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및 기능성
옵토마 H77과 미쯔비시 LVP-D2010이 동일한 제품이냐 아니냐하는 의문이 있어왔다.
이는 외양은 물론 리모컨까지 거의 붕어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같은데다가 미쯔비시 D2010이 옵토마 H77의 OEM이라는 정보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도 두 제품이 얼마나 유사한가를 판별하기 위해 함께 사이드 바이 사이드로 비교하기를 원했고 미쯔비시 제품 섭외에 들어갔으나 기한에 맞추기가 어려워서 지난달 잡지사에 기고한 삼성, 샤프, 바코, 미쯔비시 프로젝터 비교 슛아웃 때의 경험과 옆동네에 시청기 올릴 때의 기억으로 대신했다.(물론 스크린과 소스 기기는 물론 시청환경도 다르므로 정확한 비교는 못되지만 대략으로 감을 잡아서...)
OEM이 주문자가 생산자의 제품을 받아 로고만 바꿔 달고 출시한 것을 의미한다면 분명 미쯔비시와 옵토마가 사촌간은 될지라도 같은 제품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미쯔비시 관계자도 개발 단계에서 협력하고 베이스로 사용한 것은 맞지만 실제론 완전 딴판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외관의 디자인을 보면 미쯔비시가 전면에는 그래도 약간 액센트를 준데 비해 옵토마의 앞부분은 더욱 허전하게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다르다.
그외에 상부와 좌우 측면 및 후면은 두 제품이 완전히 동일하며 상부의 경우 렌즈 시프트용 다이얼과 커서용 패드, 그리고 표시등의 색깔도 동일하고 후면의 단자도 똑같다.
렌즈 쉬프트는 상하로 스크린의 50%가 조정 가능해 삼성에 비해 조정 폭이 약간 좁은 대신 단초점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레드, 그린, 블루의 파장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마치 컨버전스 에러 같아 보이는 색수차 현상은 양호한 편이다.
DVI는 I 단자로 디지털 신호의 HDCP 지원의 DVI-D 뿐 아니라 아날로그 신호도 받을 수 있고 RGB나 D-sub 변환 케이블도 연결이 가능하다.
RGB 입력은 5개의 BNC 단자로 된 RGBHV로도 구비하고 있으며 이 BNC 단자는 컴포넌트도 겸용이다.
물론 RCA 단자로 된 컴포넌트 전용 단자도 따로 있고 S-Vide와 컴포짓 단자도 당연히 구비되어 있다.
그 외에 컴퓨터로 연결하거나 업데이트를 위한 RS-232 시리얼 포트가 있고 스크린 등 다른 기기 작동을 위한 12V 트리거가 2조 달려 있다.
팬 소음은 미쯔비시보다 높은 편으로 미쯔비시를 접한 사람들이 마치 렉서스가 시동이 켜졌는지 모를 정도로 정숙한 것과 같다고 감탄했던 것에 비하면 옵토마는 평균 수준으로 삼성과 비슷한 정도이고 시끄러운 편인 샤프나 바코에 비해선 훨씬 조용한 편이다.
메뉴 및 리모컨
메뉴 디자인은 미쯔비시와는 다르고 전통적인 옵토마 스타일이다.
메뉴는 4개의 그룹으로 나눠졌는데 메뉴 아이템은 숫자와 막대로 동시에 나타난다.
단지 시그널을 Auto로 세팅해 놓으면 미쯔비시와 마찬가지로 자동으로 입력 신호를 검색해서 모든 입력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Lock하므로 성질이 급한 사람은 기다리기에 짜증이 날 수도 있겠다.
편리한 점은 각 신호 유형별로 Advanced Adjusment에서 각 RGB의 Contrast와 Brightness를 따로 맞추어 놓으면 그 신호가 입력 되었을 때 알아서 그 세팅이 적용된다.
물론 이런 기능은 당연히 지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런 간단한 편의성도 제공하지 않는 제품도 꽤 있는 것이 아쉽다.
리모컨은 미쯔비시와 완전 동일한 제품으로 아담한 크기에 백라이트 기능이 있고 필요한 모든 버튼에 더해서 주요 화질 설정 항목도 직접 액세스가 가능하다.
