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인포커스의 X1이 미주에서 1,000달러 미만에 출시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렸고 화제 속에 X2가 같은 가격에 발매 되었다.
이번 소개하는 인포커스 스크린플레이 4805는 외관에서 X2와 구별이 힘들 정도로 같으며 200W의 SHP 램프를 사용해 일반 모드에서 1,600 ANSI 루멘, 절전 모드에서 1,100 ANSI 루멘의 밝기와 팬 소음(39dB 일반, 37dB 저소음) 등 대체적으로 X2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차이점으로는 800x600 해상도의 4:3 패널인 X2에 비해 4805는 홈시어터를 타겟으로 852x480의 와이드 해상도로 나왔다.
또한 480p는 D-sub VGA 단자에 어댑터를 사용해야 했던 X2에 비해 가정에서 편하도록 RCA 단자의 컴포넌트 입력으로 480i와 480p를 모두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보통 480p의 아나몰픽 DVD의 경우 720x480의 해상도로 인식하지만 고정 화소식 디스플레이에서 필자가 알기론 720x480의 해상도 패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PDP나 DLP, 심지어 LCD도 4:3의 640x480이 아니면 와이드에 852x480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4805에 사용된 칩은 TI의 다크칩으로 12도의 틸트 각을 지녀 예전보다 깊은 블랙을 구현한다.
또한 X2는 TI에서 패키지로 제공하는 DDP2000이라는 프로세서를 X1의 파루쟈 DCDi칩 대신 채택했지만 스크린플레이 4805에서는 파루쟈의 FLI2310 DCDi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처리 능력을 높였다.
세팅 및 메뉴
DVI 연결은 인포커스의 특이한 M1 단자에 대한 어댑터가 준비되지 않아 이번에 테스트 하지 못했다.
테스트용 기기에는 D-sub(and USB) to M1 어댑터만이 제공되었고 모든 평가는 컴포넌트 RCA 단자만 사용해서 DVD와 HD를 시청하였다.
내장 스케일러를 바이패스하는 852x480 고유 해상도로 PC의 D-sub 단자를 연결해 보고도 싶었으나 제공된 어댑터 케이블이 너무 짧아 시도해 보지 못했다.
스크린은 드라퍼 하이컨트라스트 그레이 100인치, OS 퓨어매트2 플러스 100인치, 스튜어트 화이어호크 106인치를 사용하였고 프로젝터 렌즈에서 스크린과의 거리는 4.7미터였다.
소스 기기로는 데논 DVD2900 DVDP, 매킨토시 MVP851 DVDP, 삼성 K165 셋톱, MyHD(컴포넌트 출력), 빅터 3500 D-VHS VCR을 사용하였다.
화질 세팅 메뉴로는 키스톤 조정, 컨트라스트, 밝기, 색상, 색조, 감마 등이 있고 고급 조정으로 들어가면 컬러 스페이스, 색온도, 그리고 색 밸런스용 각 RGB별 게인과 오프셋 조절이 가능하다.
그 외에 천장 설치 및 리어 프로젝팅용 오리엔테이션 조절과 램프 모드, 페이즈 조절 등 웬만한 조절 항목은 있을만큼 다 있는 반면 렌즈 쉬프트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디폴트 영상
파나소닉 RP91이 기본인 매킨토시 MVP851 DVDP를 통해 밝기와 컨트라스트를 조절하고 시청에 들어 갔으나 매킨토시의 프로그레시브 출력에서는 수평 해상도는 인터레이스 신호보다 선명했지만 수직 해상도에서 깜빡임이 심해 인터레이스로 감상하였다.
인터레이스의 프로그레시브 변환 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으로 특히 비디오 소스의 변환 능력에서 매끄러운 영상을 보여 준다.
단지 계단 현상처럼 보이는 것이 거슬리는 것은 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사선에서 픽셀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뿐 디인터레이싱 아티펙트는 아니다.
반면에 데논 2900 DVDP로 바꾼 경우는 480p 프로그레시브 연결에서 깜빡임이 없었고 선명도와 컨트라스트 감이 모두 앞섰으므로 계속 480p로 테스트하였다.
단, 480p 입력의 경우 480i와는 달리 화질 조정 메뉴에서 컬러와 틴트를 조절할 수 없다.
