이나 심각한 시청 및 제품의 화질 테스트에서는 당연히 안경을 끼고 한다.
반면에 신경을 집중하지 않고 흘려 듣거나 보는 TV 시청에서는 안경을 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삼성 71BD나 소니 브라비아의 경우 안경을 끼지 않거나 안경을 끼더라도 3m 정도 떨어져서 TV 채널을 보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영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안경을 끼고 1.5m 이하의 거리로 접근하면 정확히 소니 브라비아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지적할만한 현상이 나오는데 윤곽선 부분이 거칠고 계조 표현도 매끄럽지 못한 점, 그리고 색감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변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 같이 계조 표현이 복잡한 경우에 컨투어링(등고선-혹은 밴딩)이 감지되며 앞서 말한 화면 밝기에 따라 피부색이 너무 짙어지거나 창백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색감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사람의 피부색을 예로 들면, 조금 어두운 장면에서는 술 취한 것처럼 벌겋다가도 야외 씬이나 밝은 조명처럼 화면 전체 밝기가 올라가면 밀랍 인형이나 시체처럼 창백하게 색이 빠진다.
즉 화면의 휘도가 밝아지고 어두워짐에 따라 색이 짙어졌다 빠졌다 하는 현상이 보인다는 말이다.
이것이 ‘다이나믹 컨트라스트’ 방식의 약점인지 LCD 방식 및 다른 요소들과 복합적인 문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는데 일반 메뉴에서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나 ‘DNIe’ 처리를 끌 수 있는 옵션은 없다.(서비스 모드로 들어가면 다이나믹 컨트라스트에서 다이나믹 CE와 다이나믹 디밍-Dimming-을 끌 수 있는 항목을 발견했지만 ‘DNIe’로 명명된 항목은 없었다. 서비스 매뉴얼이 없으므로 각 항목의 기능을 제대로 알 수 없으므로 확실치 않은 항목을 함부로 손대지 않았다)
샤프니스(선명도)를 디폴트 50에서 0으로 최소로 낮춰도 윤곽선이 거친 것은 여전하며 색의 농도를 빼거나 더해도 컨투어링이나 장면에 따라 색이 짙어지거나 옅어지는 것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
HD 방송 수신 능력을 총평하자면 한마디로 소니 ‘브라비아’보다 좋다.
소니 브라비아의 잡지 리뷰에서 HD 튜너 부분에 대해서 강력하게 불만을 표했었는데 화질상으로도 삼성이 좀 더 낫다고 할 수 있고 방송 안내 및 EPG 기능, 그리고 채널 변환 속도 및 수신 감도 등을 따지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브라비아는 튜너 기능의 불친절함과 무신경함에 화가 날 지경이었으며 디지털 채널 변환 시간도 훨씬 길다.
즉 텔레비전 방송을 주로 시청한다면 소니 브라비아보다 삼성 71BD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란 말이다.
외부 입력 소스
71BD의 경우 적어도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으로는 DVD 플레이어나, Sky(HD) 셋탑, 혹은 D-VHS VCR, 게임기, PC 등을 연결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의외로 PC용 D-sub 단자로 아날로그 RGB 신호를 연결할 때이다.
이것은 요즘 PC의 동영상 처리 능력이 좋아진 것도 이유일 수 있으며 HDMI/DVI 입력단 테스트에 사용한 기기 매칭상 문제일 수도 있다.
필자의 PC에서 32비트 색으로 1360x768로 출력하고(ATI 레이디언 9600 시리즈비디오 카드) PC에 내장된 테스트 패턴을 보면 표준 모드에서 IRE Step으로 계조를 보거나 PLUGE 패턴으로 블랙 레벨을 체크해도 맞는다.
PC 입력은 DNIe가 적용되지 않는지 극단적으로 어둡거나 밝은 쪽 계조가 패턴으로 세팅한 것이 일반 영상에서도 정상적으로 적용된다고 하겠다.
초기 설정인 ‘밝기 50’에서 블랙 레벨이 맞으며 ‘곰 플레이어’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MyHD’ 등으로 wmv, avi, mpeg, ts 파일 들을 재생하면 필자가 보기에 모든 입력단 중에서 가장 좋은 영상이 나온다.
물론 계조에서 밴딩은 약간 있고 화이트 레벨 조절치에 따라 그 밴딩이 변하긴 하지만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예상했던 바라고 하겠다.
아울러 HD 방송을 시청하는 것도 MyHD나 LG 3430 셋탑에서 아날로그 RGB로 연결하는 것이 훨씬 윤곽선이나 계조가 부드럽고 컴포넌트로 연결해도 좋은 영상이 나온다.
대신 71BD에 내장된 튜너의 다소 거친 윤곽선이나 약간의 컨투어링은 충분한 거리를 떨어져서 본다면 잘 안보일 수 있고, 이때는 사람에 따라 오히려 내장 튜너쪽이 더 샤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HDMI 입력은 처음 며칠 간은 매칭에 따라 상당히 불안정한 영상을 보였다.
그러나 언급했듯이 1주 정도 지나자 영상이 나아졌는데 물론 매칭된 소스 기기나 세팅이 동일한 상태에서이다.
시그널 제너레이터 통한 테스트 패턴이나 DVD 영상 모두 무난한 수준인데 티빅스 HD5000과는 역시 매칭상 문제인지 화면에 가로로 흰줄이 생긴다.
HDMI 입력으로 연결한 영상의 경우 DVD나 HD 모두 소니 브라비아쪽이 조금 나아 보이며 이는 이미 언급했듯이 삼성이 제공하는 ‘영상 모드’들이 소니보다 약간 떨어지는 것도 이유라고 본다.
결론
테스트 결과를 적다 보니 LCD TV라는 특수성을 무시하고 너무 절대적인 영상에만 치중해서 가혹하게 평가한 감이 있다.
필자가 CRT만을 절대 영상으로 꼽는 ‘수구 꼴통’도 아니고 세상에는 환자급 AV 매니아만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따라서 71BD도 일반적인 가전 제품 TV라는 관점에서 볼 때 디자인이나 기능 뿐 아니라 화질로도 충분한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경쟁 제품을 화질로 압도할 정도는 못되고 LCD의 단점들을 극복해내지는 못했지만(LCD의 장점도 많지만...) LCD TV 제품들끼리 따져서 상위의 퍼포먼스인 것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미려한 디자인과 HD 방송 시청에서는 소니 브라비아보다 분명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된다.
스피커가 감춰진 디자인 때문인지, 소니의 S-Master 앰프가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운드는 소니 브라비아가 더 좋다.
하지만 ‘테레비’에 달린 스피커가 거기서 거기라고 할 수 있고, 소니의 사운드가 ‘테레비’ 치고는 상당히 좋았다 뿐이지 71BD의 소리도 크게 불만스러울 정도는 분명히 아니므로 이 점은 약점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DVD 등 외부 소스를 컴포넌트나 HDMI 단자에 연결한 영상은 필자 느낌으로는 소니 브라비아쪽으로 끌리지만 브라비아의 허접한 HD 튜너의 약점을 역전시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미 언급했듯이 필자 ‘개인적 취향’으로는 40인치 LCD TV는 좀 애매한 제품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적 측면이나 설치 공간 문제, 그리고 브라운관에 비해 ‘있어 보인다’는 LCD TV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
세상에는 LCD TV의 산뜻한 외관과 편이성에 더 끌리거나 혹은 그 화질이 더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고 40인치 사이즈가 알맞은 사람이라면 좋은 선택이 되리라고 본다.
특히 가격이 200만원대 중후반에서도 구할 수 있으므로 Good Deal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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