컨트라스트와 블랙 레벨
컨트라스트(여기서는 화이트 레벨이 아니라 전체 다이나믹 레인지를 의미)가 중요한가 색감이 중요한가를 따지자면 당연히 둘 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컨트라스트에 좀 더 중점을 두는 반면, 하이엔드급을 지향하는 매니아들은 색감의 정확성에 더 비중을 두는 듯한 인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편만 본 오해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하이엔드 유저들이 아직 궁극의 디스플레이로 삼관식을 꼽고 있고 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삼관식에서는 컨트라스트는 이미 끝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쳐놓고 색감만을 따진다고도 할 수 있다.
DLP나 LCD, PDP 등을 비롯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들이 아무리 3000:1, 5000:1, 설사 1만대 1이 넘어가는 수치를 떠들어봐도 CRT 방식의 삼관식에는 미칠 수가 없다.
보통 9인치급 삼관식이 250:1이나 400:1을 주장하더라도 이는 ANSI 컨트라스트 비율이고 디지털 방식이 홍보하는 Full On/Off 방식으로, 게다가 수치만을 부풀리기 위해서 잰다면 몇 만대일은 가볍게 나온다.
예를 들어 이번 옵토마 H77을 실제로 캘리브레이션하고 최적화된 상태에서 On/off 컨트라스트비를 재면 블랙이 0.01fL(실제론 0.011이 측정 됐지만...)로 측정되고 화이트가 12.3fL가 나오므로 약 1,230:1 정도라고 하겠다. 그러나 CRT 삼관식의 경우 블랙이 0.01이 아니라 그 1/10인 0.001로 내려갈 수 있으므로 화이트는 동일하게 맞추더라도 Full On/Off로 재면 그 열배인 12,300:1이 나올 수 있다.
디지털 프로젝터가 삼관식보다 광량이 높아 밝기에서 유리하더라도 수십배 이상 밝게하기 어려운데 비해 CRT의 블랙은 디지털 프로젝터 보다 10배 이상 몇십배 더 내려가기 때문이다.(초고가의 장비로 측정한다해도 현재 CRT 이외의 기술 중 가장 깊은 블랙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DLP도 0.004에서 0.013fL 정도이지만 삼관식은 측정 한계 및까지 가볍게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측정기가 그냥 블랙을 0으로 읽어 버리면 밝기가 아무리 떨어지더라도 컨트라스트비는 무한대로 나오는 모순도 있다)
즉, 삼관식은 빛의 투과나 반사를 최대한 줄여 블랙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형광 물질을 완전히 꺼버려서 absolute black을 표현할 수 있으므로 영사기로 필름에 빛을 투과시키는 극장보다도 훨씬 깊은 블랙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때문에 삼관식 사용자의 경우 어느 수준 이상의 밝기만 보장되면 감마에 의한 계조 표현 등은 몰라도 적어도 컨트라스트 비율 문제로 머리 싸맬 일이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 굳이 따지자면 컨트라스트가 색감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사용자들이 색감에 목숨거는 듯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옵토마 H77의 컨트라스트 비율은 블랙과 피크 화이트를 최대한 정확하게 맞추고 그레이스케일까지 캘리브레이션 한 이후에 DVD(7.5IRE 블랙 세팅-컴포넌트, 컨트라스트 세팅 -50)의 경우 1216:1, HD(0 IRE 블랙 세팅, 컴포넌트 연결, 컨트라스트 세팅 -42)는 1473:1이며 DVI(컨트라스트 세팅 +2)가 1215:1로 DVD와 거의 같다.
HD의 컴포넌트 연결이 더 높은 이유는 블랙이 0.011fL로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피크 화이트를 15.2fL까지 올려도 되기 때문이다.
물론 20fL 이상으로 화이트 레벨을 훨씬 높게 올리면 수치는 좋아지겠지만 클리핑이 일어난다.
바로 여기서 옵토마 H77이 미쯔비시 D2010에 비해 약점을 보이는 부분이라 하겠다.
미쯔비시의 DVI, 컴포넌트의 경우 미쯔비시의 자체 튜닝 덕분인지 디폴트 컨트라스트값인 0에서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는데 비해 옵토마는 1080i 신호중 DVI는 +2지만 컴포넌트는 -42, 그리고 DVD의 경우(데논 2900-몬스터 비젼2 12피트 케이블, 480p, 7.5 IRE 블랙) 완전 바닥인 -50까지 내려야 RGB 전채널에서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는다.