데논 2900 연결의 경우 블랙을 7.5 IRE에 놓으면 밝기는 상당히 내려야 블랙 레벨이 안정되며 컨트라스트를 약간 낮춰주지 않으면 밝은 쪽에서 클리핑이 일어난다.
이렇게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로 블랙과 화이트 레벨을 조절한 후에도 밝기는 상당히 밝다.
이때 블랙은 0.019fL, 화이트는 무려 20.9fL가 측정되며 컨트라스트 비율은 1071:1이 나온다.
그러나 너무 밝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SMPTC의 디지털 시네마 기준인 12fL에 맞춰 컨트라스트를 엄청 낮추면 약 12.7fL로 낮췄을 때 674:1 정도가 나온다.
이 수치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고 측정 방식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필자가 블랙과 화이트를 적절하게 맞춘 후에 같은 스크린에 같은 측정기, 동일한 방법으로 측정한 다른 제품들과 비교에는 유용할 것이다.
예를 들면 4805의 674:1에 비해 삼성 500AK의 경우 CR(Contrast Ratio)이 1009:1, 블랙이 0.013fL로 블랙이 좀 더 깊고, 오히려 샤프 Z201의 경우는 CR 610:1, 블랙 0.021fL로 4805보다 약간 뜬다고 하겠다.
먼저 당연히 100인치 스크린에서는 최소 5미터 거리를 띠고 봐야만 격자와 픽셀이 거슬리지 않는다.
언급했듯이 광량은 넘치는 편으로(절전에서 1100 ANSI 루멘이라니...가정용으론 너무 밝다) 스크린 사이즈는 한 150 인치로 봐도 휘도가 모자라 힘이 빠지고 티미해질 염려는 없지만 가뜩이나 큰 픽셀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100인치의 경우 미니멈 5미터, 80인치의 경우 미니멈 3.5미터는 꼭 떨어져 봐야한다. 게다가 80인치로 쏠 경우 가뜩이나 밝은 화면이 더욱 과도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컨트라스트를 10 이하까지(조정 폭 0-100, 디폴트 50에서) 꼭 내려야 한다.
100인치에서도 소스에 따라 컨트라스트 값은 11, 15, 31 정도였고 브라이트니스는 31(7.5 IRE 블랙 설정)과 51(0 IRE 블랙)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이 정도급의 프로젝터에 컬러 애널라이저 등을 사용한 측정을 통한 캘리브레이션은 아마도 별 의미도 없고 또 할 사람도 별로 없다고 본다.
때문에 사용자가 대충 눈으로 맞춘다고 볼 때 6500K에 색온도를 설정하면 실제로는 그보다 낮고 전체적으로 미세하게 붉은 색조가 나오므로 차라리 7500K에 설정하는 것이 오히려 6500K에 더 가깝다.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위의 색온도 그래프와 아래 RGB 밸런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단히 평탄한 그레이스케일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디스플레이가 대역에 따라 RGB의 밸런스가 틀린 경우가 많다.
따라서 디지털 비디오 에센셜 타이틀12, 챕터 14 같이 블랙에서 화이트까지의 밝기 변화를 한 화면에서 보면 각 계단마다 어디는 붉은 색조, 어디는 녹색조, 어디는 푸른색조 등이 튀어서 마치 색동 옷을 보는 듯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4805의 경우 전 대역의 RGB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전체 색조와 색온도가 대단히 평탄하다.
단, 아래에서 보듯이 전체적으로 색온도가 낮으므로 레드가 약간 오버하지만 푸르스름한 화면보다는 차라리 5400K 세팅도 좋아하는 필자 같은 취향이 아니더라도 편안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의 영상이다.
감마는 CRT와 Film의 두 가지 세팅 모드에서 비교해 봤는데 약간 차이가 있고 처음에는 CRT 모드가 좋아 보였으나 캘리브레이션 후에는 필름 모드가 적절해 보여서 바꿨다.
아래 그래프는 CRT에 놓고 측정한 것으로 평균 감마 2.48로 디지털 프로젝터로서는 대단히 훌륭하다. 보통 이상적인 필름이나 CRT의 감마가 2.1에서 2.2 정도를 권장하지만 블랙이 뜨는 디지털 기기의 경우 평균 2.5가 이상적이라는 주장이 대세이고 4805의 감마와 계조 표현력은 탑클래스이다..
캘리브레이션
색온도 세팅을 6500K에 설정하고 조절하였다.
위에서 잠깐 언급하였듯이 모든 측정 및 캘리브레이션은 6500K 세팅에서 한 것이며 그냥 캘리브레이션 없이 볼 때는 7500K에 놓고 볼 것을 권장한다.
어드밴스드 세팅에서 각 RGB의 게인과 바이어스(여기서는 오프셋)을 약간만 조절하면 아래와 같이 거의 완벽하게 타겟인 6500K에 일치되는 그레이스케일을 얻을 수 있다.
블랙, 10 IRE, 20 IRE, 30 IRE의 어두운 대역에서만 각각 6740K, 6772K, 6820K, 6674K로 다소 높고(이정도도 엄청 훌륭한 편이다) 40 IRE에서 90 IRE까지는 6500K에서 아래 위로 50K를 안 벗어 날 정도로 평탄하다.
단지 100 IRE 피크 화이트에서만 100K 정도 떨어진다.
위의 그래프에서 100 IRE의 색온도가 약간 내려 가는 것이 보이듯이 아래 그래프에서 100 IRE의 레드 밸런스가 블루와 그린보다 조금 높아진다.
전체적으로 색온도의 평탄성이 뛰어나고 아래에 보듯이 RGB 밸런스도 양호한 편이지만 x, y 값 0.313, 0.329의 D65 포인트에 대한 오차는 약간 있는 편이다.
필름 모드에서 감마는 어두운 부분이 조금 더 깊어지고 밝은 쪽은 약간 더 밝아지지만(점선과 황색선이 어긋난 부분을 참조) 뭉개지거나 정보량이 손실되지 않고 오히려 컨트라스트감이 약간 살아나 보인다.
평군 감마는 2.3으로 CRT 모드 보다도 오히려 CRT나 필름의 권장 감마값에 근접한다.
색감
아래 CIE 좌표에서 알 수 있듯이 블루와 레드는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거의 정확하다.
단지 녹색의 깊이가 부족한 편으로 <세익스피어 인 러브>나 <시비스킷>의 풀밭, 숲, 산 등을 보면 색감의 레퍼런스인 삼성보다 새츄레이션이 약간 빠져 보인다.
절대 그린이 약간 부족한 점을 빼고는 디지털 프로젝터에 나타나기 쉬운 녹색조 과다나 색상이 틀어진 문제가 없이 곱고 꽤 정확한 색감을 보인다.
화질 평가
852x480의 해상도가 부족한 것은 인포커스의 문제가 아니고 패널 자체의 한계이므로 꼬투리 잡을 필요도 없고 비난할 필요도 없다.
해결책은 돈 더주고 더 높은 해상도의 제품을 사든지, 아니면 스크린 사이즈를 줄이거나 픽셀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확보하고 감상하는 것이다.
이런 조건을 충족한다면 4805는 적어도 DVD에서는 대단히 뛰어난 영상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시비스킷>, <와호장룡>, <제5원소>, <언더월드>,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확장판>, ,세익스피어 인 러브> 등을 재생해 봐도 대단히 만족스러운 영상을 보여준다.
블랙이 깊고 컨트라스트가 좋아서 화면의 입체감이 살고 영상에 펀치력도 있어 LCD 같은 힘빠진 영상이 아니다.
계조 표현과 암부의 디테일, 블랙의 깊이는 대단히 훌륭하다.
필자 개인적 생각으로는 100인치 스크린에 5미터 정도 거리를 확보한다면 DVD 영상에서 샤프 Z201이나 파나소닉 AE500 보다도 마음에 든다.
샤프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색의 정확성 때문이고 파나소닉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색감에서는 AE500이 앞서지만 블랙의 깊이와 다이나믹 레인지에서 인포커스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1024x576이나 1280x720의 해상도 열세는 어쩔 것이냐고 반문한다면 DVD 영상에서는 격자나 픽셀 크기 문제만 거리나 스크린 사이즈로 조절한다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답하겠다.
어차피 480i나 480p의 오리지널 해상도를 가진 DVD의 경우 576p나 720p, 더 나아가서 960p나 1080p 이상으로 업스케일링해도 원래 없는 정보를 만들어 넣지는 못한다.