각 레드, 그린, 블루의 클리핑 포인트가 모두 달라서 Digital Video Essential의 그레이 스텝 패턴(타이틀 12, 챕터 14)의 경우 양쪽 가장자리의 계단은 뭉개지지 않고 표현을 하는 포인트가 -38에서 -40 정도면 되지만 양끝에서는 레드가 클리핑되어 중간 대역에 약간보이는 붉은 색조가 전혀 없고 하얗게만 보이므로 다른 대역과 맞춰 레드가 클리핑하지 않게 하려면 바닥인 -50까지 낮춰야했다.
따라서 옵토마의 경우 자신의 사촌 내지는 붕어빵이랄 수 있는 미쯔비시에 비해 블랙은 비슷하지만 피크 화이트에서 클리핑 문제로 한계가 걸리므로 화면의 힘있는 임팩트감에서 약간 밀린다.
참고로 필자가 미쯔비시 D2010의 시청기를 쓸 때 DVD 컴포넌트 연결의 경우 1709:1이 캘리브레이션 후 123인치 스크린에서 측정되었었다. 물론 소스 기기가 파이오니아 858Ai로 다르므로 감안한다 하여도 스크린이 무려 대각선으로 20 인치 정도 크고 소스 기기의 다이나믹 레인지에서 오히려 데논 2900이 파이오니어 858Ai에 비해 앞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상의 펀치력은 확실히 뒤지는 듯 싶다.
대신, 다이나믹 레인지를 좁힌 만큼 그레이스케일의 평탄성에서는 미쯔비시보다 우수하다.
아날로그 입력의 계조와는 달리 DVI의 계조 표현은 다른 거의 모든 DLP 프로젝터와 마찬 가지로 그라데이션이 끊어지거나 컨트라스트 세팅에 따라 각 회색 계조에 적녹청의 색조가 변하는 현상이 있다. 이는 미쯔비시도 마찬가지고 다른 대부분의 DLP 제품도 DVI에서는 거의 동일한 문제점을 보이므로 옵토마만을 비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특히 DVI의 계조는 기기간의 상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도 하겠다.
단 실제 영상에서는 계조의 끊어짐이나 등고선이 감지될 정도는 아니다.
(Digital Video Essential의 레스토랑 장면에서 사람 얼굴이나 접시 등에서 혹시 아주 예민한 사람은 느낄 수도 있겠다)
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 조정은 색온도가 6500K에 맞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D65 포인트, 즉 x값 0.313과 y값 0.329의 좌표 포인트에 맞추는 것이다.
아래에 그래프 중 하늘색 색온도 그래프를 보면 평탄하더라도 각 RGB 밸런스를 보면 그린이 따로 노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린의 밸런스가 틀리더라도 레드와 블루만 조절해서도 6500K에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그린이 틀어진 상태에선 6500K는 나올지 몰라도 D65 포인트에선 동떨어진 것이므로 색온도가 6500K에 맞는다고 그레이스케일의 밸런스가 맞은 것은 아니다.
옵토마의 색온도는 초기 설정에서도 대단히 평탄한 편이다.
그러나 그래프에도 나타나듯이 DVI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그린이 낮으므로 양호한 듯 보이는 색온도에 연연하지 말고 그린을 높여줘야 한다.
단 사용하는 소스 기기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므로 리뷰에는 시그널 제너레이터로 하는 것이 소스 기기의 특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실제로 개인이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세팅할 때는 현재 사용중인 소스 기기를 통해 캘리브레이션을 해야 한다.
DVD 컴포넌트 연결
데논 2900 DVDP의 블랙 설정을 7.5 IRE에 세팅하고 옵토마 H77의 블랙 레벨과 화이트 레벨, 컬러 등을 맞춘 상태에서 이미지 모드를 필름에 세팅한 채 Video Essential의 윈도우 패턴을 통해 그레이 스케일을 측정해 보았다.
앞서 밝혔듯이 컨트라스트는 거의 완전 바닥까지, 브라잇니스는 블랙을 0이 아닌 7.5에다 세팅한 상태에선 약 -25에서 -27 정도로 낮춰야 했다.
이때 30 IRE에서 100 IRE 약 6750K에서 6950K 정도로 평탄하게 유지되는 편이지만 6500K보다는 약간 높은 편이었다.
레드, 그린, 블루의 밸런스도 그린이 레드와 블루보다 전대역에서 쳐진다.