단지 CRT의 경우 해상도가 늘어나면 주사선 사이가 촘촘해져서 거슬리지 않고 매끄러워 지는 것과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해상도가 높으면 격자의 거슬림이 줄어들고 픽셀 사이즈가 작아져서 사선에서의 계단 현상 등이 매끄럽게 보이는 것이 장점이고 반면에 업스케일링에 따른 부작용도 오히려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지 클로즈 업된 사람의 콧날이나 어깨선 같은 사선에서는 워낙 픽셀이 커서 거리를 둬도 계단이 감지되는 경우가 있다.
HD 영상의 경우는 해상도 부족은 역시 어쩔 수 없다라고밖에 다른 할 말이 없다.
DVD 타이틀에서 시청한 것과 동일한 <제5원소>와 <반지원정대>를 HD 영상으로 비교하면 당연히 HD가 DVD보다 좋게는 보인다.
샤프 Z201이나 삼성 500AK와 비교하면 얼마 안되는 해상도 차이지만 HD에서는 확실하게 밀린다.
파나소닉 AE500과 비교에서는 약간 평가를 나눌 필요가 있다.
<우포 늪> 등 HD 다큐멘터리, 콘서트 등 HD 카메라로 찍은 소스는 한마디로 게임이 안될 정도로 인포커스 4805의 완패이다.
그러나 <제5원소>나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 소스의 HD물에서는 AE500의 손을 확실히 들어주기 힘들다.
특히 <블레이드2>나 <배트맨2> 같은 어두운 필름 소스 작품들의 경우는 HD로 보더라도 인포커스가 파나소닉보다 좋아 보인다.
한가지 지적하자면 좌우로 카메라가 패닝하거나 물체가 움직일 때 약간씩 끊어지는 듯 부드럽지 못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약간 불만이다.
또한 컬러 브레이킹 노이즈는 우수한 편이지만 삼성이나 샤프, NEC HT1100 등에 비하면 약간 더 보인다.
단점
첫 번째로 무지하게 시끄럽다.
비즈니스용이라면 몰라도 홈시어터용으로는 너무 요란하다고 하겠다.
컴컴하게 불 끄고 무슨 발동기 돌리면서 보는 느낌이다.
다음으로 렌즈 쉬프트 기능의 부재이다.
사실 렌즈 쉬프트 기능은 화질의 열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가의 제품에서도 조심스럽고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정도 저가형에서는 화질 저하보다는 단가 문제로 렌즈 쉬프트를 생략했는데 고급형처럼 확실하게 고정해서 설치하기 보다는 가끔 옮겨도 보고 다른 용도로도 사용한다고도 할 때 렌즈 쉬프트 부재는 설치에 상당히 융통성이 떨어지고 까다롭게 하므로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앞쪽으로 어느 정도 빛이 샌다.
이 가격대 제품치고는 심하다고 할 수준은 아니고 필자 의견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프로젝터보다 뒤에서 무조건 멀리 떨어져서 봐야하는 프로젝터이므로 앞으로 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결론
미국에서 X2가 999달러에 팔린다.
4805도 거기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가격이라면 필자는 팬소음이 시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양쪽 엄지를 세우며 강력하게 추천함에 망설임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X2가 국내에서는 220만원에 책정되었고 4805도 205만원에 출시되었다.
실구매가는 100만원대 후반이 가능할지 몰라도 파나소닉 AE500이나 샤프 Z201 등과의 가격 차이가 너무 적게 난다.
솔직히 시끄러운 것 빼고 화질만 따지면 HD에선 밀려도 DVD만 본다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은 제품이다.
가격도 어쩌면 미국 가격을 생각하기 때문에 억울한 느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 150만원 정도만 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제품이라고 정말 강력히 추천할텐데..
'프로젝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타치 CP-S210 LCD 프로젝터 (0) | 2006.05.19 |
---|---|
인포커스 ScreenPlay 777 3판식 DLP 프로젝터 (1) | 2006.05.19 |
파나소닉 PT-AE900 LCD 프로젝터 (0) | 2006.05.19 |
산요 PLV-Z4 LCD 프로젝터 (0) | 2006.05.19 |
옵토마 H77 DLP 프로젝터 (0) | 2006.05.19 |