따라서 그린이 밸런스를 맞추도록 올려줘야한다.
각 RGB 채널의 게인과 바이어스(여기서는 각 RGB 컨트라스트와 브라잇니스)를 조절하면아래와 같이 색온도가 좀더 낮아져 6500K 근접해지며 (6655K-6470K)평탄한 그레이스케일 값을 보여준다.
밝은 쪽에서 그린을 올리고 블루를 내린 후 어두운 쪽의 레드를 약간 낮추면 아래와 같이 거의 완벽한 RGB 밸런스가 전대역에 걸쳐 유지된다.
HD 컴포넌트 연결
빅터 35000 D-VHS VCR에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D-Theater 테이프를 사용하여 측정과 캘리브레이션하였고 브라잇니스는 오히려 약간 올려야 했지만 컨트라스트는 역시 -40 아래로 낮춰야 레드 채널의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컬러의 새츄레이션을 약 -15에서 -18 사이로 낮춰야 SMPTE_C 컬러 바 패턴을 블루 필터로 볼 때 양호하게 맞는다.
30 IRE에서 100 IRE 사이에서 DVD보다 좀더 낮은 초기 세팅으로 최대 6871K(30 IRE)에서 최저 6465K(70 IRE) 사이에서 분포하지만 30 IRE를 제외하면 거의 평균 6600K 정도에서 유지된다.
그러나 역시 색온도 자체로는 우수해 보이지만 그린이 낮아 D65 값에서는 많이 벗어난 밸런스이다.
(여기서 그린이 직선으로 표현된 것은 그린을 고정시켜 버린 상태에서 측정했기 때문이다.)
밝은 쪽에서 레드 컨트라스트를 좀 낮추고 그린은 상당히 올린 후 어두운 쪽에서는 오히려 그린을 살짝 낮춘 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밸런스가 맞았다.
이 상태에서는 색온도뿐 아니라 RGB 밸런스도 양호한 편이다.
HD DVI 연결
DVI 연결의 초기 세팅은 원래 옵토마가 초기에 다른 신호 연결도 여기를 기준으로 했는지 컨트라스트와 밝기를 모두 0에 놓은 상태에서 잘 맞는다. 원하면 컨트라스트를 +2 정도로 올려도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고 그린의 밸런스도 훌륭한 편이다.
단지 색온도는 7000K가 넘게 형성되고 최저 7038K(80 IRE)에서 시작해 대부분 7200K근처에서 유지되고 30 IRE에서만 7662K로 다소 높은데 위에 말했듯이 색온도가 낮으면서 6500K에 가깝다고 밸런스가 맞는 것은 아니므로 디폴트 세팅으로는 DVI가 가장 양호하다.
그러나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색온도가 높으므로 블루가 전체적으로 우세하며 레드가 약간 쳐진다.
480p와 1080i의 컴포넌트에서 그린을 올려야 했던 것과는 달리 DVI에서는 그린은 그대로 두고 레드의 Contrast와 Brightness를 각각 조금씩 올려주고 블루의 Contrast를 약간 낮추면 대충 캘리브레이션이 끝난다.
이 경우 30 IRE에서는 6993K로 다소 높지만 40 IRE에서 100 IRE까지는 최저 6453K(80 IRE) 최고 6638K(70 IRE)로 대부분 6500K에서 벗어나지 않는 거의 완벽한 색온도 분포를 보여준다.
RGB 밸런스 역시 40 IRE 이상은 거의 이상적인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가장 낮게 나왔던 80 IRE에서 미세하게 레드가 오버하고 가장 높았던 70 IRE에서 블루가 약간 삐지는 정도이다.
30 IRE 이하는 어두우므로 밸런스가 약간 틀어져도 컴컴한 김에 잘 표가 안나므로 이정도로 RGB 밸런스가 유지되는 것은 단판식 디지털 프로젝터로는 최상급에 속할 정도로 우수한 퍼포먼스라고 하겠다.
색감
DLP 방식 자체로 화제를 다시 돌리면 삼관식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근 제품들의 경우 블랙의 표현은 괄목할만큼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블랙이 깊지 않으면 당연히 제대로된 색감도 나오지 않지만 요즘 DLP 제품들은 블랙의 향상과 함께 색감도 삼관식에 근접하는 새츄레이션과 정확도를 가진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삼성 SP-H700AK가 전문가들 사이에 색감에서 가장 정확한 DLP 프로젝터 중 하나로 꼽히는데 옵토마 H77을 여기에 비교해 본다면 정확도에서 삼성에 밀릴 뿐 아니라 새츄레이션도 깊지 못하다.
반면에 미쯔비시와 비교하면 D2010을 측정할 때 레드가 강조되는 파이오니어 플레이어를 사용했으므로 레드의 새츄레이션 차이를 감안한다고 치면 거의 동일한 CIE 다이어그램을 보인다.
물론 아래의 측정 CIE 좌표뿐 아니라 실제 영상의 색감 마저도 옵토마와 미쯔비시는 닮은꼴로 그린과 블루의 새츄레이션이 모자라고 그린은 옐로우쪽으로, 블루는 사이안 쪽으로 약간 쏠려 있으며 레드도 마젠타 쪽으로 조금 치우친다.
위에서 보여준 그레이스케일 능력으로 정확한 색감에 대한 기본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Color Accuracy에서는 삼성에 비해 상당히 부정확하며 샤프 Z12000에 유사하거나 약간 못 미치는 발색 능력이라 하겠다. (삼성과 샤프의 그라프는 여기를 참조)
실제 영상에서의 평가
보통 샤프 Z201이나 삼성 SP-H500AK(현재 리뷰 중) 같은 1024x576 해상도나 NEC HT1100 같은 1024x768의 패널을 사용한 기기에서 DVD 화면은 OK지만 HD에서 문제라고 한다.
옵토마 H77은 1280x720의 HD2+칩을 사용한 제품답게 깊은 블랙은 물론 HD 영상을 디테일하게 재현하는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HD를 보다가 DVD로 바꾸면 소프트하고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하겠지만 H77은 다른 HD2+급 프로젝터들 보다도 컴포넌트 DVD 영상이 소프트한 편이다.
따라서 중급기와 반대로 옵토마에서는 눈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DVD 화면이 HD에 비해 약간 시들해 보인다.
그렇다고 샤프니스를 올리면 링잉 등 아티펙트뿐 아니라 세로로 계단 현상이 극심하게 생기므로 샤프니스 세팅은 1에서 5까지의 강도 중에 가장 낮은 1에서 더 올리지 말기를 권한다.
만약 샤프니스를 올리면 <라스트 사무라이>, <킬 빌> 등의 경고 문구나 타이틀, 인물의 얼굴이나 어깨 윤곽 등에서 세로로 줄이 가며 계단 현상이 심해진다.
디폴트 세팅으로 보면 <할로우 맨>의 붉은 주사약에서 약간의 주황색 기운이 표현되지 않고 그냥 진홍색으로 보인다.
캘리브레이션을 마치면 주사약에서 미세한 황색 기운이 떠오르고 적색의 깊이가 약간 빠지며 비교적 정확한 색조가 된다.
미쯔비시에 비해 노이즈 플로어가 약간 높아 깨끗한 맛이 덜하지만 대충 삼성 정도의 S/N비는 보인다고 하겠다.
HD 영상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만족이다.
HD2+급의 DLP 프로젝터에서는 HD 영상이 불만스러운 제품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CIE 좌표상 컬러 애큐러시가 다소 불일치한다 하더라도 전문 컬러리스트나 프로 사진 작가, 혹은 하나의 레퍼런스 화면의 색상을 완벽하게 기억하거나 특정 컬러가(주로 적색 계통)이 지나치게 튀지 않는 한 일반인들에겐 어쩌면 별로 해당 사항 없이 만족할 정도의 영상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보통 막눈이네 어쩌네 하지만 이렇게 본다면 필자도 막눈에 카테고리에 들어야 하고 항상 비교해서 틀고 또 트는 몇몇 타이틀의 특정 장면을 하도 봐서 다른 점을 잡아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일반 영상에서는 옵토마 뿐 아니라 어떤 HD2+급 DLP 프로젝터에서도 별로 실망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HD 영상에서의 컴포넌트도 우수하지만 DVI 연결이 약간 노이즈가 낮고 조금 더 깨끗하며 해상도에서도 우위에 있다.
그러나 100인치급 스크린에 4m-5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시청한다면 DVI와 컴포넌트의 실제 영상에서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DVD의 경우 컴퓨터의 파워 DVD나 MyHD로 재생해 DVI로 연결하거나 모딕스 8500a 등을 사용한다면 다른 제품보다 특히 이 옵토마 H77에서는 차이가 크다.
이것은 다른 경쟁기보다 다소 소프트한 DVD 재생 퍼포먼스 때문인데 DVI 연결은 이점을 커버해 준다.
결론
삼성 SP-H700과 샤프 Z12000을 비교할 때 필자는 삼성의 손을 들어준 바가 있다.
삼성의 색감이 샤프보다 좋았고 샤프의 다이나믹 레인지가 밝기를 제외하곤 그다지 강점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또 노이즈 레벨이 삼성보다 높은 것이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미쯔비시 LVP-D2010을 보고서는 좀 헷갈렸는데 일단 필자 개인 의견으로는 미쯔비시와 샤프는 일단 미쯔비시가 확연한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었다.
색감에서는 미쯔비시가 삼성에 밀리는 것이 확실하지만 그 이외의 부문에서는 미쯔비시가 우위에 있고 삼성이냐 미쯔비시냐에서는 좀 고민이 되더라도 샤프와 미쯔비시에서는 적어도 필자에게 고민될 일이 거의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컨트라스트가 뛰어나 다이나믹하고 펀치력있는 임팩트감과 화면 노이즈는 물론 팬 소음면에서도 미쯔비시가 샤프는 물론 삼성보다도 양호하니 말이다 .
옵토마 H77이 미쯔비시와 동일한 제품이라면 이러한 이야기가 여기서도 적용되지만 실제로 다르므로 결론이 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쯔비시가 색감에서 삼성에 떨어지더라도 다이나믹 레인지에서 앞섰다면 옵토마의 다이나믹 레인지는 삼성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것은 물론 캘리브레이션을 하고 난 후의 느낌을 근거로 한다.
반면에 옵토마의 색감은 여전히 미쯔비시 수준이고...
미쯔비시가 놀라울 정도로 정숙한 팬 소음이라면 옵토마는 여기서도 삼성 수준의 소음이고 대신 기기의 발열은 미쯔비시보다 낮다.
뽀대도 삼성보고 샤프에 비해 못생겼다고 했었는데 미쯔비시나 옵토마에 비하면 삼성은 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옵토마는 미쯔비시보다도 더 썰렁하게 생겼는데 불끄고 사용하는 프로젝터에서 외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필자도 잘 모르겠다.
옵토마 H77의 가격은 현재 65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삼성과 미쯔비시가 100만원 이상 비싸다면 몰라도 50만원 정도의 차이라면 예산에 따라 고민이 되겠지만 옵토마보다 삼성과 미쯔비시 사이에서 취향에 따라 권하고 싶다.
반면에 옵토마를 샤프 Z12000과 비교한다면 샤프라는 브랜드를 특히 선호하거나 되팔 때에 중고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아무거나 싼 것 사는 것이 좋다고 본다.
반대로 NEC HT1100(요즘 가격이 상당히 낮아졌지만), 엡슨 TW500, 소니 HS20 등의 중급형 프로젝터를 염두에 뒀다면 예산에서 심각한 무리가 오지 않는 한도에서 좀 더 지출하더라도 옵토마 H77로 권한다.
물론 DLP의 무지개에 너무 민감해서 영화 한편 보면 머리가 아프다고 LCD를 택하는 분도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 근래의 6분할 5배속 이상급에서 그정도로 민감한 사람은 100만명에 하나 있을까하고 의심하고 있고(과거 저속 컬러 휠에서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아직 블랙의 표현에서 LCD는 DLP에 비해 상당히 못 미친다.
또한 1024x768의 DLP, 심지어 1280x720의 LCD도 1280x720의 DLP와는 아직 시각상 차이가 크다.
삼관식을 비롯한 하이엔드 유저나 전문가들이 편의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적어도 화질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CRT 성능의 가시 거리에 들어왔다는 것은 HD2+ 사용 제품에 근거한한 바가 크며 결코 LCD나 PDP에도 같이 적용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삼관식을 제외한 프로젝터 시장에서 HD2+급 제품이 현재는 하이엔드임에 분명하다고 하겠다.
*조만간 미쯔비시 LVP-D2010과 정밀한 비교를 다시 할 예정이고 그 이후에 FollowUp을 통하거나 미쯔비시의 리뷰로 미흡한 점은 보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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